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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시오데란드 전기 - 성왕전쟁 편
작가 : 듀얼won
작품등록일 : 2018.12.10

시오데란드 전기의 첫 시리즈.
15국으로 나뉜 시오데란드 세계.
민주주의, 유목민, 신성국, 마도국 등 다양한 이상과 가치관을 가진 나라들로 가득 찬 이 세계에서
제4왕자 클레이브와 그의 친구 시엔 스탈리스는 이상적인 새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한 꿈의 길을 걷기 시작한다.

 
시엔 vs 제임스 후작 (1)
작성일 : 18-12-21 18:04     조회 : 21     추천 : 0     분량 : 9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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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스카이온 남부에서는 해마다 여름이면 귀족들의 회의가 열려왔다. 개최지는 주로 베리알 후작의 영주 궁이었다. 원래는 이곳에 모여서 서로 인맥을 다지며 즐겁게 파티를 하는 것이 목적이었는데 이 날의 분위기는 평소와는 조금 달랐다.

 

 그들 모두는 매우 심각한 표정으로 자리에 앉아 있었고 그 중 가장 표정이 일그러진 존재는 홀로 서 있는 제임스 후작이었다.

 

 “지금 우리는 대단히 중대한 기로에 서 있습니다. 가르샤브 폐하는 중병으로 앓아 누우셨고 각지에 퍼져 있는 왕자님들은 서로 적지 않은 사병과 휘하 귀족들을 이끌며 대립하고 있습니다. 이대로 가면 폐하의 서거 후 이 드넓은 왕국이 전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릴 것이 자명한 사실...

 그것을 대비하기 위해서 우리 남부의 귀족들도 일치단결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으음...”

 “맞소이다.”

 

 제임스 후작의 말에 주변의 귀족들은 박수를 치며 바람잡이를 했다. 그러나 이 모습을 베리알 후작은 눈 하나 깜짝 않으며 여전히 꼬장꼬장한 눈빛으로 보기만 했다. 이에 제임스 후작은 베리알 후작에게 시선을 두며 비릿하게 미소를 보냈다.

 

 “그런데 그런 남부의 귀족들을 통솔하고 단결을 이끌어야 할 분께서 한 행동은 참으로 놀랍기 그지없었습니다. 베리알 후작님... 그렇지 않습니까?”

 “흠흠!”

 

 제임스 후작의 물음에 베리알 후작은 헛기침을 하며 시선을 돌렸다. 이에 제임스 후작은 더욱 신을 내며 말했다.

 

 “다른 왕자들은 각지의 귀족들을 하나로 모아 단결을 이끌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남부의 클레이브 왕자님은 소드마스터 빈센트 경을 데리고 유랑을 떠나셨다고 합니다. 심지어 그것을 극구 만류하려 했던 베리알 후작님의 충언을 완벽하게 무시하고 말입니다. 이 얼마나 무책임하고 어이없는 행동입니까.”

 “허어~”

 “저런...”

 

 정보가 어두워서 그 소식을 이제야 접한 몇몇 귀족들은 깜짝 놀라며 제임스 후작이 바라던 리액션을 해주었다. 이것을 즐기면서 제임스 후작은 연설을 계속했다.

 

 “이는 마치 향후 있을 전쟁이 무서워서 도망친 것과 같은 행동... 여러분! 우리가 이런 분께 우리의 목숨과 자산을 맡겨야 하겠습니까?”

 “우우우!”

 

 제임스 후작의 연설에 그 주변의 귀족들은 열심히 엄지손가락을 밑으로 내리며 효과음을 내주었다. 그렇게 회의의 시작은 제임스 후작 파 귀족들이 분위기를 사로잡았다.

 

 이에 이것을 듣고만 있던 베리알 후작은 그 꼬장꼬장한 시선을 제임스 후작에게 향하며 입을 열었다.

 

 “자네의 말은 잘 들었네. 그렇다면 내가 묻고 싶군. 클레이브 왕자가 아니라면... 우리는 누구에게 의탁해야 한다고 보는가?”

 “하하. 이야기가 의외로 빨리 통하시는군요. 제가 내린 정답은... 바로 제이시커 왕자님입니다.”

 “제이시커? 제이시커라...”

 “제이시커 왕자님은 디스카이온의 네 왕자 중 유일하게 가르샤브 국왕 폐하를 따라 전장을 수행해본 경험이 있으며 또한 어린 나이에 북방 포르시아 왕국의 군세를 격퇴한 놀라운 전과를 기록했습니다.

 덕분에 ‘북방의 검은 사자’라는 멋진 칭호로 불리고 있는 영웅 중의 영웅이지요. 능력 면에서 타 왕자들을 훨씬 압도하고 있는 등 그야말로 현 국왕 폐하를 그대로 빼닮은 분이십니다. 이 분이라면 우리의 모든 것을 걸어도 되지 않겠습니까?”

 

 제임스 후작의 설명에 회의장의 분위기는 급격하게 그쪽으로 쏠리기 시작했다. 그만큼 제이시커 왕자의 공적과 명성은 디스카이온 왕국 전역에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베리알 후작은 이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 듯 고개를 가로저었다.

 

 “제이시커 왕자... 능력 면에서는 말이 필요 없겠지. 그러나 그 분은 문제가 있다네. 성격이 매우 독선적이고 부하들에게 심하게 엄격하지. 또한 전장에서 너무나 잔인하며 덕이 없다는 평이 있네.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와 거리가 떨어져 있지. 우리가 그 분께 의탁을 할 경우 동부의 드라이언 왕자와 서부의 아이사드 왕자가 연합을 하여 후방의 위협인 우리를 먼저 제거하려 들 수도 있네.

 그런 면에서 나는 제이시커 왕자를 섬기는 것은 조금 회의적이군.”

 “하하하. 우리가 세 왕자 중 하나를 선택할 경우 다른 두 왕자의 적이 되는 것은 어느 경우나 마찬가지입니다. 또한 우리 남부의 귀족들이 일치단결을 할 경우 드라이언 왕자와 아이사드 왕자의 협공을 버티는 것 정도는 할 수 있습니다. 그들 역시 제이시커 왕자님의 공격을 대비하여 전력을 남부로 쏟을 수는 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방금 제이시커 왕자님의 단점을 말씀하셨는데 저는 오히려 이것이 군주의 모습에 적합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정도를 단점으로 지적하시며 제이시커 왕자님을 거절하신다면... 베리알 후작님께서는 어떤 분을 지지하고 싶으신 것입니까? 거의 알려진 바가 없는 아이사드 왕자? 부드럽다 못해 유약하다는 드라이언 왕자?”

 

 제임스 후작은 만전의 준비를 하고 온 듯 베리알 후작의 반박을 가볍게 넘기며 도리어 되물었다. 이에 베리알 후작은 잠시 숨을 고르더니 간단하게 한 마디를 하였다.

 

 “나는 여전히 클레이브 왕자님을 선택하고 싶군.”

 “네에? 그게 대체 무슨 말씀이십니까. 제이시커 왕자님에 비해 그 분은 아무 것도 보여준 것이 없는 분이십니다. 또한 도망친 왕자가 아닙니까. 그런 무책임한 분을 대체 무엇을 믿고 섬겨야 합니까. 그렇지 않습니까?”

 

 제임스 후작은 냉소를 뿜으며 말하고는 회의실에 넓게 앉아있는 귀족들을 바라보며 선동을 하였다. 그들은 모두 사전에 제임스 후작이 손을 써두었던 자작들이었다.

 

 “......”

 

 그러나 그들은 제임스 후작의 의도와는 달리 조금의 미동, 반응도 없었다. 제임스 후작 주변의 귀족들이 열심히 박수를 치고 호응하는 것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었다. 이에 제임스 후작은 약간 당황을 하면서 다시 말하였다.

 

 “로브론 자작.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가?”

 “음... 그것이...”

 

 급기야 제임스 후작은 지명까지 하면서 물었고 이에 로브론 자작은 머리를 긁적이며 대답을 머뭇거리더니 고개를 돌려 시선을 회피했다. 이에 제임스 후작은 이마에 힘줄이 솟는 것을 느끼며 그 옆의 자작에게 물었다.

 

 “웨이드 자작, 토로노 자작... 그대들의 생각은 어떠한가...”

 “으음...”

 

 분노를 실어서 묻는 어조의 제임스 후작이었다. 그러나 그럼에도 두 자작은 그가 원하는 답을 하지 않은 채 고개를 저었다. 그러자 제임스 후작은 적잖이 당황을 하기 시작했다. 이에 제임스 후작이 자작들에게 일갈을 하려던 찰나에 회의실의 문이 벌컥 하고 열렸다.

 

 “하하. 늦어서 죄송합니다.”

 

 살벌한 분위기의 회의실 문을 열고 모습을 드러낸 이는 다름 아닌 시엔 스탈리스였다. 그는 회의실 분위기와는 완전히 다른 환한 미소를 하며 머리를 긁적거렸다.

 

 “갑자기 창궐한 레트라 족들을 처단하고 오느라 조금 늦었습니다. 그럼...”

 

 시엔은 사과의 인사를 하고는 자신의 자리로 들어가 섰다. 그리고는 눈을 빛내면서 제임스 후작에게 말을 걸었다.

 

 “그런데 들어오면서 제임스 후작님의 말씀을 들었는데 조금 잘못 알고 계신 것이 있으시더군요. 헤헤.”

 “그것이... 무엇인가...”

 

 한창 분노에 휩싸여 있던 제임스 후작은 새파랗게 어리고 작위도 낮은 시엔이 지적을 하고 나오자 이를 바득 갈며 물었다. 이에 시엔은 조금도 위축되지 않고 눈을 번득이며 입을 열었다.

 

 “클레이브 왕자는... 도망을 친 것이 아닙니다. 천하를 얻기 위해 세계 각 국을 탐방하고 세계의 인재를 모으기 위한 행보를 한 것이지요. 디스카이온 남부는 제게 그 역할을 대신 맡기고 말입니다.”

 “뭐, 뭐라... 천하를 얻는다?”

 “그렇습니다. 모름지기 시오데란드의 십 수 개의 국가들을 모두 정복하기 위해서는 그 나라들의 장단점을 세세히 파악해야 하는 법. 클레이브는 그것을 위해 떠난 것입니다. 이것을 도망이라 하시는 것은 상당히 정보에 어두운 분의 말씀이라고 할 수밖에 없겠군요.”

 

 시엔은 자신감 넘치는 눈빛으로 제임스 후작의 약을 올리며 말을 이어갔다.

 

 이에 제임스 후작은 기가 찬 듯 어이없어하다가 바로 반격을 했다.

 

 “천하를 노리다니... 시오데란드 15개 국의 통일을 언급하다니... 너무나 허황된 꿈에 할 말이 없어지는군. 이보게. 스탈리스 백작... 자네는 아직 어려서 그런 허황된 말에 넘어가기 쉽겠지만 내가 보기엔 웃기지도 않는 소리일세.

 대륙 역사에 남을 전술가인 가르샤브 국왕 폐하께서도 에스테 왕국 하나를 멸하시고 그 진격이 멈추셨다네. 그만큼 천하에는 강국들이 많고 그들의 집단적인 대응은 그 어떤 영웅의 천하 쟁패도 허용치 않고 있지.

 그런데 그 가르샤브 국왕 폐하의 재능이 전혀 엿보이지 않는 클레이브 왕자가 천하를 노리다니... 자네는 진정 그것을 믿는 것인가?”

 “가르샤브 국왕 폐하께... 다하르칸 같은 군단장 급 명장이 7명이 더 있었다면 그분의 진격이 멈추는 일은 없었을 것입니다...”

 

 시엔은 눈을 빛내면서 제임스 후작의 말을 받아냈다. 이에 베리알 후작과 제임스 후작의 눈은 커졌다.

 

 “다하르칸 급의 명장... 이라고 하였는가? 그들이 7명?”

 “그렇습니다. 디스카이온은 모든 국경선이 평원 지대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또한 8개 국과 국경선을 맞대고 있지요. 즉, 최대 동시에 8곳의 전쟁을 수행해야 하는 상황에 쳐해 있습니다. 가르샤브 국왕 폐하의 전쟁 수행이 불가능해진 것도 그 이유에서였습니다. 여덟 나라와 전쟁을 해야 할 수도 있는 상황에서 한 전선을 믿고 맡길 수 있는 자는 자기 외에 다하르칸 공 하나뿐이었으니 말입니다.

 

 클레이브는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이렇게 세계로 탐방을 간 것입니다. 그래서 자신을 도와줄 능력 있는 인재를 모으려 하는 것이지요.”

 

 “일리는 있는 말이네만... 어찌하여 그런 인재를 타국에서 모으려 하는 것인가? 우리 디스카이온에서 찾는 것이 더 낫지 않은가?”

 “세계는 넓고... 인재는 그곳에 더 많은 법이지요. 당연한 이치가 아닙니까?”

 “허허. 타국의 인재라면 타국에서 이미 등용한 상태겠지. 클레이브 왕자가 찾게 될 자들은 결국 타국에서 중용되지 못한 떨거지 수준에 지나지 않을 것 같은데 그렇지 않은가?”

 “와하하하.”

 

 제임스 후작의 비아냥에 제임스 후작 파 귀족들은 대소를 하며 시엔을 비웃었다. 그러나 시엔은 조금의 흔들림도 없이 미소를 지으면서 답하였다.

 

 “정치란 참으로 더럽고 복잡해서 인재를 스스로 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나치게 신분에 얽매이거나 종교, 가치관 등을 따지느라 중용되지 못하는 인재가 어느 나라나 많기 마련입니다.

 그리고 클레이브는 그런 자들 모두를 데려올 것이고 그들의 힘으로 천하를 노리는 전쟁을 수행하게 될 것입니다. 이는 눈앞의 왕권 다툼에만 눈이 멀어있는 다른 왕자들보다 한 단계 높은 곳에서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는 뜻입니다.”

 “......”

 

 시엔의 의지가 확고한 말에 순간 회의장은 정적에 휩싸였다. 클레이브란 사내에 대해 가장 잘 알고 있는 시엔 스탈리스의 연설은 회의 초반 제임스 후작의 말로 인해 떨어진 클레이브에 대한 믿음을 다시 올리는 것을 넘어서 확고한 신념까지 가지게 해주었다.

 이런 시엔의 말에 자신이 밀린다는 것을 느낀 제임스 후작은 간신히 정신을 추스르고는 비릿하게 웃으면서 말하였다.

 

 “자네의 말을 들으니 클레이브 왕자님에 대한 신뢰가 조금은 생기는 듯 하군. 그런데 자네가 방금 언급한 것들 중에 한 가지 걸리는 것이 있었네. 클레이브 왕자님이 자신의 대리를 자네에게 맡기고 갔다고 하는데... 이것은 분명 잘못된 것이 아닌가?”

 “무엇이 잘못되었다고 하시는 것인지?”

 “디스카이온 남부의 귀족들 중 최고의 위치에 있으신 분은 여기 계신 베리알 후작님이시네. 만약 나이가 너무 많은 것이 문제라면 그 다음에는 이 제임스 후작이 있지. 또한 남부에는 자네보다 경륜이 풍부한 백작들도 여럿이 있네.

 그런데 그 많은 앞선 존재들을 뒤로 하고 자네에게 대리를 맡기다니... 이는 그저 자네와 친분이 있었기 때문에 그리 한 것 같은데 이렇게 인사를 잘못 처리하시는 분이 그런 큰일을 도모하려 한다는 것을 나는 믿을 수가 없군. 그렇지 않은가?”

 “그렇습니다!”

 “새파랗게 어린 스탈리스 경에게 그런 짐을 지우다니...”

 

 제임스 후작의 말에 주변 귀족들은 열심히 거들며 시엔을 공격했다. 그러나 다른 대부분의 귀족들의 표정은 그리 좋지 않았다. 이는 명백히 시엔을 모독하는 내용이었기 때문이었다. 귀족으로서 품위를 무시하고 너무 지나치게 공격적으로 나오는 제임스 후작 파의 모습에 귀족들은 도리어 반감이 생기고 있었다.

 

 그러나 정작 모욕을 받은 시엔은 여전히 입가에 미소를 가득 띠운 채 양팔을 들며 질문을 하였다.

 

 “제임스 후작님. 제임스 가문은 유서 깊은 명문 가문으로서 상당히 넓은 영지와 많은 군사를 가지고 있지요. 그 규모가 어느 정도이십니까?”

 “음? 허허. 그것은 기밀 사항이긴 하다만... 간단히 말해주자면 7천 정도의 사병을 보유하고 있지. 모두가 정기적으로 훈련을 받고 있는 직업 군인이라네. 왜? 자네의 사가기사단 얘기를 하려고 하는 건가?”

 “아... 그 1만 정도 된다는 스탈리스 가문의 용병대를 말씀하시는 것입니까?”

 

 제임스 후작 파 귀족들은 시엔의 속을 긁는 말을 하며 비아냥댔다. 그리고 이것을 시엔은 미소와 함께 넘기면서 말을 이었다.

 

 “7천의 사병, 5명이나 되는 정식 기사, 3인의 6클래스 마법사들... 참으로 대단한 병력을 가지고 계시군요. 그런데 말입니다. 제임스 후작님께서는 그 큰 전력으로 디스카이온 남부를 위해 대체 무엇을 하셨습니까?”

 “뭣?!”

 

 자신의 전력 핵심을 다 알고 있는 듯한 시엔의 말에 제임스 후작은 움찔하였다. 그런 그를 깔아보고는 시엔은 양팔로 좌중을 모두 감싸듯이 포즈를 취하면서 말을 이었다.

 

 “이 시엔의 사가기사단은 몇 달 전 드미네크 영지에 창궐한 오크와 트롤들 5천을 토벌하였고!”

 “오옷!”

 

 시엔의 말에 드미네크 남작과 그 주변 귀족들이 주먹을 들며 호응했다.

 

 “이후 웨이니 호수를 어지럽히던 수적들과 멀록 족을 격퇴하였으며!”

 “오오오!”

 

 이번에는 로브론 자작, 웨이드 자작, 나에미 자작, 토로노 자작이 일제히 주먹을 치켜들며 외쳤다. 방금 전 제임스 후작이 물었을 때와는 매우 다른 반응이었다. 이에 제임스 후작은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로브론 자작을 노려보았고 이에 로브론 자작은 시선을 회피하였다.

 

 “이후 우드빌 영지를 침공했던 레트라 족 1만을 모조리 격멸했습니다.”

 “그렇지!”

 

 그 말과 동시에 디스카이온 남부 귀족 서열 3위인 우드빌 백작이 탁자를 치며 호응을 해주었다. 그가 그렇게 나오자 그 주변 우드빌 백작과 친분이 있는 귀족들 모두가 함께 환호했다.

 

 시엔의 말은 거기서 그치지 않았고 그의 도움을 받은 자들 모두가 함성을 지르며 시엔에 대한 지지를 표하였다. 이는 회의장에 있는 귀족들의 6할에 달하는 비중이었다. 그것은 베리알 후작 세력을 빼고도 그 정도였으니 사실상 회의장 대부분을 장악하고 있는 셈이었다. 이런 엄청난 반응에 그동안 시엔을 깔보고 있었던 제임스 후작의 표정도 달라지게 되었다.

 

 ‘이... 이럴 수가... 이 애송이가... 베리알 후작의 도움 없이 디스카이온 남부를 이렇게 휘어잡고 있었단 말인가...’

 

 그런 제임스 후작의 시선을 기분 좋게 받으며 시엔은 예리하게 물었다.

 

 “제임스 후작님... 강대한 군사력을 가지고 있으면서 아무 공헌도 하지 않은 당신과... 어설픈 용병단을 이끌고라도 디스카이온 남부를 위해 이리저리 뛰어다녔던 저... 누가 더 클레이브 왕자님의 대리로 적합하다고 보십니까?”

 “으으음... 인정할 수 없네. 자네야 다스릴 영지도 크지 않았고 또한 자유로운 용병단의 위치에 가까웠기에 여러 가지 일을 한 것이고 나의 군세는 그렇지 않았다네. 지금이라도 내가 그 직책을 맡는다면 자네가 한 것 이상은 아무렇지도 않게 할 수 있지.”

 “호오~ 그러십니까...”

 

 제임스 후작의 말에 시엔은 조소 비슷한 미소를 흘리면서 말하였다.

 

 “그렇다면 한 가지 내기를 하도록 하지요.”

 

 시엔은 그렇게 말하면서 옆에 선 노라드에게 손을 뻗었다. 이에 노라드는 사람 키만큼 커다란 지도를 꺼내서 시엔의 옆에 그것을 펼쳐 들었다. 이에 좌중의 시선은 그곳으로 집중되었다.

 

 “디스카이온 왕국 남부에서 가장 동쪽에 있는 이 ‘크림슨 스톤’ 지대... 이 광활한 지역은 현재 ‘켄타우르스’ 족이 장악하고 있습니다. 반인반수의 이 종족은 상당히 호전적이고 난폭하여 가끔씩 이 지대를 벗어나 주변 영지로 침입하여 여러 백성들을 해하고 있습니다.

 

 또한 그 지역에는 군사 장비를 강화시킬 수 있는 광물 등이 많이 나고 있어서 향후 디스카이온의 내전이 일어날 시 보급품의 충원을 위해서도 반드시 차지해야 하는 땅입니다.

 어떻습니까? 마음만 먹으면 이 시엔의 사가기사단을 얼마든지 뛰어넘을 수 있다고 하셨는데 저와 함께 이 영역을 쳐서 켄타우르스 족을 몰아내시는 것이?”

 

 “설마... 그 내기란 것이... 함께 공격하여 더 많은 켄타우르스 족을 죽이는 쪽이 이기는 내용인 것인가?”

 “뭐 간단히 말씀드리자면 더 많은 공을 세우는 쪽이라고 해야겠지만... 그렇게 해석해도 아주 틀린 것은 아닐 것입니다.”

 

 시엔은 여유로운 눈빛으로 설명을 해주었다. 이것에 제임스 후작은 지도를 뚫어져라 쳐다보며 생각을 골몰히 하였다. 그러자 이것을 가만히 지켜보고만 있던 베리알 후작이 허허 웃으면서 나섰다.

 

 “그것 참 좋은 아이디어 같군. 켄타우르스 족은 디스카이온 남부를 시종일관 시끄럽게 하고 있는 강력한 이종족들... 이들의 제거는 반드시 필요한 일일세. 이런 식의 선의의 내기는 매우 바람직한 일이지.”

 “오오! 맞습니다.”

 

 계속 중립적인 입장으로 일관하던 베리알 후작이 나서서 지지를 하자 그쪽 세력의 귀족들도 함께 호응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제임스 후작은 당황을 하며 저도 모르게 확답을 하고 말았다.

 

 “으흠... 허허. 제가 봐도 그렇군요. 켄타우르스라... 그렇지 않아도 제가 언젠가 제대로 토벌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기회가 와서 참으로 영광입니다. 좋습니다. 제가, 저희 제임스 가문이 이들을 모조리 정리하도록 하지요.”

 “오호! 그럼 내기를 받아들이신 것입니까?”

 “흥! 내기라고 할 것도 없지. 자네가 얼마 하기도 전에 우리가 저들을 모조리 정리할 테니까 말이야.”

 

 제임스 후작은 주변의 분위기에 밀리며 엉겁결에 시엔의 제의를 받아들이고 말았다. 그는 왠지 당한 것 같은 느낌을 받았지만 그래도 별로 개의치는 않았다. 그는 막강한 군사력을 가지고 있는 자신이 시엔의 사가기사단 나부랭이들에게 질리는 없다고 확신하고 있었다.

 

 그렇게 보기 드물게 많은 이야기가 나오면서 불꽃이 튀겼던 남부 귀족 회의는 시엔과 제임스 후작의 내기로 종결이 지어졌다. 처음 클레이브 왕자의 신임 여부를 결정하는 자리가 되는 듯 했던 이 회의는 이상하게 흐르더니 시엔 스탈리스와 제임스 후작 중 누가 우위에 있는가를 정하는 무대로 변하고 말았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은 시엔 스탈리스의 생각대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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