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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무협물
방사(方士)
작가 : 짬짬
작품등록일 : 2022.1.12

천민으로 태어난 몽. 우연한 기회에 태라신선이 가둬놓은 오천년 이무기의 여의주를 삼키게 되고, 우연히 신선의 세계에 빠져 들어가게 된다. 신선의 세계에서 다시 인간의 세계로 돌아오게 된 몽. 장생(長生)을 얻게 된 몽은 춘추전국시대의 말기 진시황(秦始皇)에서부터 한무제(漢武帝)에 이르기까지 거대한 역사의 물줄기에 크고 작은 영향을 끼친다. 오행,천문,역법,관상,점술 등의 방술(方術)에 통달한 방사(方士)들. 교활한 마각신선으로부터 엄청난 방술을 얻은 악랄한 방사 사마혼과 주인공 몽 그리고 수많은 방사들의 치열한 방술전(方術戰)과, 춘추전국시대 수많은 영웅들의 뜨거운 이야기가 펼쳐진다.

 
65화 한단을 향해 떠나다.
작성일 : 22-02-08 06:54     조회 : 70     추천 : 0     분량 : 6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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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5화 한단을 향해 떠나다.

 

 몽은 하곤과 함께 비가 내리는 어두운 밤길을 조금 걷다가 어두운 밤길을 잘 걷지 못하는 하곤으로 인해 너무 더뎌지는 것 같아 업고 가기로 했다.

 

 “나한테 업혀.”

 

 “네에?”

 

 몽의 말에 하곤은 깜짝 놀랐다. 어두운 산길을, 그것도 비가 내려서 질척거리는 산길은 그냥 걷기도 힘이 드는데, 자신을 업고 가겠다는 몽의 말을 듣고선 자신이 잘못들은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몽은 앉아서 하곤에게 등을 보이며 또 말했다.

 

 “이렇게 가면 너무 느리니까 업히라고.”

 

 “하지만......”

 

 하곤이 말끝을 얼버무렸지만 몽은 하곤이 무슨 말을 하려는 것인지 알았다.

 

 “괜찮으니까 업혀. 내가 좀 급해서 그래.”

 

 하곤은 잠시 망설이다가 몽의 등에 업혔다. 몽은 하곤을 업고서 축지법을 써서 빠르게 달려갔다. 하곤은 어두운 밤에는 단지 몽이 빠르게 걷는 것이라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조금씩 여명이 밝아오자 사물이 희미하게 보이기 시작했고, 하곤은 순식간에 주위의 풍경이 이리저리 바뀌는 모습을 보고선 깜짝 놀라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자신이 봤던 공간과 거리의 개념과는 너무나 다르게 사물의 모습들이 휙휙 지나가고 있었던 것이다. 분명 저기 멀리 있던 나무들이 몽의 한 걸음에 바로 눈앞에 닿을 듯 와있었고, 바로 곁에 있는 바위가 한 걸음에 저기 뒤편으로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이었다.

 

 ‘도대체 이건 또 무슨 조화지? 내가 살던 곳이 이상한 곳이었나? 아니면 이곳이 이상한 건가?’

 

 하곤은 어릴 적부터 지냈던 곳이 산속의 작은 집 근처, 검은 돌의 경계 안쪽이었기 때문에 그 이상의 세상을 아직 본적이 없었다. 그래서 하곤은 지금 벌어지는 신기한 일이 이곳 세계에서 벌어지는 평범한 일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여기가 어딘지 모르겠지만, 빨리 이곳에서 사는 방법에 적응을 해야 해.’

 

 그렇게 산길을 빠르게 달렸지만 쉬지도 않고 달릴 수는 없었다. 물론 몽은 괜찮았지만, 하곤이 많이 지쳤기 때문이었다. 잠시 쉴 때 몽은 취선루에서 가져온 음식을 하곤에게 건네줬다.

 

 ‘음식을 받아오길 잘했네.’

 

 그렇게 잠시 쉬었다가 일어나 다시 하곤을 업으려고 하는데, 하곤이 우물쭈물 하다가 입을 열었다.

 

 “하....하곤이에요. 기하곤.”

 

 하곤의 말에 몽은 피식 웃었다. 소년이 드디어 어느 정도 마음을 연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좋은 이름이구나. 난 몽이라고 해. 천몽.”

 

 “네...”

 

 짧은 인사를 나누고 몽은 다시 하곤을 업고 산길을 달렸다. 그렇게 이틀을 더 달려서야 비로소 흑영단의 총단이 있는 곳에 도달할 수 있었다. 몽은 우선 하곤과 함께 공가(空家)로 갔다. 자신이 없는 동안에도 공가는 계속 관리를 했는지 깔끔했다. 몽은 하곤을 그곳에 잠시 남겨두고 흑영단의 총단으로 향했다. 대문을 지키고 있는 흑영단의 무사들은 몽을 대번에 알아봤다.

 

 “몽이 아니냐?”

 

 “안녕하세요? 혹시 소단주님 계세요?”

 

 몽의 물음에 무사들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몽을 향해 되물었다.

 

 “소단주님? 단주님과 함께 지금 한(韓)나라에 계시는 것 아니냐?”

 

 무사들의 말에 몽은 보옥이 이곳으로 돌아오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혹시..... 무슨 일이라도 생긴 거냐?”

 

 한 무사의 물음에 몽은 손사래를 쳤다.

 

 “아...아니에요. 아무 일도 없어요. 그럼 이만 가보겠습니다.”

 

 몽은 무사들에게 인사를 하고 공가를 향해 되돌아섰다. 터벅터벅 공가를 향해 걸어가는 몽의 어깨는 축 처져있었다. 지금 이 순간 몽의 눈에는 싱그러운 풀냄새도 맡아지지 않았고, 곱게 피어있는 꽃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추적추적 내리는 비는 그칠 줄을 몰랐다. 터벅터벅 걷다가 멀리 공가가 눈에 들어오자 몽은 공가에서 그동안 보옥과 함께 했던 시간들이 떠올랐다.

 

 ‘그래... 그때도 이렇게 비가 내렸었지......’

 

 한밤중에 귀신 행세를 하며 자신을 놀라게 했던 보옥의 모습과, 둘이서 창가에 앉아 원공주(猿公酒)를 마시던 일이 아련히 몽의 눈앞에 펼쳐졌다. 순간 몽의 가슴이 먹먹해졌다. 깔깔 거리고 웃는 보옥의 모습이 가슴이 아리도록 그리워졌다.

 

 몽은 한참을 비를 맞으며 공가를 바라보다가 애써 울적한 마음을 다스리며 하곤이 기다리고 있는 공가로 들어갔다. 하곤은 몽의 등에 업혀왔음에도 많이 피곤했는지 그사이 벌써 잠들어 있었다.

 

 몽은 곤히 자는 하곤을 그냥 놔두고 창가의 의자에 앉았다. 몽은 창가에 앉아 이런저런 생각에 잠겼다. 처음엔 보옥과 함께한 추억들에 대한 생각들을 하다가 점점 지금 자신이 처한 현실에 대한 생각으로 옮겨왔다.

 

 ‘소단주님은 어디로 간 걸까..... 며칠이 지나면 이곳으로 돌아올까..... 그런데 소단주님이 돌아오면 또 뭘 어쩐단 말인가..... 여희라는 여인의 다리를 내가 고칠 수도 없고, 고칠 방법도 모르는데...... 결국 그 여인을 내가 책임져야 한다면 소단주님이 돌아온다고 해서 뭐가 달라진단 말인가..... 단주님께서도 내가 그 여인을 책임져야 한다고 했는데......’

 

 몽은 여러 가지 생각을 하다가 결국 이곳 공가(空家)를 떠나기로 결심했다. 보옥이 이곳에 돌아온다고 한들 지금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은 없었고, 단주인 황욱도 자신을 썩 내켜하는 것 같지 않았기 때문에 떠나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다. 게다가 지금은 하곤이라는 아이까지 데리고 왔으니 흑영단의 총단이 알려지는 것을 극도로 꺼리는 황욱이 한(韓)나라에서 돌아온다면 언짢아 할 것이 분명했다.

 

 ‘떠나자. 괜히 내가 이곳 공가에서 지낼 수 있도록 도와주셨던 고마운 단주님께 더 이상 폐를 끼치지 말자.’

 

 떠나려고 결심은 했지만 몽은 당장 어디로 가야할지 막막했다. 그렇다고 지금 당장 북부녹림의 총단으로 가서 여희라는 여자를 아내로 맞아들이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 나중에 어떻게 되더라도 지금은 패력대제(覇力大帝) 감항에게 시간을 달라고 부탁을 해놓았고, 감항도 그것을 어느 정도 수긍하고 돌아갔다. 더군다나 지금은 패력대제 감항의 아들 감응천의 죽음으로 북부녹림이 어수선 할 때고, 그 사건과 연관된 자신이 그곳으로 갔다간 어떤 일이 벌어질지도 몰랐다.

 

 이리저리 고민을 하던 몽의 머릿속에 문득 떠오르는 한 인물이 있었다. 그는 바로 여불위(呂不韋)였다. 여불위는 언제든 자신을 찾아올 생각이 있으면 조(趙)나라의 수도 한단으로 찾아오라고 했다. 한 번도 가본적은 없었지만, 취선루의 루주 전영으로부터 받은 지도를 들고 찾아가면 얼마든지 찾아갈 수 있을 터였다. 그리고 그렇게 큰 도시는 굳이 지도가 없더라도 물어물어 찾아가도 갈수 있었다. 단지 시간이 얼마나 더 걸리느냐의 차이일 뿐.

 

 몽은 하곤이 일어나는 대로 떠나기로 결심했다. 조나라로 가는 길은 굳이 서둘러 가야 하는 것은 아니니 하곤이 힘들지 않게, 함께 천천히 걸어서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다행히 취선루의 전영이 챙겨준 노잣돈도 얼마 있어서 가는 길에 불편함은 없을 것 같았다.

 

 ‘떠날 참이냐?’

 

 백강의 음성이 들려왔다. 몽은 소리를 내어 대답을 하려다 곤히 자고 있는 하곤을 힐긋 보고선 마음속으로 대답을 했다.

 

 ‘네...’

 

 ‘그 여불위라는 자에게로 말이냐?’

 

 ‘뭐, 다른 곳이라곤 갈 데도 없으니까요.’

 

 ‘그래..... 그자에게서는 범상치 않은 기운이 느껴지더구나.’

 

 ‘그런 것도 보세요?’

 

 ‘보려고 해서 보는 것이 아니라, 너도 어느 정도의 방술을 익히면 사람의 기운 정도는 자연스레 읽을 수 있다. 그리고.... 어험, 나정도 되면 역술이나 관상도 어느 정도는 볼 수 있지.’

 

 ‘재밌네요.’

 

 자랑스레 말한 백강의 이야기에 몽이 심드렁하게 대꾸하자 백강이 발끈했다.

 

 ‘지금 믿지 못하겠다는 게냐?’

 

 ‘뭐.....꼭 그런 건 아니지만..... 그런 걸 또 믿는다는 게......’

 

 ‘이런 멍청한 녀석! 그럼 너는 어떻게 태라천선을 만나고, 광아님을 만나게 되었겠느냐?’

 

 몽은 정해진 운명이라는 그런 것들을 믿는 것이 좀 우습다는 생각을 했지만, 백강의 말처럼 지금 자신에게 벌어지고 있는 일들을 살펴보면 정해진 운명이 있다는 것을 꼭 무시할 수만도 없었다.

 

 ‘그래서요? 그래서 여불위아저씨는 앞으로 어떻게 되나요? 평생 잘 먹고, 잘 사나요? 지금처럼?’

 

 몽의 물음에 갑자기 백강은 조용해졌다. 몽이 백강의 말을 기다리는데, 백강이 나직이 읊조리듯 말했다.

 

 ‘지금처럼 이라....... 어쩌면 지금처럼 사는 것이 나을지도 모르지. 그렇다면 평생 편안하게 누릴 것 누리고 즐길 것 즐기며 살 수 있을지도. 그런데, 여불위라는 자의 기운은 크게 길(吉)하다가 끝으로 가서 쇠(衰)하는 그런 기운이었다.’

 

 ‘끝으로 가서 쇠한다구요? 왜요?’

 

 ‘그런 것 까진 나는 몰라.’

 

 ‘흥. 반쪽자리 점쟁이네.’

 

 ‘뭐? 이 녀석이!’

 

 ‘알려주려면 다 알려줘야 조심하든 뭘 하든 할 것 아니에요?’

 

 ‘야 이놈아! 내가 그런 것까지 다 알았다면 벌써 천(天)의 벽을 넘어 섰겠다! 그리고 점쟁이가 뭐냐? 점쟁이가!’

 

 몽과 백강이 티격태격 거리고 있는데, 하곤이 잠꼬대를 했다.

 

 “혀....형....”

 

 하곤은 몽이 산에서 만났을 때처럼 잠결에 형을 부르고 있었다.

 

 ‘도대체 무슨 일인데 계속 형을 찾는 거지?’

 

 몽은 하곤에게 일어났던 참혹한 일을 몰랐기에 하곤이 왜 자꾸 형을 부르는지 궁금했다. 잠을 자며 형을 부르는 하곤의 얼굴은 뭐가 그리 고통스러운지 온통 찌푸려져 있었다.

 

 ‘내가 한번 들어가 보랴?’

 

 백강의 말에 몽이 화들짝 놀랐다.

 

 ‘뭐라구요? 됐어요! 이렇게 어린 아이한테 얼마나 고통스럽겠어요? 그리고 남의 생각 그렇게 함부로 훔쳐보는 것 아니에요!’

 

 몽은 백강이 몸으로 들어 올 때의 고통을 생각하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형!”

 

 하곤이 외치며 잠에서 깼다. 이곳까지 비를 맞고 오느라 다 젖어버린 하곤에게 갈아입으라고 건넸던, 공가(空家)에 있는 몽의 옷이 땀에 흠뻑 젖어있었다. 하곤은 어떤 악몽을 꿨는지 헉헉거리며 놀란 눈으로 주위를 살폈다. 몽은 하곤을 안심시켜주기 위해 웃으며 말했다.

 

 “이제 일어났니?”

 

 하곤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며 몽의 말에 대답했다.

 

 “아.....네. 죄송합니다. 깜박 잠이 들어서.....”

 

 “괜찮아. 많이 피곤했을 텐데. 좀 더 쉬어.”

 

 몽은 하곤이 잠에서 깰 때까지 여유를 두었다가, 자신이 조나라에 있는 여불위라는 사람을 찾아 갈 텐데 괜찮겠냐고 물었다. 어차피 갈 곳 없는 하곤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고, 어디든 상관도 없었다. 몽과 하곤은 조금 더 쉬었다가 곧 길을 나섰다. 오다 그치기를 반복하던 비는 더 이상 내리지 않았고, 구름사이로 햇빛이 간간이 살짝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하곤과 몽은 조나라를 향해 천천히 걸어갔다. 몽은 위(魏)나라를 가로질러 조나라의 수도 한단으로 가는 길을 택했다. 그렇게 걸어가며 몽과 하곤이 위나라의 한 마을을 지나가고 있을 때 우연히 대장간 앞을 지나게 되었다. 문득 하곤이 대장간 앞에서 발걸음을 멈추자 몽은 하곤을 의아한 눈으로 바라보았다. 몽은 하곤이 대장간의 일꾼들이 하는 일이 신기해서 구경하느라 멈춰 섰나 싶었는데, 하곤의 눈길은 대장간 앞에 쭉 진열 되어있는 무기들에 멈춰있었다.

 

 “저기........공자님.”

 

 하곤의 말에 몽이 펄쩍뛰며 말했다.

 

 “아니, 그냥 형이라고 부르라니까!”

 

 길을 걷는 동안 하곤은 몽을 어떻게 부를까 고민하다가 공자라고 부르기로 결심했다. 몽은 그때마다 깜짝 놀라며 그냥 형이라고 부르라 했지만, 하곤은 사마혼을 떠올리며 형이라는 단어를 입에 담고 싶어 하지 않았다. 그리고 말끔하게 씻은 몽의 얼굴은 누가 봐도 귀한 집안의 공자처럼 보였기에 그렇게 불렀던 것이다.

 

 “저기....죄송하지만 창(槍)하나만 사주실수 있나요?”

 

 “뭐? 창을?”

 

 몽은 어린 기하곤이 창을 갖고 싶다는 말에 깜짝 놀랐다. 아직 무기를 가지고 다니기에는 너무나도 어렸고, 또 위험해 보였다. 하지만 며칠 동안 단 한 번도 자신의 의지를 내비친 적 없는 하곤이 처음으로 하는 부탁이었고, 거기엔 뭔가 이유가 있을 거라고 몽은 짐작했다.

 

 “흐음......”

 

 몽은 잠시 고민에 빠졌다.

 

 ‘저기에 뭔가 특이한 기운이 있는 물건이 있구나.’

 

 백강의 음성이 들려왔다.

 

 ‘뭐가요?’

 

 ‘저기 저 끝에 버릴 것처럼 던져놓은 낡은 적색(赤色) 창 말이다.’

 

 백강의 말에 몽이 비꼬듯이 말했다.

 

 ‘아, 사람뿐만이 아니라 사물의 관상도 읽으시는가 보군요? 참, 그럼 쟤는 말년 운이.....’

 

 몽이 비꼬듯 말하자 갑자기 왼 주먹이 번쩍 들려서 몽의 머리를 콩 쥐어박았다.

 

 “아얏!”

 

 몽은 백강을 향해 크게 소리를 지르고 싶었지만, 곁에서 멍하니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하곤을 보고선 몽은 화를 꾹 참으며 백강에게 마음속으로 외쳤다.

 

 ‘지금 뭐하는 짓이에요?’

 

 ‘그러게 이놈아. 왜 혀를 함부로 놀리느냐?’

 

 ‘아니, 저런 낡은 창에서 도대체 무슨 기운이 느껴진다는 거예요?’

 

 ‘네놈은 도대체 천서 없이 뭘 할 수 있겠느냐? 쯧쯔...... 아무튼 저기 저 창에서는 뭔가 특이한 기운이 느껴져.’

 

 ‘그게 어떤 특이한 기운인지는 당연히 모르실테고......’

 

 ‘이놈이!’

 

 다시 왼손이 들리자, 이번엔 몽이 예상을 하고 자신의 오른손을 들어 얼른 막았다.

 

 ‘헤헤...’

 

 몽이 스스로 만족한 듯 웃음 짓고 있는데 곁에서 하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공자님....... 지금 뭐하시는......”

 

 하곤의 말에 몽은 화들짝 놀랐다. 분명 자신의 행동이 미친놈처럼 보였을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대충 얼버무렸다.

 

 “아....아니야. 아무것도. 그래 창을 갖고 싶다고?”

 

 “네.”

 

 “마음에 드는 거라도 있니?”

 

 “아뇨. 어떤 창이라도 상관없어요.”

 

 “어떤 창이라도 상관없다고?”

 

 하곤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네.”

 

 하곤의 대답을 들으며 몽은 백강이 말한 이상한 기운이 흐른다는 아주 오래된 것처럼 보이는 낡은 적색 창을 유심히 살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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