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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시오데란드 전기 - 성왕전쟁 편
작가 : 듀얼won
작품등록일 : 2018.12.10

시오데란드 전기의 첫 시리즈.
15국으로 나뉜 시오데란드 세계.
민주주의, 유목민, 신성국, 마도국 등 다양한 이상과 가치관을 가진 나라들로 가득 찬 이 세계에서
제4왕자 클레이브와 그의 친구 시엔 스탈리스는 이상적인 새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한 꿈의 길을 걷기 시작한다.

 
오우거 족의 대습격 (1)
작성일 : 18-12-23 20:19     조회 : 28     추천 : 0     분량 : 9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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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 어느새...”

 

 베리엇은 눈치 챌 틈도 없이 다가와 성벽 위로 올라온 적들을 보며 황급히 고개를 돌려 전황을 살폈다. 성 내에서 내분으로 소란이 일어나자 사가기사단은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조용히 달려왔고 이렇게 무혈로 성벽 위에 올라선 것이었다.

 

 “병사들의 감정을 이용하다니... 이 더러운 놈들!”

 “푸하하. 그것이 뭐가 더러운 것인가. 너희 귀족 놈들이 제 목숨 살리려고 힘없는 백성들을 징집한 것이 더 더러운 것이지. 그렇지 않은가?”

 “닥쳐라. 이 천박한 것! 보아하니 네 놈이 사가기사단의 부대장 미켈인 모양인데... 오합지졸들의 부대장이 되니 네 놈이 기사라도 되는 양 싶었더냐!”

 

 베리엇은 하얀 검기를 빛내면서 일갈을 하였다. 이에 미켈은 입 꼬리가 씰룩 거리더니 곧 어깨를 으쓱하며 말하였다.

 

 “네 놈이야 말로... 검기 좀 쓸 줄 알면 모든 것이 해결되는 줄 알고 있나본데... 시엔 님의 푸른 검기에 비하면 네 놈의 검기는 햇빛에 반사된 것인지, 검기가 맞는 건지 구분이 안 될 정도로 미약하단다. 그것을 알고 떠드는 것인가? 크큭.”

 “닥쳐라! 이놈!”

 

 모욕을 받은 베리엇은 이를 바득 갈며 달려왔다. 검기를 몸에 실은 그의 속도는 일반인의 눈으로는 따라가기 힘들 정도로 빨랐다. 미켈의 눈에는 마치 여러 사람으로 보일 정도였다.

 

 ‘푸하학’

 “크억!”

 

 양쪽의 무기가 서로를 향해 휘둘러졌고 곧 엄청난 양의 피가 흩날리면서 누군가가 옆으로 날아가 쳐 박혔다. 그것은 놀랍게도 기사 베리엇이었다.

 

 “훗... 움직임이 빠른 파리라면... 넓은 파리채로 후려치면 그만이지. 게다가... 부상 입은 몸이라면 더 말할 것도 없고 말야...”

 “으으으...”

 

 일반 병사라면 그대로 온 몸의 뼈가 산산조각이 나서 즉사할 상황이었으나 검기를 몸에 실은 덕분에 겨우 숨이 붙어 있는 베리엇은 힘겹게 몸을 일으키려 하였다. 그러나 그의 몸은 이미 한계였다.

 

 그런 베리엇에게 천천히 다가가며 미켈은 히죽 웃었다.

 

 “네 노익장이 그리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그래도 그 충성심 하나는 인정하지. 그런 썩어 빠진 한심한 귀족 놈에게 이렇게 마지막까지 충성을 바치다니 말이야... 그러나... 그것은 잘못된 충성이다.”

 ‘콰직’

 

 그 말과 함께 미켈의 대추는 그대로 땅으로 내리찍어졌고 그 위치에 있던 베리엇의 머리는 그대로 박살이 나버렸다. 그런 베리엇의 참혹한 시체를 뒤로 하고 미켈은 서서히 걸음을 옮기며 나직이 말하였다.

 

 ‘시엔 님께서 항상 하신 말씀이 있다. 기사가 충성을 바쳐야 할 것은 왕좌 위의 군주보다... 땅을 밟고 사는 백성이라고... 너는 그것을 모르고 외면한 기사였다. 그래서 내 손에 죽은 것이다.’

 

 

 

 ‘서거걱’

 “크윽...”

 

 번개와 같이 검이 번쩍였고 그 빛에 쓸린 팔은 그대로 썰려나가 땅에 떨어져 펄떡펄떡 뛰었다. 이것을 보며 팔이 잘린 기사는 밀려오는 고통을 간신히 참으며 눈앞의 상대를 바라보았다.

 

 “그대는 예전부터 기사도로 명망이 높았던 존재... 이 자리에서 베고 싶지는 않습니다. 항복하시지요.”

 

 그의 앞에 선 로스카.11.의 고위 기사 시엔은 말의 내용과는 어울리지 않는 무시무시한 살기를 뿜으며 베티에에게 말하였다. 이에 베티에는 겨우 고통을 억누르며 답했다.

 

 “후후... 제법 자비가... 있으시군... 그러나... 이 베티에... 이미 칠순이 넘었다네. 이 나이에 목숨을 부지하고자 주군을 배신하고 싶지는 않군... 그냥 죽이게나...”

 

 그 말에 시엔은 잠시 눈썹이 흔들렸다. 그러나 전장에서 두 번 권하는 일이 없는 시엔은 바로 고개를 끄덕이며 그의 푸른 검기를 흩날렸다. 그와 동시에 베티에의 목은 그대로 몸에서 분리되어 저 멀리로 날아갔다.

 

 그렇게 성벽 위를 정리한 시엔은 다른 곳의 전황을 보았다. 이미 성벽 위는 사가기사단과 항복 병사들에 의해 모두 정리되어 있었고 성벽 아래 역시 거의 끝이 나 있었다.

 

 그들을 바라보며 시엔은 모든 진기를 목소리에 실어 외쳤다.

 

 “모두 항복하라! 이 전쟁은 끝이 났다. 제임스 가문의 문장을 단 병사들은 지금 당장 모두 무기를 버리고 무릎을 꿇어라. 딱 5초를 줄 것이고 그 후에도 무기를 들고 있는 자는 가차 없이 벨 것이다!!”

 

 시엔의 외침과 함께 소란스럽게 부딪치던 병장기는 그대로 정지하였고 성 전체가 정적에 휩싸였다. 눈앞의 적과 싸우느라 주변 상황을 전혀 몰랐던 병사들은 그 사이에 고개를 두리번거리며 상황 파악을 하였고 그대로 땅에 엎어지며 항복 의사를 표하였다.

 

 그렇게 나흘 동안 진행되었던 제임스 가문 본성에서의 공성전은 끝이 났다. 처음 전투부터 집산하더라도 8천의 동원 병력 중 2천 3백 정도만을 사상으로 잃은 사가기사단의 완승이었다.

 

 ‘척 척 척’

 

 성의 4개 문을 모두 틀어막은 사가기사단은 그대로 본성 내의 시가지로 진입하였고 그곳의 백성들의 출입을 통제한 채 영주 궁으로 향했다. 그들의 길에는 영주의 사병들이 몇몇 있었지만 모두가 칼을 버린 채 무릎을 꿇었다.

 

 그렇게 무혈로 제임스 후작의 영주 궁 중앙 홀에 들어간 시엔은 도망가지 않고 서 있는 제임스 후작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는 무덤덤한 표정으로 창문 밖을 바라보고 있다가 문을 부수다시피 열고 들어오는 시엔 일행을 보고는 히죽 웃어보였다.

 

 “후후... 결국... 이렇게 되고 마는군. 내가 너희 같은 자들에게 당하다니...”

 “하하. 우리 같은 자들이라... 무슨 뜻인지 묻고 싶다만...?”

 “후후. 그것을 몰라서 묻는 것인가. 누구를 섬겨야 살아남을 수 있고 누구를 섬겨야 이 나라의 미래가 밝을 지도 모르는 한심한 작자들을 말하는 것이 아닌가.”

 

 제임스 후작은 짜증 섞인 눈빛으로 시엔을 노려보며 말하였다. 이에 시엔은 어깨를 으쓱하며 다시 물었다.

 

 “네가 내통한 제이시커 왕자는... 그런 존재라고 보는 것인가? 클레이브 왕자는 그렇지가 못하고?”

 “당연한 것을 꼭 설명해야 하는가? 두 왕자의 그간 실적을 본다면 그 차이가 어마어마하다는 것은 동네 꼬마도 판단할 수 있을 것이다. 시엔 네 놈은 어린 시절부터 클레이브와 함께 자란 그 알량한 친분으로 이 나라의 미래를 망치려 하는 것이다. 그것을 지금 알고 있는가!”

 

 일갈을 하는 제임스 후작의 눈빛에는 확신이 가득 차 있었다. 그런 그를 바라보며 시엔은 엷은 미소를 띠었고 이에 제임스 후작은 자신의 가슴을 탕 하고 치며 말을 이어갔다.

 

 “나는 제이시커 왕자와 내통하기는 하였으나 한 치의 사욕도 부린 바가 없다. 네 놈이 나를 몰아세운 그 수표들은 모두 드웨인 백작 놈이 착복한 것이겠지. 나는 오직 이 디스카이온 남부와 그것을 넘어서 이 나라의 미래를 위해 이리 하였다. 그런데 너 같이 더러운 술수를 부리는 놈에게 당하다니... 참으로 원통하구나...”

 “후후후... 그 점은 미안하게 생각한다. 그러나... 이 시엔 역시도 이 나라를 생각하는 마음은 같다. 그리고 그것을 위하여 너 같이 편협한 생각에 빠져 있는 자를 처단하고 클레이브 왕자를 옹립하려 한 것이다.”

 “더러운 헛소리! 대체 클레이브 따위에게 무슨 왕재가 있단 말이냐. 그는 향후 있을 내전이 두려워서 도망친 한심한 자가 아니더냐.”

 “이전 귀족 회의에서도 말했지만... 클레이브 왕자는 도망친 것이 아니다. 너는 그 때 내 말을 전혀 듣지 않은 모양이군. 그래서 너 같이 편협한 자는 국가와 민중을 위해서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네가 나에게 패한 것은 바로 그 때문이다.”

 “웃기는...”

 “그리고!!”

 

 제임스 후작이 뭐라 반박을 하려 하자 시엔은 진기를 가득 실어 외쳤다. 이에 제임스 후작은 움찔하였다. 그런 그에게 조소를 흘리고 바라보며 시엔은 말하였다.

 

 “내가 이곳까지 오는 도중에 너의 병사들, 너의 백성들, 너의 가신들, 그 중 그 누구 하나도 너를 위해 목숨을 걸고 나의 길을 막으려 하지 않았다. 이것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이라고 보느냐...”

 “......”

 “너는 정작 너의 백성들과 부하들에게조차도 사랑받지 못한 존재라는 것이다. 그런 자가 디스카이온 왕국의 미래를 생각하는 짓을 하다니... 하늘을 보기에 앞서 발 밑이나 제대로 신경을 썼어야지. 그렇지 않은가?”

 “으... 으...”

 

 시엔은 뭐라 변명을 하지 못하며 끙끙 대는 제임스 후작을 바라보며 냉소를 흘렸고 그대로 몸을 돌리며 참격을 날렸다. 이에 제임스 후작은 그대로 몸이 양단되며 창문을 통해 후작 궁 밖으로 떨어져 내렸다.

 

 “수고하셨습니다.”

 

 무심하게 몸을 돌리며 나오는 시엔을 보며 노라드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숙였고 그렇게 시엔은 모두의 어깨를 토닥여 주며 제임스 후작 궁을 나왔다.

 

 

 

 이렇게 제임스 가문과의 전쟁을 끝낸 시엔은 사가기사단 1천을 제임스 가문 영지 곳곳에 배치시킨 후 영지의 차후 방침을 공포하였다.

 

 일단 항복한 병사들은 모두 각자의 가족에게로 돌아가게 해주었고 전투 중에 죽은 병사의 가족들에게는 후작의 창고를 열어 충분한 보상을 해주었다. 물론 사가기사단의 전사자들의 가족에게도 동일한 보상을 해주는 것을 잊지 않았다.

 

 그런 파격적인 처우를 해주자 제임스 가문의 영지는 한순간에 안정을 찾게 되었다. 그렇게 임시적인 조치를 끝낸 시엔은 몸이 멀쩡한 5천의 사가기사단을 이끌고 서둘러서 베리알 후작의 영지로 떠났다. 조금도 쉬지 못하고 다시 전장으로 가는 것이라 피로가 들기는 하였지만 그래도 디스카이온 남부 최대 귀족의 부탁이자 세인트 양을 생각하며 시엔은 빠르게 기마를 몰아갔다. 시엔의 그런 눈빛에는 약간의 초조함이 서려 있었다.

 

 “베리알 영지로 향하시다니... 이번 공성전을 급하게 끝내야 한다는 이유가 베리알 후작에게 있는 것입니까?”

 

 시엔의 급한 선택에 의문을 가지고 있던 미켈은 돌아가는 정황을 통해 대략의 눈치를 채며 물었다. 이것에 시엔은 정면을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

 “설마... 그 분이 갑작스럽게 배신을 했을 리는 없고... 몬스터의 습격이라도 받으신 것입니까?”

 

 노라드는 무언가 짚이는 것이 있는지 바로 몬스터를 들먹이며 물었다. 이에 시엔은 묵묵히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을 대신했다.

 

 “호오~ 베리알 후작이 직접 처리하지 못하고 우리의 구원을 요청할 정도면 보통 몬스터는 아닌 듯 한데... 무엇이라고 합니까?”

 “오우거라고 하는군. 무려 5백의 수라고 한다. 그중 오우거 메이지아이도 열이나 되고, 오우거 자이언트도 1백이나 된다고 하는군. 그래서 베리알 영지 외곽 관문을 지키고 있던 1천의 수비 병력이 이틀 만에 전멸을 당했다고 한다.”

 “허어억...”

 

 오우거란 말을 들은 사가기사단 부대장들은 모두가 입이 떠억 벌어졌다. 게다가 그 수가 5백이나 되며 정예 급 몬스터들도 1백 정도란 말에 다들 표정이 급속도로 어두워졌다. 아무리 경험이 많은 그들이라 하여도 오우거는 그 수준이 다른 몬스터였다.

 

 “오우거는 급수로 따지면 드래곤이나 와이번, 데빌 급을 제외하고 보면 최상위에 속하는 몬스터인데... 이것 참 큰일이군요.”

 “가만... 그런데 말입니다. 뭔가 이상한데... 저번 오크-트롤 족 연합도 그렇고, 최근에 싸웠던 레트라 족 1만 대군도 그렇고... 몬스터란 것들이 이렇게 조직적으로 움직이는 존재였습니까?”

 

 파에즈가 가느다란 눈을 치켜뜨며 물었다. 그것에 대해 시엔과 노라드는 서로를 바라보며 생각에 잠겼다. 잠시 후 노라드가 파에즈를 바라보며 고개를 저었다.

 

 “절대 아닙니다. 그들이 그렇게 집단적, 조직적으로 움직였다면 애당초 몬스터라 불리지도 않았겠지요. 특히 오우거는 더욱 그렇습니다. 집단생활 자체를 매우 싫어하기에 한 영지에 열 명 이상 보기가 힘든 종족입니다.

 그런 자들이 오백이나 모이다니... 이는 분명 뭔가 외부적인 것이 있습니다.”

 “저번 레트라 족을 상대할 때 목격했던 마족... 그것이 신경 쓰이는군.”

 

 시엔은 눈을 예리하게 뜨며 말하였고 이에 사가기사단 간부들의 고개도 절로 끄덕여졌다.

 

 “아무튼... 자세한 정황은 베리알 후작 궁으로 가서 설명을 듣도록 하지.”

 “알겠습니다.”

 

 시엔의 말과 함께 사가기사단은 일절 말을 멈추고 조용히 달리는 것에만 신경을 집중시켰다.

 

 

 

 며칠 후 그들은 베리알 후작 궁으로 입성했고 베리알 후작과 가문의 핵심 가신들이 미리 기다리고 있던 중앙 홀로 들어섰다. 시엔 일행이 오자 베리알 후작과 가신들은 모두가 일어나서 그들을 환대해주었다.

 

 “요청대로 바로 와주셔서 고맙군. 어서 앉게나.”

 

 베라일 후작은 평소의 완고하고 침착한 모습과는 매우 다른 다소 급한 표정으로 시엔을 맞아주었다. 그것을 보며 시엔은 그가 세인트를 얼마나 생각하는지를 알 수 있었다.

 

 “오우거 족의 습격을 당하셨다고 들었습니다. 그래. 전황은 어떻습니까?”

 “매우 어렵습니다. 워낙에 신체적, 물리적인 능력이 우수한 오우거 족 답게... 개전 후 관문과 여러 마을을 치는 동안 단 하나의 전사자도 없다고 합니다. 파코 성이 수성에 특화된 면이 있는 좋은 성이라고는 하나... 오우거 족 5백을 상대로는 오래 버틸 수 있다 장담할 수 없는 상태입니다.”

 

 시엔의 물음에 대해서는 베리알 후작 가문의 최고 기사인 ‘에펜다르켄’이 흰 수염 줄기를 매만지며 대답을 해주었다. 그는 로스카.22.에 위치해있는 능력 있는 고위 기사로 과거 가르샤브 왕을 따라 여러 전쟁을 수행해온 존재였다. 지금은 고령인 관계로 왕실 기사 자리에서는 은퇴하고 고향으로 내려와 베리알 후작 가문에서 일하고 있었다. 시엔 스탈리스를 제외하면 디스카이온 남부 귀족들의 기사들 중 가장 높은 서열을 가진 존재로 베리알 후작 가문이 남부 최강인 이유이기도 하였다.

 

 “흠... 그나마 성의 수비력은 마음에 드는군요. 그럼 베리알 가문에서 지금 당장 출정 가능한 병력은 어느 정도입니까?”

 “자네가 이곳까지 올 동안 영지의 동원 가능한 병력을 모두 집결하였다네. 총 6천의 병력이 모여 있지. 또한 나의 정식 기사 넷이 모두 이 자리에 있고 마법사 역시 준비되어 있네.”

 “아! 베리알 가문의 마법사라 하시면 그 ‘디마리아’님이십니까?”

 “헛헛... 그렇소. 그대가 노라드로구려. 반갑소이다.”

 “하하. 처음 뵙겠습니다.”

 

 노라드는 경의를 표하며 파란색 후드를 입은 채 앉아 있는 회색 수염의 마법사에게 악수를 청했다. 그가 이 정도로 예를 표한 이유는 디마리아란 노인이 디스카이온 내에서도 명성이 자자한 마법사였기 때문이었다.

 

 그는 7클래스의 마스터라는 높은 경지에 오른 원소 마법사로 그를 능가하는 실력의 마법사는 그 쟁쟁한 마법 왕국 윈스턴에서도 10명이 넘지 않는 존재였다. 단 하나의 마법사만을 고용하고 있었지만 6클래스의 마법사 셋을 보유하고 있었던 제임스 가문보다 한 수 위로 평가되는 것에는 에펜다르켄과 디마리아란 거목의 존재가 있었다.

 

 “음... 에펜다르켄과 디마리아 님... 그리고...?”

 “허허. ‘달튼’이라고 합니다.”

 “‘케니’라고 합니다.”

 “제 이름은 ‘로프튼’입니다.”

 

 시엔이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 뭐라 말을 하려다가 아무래도 이름을 묻는 것이 나을 것 같아서 손을 내밀자 다른 세 명의 정식 기사가 차례로 일어나 자기 소개를 하였다. 이것에 일일이 인사를 해주면서 시엔은 겨우 본론으로 들어갔다.

 

 “이렇게 유능하신 분들이 함께 하시니 오우거 족과의 전쟁이라 해도 그리 절망적으로 느껴지지 않는군요. 하하. 그럼 베리알 후작님. 이번 파코 성 구원 작전을 위한 전략은 무엇입니까?”

 “음... 생각을 해보긴 했네만... 우리가 내린 결론은 모든 전권을 시엔 자네에게 주는 것이라네.”

 “네에?”

 

 디스카이온 남부 최고의 가문의 수장이 한 말은 시엔과 노라드 모두가 예상치 못한 내용이었다. 이에 시엔이 깜짝 놀라자 베리알 후작은 양손으로 깍지를 끼며 답하였다.

 

 “하하. 뭘 그리 놀라는가. 향후 디스카이온에서 내전이 벌어지게 된다면 자네는 클레이브 왕자님을 대신하여 우리 남부의 귀족들의 군세를 총 지휘하게 될 것이네. 그것을 위한 예행 연습이라고 생각하면 되겠지. 설마 그 힘든 일을 이 늙은이에게 맡길 생각은 아니었겠지?”

 

 베리알 후작이 짓궂은 표정을 지으며 묻자 시엔은 머리를 긁적이며 헤헤 웃었다. 이런 모습을 보면 전장에서의 그 귀신 같은 얼굴은 다소 상상이 어렵기는 했다.

 

 “음... 저를 그렇게 믿어주신다면 감사히 맡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동원 가능한 총 전력은 우리 사가기사단 5천에 베리알 가문의 6천 병력... 총 1만 1천이군요. 거기에다가 7클래스의 마스터 마법사님과... 정식 기사 다섯... 그 정도면... 5백의 오우거를 상대로도 해볼 만할 것 같습니다.”

 “허허. 이런 전력으로도 ‘해볼 만’ 정도인 것인가?”

 “헤헤. 그 정도로 오우거는 버거운 상대입니다. 신수와 마수 등 특별한 생물체를 제외한다면 지상의 생물 중 오우거와 1 대 1로 싸우는 것은 우리 기사를 제외하면 자살행위라고 간주될 정도이니까요.”

 

 시엔은 베리알 후작을 보며 설명을 해주었고 후작은 그런 무시무시한 존재들에게 포위를 당해 있는 파코 성의 세인트를 생각하며 표정이 심하게 어두워졌다. 이것을 눈치 챈 시엔은 서둘러 화제를 돌리며 말하였다.

 

 “하하. 그럼 한시가 급한 사안인 만큼 바로 출정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세부적인 전략은 그곳의 지형을 파악한 후에 정하도록 하고 기본적인 부대 편제를 하도록 하지요. 에펜다르켄 님... 베리알 가문 군세는 평소 어떻게 편제를 하는 편입니까?”

 “음... 그거야... 제가 총 지휘를 맡고 디마리아 님은 저의 직속 부대를 지원하며 세 정식 기사는 각자의 부대를 이끌고 저의 뒤를 받치는 형식입니다.”

 “으음... 그렇다면 이번 전투도 그렇게 하도록 하십시오.”

 “네? 사가기사단과 함께 움직이는 것이 아니었습니까?”

 “서로 해오던 방식이 있는 만큼 갑자기 결합을 하려 하면 버벅이는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오우거 족을 상대로 그런 위험을 감수할 수는 없지요. 총 지휘에 관한 결정은 제가 하겠지만 기본적인 부대 운용은 각자 하던 대로 하도록 하겠습니다. 이의가 있으십니까?”

 “아니, 전혀 없습니다. 사실 그 점이 우리에게도 편한 면이 있지요.”

 

 시엔의 안정적이며 합리적인 결정에 노장인 에펜다르켄은 조금의 불만도 없이 흔쾌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양 군세 사이에 파워 게임이 생길 위협을 미연에 방지한 시엔은 그렇게 기본적인 것을 정하며 부대를 출정시켰다.

 

 베리알 후작은 성문까지 나와서 시엔을 배웅하며 세인트를 부탁하였고 시엔은 믿음직한 눈빛으로 그를 안심시키며 북쪽으로 향했다.

 

 일단 행군은 양군이 함께 하였기에 에펜다르켄과 디마리아는 시엔의 바로 뒤에서 말을 몰며 함께 걸었다. 그 옆에 있던 노라드는 무언가 걸리는 것이 있는지 시엔의 뒤로 바짝 붙으며 말을 걸었다.

 

 “시엔 님... 그런데 상대가 오우거 족이라면... 일반 병사들의 힘으로 맞서는 데에는 다소 무리가 있을 것입니다.”

 “음... 아무래도 그렇겠지?”

 “물론입니다. 미켈 님을 위시로 한 제1 부대는 모두가 190센티미터가 넘는 거한으로 그 힘을 앞세워 적의 방어선을 파괴하고 뚫어버리는 역할을 수행해왔습니다. 그런데 오우거 족은 기본적인 전사들조차 키가 250센티미터에 달하며 오우거 자이언트는 무려 4미터... 일반 군대를 상대하듯이 임한다면 우리의 앞선은 휴지조각처럼 찢어지게 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다소 변칙적인 운용이 필요할 것인데... 생각해둔 바가 있는가?”

 “하하. 제가 예전부터 대 오우거 전용 병기들을 준비해온 것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 설계도를 연구소에 놓고 와서 지금 막 그곳으로 사람을 보내놓은 상태입니다. 그가 설계도를 가지고 우리를 따라오려면 적어도 이틀은 걸릴 것입니다.”

 

 노라드의 말을 들은 디마리아는 눈빛에 이채를 띠며 그를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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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시엔 vs 제임스 후작 (4) 2018 / 12 / 21 35 0 10511   
28 시엔 vs 제임스 후작 (3) 2018 / 12 / 21 31 0 6681   
27 시엔 vs 제임스 후작 (2) 2018 / 12 / 21 31 0 6054   
26 시엔 vs 제임스 후작 (1) 2018 / 12 / 21 22 0 9023   
25 클레이브 왕자, 윈스턴 왕국으로 (3) 2018 / 12 / 21 25 0 12372   
24 클레이브 왕자, 윈스턴 왕국으로 (2) 2018 / 12 / 21 29 0 11683   
23 클레이브 왕자, 윈스턴 왕국으로 (1) 2018 / 12 / 21 23 0 5421   
22 레트라 토벌작전 (7) 2018 / 12 / 20 32 0 5615   
21 레트라 토벌작전 (6) 2018 / 12 / 20 30 0 5601   
20 레트라 토벌작전 (5) 2018 / 12 / 20 31 0 5703   
19 레트라 토벌작전 (4) 2018 / 12 / 20 36 0 62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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