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
 1  2  3  4  5  6  >>
 
자유연재 > 무협물
방사(方士)
작가 : 짬짬
작품등록일 : 2022.1.12

천민으로 태어난 몽. 우연한 기회에 태라신선이 가둬놓은 오천년 이무기의 여의주를 삼키게 되고, 우연히 신선의 세계에 빠져 들어가게 된다. 신선의 세계에서 다시 인간의 세계로 돌아오게 된 몽. 장생(長生)을 얻게 된 몽은 춘추전국시대의 말기 진시황(秦始皇)에서부터 한무제(漢武帝)에 이르기까지 거대한 역사의 물줄기에 크고 작은 영향을 끼친다. 오행,천문,역법,관상,점술 등의 방술(方術)에 통달한 방사(方士)들. 교활한 마각신선으로부터 엄청난 방술을 얻은 악랄한 방사 사마혼과 주인공 몽 그리고 수많은 방사들의 치열한 방술전(方術戰)과, 춘추전국시대 수많은 영웅들의 뜨거운 이야기가 펼쳐진다.

 
53화 야수왕(野獸王) 방웅.
작성일 : 22-02-01 22:01     조회 : 80     추천 : 0     분량 : 6651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53화 야수왕(野獸王) 방웅.

 

 보옥은 몽의 손을 잡고서 빠르게 한나라를 향해 달려갔다. 취선루 근처에 이르러 보옥은 몽을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는 뒷산에다가 내려주었다.

 

 “몽. 아버지께는 네가 어디 다녀올 일이 있어서, 이틀정도 어딘가 다녀온 것으로 이야기를 해뒀으니까, 적당히 핑계를 대로 취선루로 들어오면 될 거야. 저기 취선루 보이지?”

 

 보옥이 손가락으로 가리킨 곳엔 취선루가 다른 건물들 틈에서 불쑥 높게 솟아올라 있었다. 몽이 웃으면서 말했다.

 

 “저긴 일부러 찾고 싶지 않아도, 못 찾을 수가 없겠는데요?”

 

 보옥이 피식 웃었다.

 

 “그래. 그럼 좀 있다 보자. 나는 얼른 사람이 오기 전에 들어가 볼게.”

 

 보옥은 몽에게 짧게 인사를 하고 얼른 취선루를 향해 쏜살처럼 달려갔다. 보옥이 취선루에 도착했을 땐, 해가 떠오르고 있었지만, 다행히 아무도 아직 보옥을 찾지 않았다. 보옥은 그렇게 방에 앉아 창문을 열어놓고, 방으로 쏟아져 내리는 눈부신 아침 햇살을 기분 좋게 만끽하며 몽이 취선루로 돌아오기를 기다렸다.

 

 한편, 몽은 보옥이 자신을 내려다 놓고 간 뒷산에서 취선루가 있는 곳을 향해 천천히 걷고 있었다. 이틀 동안 성성이들과 정신없이 다투다보니 이렇게 이른 아침 싱그러운 풀냄새를 맡으며 걷는 여유가 더없이 고맙고 행복하게 느껴졌다. 여기저기서 서로 아름다운 자태를 과시하듯 피어있는 이름 모를 꽃들도 몽의 기분을 들뜨게 만들었다. 산들거리는 미풍에 꽃들이 춤을 췄다. 몽은 초(楚)나라에서 봤던 달무리를 생각하며 이곳 한(韓)나라엔 지금 해가 떠 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비가 내릴 것이라고 짐작했다. 그리고 그런 몽의 생각을 지금 남쪽에서 불어오는 습기를 가득 머금은 바람이 확신해주고 있었다.

 

 몽은 잠시 하늘을 올려보다가 가만히 눈을 감고 꽃향기와 풀냄새에 흠뻑 취해보려 크게 숨을 들이켰다. 그런데 그때, 갑자기 몽의 콧속으로 언젠가 겪은 적 있는 아주 특이한 냄새가 풍겨져왔다. 그리고 그것은 몽을 절로 두려움에 떨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선선한 미풍에 섞여 다가오는 그 냄새는 바로 호랑이의 누린내였다. 몽은 냇가에 물을 마시러 갔다가 겪었던 일을 떠올리며 공포에 가득한 표정으로 주위를 둘러보았다.

 

 ‘클클클... 재미난 녀석이 나타났군.’

 

 백강의 말에 몽이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다급하게 물었다.

 

 “어디, 어디요?”

 

 ‘조급하게 굴지마라! 침착하게 행동해!’

 

 백강은 몹시 흥분하며 긴장하고 있는 몽이 못마땅한 듯 말했다.

 

 “지금 이게 침착할 일이에요? 호랑이! 호랑이 냄새라구요!!”

 

 ‘이런 멍청한 녀석아! 그래서 뭐? 네놈은 이제 성성이들조차도 잡을 수 없는데, 그깟 호랑이가 날개가 달렸다고 한들 널 잡을 수 있을 것 같으냐?’

 

 백강의 말에 몽은 성성이들을 피해 달아났던 스스로를 떠올리면서 조금 안심이 되었지만, 한번 몸에 각인된 공포는 쉽게 사라지지 않는 것처럼 몽의 몸은 본능적으로 호랑이의 누린내에 강한 두려움을 느끼고 있었다.

 

 ‘그런데.....’

 

 백강이 잠시 말끝을 흐렸다.

 

 “그런데....요?”

 

 ‘재미난 녀석이 데리고 있는 것은 호랑이뿐만이 아니야.’

 

 “네에?”

 

 몽은 조금 전 백강이 재미난 녀석이라는 말을 할 때, 그것이 어딘가에 나타난 호랑이를 일컫는 말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 백강의 말은 그런 몽의 생각이 어긋났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었다.

 

 그때, 멀리서 풀숲이 들썩거리더니 곰, 늑대, 오소리, 너구리 등의 동물들이 나타났고, 나무위에서는 여러 마리의 원숭이들이 뛰어다녔다. 그리고 잠시 후 두런거리는 말소리와 함께 몇몇의 사람들이 나타났는데, 그들의 가운데 있는 사람의 곁에는 엄청나게 덩치가 큰 호랑이 한 마리가 함께 걷고 있었다.

 

 “세....세상에....”

 

 몽은 사람이 호랑이와 함께 걷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기도 했지만, 그렇게 큰 호랑이가 존재한다는 사실에 더욱더 놀랐다. 호랑이의 머리 높이가 말의 머리 높이와 비슷했고, 몸집의 비대함은 황소보다 더했다. 그렇게 크고 육중한 몸집의 호랑이가 한번 달리기시작하면 산이 요동을 치며 울릴 것만 같았다.

 

 ‘호오.... 저렇게 큰 호랑이가 있다니..... 영물이구나. 영물이야.’

 

 백강은 커다란 덩치의 호랑이를 보고 감탄했다. 호랑이가 몽을 발견하고선 사람들의 앞으로 나서며 으르렁거렸다.

 

 - 크르릉

 

 커다란 덩치에 걸맞게 이빨도 어찌나 큰지 그 커다란 이빨로 한번 물어버리면 뼈가 으스러져 산산조각이 나버릴 것만 같았다. 몽은 일순간 긴장했지만, 더 이상 예전처럼 무기력하게 도망만 치던 그런 소년이 아니었다. 몽은 재빨리 공력을 끌어올려 혹시 벌어질지도 모를 일에 대비했다.

 

 호랑이가 으르렁거리는 것을 본 사내가 앞으로 나서며 호랑이를 제지했다.

 

 “황야! 그만! 내가 아무한테나 으르렁거리면 안 된다고....어...엇?”

 

 호랑이와 나란히 걷던 사내가 으르렁거리는 호랑이를 말리다가 깜짝 놀랐다.

 

 “아니, 이게 갑자기 왜이래?”

 

 갑자기 호랑이가 꼬리를 늘어뜨리고, 머리를 땅에 닿을 듯 숙이면서 불안한 눈빛으로 안절부절못하는 것이었다. 사내는 그런 호랑이의 모습에 무척 당황하는 듯했다.

 

 “아니, 이 녀석이 똥마려운 똥개마냥 왜이래? 황야! 정신 차려! 이놈아!”

 

 그런 호랑이의 모습을 보면서 백강은 무척 재밌어했다.

 

 ‘킬킬킬. 역시 영물이었구나!’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몽은 호랑이가 자신을 향해 으르렁거리다가, 갑자기 불안한 표정으로 자신을 힐끔힐끔 쳐다보면서 고개를 축 늘어뜨리고 안절부절못하는 모습에 의아해하고 있었는데, 백강이 웃으며 즐거워하자 궁금해서 물었다.

 

 ‘저것 봐라 저 녀석이 조금 전까지만 해도 너를 보며 잡아먹을 듯 으르렁거리다가, 네가 기운을 펼치자마자 꼬리를 싹 내리고, 불안해서 어쩔 줄 모르고 있지 않느냐? 다른 녀석들 같았으면 아무것도 모르고 계속 으르렁거리기나 했겠지.’

 

 “그러니까 갑자기 왜 저러냐구요. 영물은 사람의 기운을 두려워하는 건가요?”

 

 ‘뭐? 클클클.... 이놈아! 영물이 왜 사람의 기운을 두려워 해! 네놈의 몸에 있는 기운이 보통의 기운이 아니라 광아님의 기운이니까 저놈이 저러는 거지!’

 

 백강의 말처럼 황야라는 거대한 호랑이는 몽에게서 느껴지는 오천년 이무기의 기운에 막연한 두려움을 느끼고 있는 것이었다.

 

 백강은 재미난 생각이 떠올랐다.

 

 ‘몽아. 너의 공력을 더 끌어올려 보거라.’

 

 “네? 아니, 지금 저 호랑이는 저를 공격할 생각이 전혀 없어 보이는데요? 굳이 공력을....”

 

 ‘한번 해보라니까. 재미난 구경거리가 될 테니.’

 

 몽은 고개를 갸웃거리다가 백강이 시키는 대로 몸에 더욱 많은 공력을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몽이 공력을 점점 끌어올릴수록 호랑이는 더욱 안절부절못했고, 급기야 녀석은 엉거주춤한 자세로 벌벌 몸을 떨다가 오줌을 지리기 시작했다. 녀석의 커다란 덩치만큼 누는 오줌의 양도 엄청났다. 마치 물을 틀어놓은 것처럼 오줌이 콸콸 쏟아지며 땅바닥을 팼는데, 그 오줌이 튀어서 사내의 옷을 적셨다. 호랑이의 그런 모습에 사내는 화가 나서 소리를 질렀다.

 

 “아니, 이 녀석이!”

 

 그때 믿기 힘든 일이 벌어졌다. 화가 난 사내가 한손으로 그 덩치가 육중한 호랑이를 번쩍 들어서 집어던져버린 것이었다. 호랑이는 멀리 날아가 요란한 소리를 내며 바닥에 떨어졌다.

 

 -쿠우웅!

 

 지축을 울리는 굉음에 산새들이 놀라 하늘로 날아가고, 커다란 소리는 몇 차례나 산에 반복되어 메아리쳤다.

 

 호랑이를 던져버리고 사내는 씩씩거리며 몽을 돌아봤다. 그 사내도 몽의 몸에서 피어오르는 기운을 느꼈기 때문에 몽을 향해 거칠게 물었다.

 

 “너! 황야에게 무슨 짓을 한 거냐?”

 

 사내는 몽의 몸에서 단지 기운을 느꼈을 뿐, 그것이 어떤 기운인지는 모르고 있었다. 다만 몽의 몸에서 기운이 점점 거세게 뿜어져 나올수록 호랑이가 불안에 떠는 모습을 보고선 거기에 뭔가 있을 것이라 짐작할 따름이었다.

 

 “네..에? 저...저는 아무 짓도....”

 

 몽은 조금 전 그 커다란 호랑이를 한손으로 던져버리는 사내의 괴력에 입을 떡 벌리고 있다가 사내가 날카롭게 자신을 노려보고 다가오면서 따져 묻자 무척 당황했다. 하지만, 당황하는 몽은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백강은 크게 웃으며 떠들고 있었다.

 

 ‘낄낄낄! 몽아! 이놈아! 조금 전에 호랑이 녀석이 오줌 흘리는 것 봤냐? 그 커다란 덩치가 두려워서 벌벌 떠는 모습이라니! 크하핫!’

 

 ‘아! 이게 뭐예요? 겨우 그런 장난이나 치려고 저를 이런 곤경에 빠뜨린 거예요? 이제 뭐라고 변명을 하냐구요!’

 

 ‘몰라! 그건 네가 알아서 할 일이지! 클클클 잘~ 해봐~’

 

 ‘뭐라구요? 이... 이 영감이 진짜!’

 

 “야! 무슨 짓을 한 거냐고?”

 

 몽이 백강에게 화가나 신경질을 내고 있는데, 사내가 몽을 다그쳤다.

 

 “아니, 정말 아무 짓도 안 했어요! 정말이에요!”

 

 “아니, 이 상거지 같은 녀석이 좋은 말로 해서는 안 된다 이거지?”

 

 몽은 성성이들에게 수백 번이나 내팽개쳐지면서 지금 모습이 정말 말이 아니었다. 헝클어진 머리와 먼지투성이의 찢어진 옷은 사내의 말처럼 상거지나 다름없었다.

 

 “네놈이 기를 사용하는 것을 보니, 무공을 제법 익힌 모양이다만, 오늘 상대를 잘못 만났다. 함부로 까불다가 어떻게 되는지 내가 직접 교육을 시켜주지!”

 

 사내는 소매가 없는 웃옷과 바지를 입고 있었는데, 평범한 체구였지만, 근육이 울퉁불퉁 기이하게 발달해있었다. 사내가 오른손에 힘을 꽉 주자 오른팔의 근육들이 불룩거리고, 핏줄이 터질 듯 두드러지더니 오른 주먹 주위로 기의 회오리바람이 일어나며 요란하게 소리가 울렸다.

 

 - 휘유우우웅웅웅!

 

 몽은 사내가 공격을 하려고 하자 두 손을 앞으로 뻗으며 말했다.

 

 “지...진정하세요. 제발.”

 

 “흥!”

 

 하지만 사내는 몽의 말을 전혀 들을 생각이 없었다. 사내는 장풍을 날리듯 오른 주먹을 허공에 훅 찔러 넣었고, 주먹 주위에서 회오리치던 기의 바람이 몽을 향해 빠르게 돌진해왔다. 몽은 사내의 공격에 깜짝 놀랐지만, 얼른 축지법을 써서 한걸음 옆으로 이동을 했다. 몽을 향해 날아가던 기의 바람은 몽이 사라진 허공을 가르고 지나가 뒤에 있던 나무를 가격했다.

 

 - 쿠웅!

 

 - 쩌어억!

 

 그것을 맞은 나무가 부서지며 반쯤 꺾여 넘어갈 듯 말 듯 나무둥치에 붙어서 대롱대롱 거렸다. 그것을 본 몽이 침을 꼴깍 삼켰다.

 

 ‘저걸 그대로 맞았다간.....’

 

 사내는 몽이 순간적으로 사라졌다가 다시 바로 곁으로 나타나는 것을 보고선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그것은 분명히 빠르게 움직이는 것과는 다른 것이었다. 빠르게 움직이면 그 움직임을 자신의 눈이 쫓아가며 볼 수 있었지만, 방금 전의 그것은 분명히 잠시 사라졌다가 다시 나타난 것이었다. 사내는 자신의 눈을 비볐다.

 

 ‘뭐야? 저 녀석! 사람이 사라졌다가 다시 나타날 수는 없잖아! 설마..... 내 눈이 쫓아가지도 못할 정도로 빠른..... 아니, 아니야! 천하에 그런 사람이 존재할 리가 없어! 내가.... 이 야수왕(野獸王) 방웅이 눈으로도 쫓아가지 못한다는 건 있을 수가 없어!’

 

 그는 바로 남부녹림의 수장 야수왕 방웅이었던 것이다. 패력대제 감항과 만나 북부녹림과 남부녹림의 다툼을 중재하고 급하게 돌아가려는 감항을 억지로 붙잡아 오랜만에 친구와 술잔을 기울이던 중, 왜 감항이 한(韓)나라에 왔는지 조심스레 비밀을 털어놓자, 야수왕 방웅은 자신이 함께 가서 도와주겠다고 나섰다. 감항은 도움을 사양하겠다며, 조용히 일을 처리하고 싶어 일부러 수하들도 몇 데리고 오지 않았다고 했지만, 방웅이 끝까지 고집을 부려 함께 이곳까지 오게 되었던 것이다. 감항과 방웅은 아침 일찍 이곳에 도착했는데, 일정한 거주지도 없이 유목민처럼 돌아다니는 방웅의 성격답게 방웅은 감항이 머물고 있는 객잔으로 향하지 않고, 약속시간을 알려주면 약속장소로 가겠다고 말하고는 남부녹림의 무리들과 함께 뒷산에 있었던 것이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여유로워 보였던 방웅의 표정이 날카롭게 변했다.

 

 “이 녀석! 사술을 쓰는 녀석이었더냐?”

 

 “네....? 사...사술이라뇨?”

 

 “이놈! 방금 네가 펼친 게 사술이 아니라면 그럼 무엇이더냐?! 네놈 같이 사람의 눈을 속이는 얄팍한 수를 쓰는 녀석들에게는 적당히 할 필요가 없겠지!”

 

 방웅은 그토록 용맹하고 사납던 호랑이 황야가 두려움에 떨고, 자신의 눈앞에서 사라졌다 나타나는 몽이 또 어떤 술수를 부릴지 몰라 한 번에 끝내버려야겠다고 생각했다.

 

 ‘저 상거지 같은 놈이 제법 까다롭게 구는구나...’

 

 방웅은 크게 심호흡을 하더니 온몸의 근육을 울룩불룩 거리며, 공력을 끌어올렸다. 방웅의 몸에 퍼져있는 곳곳의 핏줄들이 지렁이처럼 꿈틀거리며 튀어 올랐다.

 

 - 후우우우웅!!

 

 방웅의 몸을 둘러싸고 거대한 회오리바람이 이는가 싶더니, 방웅의 몸 주위로 투명한 둥근 공처럼 기(氣)의 덩어리들 수 십 여개가 둥실 떠올랐다.

 

 “네놈의 요상한 술법이 이것들까지 다 피할 수 있는지 어디한번 두고 보자!”

 

 몽은 둥근 기(氣)의 덩어리 하나하나에서 뿜어져 나오는 엄청난 기운을 느끼며 잔뜩 긴장했다.

 

 ‘제...젠장! 저 많은걸 한꺼번에 다 던지면 내가 무슨 수로 피해?’

 

 방웅이 몽을 노려보다가 울룩불룩 터질 것 같은 근육과 투둑투둑 핏줄이 불거진 두 손을 앞으로 힘차게 뻗으며 우렁찬 소리를 내질렀다.

 

 “야수연기공(野獸然氣功)!”

 

 - 콰우우우웅!!

 

 외침과 동시에 방웅의 몸 주위에 떠있던 기의 덩어리들이 엄청난 속도로 몽과 몽 주위의 광활한 공간을 향해 날아들었다. 몽은 축지법을 써서 이동한다고 해도 결코 방웅이 쏘아낸 기의 덩어리를 피할 곳은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몽은 두 팔로 얼굴을 가리며 소리를 질렀다.

 

 “으아아아아~”

 

 - 퍼퍼퍼퍼퍼퍼엉!!

 

 수많은 기의 덩어리들이 터지며 엄청난 굉음과 함께 숲이 흔들거렸다. 날아드는 기의 덩어리에 눈을 질끈 감았던 몽은 엄청난 소리만 울릴 뿐 몸에 아무런 충격이 가해지지 않자 감았던 눈을 슬며시 떴다. 엄청난 충격으로 아직 흙먼지가 가라앉지 않은 그곳엔 낯익은 모습의 여인이 서있었다. 몽이 그녀를 보며 외쳤다.

 

 “소....소단주님!”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67 67화. 손강과 몽의 대결 2022 / 2 / 9 73 0 7332   
66 66화 적신(赤神) 2022 / 2 / 8 70 0 5872   
65 65화 한단을 향해 떠나다. 2022 / 2 / 8 71 0 6525   
64 64화 생(生)과 사(死)의 갈림길. 2022 / 2 / 7 70 0 7901   
63 63화 결심. 2022 / 2 / 6 78 0 6754   
62 62화 복수. 2022 / 2 / 6 80 0 5252   
61 61화 천둔창법(天遁槍法) 2022 / 2 / 5 75 0 6701   
60 60화 사마혼. 2022 / 2 / 5 76 0 6139   
59 59화 만남. 2022 / 2 / 4 73 0 5267   
58 58화 이상한 소년. 2022 / 2 / 4 83 0 5688   
57 57화 이별. 2022 / 2 / 3 84 0 4909   
56 56화 혼례. 2022 / 2 / 3 79 0 7322   
55 55화 흑영단과 녹림의 술자리. 2022 / 2 / 3 86 0 6510   
54 54화 약속. 2022 / 2 / 2 75 0 5182   
53 53화 야수왕(野獸王) 방웅. 2022 / 2 / 1 81 0 6651   
52 52화 다시 한(韓)나라로. 2022 / 2 / 1 80 0 7297   
51 51화 성성이 2022 / 1 / 31 80 0 5560   
50 50화 야명주 바위. 2022 / 1 / 31 78 0 5918   
49 49화 박요삭(縛妖索) 2022 / 1 / 30 77 0 5953   
48 48화 대결. 2022 / 1 / 29 77 0 6660   
47 47화 무영권(無影拳) 맹곤 2022 / 1 / 29 75 0 6638   
46 46화 비무 2022 / 1 / 28 75 0 7935   
45 45화 역할 2022 / 1 / 28 79 0 6046   
44 44화. 백강. 모습을 드러내다. 2022 / 1 / 27 74 0 5265   
43 43화. 힘을 얻다. 2022 / 1 / 27 77 0 5475   
42 42화 보옥과 몽의 재회. 2022 / 1 / 27 77 0 6271   
41 41화. 취선루(醉仙樓) 2022 / 1 / 26 86 0 5897   
40 40화. 설국궁주(雪國宮主) 2022 / 1 / 26 81 0 6165   
39 39화. 변방의 객잔. 2022 / 1 / 25 84 0 7883   
38 38화 한(韓)나라로 향하다. 2022 / 1 / 25 89 0 6157   
 1  2  3  4  5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