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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디멘션 게임 (구)
작가 : 범미르
작품등록일 : 2017.6.17

대재앙이라고 불리는 지독한 전쟁이 끝난 후의 포스트 아포칼립스.
새로운 힘을 얻어 다시 문명을 구축하던 인류 앞에 완벽하게 구현된 가상현실게임이 나타난다.
누가 만들었고 왜 만들었는지도 알 수 없는 게임이었지만 사람들은 이 게임에 열광했고 인류의 대부분이 즐길 정도로 보편화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게임이 변화하기 시작했고 현실에 큰 영향을 주게 시작했다.
그리고 인류는 두 가지 세상 중에 하나만을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부딪혔다.
현실 아니면 게임
게임 같은 현실과 현실 같은 게임 중에서 오직 하나의 세계만 선택해야 한다면 과연 인류는 어떤 곳을 선택할 것인가.
선과 악이 아닌 가치와 가치가 충돌하는 거대한 전쟁이 다가오고 있다.

 
어벤져 (2)
작성일 : 17-06-17 18:29     조회 : 78     추천 : 0     분량 : 5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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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좋았어. 이젠 시간문제다."

 

 배연아가 좋아하고 있을 때, 등 뒤에서 탄식 섞인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악~ 먼저 신청한 사람이 있잖아. 이게 다 사파이어 너 때문에야. 네가 늦장 피우는 바람에 한발 늦었잖아!"

 

 "하, 하지만 늦은 건 가넷, 너였잖아."

 

 뒤를 돌아보니 두 명의 여자가 있었다.

 

 한 명은 궁수의 복장을 하고 있고 한 명은 마법 지팡이를 들고 있었는데 얼굴을 가리는 두꺼운 두건을 쓰고 있어서 얼굴은 전혀 보이질 않았다. 하지만 목소리가 상당히 고와서 용모를 궁금하게 만들었다.

 

 "아악~ 몰라 나도 신청할래! 저기요 저도 옛 신전 언데드 처치 신청할게요."

 

 "접수했습니다."

 

 신경질을 부리던 활을 든 여자가 카운터에 말을 하자 NPC가 기계적으로 대답했다. 그러자 배연아가 펄쩍 뛰었다.

 

 "뭐에요?! 이봐요 우리가 먼저 신청했잖아요. 이런 건 신청 안 하는 게 예의가 아닌가요!"

 

 이런 용병 길드의 임무는 여러 신청자가 몰려도 결국 한 파티만 성공할 수 있었다. 그래서 필요 인원수가 따로 적혀 있지 않는다면 신청자가 적혀 있는 일은 하지 않는 것이 예의였다.

 

 그런데 앞의 여자가 그것을 보기 좋게 깨버린 것이다. 그것도 당사자들 앞에서.

 

 "미안해요. 제가 꼭 필요한 것이라서요. 그쪽이 먼저 포기해 주셨으면 좋겠네요."

 

 "뭐라고요!"

 

 여자의 뻔뻔한 말에 배연아는 할 말도 잊은 듯 소리만 질렀다.

 

 "솔직히 이런 아이템이 나오는 것이 흔한 일도 아닌데 이런 일을 혼자만 차지하겠다는 생각도 좀 잘못된 거 아닌가요?"

 

 "뭐라고요?! 제가 먼저 신청했으니까 다른 일을 찾아보는 게 모두에게 좋은 일 아니에요? 그러다가 한쪽은 괜히 시간 낭비만 될 수도 있잖아요!"

 

 "그런 걱정은 마세요. 우리가 먼저 해낼 테니까 그쪽이나 시간 낭비하지 말고 다른 일을 알아보세요. 그럼 안녕~"

 

 "잠깐!"

 

 쌀쌀맞게 말하고 돌아서 나가려는 여자의 두건을 배연아가 잡았다.

 

 휙

 

 여자의 두건이 잡히자 그 두건이 벗겨져서 여자의 얼굴이 드러나게 되었다.

 

 "어? 당신?"

 

 여자의 얼굴은 길 가다가 흔히 볼 수 있는 그런 얼굴이 아니었다. 티 없이 깨끗한 피부와 작은 얼굴에 뚜렷한 이목구비가 들어가 있어서 뭇 남성들의 심장을 흔들만한 그런 얼굴이었다.

 

 배연아가 놀란 건 여자의 용모가 생각보다 아름다워서가 아니라 평소에 많이 본 모습이라서다. 어디선가 본 것만 같은 모습에 잠시 기억을 되짚어 보았으나 잘 생각나지 않았다.

 

 "뭐, 뭐야 당신!"

 

 여자는 두건이 벗겨지자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하여 두건을 재빨리 다시 썼다. 그리고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살피는 것이 무언가 불안한 모습이었다.

 

 "빚쟁이인가? 왜 그리 당황해하고 그래 별로 예쁜 얼굴도 아니면서......."

 

 사실 흔히 볼 수 있는 외모가 아니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외모에 자신 있는 것은 배연아 자신도 마찬가지라 이런 소리를 할 수가 있었다.

 

 마지막의 배연아의 말이 귀에 거슬렸는지 여자는 두건을 쓰자마자 다시 버럭 화를 냈다.

 

 "뭐! 당신 눈이 삔 거 아냐? 이런 SS급 외모를 보고 무슨 소리야! 이 절벽 가슴아!"

 

 "절, 절벽 가슴!!"

 

 그 소리를 들은 배대강이 멀리서 머리를 감쌌다.

 

 "윽, 큰일 났다. 저 가시네 오늘만 벌써 두 방째 얻어맞네."

 

 "그게 무슨 문제지? 오히려 무인들에게는 더 유리한 조건 아닌가?“

 

 태평한 천유강의 말소리가 들리자 설명을 하려던 배대강이 한숨을 쉬며 말했다.

 

 "그건······. 아니다. 나중에 설명해 줄게. 지금 너한테 남여의 차이를 설명하려면 아마도 염색체 XY XX체부터 설명해야 할 거다."

 

 배연아는 여려서부터 운동을 하여서 온몸의 피부가 탄력 있어 보기엔 매우 좋았지만 아쉽게도 가슴의 성장은 미약했다.

 

 항상 나중에는 커질 것이라고 스스로를 위안했지만 20살이 되어도 중학생 수준인 자신의 신체를 한때는 저주한 적마저 있는데 그 상처를 앞의 여자가 후벼 판 것이다.

 

 반면 앞의 있는 여자는 허리와 팔다리는 모두 날씬한 데 가슴만은 다른 사람의 것처럼 봉긋하게 솟아 있었다.

 

 "이, 이 꼬맹이가! 무슨 막말을!!!"

 

 배연아는 170대 초반의 훤칠한 키를 가지고 있어 늘씬해 보이지만 앞의 여자는 잘 쳐줘 봤자 150대 중반, 여자가 높은 힐을 신고 있어도 눈이 배연아가 더 높이 있었다.

 

 그리고 배연아의 급습이 이번에는 상대 여자의 심장을 후벼 판 듯하였다.

 

 "뭐!!! 이 쇠꼬챙이가!"

 

 "스머프 주제에!"

 

 "안 되겠다. 잡아!"

 

 배대강의 말은 말과 함께 달려가 흥분한 배연아를 잡았고 천유강은 여자를 잡았다.

 

 "오빠! 이거 놔!!"

 

 "이거 안 놔! 성희롱으로 고발할 거야 당신!"

 

 순식간에 용병소 안은 아수라장이 되었고 천유강과 배대강은 두 여자를 말리고 있었고 나머지 한 여자는 어찌할 줄 모르고 발만 동동 구르고 있었다.

 

 몇 분 후, 가까스로 심신을 안정시킨 배연아와 여자는 한참 눈싸움을 하다가 여자가 같은 일행인 여자의 손을 잡고 밖으로 나감으로써 싸움의 종지부를 찍는 듯했다.

 

 "가자. 사파이어!"

 

 여자들은 말만 남기고 바람처럼 사라져 버렸다. 그 뒷모습을 멍청히 보고 있던 배연아가 펄쩍 뛰었다.

 

 "오호라! 한번 해보자 이거지!!! 오빠들 빨리 가자. 저런 것들에게 질 수 없지."

 

 분노로 불타오르는 배연아의 눈빛에 배대강과 천유강은 마냥 끌려갈 수밖에 없었다.

 

 "전속력으로 돌진한다!!!"

 

 뒤질세라 열심히 뛰어가던 배연아는 용병 길드 앞에서 갑자기 넘어져 버렸다.

 

 꽈당!

 

 너무나도 요란스럽게 넘어졌기 때문에 배대강과 천유강은 놀라서 뛰쳐나왔다.

 

 "뭐야? 왜 그래? 괜찮아?"

 

 "아야야~ 이거 마법 그리드잖아!!"

 

 바닥이나 벽면의 마찰계수를 0에 가깝게 만들어서 사람들의 움직임을 제안하는 마법이었다. 이런 마법이 용병 길드 앞에 펼쳐져 있다는 것은 분명히 고의로 누군가가 뿌려놓은 것이 틀림없었다.

 

 앞서 달려가고 있는 그 여자 일행들을 보니 지팡이를 들고 있는 여자는 미안한 듯 고개를 숙이고 있었고 활을 들고 있는 여자가 혓바닥을 날름거리고 있는 것이 눈에 띄었다.

 

 “경비! 경비는 뭐 하고 있는 거야!!! 저것들이 일부러 이런 마법을 썼다고.”

 

 마을 안에서 이런 마법을 고의로 사용하다가 적발되면 경비병들에게 제지당하지만 이미 여자들은 멀리 도주하고 있었다.

 

 "날 진짜 열 받게 했어!!!!"

 

 배연아가 화가 머리끝까지 나서 활을 들고 화살을 겨누려는 찰나에 천유강의 손이 그 움직임을 방해했다.

 

 "참아라. 마을 안에서 공격했다간 경비병들이 뛰어오고 수배될 수도 있다."

 

 천유강이 조용히 말하자 배연아는 치켜들었던 손을 내리고 발만 동동 굵었다.

 

 "아~~ 열 받아! 좋아 빨리 가자!"

 

 .

 .

 .

 

 

 사원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파티를 이루어 몬스터들과 싸움을 하고 있었다.

 

 "사람들이 의외로 많은데?"

 

 배대강이 주변을 둘러보고 말했다.

 

 "이곳은 언데드만 나오니까 성직자나 성기사 아니면 둔기류의 무기를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 인기가 많아."

 

 언데드들이 많이 나오는 언데드 대륙도 있지만 판타지 대륙에도 특정한 곳에서는 언데드들이 출몰한다.

 

 언데드들은 아이템 드랍율도 낮고 좋은 아이템도 주지 않아서 사람들에게 인기 있는 몬스터는 아니지만 유독 퀘스트와 연계되는 경우가 많아서 유저들이 꼭 잡아야 하는 몬스터였다.

 

 "그나저나 그 여자들은 안 보이는 거 같은데 우리보다 늦게 오는 거 아냐?"

 

 “먼저 출발했으니까 와도 안쪽에 있겠지.”

 

 "퀘스트 내용이 정확히 뭐였지?"

 

 배대강이 도끼를 다잡으며 배연아에게 물었다.

 

 “드래드 로드를 5마리 잡아야 해.”

 

 "쉽지 않겠는데?"

 

 드레드 로드는 렙 300대 후반의 몬스터로 강력한 근접 전투와 저주 마법을 동시에 쓰는 만능형 몬스터다. 그리고 드레드 로드의 주위에는 그를 호위하는 부하 언데드 몬스터들이 있어서 쉽게 잡을 수 있는 몬스터는 결코 아니다.

 

 “전투를 최소화하고 아래로 내려가는 길을 찾아야 해. 그러니까........”

 

 "우하하하~ 죽어라!"

 

 배연아가 작전을 세우고 있을 때 어느새 배대강은 앞에 보이는 스켈레톤과 싸우고 있었다.

 

 “바보 오빠야! 몬스터만 보면 미친개처럼 날뛰지 말고 이리와!”

 

 "이놈이 먼저 시비를 걸었는데 어떻게 가만히 있냐?"

 

 “놀 사람이 없어서 스켈레톤하고 같은 수준으로 놀래? 빨리 이리 안 와?!”

 

 “아, 알았어.”

 

 불같이 화내는 배연아의 모습에 배대강도 꼬리를 내리고 순순히 따라왔다. 지금 배연아의 심기를 건드리면 안 될 것 같다고 직감적으로 느낀 거다.

 

 “그날인가?”

 

 배대강이 중얼거렸으나 배연아가 눈에 불을 뿜으며 그를 노려봤다.

 

 “닥쳐! 다 들리니까!”

 

 “.......귀도 밝네.”

 

 죽음의 신전은 거대했고 내부가 어두침침했기 때문에 길을 찾기 힘들었다. 하지만 이곳 어딘가에 분명 내려가는 계단이 있을 거다.

 

 “덤비지 않는 놈들한테 일부로 시비 걸 필요 없어. 오직 우리를 노리고 오는 놈들만 잡아.”

 

 “오케이!”

 

 여기 몬스터들은 1층은 200 레벨 후반대의 적들이 나타나다가 지하로 내려갈수록 점점 강한 적들이 나온다.

 

 배대강과 배연아의 레벨이 350대고 천유강의 레벨이 300이니 쉬운 적들은 아니지만 잡기 불가능한 적은 아니다.

 

 “끼이이익!”

 

 목에서 나는 소린지 온 뼈의 관절에서 나는 소린지 모르겠지만 섬뜩한 소리를 내며 스켈레톤들과 고스트들이 일행을 공격했다.

 

 천유강은 손에서 어두운색의 손톱을 뽑아냈다.

 

 “와우! 유강아 그거 뭐냐? 되게 멋있다.”

 

 천유강에 손톱이 길어진 것은 이번 환생 특전으로 얻은 악마의 손톱이었다. 손끝이나 주먹 마디에서 가늘고 긴 악마의 손톱이 나오는 거로 천유강의 부족한 공격 거리가 이것으로 조금 보완되었다.

 

 “울버린 같아.”

 

 “잡담하지 말고 적을 보라고!”

 

 배연아가 뒤에게 화살을 날리며 다가오는 언데드을 열심히 견제하고 있었다.

 

 전왕의 딸답게 배연아의 활 실력은 보는 이로 하여금 감탄사를 짓게 했다.

 

 속사 같은 스킬 없이도 순식간에 화살을 쏘고 있는데 전통에서 활을 빼는 것이 아니라 손가락 사이에 화살을 껴놔서 차례대로 쏘기 때문에 최고 5발을 쉬지 않고 쏠 수 있었다.

 

 “질 수 없지.”

 

 배대강은 전왕 배하진의 공식적인 후계자로 전왕의 부술을 고스란히 이어받았다. 느리지만 강력한 중의 묘리를 사용하여 상대를 움직일 수도 없게 질식시킨 후 박살 낸다.

 

 천유강과 배대강은 평소에도 많은 대련을 하지만 배대강의 공격을 막는 것은 물론이고 흘리는 것마저 거의 불가능할 정도로 강력한 파워를 지니고 있다.

 

 퍽!

 

 아니나 다를까 배대강의 도끼에 명중된 적 언데드들의 몸체가 모조리 박살 나고 있었다.

 

 단지 힘 스탯이 높아서 가지는 파괴력이 아니다. 같은 힘을 지녔어도 어떻게 운용하느냐에 따라서 계산되는 데미지는 천차만별이다. 그런 힘을 배대강은 100퍼센트 잘 활용하고 있다.

 

 그리고 그건 천유강도 마찬가지다.

 

 휙휙~

 

 천유강이 지나간 자리에 언데드들의 몸체가 허수아비처럼 쓰러지고 있었다.

 

 팔이나 다리 관절의 힘줄을 끊어 공격해 적을 무력화시키고 목 심장 폐를 공격해서 마무리한다.

 

 철저할 정도로 실용적이고 치명적인 공격이 천유강의 특기다. 부족한 파괴력을 적의 급소에 정확하게 명중시켜서 채운다.

 

 물론 지금은 언데드라서 심장이나 인대는 없지만 철저하게 관절 부분을 파괴해서 움직임을 봉쇄한 다음에 두개골을 박살 내고 있었다.

 

 그 모습에 지나가는 유저들이 넋을 놓고 바라봐야 했다.

 

 “야. 야. 저것 봐.”

 

 “저것들은 뭐지?”

 

 마치 묘기처럼 행해지는 셋을 움직임에 다른 유저들은 그저 신기하게만 바라보고만 있었다. 그들의 안목으로는 셋의 움직임 얼마나 상승의 무리가 담겨 있는지 알 수 없었다.

 

 단지 높은 레벨의 유저들이 여기 왔구나 하고 생각했다.

 

 “저기 내려가는 계단이 있다!”

 

 “좋아. 나머지 놈들을 무시하고 뛴다.”

 

 지하로 내려가니 역시나 많은 몬스터들이 우글거렸는데 위에 층보다는 유저들의 숫자가 확연히 줄어든 것이 보였다.

 

 "여기서부터는 체력 소비가 조금 있더라도 싸우면서 가야 해. 그냥 무시하기엔 강한 놈들이 나오거든."

 

 말을 하는 동시에 배연아는 활줄을 잡아당겼다.

 

 "샤이닝 에로우."

 

 휙

 

 화살촉에서 빛이 나더니 빠른 속도로 쏘아져 목표물에 박혔다.

 

 우드드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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