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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디멘션 게임 (구)
작가 : 범미르
작품등록일 : 2017.6.17

대재앙이라고 불리는 지독한 전쟁이 끝난 후의 포스트 아포칼립스.
새로운 힘을 얻어 다시 문명을 구축하던 인류 앞에 완벽하게 구현된 가상현실게임이 나타난다.
누가 만들었고 왜 만들었는지도 알 수 없는 게임이었지만 사람들은 이 게임에 열광했고 인류의 대부분이 즐길 정도로 보편화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게임이 변화하기 시작했고 현실에 큰 영향을 주게 시작했다.
그리고 인류는 두 가지 세상 중에 하나만을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부딪혔다.
현실 아니면 게임
게임 같은 현실과 현실 같은 게임 중에서 오직 하나의 세계만 선택해야 한다면 과연 인류는 어떤 곳을 선택할 것인가.
선과 악이 아닌 가치와 가치가 충돌하는 거대한 전쟁이 다가오고 있다.

 
튜토리얼 (1)
작성일 : 17-06-17 17:55     조회 : 199     추천 : 1     분량 : 7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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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심연의 입구

 

 그것은 이 던전의 명칭이다.

 

 꿈에서도 보기 싫은 끔찍한 악마들이 득실거려 지옥을 방불케 하는 곳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깊숙한 곳에서 치열한 전투가 한창이었다.

 

 챙!!

 

 어두운 통로에 무언가가 부딪치는 소리가 울리고 불똥이 튀었다.

 

 챙! 챙! 챙!

 

 좁은 통로에 키가 3미터는 넘어 보이는 거대한 덩치를 괴물이 콧바람을 씩씩대며 자신의 거대한 팔을 마구잡이로 휘두르고 있다.

 

 깡!!!

 

 악마를 연상시키는 거대한 괴물들이 공격하고 있는 것은 단 한 명의 사람이다. 그는 사방에서 밀려오는 괴물들의 압박에도 두려워하지 않고 침착하게 대응하고 있었다.

 

 쎄애애액~~

 

 네 줄기 마수의 손톱이 허공을 찢어발기며 굉음을 낸다.

 

 바위도 두부처럼 으깰 수 있는 날카로운 공격이었지만 앞에 있는 남자는 가벼운 몸동작으로 살짝 피한 후에 오히려 반격에 성공했다.

 

 푹!

 

 “그르륵!”

 

 남자의 손이 괴물의 가슴에 박히자 괴물 중 하나가 신음을 내며 쓰러졌다.

 

 쿵!!!

 

 거대한 몸체가 쓰러지자 온 던전이 울렸지만 이곳에는 쓰러진 괴물과 똑같은 존재가 둘이나 더 있었다.

 

 “크아아악!!!!”

 

 동료가 쓰러진 것을 보자 흥분한 괴물이 다시 솥뚜껑 같은 앞발을 휘둘렀다.

 

 부웅~~

 

 거대한 손이 남자의 정수리로 떨어지는 동시에 커다란 뱀을 연상시키는 꼬리가 남자의 허리를 감아왔다.

 

 "큭"

 

 인간이 가질 수 없는 콤비네이션에 남자는 내밀던 팔을 거두고 급히 몸을 틀었다.

 

 손가락 한 치 정도의 차이로 겨우 피하고 간신히 균형을 잡아 땅에 섰을 때, 검은색 인형(人形) 또 다른 하나가 뒤에서 불쑥 나타났다.

 

 그건 뒤에서 들이닥친 또 하나의 괴물이다. 그 괴물이 남자의 빈틈을 노리고 거대한 팔을 휘둘렀다.

 

 쾅!!!!

 

 폭음이 터지는 것 같은 소리가 울리며 남자의 몸이 10미터 가까이 뒤로 내팽개치듯 날아갔다. 곧 남자의 몸이 동굴 끝까지 닫았고 자욱한 흙먼지가 사방에 퍼졌다.

 

 정통으로 맞았다면 쓰러졌을 강맹한 공격이지만 그 위급한 상황에서도 팔을 들어서 방어하는 데 성공했다.

 

 다만 큰 힘이 담겨있었기에 이렇게 밀려난 것이다.

 

 “콜록! 콜록!”

 

 코를 간질이는 흙먼지에 숨을 참으며 남자는 다시 한 발 앞으로 나아갔다.

 

 “둘로는 모자랄 텐데.”

 

 “그르륵!”

 

 챙!

 

 어둠 속에서 불꽃이 계속 터지며 싸움이 점점 격해졌다.

 

 이들이 치열하게 싸우는 이곳은 어두운 던전의 공터.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닌 듯 동굴의 내부는 잘 정돈되어 있었고, 군데군데 걸린 횃불 덕분에 아주 밝지는 않지만 주변의 사물들을 확인하기에는 충분한 빛이 있었다.

 

 어두운 동굴에서 남자를 공격하는 칠흑의 인형(人形)은 약 3미터 정도로 거대했고 검은색 날개와 삼각형 추와 같은 형상이 달린 꼬리를 가지고 있다.

 

 신화에서나 나오는 악마의 형상을 하고 있었지만 혐오스럽다기보다는 위압감을 주는 모습이다.

 

 반면 그 괴물들과 싸우고 있는 남자는 180 초반의 키를 가져 사람 중에서는 작지 않지만 이 괴물과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역시 아프네.”

 

 워낙 힘 차이가 나다 보니 막기만 해도 정확히 맞으면 이렇듯 날아가 버린다.

 

 이제까지 남자가 괴물의 공격을 근근이 방어할 수 있었던 것은 모두 힘을 방향을 흘리면서 공격을 쳐내 가능한 일이었다.

 

 말로 설명하기는 쉬우나 거대한 괴물이 찍어 누르는 엄청난 압력을 흘리며 없애는 것은 보통의 능력으로는 어림없는 일이었다.

 

 "끄르륵"

 

 아직 살아있는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괴물은 얼굴을 찌푸린 후 다시 달려들었다. 남자는 아직 팔이 저렸지만 이를 악물고 움직였다.

 

 챙! 챙! 챙!

 

 다시 몇 합의 공방이 오고 갔다.

 

 괴물들의 계속되는 합공에 남자는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만 같았으나 아직 정통으로 데미지를 입은 것은 없었다.

 

 오히려 남자가 그 틈새를 노려 간혹 공격에 성공했다.

 

 휙~

 

 앞에서 오는 공격을 간신히 피하고 잠시 중심을 잃었을 때 괴물 중의 하나가 남자의 뒤쪽을 점하고 기다란 발톱을 휘둘렸다.

 

 절체절명이 위기였으나 남자는 마치 뒤에 눈이 달린 것처럼 보지도 않고 공격을 피한 후, 팔을 괴물의 팔에 채찍을 감듯이 휘감아 괴물의 가슴 부위에 명중했다.

 

 쿵!!

 

 이번 공격을 효과가 있었다.

 

 남자의 공격력은 낮은 편에 속하였으나 괴물이 공격하는 힘을 이용하여 되받아치는 카운터 기술이었기 때문에 능력 이상의 데미지를 입혔고 그 증거로 괴물을 쓰러져서 다시는 일어나지 못했다.

 

 "헉~ 헉"

 

 겨우 앞뒤의 압박에서 벗어나게 된 남자는 자세를 가다듬고 숨을 골랐다.

 

 괴물 세 마리를 동시에 상대해서 겨우겨우 두 마리를 처리할 수 있었지만, 아직 한 마리가 건재했다. 그리고 자신의 스테미너는 거의 바닥이 난 상태였다.

 

 “크아아아아아아!!!!!!!!”

 

 쿵쿵쿵!!

 

 괴물이 커다란 발소리를 내며 남자에게 돌진했고 순식간에 남자의 앞까지 도달해서 가지고 있는 거대한 메이스를 휘둘렀다.

 

 부웅~

 

 거대한 쇳덩어리가 머리카락을 스치듯이 지나갔음에도 남자는 눈 한번 깜빡하지 않았다. 오히려 공격 후의 경직을 기다렸고 빈틈이 보이자 다가가 주먹을 내질렀다.

 

 퍽!

 

 남자의 강력한 한방에 거대한 몸체가 포탑에 맞은 듯이 출렁거렸고 괴물은 세로로 찢어진 눈동자를 빛내며 남자를 사납게 노려봤다.

 

 "크르르륵! 죽인다, 인간!!!"

 

 이 괴물은 지능이 높은 마물, 헬가드다. 그래서 이렇게 서툴지만 인간의 언어도 사용한다. 지능이 높을수록 공격 패턴도 복잡해지고 방어도 견고해져 저급한 수에 걸리지 않는다.

 

 하지만 남자의 기술이 한 수 위였다.

 

 힘이 덜 들어간 공격은 튕겨내고 강력한 힘은 받아치지 않고 피하거나 흘려내서 빈틈을 만든다.

 

 공격 횟수는 헬가드가 압도적으로 많았지만 남자에게 적중되는 공격은 단 한 개도 없었다.

 

 폭풍처럼 몰아치는 공격을 모두 받아친 남자는 헬가드의 목덜미에 손날을 꽂아 넣었고 결국, 헬가드가 버티지 못하고 쓰러져버렸다.

 

 털썩

 

 헬가드의 몸이 희미해질 때까지도 긴장을 늦추고 있지 않던 남자는 긴장이 풀리자 자리에 주저앉았다.

 

 “휴유~ 아슬아슬했네.”

 

 이 던전에 출현하는 몬스터들의 평균 레벨은 350이다. 그래서 아직 레벨이 300이 되지 않은 남자에게는 처음부터 벅찬 난이도의 던전이다.

 

 하지만 모자라는 스탯을 탁월한 전투센스로 매우며 겨우 적 몬스터들을 상대할 수 있었고 결국 던전의 끝까지 도달했다.

 

 추천 레벨을 상회하는 던전을 돌고 있어서 힘든 전투를 예상한 것도 맞았지만 충분히 공략할 수 있다는 자신도 있었다.

 

 다만, 무려 엘리트 등급의 몬스터가 세 마리나 나올 것은 예상하지 못했다. 한 번의 실수만 있었어도 쓰러지는 것은 아마 남자 쪽이었을 거다.

 

 한숨 돌리고 혹시나 나온 아이템이 있는지 확인하러 헬가드들의 몸으로 걸어가려 할 때 뜻밖의 소리가 들렸다.

 

 드르르륵!

 

 작게 동굴이 울리는 소리가 들리며 멀쩡히 서 있는 벽이 위로 올라가더니 이내 통로가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곧 투명한 알림판이 남자의 눈앞에 나타났다.

 

 [조건이 만족하여 숨겨진 통로가 드러납니다.]

 

 “조건?”

 

 이 던전에 충분한 정보를 탐색하고 왔지만 이런 숨겨진 통로가 나타난다는 말을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었다.

 

 물론, 이런 숨겨진 조건을 만족하는 일은 정보를 알고 있어도 쉽지 않았다.

 

 통로를 여는 조건이 뭐였는지는 모르지만, 예측해볼 때 혼자 이 엘리트 괴물들을 처리하거나 아니면 단 한 번의 피해 없이 괴물들을 처리해야 하는 조건이었을 거다.

 

 어느 것이라고 해도 쉽지 않은 조건이다.

 

 “이건 행운이군.”

 

 숨겨진 통로에는 보통 좋은 보상들이 있다.

 

 보물 상자나 희귀한 장비들이 있을 수도 있고 아주 운이 좋다면 유니크 등급의 아이템도 획득 가능하다.

 

 “아니면 보스라던가......”

 

 “크아아아아!!!!!!!”

 

 통로의 끝에 있는 것은 아까 괴물보다 크기가 2미터 정도로 작았지만, 더 강해 보이는 마물이었다.

 

 사자를 연상시키는 얼굴에 칠흑색으로 빛나는 고풍스러운 갑옷을 입고 있고, 두 손에는 끝이 갈고리처럼 휘어진 무기를 들고 있었다.

 

 [보스 - 알티크]

 [LV 375]

 

 허공 투명판이 나타나면서 보스의 이름이 보였다.

 

 보스에도 급이 있는데 이렇게 이름이 있는 보스는 이름이 아닌 화염의 임프 등등의 종족으로만 불리는 보스보다 더 강하고 패턴도 까다롭다.

 

 “체력은 문제없지만 스테미너가 반 정도인데......”

 

 남자는 민첩에 투자를 많이 한 전사다. 빠른 공격 속도와 발놀림으로 적을 상대하기에 움직임이 많아서 스테미너 소비가 극심하다.

 

 전투가 끝나면 충분한 휴식으로 스테미너를 채우고 왔어야 했지만 남은 시간이 많지 않았다. 스테미너까지 채우고 움직이면 시간이 부족할 수도 있었다.

 

 알티크는 갈고리 검을 긴 혀로 핥으며 군침을 삼켰다.

 

 “케케케~ 식사 시간이군.”

 

 “나는 좀 질길걸?”

 

 “건방진 것. 뼈까지 씹어 먹어 주마. 크아아아아!!!!”

 

 알티크의 갈고리 검이 남자의 코앞까지 와서 휘둘러졌다. 순간적으로 뒤로 피한 남자는 알티크의 공격 패턴을 차분히 지켜보고 있었다.

 

 불행 중 다행인 것은 알티크가 인간형인 몬스터이라는 것이다.

 

 남자는 아무런 무기 없이 맨손을 사용하는 격투가 타입의 전사다.

 

 정확히는 손가락을 사용한 이른바 조공이라는 무공 타입을 사용하지만 아무리 손가락을 편다고 해도 무기를 가진 상대에 비해 공격 범위가 짧다는 것은 변하지 않는다.

 

 그래서 괴수들처럼 인간형이 아닌 적들을 상대하기는 까다로운 것이 사실인데 반대로 인간형의 적들에게는 상당히 강했다.

 

 보스인 알티크는 꼬리가 있고 크기가 크다는 것만 제외하면 일반 인간 유닛과 다르지 않았다.

 

 “피하지만 말고 어서 목을 내밀어라!”

 

 자신의 공격이 자꾸 빗나가니 약이 오를 대로 올라서 동작이 커졌고 그럴수록 남자는 더 쉽게 피할 수 있다.

 

 “쥐새끼 같은!!!”

 

 몇 번의 공방이 지나가고 알티크의 패턴이 눈에 익어가자 남자의 반격이 시작되었다. 갈고리 검이 특이했지만 다른 이능들을 사용하는 것이 아닌, 그저 육체 능력이 높은 적이라면 남자도 자신 있었다.

 

 알티크의 갈고리 검은 갈고리 끝으로 찍거나 아니면 검신으로 베는 것에 특화되었다. 기형무기라서 처음 상대할 때는 까다로운 면이 있지만 찔러서 공격할 수 없다는 치명적인 단점도 있다.

 

 “크아아아!!”

 

 큰 공격은 피하고 작은 공격은 막거나 튕겨낸다. 기본적인 동작이었지만 타이밍이 절묘했기 때문에 알티크는 대응하지 못하고 점점 체력이 줄기 시작했다.

 

 위기의식을 느낀 알티크는 갈고리 검을 무차별적으로 휘두르며 남자를 압박하기 시작했다.

 

 붕~

 

 긴 팔과 역시 긴 갈고리 검이 합쳐지자 좁은 동굴이 꽉 찬 느낌이다. 도망가거나 피할 곳이 전혀 없어 보인다.

 

 하지만 남자는 뒤로 도망가는 대신에 오히려 앞으로 이동했다.

 

 붕~

 

 아슬아슬하게 공격을 피하니 풍압으로 살갗이 일그러진다.

 

 검의 길이가 긴만큼 한 번 공격이 빗나가면 그 반동도 커져서 다시 공격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 그 틈을 놓치지 않고 남자의 공격이 들어가기 시작했다.

 

 콰직!

 

 마치 짐승의 손톱을 연상시키듯이 손가락을 구부린 남자는 손톱으로 알티크의 몸을 난자하기 시작했다.

 

 “캬아악!!!”

 

 “시끄러!”

 

 알티크의 가슴에 길게 혈선이 그어졌다. 분노한 알티크가 검을 휘둘렸을 때는 이미 남자는 그 자리에 없었다. 어느새 옆으로 돌아간 남자가 옆구리를 공격했다.

 

 알티크도 패턴을 바꿔가며 남자를 공격하려 했으나, 그때마다 남자가 발로 알티크의 허점을 걷어차 알티크의 균형을 무너트렸다.

 

 “카악!!!”

 

 갈고리 검이 창과 도끼와 같은 중병기는 아니었으나 바짝 달라붙은 남자 때문에 검을 휘두를 공간이 남지 않았기에 검의 궤적이 자유롭지 못했다.

 

 뒤로 물러나며 갈고리 검을 휘둘러 거리를 만들려고 했지만 남자는 검을 가볍게 피하며 떨어지지 않아 알티크의 의도를 무력화시켰다.

 

 알티크의 두꺼운 피부에 남자의 손이 지나가자 굵게 자국이 패였다. 날붙이가 아닌 손가락을 이용한 공격이라서 굵고 거친 상처를 입혔고 심한 곳은 피부가 뜯겨나가 너덜너덜해졌다.

 

 “감히 날 이렇게까지 몰아세우다니, 곱게 죽을 생각은 마라!”

 

 “누가 들으면, 네가 이기고 있는 줄 알겠군.”

 

 “크윽! 주둥이부터 부숴주마!”

 

 상처가 늘어나자 알티크의 공격이 점점 더 매서워졌다. 몬스터 중에는 이렇게 체력이 떨어지면 더 강하지는 특성이 지닌 것들이 있는데 이 알티크도 그런 특성을 가진 것 같았다.

 

 “죽어! 죽어! 죽어! 죽어라!!!”

 

 갑자기 빨라진 공격에 대처하지 못한 남자가 결국 어깨에 일격을 허용하고 말았다.

 

 “잡았다!”

 

 다행히 거리를 바짝 좁히고 있어서 자세를 갖추지 못한 알티크의 공격이었기 때문에 큰 데미지를 입지는 않았지만, 이런 공격을 더 허용하고 알티크가 다시 자세를 잡으면 남자가 큰 위기에 빠질 수도 있다.

 

 그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에 어깨에서 느껴지는 통증에도 굴하지 않고 남자는 더 앞으로 나아가서 발로 알티크의 복부를 걷어찼다.

 

 퍽!

 

 “케엑!”

 

 명치에 정통으로 얻어맞은 알티크가 괴상한 소리를 하며 뒤로 넘어졌다.

 

 그 틈을 타서 남자가 공격을 이어나가려 했으나, 갈고리 검을 마구 휘두르는 탓에 더 공격을 이어나갈 수 없었다.

 

 “역시, 만만하지 않다 이건가?”

 

 다시 여러 차례 공방이 오갔다. 알티크의 공격을 빠르고 강력했으나 남자의 현묘한 움직임은 그 공격을 모두 피하거나 빗겨내고 반격으로 이어갔다.

 

 점차 알티크가 무너져간다고 느껴졌을 때, 남자가 손끝으로 알티크의 심장을 찔렀다.

 

 푹!

 

 [급소에 명중했습니다.]

 

 [2.2배의 데미지를 주었습니다.]

 

 다행히 알티크도 심장이 급소 판정이었다. 간혹 마물 중에는 심장이 다른 곳에 있거나 혹은 없어서 왼쪽 가슴이 급소 판정이 나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크아아아!!!”

 

 이번 공격이 주요했는데 터프하게 밀어붙이던 알티크가 크게 괴성을 지르며 뒤로 주춤주춤 물러섰다.

 

 남자는 그때를 놓치지 않고 공격을 이어나갔다.

 

 푹!

 

 "크르르륵!“

 

 “그만 쓰러져라.”

 

 몇 번의 공격을 허용하자 알티크고 결국 버티지 못하고 쓰러졌다. 남자가 보스도 비교적 손쉽게 잡은 것이다.

 

 털썩~

 

 알티크는 혀를 길게 빼고 볼품없이 바닥에 넘어져 있다. 그 모습을 본 남자는 이마에 흐르는 땀을 손등으로 훔치며 한숨을 쉬었다.

 

 “휴~ 결국 잡긴 했네.”

 

 전투가 끝나도 바로 앉아서 쉬는 것이 아니라 남자는 오늘 자신이 싸운 모습을 복기하기 위해 눈을 감았다.

 

 처음 엘리트 몬스터인 헬가드와 한 마리씩 싸우다가 나중에는 두 마리, 결국엔 세 마리까지와 싸웠다. 그리고 결국, 보스 몬스터인 알티크까지 싸워야 했다.

 

 모두 이기긴 했으나 마지막의 싸움은 매우 위험했다. 자칫 잘못했으면 죽을 고비를 넘긴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그래서 계속 정신을 집중해야 해서 더더욱 심적인 부담이 심했다.

 

 이렇게 위태위태한 싸움을 한 것도 벌써 몇 년이 지났다. 처음에는 눈에 띄게 늘던 실력이 최근에는 도무지 진전될 기미가 보이질 않았다.

 

 딱히 다른 방법이 생각나지 않아서 계속하던 수행이었지만 이제는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할 때가 온 것 같았다.

 

 "이모부를 찾아봬야겠군."

 

 자신을 도와주고도 남을 강대한 존재를 떠올리고 자리에서 일어서서 시간을 보았다.

 

 이미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흘러 있었다. 이제 슬슬 끝내야 할 시간이 다가온 것을 깨달았다.

 

 그때 아까 쓰러진 알티크에게서 무언가가 빛나는 것이 보였다.

 

 "뭐지?"

 

 이제 거의 희미해져서 모습도 잘 안 보이는 알티크의 몸체 옆에는 기이한 무늬의 반지가 떨어져 있었다.

 

 가끔 이렇게 전투 후에 아이템이 나오는데, 남자는 보통 이런 아이템들을 팔아서 생활에 보태 쓰고 있었다.

 

 부모님이 없는 남자는 이모님이 돈을 보태줘서 생계를 이어나간다.

 

 하지만 마냥 받기에는 죄송해서 최소한의 비용은 일을 해서 번 돈과 이런 식으로 얻은 아이템을 팔아 충당하며 살고 있었다.

 

 남자가 무심코 반지를 들어 올린 순간,

 

 찌릿~

 

 그 순간, 온몸에 전기가 통하는 느낌이 들었고 본능적으로 남자는 무언가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느꼈다.

 

 

 마족의 심장 (저주)

 (아티펙트)

 

 모든 스킬을 사용할 수 없다.

 모든 저주에 저항력 0이 된다.

 버프 계열 마법을 못 받는다.

 힐링 마법에 효과를 못 받는다.

 모든 스텟 20% 감소

 ???(알 수 없음)

 

 

 반지가 저절로 착용된 거다. 저주받은 아이템이다.

 

 "큭! 상태 창 소환"

 

 레벨 : 299

 

 네임 : 없음

 

 칭호 : 위험한 투사

 

 종족 : 없음

 

 상태 : 저주받음

 

 직업 : 무영살객

 

 직업레벨 : 99

 

 마스터 직업 수 : 5

 

 소유 엠블럼 수 : 104

 

 체력 1170/1700

 

 마나 250/250

 

 스테미나 840/1750

 

 힘 : 390

 

 체력 : 170

 

 지혜 : 50

 

 인내 : 350

 

 민첩 : 623

 

 지능 : 10

 

 매력 : 13

 

 정신 : 308

 

 운 : 5

 

 명성 : 3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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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7 프로즌 하트 (5) 2017 / 9 / 19 376 0 4603   
286 프로즌 하트 (4) 2017 / 9 / 19 440 0 5590   
285 프로즌 하트 (3) 2017 / 9 / 18 377 0 4909   
284 프로즌 하트 (2) 2017 / 9 / 16 348 0 5275   
283 프로즌 하트 2017 / 9 / 15 376 0 7515   
282 참전 (8) 2017 / 9 / 14 364 0 4836   
281 참전 (7) 2017 / 9 / 13 487 0 6790   
280 참전 (6) 2017 / 9 / 12 456 0 5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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