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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시오데란드 전기 - 성왕전쟁 편
작가 : 듀얼won
작품등록일 : 2018.12.10

시오데란드 전기의 첫 시리즈.
15국으로 나뉜 시오데란드 세계.
민주주의, 유목민, 신성국, 마도국 등 다양한 이상과 가치관을 가진 나라들로 가득 찬 이 세계에서
제4왕자 클레이브와 그의 친구 시엔 스탈리스는 이상적인 새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한 꿈의 길을 걷기 시작한다.

 
클레이브 왕자, 윈스턴 왕국으로 (3)
작성일 : 18-12-21 18:02     조회 : 24     추천 : 0     분량 : 123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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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이렇게 미행이 붙었다는 것을 클레이브 일행은 전혀 알지 못했다. 빈센트가 무인의 감이 좋은 인물이기는 하였으나 체흐가 심어둔 자는 이것에 워낙 경험이 많은 스페셜리스트였기에 단지 감만으로 감지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또한 사실 벌써부터 미행이 붙는 일이 생길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은 방심도 있었다.

 

 그렇게 클레이브 일행은 일정액의 돈을 내고 마법 학교의 견학을 허가 받았고 그렇게 담당 직원의 안내를 받으며 윈스턴의 신기한 마법 도구를 보았다.

 

 “여기 이것은 마법 력을 저장하여 발사할 수 있는 ‘마법 화포’입니다. 특정 마법을 캐스팅할 필요 없이 그저 마법사의 마나를 이 화포의 끝에 불어넣으면 그것이 기계 원리에 따라 변환되어 발사되게 되지요. 그 폭발력은 4클래스의 파이어 볼을 능가하는 수준이어서 전장에서 굉장한 효과를 낼 수 있답니다.”

 “음? 이상하군요. 그것은 비효율 아닌가요? 아까 들어가는 마나 량이 파이어 볼보다 많다고 했는데 위력은 겨우 능가하는 수준이라면 그냥 파이어 볼을 캐스팅 하는 것이 낫지 않나요?”

 “하하. 물론 그렇습니다. 그러나 이 기계의 장점은 꼭 4클래스의 마법사가 될 것 없이 견습 수준의 마법사들의 마나를 모아서도 그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에 있지요. 만약 우리의 국토가 외적에 의해 침공을 받았을 시 견습 마법사들도 동원되게 될 것인데 이 기계는 그들의 힘을 극대화 할 수 있는 좋은 병기입니다.

 물론 그 외에도 마력을 저장하여 쓸 수 있다는 장점도 있고 말이지요.”

 “오오~ 대단하군요. 이런 것을 발명하다니... 역시 윈스턴 왕국입니다.”

 “하하. 이해에 도움이 되셨나요? 그럼 다음 장소로 안내하겠습니다.”

 

 담당 직원은 클레이브로부터 두둑한 팁을 받은 것 때문인지 더욱 신을 내며 그를 안내했다. 팁을 더 주었다면 국가 기밀 사항까지 말할 것 같은 기세였다. 이런 과한 친절을 받으며 클레이브는 다음 전시품을 보게 되었다.

 

 “이것은... 총포? 그러나 그것치고는 너무 짧은 감이 있는데... 그리고 너무 총신이 너무 두껍군요. 이것은 무엇입니까?”

 “넵. 이것은 마법 스크롤을 여러 장 말았다가 차례대로 쓸 수 있는 특수 총입니다. 여기 이 두꺼운 총신 내에 돌돌 말려 있는 것이 바로 스크롤들이지요.”

 

 담당 직원은 총신을 열어서 그 안에 4겹으로 겹쳐 있는 스크롤을 보여주며 설명했다. 이것에 소사의 눈을 휘둥그레 커졌다.

 

 “허억! 스크롤은 파이어 볼 한 장만 해도 몇 골드에 달하는 데 그런 것들을 저렇게 많이 넣어놓다니...”

 “하하. 이곳 윈스턴은 워낙 마법 상업이 활성화된 터라 그 정도로 비싸지는 않습니다. 물론 그래도 파이어 볼 정도 되는 마법이면 1~2 골드 정도는 하겠지만요. 아무튼 말씀하신대로 값나가는 스크롤들을 여러 장 넣어서 최대한 연속적으로 발사를 하는 무기이기에 웬만한 돈 많은 귀족이 아니면 쓸 수 없는 무기이기는 합니다.

 그래서 우리들 사이에서는 ‘돈지랄 마법 무기’라고 불리지요. 하하하.”

 

 담당 직원은 농담을 섞어 설명을 하고는 자기도 웃긴지 웃음소리를 냈다. 그러나 클레이브가 전혀 받아주지 않고 생각을 골몰히 하자 헛기침을 하며 말을 멈추었다.

 

 스크롤... 이는 마법을 저장할 수 있는 특수한 종이였다. 이 종이의 생산지는 시오데란드 대륙 전체를 봐도 그리 많지 않았는데 참 재미있게도 그 종이의 생산지 중 8할이 윈스턴 왕국의 영토 내에 있었다. 윈스턴이 마법 국가가 되는 것은 어찌 보면 우연이 아니었던 것이었다.

 

 그리고 그런 윈스턴 내에서도 이 종이는 그리 많이 생산되지 않았고 그래서 그 가치는 매우 귀했다. 스크롤도 질에 따라 등급의 차이가 있었고 최고의 질을 가진 스크롤은 8클래스의 마법을 불어넣는 것도 가능했다. 물론 그런 8클래스 마법이 저장된 스크롤의 가치는 백작 급 귀족도 함부로 살 수 없는 가격이긴 했지만 말이었다.

 

 ‘그런 스크롤을... 연속으로 쓰며 쏠 수 있단 말이지... 정말 놀랍구나. 이 윈스턴이란 나라... 하하.’

 

 클레이브는 그렇게 생각하며 즐거워했다. 그런 고객을 따스한 눈빛으로 바라보며 담당 직원은 다음 장소로 안내했다. 그렇게 클레이브는 여러 마법 문물을 접하며 견문을 넓혔고 모든 견학이 끝난 후에는 감사의 표시로 그 직원을 식사에 함께 데려갔다. 그렇게 일행은 매우 고급의 음식점에서 식사를 하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하하. 보아하니 타국의 지체 높으신 귀족 분들 같은데 어디서 오셨습니까?”

 “하하. 저는 비트런 왕국 출신입니다. 몇 달 전부터 대륙 곳곳을 일주하고 있지요. 이름은 커브라고 합니다. 여기 이 두 사람은 제 호위 기사와 시종이지요. 비스와 소사라고 합니다.”

 

 클레이브의 소개에 빈센트와 소사는 어색하게 웃으며 고개를 숙였다. 이에 그 사내도 함께 고개를 숙이며 말하였다.

 

 “제 소개가 늦었군요. 윈스턴 왕국의 조드라고 합니다. 계급은 평민이니 편하게 말 놓으셔도 됩니다. 하하.”

 “하하. 괜찮습니다. 나라도 다른데 계급을 따지는 것도 우스운 일이지요. 그래. 마법 문물을 소개하시는 자세가 정말 열의가 대단하셨는데 이 일을 오래 하신 모양이시군요.”

 “네? 아... 그렇지요. 갓 성인이 되었을 때부터 했으니 10년도 더 되었을 겁니다. 지금은 웬만한 것은 다 외우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설명이 될 정도지요.”

 

 조드란 사내는 눈에 생기를 띠우며 답하였다. 이 모습을 기분 좋게 바라보며 클레이브는 서로 술잔을 부딪치고는 다시 말하였다.

 

 “보통 자기 일에 이렇게 열의를 보이기는 쉽지 않은데 요즘 일할 맛이 나시는 모양입니다. 윈스턴은 참 좋은 나라인 듯 싶군요. 우리 비트런 왕국은 그렇지 않은데 말이지요. 하하.”

 “음? 아하하. 일할 맛이라... 사실 그렇기는 합니다. 그런데 솔직히 처음 이 일을 시작하고 3년 동안은 정말 하기 싫다는 생각이 강했습니다. 3년 째에는 그만두고 싶기도 하였지요.”

 “네? 왜 그렇습니까?”

 “그야... 윗대가리에 앉으신 분들이 하나 같이 엉망진창에 썩어 문드러진 자들이었기 때문이지요.”

 

 조드는 잠시 주변을 살핀 후 소곤거리는 목소리로 말하였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알고 있는 클레이브는 눈을 빛내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하하. 그런데 4년째에 윗분이 바뀌면서 그 후에는 제법 이 일에 보람을 느끼고 있답니다. 그분은 저와 같은 평민 출신이신데 제 고충도 많이 알아주시고 월급도 올려주시고 계시지요. 그래서 요즘은 팁 없이도 제법 먹고 살만 합니다. 그런데 손님들처럼 이렇게 팁을 두둑이 주시면 그 달은 매우 풍요로워지는 셈이지요. 푸핫!”

 “음... 그렇게 좋은 분을 상관으로 모시기가 쉽지 않을 텐데 행운이 따르셨군요.”

 “네? 아아. 행운일 수도 있겠지만 사실 윈스턴 전역의 관리들이 비슷했습니다. 마이어스 님의 칼바람이 불면서 여러 부패한 관리들이 일소되었거든요.”

 

 조드는 마이어스란 이름을 말하면서 자연스럽게 표정에 존경이란 글자가 쓰여져 갔다. 아마도 마이어스에 대한 호감이 상당한 듯 했다.

 

 “마이어스? 그 분은 윈스턴의 최고 정예 부대 ‘앨런 마법기사단’의 단장 아닙니까. 그 분이 정치에도 관여하시는 것입니까?”

 “음? 모르셨군요. 네. 정치 뿐 아니라 이 나라의 각종 부조리를 해결하기 위한 개혁에 앞장서고 계십니다. 자헤이드 마법사단 놈들이 항상 딴죽을 거는 통에 제대로 진행되는 것은 없지만 그래도 최소한 군사 행동이나 관직의 인사 문제는 확실하게 해결하며 이끌고 계시지요. 덕분에 이 나라에서 마이어스 님을 싫어하는 이는 없답니다. 물론 정신이 제대로 박혔다는 전제하에 말이지요. 와하하.”

 

 조드는 마이어스를 찬양하듯이 말하면서 웃음을 터트렸다. 클레이브는 이것을 흥미롭게 들으면서 술잔을 기울였고 그렇게 윈스턴 왕국의 실정에 대한 여러 정보를 들을 수 있었다.

 

 두 사람은 이렇게 식사를 마친 후 인사를 하며 헤어졌고 클레이브는 자신의 숙소로 천천히 걸어가면서 빈센트에게 넌지시 말하였다.

 

 “몰랐다. 마이어스란 자가 마법기사 계의 천재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깊은 생각을 가지며 개혁을 꿈꾸는 자였다니...”

 “하하. 그러게 말입니다. 어쩌면 향후 왕자님의 큰 적수가 될 지도 모를 자로군요.”

 “그럴까? 내 생각에는 이 자야말로 내가 찾던 8성 중 하나가 아닐까 싶구나.”

 

 클레이브는 조드로부터 마이어스에 대한 설명을 들으면서 그런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최강의 무용을 가진 존재에다가 일국의 썩은 정치를 바꿔 올바른 세상을 만들려 하는 기질까지 모든 것이 마음에 들었다.

 

 “아무래도 이 마이어스란 자를 만나봐야 할 것 같다. 조드의 말에 따르면 개혁이 하나도 제대로 되지 않아 지지부진한 것에 분노하고 있다고 하던데... 나를 따라 디스카이온으로 온다면, 그래서 내가 왕이 된다면 그의 개혁이 천하를 안정시키는 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왕자님... 그것은 지극히 위험하고... 또한 불가능한 생각이십니다.”

 

 클레이브가 눈을 빛내며 말하자 빈센트는 차갑게 눈을 내리 깔며 찬물을 끼얹었다. 이에 클레이브가 의아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자 빈센트는 설명을 해주었다.

 

 “무릇 개혁을 꿈꾸는 자들은 그것이 완벽한 실패로 귀결되거나,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닫기 전에는 변절을 하지 않는 법입니다. 또한 마이어스란 자가 이렇게 어려운 개혁을 하려 하는 것은 조국 윈스턴 왕국에 대한 충성심이 대단하다는 것. 그런 자에게 다가가서 왕자님의 신분을 밝히는 것은 자칫 자살 행위와도 같은 일입니다.”

 “음... 그런가...”

 

 빈센트의 침착한 설명에 클레이브는 일리가 있다는 것을 느끼며 힘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이런 왕자를 바라보며 소사는 따스하게 말했다.

 

 “헤헤. 왕자님.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정말로 미네르바 신께서 점지하신 8성이라면 왕자님께서 무리하지 않으셔도 자연스럽게 왕자님과 만나게 되실 것입니다.”

 “하하. 그렇겠지. 둘 다 고맙네. 이만 밤이 늦었으니 어서 들어가 쉬도록 하지.”

 

 클레이브는 그렇게 두 사람에게 어깨동무를 하며 숙소로 향했다. 그리고 그런 그의 뒤를 체흐가 보낸 미행자가 서서히 따라가고 있었다.

 

 다음날 클레이브는 윈스턴 시티를 벗어나 윈스턴 왕국의 남부로 향했다. 그곳에는 윈스턴의 제2 도시인 ‘아스레이야’가 있었다. 한 때 흑마법의 도시로 유명했던 이 곳은 30년 전 데이만의 난이 일어난 후에는 보조 마법의 중심지로 탈바꿈한 상태였다.

 

 때문에 클레이브는 이 도시를 견학하면서 여러 마법시설을 탐방할 수 있었다. 도시를 밤에도 밝게 해주는 마법 탑과 윈스턴 시티에 못지않은 유명한 마법 대학 등이 있었고 또한 다양한 마법 도구들을 생산하는 마법 공장도 보였다.

 

 그 모든 것을 즐겁게 본 클레이브는 이번에도 안내를 한 직원을 데려와 술집에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하하. 윈스턴 시티도 구경하였지만 이곳은 어떻게 보면 더 놀랍군요. 보조 마법이란 것이 이렇게 효용성이 클 줄은 몰랐습니다.”

 “깔깔. 그러실 것입니다. 원소 마법들은 이미 계발될 대로 계발된 상태이지만 보조마법은 그렇지 않지요. 비교적 최근에 생겨 전장의 형태를 바꿔놓은 크리스탈 쉴드를 비롯하여 여러 마법들이 계발되며 발명되고 있습니다.

 게다가 전장이 아니라면 별로 쓰일 일이 없는 원소 마법에 비해서 보조 마법은 국민들의 생활을 윤택하게 하는 데에 많이 쓰이고 있어 더욱 의미가 있지요.”

 

 설명을 하는 직원은 그가 사는 지방과 그가 종사하는 보조 마법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한 듯 하였다. 그런 그를 흥미롭게 바라보며 클레이브는 문득 떠오른 의문을 던졌다.

 

 “그런데 말입니다. 사실 제가 윈스턴 왕국에 오면서 정말 기대했던 것이 있답니다. 하하.”

 “음? 그것이 무엇입니까?”

 “바로 워프 시설입니다. 마법력으로 알려진 윈스턴 왕국이라면 그것이 있을 법도 한데... 정말 없는 것입니까?”

 “네에? 깔깔깔. 워프 시설은 신의 영역이 아닙니까. 이 대륙을 통틀어도 단 세 곳 밖에 없다고 하지 않습니까. 르망 왕국과 미르 왕국, 그리고 프로스트 성국... 이 세 곳의 중앙 신전에 있다고 전설로만 알려질 뿐 실제로 직접 본 이는 없는 것이 또 현실이지요. 그런 것은 제 아무리 우리 윈스턴 왕국과 아스레이야 시라고 해도 무리랍니다.”

 “아아... 아쉽군요. 그런 것이 있다면 한 번 타보고 싶기도 했는데 말이죠.”

 

 클레이브는 진심으로 아쉬운 표정을 지으며 시무룩해졌다. 그 모습을 보며 직원은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깔깔. 그러나 혹시 모를 일이죠. 우리 윈스턴의 보조 마법은 갈수록 발전하고 있으니 언젠가는 만들 수 있을 지도요. 음... 지금 같은 추세면 아마 10년 내로 누군가가 발명하지 않을까요?”

 “웃기지도 않을 소리... 이 나라 따위가 워프라고? 쿠쿡... 어이가 없군.”

 “!?”

 

 순간 클레이브의 등 뒤 테이블에서 들려온 빈정대는 말에 클레이브와 빈센트는 약간 놀라며 뒤를 바라보았다. 그곳에는 갈색 후드를 쓴 자가 혼자서 술을 들이 키고 있었다.

 

  “하하. 그냥 놔두십시오. 이곳에서는 저런 분들이 적지 않게 있답니다. 과거 데미안의 난 때 가족을 잃은 자들이 도망쳤다가 돌아와서 저렇게 나라 욕을 하며 살고 있지요. 건드려서 좋을 것이 없으니 그냥 무시하고 술이나 드십시다.”

 “음... 하하. 그러지요.”

 

 직원이 소곤거리며 눈치를 주었고 이에 클레이브는 씨익 웃으면서 다른 주제로 이야기를 하며 술을 마셨다. 그러면서 시간이 흘러 클레이브는 자리에서 일어섰고 그때까지도 뒤편의 사내는 알아듣지 못할 소리를 중얼거리며 술을 퍼마시고 있었다.

 

 이에 클레이브는 그 사내에게서 뭔가 느낌을 받았지만 그것의 의미를 알지 못하고 자리를 떴다.

 

 

 

 “이 자로군!”

 

 이곳은 앨런 마법기사단장의 집무실이었다. 현재 여러 국가 인사의 얼굴이 그려진 초상화를 차례로 넘기고 있던 마이어스는 갑자기 탁자를 박차고 일어나며 소리쳤다. 이에 그와 같은 집무실을 쓰고 있던 마법 기사 체흐는 고개를 갸웃하며 물었다.

 

 “음? 이 자라니... 누구를 말하는 것인가?”

 “체흐, 내가 미행을 하라고 했던 자들... 지금도 계속 하고 있는가?”

 “아? 아아... 그렇지. 자네가 그만 두라고 하지 않았으니 그대로 할 수 밖에... 그래. 그 자들의 정체는 알아냈는가?”

 

 체흐는 기지개를 피며 뭐 별 거 있겠냐는 투로 말하였다. 이에 마이어스는 흥분된 표정으로 초상화 하나를 들이밀며 말하였다.

 

 “놀라지 말게. 그 자는 놀랍게도 디스카이온의 제4 왕자였다네.”

 “컥... 뭐어?”

 

 대수롭지 않게 듣고 있던 체흐는 마이어스의 말에 깜짝 놀라며 마시던 커피를 내뱉었다. 그리고는 믿을 수 없다는 눈빛으로 그림을 바라보았다. 그 그림에는 왕자의 복장을 한 클레이브가 그려져 있었고 그 외모는 체흐가 보았던 얼굴과 큰 차이가 없었다.

 

 “음... 닮기는 했는데 그냥 얼굴만 비슷한 관광객 아닐까? 하하.”

 “그것은 일단 잡아놓은 후에 확인하면 그만인 일... 왜? 이 마이어스의 판단을 믿지 못하겠다는 것인가? 후후...”

 “음... 그것은 아니지만... 대체 왜 일국의 왕자나 되는 인물이 타국을 위험하게 돌아다니고 있단 말인가. 타국 정보가 필요하면 첩자를 보내면 될 것을... 얼굴이 팔린 존재가 그런 일을 하고 있다니...”

 “이유는 모르겠지만 이는 우리 윈스턴 왕국에게 있어서는 놓칠 수 없는 찬스겠지. 지금 즉시 병사들을 보내게. 아니, 자네와 람파드가 함께 나서는 게 좋겠군. 왕자의 호위병이라면 그 실력이 보통이 아닐 테니 말이야.”

 “음... 그리 하도록 하지. 맡겨 주시게나. 후후.”

 

 체흐는 이런 일이 익숙하다는 듯 여유롭게 기지개를 피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리고 마이어스는 그런 자신의 사람을 믿음직스럽게 바라보며 디스카이온 왕자를 향후 정국을 위해 어떤 도구로 쓸 것인가를 생각하였다.

 

 

 

 그렇게 마이어스의 마수가 움직이고 있을 동안에도 클레이브는 마법 도시의 구경에 여념이 없었다. 그는 각종 보조 마법을 눈으로 보면서 여러 가지를 구상하였고 이 때문에 이 도시에 생각보다 오래 머물게 되었다.

 

 그런 식으로 며칠이 흘렀고 그 날도 클레이브 일행은 하루를 바쁘게 돌아다니다가 일정을 끝내고 숙소로 귀환하였다.

 

 “음... 이 도시도 오늘로 마지막이군요.”

 

 빈센트는 눈에 익은 마법 도시의 모습을 뒤로 하며 약간 아쉽다는 표현을 하였다. 이 모습에 클레이브도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를 표했다.

 

 “좀 더 있었으면 좋았겠지만 어쩔 수 없지. 우리에게 즐길만한 시간 여유는 없으니까. 이제 다음 행선지는 ‘아트’ 왕국인가? 하하.”

 

 클레이브는 그곳에는 또 어떤 신기한 사상과 문물이 있을까를 생각하며 신나하였다. 그 때 빈센트가 순간적으로 표정을 일그러트리며 후위를 살폈다. 이 모습에 클레이브와 소사는 멈칫 하였다.

 

 “음? 왜 그러십니까?”

 

 소사가 의아해하며 물었고 빈센트는 눈을 가늘게 뜨며 후위의 여러 건물을 차례로 훑어보았다.

 

 “뭔가 집단적인 이동이 느껴졌습니다. 본래 사람들의 이동은 제각각이어야 하는데 방금은 수십의 발걸음 진동이 모두 이쪽으로 향하고 있었습니다. 이는 병력의 이동과 유사합니다.”

 “음...”

 “헉... 그렇다면 설마...”

 

 클레이브는 예상했던 일이라는 듯 대범하게 팔짱을 끼며 고개를 끄덕였고 소사는 겁을 먹고 벌벌 떨었다. 이에 빈센트는 소사의 등에 메어 있던 많은 짐 중 절반 정도를 받아 자신의 등에 메고는 심각하게 말하였다.

 

 “저들이 정말 왕자님을 노리는지를 확인하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일단 어서 뛰도록 합시다.”

 “오옷!”

 

 빈센트는 순간적으로 속도를 올려 뛰기 시작했고 이에 클레이브와 소사도 기합을 지르며 함께 달려갔다. 세 사람은 삽시간에 십 보 이상을 달렸다.

 

 이 모습에 저 만치서 추적을 하고 있던 체흐와 람파드는 흠칫 놀라며 서로를 마주보았다. 그리고는 말할 겨를도 없이 함께 달리기 시작했다.

 

 “놓쳐서는 안 된다. 다들 준비했던 대로 대열을 이루며 쫓아라!”

 “넵!”

 

 체흐의 명령과 동시에 각자 다른 옷으로 변장을 하고 있던 추적조가 일제히 겉옷을 벗어 던지고 달리기 시작했다. 그들의 구성은 이러했다. 체흐와 람파드라는 앨런 마법기사, 수준급의 정식 기사 열 명, 정예 병사 50명이었다. 이들은 체흐가 관장하고 있는 감찰국의 인재들로서 이런 일에는 최고의 스페셜리스트들이었다. 그 때문에 빈센트로서도 이제야 겨우 감지를 한 것이었다.

 

 “역시...”

 

 그리고 그들의 집단적인 추격이 시작되자 빈센트는 자신의 감이 정확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러면서 빈센트는 눈을 움직이며 추적자들의 규모를 대략 파악할 수 있었다.

 

 ‘수는 대략 60명 수준... 그러나 투기가 다들 상당하고... 또한 대단히 조직적이다. 전속력으로 뛰어 오는데도 대열의 흐트러짐이 없어. 이 녀석들... 프로 중의 프로군. 크윽.’

 

 그물망처럼 클레이브 일행이 도망갈 수 있는 퇴로를 대부분 차단하며 쫓아오는 모습에 빈센트는 약간의 절망감을 느꼈다. 아무리 자신이 소드마스터라고 해도 이런 잘 훈련된 집단을 상대로 두 사람을 지키면서 싸우는 것은 무리였다. 또한 좌우, 후방의 퇴로가 모두 막힌 상황에서 그들은 앞만 보고 뛸 수밖에 없었는데 그렇다고 거리가 벌려지는 것도 아니었다. 오히려 양측의 거리는 시간이 갈수록 눈에 띄게 좁혀지고 있었다.

 

 ‘이렇게 되면... 위험을 감수하는 수밖에 없겠군.’

 

 빈센트는 마음을 굳게 먹고는 클레이브의 옆으로 다가가서 말하였다.

 

 “왕자님. 저를 따라 오십시오. 숲으로 들어갈 것입니다.”

 “음? 알았다.”

 

 빈센트는 만에 하나 이런 일이 생길 경우 도망칠 장소를 알아둔 상태였고 그런 빈센트의 능력을 믿고 있는 클레이브는 별 이견 없이 뒤를 따라갔다.

 

 그렇게 클레이브 일행이 향한 곳은 아스레이야 시의 남동부에 있는 ‘글쿠레쿠’라는 숲이었다. 이 숲은 마치 마족들의 땅인 르망 왕국을 떠오르게 하는 기묘한 곳이었는데 항상 숲 위에는 어두운 구름이 끼여 있었고 숲 곳곳에서는 마물들이 발견되었다. 이 때문에 이 숲은 ‘절대 출입 금지’ 구역이었고 실제로 모험심이나 호기심에 들어갔다가 돌아오지 못한 사례도 굉장히 많았다.

 

 평상시라면 왕자를 데리고 이곳에 들어가는 일은 결코 없었을 빈센트였지만 그래도 그는 이런 위험한 곳이라면 추적자들도 쉽게 따라오지 못할 것을 기대하며 서슴없이 들어갔다.

 

 그러나 그의 생각은 완전히 틀려 있었다. 체흐는 클레이브 일행이 글쿠레쿠 숲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고 순간 갈등을 했지만 그래도 겉으로는 조금의 표현도 하지 않으며 역시 서슴지 않고 추적자들을 데리고 숲 안으로 들어갔다. 그에게는 마물들의 숲이라는 위험보다는 마이어스의 명령이 월등히 더 우선에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런 제길... 조금의 주저함도 없이 들어오는군. 그렇다면 저들이 왕자님의 신분을 확실하게 알고 있다는 것인데...’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빈센트의 얼굴은 더욱 어두워졌다. 왕자 급의 신분이라면 생포했을 경우 정치, 외교적으로 대단한 카드가 될 수 있다. 물론 가르샤브 왕이라면 그런 협상에 응할 사람은 아니었고 그럴 경우 클레이브는 죽게 될 것이었다. 클레이브의 자질을 알고 있고 그를 섬기는 빈센트에게 그것은 절대로 있어서는 안 될 일이었다.

 

 “왕자님. 좀 더 깊숙이 들어가겠습니다. 확률은 낮지만 마물들이 나타나서 저들이 혼란에 빠지는 것을 노리겠습니다.”

 “미안하지만... 그렇게는 아니 되겠군.”

 

 ‘콰콰쾅’

 

 빈센트의 말에 대한 대답은 엉뚱한 곳에서 나왔다. 그들이 뛰고 있는 길의 좌측 숲에서 튀어나온 파이어 볼과 함께 말이었다.

 

 “크윽!”

 

 만약 파이어 볼이 자신에게 정면으로 날아왔다면 빈센트의 검기로 베어버릴 수가 있었다. 그러나 노련한 체흐는 그런 것을 예측하고 파이어 볼을 지면으로 조준했고 그로 인한 폭발로 인해 클레이브 일행은 모두들 중심을 잃고 땅에 구르고 말았다.

 

 그리고 그 작은 틈을 놓치지 않고 추적조는 클레이브 일행을 포위하는 데 성공하였다.

 

 ‘척 척 척’

 

 체흐와 람파드가 양 쪽에 섰고 정식 기사들이 정확히 간격을 맞추어 10 방향에서 클레이브 일행을 둘러쌌다. 그리고 그들의 틈은 정예 병사들이 검을 겨누며 빼곡하게 메웠다. 한 두 번 해본 솜씨가 아닌 듯 하였다.

 

 “후우우...”

 

 이에 빈센트는 머릿속에 가득 채워오는 절망감을 집어 던지고 호흡을 고르며 검을 세웠다. 그러자 그의 검에 푸른 빛이 솟아나기 시작했다.

 

 그 모습에 체흐의 눈이 반짝였다.

 

 “오오! 이거 상당한 수준의 검사였구만. 가만... 왕자의 호위 기사라면 설마 소드마스터이신가? 하하. 이것도 놀랍군. 어쩌면 대박에다가 서비스까지 얹을 수 있겠어.”

 “네 놈들은... 누구냐?”

 

 이미 자신의 정체를 완벽하게 파악하고 있는 적들을 바라보며 클레이브는 굳은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 이에 체흐는 조롱하듯이 약간의 예를 취하며 답하였다.

 

 “하하. 나는 윈스턴 왕국의 앨런 마법기사단 마법기사 체흐라고 한다. 너희들이 어째서 우리 땅으로 정탐을 왔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우리 단장의 지시가 있은 이상 우리가 신변을 관리하기로 하겠다. 사지가 멀쩡해지고 싶으면 순순히 따라오도록.”

 “후후. 미안하지만 이곳은 마물의 숲이라고 하던데... 이 정도로 깊숙이 들어왔으니 마물들의 공격이 있지 않을까? 최대한 버티는 것이 우리에게 나쁠 것은 없을 것 같은데?”

 

 빈센트는 억지로 입꼬리를 올리며 미소를 지었다. 이에 체흐는 순간 놀란 표정을 짓더니 곧 미친 듯이 대소를 하기 시작했다.

 

 “와하하하. 이거 놀랍군. 자기들 땅도 아니면서 그렇게 다 아는 듯이 아는 척을 하는 꼴이라니... 이곳이 마물의 숲인 것은 맞다. 그러나 소문처럼 대단한 마물이 사는 것은 전혀 아니야. 들어갔다가 행방불명이 된 사람들도 대부분 전혀 전투 능력이 없는 상태에서 하급의 마물에게 당한 것들 뿐... 우리 정도 되는 기사들에게 이곳은 내 집 안방처럼 편하게 드나들 수 있는 곳이다.

 그렇기에 아까처럼 내가 숲을 가로질러서 너희의 측면을 칠 수 있었던 것이다.”

 

 체흐의 조소가 섞인 설명에 빈센트의 표정은 저절로 일그러졌다. 마지막 남은 희망마저 사라진 것이었다. 이에 빈센트는 이를 악물며 클레이브에게 넌지시 말하였다.

 

 “왕자님. 모두가 살아 피하는 것은 불가능할 듯 싶습니다. 일단 제가 퇴로를 열 터이니 뒤를 보지 말고 그곳으로 무작정 달리도록 하십시오.”

 “빈센트...”

 

 빈센트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상의 진기를 검에 불어넣으며 말하였고 이런 호위기사의 충의 넘치는 말에 클레이브는 가슴이 아파왔다.

 

 그리고 그렇게 모여 가는 빈센트의 은빛 검기를 보며 체흐와 람파드는 긴장을 하며 함께 검과 마법을 준비하였다.

 

 바로 그 때였다.

 

 “슬립 윈드...”

 

 맑지 않은 어조의 목소리와 함께 어떤 갈색의 바람이 불며 이 자리의 모두를 스쳐 지나갔다. 이에 한창 살기를 뿜으며 대치 중이던 자들이 하나하나 정신을 잃고 쓰러지기 시작했다. 이는 체흐와 람파드도 마찬가지였다.

 

 그렇게 바람이 스쳐 지나간 후 자리에 온전히 서 있는 사람은 클레이브와 빈센트 뿐이었다. 소사는 옆에서 코를 골며 잠이 든 상태였다.

 

 “슬립 윈드!? 이것은 8클래스의 흑마법인데 이것이 왜...”

 

 슬립 윈드는 흑마법 중 정신 지배에 관련된 계열로 광범위한 규모의 적들을 잠재울 수 있기 때문에 전투나 작전에서는 상당히 애용되던 마법이었다. 그러나 과거 데미안의 난 이후 흑마법사들이 사라지면서 대륙에서 보기 힘들어진 상태였다.

 

 그런 희귀한 마법의 시전을 본 클레이브가 눈을 휘둥그레 뜨며 주변을 살폈고 곧 그들의 등 뒤에서 어떤 사내가 걸어 나왔다. 그 사내는 갈색의 후드를 쓰고 있었는데 자신의 마법에 두 사람이 당하지 않고 서 있는 것을 보며 고개를 갸웃 거렸다.

 

 “음? 내 마법에 당하지 않는 자가 둘이나 있다니... 한 놈은 아까 검기를 보아하니 소드마스터인 것 같고... 너는 대체 뭐냐?”

 

 그 사내는 클레이브를 신기하다는 듯이 바라보며 물었다. 그리고 그런 시선은 클레이브 역시도 마찬가지였다.

 훗날 시오데란드 대륙을 뒤흔들게 되는 두 사람의 만남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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