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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디멘션 게임 (구)
작가 : 범미르
작품등록일 : 2017.6.17

대재앙이라고 불리는 지독한 전쟁이 끝난 후의 포스트 아포칼립스.
새로운 힘을 얻어 다시 문명을 구축하던 인류 앞에 완벽하게 구현된 가상현실게임이 나타난다.
누가 만들었고 왜 만들었는지도 알 수 없는 게임이었지만 사람들은 이 게임에 열광했고 인류의 대부분이 즐길 정도로 보편화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게임이 변화하기 시작했고 현실에 큰 영향을 주게 시작했다.
그리고 인류는 두 가지 세상 중에 하나만을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부딪혔다.
현실 아니면 게임
게임 같은 현실과 현실 같은 게임 중에서 오직 하나의 세계만 선택해야 한다면 과연 인류는 어떤 곳을 선택할 것인가.
선과 악이 아닌 가치와 가치가 충돌하는 거대한 전쟁이 다가오고 있다.

 
터치 (1)
작성일 : 17-09-23 17:02     조회 : 292     추천 : 0     분량 : 4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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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은 군사학 수업 중이다. 까다롭기로 유명한 교수의 수업이라서 학생들은 책장 넘기는 소리도 조심하며 수업에 집중하고 있었다.

 

 교수는 예전 한·중 전쟁 때 많은 군사를 지휘하던 퇴역 장군이다. 그의 전술은 교과서에 실릴 정도로 뛰어났으며 아직도 그의 논문이 세계 유력지에 실릴 정도로 이 분야에서는 최고로 알려져 있다.

 

 그런 그였기에 세계에서 내놓으라 하는 천재들이 모인 이 대학에도 딱히 그의 눈에 들어오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래도 매년 꼭 한 명씩은 그를 놀라게 하는 전략을 구사하는 학생이 나타났는데 이번 연도에는 미모와 지성을 동시에 겸비한 여학생이었다.

 

 “역시, 호랑이는 호랑이를 낳는다는 건가?”

 

 그녀의 조부, 수강진 역시 유명한 장군이고 개인적으로도 친분이 있다. 그런 것을 차치하더라도 수화진의 능력은 비상하다.

 

 물론 그의 눈에는 단점도 보인다. 그래서 수업이 끝나고 수화진을 따로 불러 세웠다.

 

 “학생에게는 따로 과제를 내겠네.”

 

 “과…제요?”

 

 대학에서 과제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지만 이렇게 개인적으로 받는 과제는 처음이었다. 당황한 수화진의 얼굴을 본 교수가 커피를 내려놓으며 부드러운 표정을 지었다.

 

 “사실 과제라기보다는 수수께끼지. 기간은 정해놓지 않겠네. 언제든 생각나면 내게 와서 말하게.”

 

 그 말에 수화진은 더 알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저명한 교수가 불러내서 주는 것이 수수께끼라니, 그야말로 수수께끼 같은 말이었다.

 

 그녀의 의문 섞인 눈빛에도 교수는 말을 이어나갔다.

 

 “사방에 안개가 낀 곳에 있다고 가정하지. 이 안개는 너무 지독해서 겨우 1m 앞만 볼 수 있지. 그리고 바닥에 안개가 더 자욱하게 깔려있어서 발밑에 뭐가 있는지 전혀 알 수 없어. 그곳에 곰덫 같은 함정이 있을 수도 있고 어쩌면 낭떠러지일 수도 있지. 그 한가운데 자네가 서 있다고 가정해보게.”

 

 수화진은 교수의 말에 따라서 그 환경에 자신을 대입했다.

 

 “자네가 가야 하는 곳은 10m 밖에 있는 어느 지점이네. 빨간불로 반짝이고 있어서 방향은 알 수 있어. 하지만 현재 가지고 있는 것은 5m 길이의 로프와 평범한 축구공 그리고 1.5m의 나무 막대기와 가로세로 1m의 나무판이네. 자네의 팔 길이는 1m로 가정하지. 그럼 여기서 문제네. 자네 손이 빨간불에 닿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그게 문제입니까?”

 

 “수수께끼라고 하지 않았는가?”

 

 “혹시, 과학 법칙을 사용하는 건가요? 뉴튼이라던지.”

 

 “힌트는 주지 않겠네. 단, 무엇을 대입해도 상관없다네. 지금 당장 말하지 않아도 되니 천천히 생각해 보게나.”

 

 “알겠습니다.”

 

 혼란한 마음을 뒤로하고 수화진은 강의실을 나섰다.

 

 교수님이 자신을 골탕 먹이기 위해 수수께끼를 내지는 않았을 거다. 단순히 해답을 얻기 위한 문제가 아니다. 하지만 그게 뭔지 감도 잡히지 않는다.

 

 ‘전의 보고서가 마음에 들지 않았나?’

 

 최근 수화진이 낸 보고서는 ‘고층 건물에서 일어난 전투에서 효율적으로 싸우는 방법’이라는 이름이었다. 보고서를 읽어본 교수님이 매우 흡족해했던 것이 기억이 났다.

 

 오랜만에 풀리지 않는 퍼즐을 가지고 다음 수업을 향해 걷고 있을 때다. 보고 싶지 않은 얼굴을 만났다.

 

 “어디 가지?”

 

 그는 칠성 그룹의 후계자인 마준환이었다. 수화진의 이동 경로를 꾀고 있어 언제나 이렇게 귀찮게 한다.

 

 다른 길로 돌아갈 수 있으나 그가 심통 부리면 피곤한 건 자신이다. 그리고 그가 다른 남자들이 다가오는 것을 막으니 차라리 편한 면도 있다.

 

 “알잖아요. 인문학 수업받으러 가요.”

 

 마준환은 입가를 이죽거리더니 수화진의 뒤를 따른다. 이제는 익숙해져서 화도 나오지 않을 정도다.

 

 “그놈 길드에서는 언제 나올 거야?”

 

 “또, 그 소리에요?”

 

 신지후의 길드에 들어가면서 마준환의 압력은 점점 거세지고 있다. 하지만 수화진은 길드에서 나올 생각은 없고 나간다고 해도 마준환의 길드에 갈 생각은 더더욱 없다.

 

 “그놈이 무슨 수작 부린 건 아니지?”

 

 “지후 오빠가 당신 같은 줄 알아요?”

 

 신지후에게는 오빠라고 부르면서 자기는 항상 당신이다. 그게 조금 짜증 나지만, 그렇다고 오래간만에 이야기하는 이 시간을 망치기 싫어서 그냥 분을 삼켰다.

 

 수화진의 태도로 보면 확실히 신지후에게는 관심이 없는 것 같다. 그게 아니었다면 벌써 신지후에게 선전포고했을 거다.

 

 “알고 있지? 너에게 어울리는 남자는 나밖에 없어.”

 

 그 비슷한 말을 한참이나 떠들고 나서야 겨우 사라졌다. 가뜩이나 심란한 수화진의 심경에 기름을 부은 셈이다.

 

 “하아~”

 

 “웬 한숨이야? 무슨 일 있어?”

 

 옆자리에 앉은 수화진의 친구인 김미려가 걱정 섞인 말을 건넸다.

 

 수화진이 남자 때문에 골치를 썩이는 건 하루 이틀 있는 일이 아니다. 면역이 될 만큼 면역이 된 수화진이라서 별별 놈들이 다 설쳐도 눈썹 하나 까딱하지 않았는데, 웬일인지 요즘은 스트레스가 심해 보였다.

 

 “별거 아니야. 아까 군사학 교수님이 어려운 과제를 내줬거든.”

 “과제? 네가 과제 때문에 스트레스받다니, 별일이네.”

 

 아무리 어려운 과제라도 단시간에 척척 풀던 수화진이 앓는 소리를 내니 김미려가 고개를 갸우뚱했다.

 

 “난 또 그 유강 씨가 속 썩인 줄 알았지.”

 

 “그건 또 무슨 소리야?”

 

 “아니……, 요즘 둘 사이가 진전이 없는 것 같아서…….”

 

 “유강 씨와 나는 그런 관계가 아니라니까!”

 

 “거봐. 또 목소리가 높아졌잖아. 네가 언제 남자 때문에 톤이 올라간 적 있냐? 내가 알기로는 한 번도 없었어.”

 “그건 그냥 네가 이상한 소리를 하니까 그런 거고.”

 

 “나한테는 거짓말하지 마세요. 내가 친구들 연애상담 한두 번 해본 적 알아? 다 처음에는 너처럼 부정하다가 나중에 울고불고한다고.”

 

 “그런 거 진짜 아니라니까!”

 

 “알았어! 알았어! 지지배, 하여간 너 요즘 이상해. 혹시 유강 씨한테 여자친구라도 생긴 거야?”

 

 그 말에 잠시 수화진의 말문이 막혔다. 그 모습에 김미려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설마……, 진짜야?”

 

 “아니, 아니야. 사실은……, 나도 잘 몰라.”

 

 “뭘 몰라? 딱 보니까 아는 눈친데.”

 

 “모른다니까!”

 

 “아, 알았어. 큰소리는.”

 

 김미려는 입술을 뾰족 내밀고 수업 준비를 했다. 이제 곧 교수가 들어오기 때문이다.

 

 수업이 시작되었지만, 평소 때와 다르게 수화진은 수업에 집중할 수 없었다. 무슨 수업이든지 무섭게 집중하는 평소 그녀의 모습이 아니었다. 그녀의 머리에는 아까 친구가 한 말이 맴돌고 있었다.

 

 ‘여자친구.’

 

 요즘 같이 살고 있는 여성, 당군명과 천유강의 기류가 이상하다는 건 느끼고 있었다. 다른 동거인인 에스델이 그 모습을 보고 한참이나 호들갑을 떨며 동맹 제의까지 했다. 물론, 제의는 단칼에 거절했다.

 

 둘이 로맨틱하고는 거리가 먼 사람들인 건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요즘 보이지 않는 벽이 생겨, 둘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것을 막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천유강은 사교적인 성격이 아니다. 꼭 필요한 말이 아니면 먼저 말을 붙이지 않고 간단한 안부 인사를 제외하면 일상적인 대화는 거의 없다. 아침 식사에서는 매일 보지만 대부분이 에스델의 주도로 대화가 시작되고 끝난다.

 

 자신은 가장 뒤에서 전투를 지휘하지만 천유강과 당군명은 전선의 가장 앞에서 적군 사이를 누비며 다닌다. 맡은 역할이 다르니 자연스럽게 공유할 정보도 없고 할 이야기도 없다. 처음에는 당연했던 일이지만, 지금은 왠지 서운하게 느껴진다.

 

 수업이 끝나면 데이브레이커의 책사가 된다.

 

 수화진이 하는 일은 평시에는 정보원들이 가져온 정보를 취합하여 주변의 동태를 살피고 적의 계략을 미리 알아내서 분쇄하고 역으로 이용하는 일이다.

 

 정보에는 입이 있다. 그것들이 각자 떠들어댄 잡담을 모아서 짜 맞추면 그 이면에 감추어졌던 비밀들이 드러난다. 그 퍼즐 조각을 맞추는 걸 좋아했지만 오늘은 그것도 집중이 되지 않았다.

 

 “화진 양, 무슨 일 있으십니까?”

 

 평소 때와 다르게 책상에 멍하니 앉아 있는 수화진을 보고 지크가 걱정스럽게 물었다.

 

 “아, 아니에요. 그냥 오늘은 집중이 되지 않네요.”

 

 “컨디션이 좋지 않으시면 오늘은 그냥 들어가셔서 푹 쉬시죠.”

 

 “아니에요. 이것만 보면 끝입니다.”

 

 지크와 수화진은 서로에게 좋은 스승이자 제자다. 가끔 지크는 수화진도 생각지 못한 것을 찾아내는데 그건 풍부함 경험을 통해서 나오는 것이다. 나이가 그렇게 많아 보이지 않는 지크가 어디서 그렇게 많은 실전을 겪었는지 항상 궁금했지만 직접 물어보지는 않았다.

 

 지크와의 대화는 언제나 수화진에게 큰 충격을 주었고 그 덕에 시야가 한층 넓어졌다.

 

 오늘 봐야 할 정보는 이제 한 장밖에 남지 않았다. 무심코 그 정보를 훑어 봤을 때,

 

 “응?”

 

 문서를 보던 수화진의 미간이 움직였다.

 

 “왜, 그러시죠?”

 

 “이것 좀 봐주실래요? 이거랑……, 이것도요.”

 

 수화진은 흩어져 있던 문서 몇 장을 집어서 지크에게 건넸다. 그건 중앙 대륙에 있는 길드의 영역 근처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적힌 문서였다.

 

 그것을 한참이나 보던 지크가 고개를 갸우뚱했다.

 

 “흠. 저는 잘 모르겠는데, 여기에서 수상한 점을 찾으셨습니까?”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두 길드의 병력 배치가 조금 의심스럽네요. 여기 보세요. 저들의 경계에 있는 병력이 변했어요.”

 

 듣고 보니 경계병들의 위치가 미묘하게 변했다. 하지만 여전히 그게 왜 문제인지 알지 못했다. 지크의 표정을 본 수화진이 더 풀어져 설명했다.

 

 “병력 배치와 구성을 이렇게 하면 서로 상대 병력이 들어왔을 때, 치명적인 피해를 볼 겁니다. 저기에는 최소한은 병력을 남겼는데 그마저도 방어에는 부적합한 직업이 대다수입니다. 그에 비해 우리 쪽의 경계면으로 이동한 병력을 보세요. 수는 변하지 않았지만 구성원이 대부분 기병으로 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순식간에 병력을 이동할 수 있어요.”

 

 “흐음~ 정말 그렇군요. 그럼 저들이 동맹을 맺었다는 뜻일까요?”

 

 “그럴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렇지 않고서는 저렇게 대범하게 행동하지 않겠죠.”

 

 아무리 동맹이라도 저렇게 노골적으로 방어를 비우지 않는다. 만에 하나라도 동맹이 배신하면 막대한 피해를 보기 때문이다. 그걸 알면서도 저렇게 배치를 했다는 건 하나를 뜻한다.

 

 “둘의 공통되는 목표가 있기 때문이죠. 그리고 제 생각에 그건, 우리 길드일 확률이 높습니다.”

 

 수화진이 확신에 찬 눈빛으로 말했다.

 

 “시간이 없습니다. 이 보고서대로라면 5시간 안에 적들이 쳐들어올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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