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템의 등급은 크게 8가지로 나뉜다.
노멀(normal)
보통
기본적인 아이템으로 아무런 부과 효과가 없다. 하지만 노멀 중에서도 상위에 속하는 아이템은 때로는 매직은 물론 레어 아이템보다도 뛰어난 것이 있어서 경시할 수 없다. 이 아이템들은 인챈터를 만나면 매직이나 레어로 변하기도 한다.
매직(magic)
마법
겉모습은 노멀과 다를 것이 없지만 노멀에 여러 가지 부과 효과가 붙은 것을 의미한다. 주로 노멀 아이템을 인챈트해서 얻을 수 있으며 유저들이 가장 많이 장착하고 있는 것이 매직 아이템이다.
레어(rare)
희귀
매직과 마찬가지로 노멀에 여러 가지 효능이 붙었지만, 매직보다는 효과의 양도 많고 더 뛰어난 효과가 붙은 것을 말한다. 역시 많은 유저들이 애용하는 아이템으로 능력은 유니크 등급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더 높은 아이템도 상당히 많다.
스페셜(special)
특별
숨겨진 던전이나 이벤트를 통해서만 나오는 등급의 아이템들로 성능이 뛰어나고 특별한 것이 많다. 많은 플레이어들이 선호하는 아이템이지만 어떤 것들은 유니크보다 획득하기 어렵다.
유니크(unique)
유일
유니크 아이템부터는 전 디멘션 상에서 오직 하나밖에 없는 아이템이다. 따라서 얻기 위해서는 특별한 이벤트를 완수하거나 유저들을 죽여서 얻어야 한다. 유니크 아이템도 종류가 많아 나쁜 것은 매직 급에서 좋은 것은 거의 아티펙트 급도 있다.
아티펙트(artifact)
유물
고대의 마도 시대부터 내려온 아이템으로 옛날 마도사들이 만들었다는 뛰어난 아이템들이다. 유니크와 같이 디멘션 상에서 오직 하나만이 존재하며 그 능력치는 유니크와 비슷하게 뛰어나지만, 고대의 아이템이라서 이 세계에 없는 이능력이 많이 잠재되어 있다.
레전드(legend)
전설
전 세계에 있는 신화나 영웅 설화에서 나오는 아이템들이다. 레젼드 아이템은 유니크나 아티펙트 급의 무구보다 훨씬 뛰어나며 현실에서도 경매 사이트에서 적게는 수십, 많게는 수백억을 호가한다.
미식(mythic)
신화
말 그대로 신들의 힘이 깃들었다는 최강의 무구들이다. 그 능력치는 레전드 무구들도 훪씬 상회하는 강력한 힘을 지니고 있지만 미스틱급의 무구들은 영구히 소유할 수 없고 퀘스트에서 이벤트성으로 짧게 쓸 수 있는 것이 보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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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8종류의 아이템은 등급이 높아질수록 그 수량이 현저하게 적어지고 유저가 죽을시 드롭이 될 확률이 높아진다.
디멘션 월드에서 유니크 등급 이상의 아이템을 소지하고 사망 시에는 80% 확률로 지니고 있는 아이템 중에서 가장 높은 등급의 아이템을 땅에 떨어트리게 되는데 동 등급의 아이템이 두 개 이상이 있을 때는 N분의 1확률로 아이템이 떨어진다.
그리고 나머지 20% 확률로는 아이템이 사라지게 되는데 사라진 아이템은 세계에서 영영 사라지게 되고 유니크 이상의 아이템들이 사라졌을 시에는 다시 퀘스트 형식 등으로 얻을 수 있다.
하지만 반드시 전과 똑같은 방법으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한번 사라진 아이템을 다시 얻기는 쉽지 않다.
유니크 등급 이상의 아이템을 들고 사망 시, 가장 높은 등급의 아이템이 떨어지기 때문에 미유키가 소지하고 있는 유니크 아이템인 바르케의 구두를 소지할 수 있었다.
이 정도 성능의 아이템이라면 유니크 중에서도 꽤 상위 스펙의 아이템이기 때문에 미유키가 다시 접속했을 때는 피눈물을 흘릴 일이었겠지만 애초에 자신을 노린 자에게 동정의 여지는 없었다.
‘어차피 이것도 P.K로 얻었을 테지.’
천유강은 그 자리에서 바르케의 구두를 신고 벗은 아이템과 나머지 아이템들은 배낭 주머니에 넣었다. 배낭 주머니가 두툼해져서 천유강처럼 움직임이 많은 타입에게는 치명적으로 작용할 수도 있지만 이제 던전을 빠져나가는 길이기 때문에 상관없었다.
디멘션 월드에서는 주머니에 넣으면 아공간으로 아이템이 흡수되듯 사라진다는 인벤토리라는 개념이 없으므로 얻은 아이템들은 모두 주머니나 가방에 넣어서 운반해야 한다.
그래서 대규모의 레이드나 파티 전투에서는 보조 클래스 계열의 유저가 배낭을 메고 아이템 운반을 담당한다.
그렇게 아이템을 수거하고 다시 이동하려 할 때였다. 갑자기 죽은 미유키와 그의 동료들의 시체에서 이상 현상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분명히 죽은 그들의 시체가 검은색 오라 같은 것들로 뒤덮이더니 허공에 1미터 이상 떠오르기 시작한 것이다.
그 모습을 본 천유강이 재빨리 자세를 갖추고 그 시체들을 경계하기 시작했다.
사망한 것을 확인하였고 사제의 부활 마법 없이는 죽은 자들이 다시 살아나는 일은 들어본 적 없지만, 이 복잡한 디멘션 월드에는 자신이 모르는 특이한 스킬이 수천 가지도 넘게 있다.
그러니 이상 현상이 일어날 때 최악을 사태를 대비하는 것이 현명하다.
‘자동 회생 주문이라도 걸었나? 하지만 그 마법을 시전 할 수 있는 성직자는 손에 꼽는다고 들었는데?’
그렇게 긴장의 끈을 늦추고 있지 않을 때 떠오른 시체들이 점점 둥글게 말리더니 점차 공의 모양으로 압축되기 시작했다.
드르르륵!
인간의 피륙과 뼈들이 뭉개지고 부서지는 끔찍한 소리가 들리면서 시체들이 점점 작은 공 모양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이윽고 그 공들이 손톱만 한 크기로 변하였을 때 천유강의 주위로 와 마치 공전을 하듯 빙빙 돌기 시작했다.
그리고 다시 투명한 시스템 창이 허공에 나타났다.
[조건을 만족했습니다.]
[마족의 심장의 저주가 풀렸습니다.]
“저주?”
천유강이 의아해하고 있을 때 그 검은 구체들이 천유강이 끼고 있는 마족의 심장이라는 이름의 저주 걸린 반지로 모여들었다.
그리고 이내 파지직 소리를 내면서 반지가 산산이 조각나고 말았다.
-엠블럼 획득-
깨어난 어둠 (랭크 A)
조건 : 마족의 심장에 걸린 저주를 해제한다.
능력 : 직업 다크 스포어로 전직할 수 있다.
직업 - 다크스포어 (Darkspore)
마족 전용 직업
“랭크 A?"
보통 직업을 변경하기 위해서는 특정한 엠블럼을 얻어야 한다. 엠블럼을 얻는 것이 때로는 힘들 수도 있고 때로는 너무도 쉬울 수도 있지만 얻기 힘들다고 그 직업이 좋다는 보장은 없다.
디멘션 월드의 직업 밸런싱은 기가 막히게 맞아 떨어지기 때문에 유저가 어떻게 활용하는가에 따라서 그 성능이 달라진다.
근데 랭크 A의 높은 등급의 엠블럼에서 효과가 고작 직업을 얻는 것이 전부라는 점이 참 특이했다.
“좋은 건가?”
천유강은 솔로 플레이를 선호하고 아직 종족 선택도 하지 않았기에 솔로 플레이에 특화된 마족도 나쁘지 않다.
마족을 선택하면 다른 종족에 비해서 강한 능력을 얻을 수 있지만, 치료 마법의 효율이 50%로 떨어지고 버프 마법도 대부분 받을 수 없고 신성 마법에 취약하다는 점 때문에 파티 플레이에는 적합하지 못하다.
때문에 언데드 종족과 더불어 대부분의 파티에서 꺼리는 종족이다.
심각하게 고심하고 있을 때 다시 한번 알림창이 떴다.
[조건을 만족하셨습니다.]
[당신은 베타 테스트 플레이어에 당첨되었습니다.]
“베타 테스트?”
천유강은 알 수 없는 소리를 하는 알림판을 보며 머리를 갸우뚱했다. 또 다른 하나의 엠블럼의 이름인가? 라고 생각하고 있을 때 갑자기 눈앞이 흐려지는 것이 느껴졌다.
[원활한 플레이를 위해서 강제적으로 세계를 이동합니다.]
[Log out]
.
.
.
번쩍
천유강이 눈을 뜬 곳은 자신이 살고 있는 집이었다. 작지만 정돈이 잘 되어 있는 집에 가구가 실용적으로 배치되어 있는 이곳은, 평소와 다를 것이 없었다.
“뭐지? 난 로그아웃한 적 없는데?”
이상한 알림판과 함께 강제적으로 로그아웃 되었다. 수년간 디멘션 월드에 접속했었지만 이런 경우는 처음이었다.
“아직 세이프티 존에 도착하지 않았는데......”
세이프티 존이 아닌 곳에서 접속을 끊으면 플레이어의 몸이 그대로 그곳에 남게 되어서 운이 아주 좋지 않은 이상 사망하게 된다. 사망 페널티는 물론이고 아이템 증발도 염려해야 한다.
“기껏 얻은 유니크 아이템이 허무하게 날아가게 생겼네.”
사용하지 않고 경매에 내다 팔아도 족히 수억은 받을 수 있는 것이 유니크 아이템이다. 얻은 지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아까운 건 마찬가지다.
그때 어디에선가 낯선 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됩니다.]
갑자기 들려온 목소리에 천유강이 단숨에 이불을 젖히고 일어나 자세를 잡았다. 자신밖에는 없어야 할 공간에 누군가가 침투해온 것이다.
“누구냐?”
파지지직!
그 순간 아무것도 없는 빈 허공에서 작은 균열 같은 것이 생기고 그 틈에서 작고 오색으로 빛나는 큐브 조각들이 나왔다.
빛나는 조각들이 마치 비눗방울처럼 하나로 뭉치더니 이내 하나의 형상으로 변했다.
그리고 그 큐브들은 홀로그램으로 만들어진 것 같은 여인의 형상으로 변했고 이내 정말 사람처럼 움직이기 시작했다.
[당신은 베타 테스트 플레이어에 당첨되었습니다.]
감정이 섞이지 않은, 건조한 기계 음성 같은 목소리가 천유강의 집에 울렸다.
“.......”
눈으로 봐도 알 수 없는 이적에 당황했지만, 이내 평정심을 되찾은 천유강이 경계를 늦추지 않고 말했다.
“정체를 밝혀라.”
[저는 플레이어를 보조하기 위한 도우미입니다.]
“.........”
[........]
“설명은 그게 끝인가?”
[자세한 설명을 원하시면 구체적인 질문을 하시길 바랍니다.]
적의는 느껴지지 않았지만 아직은 안심할 단계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일단 천유강은 일단 자신을 도우미라고 칭한 여자가 이끄는 대로 질문을 던졌다.
“넌 누구야?”
[저는 베타 테스트에 선정된 플레이어님을 돕기 위해 있는 도우미입니다.]
“도우미? 날 도우러 왔다고? 난 널 초대한 적 없는데?”
[놀라게 한 점은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베타 테스트는 은밀하게 진행되기 때문에 부득이하게 이렇게 나타나야 했습니다.]
"이건 그런 수준이 아니잖아. 너 같은 존재가 갑자기 나타나서 말하면 내가 납득할 것 같았나?"
[그 점은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해를 끼칠 생각도 끼칠 능력도 되지 않는 허상입니다. 저는 단지 플레이어님에게 특권을 드리기 위해서 이곳에 나타났습니다.]
여전히 이상할 정도로 차분한 말에 천유강도 동화되었는지 차분하게 입을 열었다.
“좋아 그러면 그 베타 테스트 플레이어라는 게 뭐지?”
[디멘션 월드에서 일정 조건을 충족한 플레이어에게 주어지는 일종의 자격입니다.]
“디멘션 월드?”
그러고 보니 게임에서 종료하기 전에 베타 테스트 어쩌구라는 말을 들은 것도 같았다.
“하지만........ 그건 단지 게임인데?”
아무리 현실적이고 실제 현실에도 지대한 영향을 주는 게임이지만 어디까지나 게임은 게임일 뿐이었다. 최소한 천유강이 생각하기에는 그랬다.
[네. 게임입니다.]
“.........”
[.........]
다시 시작된 침묵, 이대로라면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고 판단한 천유강은 다시 입을 열었다.
“.......좋아. 그러면 그 조건을 충족했다는 게 무슨 뜻이지?”
[디멘션 세계에서 일정한 조건을 충족하면 베타 테스트 자격을 얻게 되는데 특수한 네임이나 칭호, 엠블럼, 직업, 아이템 등이 이에 해당합니다. 귀하께서는 직업으로 얻으셨습니다.]
“그 다크스포어라는 직업을 말하는 건가?”
[그렇습니다. 플레이어님.]
“그래서? 나한테 원하는 것이 있나? 이렇게 나타난 목적이 뭐야?”
[제가 여기 나온 이유는 플레이어님에게 특전을 드리기 위함입니다.]
“특전?”
[그렇습니다. 테스트 서버의 시험을 위해서 능력 있는 플레이어님들을 모으고 있습니다. 그리고 대신 그 대가로 보상을 드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