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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디멘션 게임 (구)
작가 : 범미르
작품등록일 : 2017.6.17

대재앙이라고 불리는 지독한 전쟁이 끝난 후의 포스트 아포칼립스.
새로운 힘을 얻어 다시 문명을 구축하던 인류 앞에 완벽하게 구현된 가상현실게임이 나타난다.
누가 만들었고 왜 만들었는지도 알 수 없는 게임이었지만 사람들은 이 게임에 열광했고 인류의 대부분이 즐길 정도로 보편화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게임이 변화하기 시작했고 현실에 큰 영향을 주게 시작했다.
그리고 인류는 두 가지 세상 중에 하나만을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부딪혔다.
현실 아니면 게임
게임 같은 현실과 현실 같은 게임 중에서 오직 하나의 세계만 선택해야 한다면 과연 인류는 어떤 곳을 선택할 것인가.
선과 악이 아닌 가치와 가치가 충돌하는 거대한 전쟁이 다가오고 있다.

 
터치 (4)
작성일 : 17-09-28 15:44     조회 : 338     추천 : 0     분량 : 70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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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이따위 함정으로!”

 

 자신들 같은 강력한 다크 템플러가 급조된 함정에 휘말려 죽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아직 끝나지 않았다.

 

 휙! 휙!

 

 어둠 속에서 화살이 날아와 다크 템플러에게 꽂혔다. 넓지 않은 공간이라서 궁수가 쏘는 화살의 개수에는 한계가 있었지만 체력이 이미 바닥이 난 다크 템플러들에게는 그것도 큰 위협이었다.

 

 앞으로 나가자니 또 다른 함정이 숨겨져 있을까 봐 두려웠고 그렇다고 가만히 있으면 지원군들이 도착할 거다.

 

 진퇴양난의 상황이다.

 

 그때 그의 화를 돋는 수화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항복하세요. 항복하면 목숨은 보전해 드리겠습니다.”

 

 “치졸한 수 몇 개 성공했다고 의기양양하기는!”

 

 이가 갈리도록 어금니를 악문 남자는 전방을 노려보다가 검을 들었다.

 

 “쳇! 할 수 없다. 모두 돌격한다.”

 

 자신들이 다 죽어도 성은 길드장을 죽여야 한다. 더 싸우면 전멸에 가까운 피해를 입을 테지만 어차피 성을 제시간에 얻으면 자신을 살릴 수도 있을 거다.

 

 “그분을 위해!”

 

 광신도로 변한 다크 템플러들은 목숨을 아까워하지 않고 돌격했다. 그리고…….

 

 번쩍!

 

 겨우 어둠에 익숙해진 눈에 강력한 빛이 들어왔다. 과학 대륙의 섬광탄이 터진 거다.

 

 “크윽! 이따위 것!”

 

 눈도 보이지 않고 귀도 먹먹하지만 상관하지 않고 검을 휘둘렀다. 대부분이 허공에 헛손질하는 꼴이었지만 그 투지에 질린 데이브레이커 길드원들이 뒷걸음질 치기 시작했다.

 

 “여기서 수를 줄여야 합니다. 물러서지 말아요.”

 

 아직 정면 대결은 불리하다. 더 수를 줄여야지 큰 피해 없이 이들을 제압할 수 있다. 그녀의 말을 들은 병사들이 다시 힘을 냈다.

 

 “무서워 할 것 없다! 어차피 안 보이는 건 매한가지야!”

 

 “맞아! 동료들의 원수를 갚자!”

 

 용기를 얻은 병사들이 기다란 창으로 다크 템플러들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콰직! 콰직!

 

 쇳조각이 살에 파고드는 섬뜩한 소리와 함께 다시 다크 템플러들이 쓰러졌다.

 

 “이제 거의 다 되었습니다! 이제 충분히 이길 수 있어요! 여기서 다 쓰러트리겠습니다.”

 

 다크 템플러들 입장에서는 몸을 부대끼고 싸우는 병사들보다 멀리서 말로 지휘하는 수화진이 더 미웠다.

 

 “까불지 마!”

 

 시간이 지나 시력을 회복한 다크 템플러들이 다시 힘을 내 병사들을 밀어붙이기 시작했다. 이제 숫자는 확연히 적었지만 아직 그들의 저력은 남아있었고 여전히 스탯은 압도적으로 높았다.

 

 갑자기 힘을 내는 그들에 당황한 병사들이 뒤로 주춤주춤 물러서자 단숨에 뛰어서 수화진의 앞까지 갔다.

 

 “이 쥐새끼 같은 년! 너부터 잡아주지!”

 

 수화진이 당황한 표정으로 황급히 뒤로 물러서려 하자 어림없다는 듯 빠르게 달려가 수화진의 바로 뒤까지 붙었다.

 

 그 순간

 

 철컥!!!

 

 바닥에 있던 거대한 곰덫이 남자의 발목을 꽉 붙들었다.

 

 “지금입니다!”

 

 수화진의 신호에 뒤에서 대기하던 병사가 순식간에 달려와 남자의 몸에 창을 꽂아 넣었다.

 

 “커억!”

 

 아직 냉정한 수화진의 눈을 보며 깨달을 수 있었다. 뒤에서 소리치며 자신을 도발한 것도 두려운 표정으로 뒤로 빠르게 도망친 것도 이것을 위한 포석이었던 거다. 자신이 앞뒤 가리지 않고 이곳까지 올 것이라 생각하고 이곳까지 덫을 깔아두었다.

 

 “빌어먹을!”

 

 이제는 도망가고 싶어도 발목이 덫에 단단히 걸려있기 때문에 움직일 수 없다. 굴욕적인 자세로 수화진의 처분을 기다리는 신세가 되었다.

 

 “항복하세요. 당신들이 졌습니다.”

 

 그녀의 말대로 참패였다. 이 성에 들어올 때만 해도 길드장을 잡을 자신 있었는데, 어처구니없는 함정 몇 개 때문에 이 상태가 되었다.

 

 그것을 깨달은 남자는 얼굴을 괴이하게 일그러트리며 웃음을 터트렸다.

 

 “클클클! 연기 잘 하는구나. 배우 해도 되겠어.”

 

 “…….”

 

 “우리 측 군사는 다 좋은데 한 가지를 놓쳤군. 길드장을 잡을 것이 아니라 네년부터 잡아야 했어. 하지만 역시 마음이 너무 약하군. 기회가 있을 때 나를 죽였어야지.”

 

 남자는 갑자기 검을 거꾸로 들어서 칼끝이 자신을 향하게 했다.

 

 “무슨 짓이죠!”

 

 “그분에게 영광을!”

 

 콰직!!

 

 검이 그대로 남자의 심장에 박혔다. 그리고 그 순간, 그의 몸에서 검은 안개가 뿜어져 나오더니 홀 중앙으로 이동해 검은 구체가 되었다.

 

 한눈에도 불길해 보이는 검은 구다.

 

 하지만 상황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남아있던 다른 다크 템플러들도 검을 거꾸로 들어 올렸다.

 

 “그분에게 영광을!”

 

 콰직!

 

 그들의 대장과 같은 모습으로 검을 심장에 꽂아 넣자 역시 몸에서 검은 안개가 나와 아까 그 검은 구에 합쳐졌다.

 

 “희생 마법이에요. 저걸 부서야 합니다!”

 

 “하지만 가까이 갈 수 없습니다. 이방 곳곳에는 함정들이 설치되어 있다고요.”

 

 다크 템플러들을 잡기 위해서 병사들이 서 있는 장소를 제외하고는 함정을 빽빽하게 설치해 놓았다. 시야가 확보되면 함정을 피하거나 해체할 수 있지만 안개 때문에 한 치 앞도 보이지 않았다.

 

 “저곳으로 다가가다가는 함정에 걸려 죽고 말 겁니다. 도망쳐야 합니다!”

 

 지금 도망치면 여기 있는 사람들은 목숨을 부지할 수 있을 거다. 하지만 성에 있는 다른 사람들은 그렇지 않다. 병사들과 하녀들 그리고 몸을 숨기고 있는 길드장 신지후까지 모두 희생될 거다.

 

 “3차 승급자가 자신의 목숨을 희생해 만든 마법입니다. 저만한 수가 모였으면 정말 이 성이 날아갈 수도 있어요! 부서야 합니다.”

 

 침착하던 수화진도 머리가 새하얘졌을 때다. 갑자기 허공에서 무언가가 툭 하고 떨어졌다.

 

 “괜찮습니까?!”

 

 “유강 씨!”

 

 그건 천유강이었다. 이제까지 행방불명되었던 그가 이제야 나타난 거다.

 

 “머릿속에 파고든 악령과 싸우느라 늦었습니다. 지금 상황이 어떻게 된 거죠? 이건 뭔가요?”

 

 “그 구체를 부서야 해요! 그건 적들이 사용한 희생 마법이에요.”

 

 “이게요?”

 

 검은 구체는 몸집을 불려가며 불길한 빛을 발하고 있었다. 모습을 보아하니 이제 얼마 못가서 터질 듯했다.

 

 상황을 파악한 천유강은 급히 손톱을 꺼내서 그 구체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퍽! 퍽!

 

 천유강의 손에 닿자마자 구체가 괴로워하며 꿈틀거리는 것이 느껴졌다.

 

 “효과가 있어요. 하지만 시간에 맞출 수 있을지는 모르겠네요.”

 

 상황이 심각하다는 것을 안 천유강이 아꼈던 빛의 강림까지 사용하며 열심히 두드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역시 시간이 촉박했다.

 

 “우리가 도와야 해요!”

 

 수화진의 말에 병사들이 두려움에 떨며 조금씩 앞으로 전진했다. 그렇게 병사들이 망설이는 사이에 구체는 점점 더 커졌다.

 

 “크윽!!!”

 

 천유강이 모든 기력을 소비해가며 열심히 구체를 두들겼지만 움츠러드는 것보다 팽창하는 속도가 더 빨랐다. 그때 사태를 보던 수화진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군사님! 위험합니다.”

 

 수화진의 레벨은 이제 막 300이 된 상태였다. 아직 1차 전직도 하지 않은 상태고 직업도 바드라서 이곳에 있는 사람 중에서 체력이 가장 낮아.

 

 그녀가 함정을 밟으면 틀림없이 즉사다. 하지만 그런 것에도 굴하지 않고 수화진은 성큼성큼 걸어서 구에 다가갔다.

 

 “어어~!”

 

 그 모습에 다른 병사들은 마음만 졸이며 발만 동동 구르고 있었다. 그녀가 한 걸음씩 앞으로 걸어갈 때마다 1년씩 늙는 기분이었다.

 

 수화진도 다르지 않았다. 아니 걸음을 걷는 본인이 가장 무서웠을 거다. 내색하지 않으려 해도 새파랗게 질린 입술이 그녀의 심정을 대변했다.

 

 높은 옥상에서 외줄 타기하는 심정이었다. 심장 고동이 몸을 터트릴 듯 크게 울렸다.

 

 그 모든 두려움을 짊어지고 마침내 천유강의 옆에 섰다.

 

 “이제야 이곳에 왔네요.”

 

 수화진이 하얗게 질린 안색으로 천유강을 보며 웃었다. 이제야 그녀의 모습을 본 천유강이 더 놀랐다.

 

 “화진 양! 괜찮으세요?! 왜 그런 위험한 짓을 했습니까?”

 

 “그래야 했어요. 그리고 저도 도울 수 있어요.”

 

 수화진이 꺼낸 것은 예전 초선에게 받은 비파였다. 부서진 것을 수리했는데 능력치가 높고 특히 물리 공격력이 자신의 매력과 비례하는 특이한 옵션이 있다.

 

 이거라면 확실히 도움이 될 거다. 우습게도 수화진의 물리 공격력은 웬만한 2차 승급자보다도 높았다.

 

 “그럼 같이해 보죠.”

 

 “……좋습니다. 하지만 이런 무모한 일을 하는 건 이번만입니다.”

 

 수화진과 천유강은 사이좋게 구체를 때리기 시작했다. .

 

 “오오~ 줄어들고 있어!”

 

 수화진과 천유강의 협동 공격에 구체가 미세하게나마 줄어들고 있었다.

 

 “우리도 이럴 때가 아니야! 서로 협동해서 전진해야 해!”

 

 병사들은 함께 힘을 모아서 바닥에 있는 안개를 흩트리고 천천히 앞으로 이동했다. 오랜 시간이 걸리는 일이었지만 결국은 바닥에 있는 함정을 피해서 구체에 도착할 수 있었다.

 

 “빨리! 곧 터질 거 같아!”

 

 구체의 몸집은 작아졌지만 불길한 불빛은 더 밝아지고 있었다. 금방이라도 터질 것 같았다.

 

 “조금만 더!”

 

 수화진의 용기 있는 행동을 본 그들이다. 이제는 아무도 도망가자는 말을 꺼내지 않고 묵묵히 구체에 힘을 쏟았다.

 

 그리고 마침내

 

 펑!

 

 검은 구체가 작은 소리와 함께 터져버렸다.

 

 “해냈다!”

 

 결국 다크 템플러들의 희생 마법은 아무런 피해를 주지 못하고 허무하게 사라져버렸다.

 

 “휴~”

 

 다리에 힘이 풀린 병사들이 동시에 주저앉았다. 모두 힘을 합치지 않았으면 실패했을 거다.

 

 검은 구체가 사라지자 바닥에 깔렸던 안개도 빠르게 흩어졌고 설치되었던 함정들도 모습을 드러냈다. 그중에서 수화진이 지나온 길을 가리키며 천유강이 입을 열었다.

 

 “저런 곳을 걸어온 겁니까?”

 

 수화진이 걸어온 길은 많은 길 중에서도 가장 함정이 많이 설치되어 있었다. 보고도 건너기 힘든 길을 보지 않은 상태로 걸어온 거다.

 

 “운이 좋았습니다.”

 

 “그러네요.”

 

 수화진도 그 길을 보면서 신기한 듯 눈을 깜빡거렸다. 아까는 정신이 없어서 무서운지도 몰랐는데 이제 와서 생각해보니 오금이 저릴 정도로 무서웠다.

 

 “그래도 해냈어요.”

 

 수화진이 밝게 웃자 주변의 있던 남자 병사들의 얼굴이 동시에 붉어졌다. 그만큼 수화진이 환하게 웃는 모습은 폭발적이었다.

 

 하지만 천유강은 단호하게 말했다.

 

 “앞으로는 이렇게 위험한 일을 하면 안 됩니다. 거의 죽을 뻔했잖아요.”

 

 “그런가요? 하지만 유강 씨는 항상 앞에서 이렇게 위험한 일을 하잖아요.”

 

 수화진의 말에 천유강은 어이가 없다는 듯이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그거와는 다르죠. 저는 살 자신이 있습니다.”

 

 “하지만 저도 한번 이렇게 해보고 싶었어요.”

 

 “……설마 칼 들고 전방에서 싸우고 싶은 겁니까?”

 

 그 말에 수화진은 그저 빙그레 웃을 뿐이었다. 하지만 그녀가 하고 싶었던 말을 따로 있었다.

 

 ‘저도 유강 씨와 함께 등을 맞대고 싸우고 싶었어요.’

 

 항상 천유강과 당군명이 같이 싸우는 모습을 부러워했던 그녀였다. 늘 뒤에만 있던 자신이 소외당하는 것 같았는데 이런 형태로라도 같이 싸울 수 있었다.

 

 “휴~ 화진 양도 이런 무모한 일을 하는군요. 일어나세요.”

 

 천유강이 손을 내밀자 수화진이 그 손을 잡고 일어났다.

 

 “읏차! 어~”

 

 다리에 힘이 풀려 있기에 일어서서도 중심을 못 잡고 휘청거렸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천유강에 품에 안겼다.

 

 “괜찮으세요?”

 

 천유강의 얼굴이 코앞에 다가와 있자 수화진은 얼굴이 빨개진 채로 고개만 끄덕였다. 그리고 그 모습을 본 병사들이 짓궂게 장난쳤다.

 

 “휘익~ 보기 좋네요.”

 

 “잘 어울리십니다.”

 

 “전쟁이 끝나니까 바로 사랑이 피네.”

 

 그 모습에 수화진이 다급하게 물러섰지만 이미 얼굴은 홍당무처럼 빨개진 상태였다.

 

 “저, 전 상황 보고를 하러 가보겠습니다.”

 

 어색한 걸음에 다른 사람들이 웃음 지었고 수화진은 그럴수록 걸음을 더 빨리했다.

 

 다행히 전투는 그것으로 끝났다.

 

 길드장인 신지후가 무사하다는 것을 안 적들은 더 도발하지 않고 물러섰고 데이브레이커 길드도 보복하기 위해 움직이지 않았다. 지금은 뒤처리가 더 우선이기 때문이다.

 

 중앙 대륙에서 일어난 일이기 때문에 죽은 병사들을 살리는 것이 가장 시급했다. 시체를 부지런히 신전으로 날러 살렸지만 죽은 적들까지 살릴 수는 없었다. 돈도 돈이지만 하루에 살릴 수 있는 병력의 수가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중에 다크 템플러들의 시체를 묻어주려 청소부들이 움직였을 때는 이미 그들의 시체를 찾아볼 수 없었다. 다시 비상이 걸린 길드 사람들이 그 흔적을 찾으려 애썼지만 결국 그 어떤 흔적도 찾아볼 수 없었다.

 

 그렇게 다시 시간이 흘렀다.

 

 똑똑!

 

 “들어오게.”

 

 쥬신 대학의 군사학을 맡은 교수는 대낮에 들려온 노크 소리에 안경을 벗으며 말했다.

 

 그리고 모습을 드러낸 사람은 자신이 익히 잘 알고 있는 학생이었다.

 

 “어서 오게, 수화진 학생.”

 

 “안녕하세요.”

 

 여전히 아름다운 미모를 뽐내는 수화진이 기품 있게 걸어와 자리에 앉았다.

 

 “그래 무슨 일인가?”

 

 “전에 교수님이 내주신 과제 때문에 왔습니다.”

 

 “아~ 그 과제? 벌써 풀었는가?”

 

 교수는 수수께끼 같은 과제를 수화진에게 냈었다.

 

 10m 밖에 있는 어느 지점으로 가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냐는 물음이었는데, 사방에는 안개가 끼어 있어 1m의 앞만 볼 수 있고 발밑에는 낭떠러지일 수도 있고 덫 같은 함정이 있을 수도 있다고 했다.

 

 옆에 있는 것은 5m의 로프와 축구공, 1.5m 나무 막대와 1m 너비의 나무판이 전부였다. 팔의 길이는 1m로 가정했다.

 

 “좋아, 그럼 말해보게. 자네의 대답은 무엇인가?”

 

 그 말에 수화진은 교수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저의 정답은 ‘앞으로 9m 걸어간다’ 입니다.”

 

 그녀의 대답을 들은 교수는 미묘한 웃음을 지었다.

 

 “그렇군. 그게 자네의 답이군.”

 

 “…….”

 

 수화진은 대답하지 않았지만 알고 있었다. 이 수수께끼에는 정답이 없었다. 단지 자신의 마음가짐을 시험하는 문제였다.

 

 수화진은 다시 인사를 한 다음에 조용히 문으로 걸어나갔다. 그때 다시 교수가 불렀다.

 

 “화진 학생.”

 

 “네?”

 

 “일단 마음을 정했으면 앞으로 똑바로 나아가게.”

 

 “……알겠습니다.”

 

 수화진이 나간 후, 교수의 입가에서는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

 

 “제가 그녀를 얕보지 말라고 했지 않았나요?”

 

 “면목 없습니다.”

 

 노배 레스의 거점에서 거대한 덩치의 남자가 무릎을 꿇고 있었고 그 앞에는 노배 레스의 간부들이 앉아 있었다.

 

 “그간의 공을 봐서 살렸지만, 다음에도 똑같은 실수를 반복한다면 그냥 죽게 놔둘 겁니다.”

 

 “명심하겠습니다.”

 

 데이브레이커에 쳐들어왔던 다크 템플러의 대장이 머리를 땅에 박고 사죄를 하자 옆에 있는 남자가 웃으며 말했다.

 

 “워워~ 여기서 그만하죠. 그녀의 실력은 당신이 더 잘 알고 있지 않나요?”

 

 “그랬죠. 그래서 나를 상대한다는 생각으로 전투에 임하라고 말했는데요.”

 

 “그건, 저도 섬뜩한 말이군요. 당신 같은 머리가 또 있다니요.”

 

 “……좋습니다. 이번엔 넘어가겠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너무 많은 손실을 입었습니다. 다음도 이런 일이 있으면 ‘그 분’께서 노여워하실 겁니다.”

 

 “여부가 있겠습니까? 다음 일은 제가 직접 지휘할 겁니다.”

 

 “좋습니다, 인형술사. 당신이라면 확실하겠지요. 다음은 프랑스입니다. 이번에는 절대 실수하시면 안 됩니다.”

 

 “알겠습니다. 제갈소 군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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