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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시오데란드 전기 - 성왕전쟁 편
작가 : 듀얼won
작품등록일 : 2018.12.10

시오데란드 전기의 첫 시리즈.
15국으로 나뉜 시오데란드 세계.
민주주의, 유목민, 신성국, 마도국 등 다양한 이상과 가치관을 가진 나라들로 가득 찬 이 세계에서
제4왕자 클레이브와 그의 친구 시엔 스탈리스는 이상적인 새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한 꿈의 길을 걷기 시작한다.

 
시엔 vs 제임스 후작 (4)
작성일 : 18-12-21 18:07     조회 : 34     추천 : 0     분량 : 1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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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무시무시하다던 켄타우르스 족이란 것은 겨우 이 정도였나? 너무나 쉬워서 마치 허깨비를 상대한 듯 하군.”

 

 크림슨 스톤에서의 첫 전투를 완벽한 승리로 장식한 제임스 후작은 별로 감흥이 없는 듯 닭고기 껍질을 벗기며 말하였다. 이것에 제임스 가문 최고 기사인 ‘베리엇’은 흰 수염을 쓰다듬으며 비위를 맞추었다.

 

 “허허. 모든 것이 영주님께서 훌륭하게 지휘를 해주신 덕분 아니겠습니까. 그것이 아니었다면 그 사나운 켄타우르스 족을 이렇게 빨리 처리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물론 지휘는 베리엇이 한 것이었지만 그는 제임스 후작의 성미를 알고 있었기에 적당히 비위를 맞추어주었다.

 그리고 그 말에 제임스 후작은 더욱 기고만장해 하더니 와인을 들이키며 말하였다.

 

 “하하하. 그렇긴 하지. 이런 나에 비하면 시엔 같은 애송이는 아무 것도 아닌 수준에 불과할 터... 아참! 그러고 보니... 여봐라. 사가기사단 놈들은 지금 어느 정도의 성과를 냈다고 하더냐?”

 “넵! 어제까지의 보고에 의하면 그들은 크림슨 스톤 남쪽에 주둔하며 아직 암벽 지대에 발을 디디지도 못했다고 합니다.”

 

 항상 사가기사단의 동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던 제임스 후작의 정찰조가 보고를 했고 이 말을 들은 제임스 후작은 약간 놀라면서 다시 물었다.

 

 “뭐라? 그렇다면 전투를 시작도 못했다는 것이냐?”

 “넵. 그렇습니다.”

 “허허허... 시엔 스탈리스라는 자... 생각보다 겁이 많은 자로군요. 감히 영주님께 내기를 제의했을 때는 다소 무모하다 싶었는데 막상 무서운 켄타우르스 족과 싸우려니 발이 떨어지지 않았나봅니다.”

 

 베리엇은 분위기를 잘 맞추며 시엔의 험담을 하였고 이것에 제임스 후작은 한껏 기분이 좋아지는 것을 느끼며 대소를 하였다.

 

 “와하하. 내 그럴 줄 알고 있었다. 이 얼마나 한심한 놈인가. 내 이런 놈과 내기를 하려 했다니... 이렇게 되면 이 내기의 승패는 보나 마나로군.”

 “하하. 미리 축하드립니다.”

 

 베리엇은 박수를 쳤고 이것에 제임스 후작은 턱을 괴며 여러 가지를 생각하였다. 그리고는 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외쳤다.

 

 “전군에게 지시를 내려라. 오늘 바로 크림슨 스톤의 중심부를 향해 진군할 것이다. 다들 신속하게 준비를 마치도록.”

 “네?”

 

 제임스 후작의 말에 베리엇을 비롯한 마법사, 정식 기사들의 동공이 확장되었다. 베리엇에 비해 좀 더 신중한 성격인 노 기사 ‘베티에’가 바로 앞으로 나서 진언했다.

 

 “영주님. 그것은 너무 위험한 선택이십니다. 현재 우리는 크림슨 스톤 북부, 동부, 중심부의 세 부족과 인접하고 있습니다. 또한 동태를 살펴보면 그 세 부족은 연합을 한 것으로 보이는 바... 그렇다면 우리는 동쪽이나 북쪽의 부족을 공격하여 최대한 포위를 당하지 않게 임해야 합니다.”

 “그렇습니다. 이번에 우리가 승리를 한 것은 수적 우세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만약 세 부족에게 공격을 당할 경우 우리는 두 배의 적을 상대해야 합니다. 이는 아군의 피해를 심화시킬 수가 있습니다.”

 “넵! 영주님. 재고를...”

 

 베티에가 나서자 다른 기사와 마법사도 함께 나서며 제임스 후작을 말렸다. 이에 제임스 후작은 후덕하게 웃으며 손을 내저었다.

 

 “허허. 나의 자랑스러운 기사와 마법사들이 생각보다 걱정이 많으시군. 물론 바로 중심부로 파고들면 우리는 많은 적을 상대해야 하겠지. 그러나 첫 전투에서 일방적인 승리를 한 우리가 세 부족을 상대하는 것이 무에 그리 힘들겠는가. 나는 이 토벌 전을 한시라도 빨리 끝내고 싶은 마음이니 그런 나를 위해 조금만 힘을 써주게나.”

 “영주님! 저는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영주님과 경쟁하고 있는 사가기사단은 크림슨 스톤 지대에 발도 들이지 못했습니다. 즉, 내기에서는 우리가 압도적으로 앞서 있는 상황. 서둘러야 할 것은 우리가 아니라 사가기사단입니다. 유리한 위치에 있는 만큼 좀 더 여유를 가지심이...”

 “압도적으로 앞서 있으니 이렇게 하려는 것이 아닌가. 이미 승패는 갈린 것이나 다름없고 나는 보다 빠르게 모든 것을 끝내고 돌아가고 싶네. 그래야 시엔 놈과 베리알 후작의 당황하는 꼴을 볼 수 있지 않겠는가.”

 

 제임스 후작은 히죽 웃으면서 위엄 있는 자세로 말하였다. 이것에 베티에는 더 말이 통하지 않겠다는 생각을 하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그렇게 제임스 가문의 군세는 태세를 정비하고는 크림슨 스톤의 중심부를 향해 진격을 하였다. 이 보고를 들은 중심부의 ‘물위의 낙엽’ 부족은 바로 양 옆의 동맹 부족에게로 구원 요청을 하였고 그에 따라 켄타우르스의 세 부족은 격전이 펼쳐질 전장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피의 바람은 이렇게 서서히 불어오고 있었다.

 

 

 

 “‘물위의 낙엽’ 부족이... 우리의 협력을 거절했군.”

 “뭐라고? 이런 정신 나간 자들을 보았나. 도와준다고 하는 것을 감지덕지하지는 못할망정 뭐? 거절?”

 

 ‘바람 성흔’의 말에 ‘부러진 벼락’은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으면서 이를 갈았다. 이에 ‘바람 성흔’은 전령이 준 서신을 탁자에 놓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우리는 얼마 전까지 전쟁을 벌였던 사이... 우리의 협력 요청이 껄끄럽기는 하였겠지. 게다가 이미 세 부족끼리 연합을 맺은 상태이니 그들의 힘만으로도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보았을 것이고...”

 “허나! 이는 우리에 대한 명백한 모욕이다. ‘바람 성흔’이여! 호의를 이렇게 무시당했는데 이것을 그냥 넘어갈 생각인가!”

 

 ‘부러진 벼락’은 이 기회를 놓칠 수 없다고 생각하며 적극적으로 나섰다. 그의 계산대로라면 켄타우르스 세 부족이 7천 규모의 적을 제압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었다. 즉, 이 싸움에 끼지 못하면 전투의 즐거움과 명예를 얻는 것은 불가능하였다.

 

 그러나 그런 ‘부러진 벼락’과는 달리 ‘바람 성흔’은 매우 침착하였다.

 

 “어차피 아쉬운 것은 우리가 아니다. 앞서 말했듯이 우리는 휴식이 필요한 상태... 부족 전체의 안위를 위해서 협력을 언급했지만 그들이 거절했다면 굳이 매달릴 필요는 없겠지. 다들 그렇게 알고 해산하도록.”

 “바람 성흔!!”

 

 족장의 말에 ‘부러진 벼락’은 열을 내며 말했지만 족장은 눈을 감으며 대꾸조차 하지 않았다. 또한 다른 부대장들이 모두들 군말 없이 막사를 나가면서 ‘부러진 벼락’은 더 나설 수가 없었다.

 

 그렇게 ‘부러진 벼락’은 욕설을 뱉으면서 ‘독 단검’의 막사로 들어왔고 그곳에는 독 단검의 요원들과 노라드가 미소를 지으며 맞아주었다.

 

 “후후. 욕설 소리가 막사 밖까지 들리던데... 무슨 문제라도 있으십니까?”

 “아 글쎄! 우리 족장이 북쪽의 전투에 가세하지 않겠다고 하는군. 그 부족 연합이 거절을 했다고 말이야. 이런 빌어먹을!”

 “네? 아아... 그 세 개 부족의 연합이 이 ‘검은 달빛’ 부족의 지원을 거부했다는 것이군요. 즉, 자신들의 힘으로 제임스 후작의 군세와 맞서겠다는 것입니까?”

 “그렇다. 이런 망할... 그들 세 부족을 합치면 수가 1만 3천인데... 그 정도면 휴먼 족 7천쯤이야 능히 제압할 수 있지 않겠는가. 그리 되면 우리가 나설 기회는 영영 사라지게 된다.”

 

 ‘부러진 벼락’은 그렇게 말하며 아쉬움에 옆에 있던 술병을 퍼붓듯이 들이켰다. 이 모습을 보며 노라드는 회심의 미소를 짓더니 슬그머니 다가와 속삭이듯이 말하였다.

 

 “후후... 어쩌면... 그렇게 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뭐? 그게 무슨 뜻인가...?”

 “‘부러진 벼락’ 님께서는 1만 3천의 켄타우르스 족이 제임스 후작의 군세를 이길 것이라고 보시겠지만... 제가 보기에는 그렇게 싸울 경우 승자는 아마 제임스 후작이 될 것입니다.”

 “네 이놈! 삐쩍 마른 휴먼 족 따위가 감히 켄타우르스 족 전사를 모독하는 것인가. 아무리 휴먼 중에서 특출 난 정예 군이라 하여도 어찌 2배의 켄타우르스 전사를 이길 수 있다는 것인가!”

 

 노라드의 말에 ‘독 단검’ 전사 하나가 버럭 화를 내며 따졌다. 이것에 노라드는 화들짝 놀란 척을 하며 일어났다. 그러자 ‘부러진 벼락’이 손을 뻗어 전사들을 진정시키고는 노라드를 보며 물었다.

 

 “너는 어찌 그렇게 생각하는가?”

 “후후. 제임스 후작은 드넓은 이 디스카이온 왕국에서도 열 손가락 안에 드는 강성한 가문의 수장입니다. 때문에 소속된 군사력은 대단히 훌륭합니다. 게다가 전술적으로도 뛰어난 인물이기에 어느 정도의 병력 열세는 뒤집고도 남음이 있습니다. 정 못 믿으시겠다면 제 목을 걸도록 하지요. 만약 제임스 후작의 군세가 패할 경우에는 제 목을 바치겠습니다.”

 

 노라드는 확신에 찬 표정을 하며 말하였다. 이것에 ‘부러진 벼락’은 놀란 표정을 짓다가 곧 미소를 띠며 다시 물었다.

 

 “그리 믿음이 가지는 않지만... 그래. 너의 말대로 되었다고 치자. 만약 적이 그 정도로 강하다면 그 역시도 이는 우리에게 그리 좋을 일은 아니다. 3개 부족 연합을 이길 정도라면... 우리 ‘검은 달빛’ 부족이 아무리 강하다고 하여도 그런 강적을 이길 수는 없을 터... 이 점에 대해서는 어찌 생각하느냐?”

 “후후. 저는 제임스 후작의 군세가 이길 것이라고 하였지, ‘전력을 온존한 채’ 압도적으로 이길 것이라고는 말하지 않았습니다. 2배에 달하는 적과 싸우게 된 이상 제임스 후작의 군세도 분명 적지 않은 피해를 입게 될 것입니다.

 

 그런 상태에서 이 강성한 ‘검은 달빛’ 부족을 만나게 된다면 그들은 분명 절망을 느끼게 되겠지요. 또한 제가 듣기로 ‘검은 달빛’ 부족은 주변 부족 하나와 동맹과도 같은 관계를 이루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여기에 다른 하나의 부족을 포함하여 또 다른 3개 부족 연합을 이룬다면 그 승산에 매우 높아질 것입니다.”

 

 “호오... 일리가 있군.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부족해. 만약 저들이 정말로 3개 부족을 격파할 정도로 강하다면 또 다시 3개 부족 정도로 덮치는 것은 내가 보기에는 부족한 감이 있다. 또 다른 것은 없느냐?”

 

 ‘부러진 벼락’은 의외로 신중한 태도를 보이며 노라드에게 물었다. 이 모습에 노라드는 히죽 웃으면서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 그가 들고 왔던 어떤 막대기 하나를 가져와 ‘부러진 벼락’에게 바쳤다.

 

 “이것이... 무엇이냐?”

 “후후. 총포라고 하는 병기입니다. 제가 발명한 것이지요. 엄밀히 말하면 서부의 ‘레나드’ 왕국에서 이미 계발된 무기라고 하는데 제가 대략의 정보를 토대로 흉내를 내본 것입니다.”

 “초... 총포? 음... 겉모습만 봐서는 어떻게 쓰는 무기인지 모르겠군.”

 

 ‘부러진 벼락’은 총포의 손잡이도 제대로 찾지 못하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이에 노라드는 그것을 받아 자세를 잡아보이고는 손잡이의 방아쇠를 잡아 당겼다.

 

 ‘딸깍’

 

 “이렇게 쏘면 되십니다. 지금은 총알을 장전하지 않아서 조용하지만 만약 제대로 발사하신다면 굉장한 굉음을 듣게 되실 겁니다. 여기 이것이 총알인데 동시에 여섯 발을 장전할 수 있고 한 발 씩 발사할 수 있습니다. 여섯 발을 모두 쏘신다면 총신의 화약을 갈아주셔야 합니다.”

 

 노라드는 자신의 발명품을 애지중지하게 만지며 설명을 해주었고 이에 ‘부러진 벼락’은 마음에 드는 듯 미소를 지으며 말하였다.

 

 “총포라... 보아하니 화살과 비슷한 병기 같은데... 말을 들으니 활보다는 연사 속도가 빠를 듯 하군. 그래. 이것은 총 몇 정이나 나에게 줄 수 있느냐?”

 “후후. 현재 저의 부대에 500정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원하신다면 저희 사가기사단으로 ‘독 단검’ 요원들을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어떠한 보상도 없이 모두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단, 반드시 제임스 후작의 군세를 쓸어주셔야 합니다.”

 “음... 후후. 걱정 마라. 그것만큼은 확실히 해줄 것이니...”

 

 노라드는 비릿하게 웃으며 말하였고 그것에 ‘부러진 벼락’도 사악한 미소를 보이며 고개를 끄덕였다. 대단히 닮은 둘의 모습에 ‘독 단검’ 요원들은 보이지 않게 몸서리를 치며 거부감을 보였다.

 

 아무튼 그렇게 이야기를 나눈 노라드는 자리를 털고 일어나 ‘부러진 벼락’에게 고개를 숙였다.

 

 “하하. 그럼 저는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총포 문제에 대해서 저의 주군께 미리 이야기를 드려야 하기 때문입니다. 저희는 켄타우르스 족에 대해 일절의 경계도 하지 않을 것이니 필요하시면 언제라도 오시면 됩니다.”

 “음? 그리 할 것인가. 크후후... 알겠다. 여봐라. 이 자를 본래 위치로 안내해 주거라. 각별히 모시도록.”

 “알겠습니다.”

 

 ‘부러진 벼락’의 명령에 노라드를 데려왔던 ‘독 단검’ 요원이 노라드를 ‘검은 달빛’의 영역 밖으로 안내하며 나갔고 ‘부러진 벼락’은 그런 노라드를 바라보며 간사한 눈빛을 보였다.

 

 “부대장님... 저 자는 휴먼입니다. 휴먼의 혀는 뱀과도 같다고 하지요. 저 자를 믿어서는 아니 됩니다.”

 “음? 와하하하. 웃기는군. 너는 나를 오래 모신 ‘독 단검’의 노병일 터... 그런 자가 나를 그리도 모르느냐? 내가 저 휴먼 놈을 믿고 있다고 보는 것인가?”

 “네에?”

 

 ‘부러진 벼락’이 갑자기 박장대소를 하자 ‘독 단검’ 요원은 멍한 표정을 지으며 저도 모르게 되물었다. 이에 ‘부러진 벼락’은 입꼬리를 올리며 답했다.

 

 “크후후... 총포라... 정말 좋은 무기로군... 그 노라드란 놈은 꿈에도 꾸지 못할 것이다. 이 무기가 자신들에게 겨눠지게 될 것을 말이야...”

 

 ‘부러진 벼락’은 속내를 드러내며 히죽 웃었고 그런 부대장을 바라보며 ‘독 단검’의 전사들은 또 다시 몸서리를 칠 뿐이었다.

 

 

 

 제임스 후작의 승리를 확신하며 총포 한 정을 전해준 노라드는 사가기사단의 야영지로 돌아와 그간 있었던 이야기를 모두 풀어놓았다. 이에 파에즈는 미심쩍은 표정을 지으면서 물었다.

 

 “노라드 님... 그런데 노라드 님은 정말로 제임스 후작이 이길 것이라고 보십니까? 켄타우르스 족은 매우 강합니다. 그런 적들을 상대로 7천 대 1만 3천으로 싸우는 것은 제가 보기에는 좀 무모해 보이는군요.”

 “음... 크림슨 스톤 지역은 암벽이 많은 지대... 이곳의 지형을 잘 이용해서 싸운다면 2배의 적을 상대로도 충분히 승산은 있을 겁니다. 또한 제임스 후작에게는 베리엇, 베티에 등 경험이 많은 지휘관들이 있지요.”

 “하하. 소식이 늦으신 것 같은데 제임스 후작 군은 현재 크림슨 스톤의 중심부로 바로 파고들고 있다고 합니다. 즉, 지형지물 같은 거 신경 안 쓰고 곧장 최단 거리로 진격을 하고 있는 것이지요.”

 

 조르쥬가 노라드가 한 말의 맹점을 짚으며 말하였다. 이것에 시종일관 평온하였던 노라드의 눈빛은 급변하였다.

 

 “헉? 그것이 정말입니까? 그들이 어째서 그런 멍청한 짓을...”

 “본래 너무 쉬운 승리를 거둔 자는 승리의 귀중함을 잊게 되는 법이지. 아마 제임스 후작의 머리에는 한시라도 빨리 승리를 하고픈 마음뿐일 것이다.”

 “그럴 수가... 그렇다면 승패는 정말 알 수 없게 되었군요.”

 

 시엔이 무덤덤하게 말하자 노라드도 고개를 끄덕이며 답하였다. 이 모습에 조르쥬는 장난스럽게 웃으며 입을 열었다.

 

 “헤헤. 이거 노라드 님. 큰일 나셨군요. 목까지 걸고 오셨는데 이러다가 계획도 차질이 생기고 목도 바쳐야 하는 것 아닙니까?”

 “음? 하하하. 아무 것도 문제될 것은 없답니다. 조르쥬 님...”

 “음? 왜 그렇죠?”

 “제임스 후작의 군세가 전멸 또는 퇴각한다면 우리의 성과는 거두고도 남은 셈... 그리고 제 목은... 지금 이 곳에 있지요. 그렇지 않습니까?”

 “아!”

 

 노라드가 히죽 웃으며 말하자 조르쥬 등은 순간적으로 ‘이런 사기꾼’이라고 말을 할 뻔 하였다. 그렇게 노라드의 반응 덕분에 사가기사단의 회의실은 웃음 소리가 가득해져갔다.

 

 

 

 사가기사단이 이렇게 밝은 분위기를 연출할 동안 제임스 후작의 군세는 그리 분위기가 좋지 못했다. 그들은 현재 굉장한 고전을 하고 있었다.

 

 ‘붕붕붕’

 “커어억!”

 “헛! 이런... 마법사 님!”

 

 측면에서 날아온 투척 도끼에 6클래스의 마법사 하나가 어깨를 베이며 쓰러졌다. 이것에 방패를 든 병사는 깜짝 놀라며 그의 앞을 막아섰다. 워낙 사방에서 맹공이 이어지고 있었던 탓에 마법사들을 지키는 것에 전력을 기울여야 할 병사들까지 혼이 빠지고 있었고 그래서 이런 틈이 생긴 것이었다.

 

 ‘핑 피잉 핑’

 “으악!”

 “아아악!”

 

 켄타우르스 족은 대단히 전술적으로 움직이며 제임스 후작 군을 몰아넣고 있었다. 일부의 켄타우르스 전사들은 빠르게 후작 군의 서쪽에 나타나 화살을 쏘아댔고 이에 전방과 동쪽에 신경을 쓰고 있던 병사들은 적지 않은 피해를 입었다.

 

 이들의 이런 현란한 움직임에 경험과 실력을 갖춘 베리엇과 베티에 등도 제대로 쫓아가지 못하며 당황을 하였다.

 

 “크윽! 이런 쥐새끼 같은 놈들... 정말 빠르군.”

 “아무래도 안 되겠군. 이런 상태로는 답이 없어. 자네는 이곳을 지키고 있게. 나는 영주님께 가서 퇴각을 지시 받겠네.”

 “음? 그게... 과연 쉬울지는 모르겠군.”스스로 올바르다고 생각하는 일을 하는 베티에의 모습을 보고 베리엇은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말하였다. 이에 베티에는 대꾸할 틈도 없이 몸을 날리며 제임스 후작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영주님. 철수해야 합니다. 어서 명령을 내려 주십시오.”

 “어허~! 또 그 소리인가. 내 철수는 불가하다고 몇 번을 말했느냐.”

 “사방이 평지라서 수적으로 불리한 우리는 어찌 해볼 도리가 없습니다. 이대로 가면 설령 승리를 하더라도 적지 않은 피해를 입게 됩니다. 적은 무려 3개 부족의 연합입니다.”

 “어느 정도의 피해는 상관없다. 중요한 것은 최대한 빨리 전과를 쌓으면 된다는 것. 보아하니 우리의 피해 이상으로 저들의 타격도 큰 듯 하니 이렇게 밀어붙이면 그만이다. 그리고 3개 부족의 연합을 궤멸시킬 수 있다면 이제 저들에게는 3개 부족만이 남게 되니 이후의 싸움은 보나마나 아니겠느냐.”

 

 제임스 후작은 귀를 완전히 닫은 채로 자신의 생각을 풀어놓았다. 이 모습에 베티에는 기가 찬 듯한 표정을 지었다. 사실 그로서는 제임스 후작이 이렇게 완고하게 나올 줄은 생각도 못하고 있었다.

 

 적들의 진형 한복판으로 파고들려 하는 전략부터가 문제가 있기는 하였으나 그래도 전황이 쉽지 않다는 것을 느끼게 한다면 바로 착오를 깨닫고 철수를 허락할 줄 알았다. 그러나 제임스 후작은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지 않았고 그대로 공격을 명하기만 할 뿐이었다.

 

 ‘내가... 고위 귀족의 성미를 완전히 간과하고 있었구나...’

 

 베티에는 자신이 큰 실수를 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제임스 후작 정도 되는 인물은 스스로에 대한 자기애와 프라이드가 상상 이상으로 강력한 인물이었고 자신의 전략 실패를 인정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니었다. 그렇기에 이렇게 빨리 전략을 수정할 수 있는 그릇이 될 수가 없었다.

 

 “알... 겠습니다. 저들을 쓸어버리고 돌아오지요...”

 

 베티에는 제임스 후작에게 고개를 숙인 후 다시 전방으로 향하며 이를 악물었다.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이 전투는 이겨야만 한다...’

 

 그렇게 마음을 다잡은 베티에는 휘하의 정식 기사 하나를 불렀다. 그는 제임스 후작 가문에서 가장 나중에 들어온 젊은 기사였다.

 

 “자네에게 1천의 병사들을 주겠네. 그들을 데리고 곧바로 전방의 적진으로 파고들어 적의 족장을 노려주게. 우리가 후방에서 엄호를 해줄 것이네. 자네가 우리 가문에 들어온 지도 4년째이니 한 번 제대로 된 공을 세워야 하지 않겠나.”

 “네? 알겠습니다.”

 

 공이란 말에 그 정식 기사는 눈을 빛내더니 그대로 베티에의 명에 따라 중앙의 1천 병력을 이끌고 달려가기 시작했다. 원진을 이루며 방어에만 열중이던 제임스 가문 군세의 첫 반격이었다.

 

 “음? 적의 공격군이다. 저곳을 집중 사격하라!”

 “다들 저곳을 노려라! 적에게 공세를 허용치 마라!”

 

 양 옆에서 연신 화살을 쏘고 있던 켄타우르스 족 전사들은 원진을 빠져나오며 ‘물위의 낙엽’ 족장이 있는 본진으로 파고들려 하는 군세를 보고는 활의 방향을 바꾸기 시작했다.

 

 ‘핑 피잉 핑’

 “케엑!”

 “아아악!”

 

 그리고 그런 그들은 도리어 갑자기 날아든 화살에 의해 몇몇이 쓰러지고 말았다. 이에 켄타우르스 족은 화들짝 놀라며 고개를 돌렸고 그곳에는 베티에의 군세가 그들을 향해 화살을 쏘고 있었다. 그리고 그들의 뒤에는 어떤 마법사가 양손에 화염을 모으고 있었다.

 

 “파이어 써클!”

 “이런 젠장!”

 

 병사들의 엄호 속에 몰래 전방까지 온 마법사는 곧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상인 6클래스 화염 마법을 시전하였고 거대한 화염의 원이 그들의 주변에 그려지며 사이 공간을 화염으로 가득 채우기 시작했다.

 

 ‘화르르륵’

 “크악!”

 “아... 뜨거...”

 

 엄청난 화염의 공세에 2백 정도의 켄타우르스 전사가 죽거나 중화상을 입었다. 그러한 지원 사격 덕분에 제임스 후작의 공격군은 적의 저지를 가볍게 뚫으며 ‘물위의 낙엽’ 본진으로 파고 들어갔다.

 

 “이런...”

 “어서 본진을 도와야...”

 

 그리고 이런 모습에 제임스 후작 군을 포위한 채 맹공을 퍼붓기만 하던 ‘물위의 낙엽’ 군세의 시선도 흔들렸다. 그들은 족장이 위험하다는 생각에 군세의 방향을 돌려 본진으로 돌아가기 시작했고 그 덕분에 베티에와 베리엇은 적의 포위 공세가 다소 헐거워졌음을 감지했다.

 

 “좋아! 군세를 둘로 나누어라! 일부는 좌측의 적들을, 나머지는 우측의 적들을 몰아붙일 것이다! 좌군은 나를 따르라!”

 “와아아아아”

 

 베티에는 적의 주력군이 본진으로 향하는 것을 보며 본군의 원진을 바꾸었다. 그래서 두 개의 추행 진을 형성하였고 그 중 좌군을 맡아 왼쪽에 있는 켄타우르스 부족을 향해 돌진을 개시했다.

 

 그러자 베리엇은 그 의미를 알아들으며 우군을 맡았고 그대로 우측에 있는 켄타우르스 부족을 공격하였다.

 1만 3천의 연합 병력 중에서 6천이 ‘물위의 낙엽’ 부족에 속해 있었고 다른 두 부족은 각 3,4천의 병력 규모였다. 이들을 향해 두 정식 기사가 3천에 가까운 병력을 몰고 들이닥치자 전투는 개전 처음과는 달리 제법 할 만하게 바뀌어갔다.

 

 “아이스 서클!”

 ‘빠릿 빠릿’

 “으읍!”

 

 6클래스의 빙한 마법이 캐스팅되면서 1백여 명의 켄타우르스 전사가 얼어붙었고 그런 그들을 향해 베리엇의 병사들은 둔기를 들어 내리쳤다. 이에 그들은 그대로 산산이 부서졌다. 이 무시무시한 모습에 켄타우르스 전사들은 개전 초기의 흉폭함을 잃고 물러서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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