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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디멘션 게임 (구)
작가 : 범미르
작품등록일 : 2017.6.17

대재앙이라고 불리는 지독한 전쟁이 끝난 후의 포스트 아포칼립스.
새로운 힘을 얻어 다시 문명을 구축하던 인류 앞에 완벽하게 구현된 가상현실게임이 나타난다.
누가 만들었고 왜 만들었는지도 알 수 없는 게임이었지만 사람들은 이 게임에 열광했고 인류의 대부분이 즐길 정도로 보편화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게임이 변화하기 시작했고 현실에 큰 영향을 주게 시작했다.
그리고 인류는 두 가지 세상 중에 하나만을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부딪혔다.
현실 아니면 게임
게임 같은 현실과 현실 같은 게임 중에서 오직 하나의 세계만 선택해야 한다면 과연 인류는 어떤 곳을 선택할 것인가.
선과 악이 아닌 가치와 가치가 충돌하는 거대한 전쟁이 다가오고 있다.

 
올드 블러드 (1)
작성일 : 17-07-18 20:53     조회 : 37     추천 : 0     분량 : 6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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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함부르크, 독일의 북부에 있는 항구 마을.

 

 배가 하루에도 수십 척씩 드나드는 커다란 항구마을로 독일 수출입의 60퍼센트 정도를 담당한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드나들고 많은 이권들이 존재하며 필연적으로 범죄도 들끓는다.

 

 커다란 국제적인 범죄조직이 최소한 3개 이상이 항구 이권에 개입해 있고 그 콩고물을 먹고 사는 조직들까지 합치면 못해도 족히 20개는 된다.

 

 그래서 공권력보다 폭력이 가까운 곳이기에 여자나 아이뿐 아니라 다 큰 성인들도 해가 지면 밖에 나가는 것을 두려워할 정도로 무법지대다. 하루가 멀다고 조직 간의 항쟁을 하는 것은 물론이고 커다란 조직끼리 싸움이 붙으면 경찰도 나서기를 꺼릴 정도로 위험한 도시다.

 

 치안이 구멍이 있는 곳이라서 전국에 있는 죄를 지은 범죄자들이 숨어들기 좋은 곳이며 그들 중 대부분은 커다란 현상금이 있는 흉악한 놈들이다.

 

 그래서 그들을 쫓는 현상금 사냥꾼도 존재했다.

 

 끼이이익

 

 함부르크의 중심에 있는 경찰서

 

 범죄가 끊이지 않은 곳에 위치한 덕분에 말썽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이곳의 경찰들이 해결해야 하는 범죄는 대부분이 강력 범죄이다.

 

 하지만 경찰의 세력보다 악당들의 세력이 더 큰 곳이기 때문에 사건이 일어나도 시민을 보호하는 것에게 멈추는 것이 대부분이지 범죄자를 잡아넣는다는 것은 사실 생각지도 못한다.

 

 혹시라도 그들이 보복한다면 자신뿐 아니라 집에 있는 가족들의 생명이 위험하기 때문이다.

 

 그런 경찰서의 문이 열리고 검은 옷을 입은 한 남자가 어깨에 검은 물체를 짊어지고 천천히 걸어갔다. 커다란 키에 하얀 백발에 마른 체격, 날카로워 보이는 눈매에 표정 하나 없는 얼굴은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섬뜩한 기분을 느끼게 하기 충분했다.

 

 저벅저벅

 

 경찰복을 입지 않은 사람이라 경찰이 아님을 알 수 있으나 경찰들은 그의 모습을 보고 경계하기는 해도 제지하는 사람이 없었다.

 

 털썩

 

 남자가 이고 있던 짐을 경찰서 한 중앙에 던져놓자. 경찰들은 서로 눈치만 보기 바빴고 결국 그중에서 가장 나이가 어리고 직책이 낮은 경찰이 쭈뼛거리며 다가왔다.

 

 “저.....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남자는 자신의 눈을 제대로 쳐다보지도 못하는 경찰을 무심히 쳐다보고는 내려놓은 짐을 턱으로 가리키며 말했다.

 

 “현상범이다. 현상금을 수령하러 왔다.”

 

 “아....네.”

 

 남자의 말에 경찰은 부들거리는 손으로 내려놓은 짐을 천천히 풀었다. 그리고

 

 “히익!”

 

 짐에 쌓여 있는 것은 반쯤 미라가 되어있는 시체였다. 어린 경찰은 그 모습을 보고 혼비백산하며 뒤로 물러났고 다른 경찰들은 그럴 줄 알았다는 듯이 쓰게 웃었다.

 

 “상태가 양호하지 못하지만 대충 알아볼 수는 있을 거다.”

 

 남자는 친절하게 현상범이 그려져 있는 용지를 건네주었다. 확실히 피가 다 빨린 모습의 괴이한 모습의 시체였지만 사진 속의 남자가 맞는 거 같았다.

 

 “자,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어린 경찰의 말에 남자는 묵묵히 고개를 끄덕이고 구석에 있는 의자에 앉았다.

 

 주변 경찰들이 힐끔힐끔 남자를 쳐다보며 저마다 뭐라고 한마디씩 했지만 남자는 이런 분위기가 익숙한 듯 그저 모자를 눌러쓰고 눈을 감고 있었다.

 

 그리고 잠시 후에 그 어린 경찰이 다가왔다.

 

 “저..... 확인되었습니다. 그런데 서장님이 좀 보자고 전하는데요.”

 

 “서장이?”

 

 서장이라는 말에 남자는 부임한 지 얼마 안 된 젊은 남자를 기억해냈다. 전임 서장은 계속되는 범죄와 자신을 협박하는 범죄자들의 압박을 못 이기고 사표를 내고 고향으로 내려간 거로 안다. 그것도 이 경찰서에서는 꽤나 오래 버틴 편이었다.

 

 “알겠다.”

 

 “안내하겠습니다.”

 

 남자가 어린 경찰을 따라서 경찰서장이 있는 서장실로 향했다.

 

 똑똑

 

 “모시고 왔습니다.”

 

 어린 경찰이 말하자 안에서 젊고 패기 넘치는 목소리가 들렸다.

 

 “들어와.”

 

 끼이이익

 

 문을 열고 안에 들어가니 예상대로 젊은 남자가 단정한 옷을 입고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서장은 일어서서 남자에게 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하며 말했다.

 

 “반갑습니다. 저는 이 경찰서의 서장 그렉이라고 합니다.”

 

 남자는 그 모습을 무심히 보다가 악수를 받지 않고 그냥 말했다.

 

 “난 스케빈져라 불린다. 내게 무슨 볼일이지?”

 

 경찰 서장인 그렉은 내민 손이 멋쩍은 듯 내리고 아직도 웃는 얼굴로 자리를 권했다.

 

 “일단 그쪽에 앉으시겠습니까? 긴 이야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자신을 스케빈져라고 소개한 남자는 사양하지 않고 앞에 놓여 있는 의자에 앉았다.

 

 “아~ 자네는 나가봐.”

 

 그렉이 말하자 젊은 경찰은 황급히 인사하고 밖으로 나갔다.

 

 “무슨 일이지? 내가 잡아 온 범죄자에 무슨 문제라도 있나?”

 

 그 말에 그렉은 크게 손사래를 쳤다.

 

 “아닙니다. 스케빈져님이 잡아 온 범죄자들은 모두 정확하죠. 그것 때문에 부른 게 아닙니다.”

 

 “그럼?”

 

 그렉은 잠시 방문 밖을 흘낏 흘겨보고 아무도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는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긴밀히 드릴 말씀이 있어서 이렇게 불렀습니다.”

 

 “말해봐.”

 

 “스케빈져님은 이 도시를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 도시?”

 

 뜻밖의 질문에 스케빈져는 잠시 눈살을 찌푸렸지만, 대답은 어렵지 않게 나왔다.

 

 “최악이지.”

 

 그 말에 그렉은 한숨을 푹 쉬었다.

 

 “그렇습니다. 이 도시는 이 나라에서 가장 중요한 곳이지만 반대로 가장 악질들이 모여 사는 곳으로 변했습니다. 이곳의 사람들은 누구보다도 부유하고 자유롭고 안전하게 살아갈 자격이 있는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죠.”

 

 “.......”

 

 그렉의 열변에도 스케빈져가 시큰둥한 표정이었다.

 

 “그런데?”

 

 “그래서 우리는 이 범죄자들을 이 마을에서 내몰아야만 합니다.”

 

 그 말에 스케빈져는 코웃음을 쳤다.

 

 “범죄자들을? 어떻게? 중앙 정부에서 군대라도 파견해서 여길 싹 밀어버리기라도 하려고?

 

 이곳의 범죄자들은 각지에서 몰려들었기에 최악의 꼴통들만 존재했고 그 사이에서 또 서로 경쟁해야 했기에 최고로 강한 놈들만 남게 되었다. 몇몇은 이미 일개 범죄자 수준을 뛰어넘었는데 중화기는 물론이고 들리는 소문으로는 잠수함까지 보유한다고 한다.

 

 그런 범죄자들을 내몰다니, 스케빈져가 웃는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물론 전부는 힘들겠죠. 하지만 여기서 가장 악질인 자칼 파와 유겐트 파만 잡는다면 나머지는 쉽게 무너트릴 수 있을 겁니다.”

 

 “자칼 파와 유겐트 파라........ 그게 여기 있는 병력으로 가능할 거라고 생각하는 거야?”

 

 자칼 파와 유겐트 파는 범죄의 천국인 이 도시에서도 가장 악랄하고 그만큼 강한 전투력을 보유하고 있다. 권총 따위는 취급도 하지 않을 정도로 강한 중화기로 무장하고 있고 탱크와 장갑차도 보유하고 있다.

 

 조직원들 중 10명 이상이 절정의 기량을 가지고 있고 그 두목들은 초절정의 실력을 갖췄다고 알려져 있다. 진짜 중앙 정부에서 군대라도 파견하지 않는 이상은 그들을 이 도시에서 몰아낸다는 것은 상상도 하기 힘들다.

 

 “제게 계획이 있습니다. 당신만 내 힘이 돼 주시면 분명히 두 조직을 이 도시에서 밀어낼 수 있을 겁니다.”

 

 그 말에 스케빈져는 잠시 고민하는 것 같더니 이내 고개를 저었다.

 

 “거절한다. 내가 그럴 이유는 없어.”

 

 “하지만!”

 

 “이봐 초보 경관 나으리. 아직 이곳의 사정을 잘 모르는 거 같은데, 만약 당신이 그 조직들을 와해시킨다고 해도 절대 이곳의 범죄자들을 몰아낼 수 없어. 아마 다른 조직이 그 자릴 대신하겠지. 그리고 무엇보다도 왜 내가 그런 위험한 일에 끼어들어야 하지?”

 

 “사람들을 도와줄 수 있습니다. 이곳에서 고아들이 하루에도 몇 명씩 생기는 줄 아시는 겁니까?”

 

 그렉은 정의감으로 넘쳐 보였다. 몸을 사리지 않고 정의를 위한 그의 마음을 다른 사람들이 봤다면 감명받을 수도 있었겠지만 스케빈져는 전혀 미동도 없었다.

 

 “내가 상관할 바 아니야. 그리고 내가 왜 이런 마을에 있는지 잊었나? 난 현상금 따위를 위해서 이 쓰레기 같은 곳에 남아 있는 게 아니야.”

 

 스케빈져는 이를 벌리고는 자신의 손가락을 들어 송곳니를 가리켰다.

 

 “이것 보이지,”

 

 스케빈져의 송곳니는 다른 사람에 비해서 비정상으로 길고 날카로웠는데 마치 짐승의 그것과 닮아 있었다.

 

 “.......알고 있습니다.”

 

 “그럼 내가 원하는 게 돈이 아니라 피라는 것도 알겠네.”

 

 대재앙 이후 많은 사람들과 동물들이 변화를 겪었다.

 

 어디서 나왔는지 모르는 갑작스러운 마나의 유입에 많은 이들이 힘을 얻었는데 스케빈져는 남들보다 더 뛰어난 힘을 얻었지만 반대로 지독한 저주도 얻었다.

 

 올드 블러드 (Old blood)

 

 전설 속에서 있었던 종족들이 눈을 떴다

 

 혈족을 통해서 유전되는 이 능력 중에 가장 유명한 것이 뱀파이어와 늑대인간이다.

 

 그중에서 스케빈져는 뱀파이어의 피를 물려받았다.

 

 평범한 사람은 물론이고 절정의 고수들도 감히 대적할 수 없는 힘을 얻었지만 피에 대한 강렬한 갈증도 얻었다.

 

 전설속의 뱀파이어를 연상시키는 외모를 지니고 있지만, 소설 속에 나오는 뱀파이어들과는 조금 달랐다. 마늘도 무서워하지 않았고 햇빛도 남자에게 아무런 피해를 주지 못했다. 관에서 자지도 않았고 늑대나 안개로 변하는 것도 불가능했다.

 

 다만, 딱 한 가지 이 지독한 갈증만큼은 그를 끈질기게 따라다녔다.

 

 다른 동물들의 피는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오직 사람의 피여야만 그의 흡혈 욕구를 잠재울 수 있었다. 평소 때는 평범한 식단으로 허기를 채울 수 있었지만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꼭 사람의 피를 마셔야지 이 본능을 잠재울 수 있었다.

 

 그래서다.

 

 스케빈져가 잡아 온 범죄자들은 모두 피가 빨린 채 목내이가 되어서 돌아왔다.

 

 “내가 이 마을에 있는 것은 마음껏 먹을 수 있는 식량들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단지 그뿐이야. 그런 정의감 넘치는 경찰 놀이는 사양하겠어. 이 이야기는 못들은 걸로 하지.”

 

 스케빈져는 그렇게 말을 하고 뒤돌아 문을 나섰다. 그때 그렉이 스케빈져의 등을 향해 말을 했다.

 

 “어째서죠?”

 

 그 말에 스케빈저는 잠시 발을 멈췄다.

 

 “먹이라면 전 세계에 넘치지 않나요? 그런데 왜 꼭 범죄자만, 그것도 죽어 마땅한 놈들만 잡아 오시는 건가요? 스케빈져님도 사실은 사람을 죽이는 일 따위는 하고 싶지 않으신 거겠죠.”

 

 그렉은 숨을 한번 멈추고 아직 멈춰서 있는 스케빈져를 향해 마저 말을 했다.

 

 “그게 바로 정의입니다. 스케빈져님도 그 가슴 안에 정의로운 마음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제가 이렇게 말을 꺼낼 수 있었습니다.”

 

 “.........헛소리. 그냥 사냥꾼과 정부 요원들이 내 뒤를 쫓는 게 싫을 뿐이다.”

 

 뱀파이어의 피는 정제하면 뛰어난 포션을 만들 수 있다.

 

 상처는 물론이도 노화도 막아준다고 알려져 있어 뱀파이어의 피는 부르는 게 값일 정도다. 그래서 뱀파이어의 피를 노리는 뱀파이어 사냥꾼도 있었는데 스케빈져도 수많은 뱀파이어 사냥꾼들과 싸워야 했었다.

 

 사냥꾼들은 피할 수 없지만 무고한 사람을 해치지 않으면 적어도 정부 요원들의 표적에선 벗어날 수 있다.

 

 “.......알겠습니다. 지금은 여기까지만 말을 하죠. 하지만 마음이 바뀌면 언제든지 저를 찾아주세요. 한스!”

 

 그렉의 말에 문밖에서 대기하고 있던 그 어린 경찰이 달려왔다.

 

 “손님을 밖까지 모셔드려.”

 

 “넷! 알겠습니다.”

 

 스케빈져는 천천히 경찰서 밖으로 나갔다. 그런데 밖에 나갔는데도 어린 경찰이 옆에서 떨어질 생각을 하지 않았다.

 

 “뭐야? 왜 따라오는 거지?”

 

 그 말에 어린 경찰이 쑥스럽다는 듯이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저는 한스라고 합니다. 저......... 팬입니다.”

 

 그 말에 스케빈져의 얼굴이 사정없이 구겨졌다.

 

 “뭐?”

 

 “언제나 흉악한 악당을 잡아오시지 않습니까? 이미 주민들 사이에서도 소문이 자자합니다.”

 

 “하아~ 너 내가 누군지는 알고 그런 말을 하는 거냐?”

 

 “아! 물론 알죠. 하지만 이곳이 지옥인데 올드 블러드가 대숩니까? 주민들도 무서워하는 사람 한 명도 없습니다.”

 

 나쁜 놈들이 많아도 너무 많은 곳이다. 스케빈져가 올드 블러드긴 하지만 당장 밤에 찾아올 그보다는 총을 들고 심심하면 위협하는 놈들이 더 무서운 주민들이었다. 그래서 오히려 스케빈져가 대접을 받고 살 수 있었다.

 

 “미친놈!”

 

 차가운 말에도 한스는 떨어질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만 와라. 어디까지 따라올 생각이지?”

 

 “앗! 죄송합니다.”

 

 어리바리한 한스의 모습에 스케빈져가 다시 한숨을 쉬었다.

 

 “.......후유~ 너도 이곳에서 오래 살긴 글렀구나.”

 

 “헤헤~ 그런 소리 많이 듣습니다.”

 

 스케빈져는 그를 보다가 여기서는 보기 힘든 동양인이라는 것에 알아차렸다.

 

 “동양인인가?”

 

 “네. 원래 이곳에서 태어나지 않았습니다.”

 

 “근데 왜 이런 곳까지 오게 됐지?”

 

 “집안에 문제가 많아서요. 이곳까지 도망쳐야 했습니다.”

 

 “쯧쯧. 무슨 일인지 모르겠지만 여긴 너 같은 애송이가 살아남을 수 있는 곳이 아니야. 그러니 죽기 전에 고향으로 돌아가.”

 

 그 말에 한스는 여전히 해맑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괜찮아요. 다들 잘해주세요.”

 

 “미친놈.”

 

 “앗! 이제 진짜 가보겠습니다. 만나서 영광이었습니다.”

 

 한스는 90도로 인사를 꾸벅하고 총총걸음으로 달려갔다. 그 모습을 보고 스케빈져는 이마를 다시 찌푸리고는 발걸음을 옮겼다.

 

 그가 도착한 곳은 한 허름한 여관이었다. 스케빈져가 오자 10살 정도로 보이는 어린 여자아이가 뛰어나왔다.

 

 “어서 오세요. 아저씨.”

 

 이곳은 남편을 잃고 미망인이 된 젊은 부인과 그의 어린 딸이 운영하는 여관이다. 물론 이곳을 찾아오는 이가 거의 없기 때문에 항상 파리만 날리고 있는데 그런 모녀에게 항상 여기서 숙식하는 스케빈져는 VIP 손님이다.

 

 “밥을 준비해드릴까요?”

 

 “오늘은 생각 없다.”

 

 이미 현상범의 피로 배부르게 목을 축인 참이다. 오늘 밤은 저녁을 먹을 필요 없었다.

 

 “알겠습니다. 아저씨 그럼 푹 쉬세요.”

 

 “참. 마리야 이거 받아라.”

 

 스케빈져가 주머니에서 동전 하나를 꺼내서 마리라고 불린 여자아이에게 던졌다.

 

 “이번 달 식비다.”

 

 “와! 감사합니다. 아저씨.”

 

 마리는 그 돈을 보물처럼 품에 안고 달려갔다.

 

 “엄마!! 돈 받았어.”

 

 그 모습에 피식 웃은 스케빈져는 방에 올라가 노곤한 몸을 침대에 녹였다. 그렇게 잠자리에 들려는 순간에 아까 그렉과 나눈 대화가 생각났다.

 

 ‘정의라........’

 

 다시 생각해도 웃긴다는 듯이 코웃음을 친 스케빈져가 곧 잡생각을 지우고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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