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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디멘션 게임 (구)
작가 : 범미르
작품등록일 : 2017.6.17

대재앙이라고 불리는 지독한 전쟁이 끝난 후의 포스트 아포칼립스.
새로운 힘을 얻어 다시 문명을 구축하던 인류 앞에 완벽하게 구현된 가상현실게임이 나타난다.
누가 만들었고 왜 만들었는지도 알 수 없는 게임이었지만 사람들은 이 게임에 열광했고 인류의 대부분이 즐길 정도로 보편화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게임이 변화하기 시작했고 현실에 큰 영향을 주게 시작했다.
그리고 인류는 두 가지 세상 중에 하나만을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부딪혔다.
현실 아니면 게임
게임 같은 현실과 현실 같은 게임 중에서 오직 하나의 세계만 선택해야 한다면 과연 인류는 어떤 곳을 선택할 것인가.
선과 악이 아닌 가치와 가치가 충돌하는 거대한 전쟁이 다가오고 있다.

 
생존 게임 (3)
작성일 : 17-07-19 20:17     조회 : 39     추천 : 0     분량 : 79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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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포한성의 말에 모두 깜짝 놀랐다. 포한성의 입에서 너무나 뜻밖에 인물이 튀어나온 거다.

 

 배대강이 이마 위에 손을 올려 손가락으로 더듬이 모양을 만들며 말했다.

 

 “여포요? 그니까 그 삼국지에 나오는 인물 중에서도 가장 무력이 강하다고 평가받는 그 여포 말하는 거죠?”

 

 “그 여포 말고 다른 여포도 있나? 그리고 그 여포라니까 그 표식은 뭔가? 여포는 메뚜기가 아닐세.”

 

 “아니. 다른 게임에서 여포를 이렇게 표현하니까......”

 

 그 말에 배연아가 배대강의 옆구리를 팔꿈치로 찍은 후 말했다.

 

 “하지만 여포라면 한 소설에서 최강자인데 무지 세지 않나요?”

 

 “그렇지. 그러니까 아티펙트 무기의 퀘스트 NPC로 등장했고 이제까지 많은 유저들을 학살하며 여기까지 끌고 온 걸세.”

 

 퀘스트가 시작된 지도 벌써 며칠이 지났지만, 아직도 여포가 잡히지 않고 있는 건 그의 강한 무력 덕분이다. 벌써 100명이 훌쩍 넘는 유저들이 보물에 눈이 멀어 여포를 잡으려 했지만 모두 쓰러졌고 그 결과 이곳까지 내려온 것이다.

 

 그걸 듣고 잠시 생각하던 천유강이 포한성에게 물었다.

 

 “그럼 우리가 해야 할 일이 여포를 잡는 일인가요? 아니면 그를 쫓아내는 건가요?”

 

 “유저들이 겹겹이 포진하고 있어서 여포를 잡기는 힘들 거야. 운이 좋아서 여포를 잡는다고 해도 방천화극을 두고 엄청난 혈투가 일어나겠지. 나는 그런 일을 바라지는 않네. 단지 여포가 잡히거나 이곳을 떠날 때까지 이곳을 지키기만 해도 나는 만족하네.”

 

 “여포가 이 마을에 숨어있을 확률이 높다는 거지요? 우리는 여포가 떠나거나 잡힐 때까지 이 마을만 지키면 된다는 겁니까?”

 

 “그렇다네.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면서 말썽이 끊이지 않고 있어. 중국인들과 일본인들의 기 싸움 덕에 우리만 죽어 나가고 있어.”

 

 마을에 경비병이 있지만 이미 사람들로 미어터진 마을을 다 지키기에는 손이 모자랐다. 그렇다고 강제로 쫓아내자니 그들의 보복이 두려웠기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었다.

 

 포한성의 말에 배연아가 씁쓸한 어투로 말했다.

 

 “무림 대륙에 중국인 일본인들은 너무 배타적이라서 이런 문제도 발생하는군요.”

 

 “여긴 그들의 힘이 너무 몰려 있어서 우리는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 그래서 고충이 많네. 그들은 힘없는 자들에게는 잔인하니까.”

 

 “알겠습니다. 그럼 이곳은 저희에게 맡겨두세요. 길드에서도 추가병력을 더 파견한다고 했으니 이 정도 상황쯤은 문제없을 거예요.”

 

 “그러면 나야 고맙지. 지금은 하나의 손이라도 더 필요할 때야.”

 

 “알겠습니다. 그럼 가장 시급한 곳이 어디인가요?”

 

 “북쪽의 번화가가 가장 문제지. 거기에 시장이랑 여관이 몰려 있어서 사람들이 제일 많아. 그래서 중국인들과 일본인들이 그곳에 몰려 있어. 아무래도 사람들이 많은 곳에 여포가 숨어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 거겠지.”

 

 “그럼 일단 번화가로 가겠습니다. 그리고 나중에 사람들 오면 알려주세요.”

 

 “알겠네. 여기 이 표식을 가지고 있으면 마을 경비병들이 도와줄 거야.”

 

 일행은 쉴 틈도 없이 바로 북쪽의 번화가로 이동했다.

 

 막상 번화가로 와보니 상황이 생각보다 더 심각하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번화가에 정말로 사람으로 발 디딜 틈 하나 없이 꽉 차 있었기 때문이다. 광장에서 둘로 나뉘어 대치하고 있는 그들이 일행들이 오니 경계하는 눈빛으로 쳐다봤다.

 

 어느 편인지 확인하려는 모양이었는데 일행이 장착하고 있는 마을 표식을 보고 혀를 차며 관심을 돌렸다.

 

 “쳇! 마을에서 나왔군.”

 

 “하여간 이 마을도 빨리 없애야 할 텐데......”

 

 그들 모두는 일행이 마음에 들지 않는 눈치였지만 대놓고 도발하지는 못했다. 아무리 수가 많다고 해도 마을에서 경비를 공격하는 행위는 위험하기 때문이다. 또 상대편들도 있어서 자기가 먼저 시비를 걸어 남 좋은 일을 할 생각은 없었다.

 

 천유강 일행이 눈에 불을 켜고 허튼짓을 하는 사람들을 감시하자 중국인과 일본인들이 껄끄러워하면서도 사람들을 수색하는 것을 멈추지는 않았다. 덕분에 죽어나는 것은 마을 NPC들이었다.

 

 “너 뭐야? 상점을 운영하는 놈이 왜 이리 근육이 많아?”

 

 “아이고 손님. 저는 짐을 많이 나르니 근육이 붙죠. 왜 이러십니까?”

 

 “이봐 이자 수상하지 않나? 무장이 상당한데?”

 

 “미친놈아! 난 유저야!”

 

 여기저기서 소란이 일고 있지만 다행히 무기를 빼 드는 사람은 없었다. 하지만 분위기를 보니 작은 불씨 하나만 생겨도 크게 번질 가능성이 높아 보였다.

 

 그 모습에 배연아가 혀를 찼다.

 

 “그놈의 아이템이 뭔지.........쯧쯧.”

 

 이제는 단순히 아이템을 얻기 위한 수색이라고 하기엔 너무 많이 변질하었다. 이제는 아이템의 가치를 넘어 중국인과 일본인의 자존심 싸움으로 변한 것이다.

 

 “거기! 거기까지 하지? 상점 NPC에게 너무 몰아붙이지 마! 그 사람이 여포가 아니라는 것은 보면 알 거 아니야?”

 

 일행이 하는 일은 이렇게 선을 넘는 유저들을 제지하는 것이었다. 일행의 말을 들은 유저들은 아니꼽다는 표정을 하면서도 의외로 순순히 따랐다. 그들도 너무 보이지 않는 여포 때문에 신경질이 난 거지 아직 상황을 분별할 수 없을 정도로 정신을 놓은 건 아니다.

 

 “난 이제 접속시간도 다 끝나가.”

 

 “여기 있는 거 맞아? 이미 빠져나간 거 아니야?”

 

 “이 정도 뒤졌는데도 없다는 건 진짜 없는 거지.”

 

 천유강 일행도 지쳐갈 때쯤에 유저들도 슬슬 지쳐가기 시작했다.

 

 수백이 넘는 유저들이 모여서 수색을 했는데도 아무런 진척이 없다는 건 여포가 진짜 꽁꽁 잘 숨었거나 이미 이곳을 떠난 뒤라는 것이다. 하지만 여포의 체구는 멀리서 봐도 한눈에 눈에 띌 만큼 거구다. 그런 자가 숨어봤자 어디로 숨겠는가?

 

 그렇게 생각한 사람들은 이미 떠났을 가능성에 무게를 더 두었다.

 

 와장창!

 

 사람들의 신경이 극도로 예민해질 때 드디어 우려하던 일이 터졌다.

 

 “여기 우리 구역이다. 넘어올 생각하지 마!”

 

 “일이 이렇게 됐는데, 네 구역 내 구역이 어디 있냐? 찾는 놈이 임자지.”

 

 작은 소란을 불씨로 중국인들과 일본인들이 싸우기 시작한 거다.

 

 “죽여! 저 녀석들이 숨겨 놨을 가능성이 있어!”

 

 “누가 할 소리를 네놈들이 잡아놓고 있는 거 아냐!”

 

 우당탕탕!

 

 중국인들과 일본인들이 광장에서 대규모로 한판 붙어버렸다.

 

 “그만!! 그만!!!”

 

 경비대들이 뛰어와 막아보려 했지만 이미 너무 과열된 분위기를 진정시키는 건 불가능해 보였다. 이미 피를 본 상황이고 짧은 시간에 벌써 죽은 자도 나왔다.

 

 배대강이 이 난장판을 보고 혀를 찼다.

 

 “끌끌. 이거 난리가 났네. 어쩌지?”

 

 배대강의 말에 천유강이 주위를 둘러보다가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말했다.

 

 “이걸 막는 건 무리다. 일단 NPC부터 보호하자. 화진 양은 여기 계세요. 나머지는 싸움에 휘말리지 말고 NPC부터 빼내 오자.”

 

 “그럽시다.”

 

 그렇게 흩어지려는 데 천유강이 유하연을 잡았다.

 

 “응? 왜?”

 

 “하연 양은 저랑 같이 가죠.”

 

 “어?! 나랑? 왜? 나와 둘만 있고 싶어서 그런......거야?”

 

 유하연이 약간 상기된 얼굴로 말했지만 천유강은 특유의 무덤덤한 목소리로 초를 쳤다.

 

 “하연 양이 힘 조절을 못하고 사람들을 죽일까 봐, 그렇습니다.”

 

 “.......같이 가자는 이유가 그것뿐이야?”

 

 “네.”

 

 “..........”

 

 “.........”

 

 퍽!!

 

 이번에도 어김없이 유하연의 주먹이 천유강의 복부를 강타했다.

 

 ‘또 보지 못했어......’

 

 “쿨럭!”

 

 “가자!”

 

 “왜?”

 

 천유강은 자기가 맞은 이유를 알지 못했고 그 모습을 보고 있던 배연아가 혀를 찼다.

 

 “둔탱이.”

 

 그 사이 이미 광장은 전쟁을 방불케 하는 혈투가 일어나고 있었다.

 

 “죽어!”

 

 “너나 죽어!”

 

 “청풍 검법!”

 

 “오의 나선환!”

 

 광장이 좁은 편은 아니었으나 사람들이 워낙 많이 있었기 때문에 누가 아군이고 누가 적군인지 구별할 수 없을 만큼 난장판이 되었다. 그래서 NPC들은 바짝 엎드려 있었고 경비대들도 멀리서 고함을 치는 게 다였다.

 

 “숙여!”

 

 “히익!!”

 

 천유강이 날아오는 화살을 보고 NPC에게 소리쳤다. 화살이 간신히 빛나갔으나 이곳에 더 있다가는 눈먼 칼에 맞는 건 시간문제로 보였다.

 

 “빨리 나를 따라서 나오세요.”

 

 “아, 알겠어요.”

 

 “하연 양, 엄호해주세요.”

 

 “응? 오면 다 죽이면 돼?”

 

 “아니요! 적들이 오면 그냥 밀어내 주세요.”

 

 “알았어. 그 정도는 쉽지.”

 

 그 말이 끝나자마자 유하연은 옆에 다가온 일본인 유저 하나를 손으로 밀어 날렸다.

 

 “으아아아악!!!!!!!!”

 

 쾅!!!!

 

 그 일본인 유저는 트럭에 치인 것처럼 하늘로 날아가더니 지붕 위로 떨어져 그대로 로그아웃 당하고 말았다.

 

 “이렇게 하면 되는 거지?”

 

 “.........조금만 더 약하게 부탁드립니다.”

 

 그 뒤로도 계속 많은 NPC를 계속 밖으로 보내 안전한 곳으로 옮겼다.

 

 “피해가 크겠는데?”

 

 이미 건물들이 다 누더기가 된 지 오래고 심한 곳은 주저앉은 곳도 있었다. 현실의 건물보다야 복구하기 쉽겠지만 그래도 돈이 많이 필요할 건 뻔했다.

 

 “할 수 없지. 일단 피해를 최소화하자.”

 

 마음 같아서는 모두 소란죄로 감옥에 집어넣고 싶었지만, 무림 대륙에서 이 많은 수를 집어넣는다면 더 문제가 커질 수 있기에 경비대 NPC들에게도 이들을 감옥에 보내지 말라고 해놓은 상태다.

 

 그때였다.

 

 “아악!”

 

 낯익은 비명이 들렸다.

 

 “화진 양?”

 

 수화진의 비명이 들리자 천유강이 급히 수화진이 있는 장소로 뛰었다.

 

 “이 여자가 분명해!”

 

 “잡자. 잡으면 여포가 있는 곳을 알 수 있을 거야.”

 

 천유강이 수화진에게 가보니 많은 중국인들이 수화진을 둘러싸고 있는 것이 보였다.

 

 “거기 너희들!”

 

 “응? 넌 뭐냐? 이 여자는 우리가 잡았다. 방해하면 용서하지 않는다.”

 

 “무슨 소리야? 화진 양은 우리 동료야. 이제까지 소란은 그냥 넘겼지만, 우리 일행을 다치게 한다면 용서하지 않겠다.”

 

 “무슨 소리야? 너희 동료라니 이 여자는........ 아니 이건 말하면 안 되지. 하여간 우리가 잡았어.”

 

 “자, 잠깐. 이 여자....... 이 마을 표식을 달고 있는데?”

 

 “엥? 뭐?”

 

 처음에 천유강과 대치하던 남자가 수화진의 가슴에 달린 표식을 보고 눈살을 찌푸렸다.

 

 “그럴 리가.........”

 

 “거기까지! 더 이상의 허튼짓은 용서하지 않아.”

 

 천유강의 말에 중국인들이 떨떠름하게 말했다.

 

 “........너희 유저냐?”

 

 “그건 또 무슨 소리냐? 당연히 유저지. 우린 흑룡파에서 나온 사람들이다.”

 

 “하지만....... 그 여자......”

 

 “뭐?”

 

 “어이 유강아 뭔 일이야?”

 

 수화진 쪽에서 소란이 일자 옆에 있던 배대강도 오고 뒤이어서 에스델, 배연아, 유하연도 왔다.

 

 “몰라. 이 사람들이 이상한 소리 하면서 화진 양을 데려가려 하잖아.”

 

 “뭐?! 이 새끼들이.”

 

 배대강이 도끼를 들고 위협하자 중국인들이 그제야 뒤로 한발 물러섰다.

 

 그리고 유하연을 보고 다시 흠칫 놀랬다.

 

 “어! 이 여자는........”

 

 “멍청아. 그녀는 금발의 서양인이잖아. 우린 예쁜 여자 찾는 것이 아니야.”

 

 “그렇지.”

 

 그리고 시선이 다시 에스델 쪽으로 갔다.

 

 “이 아이는 너무 어려.”

 

 그리고 그들의 시선은 다시 배연아 쪽으로 갔다.

 

 “이 여잔 아니야.”

 

 “그렇군.”

 

 그 말에 배연아의 심기가 약간 불편해졌다.

 

 “뭔가 지금 상당히 실례되는 말이 나온 거 같은데........”

 

 배연아까지 기세를 뿜으며 다가가자 완전히 주눅이 든 중국인들이 뒤로 조금씩 물러났다.

 

 “우, 우리가 사람을 잘못 본 거 같다.”

 

 후다닥

 

 그 말만 남기고 중국인들이 급히 도망쳤다.

 

 “무슨 일이야 정말.”

 

 천유강이 약간 얼굴이 상기되 있는 수화진에게 다가갔다.

 

 “괜찮으세요?”

 

 수화진은 약간 놀란 눈치면서도 애써 침착하게 말했다.

 

 “네. 괜찮아요. 약간 놀랐을 뿐이에요.”

 

 “근데 저들이 왜 그런 건가요?”

 

 “잘은 모르겠는데 저를 다른 사람이랑 착각한 거 같았어요. 저를 NPC로 알고 있던데.....”

 

 “NPC로요?”

 

 수화진은 실제 세상에서 손에 꼽힐 정도에 눈부신 미녀다. 그래서인지 실제 사람이 아니라 디멘션에서 잘 만들어진 미녀 NPC로 종종 오해를 받았다고 했다.

 

 배대강이 중국인들이 사라진 쪽을 보며 말했다.

 

 “다른 이들을 모두 여포를 찾는데 왜 저것들은 미녀를 찾는 거지? 이 상황에서도 예쁜 여자를 찾고 싶나?”

 

 “흠....... 이상한 놈들.”

 

 그때 배대강의 눈에 어디선가 많이 본 모습의 사람이 눈에 띄었다.

 

 “어이~ 꼬맹이!”

 

 배대강이 소리친 곳에는 무림 대륙의 요수 족 미소년이 경계하는 눈빛으로 배대강을 쳐다보고 있었다.

 

 “뭐, 뭐야! 근육 덩어리! 네가 왜 여기?”

 

 “여기서 만나네.”

 

 배대강이 반갑게 손을 흔들자 옆에 있는 배연아도 반갑게 소리쳤다.

 

 “어머! 꼬맹이 오빠!”

 

 “......애 취급 좀 하지 말라고.”

 

 항상 배대강 배연아 남매에게 당하는 소년, 사실은 배대강과 나이가 같고 배연아보다 한 살 많은, 얼마 전에 쥬신 대학교에 편입한 당자운이었다.

 

 배대강과 배연아가 당자운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었을 때 천유강은 옆에 있던 그의 누나이자 천부경의 사용자인 당군명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녀는 여전히 가면을 쓴 채 무뚝뚝하게 서 있었는데 그녀도 역시 천유강을 쳐다보고 있는 것이 느껴졌다.

 

 ‘더 강해졌군.’

 

 여러 가지 사건으로 천유강도 비약적으로 발전을 이루었지만 앞의 당군명도 그동안 놀고 있지 않았다.

 

 비록 디멘션 게임 안이었지만 그것을 느낄 수 있었다.

 

 “여. 꼬맹이!”

 

 배대강이 반갑다는 듯 당자운을 와락 껴안자 당자운이 기겁을 했다.

 

 “욱! 저리 가~ 근육 덩어리!”

 

 “하하하! 남자끼리 부끄러워하기는.”

 

 “아냐! 그런 게 아니란 말이야!!”

 

 당자운이 배대강의 품에서 버둥거리고 있었다. 2미터가 넘는 배대강이 160대의 당자운을 안고 있자 진짜 아빠와 아들 같았다.

 

 “니들은 왜 항상 이런 식이야!!!”

 

 “아하하하! 괜찮아. 쑥스러워하지 않아도 돼.”

 

 “아으으윽!!!”

 

 그렇게 당자운이 배대강에 묶여 있을 때 천유강이 당군명에게 다가갔다.

 

 “여긴 무슨 일이지? 너희도 여포 때문에 왔나?”

 

 천유강의 말에 당군명이 목소리를 내지 않고 그냥 고개만 끄덕거렸다.

 

 “왜? 너희도 방천화극이 탐나나?”

 

 도리도리

 

 당군명이 고개를 저으며 손가락으로 당자운을 가리켰다.

 

 그러자 막 배대강의 품에서 빠져나온 당자운이 헉헉거리면서 말했다.

 

 “우리는 여포를 보기 위해서 온 거다.”

 

 “뭐? 여포를?”

 

 천유강이 이마를 찌푸리며 무슨 뜻인지 모르겠다는 표정을 하자 당자운이 답답하다는 듯이 가슴을 치며 말했다.

 

 “그래. 그 유명한 여포잖아. 삼국지를 한 번이라도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보고 싶어 하는 것이 여포고 또 그의 무위라고! 그러니까 우리는, 아니 나는 여포를 보기 위해서 온 거다.”

 

 “그러냐? 아이템은 필요 없고?”

 

 “나는 봉을 쓰고 누나는 검을 쓰는데 그런 건 필요 없다.”

 

 “그런가?”

 

 그러자 옆에 있던 배대강이 불쑥 튀어나와 말했다.

 

 “그러면 잘됐네. 우리랑 같이 다니면 되겠네.”

 

 그 말에 당자운이 기겁을 하며 뒤로 물러났다.

 

 “뭐, 뭐?! 우, 우리가 왜?”

 

 “여포를 보고 싶다며? 그러면 여기 머물 거 아냐? 기왕 그렇게 된 거 우리를 도와서 마을 보호하는 걸 도와주면 여기서 안 쫓아낼 게.”

 

 이미 중국인과 일본인의 싸움이 끝이 보였다. 그렇게 서로 소모전만 일으킨 두 진영은 곧 경비대에 의해 쫓겨날 처지다. 그냥 마을에 머무는 건 쫓아내지 않았을 거지만 이렇게 크게 소란을 일으킨 사람들까지 자비를 베풀 생각은 없었다.

 

 “엉? 너희 여기 마을도 관리 하냐?”

 

 “그렇게 됐다.”

 

 “웅.........하지만.........너희는.....전왕의 아들과 딸이고......”

 

 당자운이 배대강 배연아를 보다가 천유강에게 시선을 돌렸다.

 

 “너는....... 풍신의 아들이잖아.”

 

 이 둘의 아버지들은 중국의 최대의 적들이었다. 아직도 앙금이 남아있는 중국인들에게는 그들의 아들딸들도 같이 껄끄러운 상대다.

 

 하지만 배대강은 태평하기만 했다.

 

 “근데 뭐.”

 

 “아니 그니까 우린 중국인이라고 근육 멍청아!”

 

 “그게 어때서?”

 

 계속되는 배대강의 말에 당자운이 답답하다는 듯이 말했다.

 

 “그러니까 우리는 아직 너희를 적이라고 생각한다고!!!”

 

 그 말에 배대강은 더 웃으며 말했다.

 

 “하하 그럼 더 잘됐네. 자고로 친구는 가까이 적은 더 가까이하라는 말이 있잖아? 그럼 더 가까이 지내면 되지.”

 

 “.........어? 그런가?”

 

 “그럼 그렇고말고. 그리고 우리랑 있으면 이 마을에서 여포를 찾는 것이 더 쉬울걸?”

 

 배대강의 말에 귀가 솔깃해지는 당자운이었다. 본인은 자신이 어리지 않다고 하지만 지금 그의 표정은 장난감을 앞에 둔 어린아이 같았다.

 

 “여포도 보고 싶지만...... 그래도 안 되는 데.......”

 

 “현실도 아니고 뭐 어때? 그냥 여포만 찾는 건데.”

 

 그 말에 당자운은 주저하다가 누나인 당군명을 봤다. 하지만 당군명이 자신의 의견을 먼저 내는 경우는 없었다.

 

 그것을 본 당자운이 조심스럽게 말했다.

 

 “.......그럼. 그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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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찬탈자 : 미
범미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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