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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디멘션 게임 (구)
작가 : 범미르
작품등록일 : 2017.6.17

대재앙이라고 불리는 지독한 전쟁이 끝난 후의 포스트 아포칼립스.
새로운 힘을 얻어 다시 문명을 구축하던 인류 앞에 완벽하게 구현된 가상현실게임이 나타난다.
누가 만들었고 왜 만들었는지도 알 수 없는 게임이었지만 사람들은 이 게임에 열광했고 인류의 대부분이 즐길 정도로 보편화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게임이 변화하기 시작했고 현실에 큰 영향을 주게 시작했다.
그리고 인류는 두 가지 세상 중에 하나만을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부딪혔다.
현실 아니면 게임
게임 같은 현실과 현실 같은 게임 중에서 오직 하나의 세계만 선택해야 한다면 과연 인류는 어떤 곳을 선택할 것인가.
선과 악이 아닌 가치와 가치가 충돌하는 거대한 전쟁이 다가오고 있다.

 
어둠의 기사 (14)
작성일 : 17-06-17 18:24     조회 : 66     추천 : 0     분량 : 40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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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이곳에는 오직 천유강만 있으므로 입고 싸운다고 보는 사람도 없고 알 사람도 없다.

 

 천유강만 꾹 참고 입으면 이 환생 퀘스트라는 중대한 이벤트를 해결하는 데 큰 도움을 줄 거다. 어쩌면 이것 때문에 실패할 퀘스트를 성공할 수도 있다.

 

 본인만 참으면 된다.

 

 “차라리 실패하고 말지.”

 

 하지만 천유강은 고개를 흔들었다.

 

 이런 걸 착용하면 적의 공격에 쓰러지는 것보다 먼저 자신의 멘탈이 깨져서 자멸할 거다.

 

 "다음은 지옥의 화산인가?"

 

 빨래걸이에서 봤던 사촌 동생인 배연아의 속옷보다 최소 다섯 배는 큰 루이스의 브래지어를 멍하니 보던 천유강은 한숨을 쉬고는 주머니에 넣었다.

 

 상점에 팔면 최소한 약초 값은 벌 것이다. 브래지어를 버리지 않은 것은 혹시 필요할 수도 있을 거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중요한 환생 퀘스트가 아니었으면 진작 버렸을 거다.

 

 "누가 이 아이템을 봤으면 또 길길이 날뛰었겠군."

 

 

 

 

 

 

 "누가 내 이야기 했지!"

 

 빠른 발을 이용하여 정찰을 나갔던 배연아가 갑자기 일행 쪽으로 뛰어오면서 화난 표정으로 물었다. 하지만 돌아오는 것은 배대강의 냉담한 말뿐이었다.

 

 "아니 우리가 왜?"

 

 배연아는 일행을 바라보았다.

 

 과연 여자의 직감은 예리했다.

 

 

 

 

 [마계 전사의 직업 레벨이 87이 되었습니다. 고유 스킬을 얻게 됩니다.]

 

 [배틀 크라이(액티브)]

 

 설명 : 방어력이 30초간 40% 증가합니다. 쿨타임 2분

 

 

 

 이곳 지옥의 화산은 버닝 소울들이 돌아다니고 있었다. 버닝 소울은 화염 속성의 마물이고 형체는 보이지만 질량은 없다. 그래서 공격을 해도 베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는 특이한 몬스터였다.

 

 둥실

 

 다시 옆에서 버닝 소울이 둥둥 떠다니며 천유강을 파이어 웨이브라는 스킬로 공격했다. 파이어 웨이브라는 스킬은 마치 화염 방사기처럼 뜨거운 불길이 앞으로 나가는 것인데 상하좌우로 휘두를 수 있어서 애를 먹어야 했다.

 

 '검은 돌 몇 개를 더 챙길 것 그랬나?'

 

 뜨거운 화염을 피하며 버닝 소울을 처리하던 천유강은 이런 적들에게는 활과 같은 원거리 무기가 좋을 것으로 생각하며 검은 돌은 여분을 챙기지 않은 것을 후회했다.

 

 그렇게 어렵게 주위의 버닝 소울을 죽인 천유강은 마침내 목적지에 도달하였다.

 

 우걱우걱우걱

 

 금방이라도 화산이 폭발할 것처럼 연기가 뿜어져 나오고 있는 분지에서 덩치가 산만 한 마족이 버닝 소울을 잡아먹고 있었다.

 

 버닝 소울의 저항에도 아랑곳하지 않은 마족은 기어이 주변의 모든 버닝 소울을 다 먹고는 주변을 살피다가 천유강과 눈이 마주쳤다.

 

 "크르르르~ 성인식에 출전하는 놈이군. 넌 무슨 맛이냐?"

 

 쿵 쿵 쿵 쿵

 

 땅을 울리며 크림슨 발록 종족의 데드릭이 천유강에게 뛰어왔다.

 

 역시 성질 급하고 포악하기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운 크림슨 발록답게 무조건 공격하고 보자는 식이었다.

 

 "배틀 크라이!"

 

 우선 방금 배운 스킬로 방어력을 높인 천유강도 지지 않겠다는 듯이 뛰어들었다. 이런 식의 육탄전이라면 천유강도 자신 있는 분야다. 굳이 피할 이유가 없다.

 

 쿵

 

 "크윽!"

 

 첫 번째 부딪힘이 있었다. 역시 힘에서는 천유강이 조금 밀리는 듯 물러선 쪽은 천유강쪽이었다. 천유강도 굳이 힘으로 상대할 생각은 없었기에 한발 물러났다.

 

 불의 채찍이 뱀의 혓바닥처럼 천유강을 향해 휘감아져 왔다.

 

 휘리릭

 

 피하려고 뒤로 물러섰지만 살아있는 것처럼 다시 한번 변화를 일으킨 채찍에 꼼짝없이 팔을 내주게 되었다.

 

 지이익

 

 팔이 타는 소리와 냄새가 나며 체력 에너지도 급격히 줄어갔다. 하지만 더 위급한 것은 데드릭이 채찍을 강력한 힘으로 당긴다는 것이었다.

 

 힘이 더 약한 천유강은 꼼짝없이 끌려갔다. 그리고 다른 한 손에 들려진 불검이 천유강을 향해 휘둘러졌다.

 

 쿵

 

 그 공격을 팔로 막아내었다. 무기의 강함은 결코 천유강도 뒤지지 않는다. 다만 높은 키에서 내려치는 공격이었기 때문에 정면으로 막아 내었을 때 머리가 울리는 것 같은 충격을 받았다.

 

 채찍에 휘감긴 손을 한번 휘저어 채찍을 풀어내었다. 그리고 그 손으로 데드릭의 배를 공격했다.

 

 스윽

 

 "크아아아!"

 

 천유강 손날이 데드릭의 몸을 베고 지나가자 발록이 괴로워하며 머리에 붙어있는 뿔로 공격했다.

 

 쿵!!

 

 그 공격에 천유강은 5미터나 뒤로 밀려났다. 그 틈에 큰 숨을 들이켠 데드릭의 입에서 불을 내뿜었다.

 

 화아아아!!!

 

 버닝 소울보다 더 강하고 멀리 나가는 파이어 웨이브다. 천유강은 급히 뒤로 물러나야 했다.

 

 그때 데드릭이 스킬 명을 외쳤다.

 

 "불 차지(bull charge)"

 

 데드릭이 몸을 움츠리는가 싶더니 눈 깜짝할 사이에 천유강을 향해 돌진했다.

 

 쾅!!!

 

 "크헉!"

 

 스킬에 공격당하니 10미터 정도나 뒤로 밀려 나가고 몸을 움직일 수가 없었다. 스턴에 걸린 것이다.

 

 휘리릭

 

 때문에 불 채찍이 천유강의 몸을 감싸도 전혀 저항할 수가 없었다. 천유강을 묶은 채찍을 당긴 데드릭은 불검으로 천유강의 정수리를 내리쳤다.

 

 [급소에 명중 당하였습니다. 2배의 데미지를 입습니다.]

 

 꼼짝도 못 하는 사이에 연달아 데미지를 입었다. 겨우 스턴이 풀린 천유강은 후속타를 간신히 피해냈다.

 

 챙 챙

 

 반격을 가한 천유강의 손이 데드릭의 몸체를 공격하였으나 마치 쇠를 치는 것 같은 감각만이 느껴질 뿐이었다. 역시 방어력과 힘은 마족 중에서도 최상 위를 다투는 크림슨 발록다웠다.

 

 감탄만 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적의 방어력이 높으면 급소를 공격해야 한다. 하지만 키의 차이가 너무 많이 나서 목이나 눈과 같은 공통적인 급소를 공격하기가 쉽지 않았다.

 

 "후우우읍"

 

 그런 고민을 하는 사이에 다시 한번 데드릭이 숨을 크게 들이쉬었다.

 

 "파이어 웨이브!"

 

 화아아아

 

 이번에도 뒤로 물러난다면 다시 불 차지를 쓸 것이 뻔하였다. 그 콤보는 막기는 힘들었다. 그렇다면 차라리 앞으로 나가는 것이 낫다고 판단한 천유강은 불길을 뚫고 데드릭의 가랑이 사이를 파고들었다.

 

 강력한 파이어 웨이브에 체력이 많이 감소하였지만 데드릭의 뒤를 잡은 천유강은 아직도 스킬이 끝나지 않은 데드릭의 척추를 사정없이 공격했다.

 

 푹! 푹! 푹! 푹!

 

 이번에는 찌르는 느낌이 왔다. 그렇게 몇 번을 연속적으로 공격하니 데드릭의 불이 붙은 꼬리가 천유강을 밀어내었다.

 

 다행히 꼬리는 데미지를 주지 않았다. 그 찰나의 순간에 믹스된 붉은 마계 약초를 먹고 체력을 서서히 회복시킨 천유강은 다시 한번 배틀 크라이를 외치고 데드릭의 품으로 달려들었다.

 

 "불 차....."

 

 쿵

 

 약초를 먹는 틈에 다시 한번 데드릭이 불 차지를 쓰려 했지만 천유강이 간발의 차이로 온몸을 날려 그것을 저지했다.

 

 데드릭을 껴안듯 가까이에 붙은 천유강은 점프하여 뛰어올라 발로 데드릭의 머리를 공격했다.

 

 퍽

 

 데드릭의 거대한 머리가 돌아갈 정도로 잘 들어간 공격이었다. 공격을 받고 비틀거리는 데드릭의 심장에 손끝을 박아 넣었다.

 

 "크아아아아!!!!!"

 

 고통스러운 듯 데드릭이 비명을 질렀다.

 

 천유강은 이 공격으로 마무리가 될 것으로 생각하고 데드릭이 쓰러지기만을 기대하였다.

 

 하지만 데드릭은 쓰러지지 않고 그대로 천유강을 껴안았다.

 

 화르르르

 

 껴안은 상태로 데드릭의 온몸에 불이 붙었다. 불이 주는 데미지와 온몸이 으스러지도록 껴안은 압력에 주는 데미지에 체력 에너지가 급격히 줄었다.

 

 "큭!"

 

 키 차이가 크게 나기 때문에 발이 땅에 닿지도 않았다. 손을 옴짝 할 수 없으니 발로 데드릭의 허벅지를 차야 했다.

 

 쾅! 쾅! 쾅!

 

 천유강의 발버둥에도 데드릭이 꿈쩍도 하지 않자 조급해진 천유강은 온몸을 이용하기로 했다. 머리를 이용한 것이다.

 

 쿵! 쿵! 쿵!

 

 몇 번을 시도하던 천유강의 이마가 데드릭의 턱을 강타했다.

 

 그러자 데드릭도 이번에는 충격이 있었는지 천유강을 놓으며 뒤로 물러나야 했다.

 

 "크르륵"

 

 쿵

 

 천유강의 손날이 데드릭의 목에 꽂히자 더 이상은 견딜 수가 없는지 쓰러져버렸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직업 레벨이 올랐습니다.]

 

 바닥의 주저앉았지만 죽지는 않은 데드릭이 눈을 빛내며 말을 꺼냈다.

 

 "크흐흐 제법 하는구나 이번엔 물러가지만, 다음번엔 반드시 너를 씹어 먹고 말 테다!"

 

 루이스와 같이 데드릭도 금색 보석을 꺼내서 사용했고 곧 빛으로 변해서 어디론 가로 사라졌다.

 

 지치는지 천유강은 숨을 헉헉거리며 약초를 먹어 체력을 채웠다.

 

 "휴~ 역시 강하군."

 

 숨을 돌린 천유강은 데드릭이 떨어트린 아이템을 확인하였다.

 

 

 

 데드릭의 건틀렛

 

 (스페셜)

 

 크림슨 발록의 기운이 담겨있는 건틀렛이다.

 

 방어 222

 힘 +120

 체력 +120

 화염 저항 +100

 레벨 13의 화이어 실드를 사용할 수 있다.(20/20)

 

 

 

 역시나 좋은 아이템이었다.

 

 발록의 팬티가 아닌 것에 다행스러워하며 장갑 위에 건틀렛을 착용한 천유강은 다음 목표가 있는 마계의 숲으로 걸음을 옮겼다.

 

 다음 목표는 1위인 바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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