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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디멘션 게임 (구)
작가 : 범미르
작품등록일 : 2017.6.17

대재앙이라고 불리는 지독한 전쟁이 끝난 후의 포스트 아포칼립스.
새로운 힘을 얻어 다시 문명을 구축하던 인류 앞에 완벽하게 구현된 가상현실게임이 나타난다.
누가 만들었고 왜 만들었는지도 알 수 없는 게임이었지만 사람들은 이 게임에 열광했고 인류의 대부분이 즐길 정도로 보편화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게임이 변화하기 시작했고 현실에 큰 영향을 주게 시작했다.
그리고 인류는 두 가지 세상 중에 하나만을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부딪혔다.
현실 아니면 게임
게임 같은 현실과 현실 같은 게임 중에서 오직 하나의 세계만 선택해야 한다면 과연 인류는 어떤 곳을 선택할 것인가.
선과 악이 아닌 가치와 가치가 충돌하는 거대한 전쟁이 다가오고 있다.

 
올드 블러드 (3)
작성일 : 17-07-18 21:26     조회 : 35     추천 : 0     분량 : 9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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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사냥을 나가지 않는 스케빈져의 생활은 조용하다.

 

 어려서부터 적이 많았기 때문에 아지트에서 숨고 밤에만 밖에 나가는 생활을 계속했기 때문에 집 안에서 조용히 책을 읽는 것을 선호한다.

 

 독서의 폭도 다양하다. 어려서는 정체성을 알기위해서 뱀파이어에 대한 전설을 다룬 책을 봤고 적과 싸우기 위해서 병법서도 동서양을 가리지 않고 모두 통달했다. 나중에는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책을 보다 보니까 지식의 폭도 깊어지고 덕분에 지금까지 살아남을 수 있는 기반이 되었다.

 

 똑똑

 

 문밖에서 노트 소리와 함께 마리의 목소리가 들렸다.

 

 “아저씨 저예요.”

 

 “들어와.”

 

 문을 열고 들어온 마리의 두 손에는 책들이 수북하게 쌓여 있었다.

 

 “여기, 책 가지고 왔어요.”

 

 아직도 혼자 길거리를 나가는 것을 싫어하기 때문에 마리에게 시켜서 책을 구입해오도록 했다.

 

 “수고했다. 여기 수고비다.”

 

 “헤헷! 감사합니다.”

 

 스케빈져가 심부름 값으로 주는 돈은 늘 풍족했다. 최소 한 달에 한 번 현상범들을 잡아 돈이 보통 사람들의 수입에 수십 배가 될 만큼 많이 버는 편이지만 쓰는 돈이 거의 없기에 잔고는 늘 넘쳐난다.

 

 그래서 마리와 그의 어머니에게는 값을 치를 때는 늘 넉넉하게 넣는다.

 

 돈을 받은 마리가 신이 나서 어머니에게로 뛰어나갔고 스케빈져는 입꼬리를 살짝 올리고는 가져온 책을 들었다.

 

 이번 주는 이 책을 보면서 지낼 생각을 하며 차분히 책장을 넘기고 있을 때 스케빈져의 감각에 날카로운 무언가가 걸렸다.

 

 ‘적대감?’

 

 느낌을 받자마자 책을 던져버리고 장비를 찾아 착용했다. 그리고 아래로 내려갔다.

 

 “마리! 마리!”

 

 평소에는 들을 수 없는 다급한 스케빈져의 목소리에 놀란 마리가 방안에서 뛰어나왔다.

 

 “무슨 일이세요?”

 

 “어머니는 어디 계시나?”

 

 “네? 엄마는 장 보러 나갔는데요? 그런데 무슨 일이세요?”

 

 “설명할 시간이 없다.”

 

 “엑! 자, 잠깐만요.”

 

 스케빈져는 놀란 마리를 들쳐 업고 자기가 기거하는 옆방으로 뛰어들어갔다. 스케빈져는 혹시라도 이런 습격이 있을 것을 대비해서 방 하나를 더 빌리고 그곳에 온갖 기관들을 설치해놓았다.

 

 “이곳에 있으면 안전할 거다. 그러니 무슨 소리가 들려도 절대 방문을 열지 마. 알았지?”

 

 “무슨 일이에요?”

 

 어린 마리의 두 눈에는 공포가 맺혀있었다.

 

 그것을 본 스케빈져는 손으로 마리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역시 차분하게 말했다.

 

 “별일 아니다. 내가 금방 해결할 테니까 조금만 기다려.”

 

 스케빈져는 방안에 기관을 작동시키고 조심스럽게 발걸음을 옮겼다.

 

 밖에서는 스케빈져의 예상대로 많은 인원들이 대기하고 있었다.

 

 “진짜 진혈의 뱀파이어란 말이지? 그놈들 피를 정제해서 먹으면 불노불사도 꿈이 아니라는데?”

 

 “그러니 뱀파이어 사냥꾼들이 그 위협을 무릅쓰고 그렇게 찾아다니지....... 근데 상대가 스케빈져면 만만치 않을 텐데?”

 

 “스케빈져고 나발이고 이 정도 인원과 이 대 뱀파이어용 장비면 진혈이 아니라 드라큘라가 살아 돌아와도 잡을 수 있어.”

 

 뱀파이어와 늑대인간과 같은 올드 블러드는 공통적으로 치명적인 약점을 가졌는데 그런 바로 은에 약하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대 뱀파이어용 장비인 순은으로 만든 총알이라 화살이나 은을 코팅시킨 검뿐만 아니라 공중에 은가루를 살포하는 기계도 준비했다.

 

 미세한 은가루이기 때문에 사람에게는 별다른 해를 끼치지 않지만 뱀파이어들이 이것을 들이마시면 폐가 굳어버리고 뱀파이어 스킬을 사용하기 힘들게 된다.

 

 “그럼 어서 시작해.”

 

 쏴아아아아

 

 거대한 기계에서 은가루가 포함된 바람이 나오기 시작했다. 이제 곧 있으면 이 일대의 공기 중에는 미세한 은 다량으로 합류될 거다.

 

 “곧 놈이 눈치를 채고 나올 거다. 그러니 절대 방심하지 말고 대기하고 있어 놈이 보이면 바로 발포한다.”

 

 여관을 몇 겹이나 진을 치고 있는 자칼 파와 유겐트 파의 수하들이 각자 무기를 가지고 대기하고 있었다. 큰돈이 걸린 일이기 때문에 절정의 무공을 지닌 자들이 거대 포함되었다. 군으로 따져도 연대 급의 무력이다.

 

 “...........”

 

 “...........”

 

 하지만 예상과는 달리 한참의 시간이 흐르도록 내부에서 스케빈져가 뛰쳐나오기는커녕 기척조차 들리지 않았다.

 

 “응? 뭐야? 내부에 그놈이 있는 게 확실해?”

 

 “확실합니다. 분명히 망원경으로 확인했습니다.”

 

 “근데 왜 안 나와?”

 

 “무서워서 안에 숨어있는 거 아닐까요?”

 

 “아니면 은을 먹고 그대로 죽었다든가......”

 

 그 말에 대장 격인 자가 부하의 뒤통수를 후려쳤다.

 

 “스케빈져가 그렇게 호락호락한 줄 알아? 헛소리 그만하고 너희 셋이 안으로 들어가서 확인해봐.”

 

 그 말에 여관을 둘러싸고 있는 인원 중 지목된 셋이 쭈뼛쭈뼛 나섰다.

 

 덜컥

 

 은 탄환이 들어간 총을 앞세우고 앞으로 조금씩 안으로 들어가 봤지만 안에서는 아무런 인기척이 느껴지지 않았다.

 

 “.........”

 

 “.........”

 

 “휴우~”

 

 식은땀을 흘리며 거실 쪽을 수색하고 있었을 때다 거실에는 아무도 없다는 것을 알고 무심코 한숨을 쉬었다.

 

 그때

 

 우드득!

 

 남자의 목이 비정상적인 방향으로 꺾이며 뭐라고 소리칠 사이도 없이 주저앉았다.

 

 그리고 다시 고요가 찾아왔다.

 

 “응? 도이체는 어디 갔어?”

 

 자기편 한 명이 없어진 것을 눈치챈 한 명이 가까이에 있던 동료에게 물었다.

 

 “몰라. 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

 

 “미친놈아! 그럼 찾아봐야지.”

 

 “네가 찾든지 그러면......어?”

 

 동료와 실랑이를 벌이고 있는 그의 눈에 검은 형체가 동료의 뒤에 나타난 것이 보였다. 그래서 반사적으로 총을 들로 난사하기 시작했다.

 

 “으아아악!!!!!”

 

 “쏘지........”

 

 탕탕탕!!!!

 

 “헉헉헉!!!”

 

 총신에서 나온 뿌연 연기가 사라지자 남자의 앞에는 방금 전까지 동료였던 사내의 시체가 축 늘어져 있었다. 하지만 목표였던 스케빈져의 모습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제길!”

 

 두려워하며 총을 집어 든 그의 앞에 갑자기 스케빈져의 신형이 모습을 드러냈다.

 

 “마스크?”

 

 놀랍게도 스케빈져의 얼굴에는 검은 방독 마스크가 쓰여 있었다.

 

 이미 많은 뱀파이어 헌터들과 싸워본 경력이 있는 스케빈져였기에 적들이 나타나자마자 준비된 방독 마스크를 썼던 거다.

 

 그걸 본 남자가 다시 총을 발사했다.

 

 탕! 탕! 탕!

 

 여관 안에서 총소리가 울려 퍼지자 밖에서 대기하고 있던 조직원들이 안의 상황을 궁금해했다.

 

 “총소립니다.”

 

 “나도 듣고 있어!”

 

 대장인 남자는 부하의 맥없는 말에 일갈하고 다시 담배를 꺼내 물었다.

 

 “확실히 안에 있긴 한가 본데......”

 

 “어떻게 할까요?”

 

 “이 은가루가 효능이 있는 게 맞아? 아니면 저놈이 저 안에서 저렇게 농성할 리가 없잖아.”

 

 “글쎄요..... 혹시 진혈이라서 효과가 없는지도........”

 

 “제길! 하여간 마음에 드는 게 하나도 없네. 할 수 없지..... 대포 있는 거 있지?”

 

 “네. 그것도 준비했습니다.”

 

 “그럼 뭐해? 날려버릴 준비 하고 있어!”

 

 “하지만 이런 시내에서 대포를 사용한다면.......”

 

 아무리 이곳이 범죄자들이 장악한 도시라고 해도 도심 한가운데에서 총도 아니고 포대를 사용한다는 것은 이야기가 다르다. 이제까지 거대 조직들이 이렇게 클 수 있었던 이유는 무력이 강하기도 하고 윗선에다가 수많은 뇌물을 먹인 탓도 있지만 절대 선을 넘지 않아서이기도 했다.

 

 만약 대포를 사용해서 대량 학살이라도 벌어진다면 정말로 중앙 정부에서 개입할 수도 있다.

 

 “미친놈아. 여기서 놈을 못 잡으면 당장 우리 목이 날아가! 일단 놈부터 잡고 돈을 써서 무마하면 돼. 아니면 놈의 피를 조금 떼서 윗선에 주던가.”

 

 “아, 알겠습니다.”

 

 대장의 말에 부하들이 준비했던 포대를 무려 4개나 끌고 나타났다.

 

 “여기 그리고 여기에 설치해.”

 

 이 정도의 화력이면 허름한 여관 따위는 모두 불태우고도 남는다. 문제는 주변 건물까지 날려버릴 위험이 있다는 거지만 남자들은 상관하지 않았다.

 

 “준비됐습니다.”

 

 “좋아 그럼..... 컥!!!!!”

 

 막 발사하라는 명령을 내리려던 남자의 뒤통수를 뚫고 새하얀 검신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렇게 절정에 오른 고수가 순식간에 고깃덩어리로 변했다.

 

 “놈이다!!!!”

 

 탕! 탕! 탕!

 

 대장의 죽음에 놀랄 틈도 없이 주변에 있던 조직원들이 가져온 총으로 스케빈져를 쐈다.

 

 “죽여!!!!”

 

 탕! 탕! 탕! 탕!

 

 무리의 한가운데 나타났기 때문에 총을 쏘면 동료들이 다칠 위험이 있었지만 그런 걸 생각할 여력도 없었고 지휘할 대장도 이미 죽었다. 때문에 자기 아군에 총에 맞아 쓰러진 자들도 생겨났다.

 

 “중지!! 사격 중지!!!”

 

 그중에서 제정신을 차린 하나가 겨우 소리를 내어 발포를 중지시켰다.

 

 “헉! 헉! 죽었겠지?”

 

 “벌집이 됐을 거다.”

 

 조직원 중 하나가 넝마가 된 검은 외투를 향해 다가갔다.

 

 “.......어라? 없어!”

 

 하지만 옷을 들춰보니 스케빈져는 전혀 보이지 않았다. 외투만 남기고 귀신처럼 사라진 거다. 그리고 그의 눈에 다시 검은 형체가 보였다.

 

 “뒤!”

 

 탕! 탕! 탕!

 

 이번엔 스케빈져가 더 빨랐다. 가지고 있는 리볼버를 쏴 정확히 한 명씩을 쓰러트렸다.

 

 드르륵!

 

 6개의 총알이 들어가는 리볼버였기 때문에 자동권총보다 탄창을 교체하는 것에 번거로움이 존재했지만, 손을 한번 휘저으니 어느새 리볼버의 탄창에 총알이 가득했다.

 

 스윽

 

 성금 다가가 가까이에 있는 적에게는 가지고 있는 소검을 휘두르고

 

 탕! 탕! 탕! 탕!

 

 멀리 있는 적에게는 다른 손에 쥐어진 리볼버를 발사했다.

 

 “으악!!!”

 

 중화기로 무장된 조직원들이 추풍낙엽처럼 떨어져 내렸다. 스케빈져의 활약은 눈부셨지만 상대의 수가 워낙 많기 때문에 반격도 매서웠다.

 

 탕!

 

 은으로 만들어진 탄알 하나가 스케빈져의 팔을 스쳤다.

 

 “쳇!”

 

 총알이 날아온 방향을 보니 여관의 다른 편에서 포위하고 있던 자들이었다. 이곳에 있는 인원이 끝이 아니다.

 

 “도대체 몇 명이나 온 거냐?”

 

 스케빈져는 우선 가까이에 있는 적부터 처리하고 시선을 옮겼다. 그곳에는 이곳에 쓰러진 조직원보다 더 많은 수의 조직원들이 무기를 들고 뛰어오고 있었다.

 

 스케빈져는 차분히 리볼버를 들어서 가장 앞에서 뛰어오고 있는 덩치 큰 자를 향해 총구를 겨누었다.

 

 탕!

 

 스케빈져의 사격 실력은 굉장해서 리볼버에서 나간 총알이 정확하게 적의 이간에 명중했다. 하지만 놀랍게도 총알을 맞은 남자는 아무렇지도 않게 뛰어오고 있었다.

 

 “강체술이군.”

 

 절정에 수준에 오르면 총알을 방비하는 기술을 익힐 수 있다. 앞의 남자도 몸을 튼튼하게 만들어서 총알을 무시할 수 있는 강체술 계열의 무공을 익힌 것이 틀림없었다.

 

 “할 수 없지.”

 

 스케빈져는 소검으로 자신의 손바닥을 그었다.

 

 주르륵

 

 소검이 지나간 자리에 붉은 피가 솟아났고 그걸 다시 리볼버를 열어 총알에 골고루 묻혔다. 그리고 다시 총을 발사했다.

 

 탕!

 

 다시 날아온 총알에 앞의 남자는 가소롭다는 듯이 무시하고 달렸지만 이번에는 전과 달랐다.

 

 퍽!

 

 총알이 남자의 머리를 박살 내는 건 물론이고 그 가속이 남아있어 뒤에서 따라오던 조직원까지 모두 꿰뚫어버렸다.

 

 뱀파이어의 모든 마력은 피에 집중되어있다. 뱀파이어가 강한 이유는 신체 능력이 보통 사람보다 뛰어나고 신비한 암흑 마법을 구사할 수 있다는 점도 있지만, 더 중요한 것은 뱀파이어의 능력은 인간에게 특화되어 있다는 거다.

 

 그 어떤 무공이나 마법이라도 사람이 펼친 것이라면 피의 저주를 이길 수 없다. 최소한 지금까지는 그랬다. 단점이라면 뱀파이어의 몸에서 피가 나가면 금방 마력이 사라진다는 점인데 그래서 평소에 피를 모아서 쓴다든가 하는 짓은 하지 못했다.

 

 “내 피는 비싼데.”

 

 나머지 총알도 모두 기운이 강한 놈들에게 쏘고는 여관의 반대 방향으로 달렸다. 혹시라도 안에 숨어있는 마리에게 피해가 갈까 봐 두려웠던 것이다.

 

 “저기다!”

 

 조직원들은 마을 곳곳에 있었다. 그래서 스케빈져가 가는 곳마다 따라올 수 있었다.

 

 탕! 탕! 탕!

 

 한방에 한발씩 적들을 쓰러트리고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적들은 많아도 너무 많았다. 그래서 한가득 준비했던 총알도 어느새 다 떨어져 가고 있었다.

 

 탕!

 

 “큭!”

 

 지붕 위에 올라가 있던 저격수의 총알에 이번엔 다리가 관통되었다.

 

 평소라면 피가 나오기도 전에 재생되는 몸이었지만 은으로 만들어진 총알이기에 재생이 안 되었다.

 

 스케빈져는 입고 있는 옷을 찢어서 대충 피를 막고는 주변으로 숨어들었다.

 

 두두두두두두

 

 멀리서 헬기 소리가 들렸다.

 

 “헬기까지? 이것들 진짜 작정했군.”

 

 자신의 목에 1조 원이 걸린 줄은 꿈에도 모르는 스케빈져였기에 조직원들이 이렇게 많은 피해를 감수하면서 자신을 쫓는 이유가 궁금했다.

 

 탕! 탕! 탕!

 

 구석까지 찾아온 조직원들을 다시 총으로 쏴서 쓰러트리고는 스케빈져가 가지고 있는 총을 버렸다. 총알이 다 떨어졌기 때문인데 그게 아니라도 총소리 때문에 적들이 오는 것이 성가셨다. 이제는 소검으로만 적을 상대하기로 결심했다.

 

 “조금만 더 기다리자..... 조금만 더.......”

 

 날이 점점 어두워지고 있었다. 밤에 더 마력이 강해지는 뱀파이어다. 밤이 되면 아무리 은에 당한 상처라고 할지라도 조금씩은 회복이 가능하다.

 

 “여기다!!!”

 

 하지만 적은 점점 포위망을 좁혀왔다. 총소리에 놀란 사람들은 이미 방문을 걸어 잠그고 나올 생각도 하지 않았다. 집안으로 몸을 피한다면 눈먼 총알에 그들도 같이 당할 가능성이 높다.

 

 스윽!

 

 털썩

 

 “헉! 헉!”

 

 공격력이 높은 뱀파이어지만 상대가 은을 지니고 있기에 방어력은 일반 사람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말할 수 있다. 총 없이 몸으로 싸우다 보니 아무리 평소에 많은 운동을 하는 스케빈져라도 지칠 수밖에 없었다.

 

 그 사실을 깨달은 스케빈져가 실소를 했다.

 

 “훗!”

 

 자신이 죽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니 갑자기 마음이 편안해졌다. 이 저주받은 생명이 언제 끝날까를 고민한 적이 많다. 삶의 이유를 찾기 위해서 이제까지 이 긴 삶을 유지하고 있었지만 특별히 생에 대한 미련은 없다. 그 사실을 떠올린 스케빈져는 다시 소검을 쥐었다.

 

 “그래도 길동무는 많을수록 좋겠지.”

 

 죽을 땐 죽더라도 적들을 한 놈이라도 더 죽이고 가기로 결심했다.

 

 그때였다.

 

 탕! 탕! 탕!

 

 스케빈져가 아직 나오지도 않았는데 멀리서부터 총소리가 들렸다.

 

 “뭐지?”

 

 그리고 그 소리는 더 요란해지더니 갑자기 새까만 차가 스케빈져의 앞에 나타났다.

 

 끼이이익!!!!!!

 

 “어서 타세요!”

 

 급하게 세운 차에서 얼굴을 내민 건 뜻밖의 인물이었다.

 

 “그렉?”

 

 바로 이곳의 젊은 경찰서장인 그렉이었다. 얼마 전 정의에 대해 열변을 토하던 그가 스케빈져를 도우려 나타난 것이다.

 

 “어서요!”

 

 스케빈져가 망설이고 있자 그렉이 재차 재촉했다. 그래서 정신을 차린 스케빈져가 차에 탔다.

 

 “어떻게 알고 나타난 거야!”

 

 “자세한 말은 나중에 드릴게요. 우선은 이곳을 벗어나는 것이 급선무입니다.”

 

 “돌아가! 너도 위험할 수 있어.”

 

 적들은 경찰 서장이라고 봐주는 놈들이 아니다. 그렉이 스케빈져를 도운 것을 알면 그렉의 집은 초토화가 될 거다.

 

 “걱정하지 마세요. 저만 아는 비밀 통로가 있어요.”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그렉은 수로로 차를 돌진했다.

 

 “꽉 잡아요!!”

 

 끼이이익!

 

 수로는 요즘 비가 내리지 않아 물이 조금밖에 흐르지 않았기에 차가 다닐 공간이 충분히 있었다.

 

 그리고 망설이지 않고 그렉은 차를 어두운 통로로 운전했다.

 

 수로는 개미굴처럼 복잡했는데 그렉은 그걸 어떻게 아는지 갈림길마다 망설이지 않고 운전했고 나온 곳은 도시 밖의 한적한 곳이었다.

 

 “휴우~ 이곳이라면 안전할 겁니다.”

 

 그렉이 이마의 식은땀을 닦으며 한숨을 쉬자. 스케빈져가 이상하다는 눈으로 그렉을 쳐다봤다.

 

 “.......왜 이런 무모한 일을 하는 거지?”

 

 “네?”

 

 “걸리면 네 목숨이 달아나는 일이었다. 그런데 왜 나를 위해서 그런 짓을 했냐고.”

 

 그 말에 그렉은 다시 진지한 표정을 지으며 스케빈져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왜냐하면,스케빈져씨도 제 마을의 사람이니까요. 그리고 경찰은 마을 사람들을 지키는 것이 일입니다.”

 

 ‘..........“

 

 그 말에 스케빈져는 미덥지 않다는 눈빛으로 그렉을 보다가 자신을 처지를 깨닫고 한숨을 쉬었다.

 

 “그래........ 미안하군. 고맙다는 말을 먼저 해야 했는데.”

 

 “괜찮습니다. 상황이 상황이니까요.”

 

 그러게 말하고 그렉이 다시 조심스럽게 스케빈져에게 물었다.

 

 “이제 어떻게 하실 겁니까?”

 

 그 말에 스케빈져가 냉정하게 말했다.

 

 “무슨 일인지 모르지만 안의 모든 조직이 나를 노리고 있어. 그러니 다른 마을로 가야겠지.”

 

 “그렇군요......”

 

 그 말에 그렉도 이해한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아무리 뱀파이어라고 해도 이런 파상 공세에 살아남을 수 없다. 그러니 다른 마을로 도망가는 것이 합리적이다.

 

 “혹시 부탁하실 일이 있으십니까? 제가 도와드리죠.”

 

 그 말에 스케빈져가 망설이다가 말을 꺼냈다.

 

 “....마리.”

 

 “네?”

 

 “내가 살던 여관에 딸과 어머니가 살고 있다. 혹시 부상이라도 당하지 않았나 봐주고 무사하다면 돌봐줬으면 좋겠군.”

 

 “그거야 쉽죠. 그럼 여기에 계시면 제가 알아보고 연락드리죠.”

 

 주변은 숲이 있다. 이곳에 숨어 있으면 적들도 알 수 없을 거다.

 

 “그래 고맙다.”

 

 그렇게 스케빈져는 숲에서 하루를 보냈다. 상처는 심했지만, 밤이 되자 마력이 끓어오르고 내부에 있던 은의 흔적들을 몰아낼 수 있었다.

 

 그리고 마리와 부인이 걱정되긴 했지만 평소에 티를 내고 다니지 않았기에 조직원들이 그녀들에게 해코지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악당들이긴 해도 이유 없이 사람을 죽이고 다니지는 않는다. 그랬다가는 마을에 사람이 한 명도 남지 않을 거다.

 

 그리고 다시 하루가 지나고 그렉이 나타났다. 하지만 그렉의 표정이 좋지 않았다.

 

 그 모습을 이상하게 여긴 스케빈져가 먼저 말을 꺼냈다.

 

 “어떻게 됐지?”

 

 스케빈져의 말에 그렉이 고개를 숙였다.

 

 “죄송합니다. 애를 써봤으나 한발 늦었습니다.”

 

 그 말에 스케빈져가 그렉의 어깨를 잡고 세차게 흔들었다.

 

 “무슨 말이야 그게!”

 

 “죄송합니다. 제가 도착했을 때는 이미.........”

 

 그렉의 말에 스케빈져가 말을 잃었다.

 

 “내가.... 내가 가보겠다.”

 

 “하지만 위험합니다. 이곳에 계시는 게.......”

 

 “지금은 밤이야. 밤에는 날 죽일 수 없어.”

 

 그렇게 스케빈져는 만류하는 그렉을 뿌리치고 도시 안으로 들어갔다.

 

 과연 그렉의 말대로 도시에는 스케빈져를 아직 쫓는 조직원들로 가득했다. 하지만 밤의 기운을 받은 스케빈져를 발견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리고 스케빈져가 여관에 도착했다

 

 “마리.......”

 

 여관에 도착해서 스케빈져의 눈에 들어온 것은 서로 꼭 안고 있는 마리와 부인의 모습이었다. 마치 잠들어 있는 것 같은 모습이었지만 아직도 공포에 가득한 두 눈을 감지도 못하고 있었다.

 

 “부인.....”

 

 부인은 마리를 지키려 끝까지 노력했을 거다. 하지만 여린 여자의 몸으로 총알을 막아낼 수 없었다. 그녀들에서 나온 피가 사방에 퍼져 있었다.

 

 그리고 그녀들의 피로 벽면에 커다랗게 글자가 쓰여 있었다.

 

 [뱀파이어와 붙어먹은 더러운 년들을 처단했다.]

 

 “...........”

 

 스케빈져는 그 자리에 주저앉아 마리와 부인의 얼굴을 쓰다듬었다. 매일 보는 얼굴이었지만 지금처럼 창백한 적은 없었다.

 

 [난 아저씨가 무섭지 않은데?]

 

 [아저씨. 나 책 좀 읽어 줄래요?]

 

 [아저씨. 우리 엄마가 밥 먹을 때는 책 보는 거 아니랬어요. 그러니까 책 치우고 우리랑 먹어요.]

 

 [아저씨......]

 

 [아저씨......]

 

 [아저씨......]

 

 자신은 뱀파이어라 사람과 어울릴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의식적으로 이 둘을 밀어냈다.

 

 자신 같은 괴물하고 함께 있으면 다른 사람에게 손가락질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정을 주지 않으려 했다.

 

 자신은 다른 사람과는 다르게 더러운 피가 흐르는 뱀파이어다.

 

 사랑은 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결국.....실패했군.”

 

 두 사람의 눈을 감겨주는 스케빈져의 두 눈에 뜨거운 피눈물이 흘렀다.

 

 [아저씨........난 아저씨가 우리 아빠였으면 좋겠다.]

 

 .

 .

 .

 .

 .

 

 그렉이 밤늦게까지 경찰서에게 업무를 보고 있었다. 스케빈져와 조직 간의 싸움 때문에 처리할 일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때 누군가의 인기척이 느껴졌다.

 

 “누구냐!”

 

 재빨리 총을 꺼낸 그렉이 상대에게 총구를 겨누었다.

 

 여긴 범죄의 도시다. 경찰 서장이라고 해서 안심할 수 있는 곳이 아니다.

 

 하지만 상대의 얼굴을 확인하자 그렉이 총을 내렸다.

 

 “스케빈저 씨?”

 

 무심한 얼굴을 하고 있는 스케빈져가 차갑게 말을 내뱉었다.

 

 “전에 했던 이야기 있지.”

 

 “네? 네!”

 

 “그 방법이 뭔지 들어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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