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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디멘션 게임 (구)
작가 : 범미르
작품등록일 : 2017.6.17

대재앙이라고 불리는 지독한 전쟁이 끝난 후의 포스트 아포칼립스.
새로운 힘을 얻어 다시 문명을 구축하던 인류 앞에 완벽하게 구현된 가상현실게임이 나타난다.
누가 만들었고 왜 만들었는지도 알 수 없는 게임이었지만 사람들은 이 게임에 열광했고 인류의 대부분이 즐길 정도로 보편화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게임이 변화하기 시작했고 현실에 큰 영향을 주게 시작했다.
그리고 인류는 두 가지 세상 중에 하나만을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부딪혔다.
현실 아니면 게임
게임 같은 현실과 현실 같은 게임 중에서 오직 하나의 세계만 선택해야 한다면 과연 인류는 어떤 곳을 선택할 것인가.
선과 악이 아닌 가치와 가치가 충돌하는 거대한 전쟁이 다가오고 있다.

 
어둠의 기사 (7)
작성일 : 17-06-17 18:17     조회 : 73     추천 : 0     분량 : 48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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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천유강은 더 지체하지 않고 뛰었다.

 

 레벨이 올라가고 장비마저 업그레이드돼서 하급 마물들은 달리면서 한 번씩 손가락으로 긁어주기만 해도 픽픽 쓰러졌다. 떨어트린 아이템을 먹을 여유는 없었지만 돌아오는 길에도 레벨이 1이 올랐다.

 

 빠르게 달렸음에도 겨우 시간에 맞춰서 마을로 돌아왔다. 만약 발록의 제안을 받아 장비를 강화하는데 시간을 썼다면 제시간에 오지 못했을 것이다.

 

 오자마자 다른 것을 제쳐두고 약재상에 들어왔다.

 

 "무엇을 도와드릴까?"

 

 "이 아이템들을 팔고 싶습니다."

 

 마물들을 죽인 수는 많았지만 급하게 오느라고 아이템을 챙길 정신이 없었다. 그래서 일단 아까 다크 스톤을 죽여 얻은 돌을 처분하기로 했다.

 

 

 

 붉은 돌

 

 [노멀]

 

 소량의 가치가 있는 돌 팔면 돈이 될 듯하다.

 (파는 가격 : 50오드)

 

 

 푸른 돌

 

 [노멀]

 

 약간의 가치가 있는 돌 팔면 돈이 될 듯하다.

 (파는 가격 : 500오드)

 

 

 검은 돌

 

 [노멀]

 

 공격력 200

 투척용 무기

 (파는 가격 : 30오드)

 

 

 

 

 얻은 아이템을 모두 처분한 천유강은 브리딘이 먹을 약초 세트와 자신을 먹을 약초들을 사서 다시 브리딘이 있는 곳으로 왔다.

 

 "어르신."

 

 "콜록! 콜록! 자네 또 왔는가? 아까보다는 아프지 않지만 아직도 고통이 심하군. 미안하지만 아까 주었던 약을 다시 한번만 더 먹을 수는 없나?"

 

 "여기 있습니다."

 

 천유강은 미리 준비해놓았던 약을 브리딘에게 주었다.

 

 그 약을 단숨에 먹은 브리딘은 한결 편안해진 듯, 희미하게 웃음을 짓고는 다시 잠이 들었다.

 

 [퀘스트 기사회생2를 완료하였습니다.]

 

 [경험치 20,000을 얻습니다.]

 

 브리딘이 잠든 모습을 확인한 비로소 안심됐다. 하지만 아직 오늘 퀘스트는 끝나지 않았다. 천유강은 무구점으로 서둘러 갔다.

 

 "어서 옵쇼!"

 

 

 

 

 -엠블럼-

 

 성실한 수행자 (랭크 E)

 

 조건 : 마족 마을의 모든 npc와 이야기를 한다.

 

 능력 : 마족 npc와의 우호도가 10 상승한다.

  인내 +5

 

 

 유일하게 말을 걸지 않은 무구 점 주인과 이야기를 하였더니 엠블럼이 생겼다.

 

 생각지도 못한 행운에 기뻐하며 천유강은 방어구를 사려 무구 점을 둘러보고 있었다.

 

 현재 남은 돈은 650오드 정도

 

 가죽 갑옷과 벨트를 산 천유강이 막 계산을 하려 했을 때, 천유강의 시선을 끄는 것이 하나 보였다.

 

 "신발도 있네....."

 

 그롬 슈즈

 (매직)

 

 방어력 50

 이동속도 20% 향상된다.

 인내 +20

 민첩 +5

 

 판매 가격 : 700오드

 

 

 

 신발을 본 천유강은 갈등했다. 700오드면 10% 할인해서 겨우 살 수 있는 금액이었다.

 

 신발에 방어력 50이 붙어있긴 했지만, 너무나도 낮은 수치

 

 다크 스톤의 공격 단 2방에 거의 죽을 뻔했던 천유강이다. 어떤 적과 마주칠지 모르는 상황에서 방어구가 없다면 정말로 죽을 수도 있다.

 

 "하지만........"

 

 발록이 알려준 위치는 아까의 집보다 더 이 마을에서 멀리 떨어져 있었다.

 

 이 신발이 없어도 불가능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신발이 있으면 한결 편해질 것이 분명했다.

 

 천유강은 이왕 도박을 시작한 것 한 번 더 도박하기로 선택하고 이제까지 골랐던 방어구를 내려놓고 신발 하나만 계산을 하고 집을 나섰다.

 

 신발을 신은 천유강은 지도에 나와 있는 지점을 향해 다시 뛰기 시작했다.

 

 아까 갔던 곳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가는 것이기 때문에 천유강은 방심하지 않고 달려갔다.

 

 시간이 급하기는 했지만 전투를 하지 않으면 레벨을 올릴 수가 없기에 길, 가다 만나는 적들과 싸움을 피하지 않고 갔다.

 

 확실히 향상된 레벨과 무기 때문에 전투는 전보다 수월해졌다. 그래도 마을에서 멀어질수록 강해지는 적들이었기 때문에 안심할 수는 없었다.

 

 철컹 철컹

 

 중간쯤 가니, 리빙아머마저 나타났다.

 

 리빙아머라면 천유강도 잘 알고 있는 몬스터로서 갑옷에 원혼이 붙어서 혼자 움직이는 몬스터다.

 

 마법 방어력이 낮지만 물리 방어력이 매우 높아서 천유강과 같은 전사 캐릭과는 상성이 좋지 않은 몬스터였다.

 

 무시하고 지나갈까도 생각했지만, 왠지 리빙아머를 쓰러트리면 방어구를 줄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일일이 상대했다.

 

 '일단 리빙아머니까 아머를 드롭할지도.......'

 

 리빙아머는 다른 부분은 방어력이 매우 높아서 쳐봤자 시간 낭비다 리빙아머의 유일한 급소는 투구 안쪽에 있는 검은 기운이었다.

 

 하지만 공격력과 방어기법이 뛰어나서 몸 안쪽으로 파고들어 일격을 먹이는 것도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다.

 

 휘이익~

 

 다가가니 리빙아머가 검을 휘둘렀다. 단순했지만 군더더기가 없는 깔끔한 공격.

 

 한 발 뒤로 물러나서 주먹 하나 차이로 피한 천유강은 검을 한번 휘두르고 생기는 빈틈을 노려서 투구 안을 손으로 찔렀다.

 

 깡!

 

 하지만 다른 손에 있는 방패에 공격이 막혔다. 그 사이 리빙아머는 발을 들어 앞발 차기를 시도했다.

 

 퍽!

 

 하지만 리빙 아머의 공격이 성공하기 전에 이미 천유강의 발이 리빙 아머의 투구를 꿰뚫었다. 리빙아머가 발차기를 하는 것을 보고 천유강이 점프하여 그 공격을 피하고 다리를 뻗은 것이다.

 

 리빙아머의 투구 안의 검은 기운이 사람의 얼굴 형상으로 변하더니 악귀처럼 끔찍하게 변했다. 하지만 단지 모습이 변했다고 천유강이 놀라거나 도망갈 리 없었다.

 

 오히려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천유강의 손톱이 악귀의 얼굴에 결정타를 날렸고 리빙아머는 갑옷들이 분해되어 땅으로 쓰러졌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직업레벨이 올랐습니다.]

 

 기대하는 방어구는 나오지 않았지만 많은 경험치를 얻어서 레벨이 오른 것에 만족한 천유강은 계속 길을 재촉했다.

 

 달리기만 하다 보니 스테미너가 금방 떨어졌다. 스테미너를 채워주는 노란색 마계 약초를 중간중간 씹어 먹는 것을 잊지 않고 꾸준히 달리던 천유강은, 마침내 두 번째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었다.

 

 "여기인가?"

 

 약 500미터 앞에 커다란 탑이 보였는데. 마치 선을 그어놓은 것처럼 가운데에 기다란 탑을 중심으로 원을 그리며 대지가 오염되어 있었다.

 

 지도에 그어놓은 표시에 의하면 분명 이곳이 맞았다. 현재 이곳까지 도달하는데 걸린 시간은 약 25분, 이 정도 시간이라면 지금까지는 성공적이다.

 

 "하지만......."

 

 질퍽거리는 대지를 밟으며 천유강이 일이 그렇게 쉽지만은 않을 것을 알았다. 전에 찾아간 집에 나타난 몬스터 다크스톤도 분명히 퀘스트에 포함되는 몬스터일 것이다.

 

 그때는 정신이 없어 느끼지 못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다크스톤을 죽이지 않고 이동했다면 크림슨 발록이 문도 열어 주지 않았을 것이다.

 

 이곳도 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정확히 알지는 못했지만, 분명히 무언가가 나타날 것이 분명했다.

 

 척 척 척 척

 

 비가 온 다음 날, 진흙 길을 뛰는 것과 같은 느낌이 신발을 타고 머리까지 올라왔다. 기분이 좋지 않을 그때, 기다리던 아니 천유강을 기다렸던 무언가가 나타났다.

 

 [우우우우~~~~]

 

 "큭!"

 

 누군가가 발목을 붙잡는 느낌에 천유강은 아래를 보니 오염된 대지에서 수많은 손들이 생겨나서 천유강을 붙잡고 끌어당기는 것이 느껴졌다.

 

 [디케이(Decay)의 영향을 받습니다. 초당 체력이 2%씩 줄어듭니다.]

 

 역시 쉽게 들어 보내주지 않았다.

 

 10미터쯤 걸어 들어왔지만 아직도 탑까지의 거리는 500미터 정도가 남았다. 그냥 뛴다면 쉽게 갈 수 있겠지만, 이미 오염된 대지에서 수만 개의 손들이 생겨나 천유강의 앞길을 가로막고 있었다.

 

 이제 와서 뒤돌아설 수도 없는 일이다. 자신을 붙잡는 손들을 뿌리치고 앞으로 달려나갔다.

 

 무섭게 피가 줄어들었다. 빨간 마계 약초를 입에 넣고 씹으며 뛰었으나 오르는 체력보다 떨어지는 체력이 더 많았다. 약초로 버틸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그냥 바닥에 발을 대면 틀림없이 손들이 천유강의 발목을 잡을 것이다. 그러니 잡히지 않기 위해서는 삐죽 튀어나온 손을 밟고 지나가야 했다.

 

 하지만 평평하지 않고 물렁하기까지 한 손을 밟고 지나간다는 것이 결코 쉬운 것이 아니다. 또 아래만 내려다보고 가다가는 자칫 방향을 잃고 다른 엉뚱한 방향으로 갈 수 있다.

 

 몇 번의 시행착오를 거치고 요령을 터득한 천유강은 곧 능숙하게 뛰기 시작했다. 밟을 손의 위치와 거리만 알면 험악한 백두산을 평지처럼 뛰어다니며 자라온 천유강에게는 어렵지 않았다.

 

 겨우 오염된 지역을 통과하고 안정된 땅에서 체력 에너지를 확인하니 약 20% 남아있었다. 붉은 마계 약초를 하나 더 먹고 천유강은 탑에 앞에 섰다.

 

 “휴~”

 

 숨을 고르고 천유강은 문을 힘차게 두들겼다.

 

 쿵 쿵 쿵!

 

 "계십니까!"

 

 문고리로 문을 세게 몇 번 치며 소리치니 안에서 반응이 왔다.

 

 "누구냐!"

 

 날카로운 여성의 목소리가 탑의 꼭대기에서 울렸다.

 

 "브리딘의 상태가 위중합니다. 도움을 구하러 왔습니다."

 

 ".......들어와라."

 

 끼이이익

 

 거대한 탑의 문이 열렸다.

 

 탑을 따라 올라간 천유강은 꼭대기에 있는 한 여성 마족을 볼 수 있었다.

 

 "아직 성인식도 치르지 않은 꼬맹이군. 그래 브리딘이 어떻다고 했지?"

 

 앞의 여성은 셰이드 치프 종족의 마족이었다. 마녀들이 쓰는 모자와 해골 지팡이를 들고 있는 아름답게 생긴 여자 마족은 날카롭게 천유강을 노려보았다.

 

 "지금 매우 위중한 상태입니다. 겨우 약초들로 안정시켰지만, 앞으로 얼마 버티지 못할 것 같습니다."

 

 ".........브리딘."

 

 여자 마족은 그립다는 듯이 허공에 그의 이름을 한번 불러보고 한숨을 쉬었다.

 

 "그가 아직 살아있었군. 입었던 상처를 생각하면 지금까지 살아있는 것도 기적이야."

 

 "크림슨 발록 중의 한 명이 당신이라면 그를 구할 방법을 찾았을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발록? 아 드볼로를 말하는 것이군. 알고는 있지만 불가능해..... 혹시?"

 

 침울하게 있던 여자 마족은 천유강을 보며 눈을 빛냈다.

 

 "지금껏 알고도 실행할 수가 없었는데 어쩌면 성인식을 치르지 않은 너라면 가능할지도 모르겠군. 좋아. 넌 얼마나 브리딘을 생각하고 있지?"

 

 "생각하는 마음 말입니까?"

 

 "이 일은 네 목숨이 위험할지도 모르는 일이다. 할 생각이 없다면 빼도 좋다. 여기서 포기한다고 해도 브리딘의 소식을 알려준 너에게 내가 큰 보상을 해주지. 어떻게 하겠는가?"

 

 이것은 갈림길이다. 여기서 더 퀘스트를 이어서 나갈 것인지 아니면 그만 멈출 것인지를 결정하는 순간이다.

 

 만약 퀘스트를 이어나가다가 실패하거나 죽게 된다면 모든 것을 잃을 수도 있는 일이다. 위험부담을 져야 하는 일이지만 천유강의 마음은 이미 결정되어 있었다.

 

 "어떤 일이든지 하겠습니다. 맡겨만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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