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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디멘션 게임 (구)
작가 : 범미르
작품등록일 : 2017.6.17

대재앙이라고 불리는 지독한 전쟁이 끝난 후의 포스트 아포칼립스.
새로운 힘을 얻어 다시 문명을 구축하던 인류 앞에 완벽하게 구현된 가상현실게임이 나타난다.
누가 만들었고 왜 만들었는지도 알 수 없는 게임이었지만 사람들은 이 게임에 열광했고 인류의 대부분이 즐길 정도로 보편화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게임이 변화하기 시작했고 현실에 큰 영향을 주게 시작했다.
그리고 인류는 두 가지 세상 중에 하나만을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부딪혔다.
현실 아니면 게임
게임 같은 현실과 현실 같은 게임 중에서 오직 하나의 세계만 선택해야 한다면 과연 인류는 어떤 곳을 선택할 것인가.
선과 악이 아닌 가치와 가치가 충돌하는 거대한 전쟁이 다가오고 있다.

 
올드 블러드 (5)
작성일 : 17-07-18 22:03     조회 : 45     추천 : 0     분량 : 7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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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으......쿨럭!”

 

 스케빈져의 상태는 점점 나빠졌다. 몸에 박힌 총알은 시간이 지나 저절로 빠져나왔지만, 호흡으로 삼킨 은가루가 몸에 침투해서 스케빈져의 혈액을 괴사시키고 있었다.

 

 이미 몸에 있는 피의 반 이상이 죽어 딱딱하게 굳은 상황이었다. 그나마 아직 살아있는 것도 뱀파이어 특유의 생존력 때문이다. 그것도 저녁이 아니었다면 힘들었을 거다.

 

 그것을 깨달은 스케빈져가 한스에게 힘없이 말했다.

 

 “날....내려줘.”

 

 “네? 하지만 아직 사방에 적이 깔렸다고요. 숨을 장소도 마땅치 않고 숨어봤자 금방 적들이 찾아낼 거예요.”

 

 “이미 난 틀렸다. 너라도 빠져나가.”

 

 “안된다니까요. 아이 참!”

 

 스케빈져의 호흡이 점점 불규칙하게 변하고 있다는 것을 안 한스가 일단 사람이 없는 구석의 방으로 이동했다. 지금은 인기척이 느껴지지 않지만, 그것도 잠시뿐. 얼마 후면 적들이 몰려올 거다.

 

 털썩

 

 스케빈져를 땅에 내려놓으니 마치 짐짝처럼 미동도 하지 않았다. 그제야 사태가 심각하다는 걸 안 한스가 머리를 긁적였다.

 

 “이보세요. 정신 차리세요.”

 

 “헉~ 헉~”

 

 스케빈져의 안색이 검은색으로 변해가고 있었다. 혈액 부족이다.

 

 “안 되겠다. 자요.”

 

 한스는 팔을 걷어붙이고는 스케빈져의 입에 가져다댔다. 코앞까지 온 팔에 스케빈져가 의아한 눈으로 한스를 쳐다보자 한스가 말했다.

 

 “제 피를 드세요.”

 

 그 말에 스케빈져는 다 죽어가면서도 어이가 없다는 눈으로 쳐다봤다.

 

 “안 된다.”

 

 “왜요? 지금 시간이 없어요. 빨리 회복하고 도망가야죠.”

 

 “한번 피 맛을 보면 멈출 수가 없다. 지금 이 몸으로 피를 먹으면 넌 순식간에 미라가 될 거다. 그러니 나는 여기에 두고 어서 나가.”

 

 “어....... 제가 그러면 도중에 후려칠까요?”

 

 “뱀파이어를 우습게 보지 마. 뱀파이어가 피를 빨면 인간은 움직일 수도 없어.”

 

 “목이 아니라 팔이라도요?”

 

 “엉덩이를 물어도 마찬가지다.”

 

 “헐.......”

 

 그 말에 다시 고민하던 한스가 다시 팔을 내밀었다.

 

 “그면 스스로 관두면 되겠네요.”

 

 태평한 한스의 말에 스케빈져가 짜증을 내며 말했다.

 

 “안 돼! 이제까지 시도해 봤는데 한 번도 성공한 적이 없어.”

 

 “그럼 이번에 성공하면 되죠. 간단하죠?”

 

 “허.......”

 

 자기 목숨이 걸린 일인데도 쉽게 말하는 한스의 태도에 헛웃음마저 나왔다.

 

 “농담하는 거 아니다. 어서 나가!”

 

 “저도 농담하는 거 아니에요. 그리고 이미 저 혼자 나가긴 글렀는데요?”

 

 한스의 말대도 이미 저택 주변에는 그렉의 부하들이 쫙 깔렸다. 경찰들마저 그렉의 말을 들을 테니 스케빈져가 아닌 한스가 이 포위망을 뚫고 나가기는 힘들어 보였다.

 

 “그러게 왜 온 거야!”

 

 “그야 스케빈져 님을 구하러 왔죠.”

 

 “왜 나 같은 걸 구하러 왔냐고.”

 

 “그야 우리 둘이 친구니까요.”

 

 그 말에 스케빈져의 입이 딱 막혔다. 그 모습에 한스가 스케빈져를 보며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아닌가? 설마 나만 그렇게 생각한 건가요? 그러면 진짜 섭섭한데.”

 

 “미친놈......”

 

 스케빈져는 더 말할 힘도 없는지 고개를 땅에 눕히고 눈을 감았다.

 

 “자 그러니까 빨리 마시고 저 좀 살려주세요.”

 

 한스가 아직도 팔을 내밀고 특유의 미소를 짓고 있었다.

 

 “.......죽을지도 몰라. 아니 십중팔구는 죽는다.”

 

 “어차피 지금 살기는 그른 거 아닌가요?”

 

 스케빈져는 한스의 팔을 보며 복잡한 표정을 지었다.

 

 몇백 번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던 일이다. 지금도 성공할 자신이 없었다.

 

 하지만 한스의 말대로 이 방법이 아니면 지금 빠져나갈 방도가 보이지 않았다.

 

 “하~”

 

 스케빈져는 한스의 팔을 잡고도 한동안 상념에 잠겼다.

 

 그걸 본 한스가 조심스럽게 입을 뗐다.

 

 “저.....”

 

 “왜? 이제 와서 겁나냐?”

 

 “궁금해서 물어보는 건데요?”

 

 “.........?”

 

 “진짜 엉덩이도 물어보신 건가요?”

 

 “.........”

 

 “하지만 이제까지 먹은 사람들은 다 현상 수배범들이고 대부분 남자였을 거 아니에요? 그럼 엉덩이에 털도 났을 텐데.........우엑! 더러워!”

 

 “하아~”

 

 한스의 말에 애써 다잡았던 마음이 무너졌다. 그리고 이걸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던 자신이 바보처럼 느껴졌다.

 

 그래서 송곳니를 드러냈다.

 

 “간다!”

 

 꽉!

 

 스케빈져의 이빨이 한스의 팔뚝에 박혔다.

 

 “으윽!”

 

 혈액이 빠져나가자 한스의 표정이 미묘하게 변했다.

 

 뱀파이어에게 피를 빨리면 고통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쾌감을 느낀다. 쾌감의 정도가 상상을 초월해서 뇌에 과부하가 일어난다. 그렇게 되면 온몸이 전기 맞은 것처럼 떨리면서 몸의 주도권을 완전히 잃어버리게 되는 것이다.

 

 꿀꺽 꿀꺽

 

 대량의 피가 스케빈져의 목구멍을 타고 내려갔다.

 

 ‘그만.....’

 

 머릿속에서는 그만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그의 본능이 흡혈을 그만두게 만들지 않았다. 흡혈 행위는 뱀파이어에게 마약보다 더 강력한 충동을 가져다주었다.

 

 그것을 도중에 그만두는 것은 마약 중독자가 마약을 끊고 알콜 중독자가 술을 끊는 것보다 훨씬 힘든 일이다.

 

 시간이 지나자 한스의 안색도 점점 핼쑥해졌다. 이 상태로 시간이 지나면 한스는 죽게 된다.

 

 그때 들릴 리 없는 목소리가 스케빈져의 머릿속에 울렸다.

 

 [아저씨.......]

 

 팍!

 그 순간 거짓말처럼 스케빈져의 이빨이 한스의 팔에서 떨어졌다.

 

 바닥에 엎어져 숨을 고르는 스케빈져보다 한스의 반응이 더 컸다.

 

 “우와왁!!!”

 

 갑작스러운 쾌감이 사라지자 한스는 아직 스케빈져의 송곳니 자국이 남아있는 팔을 흔들며 말했다.

 

 “이거 짜릿한데요?”

 

 “큭큭큭!!!!”

 

 방금 죽을 수도 있다는 걸 모르는 건지 아직 입이 살아있는 한스를 보며 스케빈져가 유쾌하다는 듯 웃었다.

 

 “진짜 미친놈.”

 

 한스의 건강한 피가 들어온 덕분에 스케빈져의 안색이 눈에 띠게 좋아졌다. 한스도 피가 대량으로 빨려서 약간 어지럽긴 했지만 움직임에 지장이 있을 정도는 아니었다.

 

 “한동안 헌혈은 꿈도 못 꾸겠네요.”

 

 “그런 걱정은 이곳에서 빠져나간 뒤에나 해라.”

 

 스케빈져가 몸 상태를 점검하며 말했다. 은가루 때문에 아직 몸 상태는 정상이 아니었지만 그래도 충분히 움직일 수 있다. 또 지금은 밤이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점점 회복될 거다.

 

 “가자!”

 

 “그래요. 어서 빠져나가요.”

 

 하지만 한스에 말에 그렉이 고개를 저었다.

 

 “아니. 난 그렉을 잡으러 간다. 넌 내가 소란을 피우면 그 틈에 빠져나가.”

 

 “네? 거길 다시 돌아가겠다고요?”

 

 “지금 그렉을 잡지 못하면 이 마을은 영원히 그렉의 손아귀에서 빠져나가지 못할 거다. 내 책임도 있으니 내가 해결해야지.”

 

 “하지만......... 너무 위험해요.”

 

 “빠져나간다 해도 위험한 건 마찬가지야. 그보다 마리와 부인을 죽인 그놈을 도저히 용서할 수 없어.”

 

 스케빈져는 리볼버를 장전하며 전의를 불태웠다. 그 모습에 한스는 어쩔 수 없다는 듯 한숨을 쉬었다.

 

 “휴~ 진짜 못 말리겠네요.”

 

 “누가 할 소리냐!”

 

 스케빈져의 호통에 움찔한 한스는 다시 싱글싱글 웃었다.

 

 “그러면 같이 갈래요?”

 

 “뭐?”

 

 “생각해보니 지금 저만 나가는 것보다 스케빈져님이랑 같이 다니는 게 더 나아 보여서요.”

 

 “지금 소풍 가는 줄 아냐?”

 

 “아니....... 생각해봐요. 저 혼자 여기 나가기가 쉬운 것도 아니고 그냥 둘이 빨리 그렉 서장을 해치우고 나가는 게 좋지 않겠어요?”

 

 “너무 위험해.”

 

 “에이~ 제 걱정하지 마세요. 저도 꽤 세다고요.”

 

 확실히 스케빈져를 빼돌리고 여기까지 온 것만으로도 한스의 실력이 범상치 않다는 걸 알 수 있다. 하지만 스케빈져는 아직도 미심쩍은 눈으로 보았다.

 

 “.........휴우~ 알았다. 같이 가자.”

 

 “그래야죠!”

 

 “대신 조심해라.”

 

 “제 걱정 마세요.”

 

 둘은 다시 뒤로 돌아 저택의 중심부로 가기 시작했다. 조직원들이 샅샅이 수색하고 있었지만 둘이 되돌아간다는 사실을 몰랐기 때문에 길이 생겼고 그 빈틈을 노려서 스케빈져와 한스가 지나갈 수 있었다.

 

 “쿨럭!”

 

 “괜찮으세요?”

 

 “괜찮다.”

 

 한스의 피를 마시고 밤이라서 서서히 치료되고 있다고 하지만 은신을 하기 위해서 힘을 쓸 때마다 폐가 누가 쥐어짜는 느낌이 들 정도로 아파졌다.

 

 하지만 스케빈져는 쉴 생각이 없었다. 지금 늦으면 조직뿐 아니라 누명을 씌어 경찰에게도 지명수배가 될 거다. 그 전에 그렉을 처단해야 한다.

 

 아까 전에 자칼, 유겐트 형제가 죽은 방에 돌아가 봤으나 이미 그렉은 사라졌고 둘의 시체만 놓여있었다.

 

 “하~ 뒷골목의 제왕이라는 자들의 최후군요.”

 

 “이 바닥에선 흔한 엔딩이지.”

 

 스케빈져는 은가루를 막기 위해서 수건을 적셔서 호흡기를 막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걸로 은가루가 폐로 들어가는 걸 막을 수 있었지만 어디까지나 임시방편이었다.

 

 “저 둘을 먹는 건 어때요?”

 

 이미 죽은 시체를 먹이 취급하는 한스를 별나듯 쳐다봤지만 이내 스케빈져가 고개를 저었다.

 

 “죽은 지 오래돼서 피도 죽었다. 저런 피는 먹을 수 없어.”

 

 “음....... 의외로 까다롭네요.”

 

 “나도 원리는 몰라.”

 

 “그럼 수혈 팩에 있는 피는 어때요?”

 

 “그건 가능할 거다.”

 

 “휴우~ 그건 다행이네요.”

 

 한스가 자칼과 유겐트의 품을 뒤져서 무기를 챙기는 동안 스케빈져는 그렉의 흔적을 쫓았다.

 

 “이 냄새군.”

 

 한스의 총에 손에서 피가 난 그렉이다. 그의 피 냄새를 기억하면 추적이 가능하다.

 

 “개 같네요?”

 

 “........”

 

 성질을 긁는 한스의 말에 순간 혈압이 올랐지만, 지금은 그런 말에 일일이 대꾸할 때가 아니다.

 

 “저쪽이다.”

 

 “여긴 막힌 곳이잖아요?”

 

 스케빈져가 손가락으로 가리킨 곳은 막다른 곳의 벽이었다.

 

 “장치가 있겠지.”

 

 스케빈져는 벽을 더듬으며 특별한 장치를 찾았다. 그리고....

 

 드르르륵

 

 숨겨진 문이 열렸다.

 

 “그렉 서장은 자기 저택도 아닌데 여기 어떻게 알았을까요?”

 

 “용의주도한 놈이야. 자신이 없었으면 시도도 하지 않았을 거다. 빠져나갈 구멍은 다 확보했을 거야.”

 

 전에 조직원에 둘러싸인 상황에서도 수로로 자신을 대피시킨 그렉이다. 이 저택의 장치쯤은 쉽게 구할 수 있었을 거다.

 

 “가자.”

 

 비밀통로는 하수구로 통해 있었다. 어두운 곳에 냄새도 심했지만 뱀파이어인 스케빈져가 앞장서니 헤매는 일 없이 출구로 나갈 수 있었다.

 

 “저기 있다.”

 

 다행히 멀리 가지는 못한 상황이다. 그렉과 몇몇의 부하만이 하수구를 막 지나와서 옷에 묻은 오물을 씻고 있었다.

 

 탕!

 

 스케빈져가 그렉을 보고 바로 총을 쏘았으나 아직 상태가 좋지 않았는지 빗나갔다.

 

 “음!”

 

 그렉도 그제야 스케빈져와 한스의 모습을 눈치챘다.

 

 “이게 누구야? 살아있었나 흡혈귀?”

 

 “그렉!!!!!!”

 

 탕! 탕! 탕!

 

 스케빈져가 총을 더 쐈으나 그렉이 쉽게 피했다. 총알을 피하는 것은 보통 사람에게는 불가능하다. 최소 절정의 경지에 오른 솜씨였다.

 

 “........실력을 숨기고 있었군.”

 

 “이 나이에 서장 자리에 오르는 게 쉬운 줄 알았나?”

 

 “개자식!”

 

 드르륵

 

 리볼버 탄창을 순식간에 비우고 자신의 피를 묻은 총알을 장전했다. 이제 발사되는 총알은 사람의 기운으로는 막을 수 없는 최악의 저주로 변한다. 그 상태에서 그렉의 머리를 노리고 발사했다.

 

 탕!

 

 챙!

 

 하지만 스케빈져의 예상과는 달리 날아간 총알이 그렉의 무기에 힘없이 날아갔다.

 

 “어떻게?”

 

 스케빈져의 눈이 부릅떠졌다. 이제까지 자신의 피가 묻은 총알이 사람의 힘으로 날아간 일은 한 번도 없었다.

 

 그 모습에 그렉이 가지고 있는 검을 흔들어보았다.

 

 “이게 뭔지 아나? 이게 바로 성물이라는 거야.”

 

 그렉이 들고 있는 검에서 신성력이 조금씩 세어 나오는 것이 느껴졌다. 온통 하얀색으로 도배된 검이었는데 어둠 속에서도 홀로 빛났다.

 

 “큭큭큭! 요즘 세상은 돈만 주면 이런 성물도 빌릴 수 있다니까. 왜 놀랐나? 그럼 내가 아무런 대책도 없이 왔을 거 같아?”

 

 그렉은 스케빈져를 비웃으며 성물을 흔들자 그 빛이 새어 나와 스케빈져를 약하게 만들었다.

 

 그때 그렉이 뒤에 있는 한스를 보았다.

 

 “응? 넌 한스인가? 네가 어떻게.......”

 

 잠시 한스를 보던 그렉이 자신의 부상당한 손을 보고는 한스를 노려보았다.

 

 “그랬군. 누가 흡혈귀 따위를 돕나 했더니 너였군....... 그냥 신참 놈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나 보지?”

 

 “여허~ 그동안 신세 졌습니다. 서장님.”

 

 “설마 중앙에서 나왔나?”

 

 혹시 하는 생각에 그렉이 잠시 긴장했다. 모든 변수를 차단했다고 생각했는데 성물을 사용한 것부터 조금 꼬였다는 증거다. 만약 한스가 중앙에서 파견한 정부 요원이면 일이 더 복잡해진다.

 

 “아닙니다. 사실 전 찾을 사람이 있어서 잠시 경찰에 취업했죠.”

 

 “뭐? 그걸 믿으라고?”

 

 “믿으시라고 하는 말은 아니고요. 그냥 그렇다고요.”

 

 너무나 평온한 반응 때문에 오히려 더 헷갈리는 그렉이었지만 이미 상황이 이렇게 된 이상 다른 방법이 없었다.

 

 “어차피 살려둘 생각은 아니었으니까, 너희 셋 저놈을 죽여.”

 

 그렉의 곁에 있는 여섯 명의 부하들 중 셋을 한스에게 보냈다. 이 부하들도 모두 절정의 고수들이다. 아까는 기습 때문에 손에 부상을 입었지만 셋이면 충분히 상대 가능할 거다.

 

 그것을 안 스케빈져가 그들을 저지하려 했으나 그렉이 그때 총을 발사했다.

 

 탕!

 

 “크윽!”

 

 “네가 다른 데 신경 쓸 상황이 아닐 텐데.”

 

 그렉과 수하들의 총에는 은으로 된 총알이 장전되어 있다. 그의 말대로 다른 데 신경 쓸 겨를이 없다.

 

 두두두두두두두!!!

 

 부하들의 기관총이 불을 뿜자 스케빈져가 급히 뒤에 있는 바위 뒤로 몸을 숨겼다.

 

 “하하하하! 나를 죽이려고 이곳까지 찾아온 거 아닌가? 근데 겨우 그거야?”

 

 성물까지 가지고 있는 그렉이었지만 근접에서 싸울 생각은 전혀 없었다. 총을 이용해서 확실하게 끝낼 생각이었다.

 

 하지만 성물을 가지고 있는 건 그렉 혼자만이다. 아무리 돈을 많이 쓴다고 해도 성물같이 귀한 걸 몇 개씩 들고 다닐 수는 없다.

 

 탕!

 

 스케빈져의 총알에 수하들이 기겁하며 뒤로 물러섰다.

 

 “쳇!”

 

 바위로 스케빈져가 몸을 보호하고 있자 잠시 소강상태가 지속되었다. 성물을 든 그렉이 앞으로 나가면 되지만 그렉은 그런 위험부담을 감수할 생각이 없었고 성물을 부하에게 주어 싸움을 시킬 생각도 없었다.

 

 그건 스케빈져에게 희소식이었다. 저택 안에 있을 때보다 밖에 나와 달빛을 직접 맞으니 회복하는 속도가 배로 빨라졌다. 그렉이 몸을 사리는 것이 오히려 스케빈져에게 도움을 주는 것이다.

 

 하지만 마음이 조급한 건 스케빈져도 마찬가지다. 한스가 그렉의 부하 셋에 쫓겨 어디론 가로 사라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몸 상태가 좋지 않음에도 무리해서 어둠의 마법을 사용하기로 했다.

 

 “후우~”

 

 바위 밖으로 갑자기 뛰어나간 스케빈져가 그렉의 수하 중 하나에게 총알을 날렸다.

 

 “피해!”

 

 갑작스러운 총알에도 대비하고 있던 수하는 쉽게 피할 수 있었다. 하지만 스케빈져의 노림수는 그것이 전부가 아니었다. 스케빈져는 짧은 순간에 적의 눈을 직시했다.

 

 우웅!

 

 강한 힘을 사용하니 급작스럽게 빈혈이 오는 것이 느껴졌다. 그리고 스케빈져가 잠시 비틀거리자 다시 은 총알이 날아왔다.

 

 두두두두두!!!!!

 

 “죽여!”

 

 간발의 차이로 다시 바위 뒤로 숨는 것에 성공했지만 팔과 다리에 몇 발 스쳤다.

 

 소나기 같은 총알에도 정통으로 맞지 않은 게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실패했나?’

 

 스케빈져는 자신이 원하는 상황이 나오지 않자 내심 아쉬워했다. 하지만 그때.

 

 “어어?”

 

 스케빈져와 눈이 마주쳤던 남자가 갑자기 기겁하며 동료 중 하나에게 총구를 가져다 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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