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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무협물
방사(方士)
작가 : 짬짬
작품등록일 : 2022.1.12

천민으로 태어난 몽. 우연한 기회에 태라신선이 가둬놓은 오천년 이무기의 여의주를 삼키게 되고, 우연히 신선의 세계에 빠져 들어가게 된다. 신선의 세계에서 다시 인간의 세계로 돌아오게 된 몽. 장생(長生)을 얻게 된 몽은 춘추전국시대의 말기 진시황(秦始皇)에서부터 한무제(漢武帝)에 이르기까지 거대한 역사의 물줄기에 크고 작은 영향을 끼친다. 오행,천문,역법,관상,점술 등의 방술(方術)에 통달한 방사(方士)들. 교활한 마각신선으로부터 엄청난 방술을 얻은 악랄한 방사 사마혼과 주인공 몽 그리고 수많은 방사들의 치열한 방술전(方術戰)과, 춘추전국시대 수많은 영웅들의 뜨거운 이야기가 펼쳐진다.

 
47화 무영권(無影拳) 맹곤
작성일 : 22-01-29 07:18     조회 : 75     추천 : 0     분량 : 6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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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7화 무영권(無影拳) 맹곤

 

 한(韓)나라에 온 이후, 무영권 맹곤과 무영각 맹숙은 객잔에만 머물고 있기에 너무 답답해 가끔 저잣거리를 구경 다니고 뒷산에 오르기도 했다. 이날도 잠시 저잣거리를 걸으며 이것저것 구경을 하고 있었다.

 

 “형님! 저 염소 좀 보슈! 캬~ 고놈 실하다 실해! 오늘 한 마리 잡아서 술 한 잔 합시다! 형님.”

 

 무영권 맹곤이 무영각 맹숙에게 말했다. 맹곤과 맹숙은 쌍둥이였지만, 조금 먼저 나온 맹숙이 형님, 맹곤이 동생이었다. 맹곤은 이곳 한(韓)나라의 음식이 자신의 입에 맞지 않는다며 객잔에서도 계속 투덜댔는데, 지금 염소를 보자 침이 꼴깍꼴깍 넘어갔다.

 

 “그냥, 객잔에서 나오는 음식을 먹으면 되지 잡긴 뭘 잡냐? 귀찮게.”

 

 “아, 음식도 그렇고, 들어가는 향신료들도 다 마음에 안 들어서 그러지요! 형님! 그러지 말고 딱 한 마리만 잡읍시다. 손질도 제가 하고, 요리도 다 제가 할 테니, 저 녀석을 잡아다가 오늘 밤에는 뒷산에서 거하게 한잔 합시다 형님! 제발요! 저 이러다가 뱃가죽이 등짝에 찰싹 달라붙어서 쓰러질지도 모릅니다. 형님!”

 

 맹곤은 수중에 돈도 넉넉히 있었고, 또 장로의 위치에 있는 자였기에 먹고 싶다면 그냥 그렇게 하면 되었다. 하지만 어려서부터 항상 맹숙에게 허락을 받고 나서야 무언가를 하곤 해서, 지금도 뭔가를 하기 전에는 먼저 맹숙에게 허락을 받아야 마음이 편한 맹곤이었다. 맹숙은 맹곤이 하도 조르기에 못 이기는 척 그냥 그렇게 하자고 했다. 사실 맹숙도 맹곤이 해주는 염소고기를 먹고 싶기는 했다. 워낙 손을 잘 놀려서 그런지, 염소 손질도 잘했고, 염소 요리도 잘했다. 염소를 한 마리 잡으면 염소 육회, 염소 구이, 염소 탕까지 뚝딱 만들었는데, 무엇보다 맹곤이 손질을 하면 염소의 누린내가 전혀 나지 않아서 좋았다. 맹숙이 허락하자 맹곤은 좋아서 펄쩍뛰면서 염소를 사러갔다.

 

 그때, 어디선가 사람들이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려서 맹숙이 돌아보니 멀리 흑영단의 호위무사들과 그 호위무사들에 둘러싸인 보옥이 보였다. 사람들은 보옥의 얼굴에서 눈길을 떼지 못하고 있었다. 맹곤이 싱글벙글 거리며 염소가 묶여있는 줄을 잡고 염소를 끌고 왔다.

 

 “무슨 일이유?”

 

 맹곤은 사람들의 웅성거리는 소리를 들으며 맹숙의 눈길을 쫓았다. 곧 맹곤도 사람들이 보옥을 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키야~ 진짜 대단한 미인이군! 그렇지요 형님?”

 

 “그래. 옥성여제에 대한 소문이 과연 헛소문은 아니었구나.”

 

 맹곤과 맹숙도 보옥의 모습을 보며 감탄하고 있는데, 갑자기 보옥이 넘어지는 모습이 보였다.

 

 “어?”

 

 맹곤과 맹숙은 보옥이 넘어지는 모습을 보고선 깜짝 놀라며 서로를 바라보았다. 그들이 멀뚱히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다가 다시 보옥이 넘어진 곳을 쳐다보자 보옥은 얼른 일어나더니 흑영단의 호위무사들과 함께 서둘러 사라져버리는 것이었다.

 

 그날 밤 맹곤과 맹숙은 은암살군 표산과 녹림의 무사 몇 명을 데리고 뒷산으로 가서 불을 피워놓고, 염소를 잡아 술과 음식을 맛있게 먹었다.

 

 은암살군 표산이 염소구이를 아주 맛있게 먹으며 맹곤을 향해 물었다.

 

 “먹을 때마다 감탄을 하지만, 오늘은 멀리 한(韓)나라에까지 와서 먹어 그런지 더 맛이 나는군요. 맹곤 장로님께서는 어떻게 이렇게 염소고기에서 누린내가 전혀 안 나게 요리를 합니까? 비법이라도 있습니까?”

 

 맹곤이 염소구이를 커다랗게 한입 베어 물고선 입을 우물거리며 말했다.

 

 “뭐, 비법이랄 것 있겠소? 그냥 피만 잘 빼고 내장만 잘 제거하면 된다오. 모든 누린내는 피하고 내장에서 나오는 법이거든.”

 

 말을 마친 맹곤은 술병을 입에 대더니 벌컥벌컥 술을 마셨다.

 

 “크아~ 이 맛이야 이 맛! 조오~타!”

 

 여름밤, 산속 짙은 녹음의 향기에 섞여 풍겨오는 불 냄새와 고기냄새, 그리고 타닥타닥 기분 좋은 소리를 내며 타오르는 모닥불은 녹림인들의 마음을 들뜨게 만들기 충분했다. 다들 흥에 겨워 왁자지껄 먹고 마시고 떠드는데, 맹곤이 갑자기 술병과 고기를 들고 걸어가고 있는 무사의 다리를 턱 걸었다.

 

 “어...엇?”

 

 무사는 잠시 몸이 휘청했지만 얼른 다리를 다시 뻗어 자세를 바로잡았다. 무사가 깜짝 놀라며 맹곤에게 물었다.

 

 “아니, 무슨 일이십니까? 장로님.”

 

 그러자 맹곤이 씩 웃으며 말했다.

 

 “그냥. 기분이 좋아서 장난 좀 친 거야.”

 

 “아...네.”

 

 사내는 잠시 고개를 갸우뚱 했지만, 곧 술을 마시고 고기를 뜯느라 여념이 없었다. 맹곤이 맹숙과 표산을 향해 말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제 짐작이 확실한 것 같습니다. 아니, 무공을 조금만 익혀도 방금 저 녀석처럼 한손엔 술병을 들고, 한손에 고기를 들고서도 가뿐하게 다시 자세를 고쳐 잡고 넘어지지 않는데, 초절정 고수가 길바닥에 철퍼덕 넘어진다는 일은 있을 수가 없습니다.”

 

 표산이 무슨 말인가 싶어서 맹곤에게 물었다.

 

 “도대체 그게 무슨 말입니까? 길바닥에 넘어진 건 뭐고, 초절정 고수는 또 뭡니까?”

 

 맹곤은 표산에게 오늘 자신이 목격했던 일에 대해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표산은 놀라움에 가득한 얼굴로 맹숙에게 물었다.

 

 “아니, 지금 맹곤 장로님의 말씀이 사실입니까?”

 

 “네. 모두 사실입니다.”

 

 맹숙이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맹숙의 대답에 표산은 의아한 표정이 되어 혼잣말을 했다.

 

 “허허.... 그것참.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지?”

 

 "그때 중독이 되고나서 혹시 무공을 다 잃은 것이 아닐까요?“

 

 감응천이 보옥과 몽에게 저질렀던 만행은 이미 다 알려져 있었다.

 

 “글쎄.....”

 

 맹숙은 아무리 생각해봐도, 보옥이 지금은 무공을 전혀 할 줄 모른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지 않고서야 사람들이 북적이는 저잣거리의 한복판에서 그렇게 넘어질 리가 없었다. 그것이 혹시 어떤 의도를 가지고 넘어진 것이라면 이해할 수 있는 부분도 있겠지만, 그 뒤 당황하며 황급히 사라지는 보옥의 모습을 생각해봤을 때, 그것은 결코 어떤 의도를 가지고 넘어진 것이 아니라 그냥 넘어진 것이었다.

 

 “형님! 제가 장담합니다! 분명히 무공을 잃은 게 확실해요!”

 

 “흐음... 그래서?”

 

 “그래서는 뭘 그래서 입니까? 당장 비무를 신청해서 옥성여제를 꺾었다고 소문을 퍼트리는 거지요. 크하핫!”

 

 아무리 옥성여제가 무공을 잃었다는 사실을 나중에 사람들이 알게 되더라도, 옥성여제를 꺾었다는 그 사실 하나만으로 북부녹림의 위세가 드높아 질 것은 분명했다. 그때 곁에서 듣고 있던 표산이 말했다.

 

 “그런데..... 그걸 우리마음대로 결정해도 될까요? 지금 두목님도 자리를 비우셨는데....”

 

 표산이 말하는 두목은 패력대제 감항을 일컫는 말이었다. 그의 말에 맹곤이 손사래를 치며 말했다.

 

 “허이구. 호법님은 아직도 두목의 성격을 모르시오? 괜한 의협심만 앞서서 힘을 잃은 여자에게 어쩌고저쩌고 운운할게 뻔하지요. 차라리 두목이 없어서 다행일수도 있습니다. 나중에 문제를 삼더라도 길에서 갑작스럽게 맞닥뜨렸다가 시비가 붙었다고 하면 될 거고.”

 

 옥성여제를 꺾는다면 북부녹림의 위세만 높아지는 것이 아니었다. 분명히 사람들은 옥성여제를 누가 꺾었는지에 관심을 가질 것이고, 꺾은 자의 명성은 천하에 널리 퍼질 것이 분명했다. 이들 셋은 산속에서 염소고기와 술을 마시며 밤이 깊어 가는지도 모르고 옥성여제를 꺾을 수 있다는 생각에 들떠 이야기를 나누었다.

 

 

 다음날 아침부터 취선루 앞에서 기다리던 그들은 보옥과 몽 그리고 소영이 나서는 것을 보고 따라붙었고, 일부러 인파가 많은 곳에서 보옥의 앞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많은 사람들이 볼수록 더욱 소문은 빠르게 퍼져나갈 것이었기 때문에 일부러 사람들이 많은 곳을 택했던 것이었다. 맹곤이 먼저 나서고 싶어 안달이 났기 때문에, 맹숙과 표산은 맹곤에게 양보를 하기로 했다. 두 사람은 커다란 명성을 얻을 수 있는 기회라서 조금 아쉽긴 했지만, 먼저 말을 꺼낸 사람도 맹곤이었고 명성에 가장 목이마른 사람도 맹곤이었다.

 

 맹곤의 비무 신청에 보옥은 전혀 당황하지 않고 웃으며 말했다.

 

 “호호호. 갑자기 왜 비무를 신청하시는 거죠? 혹시 어떤 이유라도 있나요?”

 

 맹곤은 보옥이 전혀 당황하지 않자 오히려 본인이 당황스러웠지만 그것 역시 보옥의 연기라고 생각했다.

 

 ‘역시, 보통 계집이 아니군. 무공을 잃어 놓고도 능청스럽게 굴기는.....’

 

 “아, 무림인들 사이에 꼭 이유가 있어야 비무를 하는 건 아니지 않소? 강한 상대를 만나면 겨뤄보고 싶은 것이 무인의 본능 아니요?”

 

 맹곤의 말에 보옥이 웃으며 대꾸했다.

 

 “그렇게 겨뤄보고 싶다면 그냥 당당히 나서서 말씀을 하시면 되지, 왜 아침부터 어미 쫓아다니는 강아지마냥 졸졸 따라다닌 거죠?”

 

 ‘음? 이미 알고 있었나?’

 

 맹곤과 맹숙 그리고 표산은 보옥이 자신들의 존재를 이미 눈치 채고 있었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다. 맹숙은 뭔가 일이 잘못됐다는 것을 직감했다. 보옥이 계속 말을 이어갔다.

 

 “게다가, 비무를 하려면 조용한 곳에서 하면 될 것이지 왜 이렇게 사람들이 다칠지도 모르는 인파가 많은 곳에서 하자는 거예요?”

 

 보옥의 말에 맹곤은 딱히 할 말이 없었지만 보옥이 강아지 운운하자 슬슬 열이 올랐다.

 

 “그래서? 지금 하겠다는 거요, 말겠다는 거요?”

 

 맹곤의 삐딱한 물음에 보옥이 홱 돌아서며 말했다.

 

 “보시다시피 지금은 저잣거리를 둘러보느라 비무를 하고 싶은 마음이 없네요. 다음에 하도록 하죠.”

 

 맹곤은 보옥이 무공을 잃어서 일부러 피하는 거라 생각했다. 뭔가 이상한 낌새를 눈치 챈 맹숙이 맹곤에게 전음을 보냈다.

 

 ‘잘됐다. 곤아, 그냥 돌아가자!’

 

 하지만, 평소 그렇게 형님의 말을 잘 따르던 맹곤도 명성에 눈이 멀어 맹숙의 말을 듣지 않았다. 게다가 이미 많은 사람들이 무슨 일인가 싶어 주위를 둘러싸고 구경을 하고 있었는데, 어린 보옥이 등을 홱 돌리며 자신을 무시하는 태도를 보이자 맹곤은 열이 오를 대로 올랐다.

 

 “네년이 정녕 나를 우습게 여기는구나!”

 

 맹곤이 거칠게 외치며 보옥을 향해 손을 뻗었다. 무영권(無影拳)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엄청나게 빠른 속도였다. 사람들이 눈으로 쫓아가기도 어려울 빠른 손. 전혀 생각지도 못하고 있던 맹곤의 행동에 몽의 입에서 짧은 탄성이 터졌다.

 

 “아앗!”

 

 하지만, 보옥의 어깨에 맹곤의 손이 닿으려는 찰나 보옥은 너무나 여유롭게 그의 손을 벗어났다. 맹곤은 허공을 붙잡고는 멍하니 보옥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분명히 자신의 손에 보옥의 옷이 쥐어져 있어야 했다. 하지만 보옥의 옷을 잡았다고 생각하는 순간, 순식간에 보옥의 형체가 사라졌다가 한걸음 앞에서 다시 나타난 것이다.

 

 ‘이....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거지?’

 

 맹곤은 자신의 손이 그 누구보다 빠르다고 자신했다. 다른 무공들처럼 거창한 이름이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어릴 때부터 손을 빨리 움직이는 것에만 전력을 다해 수련을 했던 그였다. 무공이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이상은 힘보다는 속도가 중요한 것이라는 맹곤의 생각은 확고했다. 그래서 더욱 빠름에 집착하고 손을 빨리 움직이는 수련에만 열중했던 것이었다. 그런데, 거의 잡았다고 생각했던 보옥의 옷이 어떻게 사라졌는지 바로 코앞에서도 제대로 보지도 못하고 놓쳐버린 것이었다.

 

 몽이 멍하니 서있는 맹곤을 향해 다가가서 따지고 들었다.

 

 “아니, 이게 도대체 뭐하는 겁니까? 녹림의 장로님이라는 분이.....”

 

 하지만, 몽의 말은 계속 이어지지가 않았다.

 

 - 짜자자자자자작!

 

 갑자기 맹곤이 양손바닥으로 몽의 뺨을 빠르게 두들겼다. 몽의 얼굴은 순식간에 좌우로 정신없이 돌아갔다. 그렇게 양쪽으로 얼굴이 돌아가는 모습이 어찌나 우습게 보였는지 주위에서 구경하던 사람들이 왁자하게 웃고 떠들었다.

 

 “푸~하하하하! 저기 저 공자 얼굴 돌아가는 거 방금 봤어?”

 

 “키킥. 얼마나 열심히 맞는지, 침까지 튀어가면서 두들겨 맞는 것 같던데?”

 

 몽은 순식간에 벌겋게 달아오른 자신의 양쪽 뺨을 두 손으로 감싸 쥐고 소리를 질렀다.

 

 “이게 지금 뭐하는 짓이에요!!”

 

 하지만 맹곤은 몽은 안중에도 없다는 듯 자신의 손을 내려다보며 중얼거렸다.

 

 “아무런 이상은 없는데......”

 

 금소영은 몽이 두들겨 맞는 모습을 보고 너무 놀라서 입을 떡 벌리고 있는데, 곁에서는 보옥이 깔깔거리며 배를 잡고 웃고 있었다.

 

 “얘! 소영아! 조금 전에 봤어? 몽 얼굴이 양쪽으로 돌아가는 거! 진짜 웃기지 않아? 저 봐! 이제는 퉁퉁 부어서 볼이 마치 독 오른 두꺼비처럼 부어올랐어!”

 

 소영은 몽의 모습을 걱정스럽게 보고 있는데, 곁에서 보옥이 재밌어하며 웃자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할지 몰라 어리둥절한 표정이 되었다.

 

 몽은 볼을 감싸 쥐고서 보옥을 흘겨보며 외쳤다.

 

 “웃지 마세요!”

 

 하지만 보옥은 계속 깔깔거리고 요란하게 웃으며 말했다.

 

 “네가 한번 네 얼굴을 봐봐! 안 웃게 생겼나!”

 

 몽은 독이 잔뜩 올라서 보옥을 노려보다가, 자신의 얼굴을 이렇게 만든 맹곤에게 소리를 질러댔다. 맹곤은 몽이 시끄럽게 소리를 질러대자 이번에는 주먹을 단단히 쥐고 흠씬 두들겨 패버리려고 주먹을 내질렀는데, 갑자기 불어오는 강력한 기운에 몸이 뒤로 확 물러났다. 맹곤은 흠칫 놀랐다. 분명히 그것은 공력의 기운은 아니었다. 뭔가 아주 차갑고 소름끼치도록 이상한 기운이었다. 맹곤은 자신을 향해 왼손을 뻗고 있는 몽을 놀란 눈으로 쳐다보았다.

 

 ‘이....이건 또 뭐야?’

 

 몽은 순간적으로 앞으로 확 뻗어나가며 맹곤을 뒤로 물러나게 한 왼팔을 보며 말했다.

 

 “조금 전 얼굴을 맞을 때도 분명히 막을 수 있었죠?”

 

 ‘글쎄......낄낄낄....’

 

 “재밌어요?!!“

 

 ‘그래! 이놈아! 아~주 아주 재밌다! 재밌어 죽겠어!!’

 

 “벌써 죽어 놓고 뭘 또 죽어요!”

 

 ‘뭐? 이놈아! 그리고, 내가 막아주는 게 당연한 거냐? 그런 꼴 당하기 싫으면 얼른 실력을 기르던가!’

 

 “실력이 뭐 하루아침에 늘어요? 그때까지 잘 지켜주라고 광아님이 말씀하시지 않았어요? 확 그냥 다 일러바칠까보다!”

 

 맹곤은 자신의 왼팔을 내려다보며 혼자 지껄이고 있는 몽을 넋이 나간 듯 쳐다보았다.

 

 ‘미...미친놈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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