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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시오데란드 전기 - 성왕전쟁 편
작가 : 듀얼won
작품등록일 : 2018.12.10

시오데란드 전기의 첫 시리즈.
15국으로 나뉜 시오데란드 세계.
민주주의, 유목민, 신성국, 마도국 등 다양한 이상과 가치관을 가진 나라들로 가득 찬 이 세계에서
제4왕자 클레이브와 그의 친구 시엔 스탈리스는 이상적인 새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한 꿈의 길을 걷기 시작한다.

 
오우거 족의 대습격 (3)
작성일 : 18-12-24 17:00     조회 : 22     추천 : 0     분량 : 99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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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흠... 드디어 오는 것인가... 그래도 이 정도면 참 길게도 기다려준 셈이군요. 자! 다들 맞을 준비를 하도록 합시다. 노라드. 준비는 다 되었겠지?”

 “음... 현재 완성된 투석기가 67대, 공동 방패가 110개인데... 이 정도면 적을 상대하기에는 충분할 것입니다.”

 “좋아! 그럼 다들 준비했던 대로 진형을 구축하며 나가도록 합시다.”

 “알겠습니다!”

 

 시엔의 말에 에펜다르켄 등과 사가기사단 간부들은 힘차게 외치며 먼저 내성을 나갔다. 이에 시엔도 자리를 정리한 후 내성 문을 향해 걸어갔다.

 

 “음?”

 

 그렇게 내성 문에 다다른 시엔은 그곳에 서 있는 세인트 양을 보며 순간 걸음을 멈추었다. 그리고는 곧 환한 미소를 지으며 다가갔다.

 

 “하하. 이거 제가 전장으로 갈 때마다 뵙는 것 같군요. 그래. 이제 몸은 괜찮으십니까?”

 “아... 예...”

 

 오우거 족에게 둘러싸여 수성을 하는 동안 잔뜩 긴장을 하며 스트레스를 받다가 시엔을 보자마자 긴장이 풀린 후 몸져누웠던 세인트였다. 그녀가 이렇게 마중 나온 것을 보며 시엔은 다가가 감사의 인사를 하였다.

 

 “하하. 이렇게 전투에 나설 때마다 세인트 양의 성스러운 모습을 보니 정말 기분이 좋군요. 마치 승리의 여신이 함께 하는 것 같다고나 할까요?”

 “......”

 

 미소를 지으며 말하는 시엔과는 달리 세인트는 시선도 주지 못한 채 옆을 보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것의 의미를 눈치 챈 시엔은 피식 웃으며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이에 세인트는 깜짝 놀라며 토끼 눈으로 시엔을 보았다.

 

 “후후. 걱정 마십시오. 이 시엔... 이 정도 전투에서 어찌 될 사람은 아니랍니다. 그럼 바로 돌아올 것이니 성을 잘 지켜주십시오. 그럼 이만!”

 

 시엔은 그렇게 말하며 호위병들과 함께 바로 내성을 나갔다. 그런 시엔을 보며 세인트는 그가 사라질 때까지 멍하니 성문만을 바라보았다.

 

 모두가 패배를 모르는 시엔의 능력을 믿으며 그를 보고 있었지만 그녀만큼은 무언가가 계속 불안한지 가슴을 졸였다.

 

 

 

 아무튼 그렇게 시엔 군과 오우거 군은 파코 성에서 3킬로미터 떨어진 산맥 지대에서 조우하였다. 이는 더 늦게 대응한 사가기사단으로서는 최선의 위치를 잡은 것이었는데 길 양쪽이 산 절벽으로 가로 막혀 있어 동시에 다섯 명 이상의 오우거 족을 상대하지 않아도 되었다. 준비한 공동 방패와 투석기로 집중사격을 하기에는 최선의 위치선택이었다.

 

 “크르르... 이곳은 우리에게 불리한 지형이 아닌가. 돌아가서 싸우는 편이...”

 

 오우거 자이언트 중에서도 가장 거대한 ‘모니노’가 거프라에게 불만을 표하며 말했다. 이것에 거프라는 피식 웃으며 세 개의 머리를 흔들었다.

 

 “훗! 용맹한 오우거 자이언트가 의외로 겁이 많으시군. 좁은 길을 적이 잘 틀어막긴 했다만... 그것이 우리에게 문제가 되는가? 그대의 힘과 우리의 ‘광마의 분노’가 더해진다면... 저딴 휴먼 족의 벽 따위는 가볍게 쓸리게 되겠지. 아니 그런가?”

 “음... 흠흠... 그것도 그렇군. 그럼 나는 앞쪽으로 가겠다.”

 

 모니노는 거프라가 적당히 자신을 치켜세워주자 우쭐해하며 명령에 따랐다. 그렇게 돌격의 대열을 맞춘 오우거 군단은 이를 갈며 전투 의지를 불태웠고 그 뒤에 있던 오우거 메이지아이들은 미소를 지으며 주술을 외우기 시작했다.

 

 ‘파아앗’

 

 그와 동시에 그들의 양손 위로 검붉은 어떤 물체가 솟아올랐고 이에 메이지아이들은 그것들을 최전방의 오우거들을 향해 던졌다. 그 물체는 빠르게 날아갔고 곧 오우거 전사들의 머릿속으로 흡수되듯이 스며들어갔다.

 

 “컥... 우어어어어”

 

 그 붉은 물체가 머리로 들어가자 오우거 전사들의 눈빛이 붉어지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동시에 입으로는 괴성과 함께 침이 흘러나왔다. 그리고는 최전방에 있는 적 병사들을 바라보며 미친 듯이 달려들기 시작했다.

 

 “우어어어어어”

 

 ‘광마의 분노’라고 불리는 메이지아이 특유의 주술이었다. 이것을 맞은 10인의 오우거 전사들은 모든 것을 때려 부술 기세로 둔기를 붕붕 휘두르며 사가기사단에게 접근했고 이에 시엔은 침착하게 명령을 내렸다.

 

 “전군 방패를 들어라!”

 ‘척 척 척’

 “후방 투석기 부대는 모두 바위 장전!”

 “넵!”

 

 시엔의 평온한 지시에 병사들은 지진이라 할 정도로 땅이 울리는 상황에서도 침착함을 유지하며 지시대로 행하여 갔다. 그렇게 오우거 전사들은 지척까지 접근했고 이에 시엔은 장검을 뽑고 외쳤다.

 

 “전군 사격하라!”

 ‘핑 피이잉 핑 핑’

 ‘퍼어엉 펑 펑’

 

 전방에 공동 방패를 든 병사를 제외한 중간 열의 석궁 병들과 후위의 투석기 병사들은 준비한 것들을 모두 뿜어내며 오우거들을 향해 발사했다. 이것들은 각자가 멋진 궤적을 그리며 날아갔고 얼마 지나지 않아 괴성을 지르며 달려오는 오우거 전사들의 몸에 명중했다.

 

 ‘푸욱 푹 푹’

 ‘콰앙 쾅 콰직’

 “느어어어!”

 “크어엉!”

 

 길이 넓지 않았던 탓에 최선두에 선 오우거 전사 다섯은 집중적인 타격을 입었다. 이에 아무리 덩치가 크고 살갗이 두꺼운 그들이라 하여도 그 고통을 이기지 못하며 쓰러졌다.

 

 “되었... 헉!”

 

 지금껏 하나도 쓰러트린 적이 없었던 오우거 족이 동시에 다섯이 쓰러지는 것을 보며 환호하려 했던 병사들은 바로 그 입을 다물어야 했다. 쓰러진 다섯 바로 뒤에 있던 다섯의 광마의 분노가 걸린 오우거 전사들이 동료를 짓밟으며 달려왔기 때문이었다.

 

 “전군 2차 사격 준비!”

 “넵!”

 

 시엔의 지시에 이미 대기를 하고 있던 다음 열의 병사들은 바로 석궁을 들고 투석기를 조준하며 명령을 기다렸다. 그러나 광마의 분노에 걸린 오우거 전사들의 속도가 조금 더 빨랐다.

 

 ‘콰콰쾅’

 “크으윽!”

 

 그들은 사가기사단 최전방에 도달하여 그대로 거대 망치를 내질렀고 이는 엄청난 굉음을 울리며 공동 방패와 충돌했다. 이에 방패에 양 팔과 한쪽 다리를 고정시키며 버티고 있던 제1 부대의 병사들은 예상 밖의 반동에 신음을 흘렸다. 아무리 완충 장치를 했다고는 해도 오우거 전사들의 괴력은 예측 이상이었다.

 

 “전군 사격!”

 ‘펑 펑 퍼엉’

 

 그리고 그들을 향해 투석기의 공격이 이어졌고 이에 무식하게 공격만 하던 오우거 전사들은 바위에 정통으로 맞으며 뒤로 물러서서 비틀거렸다. 그들을 향해 다음 열에 있던 투석기 부대가 재차 바위를 발사했고 이에 맞은 오우거 전사들은 그 거대한 몸을 가누지 못하고 쓰러졌다.

 

 ‘쿠웅’

 “좋아! 이것으로 열 명을 잡았다!”

 “조용! 적들이 다시 오고 있다.”

 

 거대한 적들을 쓰러트린 것에 환호할 틈도 없이 오우거 전사들의 맹공은 이어졌다. 거기에다 이번에 앞 열에 선 것은 일반 오우거가 아닌 오우거 자이언트들이었다. 이 정예 부대의 등장에 사가기사단 병사들은 얼굴이 퍼렇게 질려 버렸다.

 

 ‘쿠앙 콰앙’

 

 발걸음에 따른 진동도 앞서 오우거 전사들이 냈던 것과는 차원이 달랐다. 이에 사가기사단 병사들은 싸우기도 전에 다리를 후들거리고 있었다.

 

 “하아... 어쩔 수 없군.”

 

 말로는 사기를 올리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느낀 시엔은 옆에 서 있는 에펜다르켄에게 눈빛을 보냈고 그것의 의미를 안 그는 씨익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타앗’

 

 이렇게 두 로스카 급의 고위 기사는 몸에 검기를 두르며 도약을 했고 그대로 방패 부대의 앞에 섰다. 두 핵심 지휘관이 최전방의 앞까지 나오자 병사들은 기겁을 했다. 아무리 자신들의 리더를 믿는다고 하여도 지금 다가오는 적은 너무나 거대했고 아군 지휘관은 그에 비하면 한 떨기 꽃처럼 연약하고 작아보였다.

 

 그러나 두 사람은 병사들과 달리 여유가 가득한 미소를 보이며 검에 진기를 불어넣었다. 그에 따라 두 사람의 검은 푸른 빛에 휩싸였다.

 

 “참!”

 

 둘은 동시에 참 을 날렸고 이에 푸른 초승달 2방은 빠르게 달아가 오우거 자이언트의 목으로 향했다.

 

 “크오옥!”

 

 이에 두 오우거 자이언트는 돌도끼를 들어 이를 막으려 했으나 그것은 두부처럼 쓸렸고 그대로 나아가 목을 보호하려고 뻗은 오른팔을 그대로 동강내버렸다.

 

 “크아아아!”

 

 시엔의 참격은 팔을 날려 버렸고, 에펜다르켄의 참격은 팔의 반 이상을 베며 너덜거리게 했다. 두 기사의 진기의 차이가 여기서 조금 드러나고 있었다. 그러나 어찌되었든 효과는 비슷했고 두 오우거 자이언트는 고통에 울부짖었다.

 

 그렇지만 광마의 분노 덕분인지 그들의 패닉 상태는 길지 않았고 곧바로 몸을 추스르며 달려들었다. 다른 세 오우거 자이언트는 이미 그보다 앞서 시엔과 에펜다르켄을 덮쳐왔다.

 

 ‘타탓’

 

 이에 두 고위 기사는 빠르게 스탭을 밟으며 오우거 자이언트들의 공격을 피했다. 오우거 자이언트들은 거대한 도끼와 두 발, 그리고 간혹 주먹까지 휘두르며 두 고위 기사를 제거하려 하였다. 그러나 이런 사방팔방에서 덮쳐오는 공격을 두 사람은 빠르게 피하면서 검을 휘둘렀고 그때마다 오우거 자이언트의 살점이 크게 튀며 피가 쏟아져 나왔다. 그래도 그 덩치가 워낙 큰 탓에 그런 공격을 여러 번 당했음에도 그들은 쉽게 쓰러지지 않았다.

 

 “흐아압!”

 

 시엔은 기합까지 지르며 또 다시 강렬한 일격을 날렸고 이에 이미 많은 상처를 입었던 오우거 자이언트의 다리가 힘줄까지 썰리면서 그는 비명과 함께 쓰러졌다. 시엔은 곧바로 그에게 다가가 목에다 참격을 날렸다. 그렇게 하나의 오우거 자이언트가 제거되었다.

 

 ‘쿵’

 

 곧이어 에펜다르켄도 다른 오우거 자이언트를 제거하는 데 성공했다. 그것으로 오우거 자이언트는 셋이 남았다. 그들은 한낱 인간에게 자신들이 당하는 것을 인정하지 못하며 분노 속에 달려들었고 이것을 바라보며 시엔은 크게 숨을 내쉬며 호흡을 안정시킨 후 다시 검기를 불어넣었다.

 

 ‘쿵’

 ‘쿠우웅’

 

 그렇게 3분 후 나머지 셋의 오우거 자이언트도 두 고위 기사 앞에 무릎을 꿇으며 죽어갔다. 그 모습을 보며 두 사람은 검을 높이 치켜들었고 병사들은 자신들의 지휘관의 능력에 환호했다.

 

 “후우~ 이 정도면 사기는 회복한 것 같군요. 이만 돌아갑시다.”

 “그러지요. 하아...”

 

 개전 초반부터 상당히 무리를 한 두 사람은 다시 도약을 하여 부대의 중심으로 돌아갔고 이런 지휘관의 헌신에 힘입어 사가기사단은 다시 힘차게 방패를 들었고 석궁을 쏘았으며 투석기를 발사했다.

 

 ‘쿠아아앙’

 “쿠오오!”

 

 다시 수십 발의 바위가 발사되었고 십여 명의 오우거 전사가 이것에 맞아 쓰러졌다. 그러나 여전히 수백 단위의 오우거들이 남아있었다. 이런 양상의 전투는 무려 한 시간동안 계속되었다.

 “크어어... 이거 우리 군세가 적을 전혀 밀어내지 못하고 있다. 길이 너무 좁고 저들의 투석 무기는 상당히 많이 준비된 듯 하군. 역시 돌아가야 할 것 같다.”

 “어리석긴... 원거리 공격은 저들만 할 수 있다고 하더냐... 후위의 오우거들에게 옆의 절벽 바위를 떼서 던지라고 해라. 적이 투석기를 만들었다면 우리는 손으로 던지면 그만이다.”

 “오오. 알겠다.”

 

 오우거 메이지아이의 지시에 오우거 자이언트들은 바로 수긍을 하며 앞으로 달려갔고 무식하게 돌도끼나 몽둥이를 휘둘러 옆에 있는 절벽을 강타했다. 그러자 상당히 큰 돌덩이와 바위가 떨어져 나왔고 그들은 이것을 집어 그대로 던져댔다.

 

 ‘부아앙 부앙’

 “으악! 거대한 바위가 옵니다.”

 “침착해라! 예상했던 것이다. 중간 열의 병사들은 준비한 공동 방패를 위로 들어라. 다들 무릎을 꿇고 방패로 머리를 보호하라!”

 “넵!”

 ‘척 척 척’

 

 시엔의 명령에 사가기사단은 미리 연습했던 대로 방패를 들어 하늘을 가렸고 곧 그들의 머리 위로 다수의 돌덩이가 날아와 부딪쳤다.

 

 ‘콰쾅 쾅’

 “으윽...”

 

 굉장한 타격 음과 충격에 병사들은 휘청거렸다. 그러나 그들은 이를 가까스로 이겨냈고 별 피해 없이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그리고 그 뒤를 이어 후위에 있던 투석기가 다시 바위를 발사했고 그에 따라 전방에 있던 오우거 전사들이 다시 비명을 지르며 쓰러져갔다.

 

 “우리에게 유리하게 전개되고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정말 질기게 버티는군. 저 오우거 놈들...”

 

 미켈이 팔짱을 끼며 이를 바득 갈고 말하였다. 현재 최전방에서 고전을 하고 있는 것은 모두 그의 제1 부대원들이었고 그는 당장이라도 뛰쳐나가 자신의 병사들을 공격하는 오우거들을 때려잡고 싶은 마음이었다.

 

 그의 말대로 오우거의 저항은 생각보다 거셌다. 하나의 오우거 전사가 다섯 방의 투석 바위를 맞아야 겨우 쓰러졌고 그렇게 쓰러진 오우거 전사들도 곧 몸을 추스르며 뒤로 물러났다. 때문에 개전 후 두 시간이 지날 동안 쌓인 오우거 시체는 50구도 채 되지 않았다.

 

 “뭐... 예상보다 오래 걸리고 있기는 하지만 상관없지. 우리에게는 하나의 카드가 더 있으니까. 후후...”

 “으음...”

 

 어느새 미켈의 뒤로 다가온 시엔이 미소와 함께 말하였고 그 의미를 안 미켈은 굳은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는 고개를 높이 들어 길의 양옆 언덕 위를 보았다.

 

 “으어어...”

 

 그곳에는 현재 파에즈의 제3 부대가 각자 지렛대를 이용하여 바위들을 끌어올리며 운반을 하고 있었다. 엄청난 양의 바위가 개전 후 2시간동안 이렇게 운반되고 있었고 드디어 절벽 위에 모두 준비되게 되었다.

 

 “좋아. 준비가 되면 신호를 기다리지 말고 바로 굴리라고 하셨으니... 다들 밀어라!”

 “넵!”

 

 파에즈의 명령과 동시에 절벽 위에 선 병사들은 지렛대를 고정한 후 힘차게 그것을 밀었다. 이에 따라 반대편 절벽에서도 같은 행동을 했다.

 

 ‘쿠르르’

 “음?”

 

 오우거 메이지아이들은 갑자기 하늘에서 모래가 흘러내려오자 고개를 갸웃하며 절벽 위를 보았다. 그리고는 그곳에서 움직이고 있는 바위들을 발견하였다.

 

 “흐억! 저, 저것들은 어느새... 당했구나!”

 

 오우거들의 대장격인 거프라는 깜짝 놀라며 몸을 피하려 하였다. 그러나 이미 밀집한 상태였기에 피할 곳은 없었고 곧 그들을 향해 양측 절벽에서 다수의 바위가 굴러 떨어지기 시작했다.

 

 ‘콰쾅 쾅 콰쾅’

 “꾸에엑!”

 “크악!”

 

 엄청난 양의 바위였고 그것은 길게 줄을 서며 뛰쳐나갈 준비를 하고 있던 오우거 전사들 모두의 머리를 덮칠 수 있었다. 이에 오우거 전사들 모두는 비명을 지르며 쓰러져갔고 그렇게 바위를 소진한 파에즈의 부대 병사들은 다른 돌덩이를 뒤이어 던지며 그들을 매장시키려는 듯이 손을 놀렸다.

 

 ‘휘우우우우우’

 

 그렇게 시엔이 준비한 카드는 모두 사용되었고 사가기사단의 전방에는 투석으로 인한 적지 않은 모래 먼지가 일었다. 그와 함께 상당한 정적이 흘렀다.

 

 “끝, 끝난 건가...?”

 

 정식 기사 달튼이 긴장을 하며 말하였고 이에 시엔도 약간 간을 졸이며 전방을 주시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모래 먼지도 모두 걷혔고 그들의 눈에는 바위와 돌, 그리고 흙으로 뒤덮인 전방이 보였다. 오우거들은 모두 생매장된 듯 별로 보이지 않았다.

 

 이것을 보며 시엔 등의 표정이 밝아지려는 찰나...

 

 “크아아아!”

 

 흙 속에서 주먹 하나가 뛰쳐나왔다. 그리고는 그대로 위에 있는 바위를 치우며 몸을 일으켰다. 그것은 오우거 자

 이언트였다. 그것을 시작으로 다른 곳곳에서 오우거 전사들이 바위와 돌을 뚫고 모습을 드러냈다. 대부분이 상처를 입기는 했지만 모두가 건재한 모습이었다.

 

 “하... 하하...”

 

 준비했던 강수가 너무나 효과를 보지 못한 것을 보고 시엔은 순간적으로 헛웃음을 흘렸다. 시엔이 그 정도일 정도면 일반 병사들의 사기는 그야말로 바닥이라고 보아야 했다. 이미 최전방의 방패 부대는 팔과 다리가 시퍼렇게 멍이 들어 있었다.

 

 이에 시엔은 더는 전투 수행이 무리라고 판단하며 퇴각을 결심하였다.

 

 “부대장들은 각 부대의 병사들을 정비하도록. 천천히 철수할 것이다.”

 “네? 아... 알겠습니다.”

 

 상처 입은 적을 놔두고 퇴각을 말하는 시엔에게 부대장들은 처음에는 의아해하였지만 곧 자신들의 병사들을 보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모두가 극도로 지쳐있었다. 특히 정신적으로는 거의 무너지기 직전의 상태였다. 자신보다 몇 배나 덩치가 큰 대형 몬스터를 상대로 장시간 버텼고 여러 강수에도 건재한 적을 보며 사기는 매우 떨어진 상태였다.

 

 혼란스러운 전장에서 이것을 이렇게 냉정하게 파악하는 시엔의 능력에 다들 감탄하면서 그들은 부대 병사들을 지휘하였다.

 

 ‘휘이익’

 

 시엔의 지시에 옆의 기수는 제3 부대의 깃발을 휘두르며 원을 그렸다. 그것의 의미를 깨달은 파에즈는 언덕 위 병사들로 하여금 무차별적인 사격을 하도록 시켰고 이에 제3 부대 병사들은 오우거들을 향하여 마구 석궁 화살을 쏘았다.

 

 ‘핑 핑 피잉 핑’

 “우오오! 이것들이!”

 

 수백 발의 화살이 이렇게 발사되어 오우거들에게 날아갔다. 그러나 애당초 덩치가 큰 그들에게 화살은 큰 위협이 되지 못했다. 화살은 눈이나 목 같은 치명적인 부위가 아니면 그들의 근육을 제대로 뚫지도 못한 채 막히었다. 그저 오우거들에게는 모기에게 물린 것 같은 짜증만 줄 뿐이었다.

 

 그러나 시엔이 바란 것도 딱 거기까지였다. 그들이 화살에 분노하며 돌덩이를 언덕 위로 던지는 사이에 길목에 있던 사가기사단은 천천히 부대를 물려갔다. 이에 어느새 양 군단의 거리는 상당히 벌어지게 되었다.

 

 “조금만 더 가면 되는데...”

 

 시엔이 등 뒤를 바라보며 거리를 재며 이렇게 말할 타이밍에 오우거의 대장인 ‘거프라’도 이런 시엔의 의도를 알아채게 되었다.

 

 “이익! 언덕에 신경 쓰지 마라. 지금 적들이 도망가고 있지 않은가. 다들 쫓아라! 오늘 받은 공격에 대한 보복을 할 것이다.”

 “우오옷!”

 

 거프라의 명령에 오우거 전사들은 분노를 하며 달려왔고 이에 시엔은 쓴웃음을 지었다. 그리고는 옆의 노라드를 보았다.

 

 “할 수 없군. 자네가 무리를 해주게.”

 “으음... 얼마나 버틸지는 모르겠으나... 한 번 해보겠습니다.”

 

 노라드는 약간 걱정이 되는 말투로 웃은 후 마법을 시전하였다. 그런 노라드를 보고 시엔은 전 부대를 보며 외쳤다.

 

 “오늘은 이 정도면 되었다! 다들 등을 돌려 퇴각하라. 이제 시간과 속도의 싸움이다. 살아남는 것이 우리의 승리이니 다들 죽어라 도망치도록!”

 “와아아아아아”

 

 사기가 떨어진 병사들에게 시엔의 노골적인 퇴각 지시는 굉장한 환호성을 불러오게 하였다. 그와 동시에 사가기사단 병사들은 미친 듯이 달아나기 시작했고 그러는 사이에 오우거 전사들도 지척까지 접근하였다.

 

 그리고 그런 오우거들을 보며 노라드의 눈이 빛났다.

 

 “크리스탈 쉴드!”

 ‘지이이잉’

 

 노라드의 말과 함께 지속시간 5분의 정육면체 쉴드가 길목에 쳐졌다. 이에 무식하게 다가오던 오우거들은 그것에 튕기며 벌러덩 넘어졌다.

 

 “원래 지속시간은 5분이지만... 저들의 괴력이라면 그 정도는 무리겠지. 흐음...”

 

 노라드는 그렇게 말하면서 재차 시전을 할 수 있게 준비를 하였다. 그와 동시에 전열을 정비한 오우거들은 오우거 메이지아이의 지시에 맞춰 크리스탈 쉴드를 맹폭하기 시작했다.

 

 ‘쾅 쾅 콰아앙’

 

 그들의 둔기와 도끼 등은 투명한 막을 마구 난타하였고 이에 따라 크리스탈 쉴드는 눈에 띄게 엷어져갔다. 그 모습에 노라드의 옆으로 다가온 시엔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

 

 “어떠한가. 저 상태로는 얼마나 버틸 수 있겠는가.”

 “이거... 예상 범위 밖입니다. 이대로라면 앞으로 1분도 되지 않아 부서질 것입니다.”

 “뭐라... 그러면 자네의 재 시전 이전에 깨진다는 것인데... 으음...”

 

 노라드가 난처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고 이것에 시엔은 잠시 고민을 하다가 곧 미소를 지으며 뒤를 돌아보았다.

 

 “어쩔 수 없이 우리가 나서야겠는데... 다들 각오는 되셨겠지?”

 “후후...”

 “물론입니다. 내 부하들이 당할 동안 그 화를 참느라 아주 혼났수다. 내 대추로 저것들의 머리를 부셔버릴 것이오.”

 

 시엔의 뒤에는 사가기사단과 베리알 후작 가문의 쟁쟁한 실력자들이 나란히 서 있었다. 에펜다르켄과 달튼, 로프튼 등과 미켈, 조르쥬, 파에즈 등은 전 군단의 지휘를 마법사 디마리아에게만 맡겨놓고 시엔의 사전 지시에 따라 이곳에 집결해있었다.

 

 “하하. 열의는 알겠지만 이것은 살기 위한 싸움... 다들 무리는 하지 마시고 적절히 시간을 끄는 식으로 임하도록.”

 “알겠습니다!”

 ‘콰지직!’

 

 우렁찬 목소리와 동시에 무언가가 깨지는 소리가 들려왔다. 이에 시엔은 실소를 흘리며 크리스탈 쉴드를 보았고 그곳에는 오우거들이 흐릿해져가는 쉴드를 밟으며 걸어오고 있었다.

 

 “노라드... 얼마나 버티면 되지?”

 “2분 내지 3분이면 됩니다.”

 “후후. 우리를 걱정하는 것은 가상하나 너무 무리하지 말게. 크리스탈 쉴드는 그렇게 빨리 재시전할 수 있는 마법이 아닐 터... 5분을 버텨줄 것이니 여유롭게 준비하도록... 그럼 간다!”

 “넵!”

 

 노라드를 배려하는 말을 하며 시엔은 앞으로 달려갔고 에펜다르켄도 여유롭게 시엔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따라갔다. 그 외에는 2인 1조를 이루며 두 사람의 뒤를 따랐다. 훨씬 작은 체격으로 거대한 오우거들을 향해 달려가는 이들의 뒷모습은 마치 영웅과도 같아보였다. 이것을 보며 노라드는 피식 웃으며 한숨을 쉬었다.

 

 “시엔님... 저를 배려하신 것 치고는... 사실 크리스탈 쉴드는 5분으로도 무리가 가는 것은 마찬가지랍니다. 후후...”

 

 그런 노라드의 쓴웃음을 뒤로하고 시엔은 눈을 빛내며 푸른 검기를 뿜었다. 그리고는 있는 힘껏 검기를 휘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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