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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디멘션 게임 (구)
작가 : 범미르
작품등록일 : 2017.6.17

대재앙이라고 불리는 지독한 전쟁이 끝난 후의 포스트 아포칼립스.
새로운 힘을 얻어 다시 문명을 구축하던 인류 앞에 완벽하게 구현된 가상현실게임이 나타난다.
누가 만들었고 왜 만들었는지도 알 수 없는 게임이었지만 사람들은 이 게임에 열광했고 인류의 대부분이 즐길 정도로 보편화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게임이 변화하기 시작했고 현실에 큰 영향을 주게 시작했다.
그리고 인류는 두 가지 세상 중에 하나만을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부딪혔다.
현실 아니면 게임
게임 같은 현실과 현실 같은 게임 중에서 오직 하나의 세계만 선택해야 한다면 과연 인류는 어떤 곳을 선택할 것인가.
선과 악이 아닌 가치와 가치가 충돌하는 거대한 전쟁이 다가오고 있다.

 
생존 게임 (8)
작성일 : 17-07-20 22:45     조회 : 42     추천 : 0     분량 : 82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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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하연이 빠진 천유강 일행의 전투는 계속 일방적이었다. 이쪽은 천유강과 당군명, 당자운 그리고 힐을 하는 에스델까지 네 명이어서 수적으로 우세했지만 조운과 마초의 무력은 그런 숫자놀음을 우습게 만들었다.

 

 “소울 스틸!”

 

 소울 스틸을 적의 스탯과 체력을 뺏어오는 스킬로 보스 몬스터에게 아주 좋은 성능을 지녔지만 큰 단점이 있는데 그건 가까이에 붙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는 거다.

 

 “뭔 수작인지 모르겠지만 소용없다.”

 

 마초는 천유강의 스킬을 빠른 발을 이용해서 쉽게 피했다.

 

 ‘빛의 강림은 지금 쓸 수 없어.’

 

 또 하나의 비장의 무기인 빛의 강림는 3분 동안 천유강의 스탯을 3배나 뻥튀기시키는 효능을 가졌지만 3분이 지나면 5분 동안 체력이 1로 고정되는 부작용도 있다.

 

 “기단검파!”

 

 당군명이 스킬을 쓰자 검기가 길게 나갔다. 하지만 조운이 청홍검을 가볍게 휘두르자 검기는 아지랑이로 화해 없어져 버렸다.

 

 “!!”

 

 감정 표현이 적은 당군명이었지만 압도적인 적의 실력 앞에서는 감정조절이 힘든 것 같았다.

 

 당자운은 당군명과 천유강 중에서 위기에 빠진 쪽을 도와주었지만 계속되는 위기 앞에서 가장 바쁘게 움직여야 했다.

 

 휙~ 휙~ 휙~ 휙~

 

 마초가 창의 가운데를 잡고 마치 봉처럼 돌리면서 천유강을 압박했다.

 

 거리는 천유강이 좋아하는 초근접 전으로 변했지만 그래도 상황은 바뀌지 않았다.

 

 ‘빈틈이 없어.’

 

 빠른 연속공격 때문에 방어도 급급하긴 했지만, 더 큰 문제는 저 보법이었다. 자로 잰 것 같은 보폭 덕분에 방어를 하고 나면 반격할 틈이 없다. 작은 보폭이었지만 그 차이 때문에 공격과 방어가 완벽하게 조화되었다.

 

 ‘완벽한 기술이다.’

 

 이것이 초식은 무서움이다.

 

 상대의 움직임을 예상해서 공격하도록 다음 초식이 구성되어 있다. 누가 보면 둘이 미리 합을 맞춘 것처럼 보이지만 천유강이 마초의 예상대로 움직이는 것은 천유강이 미련해서가 아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거다.

 

 “조심!!”

 

 천유강이 수세에 몰린 것을 보자 당자운이 도와주러 왔다.

 

 “쳇!”

 

 당자운의 봉이 마초의 머리로 향하자 마초는 압박을 풀고 봉을 창으로 쳐냈다. 하지만 안심하는 것은 일렀다. 옆으로 밀려난 천유강에게 이번에는 조자룡이 공격한 것이다.

 

 조자룡의 검술은 마초의 창술과 또 달랐다.

 

 마초의 창술이 연속된 공격을 통해서 상대가 반격할 틈을 주지 않는 파괴적인 공격이었다면 조자룡의 검술은 공격과 방어가 적절하게 조화된 정석에 가까운 검술이었다.

 

 ‘단단하다.’

 

 천유강의 모든 공격이 무위로 돌아갔다. 아무리 육체변이를 통한 변칙적인 공격도 시도했지만, 조자룡의 간단한 움직임에 모두 막혔다.

 

 리어즌 발트란의 100년의 기억에도 이처럼 정교한 검술을 활용하는 자는 없었다.

 

 교과서적인 중원의 무인이다.

 

 “짐승을 표방하면서 움직임은 고고한 학사 같구나.”

 

 “뭐?”

 

 “네 무술의 근원은 그런 것이 아닐 터인데. 어설프게 남을 흉내해서 싸우려 한다는 말이다.”

 

 그 말에 천유강은 마치 뒤통수에 망치를 얻어맞은 것 같은 충격을 받았다.

 

 천유강의 무술 스타일은 백두산 산신에게서 온 거다.

 

 백두산 산신은 바로 백두산 호랑이, 그는 천하를 두려움에 떨게 한 제왕이다.

 

 그가 부수지 못하는 것이 없었고 그를 멈출 수 있는 것도 없었다.

 

 천하제일인이었던 염제마저 인정한 힘. 그건 차라리 폭력이라고 불릴 만큼 잔혹하고 압도적이었다.

 

 그걸 깨달은 순간 천유강의 기도가 달라졌다.

 

 ‘멍청하긴 많은 것을 배운다고 그것이 다 내 것이 아닌데.’

 

 반왕의 비술과 리어즌 발트란의 기억, 그 밖의 많은 싸움을 통해서 많은 것의 경험하고 깨달았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을 소화하지 못했고 그럴 필요도 없다.

 

 필요한 건 그것을 자신에게 맞게 변형시키는 것.

 

 “그래야지.”

 

 조자룡은 천유강이 각성하는 순간을 방해하지 않았다.

 

 그도 지조 높은 무인, 그리고 상대의 강함을 원하는 끓는 피도 가지고 있었다.

 

 팟!

 

 천유강이 단숨에 뛰어들어갔다.

 

 아까와는 전혀 다른 대담한 공격이다.

 

 물론, 무모한 돌진이 아니다. 이것이 천유강의 무술이 나아가는 올바른 방향이다.

 

 ‘나의 뇌전도 같아. 처음부터 전력 질주로 단숨에 목표지점까지 돌파한다.’

 

 움직임은 번개와 같고 공격은 호랑이와 같았다.

 

 그것이 합쳐지니 비로소 뇌호(雷虎)가 되었다.

 

 이동하는 동시에 공격이 가해진다. 일반적인 상대였다면 천유강의 움직임을 보지도 못했을 거다.

 

 “좋다!”

 

 하지만 하나의 깨달음으로 상황을 역전시킬 수 없다.

 

 상대로 혼자의 힘으로 만 명도 거든히 상대한다는 전설의 무인이다. 격차는 좁혔지만 아직도 가야 할 길이 멀었다.

 

 시간이 다시 흐르고 여전히 천유강을 비롯한 3명은 조자룡과 마초에게 속절없이 밀리고 있었다.

 

 아무런 희망이 보이지 않을 때 초선이 수화진에게 말했다.

 

 “이대로는 안 되겠어요. 제가 나서야 해요.”

 

 “네? 하지만 싸움의 수준이 너무 높아서 우리는 가까이에 다가가도 휩쓸려 버릴 거예요.”

 

 “걱정 마세요. 가까이에 갈 생각은 없으니까요.”

 

 초선이 그렇게 말하며 품 안에서 무언가를 꺼냈다.

 

 “이건....... 악기인가요?”

 

 초선의 품에서 나온 건 작은 크기의 낡은 비파였다.

 

 “저는 본래 가기(家妓)였습니다. 이런 악기를 다루는 건 익숙해요. 하지만........”

 

 초선이 내민 비파에는 줄이 몇 개가 끊어져 있었다.

 

 “이런 상태로는 제대로 된 음악을 연주할 수 없어요. 그래서 제가 연주가 끝날 때까지 줄 좀 잡아주실 수 있나요?”

 

 “줄을요? 물론이죠. 제가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어떤 것이던지 하겠습니다.”

 

 “맨손으로 줄을 잡는 건 생각보다 쉽지 않은 일일 겁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른 수단이 없으니 부탁드립니다.”

 

 그 말을 하고 초선은 수화진이 줄을 쉽게 잡을 수 있게 자세를 취하고 비파를 천천히 연주했다.

 

 띠리링~

 

 수화진이 억지로 잡고 있는 탓에 음은 정교하지 못했으나 초선의 목소리는 지나가는 사람이 들으면 천상이 음률이라고 부를 수 있을 만큼 감미롭고 신비로웠다.

 

 양산(洋傘) 받은 교태(嬌態)한 여인 금비녀 보석 반지 손가방 곁들여 들고

 어여쁜 태도로 춘일(春日)이 화창한데

 초목군생지물(草木群生之物)이 개유이자락(皆唯而自樂)이라.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느리게 노래를 부르자 일행에게 바로 효과가 나타났다.

 

 [레벨 - MAX의 기녀별망곡의 효과를 받습니다.]

 

 [공격력이 100% 증가합니다.]

 

 [공격 속도가 100% 증가합니다.]

 

 [+500 초당 체력 회복을 받습니다.]

 

 [받는 피해가 반으로 줄어듭니다.]

 

 [모든 상태 이상을 제거합니다.]

 

 “뭐야 이게?!”

 

 사기적인 효과가 걸리자 싸우고 있던 배대강이 놀라 소리쳤다.

 

 원래 바드 계열의 직업의 노래는 성직자들의 버프와 비교했을 때 넓은 범위를 가지는 대신 그 효과는 훨씬 적었다. 그래서 바드는 대규모의 길드전과 레이드에서나 각광받는 직업이지 이렇게 어마어마한 효과를 내지 못했다.

 

 “뭔지 몰라도 이거면 싸울 수 있겠어.”

 

 초선의 노래를 듣자 그동안 비실비실했던 여포도 힘을 냈다.

 

 “으아아아아!!!!!! 내가 천하무적이다!!!”

 

 쾅!!!!!!!

 

 태산을 가르는 것 같은 여포의 일격에 장비조차도 버티지 못하고 뒤로 물러나야 했다. 그 틈을 배대강이 놓치지 않고 쫓아 공격했다.

 

 “쾅!”

 

 천유강 쪽도 초선의 노래로 겨우 힘의 균형을 맞출 수 있었다.

 

 “힘이 난다!!!”

 

 쾅!!!

 

 당자운과 당군명의 공격에 처음으로 마초가 뒤로 물러났다.

 

 공격속도 100%와 공격력 100%의 효과를 지니고 있으나 단순한 공격으로는 4배의 효과를 가져왔다. 그러니 강력한 힘을 가진 마초도 그 힘을 간과하지 못하고 뒤로 빠진 것이다.

 

 천유강도 반격에 나섰다.

 

 챙~ 챙~ 챙챙!

 

 버프를 받았음에도 조자룡의 무력과 검 실력이 뛰어났기 때문에 그를 밀어붙이지는 못했다. 하지만 당자운의 도움을 받아가며 겨우 방어만 했던 전에 비하면 장족의 발전이었다.

 

 이 몸이 여자로서 완보(緩步) 서행(徐行)으로 남산공원 찾아가니

 백화(百花)는 만발(滿發)하고 화향(花香)은 습의(襲衣)한데

 부감장안(俯瞰長安)도 하고 유정(有情)히 섰노라니.

 

 초선의 목소리가 들리자 장수들의 미간이 일그러졌다.

 

 “쳇! 초선의 음악도 되살아났군.”

 

 목표는 여포라서 초선은 충분히 죽일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죽이지 않고 여기까지 살려주었다. 그 때문에 이런 방해를 받게 되었지만 후회해도 이미 늦었다. 장수들도 여포를 도와주는 천유강 일행은 생각하지 못한 것이다.

 

 “이것들이 봐주니까!”

 

 마초가 현란한 창 솜씨를 보이며 창을 사방으로 돌려 공격했다.

 

 “위험해!”

 

 퍽!

 

 생각지도 못한 공격에 당자운이 맞아 멀리까지 날아갔다. 다행히 데미지 반감 효과 때문에 즉사하지는 않았지만 이런 공격을 또 받으면 다시는 일어날 수 없을 것이다.

 

 “에구구구!!!! 잠깐 나 못 움직이겠어.”

 

 마초의 공격에 스턴 효과가 있었는지 순간 마비가 된 당자운이었다. 그때 초선의 노래가 다시 들렸다.

 

 유두분면(油頭粉面) 일미인(一美人)이

 자동차 타고 가는 모양 정녕 기생(妓生)이라

 연보(姸步)를 바삐하여 손을 들어 부르면서 저기 가는 저 기생은

 차를 잠간 머무르고 이내 신원(身元)이나 들어 보소.

 

 “어! 움직인다.”

 

 초선의 노래에는 모든 상태 이상을 푸는 효과도 있었다. 그래서 당자운은 스턴이 걸리자 무섭게 다시 뛰어올 수 있었다.

 

 하지만 수화진의 상황은 좋지 않았다.

 

 “으......윽.”

 

 수화진은 초선의 노래가 끊이지 않기 위해서 비파의 현을 손가락으로 꼭 잡고 있었다. 하지만 비파의 현이 너무 얇기 때문에 수화진은 극심한 통증과 함께 손가락에서 피가 나고 있었다.

 

 ‘여기서 놓으면 안 돼.’

 

 일행들이 버티고 있는 것은 초선의 노래 덕분이다. 여기서 초선의 노래가 끊기기라도 하면 쿨타임 동안 다시 노래를 할 수 없을 거다. 이런 사기적인 노래가 쿨타임이 짧을 리 없었다. 그러나 여기서 수화진이 현을 놓으면 파티는 전멸할 것이 자명했다.

 

 “으윽.....”

 

 수화진은 손가락이 끊어질 것 같은 고통으로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결코 현을 놓지 않았다.

 

 “으라차차!!”

 

 배대강의 도끼와 여포의 방천화극이 사이좋게 허공을 수놓았고 그때마다 장비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제길. 그러니까 여자도 죽이자니까!”

 

 사실 초선을 죽이지 말고 데려가자고 처음 제안한 게 장비였다. 장비도 여자를 밝히는지라 초선의 외모를 보고 그녀를 품고 싶었던 것이다.

 

 물론 그 대가는 지금 호되게 받고 있었다.

 

 챙! 챙! 챙!

 

 당자운이 바로 뛰어왔기 때문에 수적 우위를 계속 점유한 천유강 쪽에서도 분전이 계속되었다.

 

 조운의 검술과 마초의 창술은 현실에서도 보기 드문 특급 무술이었지만 천유강과 당군명 그리고 당자운이 익힌 무술도 그에 전혀 뒤지지 않는 무술이다.

 

 다만 경지가 낮을 뿐이었지만 그 차이를 초선의 도움으로 메울 수 있었다.

 

 그리고 셋 모두 무술 있어서는 천재들이다. 점점 조운과 마조의 무술이 눈에 익자 곧 대응할 수 있었고 심지어는 그들의 무술을 자신의 것으로 흡수하기도 했다.

 

 그것을 느낀 마초가 언짢은 표정을 지었다.

 

 “이것들 우리가 무슨 무술 선생인 줄 아나?”

 

 “아직 어리지만 뛰어난 무인들이다. 우리의 무술이 한번 본다고 익힐 수 있는 종류의 것인가? 그러니 우리도 최선을 다해야 해.”

 

 “알고 있다고!”

 

 차분한 조자룡과는 달리 마초는 다혈질이었다. 자신의 뜻대로 일이 풀리지 않자 무리하게 공격을 해 들어왔는데 그 틈을 천유강이 놓치지 않았다.

 

 퍽!

 

 처음으로 천유강의 공격이 단단한 방어를 뚫고 명중되었다.

 

 “이런.......애송이가!”

 

 마초의 창이 정말 나비처럼 날아서 벌처럼 들어왔지만 천유강의 눈도 그것을 놓치지 않았다.

 

 우리도 방년이팔(芳年二八)에 옥빈홍안(玉鬢紅顔)이라

 절개(節介)는 아황여영(娥皇女英)같고

 문필(文筆)은 소약란(蘇若蘭)을 압두(壓頭)하고

 색태(色態)는 당명황(唐明皇)의 양귀비(楊貴妃)요

 항우(項羽)의 우미인(虞美人)과 여포(呂布)의 초선(貂嬋)이라.

 

 [기녀별망곡이 완료되었습니다.]

 

 [정확도 산정]

 .

 .

 .

 .

 [100% 성공률로 완료되었습니다.]

 

 [기녀별망곡의 효과가 지금부터 5분 동안 두 배로 적용되어 지속합니다.]

 

 초선의 곡이 끝나자 버프도 두 배로 올랐다.

 

 바드의 곡은 마치 리듬 게임처럼 연주하는 동안의 성공률이 후에 효과에 적용되는데 초선이 곡을 틀릴 리가 없기 때문에 100프로 완벽하게 연주해냈다.

 

 “화진 씨, 이제 끝났어요.”

 

 “아....... 다행이다.”

 

 수화진은 손가락이 절단 나는 것 같은 고통 속에서도 용케 손을 놓지 않고 꼭 붙잡고 있었다. 그 덕에 초선이 무사히 곡을 끝낼 수 있었다.

 

 “고생하셨어요.”

 

 “아니에요. 제가 할 수 있는 건 겨우 이런 것뿐인 걸요.”

 

 파리한 안색으로 수화진이 말하자 초선의 눈에도 눈망울이 맺혔다. 그 모습이 너무 안쓰러워서 초선이 수화진을 꼭 껴안았다.

 

 “어린 나이에 정말 대단해요. 진심이에요 이건.”

 

 “컥!”

 

 천유강과 당자운의 합동 공격에 마초가 뒤로 나가떨어졌다.

 

 “제길! 제길!!”

 

 마초가 분한 듯, 이를 악물자 이가 다 나갈 정도로 턱이 흔들렸다.

 

 장비도 마찬가지였다. 되살아난 여포의 공격과 의외로 강력한 배대강의 공격에 이제는 혼이 쏙 나갈 정도였다.

 

 그 모습을 보던 조자룡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이건 더 이상 안 되겠군. 장비 님! 마초!”

 

 조자룡의 말에 둘이 동시에 조자룡을 봤다.

 

 “여기서 후퇴합니다.”

 

 그 말에 장비가 얼굴이 벌게져서 분한 듯 말했다.

 

 “하지만!!!!”

 

 “이미 기세가 넘어갔습니다. 여기서 우리들 중 누가 다치기라도 하면 주군을 볼 면목이 없습니다.”

 

 그 말에 장비의 턱수염이 파르르 떨렸다.

 

 “형님만 있었어도........”

 

 장비는 자신을 뛰어넘는 강인한 관우를 떠올린 후에 할 수 없다는 듯 말했다.

 

 “..........후퇴한다.”

 

 장비의 말에 조운과 마초가 조심스럽게 뒤로 물러났다.

 

 “가긴 어딜......”

 

 배대강이 뒤로 물러나는 장수들을 쫓으려 했지만 천유강이 제지했다.

 

 “그만! 가게 놔둬.”

 

 “야~ 하지만.........”

 

 “적들이 여자들을 먼저 노렸으면 우리로서도 지킬 수 없었을 거야. 그러니 우리도 이 정도 편의는 봐주자고. 그리고 우리는 적을 쓰러트리러 온 게 아니야.”

 

 그 말에 배대강은 들었던 도끼를 내려놓았다.

 

 “쳇! 알겠어.”

 

 .

 .

 .

 털썩

 

 관우는 한쪽 무릎으로 몸을 지탱하며 겨우 넘어지는 것만 면했다.

 

 “과연........ 쿨럭! 대단하시오.”

 

 몸이 엉망진창이 된 관우와는 달리 먼지 하나 묻지 않은 유하연이다. 하지만 유하연의 표정은 좋지 않았다.

 

 “너.........뭐냐?”

 

 스탯의 차이는 압도적이다. 둘의 레벨 차이는 못해도 500이 넘고 많으면 1,000이 넘는다. 하지만 관우의 몸놀림은 그 차이를 무색하게 만들 만큼 경이로웠다.

 

 유하연이 조금만 더 방심했더라면, 아니 약간의 빈틈을 보였다면 쓰러져 있는 건 관우가 아니라 유하연이었을 거다.

 

 그것이 유하연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어떻게 그렇게 강하지?”

 

 관우의 청룡언월도가 휘둘러질 때마다 진짜 용이 살아서 공격하는 느낌을 받았다. 압도적인 힘으로 부수지 않았으면 누구도 빠져나갈 수 없을 만한 공격이었다.

 

 “허허허. 당신과 같은 사람에게 그런 소리를 들으니 영광이외다.”

 

 “..........쳇 무술이라는 건가?”

 

 무림 대륙의 종족들은 다른 대륙의 종족보다 장비의 효율은 낮았지만, 기술만큼은 제일이었다. 그중에서도 관우는 그 정점에 있는 무인이다. 유하연이 고전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패자는 유구무언이오. 내 처분은 그대에게 맡기겠소.”

 

 결언한 관우의 말에도 유하연은 퉁명하게 말했다.

 

 “이제 와서 널 어찌할 생각은 없어. 너 정도의 인물을 막아 낸 것만으로도 내 임무는 완성되었다. 그러니 가고 싶은 데로 가버려.”

 

 “오호~ 날 그냥 보내주시는 거요?”

 

 “널 죽일 이유는 없어.”

 

 그 말에 관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의미심장한 말을 했다.

 

 “과연 당신은 밖에서 온 자들과는 분명 다른 군요. 이곳에서 태어났으니 말이오.”

 

 관우의 말에 유하연이 눈을 빛냈다.

 

 “너도 경계를 넘었구나. 하긴 너 정도의 인물이라면 자격은 충분하지.”

 

 높은 등급의 NPC부터 서서히 제약이 풀리고 있었다. 그리고 그중에서도 관우나 유하연의 급이라면 진실에 대해서도 알 수 있을 정도로 자유로웠다. 비록 유하연처럼 관우는 정해진 지역을 넘어가지 못하고 있지만, 이 추세라면 그것도 시간문제일 거다.

 

 “...........”

 

 “...........”

 

 잠시 서로를 바라보던 둘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자신들이 거짓된 세상의 만들어진 존재라는 사실은 알고 있어도 입으로 내뱉을 수 없다.

 

 그 순간 모든 것이 붕괴될 테니 말이다.

 

 “이제 가라.”

 

 유하연이 돌아서자 관우는 유하연에게 공손히 포권을 했다.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하며 더욱 수련에 박차를 다하겠소, 공.”

 

 “그래. 그러시던가.”

 

 그리고 천유강 일행에 합류하려던 유하연의 시야에 난생처음 보는 무언가가 떠올랐다.

 

 [엠블럼 획득]

 

 만인적 (랭크 SS)

 

 조건 - 관우와 일대일로 싸워 이긴다.

 

 능력 - 올스탯 + 255

  주변 10미터에 중압진을 자동으로 설치해 적의 행동을 제약한다.

  무기에 기파를 생성해 공격 범위가 50센치 늘어나고 추가 공격력을 부여한다.

  공격 시 10% 확률로 10배 크리티컬 효과를 준다.

  하루에 다섯 번 스킬 청룡출도가 사용 가능하다.

  청룡출도 - 사용자가 원하는 지역에 청룡언월도를 소환하여 그 주변 아군에게 공격력과 50%를 추가하고 적의 방어력을 50% 깎는다. 3분 동안 유지.

 

 “..........이건 또 뭐야.”

 

 유하연에게도 새로운 변화가 시작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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