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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무협물
방사(方士)
작가 : 짬짬
작품등록일 : 2022.1.12

천민으로 태어난 몽. 우연한 기회에 태라신선이 가둬놓은 오천년 이무기의 여의주를 삼키게 되고, 우연히 신선의 세계에 빠져 들어가게 된다. 신선의 세계에서 다시 인간의 세계로 돌아오게 된 몽. 장생(長生)을 얻게 된 몽은 춘추전국시대의 말기 진시황(秦始皇)에서부터 한무제(漢武帝)에 이르기까지 거대한 역사의 물줄기에 크고 작은 영향을 끼친다. 오행,천문,역법,관상,점술 등의 방술(方術)에 통달한 방사(方士)들. 교활한 마각신선으로부터 엄청난 방술을 얻은 악랄한 방사 사마혼과 주인공 몽 그리고 수많은 방사들의 치열한 방술전(方術戰)과, 춘추전국시대 수많은 영웅들의 뜨거운 이야기가 펼쳐진다.

 
55화 흑영단과 녹림의 술자리.
작성일 : 22-02-03 00:00     조회 : 86     추천 : 0     분량 : 6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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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5화 흑영단과 녹림의 술자리.

 

 황욱과 보옥, 몽이 연못위의 누각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감항과 방웅이 취선루 여인의 안내를 받아 정원을 건너 그곳으로 오고 있었다. 그런데 그들의 뒤에는 가마 하나가 녹림인들의 손에 들려 함께 따라오고 있었는데, 아마도 여인이 타고 있는 듯 했다.

 

 ‘이번에 여인들 몇 명이 따라왔다고 하더니... 그나저나 대단한 배짱이군. 흑영단의 소굴에 저 정도 소수의 인원만 대동하고 나타나다니.’

 

 황욱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며 감항의 배짱에 감탄했다. 감항과 방웅이 먼저 누각으로 올라섰고, 가마가 멈추더니 그곳에서 한 여인이 내려섰다. 그러자 밖에서 대기하던 녹림의 여인 한 명이 가마에서 내리는 여인을 부축했다. 가마에서 내리는 여인은 보옥과 몽의 눈에 낯익은 여인이었다. 그 여인은 바로 감항의 딸 감여희였던 것이다. 내리는 빗속, 가마에서 내리는 여희의 모습은 뽀얗고 고운피부에 볼에는 보조개가 패어 무척 귀여우면서도 청초해 보였다.

 

 여희는 여인의 부축을 받아 다리를 절룩이며 누각의 계단을 올라왔는데, 그 모습을 보며 몽은 얼굴을 붉혔다. 그렇게 다리를 절고 있는 것이 바로 자신 때문이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었다. 그런 몽의 생각을 읽은 백강이 깜짝 놀라며 말했다.

 

 ‘앵? 저 여인의 다리를 네가 분질렀단 말이냐?’

 

 ‘그럴 이유가 있었다구요!’

 

 몽은 얼른 그날의 일들을 생각했고, 백강은 그것을 빠르게 읽었다.

 

 ‘음.....그래. 그래도 마음씨가 나쁜 여인 같지는 않은데 좀 안타깝구나.’

 

 탁자 하나를 가운데 놓고 한쪽에는 황욱, 보옥, 몽이 앉았고, 맞은편에는 감항, 방웅, 여희가 앉았다. 여희는 몸이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밝은 표정으로 몽과 보옥을 향해 인사를 건넸다.

 

 “안녕하세요? 그동안 잘 지내셨어요?”

 

 “아...네..”

 

 여희의 인사에 몽은 어색하게 대답했다.

 

 “네. 덕분에요. 죽다가 살아났으니, 어떻게든 잘 지내야하지 않겠어요?”

 

 “어허! 보옥아!”

 

 보옥의 가시 돋친 말에 황욱이 나무랐다. 그러자 맞은편에서 감항이 그런 황욱을 향해 말했다.

 

 “괜찮습니다. 단주님. 그런 말을 들어도 백번 싸지요. 다 자식을 잘못 키운 제 탓입니다. 무슨 말씀을 하시든 얼마든지 달게 받아들이겠습니다.”

 

 그리고는 보옥을 향해 고개를 숙이며 사죄했다.

 

 “소단주. 정말 미안하오. 내 못난 아들의 잘못을 용서해달라는 말도 차마 입이 부끄러워, 하지 않겠소. 그리고.....”

 

 감항은 잠시 말을 멈추고는 이를 꽉 다물더니 눈을 크게 뜨고 보옥의 눈을 똑바로 응시하며 말했다.

 

 “나의 아들이 설사 깨어나지 못하고 죽는다 하더라도 결코 소단주를 원망하지 않겠소!”

 

 힘주어 말을 하는 감항의 입술은 떨렸고, 눈에는 눈물이 그렁그렁 맺혀있었다. 아무리 속을 썩이는 아들이라도 자식에 대한 부모의 마음이 어찌 가벼울 수 있을까. 감항은 정신을 잃고 사경을 헤매고 있는 아들을 생각하면 속이 미어졌지만, 그 잘못이 아들에게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누구를 향한 원망도 하지 않고, 모든 것이 자신의 업이라 생각하며 슬픔을 오롯이 홀로 떠안기로 했다.

 

 “이보게 감항!”

 

 곁에 있던 방웅은 감항의 그런 모습에 함께 감정이 북받쳐 올랐다. 황욱은 그런 감항의 모습을 보며 같은 부모의 입장으로써 마음이 무척 아팠다. 황욱은 애써 아무렇지 않은 듯 감항과 방웅을 향해 말했다.

 

 “자. 자. 천천히 술이라도 나누면서 이야기를 하시지요. 빈 탁자에서 계속 이렇게 이야기를 나누다간 이 황욱이 박한 사람이라고 천하에 소문이 자자하게 퍼지겠소.”

 

 황욱이 고개를 돌려 멀리서 시립해있는 여인들을 향해 외쳤다.

 

 “술과 음식을 가져오너라!”

 

 황욱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여인들이 기다렸다는 듯 음식을 날라 왔다. 새끼돼지를 통째로 솥에 넣고 각종 향신료를 넣어 푹 쪄낸 요리, 오리를 참나무를 태워 나는 연기에 오랜 시간 천천히 익힌 요리, 새끼돼지를 꼬챙이에 꽂아 겉에 기름과 향신료를 번갈아 발라주며 숯불에 한참동안 구운 요리, 토끼머리를 푹 삶아서 여러 가지 양념을 입힌 요리, 소고기 육회, 절인 말고기, 가루 옷을 입혀 튀겨낸 산삼, 통째로 구운 가지를 잘게 찢어 양념에 버무린 무침 등. 여러 가지 음식들이 줄줄이 나왔고, 한 여인이 다가와 술병 여러 병을 탁자위에 올려놓고 물러갔다. 황욱이 술병의 마개를 열자 순식간에 그윽한 향기가 누각을 가득 채웠다. 코를 벌름거리며 그 향을 깊게 들이마신 방웅이 침을 꼴깍 삼키며 말했다.

 

 “검남춘(劍南春)!”

 

 초나라 등의 남방지역에서는 날이 더워 백주보다는 황주를 즐겼는데, 드물게 남방에서 즐기는 백주 중에서 향이 아주 좋은 귀한 술이 있었으니 바로 검남춘(劍南春)이었다. 지금의 이 검남춘은 삼십년 넘게 숙성이 된 백주라 향이 더욱 풍성하고 농밀했다.

 

 황욱은 조금 전 보여준 감항의 행동을 보고선, 감항이 보자고 한 이유가 자기 아들의 잘못에 대한 사죄와, 녹림과 흑영단 사이에 서로 더 이상 문제를 일으키지 말자는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라고 생각하고는 모두의 잔에 술을 채우고 나서 자리에서 일어나 말했다.

 

 “먼저, 녹림과 흑영단 간에 이런 불상사가 발생하게 된 것에 대해서 너무나 안타깝게 생각하오. 원래 무리의 우두머리는 무리의 잘못은 따지지 않고, 상대의 흠만 잡아서 따지고, 부모는 자식의 잘못은 생각하지 않고 남의 탓만 하는 것이 보통의 사람이거늘, 오늘 패력대제 감항 두목께서는 자신을 따르는 무리들의 죽음과, 아들이 생사의 기로에 처해있음에도 혈육의 정에 눈이 흐려지지 않고 먼저 잘못을 인정하는 진정한 영웅호걸의 모습을 보여주었소. 나는 잘잘못을 떠나 마땅히 이에 대한 보상을 할 것이오. 물론, 이러한 보상으로 죽은 이들을 살릴 수 없고, 죽어가는 이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란 걸 알면서도, 이렇게밖에 표현을 할 수 없는 부족한 나의 마음을 받아주시기 바라오.”

 

 황욱의 말에 감항 역시 술잔을 들고 일어서며 화답했다.

 

 “잘잘못이 명확한 일에, 그리고 그 일에 목숨을 잃을 뻔 했던 자식의 부모는 상대를 결코 용서할 수 없는 법이오. 하지만 흑영단의 황욱 단주님께서는 자신의 딸이 죽음에 이를 수도 있었던 일을 용서할 뿐 아니라, 그 잘못을 저지른 사람들을 위해서 보상까지 하겠다고 하셨소! 나는 오늘, 사내대장부의 마음은 깊은 바다보다도 더욱더 깊고, 드높은 태산조차도 품을 수 있다는 말을 실감했소! 지금 들고 있는 이 술을 흑영단의 황욱 단주님을 위해 마시도록 하겠소!”

 

 “난 감항 두목님을 위해!”

 

 말을 마친 두 사람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손에 들고 있는 술잔을 입에 갖다 대고 쭉 들이켰다. 다 마시고 나서 서로 웃으며 자리에 앉아 음식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야기를 나누다가 황욱이 감항에게 말했다.

 

 “그래, 할 이야기라는 게 이거였소?”

 

 그러자 감항이 두리번거리며 나직이 말했다.

 

 “아니...저기 그렇잖아도 할 이야기가 있는데, 그 천 위사라는 사람은 언제 오는 거요?”

 

 감항의 말에 황욱은 어리둥절해하며 말했다.

 

 “몽이 말이오? 아까부터 저기 앉아있지 않았소?”

 

 황욱이 몽을 향해 손으로 가리키며 말하자 감항과 방웅 모두 놀라서 눈을 동그랗게 떴다.

 

 “저...저기 저 공자가 천 위사란 말이오?”

 

 몽은 취선루로 돌아와 목욕을 하고 옷을 갈아입었는데, 감항과 방웅은 머리가 헝클어지고, 다 찢어진 옷에 먼지를 잔뜩 뒤집어쓴 거지 중의 상거지 같았던 몽의 모습만 생각하고 있었기에 깔끔하고 단정한 용모의 몽을 보고선 도저히 같은 사람이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었다.

 

 “네. 그런데 왜 그러십니까?”

 

 “아...아닙니다. 아무것도.”

 

 감항은 뚫어져라 몽을 쳐다보았다. 몽은 감항의 시선을 느끼며 음식을 먹다말고 고개를 들어 감항을 바라보았다. 둘의 시선이 허공에서 엉켰다. 몽은 얼른 고개를 돌렸다. 여희의 발을 꺾어 못쓰게 만든 일이 계속 떠올랐기 때문에 그녀의 아버지 감항의 얼굴을 똑바로 바라볼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그때 감항이 몽을 불렀다.

 

 “천 위사!”

 

 - 툭.

 

 그렇잖아도 긴장하고 있던 몽은 자신을 부르는 우렁찬 목소리에 깜짝 놀라며 젓가락을 떨어트렸다.

 

 “네...네?”

 

 감항은 자신의 잔에 술을 부어 한잔 들이키고는 그 잔을 몽에게 건넸다.

 

 “자! 내 술 한잔 받으시오!”

 

 “아...네.”

 

 몽이 얼른 두 손으로 감항이 건네는 술잔을 받았다. 감항은 술병을 들어 검남춘을 몽의 잔에 따르며 말했다.

 

 “사내대장부는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질 줄 알아야 한다고 들었소! 그대도 그렇게 생각하오?”

 

 몽은 감항이 이런 말을 하는 의도가 무엇인지 어렴풋이 짐작이 갔다. 그래서 몽은 힘없는 작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네...”

 

 - 쪼르륵

 

 몽의 잔에 담긴 검남춘은 곱고 풍성한 향을 주체할 수 없는 듯 잔 밖으로 고운 향을 철철 넘치도록 흘리고 있었다.

 

 “그대는 사내대장부요? 아니면, 자신의 행동에 무책임한 졸장부요?”

 

 감항의 물음에 몽은 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보옥이 나섰다.

 

 “감항 두목님. 그게 무슨 말씀이시죠? 그냥 알아듣기 쉽게 말씀해주시죠.”

 

 보옥의 말에 시선을 옮겨 보옥의 얼굴을 잠시 쳐다보던 감항은 다시 시선을 몽에게로 향하며 말했다.

 

 “좋소. 그럼 내 단도직입적으로 묻겠소. 천 위사는 내 여식을 어떻게 할 생각이오?”

 

 감항의 말에 곁에 앉아있던 감여희가 놀란 눈으로 감항에게 외쳤다.

 

 “아버지!!”

 

 “너는 가만 있거라!”

 

 감항이 단호하게 말하자 여희는 울상이 되어버린 얼굴로 입을 다물었다. 화기애애하던 분위기가 갑자기 험악해지자 황욱이 황급히 나섰다.

 

 “아니, 진정하시오. 진정. 도대체 이게 무슨 말씀이시오? 사내대장부의 책임은 무엇이며, 두목의 따님은 또 무슨 이야기요?”

 

 황욱의 물음에 감항은 아직도 술잔을 들고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망설이고 있는 몽의 손에서 술잔을 낚아채 벌컥벌컥 들이키고는 그날 감응천과 감여희 그리고 보옥과 몽에게 있었던 이야기를 황욱에게 들려주었다. 황욱은 흑영단으로부터 보고를 받았던 터라 다른 내용들은 대략 알고 있었지만, 몽이 여희의 발목을 꺾어버렸다는 이야기는 처음 들었기 때문에 깜짝 놀랐다. 그 말을 듣자 황욱은 며칠 전 보았던, 몽이 무영권 맹곤의 손을 잡아뜯어버리던 모습이 떠올라 몽의 잔인함에 은근히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황욱이 애써 침착한 어조로 몽을 향해 물었다.

 

 “지금 이 말들이 모두 사실이냐?”

 

 몽은 주저하다가 마지못해 대답했다.

 

 “네.... 하지만, 저는 저 여인이 소단주의 몸에 돌고 있는 독을 빼기 위해 칼을 들었다는 것은 오늘 처음 알았습니다. 그때는 칼을 들고 소단주를 향해가는 여인이 소단주를 죽이려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몽의 말에 감항이 콧방귀를 끼며 말했다.

 

 “흥! 그건 순 거짓이오! 다시 한 번 생각해보시오! 정말 내 여식이 그대들을 해칠 생각이 조금이라도 있었는지!”

 

 감항은 누구보다 아들과 딸의 성품을 잘 알았다. 아들은 정말 천하의 망나니였다. 만약 자신의 아들이 아니었다면 몇 번이라도 자신의 손으로 때려죽였을 것이다. 하지만 딸은 심성이 고운 아이였다. 결코 남의 목숨을 해칠 그럴 아이가 아니었다.

 

 감항의 말에 몽은 그날의 일을 다시 한 번 떠올려봤다. 하지만 아무리 떠올려 봐도 여희가 자신들을 해치려고 한 적은 없었다. 아니, 그날 오히려 여희도 당황한 표정이 역력했다. 감응천의 패혈산이라는 말에 여희는 경악한 표정을 지었고, 감응천이 몽과 보옥을 해치려는 것을 알고선 감응천에게 소리를 질렀던 그녀였다.

 

 보통사람 같으면 어차피 이곳에서 그날의 상황을 알고 있는 사람도 없었기에, 여희가 자신들을 죽이려 했다고 거짓을 말할 수도 있었겠지만, 몽은 타고난 천성이 그러지를 못했다. 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하는 몽을 향해 또다시 감항이 다그쳐 물었다.

 

 “내 여식이 정말 그대들을 해치려고 했소?!!”

 

 몽은 아무리 생각해도 여희가 자신들을 해치려고 했다는 생각이 들지 않자 고개를 푹 숙이고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황욱은 몽의 행동을 보고서 감항의 말이 거짓이 아니라고 확신하며 몽에 대한 분노가 더욱 더 치밀어 올랐다. 몽이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자 보옥이 곁에서 나섰다.

 

 “그 상황이었다면, 우리를 해하려는 의도가 아니었더라고 하더라도 충분히 의심을 할 수가 있는 일이었어요!”

 

 “그렇다면, 도와주려는 사람의 진심을 모르고, 혼자 오해를 해서, 한 사람을 평생 불구로 살아가게 만든 자의 잘못은 없다는 거요!!”

 

 - 쏴아아아.

 

 갑자기 침묵이 흘렀고, 세차게 내리는 빗소리만이 누각을 가득 메웠다. 한참동안 이어지던 침묵을 먼저 깨뜨린 건 보옥이었다.

 

 “그래서..... 뭘 어쩌라는 거죠?”

 

 보옥의 말에 감항은 여희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여희는 화가 난 얼굴로 감항을 노려보고 있었다. 여희는 오늘의 이 자리가 단지 오빠가 저지른 잘못 때문에 사이가 틀어질 수도 있는 흑영단과 녹림간의 화합의 자리라고만 생각했었다. 그래서 심각한 부상을 입은 오빠는 놔두고, 당사자인 자신을 데리고 와서 화해를 하려고 하는 것이라고만 생각하고 따라왔다. 하지만, 차츰 이야기가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어서 점점 불안해지고 있는 그녀였다.

 

 감항은 사람들로부터 이야기를 들어, 여희가 몽을 향해 어떤 마음을 품고 있는지 이미 알고 있었다. 감항이 몽을 향해 말했다.

 

 “천 위사! 그대가 내 여식을 이 지경으로 만들어 놓았으니, 평생을 책임지시오!”

 

 “아버지!!”

 

 “그게 무슨 말씀이시죠?”

 

 여희는 감항에게 소리를 질렀고, 보옥은 싸늘한 표정으로 감항을 노려보며 물었다. 하지만 감항의 시선은 여희에게도, 보옥에게도 향하지 않았다. 그의 시선은 몽에게 고정되어 있었고, 그는 몽을 향해 단호하게 말했다.

 

 “내 여식과 혼례를 올리란 말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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