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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종신형
작가 : 종신형
작품등록일 : 2019.10.14

부동의 백야
얼굴장인
모독적 십자가
무너진 하늘의 별자리
그 끝에서 나는
변화하는 기둥을 오를 것이다.

언제부터 일까 나는 물방울이 그릇에 떨어지는 것 처럼 뜬금없는 꿈을 꾼다.

 
강철고래
작성일 : 19-10-28 02:20     조회 : 207     추천 : 0     분량 : 5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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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야 쓰레기"

 

 분노 부정 수치

 감정이 내 머리를 휩쓸었다. 아프다 고통과 분노가 나를 괴롭힌다. 나의 그가 말하는 것은 의심할 여지 없는 사실 내가 가슴속에 묻어둔 현실이였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그는 나의 가치를 건드렸다.

 

 "비대해진 근육만큼이나 비대해진 자신감에 먹혀 주위를 둘러볼줄 모르는 놈이"

 

 불쾌하기만 한 비속어는 사용하지 않았더라도 내의 한마디 한단어 한단어에 감정이 가둑 담겨있었다. 아직 멀었다. 이제는 주저 할수없다 질척이는 감정과 추한 표정이 나의 원동력인듯했다.

 

 "어디서 남을 평가해!!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생각할뿐 그 생각 조차 주관적늪에 빠져 떠올린 것이면서 어디서 사실을 논해!! 너는 그냥 니가 보고 싶은대로 보고 거기에 이유를 덧붙여 자신의 주관을 남에게 강요시킬뿐이야!! 그러면서 스스로는 객관적이다고 지랄하지 자신감과 자만심에 휘둘려 허우적되는 5살짜리와 하등 차이가 없어!"

 

 말이 쉬지 않는다 봇물이 터진듯 멈추지 않는다 감정을 조절할수가 없다 최선의 선택을 할 정신이 없다 호피근육의 미간이 찌푸려진다 당장이라도 날아올것같은 반댓쪽 주먹과 곳이라도 감정없는 불쾌감인 욕설을 할듯 했다 그 무엇도 나에게 호의적이지 않았다. 이성도 계획도 없다 오롯이 의무감만이 내 팔을 움직였다. 나의 멱살의 잡던 손을 저지하려 미미한 저항을 하던 왼손을 그의 가면으로 손을 뻣었다.

 

 탁

 

 "역시 세뇌로 그런 이야기를 하는 것이군"

 

 내 왼손은 아주 가볍게 잡혔다. 아기의 반항처럼 어른의 눈물처럼 매우 무의미하듯 매우 무가치 하듯 내에게는 지식이 없고 용기도 없으며 강인한 신체도 없을 뿐만 아니라 재능또한 없다. 이것이 내가 할수있는 마지막 행동이었다 이제는 그의 주먹이 내 정수리를 향해 내려쳐지는 것 뿐이였다.

 

 "죽을지도 모르지만 세뇌된 인형으로 사는것 보다는 나을 것이네"

 

 컥

 

 이제는 목이 잡혀목소리가 나오지 않는다 그의 손날이 내 머리위 높이 올라간다 단두대를 연상케하는 손날 곳 있으면 아무 감정없이 나의 두개골을 뒤흔들 것이다.

 

 쾅!!!

 

 그순간이였다 강렬한 지진 호피근육의 굳건한 다리조차 휘청일 정도의 강력한 지진 하지만 이곳은 고래의 속이다 그런데 그곳에서 지진이 난다는 것은

 

 고래가 움직이는 것이다.

 

 끼이이익

 

 "으앗!"

 

 이변을 눈치챈 순간 동시에 놀라운 일이 일어난다 바닥의 각도가 0.1초당 20' 30' 40'변화 하는 것을 시작으로 땅이 울리고 하늘이 울린다 그러자 보이는 것은 천지의 개벽 어느세 우리가 바닥이라 의심하지 않던것은 어느세 우리의 위에 자리잡고 있었고 우리를 언제나 잡고있었던 중력은 우리에게 무관심했다.

 

 "으아!'

 

 호피근육도 하늘과 땅의 역변과 진동에 당황하여 나의 먹살을 놓았다 이런 어지간한 균형감각이 아니라면 이런공중에서 가만히 서있는 것조차 힘들것이다.

 

 쾅

 

 그의 몸과 함께 땅에 떨어지자 첫째로 느껴진 것은 고통이였고 둘째로 느껴진 것은 기회였다.

 

 "으앗!!"

 

 재빠르게 왼손으로 가면을 처내려고 크게 휘둘렀다.

 

 탁

 

 그러나 이런 혼란스러운 상황에서도 그는 재빠르게 나의 왼손을 잡았다

 

 "이런 얄팍하.."

 

 그는 말을 끝맺지 못했다. 그것은 그에게는 예상외였을 것이다 설마하니 부러진 오른팔로 그의 얼굴에 주먹을 날릴지 그는 예상하지 못할것이다 그것이 그의 한계다 그가 고려할수있는 것이 유한하다는 것을 생각하지 못하고 자신의 예상속에서 모든것이 흐를 것이란 생각은 그의 한계이자 정체성이였다.

 

 "이게 무슨..."

 

 가면이 벗겨진 얼굴은 상당히 호감형이였지만 그 표정은 긍정적이지 못했다 정신차단 가면을 벗어버린 지금 그에게도 들려올것이다.

 

 [꺄아아아아아아아]

 

 [살려주세요!!!!]

 

 [엄마!!!! 엄마!!!!!]

 

 여기저기에서 들려오는 아기들의 비명과 비애가 담긴 텔레 파시가 이제는 그의 옳다는 확신을 뚥고 들어간것이다.

 

 "이건... 이건!!"

 

 그의 언성이 높아진다 그가 행한것이 괴물의 뱃속에서의 탈출극이 아니였고 용감한 모험담도 아니였다 그사실은 굳견한 믿음을 가진 사람일수록 충격이 클것이다 일반인 이라면 끝가지 부정하며 세뇌를 주장하며 자신의 결백을 자기자신에게 납득시키기 위해 궤변과 의미없는 무고함을 주장할것이다.

 

 "이것이 내가한 짓이야?"

 

 하지만 그는 비범한 사람이다 자신의 잘못을 명확하게 인지할것이고 그것을 외면하고 궤변으로 뒤덮는 것은 그의 비범함이 막을 것이다.

 

 [맞아 너가 한일이야]

 

 여기저기에서 들려오는 비명과는 다른 성숙한 목소리 이 고래의 목소리다. 그의 목소리는 분노만이 가득 찼다 하지만 동시에 두려움또한 존재하기에 그 말투는 차분했다 공포로 인한 존중 그가 만약 선한 사람이라면 이것은 그에게 더욱더 큰 절망을 줄것이다.

 

 "..."

 

 그는 아무말도 하지못했다. 하지만 그표정만은 자격없는 슬픔과 절망이 가득찼다 그는 선한 사람이다 그렇기에 그런 감정조차 그에게는 가중의 사유로 느껴질것이다.

 

 [이제 나가!!]

 

 이번 고함은 슬픔과 한이 가득차있었다.

 

 

 

 

 

 

 

 

 

 

 [너에게는 고맙다고 말해야지 너의 덕분에 아이를 지킬수있었어]

 

 고래의 안내를 통해 호피팬티와 함께 고래의 입밖으로 나왔을때 고래가 말을 걸어왔다.

 

 "고마워하지 않아도 돼 얼굴장인 근처까지 데려다줬잖아 난 충분한 대가를 받았어."

 

 [고맙네 이것은 약간의 보상이라네]

 

 "아얏!"

 

 그의 목소리는 자상했다 그의 말이 끝나자 그의 거대한 입속에서 작은 진주가 날아왔고 나는 그것을 봤지만 내 구리디 구린 운동신경으로는 잡지 못하고 내 정수리에 부딪쳤다

 

 [하하하 난 이만 갈게]

 

 밝은 웃음을 표방하는 듯했지만 그래도 그 안쪽에는 짙은 피곤과 슬픔은 감추지 못한체로 흰색 배경으로 그모습을 감췄다.

 

 "하아.."

 

 한숨이 절로 나온다 부동의 백야 끝없는 백색언덕과 저물어가는 태양이 감싸는 이곳에 나에게 남은것은 잃어버린 가방을 향한 그리움과 부러진 오른팔 고래가 준 진주까지 거기에 이제는 망토로 노출을 최대한 줄이려는 호피근육

 만이 내 주위를 지켰다.

 

 "실화냐"

 

 현실을 외면하는 것은 의미가 없고 현실도피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부정만으로는 세상을 바꿀수없다는 것이 너무나도 슬프다

 

 

 

 

 

 

 

 "아저씨 이름이 뭐에요"

 

 한참을 백야를 걷는 중 앞서걷는 호피무늬 일행에게 말을 걸었다. 그는 내 얼굴을 보지 않았다 그러면서 한참을 고민하는 듯 하다 그가 입을 열었다 아마 죄책감과 큰 사건으로 잃어버린 자신감 때문이 클것이다.

 

 "...잭 다니엘"

 

 그가 말했다. 의외로 그의 이름은 정상적 이었고 매우 익숙한 이름이었다

 

 "아저씨는 왜 얼굴장인으로 가는 거죠?"

 

 나치고는 드물게 먼저 커뮤니케이션을 선택했다. 그도 그럴것이 그의 모습은 도저히 악인으로는 생각이 되지 않았다

 그는 죄인이기는 했지만 악인은 아니였다는 약간의 모순이 발생하는 것같았지만 그의 모습은 충분한 신빙성을 가졌다.

 

 "가족을 만나야해..."

 

 말끝을 흐리며 이야기한다 가족이 카지노에 있다는 것은 의문이 남지만 이 이상의 이야기는 간섭해선 않된다는 느낌이 들었다

 

 "여기서 이만 잘까요?"

 

 내가 그에게 수면을 제안 하는 것은 반박으로 돌아왔다.

 

 "좋은 생각은 아니야 우리는 지금 가진거라고 망토랑 팬티밖에 없어 그런데 이런곳에서 잔다니! 세상에 믿을수가 없군"

 

 그의 주장은 상당히 논리적이였고 공공의 생존을 위한 방법을 모색하는 듯했다 하지만 눈 한번에 얼굴장인까지 도착하는 것은 무리 있는 거리라 생각한다 이렇게나 허허벌판에 잠깐 보이는 언덕에서 위치가 보이지 않는다면 그곳은 사실상 매우 먼곳이라 확신했다.

 

 "하지만 얼마나 걸릴지 모르잖아요"

 

 그에게 불만을 말하지 그는 마치 고민하듯 한숨을 내쉬었다 초행에 모를 수도 있지 그의 대응은 나의 기분을 상하게 하기 충분했다.

 

 "아니 무엇이 불만인데 그렇게 한숨을 숴요?!"

 

 이런행동이 무엇도 호전시켜주지 않지만 그렇다고 그것들을 절제 하자니 무엇도 변하지 않는 부동의 경치에 실시간으로 정신력을 공격한다 그러니 하나있는 인간관계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당연한 수순일것이다

 

 "다왔는어"

 

 그의 한마디에 정신이 번쩍든다 아무리 봐도 이곳에는 허허벌판뿐인데 그가 도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 것인지 싶다

 

 "무슨..."

 

 하지만 나의 반박은 얼마가지 않았다 그의 좌반신이 허공으로 녹아들어가며 나를 보는 눈빛은 무식한 무언가를 보는 듯한 눈빛 이었다.

 

 "아니 잠깐"

 

 그를 부르며 따라들어가자 세상이 역변했다 그곳에 들어갈때 물방울의 장력같은 반발력이 아주 잠깐 들었지만 그것이 안으로 들어오는데 지장을 줄 정도로 강하지 않았다 안에 들어 오자 보이는 것은 밤이였다 분명 부동의 백야에서 넘어오자 바로 보이는 것이 달이다 이런 세상에 이곳에 와서 처음보는 달이다.

 

 무엇인가 나를 둘러싸고 있는것들이 바뀐다는 것은 내또한 조금은 바뀐것 아닐까 하는 기대감에 살짝 벅차올랐다.

 

 "이곳은 낮과 밤을 통해 시간이 있는 곳이야"

 

 옆에서 호피팬티가 무엇인가를 말하기는 했지만 나에게는 그 목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오롯이 시각에 집중된 감각은 주위를 담기 바빴다. 그 안쪽은 달과 검정의 밤과 녹색의 바닥 그리고 거대한 성벽으로 이루어져있었다 그문은 나무로만들어져 있었지만 그무의 질감은 없이 언뜻 보면 철제로 볼정도로 단단한 인상을 주었다.

 

 "이런 세상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입장심사를 받아야해"

 

 유일한 불만이라면 마치 로딩화면의 팁처럼 기계적으로 정보를 말하는 잭다니엘뿐이였다.

 

 

 

 

 

 

 

 "나의 얼굴을 보라!!!"

 

 잭다니엘이 나무성벽앞에서 큰 목소리를 내며 고함을 질렀다

 

 ...

 

 그리고는 잠깐의 정적

 

 들어와라!!

 

 어디서 들려오는지 모를 목소리가 주위에 울려퍼졌다.

 

 "이건..."

 

 이것으로 무엇이 식별되는지 짐작조차 가지 않았다 한참을 고민하던중 나무문이 천천이 내려오기 시작했다. 왼쪽과 오른쪽 모서리에 이어진 쇠사슬로 조금씩 내리는 듯했다. 하지만 내려오는 속도와 그 불안정함은 인력이 투입되었다고 쉽게 예상할수있었다.

 

 "뭐해?"

 

 아차 한참을 관찰하다보니 전부 내려온것을 눈치체지 못했다

 잭다니엘이 무심하게 나에게 묻는다.

 

 "어? 아니 그냥..."

 

 목소리가 소심하다 내가 당황과 흥분앞에서는 적극적이지 못한 사람이란것은 조금 놀라웠다.

 

 "크흠... 나의 얼굴을 보라!!"

 

 목을 가다듬고 잭다니엘을 따라 성벽넘어로 소리를 던지듯 질렀다. 잭 다니엘 처럼 멋들어지거나 당당하지 못했지만 만족스러운 요청이였다.

 이상하다 잭 다니엘 때와 다르게 한참을 기다려도 대답이 나오지 않는다 왜그런건지 짐작조차 가지 않는다.

 

 "크흠.. 좀더 기다려줄수 있다"

 

 어께를 피고 당당한 대답을 기다렸다 왠지 심장이 두근거리는 듯한게 나에게 이런 로망있었는지 놀라웠다

 그렇게 나는

 

 

 

 

 

 

 

 

 잭 다니엘이 옆에와서 자신이 먼저했기에 할필요가 없다는 말을 들을때까지 계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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