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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종신형
작가 : 종신형
작품등록일 : 2019.10.14

부동의 백야
얼굴장인
모독적 십자가
무너진 하늘의 별자리
그 끝에서 나는
변화하는 기둥을 오를 것이다.

언제부터 일까 나는 물방울이 그릇에 떨어지는 것 처럼 뜬금없는 꿈을 꾼다.

 
발자취-동굴
작성일 : 19-11-07 23:45     조회 : 241     추천 : 0     분량 : 52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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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한참을 동굴 외벽을 따라 코너를 돌았다. 보이는 것은 횟불의 범위까지만 이였고 우리가 의지하는 것은 동굴의 그의 안내뿐이였다 그리고 나는 아직까지 채력을 회복못해 잭 다니엘의 등에 업혀있는 모습 그대로 였다

 

 "여기라면 더이상 쫓아오지 못할거에요"

 

 동굴의 그가 말했다. 그 말투는 평온하기 그지없었기에 왠지 모를 신뢰가 갔다.

 

 "내려줘"

 

 살짝 침울한 목소리로 말이 나온것은 본의가 아니었다. 스스로의 자괴감이 점점 심해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이 검정은 원인을 못찾겠다.

 

 "여기서 대기하지"

 

 동굴의 그가 구석에 앉아서 불을 피우 시작했다. 그러고 보니 어둠에 눈이 익숙해지자 조금씩 보인다. 동굴의 안쪽은 바위보다 풀이 많았다. 나무와 초목 그리고 공기중에 강한 습기가 느껴진다. 천장있는 숲이란 느낌이 강하게 났다. 습하다 건조될 여지없이 습한 이곳에서 어떻게 불을 붙이는지 궁금했기에 그 모습을 집중해서 봤지만 파이어스틱으로 불을 붙이는것 외의 특별한것은 없어보였다.

 

 "자네 이름이 무엇인가?"

 

 불에 둘러앉아 있자 대머리 아저씨가 과장된 연극톤으로 물었다. 침체된 상황을 밝게 만들기위한 나름의 노력이였을 것이다.

 

 "제이름은 엠브라입니다."

 

 동굴의 그가 모자를 벗자 갈색 피부의 여성이 나왔다. 짧은 검정 단발에 여성이었다. 말투는 유려했지만 굳건함도 같이 느껴졌다.

 

 '여자..?'

 

 나는 생각보다 자신에게 믿음이 굳견했나보다 그녀가 여성이란것이 밝혀지자 아주잠깐 당황을 감추지 못했다. 그것도 잠시다. 여성이란 것은 그녀를 대하는데 태도의 변화가 생길 요소는 아니다

 

 "내이름은 잭 다니엘"

 

 잭다니엘이 자신있는 표정으로 그녀에게 물었다. 언제나 느끼지만 그의 자신있는 웃음은 주위를 매료시키는 힘이 있는듯했다.

 

 "..."

 

 하지만 무응답이였다. 그녀는 잭 다니엘을 무시한 것은 아니었지만 곤란한 표정으로 못들은 표정을 하고있었다. 그것을 옆에서보며 쌤통이다라는 것을 얼굴에 써놓은 대머리 아저씨가 당당하게 나오며 상완근을 과시하며 걸어나와 입을 열었다.

 

 "내이름은"

 

 "죄송해요 저 처음으로 이름을 듣고싶은 사람이 있어서요"

 

 미안하다고 말하지만 그 말에는 고집이있었다. 그러고는 고개를 돌려 나를 보더니 입을 열었다.

 

 "너 이름이 뭐야?"

 

 기분이 묘했다. 분명 그녀가 물어보는 것은 호의와 약속에서 비롯된것이다. 하지만 속이 울렁거린다. 우월한 잭다니엘을 이겼다는 묘한 승리감과 그것에 관한 자괴감 그리고 이것은 동정이 아닐까하는 의심 감정이 좁은 속에서 다양한 방향성으로 날뛴다. 죽을 것같았다.

 

 "나.. 나는..."

 

 기분이 나쁘다 살의가 치솟는다. 심장이 증오스러웠고 다리가 겁을먹었으며 눈을 파내고 싶었다. 나자신을 향한 살의가 치솟는다.

 

 "밤바다라고 해"

 

 아랫입술이 떨리고 눈꺼풀이 떨리고 코끝이 떨렸다. 전신에 떨리지 않는 곳이 없었다. 짜증난다 고개는 계속 내려가는데 목소리는 계속해서 강하게 들렸

 

 "밤바다하고 하는 구나!"

 

 밝은 표정 밝은 행동 손짓그속에는 악의가 없었다. 내가 그토록 노력해보 본것을 조롱으로 보는 나의 눈을 뽑아버리고싶었다.

 

 "저 미안한데 난 이만 자고싶어"

 

 감정과 생각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했다 갑작스러운 대화의 종결은 좋은 커뮤니케이션의 방법은 아니였지만 지금은 이런 감정과 생각을 가라앉힐 필요가 있다

 

 

 

 

 

 

 

 

 

 

 

 

 

 

 

 

 탁탁..

 

 불똥이 튄다 이 동굴에 처음왔을때와 유사한 상황은 나를 감성적으로 만든다. 실시간으로 악화되는 정신상태에 실망하게 되는것은 나의 본연의 목적이 아니였다. 잭다니엘 대머리아저씨 엠브라 모두 자고있다 내가 하는 일은 불침번을 서며 사색에 잠기는 것이었다.

 

 막대기로 불속을 괜시리 해집어 놓아보았지만 그런다고 무엇인가가 나아질일이 없었다.

 

 "바다"

 

 "엠브라"

 

 엠브라가 나의 옆에 앉아 내 이름을 다정하게 불렀다. 나도 모르게 놀라 뛰쳐나갈 뻔했지만 그것은 누군가 나의 이름을 다정하게 말해준것이 너무나 오랜만이였기 때문이었다.

 

 그녀는 수건을 몸에 두르고 있었고 행동은 품위 있었다.

 

 "나는 여왕이였어"

 

 그녀가 입을 열었다 놀라운 사실이였지만 내색은 않했다. 그러고는 하나 둘씩 이야기 하기 시작했다. 왕이였을적 이야기 그녀의 행실 그녀의 잘못 행포 그리고 몰락 다양한 이야기를 수없이 풍성하게 이야기 해주었다.

 

 "그리고 딸이 하나있었어"

 

 "그렇구나"

 

 그녀의 이야기가 막바지에 달했을때 그녀가 말했다.

 

 "너 자신이 너무 싫어서 견디기 힘들지?"

 

 "!!!"

 

 순간 소스라치게 놀라 고개를 돌렸다. 지금 내표정을 묘사하자면 동글하게 떠진 얼굴과 자신의 더러운 속내를 들켰을까 하는 수치 붉어진 얼굴이 가장 특징적인 것이다.

 

 "..."

 

 그럼에도 반박을 할수는 없었다. 그녀의 통찰력때문은 아니였다. 나는 나자신의 추태를 부정하고싶지 않았다.

 

 그리고는 침묵 입이 닫혔다. 의미없는 고민이 무가치하게 머릿속을 날뛴다. 손이 떨리고 눈이 아프다 문득 엠브라가 나의 대답을 기다리다 짜증을 내는 것이 아닌지 겁이 났다.

 

 "..."

 

 그것도 잠시 고개를 살짝 돌리자 보이는 것은 웃음이였다. 자애로운 웃음 부모가 자식을 볼때 보이는 그 웃음 그녀의 웃음에는 흐믓함이 진하게 묻어나왔다. 이상하다. 분명 감정은 호르몬의 작용일뿐 뇌에서 발생하는 것이라 생각했었는다. 명치부근이 근질거린다 이런 감각 처음일것 같다 생각하다 문뜩 이런 감각이 이전에도 느낀것이 생각났다.

 

 "엠브라.."

 

 이전에도 느꼈었다. 대머리 아저씨와 여관에서 잭다니엘에 관해 이야기할때

 

 "나 있지 사실 엄청 불안했어"

 

 이전에도 느꼈었다. 동굴에서 엠브라가 나에게 해준 선의에 감사할때

 

 "너희는 모두 아름답고 강하고 신비로운데 나만은 그저 떨거지일뿐이잖아"

 

 이전에도 느꼈었다. 잭 다니엘과 가장 처음 만났을때

 

 "그래서 위험해 진다면 나를 버리고 가버리지 않을까 그리고 나는 그것을 수긍할수밖에 없지 않을까"

 

 이전에도 느꼈었다. 궁에서 내가 사랑하는 소녀와 만났을때

 

 "그래서 겁이 났어 미안해 너희를 그런식으로 생각해서"

 

 나는 그들의 호의에 배신을 했다. 의심을 했고 그것을 어떤 가치로 치환 시키려 했다. 그것은 그들의 순수함을 부정하며 모욕하는 행위이다. 배신당할 용기가 없어서 다시 일어날 힘이 없어서 온갓 변명이 머릿속에서 떠돌았지만 그것은 나의 배신을 설명할수없었다.

 

 인정할때가 되었다. 나는 악하다.

 

 "고마워 말해줘서"

 

 다정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너무나도 다정해서 아주 어릴때 온색으로 가득찬 침대위에 누워 날 안아준 누군가가 생각날 정도였다. 그리고 그녀는 결코 공감해주지 않았다. 그녀는 알고있는 것이다. 공감은 고뇌를 2배로 늘려주는 것 뿐이란 것을 그것은 무엇도 해결하지못한다.

 

 "그리고 미안해 확신을 못줘서"

 

 그녀가 말했다. 지금 필요한 것은 안심이 아니란것을 보다 큰 호의가 나에게 필요하다는 것을 말했다.

 

 "고마워 너희는 나에게 많을 것을 줬어 잭 다니엘은 나에게 자신감을 줬고 대머리 아저씨는 나에게 자립심을 가르쳐주었고 너는 나에게 선의를 주었어"

 

 숨을 한번 가다듬었다.

 

 "고마워 우리 관계는 단한번도 계산적으로 만들어주지 않아서 고마워 그리고 미안해 우리 관계를 계산적으로 만들려고 해서"

 

 고개를 숙이지 않았다. 가치없는 목을 숙여봤자 증명할수 있는 것은 없기에 할수있는 것은 말로 할수있는 것 뿐이었다.

 

 "나는 너희에게 믿음을 줄게"

 

 이것은 불공적 계약이였다. 그들이 내게 준것은 눈물에 겨운것이었지만 내가 할수있는 것은 이말뿐이였다. 심장에 고개숙이고 있던 열등감이 조금 해소 된듯한 기분이들었다.

 

 "밤바다 착하네"

 

 "고마워 엠브라"

 

 그녀의 웃음이 이제는 친구와 같은 천진난만함으로 돌아왔다. 거기에 화답하는 것은 나의 몫일 뿐이다 웃으며 나또한 답했다.

 

 미소가 가벼웠다.

 

 "분위기 좋다."

 

 "네?!!"

 

 시선적 커뮤니케이션에 푹빠져있을때쯤 뒤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나도 모르게 큰소리를 내며 고개를 돌렸지만 그곳에는 예상외의 타이밍과는 다르게 그 말을 한사람은 예상되는 사람이였다

 

 "대머리 아저씨 놀래키지 마요"

 

 "아니 내이름은 대머리 아저씨가 아니라"

 

 "쉿"

 

 대머리 아저씨가 불평할때였다. 이번에는 뒷쪽에서 소리가 났다 고개를 돌려보니 어느세 일어난 잭다니엘이 동굴반대편을 먼눈으로 응시하고 있었다.

 

 나의 눈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암흑뿐이였지만 잭 다니엘은 무엇인가 유심하게 보고있는듯했다. 그의 비범함이라면 어둠또한 꿰뚫어 볼수있을것 이란 묘한 믿음이 생겼다.

 

 [뭔가 보여?]

 

 잽싸게 불을 끄고 잭 다니엘의 등에 글을 썼다 동굴에서는 작은 소리조차 크게 울리니 엠브라와 대머리 아저씨 잭다니엘 그리고 나는 숨을 죽이고 있었다.

 

 [15 온다. 우리 위치 정확한 파악 X]

 

 그가 나의 손에 글을 써주었다. 15명이 이쪽방향으로 오고있으며 우리의 위치를 정확히는 파악하지 못한것으로 보인다는 것이였다.

 

 [도망 권장 손잡아]

 

 어둠속에서 잭다니엘이 내 오른손을 잡아 다음 글을 써주었다. 그리고 양손에 다른 사람 손을 쥐어주었다. 한쪽은 커칠고 한쪽은 부드러웠다. 촉감의 대비감은 시각이 차단된 상황에서 보다 그 효과를 극대화 시켰고 나는 쉽게 두사람이 누군지 알수있었다. 엠브라와 대머리 아저씨였다.

 

 [손 놓지마]

 

 까슬거리는 손가락이 손등에 글을 썼다. 가볍게 동그라미를 그려주자 앞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한치앞이 보이지 않는 암흑은 상상이상으로 거리감과 안정감을 실시간으로 빼앗았다. 한걸음조차 다리가 후들거리고 상당양의 용기가 필요했다.

 

 앞장서는 것은 엠브라였다. 길을 알고있으니 당연한 수순일 것이다.

 그렇기에 끝을 알수없는 터널의 암흑을 우리는 건너고 있었다.

 

 

 

 

 

 

 

 

 

 

 

 

 

 

 

 

 

 

 

 "비켜 잭 다니엘 난 그를 만나고 싶을 뿐이야"

 

 "못비킨다 왕비 아니 이제는 여왕인가"

 

 내가 말해도 단호하다 생각이들었다. 평소에 근육이 몇배는 부풀어 오른 듯한 기분이었다. 나의 눈빛은 얇디 얇은 검정색 장막이 막지 못했고 그 너머의 그 여자를 보았다.

 

 "이리 빠른 추적이라 얼굴장인을 그렇게 금방 장악하다니 애완 토끼인줄 알았는데 잠자는 사자였군"

 

 "비켜"

 

 이런 도발에도 순순이 응하지 않는다. 이전과는 다른 철저한 살의가 느껴진다 강인한 존재감 대화로는 끝날것 같지 않았다

 

 이런곳에서 싸우면 모두 매장행이다. 필요한 것은 절제 마치 탱크앞에 선듯한 긴장감이 들었지만 그것은 소소한 것이였다.

 

 "해봐"

 

 서로 가장 처음 내뻣은 것은 오른손이였다. 오른팔을 아래에서 위로 올려쳤다. 제대로 맞는다면 왼쪽 옆구리부터 갈비뼈까지 산산조각 날것이다.

 

 훗!

 

 풍!

 

 둔탁한 소리와 함께 오른팔이 잡혔다.

 

 "이런!"

 

 이젠과는 전혀다른 속도다 계산을 잘못했다! 이런 시간 없다. 나또한 제빠르게 오른팔을 잡은 저 여자의 왼팔을 왼손으로 강하게 움켜잡았다.

 

 으드득

 

 "으악!"

 

 아주 오랜만의 고통이다 오른쪽 손목이 부러졌다.내일이면 완치될것이지만 서로 오른 팔이 부러지며 시작하다니 이 싸움이기든 지든 몸성이 끝날것 같지는 않았다.

 

 "비켜"

 

 앵무새 처럼 똑같은 이야기를 하며 부러진 팔로 내 어깨를 쳤다. 날아가 벽에 부딛히지는 않았지만 만약 약간이라도 늦게 다리의 힘을 주지 않았다면 사이 좋게 생매장 당할뻔했다.

 

 "괴물이군"

 

 저 여자의 오른쩍에 기형적으로 꺾여있는 팔과 나찰과도 같은 그 표정은 절로 그런 감탄이 나오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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