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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디멘션 게임 (구)
작가 : 범미르
작품등록일 : 2017.6.17

대재앙이라고 불리는 지독한 전쟁이 끝난 후의 포스트 아포칼립스.
새로운 힘을 얻어 다시 문명을 구축하던 인류 앞에 완벽하게 구현된 가상현실게임이 나타난다.
누가 만들었고 왜 만들었는지도 알 수 없는 게임이었지만 사람들은 이 게임에 열광했고 인류의 대부분이 즐길 정도로 보편화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게임이 변화하기 시작했고 현실에 큰 영향을 주게 시작했다.
그리고 인류는 두 가지 세상 중에 하나만을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부딪혔다.
현실 아니면 게임
게임 같은 현실과 현실 같은 게임 중에서 오직 하나의 세계만 선택해야 한다면 과연 인류는 어떤 곳을 선택할 것인가.
선과 악이 아닌 가치와 가치가 충돌하는 거대한 전쟁이 다가오고 있다.

 
어둠의 기사 (12)
작성일 : 17-06-17 18:23     조회 : 68     추천 : 0     분량 : 45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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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마침내 늪지대의 중심에 왔을 때다. 드디어 늪지대의 보스 몬스터를 만날 수 있었다.

 

 키메라 (보스)

 (LV 90)

 

 "크아아아앙!"

 “빼에에액!”

 “메애애애!”

 

 세 개의 머리를 가진 키메라가 각 머리에서 알아들을 수도 없는 괴성을 지르며 덤벼들었다.

 

 사자의 머리와 몸, 염소의 머리와 꼬리, 독수리 머리와 날개를 가지고 있는 키메라는 상당히 강한 몬스터이다. 근접전에서도 강하지만 멀어지면 양의 머리가 마법 공격까지 해대서 까다로운 몬스터였다.

 

 어차피 멀어지면 자신도 공격할 수 없으니 천유강은 그대로 돌진했다.

 

 "빼에에엑!“

 

 키메라는 사자의 발에 독수리의 발톱을 가지고 있는 앞발로 후려쳤다.

 

 붕~

 

 육중한 몸을 가지고 있었고 네발 동물이었기에 앞발 공격은 그리 빠르지 않았다. 어느 정도 레벨을 가지고 있다면 쉽게 피할 수도 있는 공격이다.

 

 그런 생각을 가지고 발을 무시하고 더욱 파고든 천유강에게 키메라는 어림없다는 듯 공격을 날렸다. 독수리의 머리에 있는 깃털이 화살처럼 천유강에게 날아온 것이다.

 

 "윽!"

 

 이번 공격은 생각지도 못한 수였다. 키메라가 어떤 패턴의 공격을 하는지 천유강은 전혀 모르기 때문에 불시의 급습을 당한 천유강은 급히 뒤로 물러서며 날아오는 깃털들을 일일이 다 쳐내었다.

 

 챙! 챙! 챙! 챙!

 

 그 틈을 놓치지 않고 키메라가 거구의 몸을 힘차게 점프하여 천유강을 덮쳐왔다.

 

 "쿠아아아앙!!!!"

 

 사자머리가 커다란 울음소리를 내며 키메라의 육중한 몸이 천유강을 짓이길 듯이 덮쳐왔다.

 

 피하기가 힘들 것이라는 천유강은 몸을 움츠려 회피하는 것보다 오히려 공격을 택했다. 날아오를 것처럼 점프하는 키메라에게 오히려 더 달려들어 훤히 보이는 배 부분을 공격한 것이다.

 

 푹

 

 천유강의 손끝이 키메라의 배에 먼저 꽂혔다. 하지만 이미 거대한 키메라의 몸뚱어리는 천유강을 덮쳐오고 있는 상황.

 

 손을 회수하고 팔을 엑스자로 교차시키고 발을 들어 최대한으로 몸을 보호했다.

 

 쿠웅!

 

 키메라가 몸이 지상으로 다시 떨어지자 지면이 울렸다.

 

 "큭!"

 

 키메라의 다리에 깔린 천유강은 더러운 키메라의 몸을 간신히 비집고 나왔다. 물론 나올 때 배를 손끝으로 긁으면서 나오는 것을 잊지 않았다.

 

 "쿠아아앙"

 

 다시 일어난 키메라는 천유강에게 당한 상처가 아픈 듯 크게 울음소리를 내며 천유강을 찾았다.

 

 천유강은 키메라가 몸을 돌릴 때 키메라의 꼬리를 한 손으로 잡고 다른 손의 손날로 내리쳤다.

 

 "쿠아아앙!"

 

 자신의 꼬리가 잡힌 것을 느낀 키메라는 빙빙 돌며 천유강을 입으로 물려고 했다. 하지만 천유강은 꼬리를 붙잡고 같이 돌며 계속 공격했고 키메라의 입은 천유강에 닿지 못하고 그저 뱅뱅 돌 뿐이었다.

 

 마치 강아지가 자신의 꼬리를 물어뜯기 위해 도는 것 같은 우스운 상황이 펼쳐졌다.

 

 천유강은 원심력 때문에 분주하게 발을 움직이며 계속 손날로 꼬리를 내리쳤다.

 

 퍽! 퍽!

 

 "메에에에에"

 

 공격을 받으니 이번엔 염소의 머리에게 구슬픈 울음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갑자기 꼬리에 엄청난 힘이 느껴지는가 싶더니 천유강의 몸이 꼬리에 딸려 날아가 버렸다.

 

 그리고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간 천유강은 땅과 충돌해야 했다.

 

 쿵!!!

 

 꼬리에 직격을 당한 것이 아니었고 늪지대라서 충격 데미지는 크지 않았다. 꼬리에 큰 데미지를 받아 분노한 키메라의 세 머리가 동시에 포효하며 천유강을 위협했다.

 

 “쿠아아아앙!!!!!!!”

 

 거대한 충격파가 일어나며 천유강과 그 주변을 휩쓸었지만 천유강은 그대로 돌진하며 크게 점프했다. 그리고 아직 소리를 지르고 있는 양 머리를 향해 돌진하여 그대로 주먹을 미간에 꽂아 넣었다.

 

 그러자 키메라가 괴성을 지르더니 뒤로 물러났다. 이렇게 쉽사리 후퇴하는 것을 보니 아마도 염소 부분이 이 키메라의 약점인 것 같았다.

 

 "이렇게만 싸우면 되겠군."

 

 천유강은 섞인 붉은 마계 약초를 씹으면 중얼거렸다.

 

 약점을 파악하면 그다음부터는 어렵지 않았다. 집요하게 양 부분을 노린 천유강의 공격이 유효하게 들어가자 키메라의 체력이 크게 줄어들었다.

 

 쿵!

 

 결국, 키메라의 육중한 몸이 땅에 쓰러지고 말았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직업 레벨이 올랐습니다.]

 

 이제 레벨은 82

 

 안전하기 하기 위해서는 조금 더 레벨을 올렸으면 좋겠지만 더 시간을 끌면 시간 내에 목표를 완수하지 못할지도 몰랐다.

 

 그래서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처음 계획대로 루이스를 찾아서 고통의 초원으로 이동했다.

 

 [고통의 초원]

 

 초원이라서 쉽게 루이스를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은 오산이었다. 높은 갈대밭과 식물들이 천유강의 시야를 방해해서 루이스는커녕 갑자기 뛰어드는 몬스터에 고전해야 했다.

 

 사사사사

 

 갈대숲을 헤치면서 무언가가 천유강의 쪽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마치 바다에서 튀어 오르는 날치처럼 정체를 알 수 없는 무언가가 갈대밭을 헤치고 튀어나왔다.

 

 챙

 

 급하게 손을 들어 막았지만 그것은 공격하고 다시 수풀 속으로 들어갔기 때문에 반격할 기회를 얻지 못했다.

 

 사라진 적을 향해 움직이려는 순간 뒤에서 다른 무언가가 천유강을 덮쳤다.

 

 ‘하나가 아니었.......’

 

 천유강을 재빨리 몸을 굴러서 공격을 피했지만 뺨에 길게 자상을 입어야 했다. 조금만 늦었어도 목을 베었을 거다. 그리고 그제야 적들을 정체를 알 수 있었다.

 

 블레이드 크롤

 (LV 80)

 

 개구리를 연상하는 초록색 몸체에 미끈하고 축축한 피부를 지닌 이 마물은 온몸에 칼날 같은 돌기를 지니고 있었다. 보이지 않는 곳에 숨어 있다가 온몸을 던져서 공격하는 이 마물은 스피드와 공격력이 우수한 중급 마물이었다.

 

 블레이드 크롤의 가장 무서운 점은 먹이가 나타나면 집단으로 움직인다는 점이었다. 처음에는 이렇게 주변을 돌면서 상처를 입히고 지치게 만든 후에 먹잇감이 빈사 상태가 되었다고 생각한 순간, 피라미 떼처럼 달려들어서 적을 산채로 뜯어 먹는다.

 

 사사사사

 

 사방에서 갈대숲을 헤치며 움직이는 소리가 포착되었다.

 

 천유강이 침을 삼키며 긴장하고 있을 때, 블레이드 크롤 네 마리가 동시에 천유강을 향하여 뛰어들었다.

 

 "큭!"

 

 동서남북 사방을 점하고 동시에 들어오는 공격이었다. 한 명을 공격한다 해도 다른 블레이드 크롤에게 당할 판이었다.

 

 공격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옆으로 피해서 상처를 입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용케 피했어도 피하기만 하면 이길 수 없다. 공격을 명중시켜야 이길 수 있다.

 

 상성이 좋지 않았다.

 

 좀 더 긴 무기였다면 한 번에 여러 명을 상대하는 것도 가능했을 텐데 천유강이 무기를 든 다른 사람보다 리치가 짧은 무투가다. 정확한 타이밍과 속도가 아니면 반격하기가 쉽지 않다.

 

 휙~

 

 휙~

 

 고민하고 있는 순간에도 블레이드 크롤의 공격이 쉴 새 없이 들어왔다.

 

 빠른 공격에 연속적으로 들어왔지만, 특유의 전투감각과 높은 민첩성을 살려서 피해를 입지 않고 회피하는 것까지는 성공했으나 역시 블레이드 크롤도 상처하나 입지 않았다.

 

 그렇게 몇 분 동안 전투는 서로에게 아무런 피해를 주지 못하고 지나가니 조급해지는 것은 천유강 쪽이다. 어서 이것들을 처리하고 다른 마족들을 잡으러 가야 하는데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발이 묶인 것이다.

 

 갈대숲이라도 없다면 공격을 할 수가 있겠지만, 갑자기 불쑥불쑥 튀어나오는 블레이드 크롤에 애를 먹어야 했다.

 

 친위대라도 부를까는 생각했지만 이런 곳에서 허무하게 쓸 스킬이 아니다.

 

 “휴우~”

 

 천유강은 크게 숨을 골랐다.

 

 조급하게 마음을 먹으면 더 곤궁에 빠질 거다. 대책을 세워야 한다. 천유강은 냉정하게 상황을 판단하고 전투를 되새겼다. 그러자 머리가 맑아지면서 객관적으로 전투를 볼 수 있었어.

 

 ‘바보같이....... 빠른 적을 속도로 이기려 한 것이 패착이었어.’

 

 자신의 강점으로 적의 약점을 상대한다. 이것이 전투의 기본이었다. 그런데 지금 천유강은 적의 강점인 스피드를 쫓아가는 데 급급해서 이런 기본을 놓치고 있었다.

 

 ‘적의 장점은 속도. 단점은....... 직선적이고 단순함.’

 

 블레이드 크롤은 한 번의 도약으로 상대의 목을 노리고 돌진한다. 그래서 빠르지만 도중에 방향을 바꿀 수도 없고 속도를 줄일 수도 없다.

 

 그렇다면 파훼법은 의외로 단순했다.

 

 팟!

 

 다시 한번 블레이드 크롤이 천유강을 노리고 강력한 도약을 했다. 삽시간에 긴 손톱이 천유강의 목 주위까지 다가왔다. 위기일발의 순간이었지만 천유강은 전처럼 옆으로 급하게 뛰는 대신에 한 걸음 옆으로 부드럽게 움직였다.

 

 그리고 블레이드 크롤이 옆을 스쳐 갈 때 가볍게 손을 뻗었다. 그러자 천유강의 손에 블레이드 크롤이 저절로 뛰어드는 형세가 되었다.

 

 ‘적의 힘을........’

 

 퍽!

 

 ‘......이용한다.’

 

 천유강의 손에 부딪힌 블레이드 크롤이 날아오던 속도 그대로 옆으로 나가떨어졌다. 멀리 나가떨어진 블레이드 크롤은 죽지는 않았지만 엄청난 충격을 받았는지 다리를 후들거리며 쉽게 움직이지 못했다.

 

 요령을 알자 그다음부터는 어렵지 않았다. 다수가 공격해도 천유강은 부드럽게 적의 공격을 받아넘기고 받아쳤다.

 

 이 부드러운 움직임이 천유강의 강점이고 적의 약점이었다.

 

 "손을 갖다 댔을 뿐인데 자신의 힘으로 도리어 당하는군. 할아버지의 말씀을 이제야 이해할 수 있겠어."

 

 방식을 알아낸 천유강에게 더 이상 블레이드 크롤은 두려운 존재가 아니었다.

 

 거침없이 전진하며 공격해 오는 블레이드 크롤을 한 방에 보내버렸다.

 

 그리고 갈대숲을 지나 초원으로 갔을 때 천유강은 찾아 헤매던 존재를 찾을 수가 있었다.

 

 "오호호호! 여왕님이라고 불러!!"

 

 쫙!

 

 그곳에는 루이스가 다른 마물들과 마족을 채찍으로 후려치고 있었는데 그들의 눈은 하나같이 초점이 풀린 채로 듯, 루이스만 바라보고 있었다.

 

 루이스의 강력한 매혹 마법에 걸린 것이다.

 

 "응? 한 명이 더 있었네? 이리와."

 

 루이스는 천유강을 보자마자 바로 매혹 마법을 시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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