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어 에로우가 천유강의 머리카락을 스치며 지나가고 그 파이어 에로우가 뒤에 있는 벽에 닿아서 커다란 소음을 냈음에도 천유강의 속도는 줄지 않았다.
그 모습에 미유키가 다급히 손을 내밀어 주문을 외쳤다.
“파이어 스프레이!”
손에서 가느다란 화염 줄기가 미유키의 시야를 가릴 정도로 뿜어져 나오며 천유강을 위협했다.
이번에야말로 천유강에게 치명적인 데미지를 주었다고 생각한 미유키였지만 마법이 끝나고 확보된 시야에는 천유강의 모습이 없었다.
동굴 구석에 있는 틈에 숨은 거로 생각한 미유키는 마법봉을 천유강이 숨을 법한 곳을 향했지만 천유강의 목소리는 미유키의 등 뒤에서 났다.
"시작은 너희가 한 거다."
갑자기 뒤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놀란 미유키는 재빨리 지팡이를 뒤로 휘둘렀다.
하지만 빠르게 날아오는 파이어 에로우도 피한 천유강이 고작 마법사가 휘두른 지팡이에 맞을 리가 없었다. 미유키가 지팡이를 들기 무섭게 손을 휘둘렸고 천유강의 주먹이 미유키의 얼굴을 가격했다.
퍽!
"끼이아악~~~!"
꽈당~
천유강의 공격에 멀찌감치 떨어져 나간 미유키는 일어서려 했으나 자신 앞에 서서 빛을 가리는 그림자, 천유강을 발견하곤 그대로 얼어버렸다.
천유강은 발로 미유키의 가슴을 밟고는 손끝으로 미유키를 위협했다.
미유키는 마법사였기에 힘 스탯이 낮았다. 그래서 자신을 굴욕적인 자세로 깔아뭉갠 천유강을 떨쳐낼 수가 없었다.
"내, 내가 누군지 알아? 날 건드리면 우리 오빠가 가만히 있지 않을 거야!“
“알고 싶지 않다.”
“우, 우리 오빠가 사쿠라 길드의 길드장이다! 날 죽이면 사쿠라 길드에서 널 가만두지 않을 거야!”
사쿠라 길드는 일본인들이 만든 거대 길드 중 하나로, 길드원 수도 많고 개개인도 강하지만 그보다 더 유명해진 이유는 자신들을 건드린 자를 끝까지 찾아가 복수한다는 점 때문이었다.
하지만 천유강은 별로 개의치 않은 표정으로 말했다.
“그걸 믿고 이런 짓을 벌이는 건가?”
“뭐 어때! 남들도 다 하는 일인데, 어차피 재밌자고 하는 게임 아냐?”
“그렇군.”
자신의 협박이 먹혀들어 갔다고 의기양양해져 있는 미유키에게 천유강이 여전히 무표정하게 말했다.
“그럼 나도 재미로 해보지, 그 PK라는 거”
그 말에 미유키의 얼굴이 일그러지더니 다시 표독한 표정으로 변하며 뒤로 감쳐두었던 손에서 주문을 던졌다. 미유키도 천유강의 방심한 틈을 노리고 있었던 것이다.
“역시 끝까지 집요하네.”
하지만 미유키의 회심의 공격을 아무렇지 않게 피해낸 천유강이 다시 손을 들었다.
“자, 잠깐!”
다시 미유키가 말을 하기 전에 천유강의 손이 그대로 미유키의 심장을 찔렀다.
"꺄아아아아!!!"
천유강의 공격은 모조리 미유키의 급소에 정확히 명중되었다. 미유키는 몇 번을 그렇게 천유강의 공격에 당하고 이내 고개를 떨어뜨렸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직업 레벨이 올랐습니다.
(((직업 무영살객을 마스터하였습니다.)))
체력 에너지가 30 올랐습니다.
힘이 10 올랐습니다.
민첩성이 20 올랐습니다.
스테미너가 10 올랐습니다.
운이 1 올랐습니다.
(((무영살객의 고유 스킬인 영격를 배웠습니다.)))
영격
(패시브)
적의 그림자를 타격해도 총 데미지의 15%의 데미지를 줍니다.
적 타격 시 5%의 확률로 2초간 이동 불가 상태에 걸리게 합니다..
적 타격 시 1%의 확률로 1초간 마비에 걸리게 합니다.
(((무영살객의 고유 스킬인 암영사보를 배웠습니다.)))
암영사보
(액티브)
마나 50
스테미너 50
쿨타임 1분
스킬 사용 시 그림자로 변해 짧은 거리를 움직일 수 있게 된다. 그림자로 화했을 때는 무적이지만 그림자를 타격 당하면 변신이 풀리고 본래의 형태로 돌아오게 된다.
미유키와 그녀 일행들의 레벨이 생각보다 높았는지 레벨과 직업 레벨이 동시에 올랐다.
-칭호 획득
초보 어쎄신
(랭크 D)
조건 : 어쎄신 계열의 직업을 1개 이상 마스터한다.
능력 : 청부 살인 성공 시 얻는 돈 20% 증가
인간형 몬스터에게 추가 15%의 데미지를 입힌다.
민첩 50 증가
공격 성공 시 20% 확률로 출혈을 일으킨다.
야수형 몬스터에게 데미지를 5% 덜 입힌다.
현상금이 생기고 현상범 사냥꾼과 만나면 전투를 한다.(패할 시 감옥에 3일 구류)
매력 10감소
-엠블럼 획득-
혈주
(랭크 E)
조건: 어쎄신 계열의 직업을 1개 이상 마스터한다.
능력: 인내 +5
어쎄신 길드에 가입과 이용 가능
유저를 죽였을 때 얻는 경험치 양 증가
청부살인 가능.
가벼운 무기 사용 시 크리티컬 확률 3% 증가
특수 독을 무기에 사용 가능
기사 계열의 직업으로의 전직 불가
선의 성직자 계열로 전직 불가
명성 100 감소
-엠블럼 획득-
미라클
(랭크 A)
조건 : 저주가 걸린 상태에서 레벨이 100 이상 높은 적을 혼자 무찌른다.
능력 : 치명타를 입을 확률이 15퍼센트 감소
백스탭 회피율 20% 증가
자신보다 레벨이 높은 적에게 10% 추가 데미지
공격을 당할 시 10% 확률로 총 체력의 2%가 회복
사망 후에 부활 가능 시간이 2시간에서 3시간으로 증가
행운 +5
-엠블럼 획득-
독고다이 (랭크 S)
조건 : 레벨 300이 되기 전까지 한 번도 파티를 맺지 않는다.
능력 : 모든 스탯 15% 증가
파티 맺지 않고 싸울 시 추가로 모든 스탯 15% 증가
엠블럼은 특정한 조건을 달성하면 생기게 되는데 스탯을 올려주는 것부터 패시브 스킬처럼 능력이 생기는 것도 있고 아니면 특수한 직업을 얻기 위한 필요조건일 경우도 있었다.
같은 종류로는 칭호도 있었지만, 칭호는 단 하나만 선택해서 착용이 가능하지만 엠블럼은 여러 개를 동시에 보유 가능했다.
물론 같은 등급과 비교하면 칭호의 능력치가 훨씬 높았는데 대표적인 랭크 SS급 칭호인 드래곤 슬레이어의 능력은 상상을 초월하여 레벨 100 이상의 효과가 있다고 소문이 자자했다.
"오늘은 운이 좋은 건지 나쁜 건지 모르겠네."
비록 오늘 고역을 치르긴 하지만 얻은 것도 적지 않았다. 특히 엠블럼 미라클의 획득은 의외였다. 다른 레벨 같은 것은 싸우다 보면 얻게 되었겠지만 엠블럼은 이렇게 우연히 겹치지 않으면 생기지 않았다.
더군다나 독고다이라는 엠블럼은 무려 S급이었다. 몇 년간 이 게임을 해온 천유강으로서도 처음으로 얻은 S급 엠블럼이었다. 그만큼 얻기 힘든 등급의 엠블럼이다.
투두둑
"뭐지?"
무언가 떨어지는 소리가 들려 천유강이 고개를 돌렸을 때, 뜻밖의 선물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이것도 있었군."
미유키의 파티가 모두 사라진 자리에는 아이템이 하나씩 떨어져 있었다.
전사의 팔찌
(매직)
힘 +30
태양의 서클렛
(매직)
화염 저항 +15
정신 +20
이로나의 별(장검)
(레어)
공격력 235
민첩 +15
체력이 초당 5씩 회복된다.
하늘을 나는 적에게는 35% 추가 데미지를 준다.
와이번 스킨 건틀렛
(레어)
방어력 +150
힘 +30
인내 +15
매력 -5
와이번에게 추가 데미지를 가져온다.
와이번에게 적대감을 불러온다.
한눈에 봐도 좋은 아이템들만 떨어졌다.
뜻밖에 행운에 좋아하면서 마지막으로 미유키가 떨어뜨린 아이템을 주웠다
바르케의 구두
(유니크)
바르케는 제국에서 가장 뛰어난 기사였다. 그에게는 가장 애용하는 마법의 구두가 있었는데 항상 몸에 지니고 다녔었다. 그러던 중에 자신을 모독한 기사와 결투가 있게 되었는데 평소 바르케를 시기하는 기사가 바르케의 시종을 매수하여 구두를 빼돌렸고 바르케는 그 결투에서 목숨을 잃게 되었다.
방어력 200
민첩 +77
이동 시 요구되는 스테미너 30% 감소
용암 지역을 걸을 때 생기는 페널티 무시
화염 저항 +30
이동수단 탑승 시 공격력 방어력 5% 상승
이동수단 탑승 시 최대 체력 치 10% 상승과 체력 리젠률 50% 상승
이동수단 탑승 시 이동속도 10% 증가
"......."
엄청난 능력에 잠시 말을 잃은 남자는 아까 쓰러진 미유키 쪽을 응시하던 천유강은 중얼거렸다.
"이걸로 몇 달 동안은 돈 걱정은 안 해도 되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