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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어쨌거나 스물넷
작가 : 펙트
작품등록일 : 2016.8.22

경쟁을 통해 올라온 음식들. 좋은 음식이라고 판정받아도 손님들이 찾지 않으면 가차 없이 없애는 이곳은 디저트 뷔페, 로제와인.

 
46 예약하신 객실은 하나뿐입니다
작성일 : 16-10-31 05:43     조회 : 66     추천 : 3     분량 : 7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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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축하드립니다! 미스로드 시즌3 왕중왕전 최후의 팀은……!”

 

 

  스튜디오 위에서 팡! 하고 터지며 종이꽃이 날아다녔다.

 

 

  “윤아팀입니다!”

 

 

  3위 쌍둥이 팀, 2위 2번 팀, 1위 윤아 팀이었다.

 

 

  “소감 한 마디 해주세요.”

 

 

  대현이 마이크를 받았으나 윤아에게 건네주었다. 윤아는 벅찬 마음에 말을 잇지 못하다가 겨우 입술을 뗐다.

 

 

  “우, 우선 미스로드의 최종 우승자가 되어 정말 기뻐요. 와, 떨린다.”

 

 

  윤아가 마음의 소리를 외치며 대현에게 마이크를 들이밀었지만, 대현이 천천히 해도 된다며 웃었다. 윤아는 대현의 미소에 한 번 더 용기 냈다.

 

 

  “어쩌면 가장 가까이 있는 이 친구와 함께 우승을 했다는 것, 모두가 열심히 노력했다는 것, 방청객 여러분들께서 저희를 좋게 평가해주신 것, 이 자리에 설 수 있게 기회를 주신 단비 씨와 모든 미스로드 관계자분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이 추억은 평생 기억하고 또 기억할 거예요.”

 

 

  단비가 진심 어린 눈빛으로 윤아에게 축하한다고 말했다. 윤아가 감사하다며 다시 마이크를 주었다. 단비가 미스로드 프로그램이 모두 끝났다는 마지막 멘트를 날리려고 할 때였다.

 

 

  -단비 씨.

 

 

  대형 스크린 화면에서 영상 편지가 떴다. 이 프로그램의 PD였다. 단비가 놀라 몸을 뒤로 돌렸다.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영상으로 향했다.

 

 

  -단비 씨, 처음 시즌1을 계획할 때부터 함께 있어줘서 고맙습니다. 나의 슬럼프 시기에 제작된 이 프로그램은 초창기 촬영 당시 많이 불안했죠. 그럴 때마다 나를 더욱 견고하게 만들어준 사람이 당신입니다. 당신이 이끌어줬기에 미스로드는 시즌3까지 제작되어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사랑한다, 단비야.

 

 

  스튜디오가 왈칵 뒤집혀졌다. 대현이 너무 놀란 나머지 단비의 어깨를 잡았다. 단비가 입모양으로 그렇게 됐어, 라고 말하고는 눈웃음을 지었다. 윤아가 두 손으로 입을 가리며 우와를 연신 외쳤다. PD는 제작진들의 함성에 민망한 듯 주먹으로 이마를 짚었다. 이어서 제작진들의 영상이었다. 비교적 소수의 제작진으로 시즌1때부터 한 명도 빠짐없이 시즌3까지 함께해온 사람들이었다. 그에 관한 얘기를 한 제작진 일동 모두 단비에게 감사하단 말을 했다. 단비의 눈가가 조금씩 젖어왔다.

 

 

  -단비야. 그냥 통화로 할 걸 괜히 영상 편지를 남기려니 민망하구나. 흐흐.

 

 

  “마스터……!”

 

 

  단비의 목소리가 메어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금방이라도 흘러나올 듯한 눈물을 간신히 미간을 찌푸려 참았다.

 

 

  -잠깐이었지만 나의 제자로 있어준 단비 네가 프로그램 하나를 거뜬히 지탱하는 걸 보니 얼마나 대견스러운지 몰라. 매 편마다 조금씩 시청률이 올라가는 걸 너희 부모님 못지않게 좋아했어. 이 프로그램을 계기로 끝없는 성장을 하는 네가 되었으면 해. 네가 너무나도 자랑스럽다.

 

 

  대체로 영상 편지는 1분 정도에 그쳤는데, 단비가 애착했던 몇몇 참가자들과 시청자의 영상 편지도 있었다. 마지막으로 전 시즌1의 최종 우승자와 시즌2의 최종 우승자 대현과 규동의 영상이 나왔다. 대현은 자신의 얼굴이 큰 화면에 나오자 부끄러운 듯 크흡, 하고 웃었다. 화면 속의 규동이 인터뷰를 하고, 대현은 옆에서 고개를 끄덕이기만 했다. 대현이 뭔가를 크게 나서서 인터뷰를 하는 내용은 없었지만, 자신의 얼굴이 크게 나온다는 것에 대해 부끄러워 당장 쥐구멍에 숨고 싶은 심정이었다.

 

 

  -단비 누나, 어떻게 하면 더 좋은 프로그램으로 이끌 수 있을지에 대해 매일 밤을 지새워 고민하는 모습이 항상 멋졌어요. 조금의 지친 내색 없이 속앓이를 많이 했을 것 같아서 안타까우면서도 정말 대단하다고 느꼈어요. 제가 이 프로그램의 최종 우승자가 되었다는 것에 한 층 더 자긍심을 가지게 해준 사람이기도 해요. 비록 미스로드는 이제 재방송으로 밖에 볼 수 없겠지만 먼 훗날, 미스로드의 종영을 기념한 방송이 꼭 하나 더 나왔으면 좋겠어요. 그 프로그램의 MC는 꼭 누나가 하고요. 이 프로그램의 애청자로서의 부탁이랄까요. 누나가 어디에 있든 항상 응원하는 동생이 될 거예요.

 

 

  윤아가 자신이 받은 꽃다발을 단비에게 주었다.

 

 

  “이 꽃다발의 진정한 주인은 단비 씨가 아닐까 생각해요.”

 

 

  대현이 어쩔 수 없다는 식으로 제작진에게 받은 휴지를 단비에게 주었다. 단비는 휴지로 자신의 눈물을 닦으며 마이크를 다시 한 번 다잡았다.

 

 

  “제 인생 최애 프로그램, 미스로드. 영원할 것만 같았던 이 프로그램의 끝에 남는 것이란 허전함이 대다수를 차지하겠지만, 아름답게 마무리가 되었기에 후회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사실 규동이의 말과 다르게 나도 모르는 사이 여러분들께 응석을 부렸을지도 몰라요. 그래도 언제나 괜찮다는 듯 조용히 나를 감싸 안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정말, 정말로 감사합니다.”

 

 

  단비의 소감으로 다시 한 번 영상이 켜졌다.

 

 

  -미스로드의 애청자로서 미스로드란?

 

 

  제작진이 시청자에게 물은 질문이었다.

 

 

  -미스로드는 사랑이다.

  -미스로드는 나의 도전이다.

  -미스로드는 나의 어머니다.

 

 

  지난 시즌의 미스로드 우승자들 중 하나였지만 안타깝게도 질병으로 인해 왕중왕전에 참여하지 못해 단비의 관심을 받았던 도전자가, 미스로드를 통해 SNS에 알려져 유명해진 또 다른 도전자가, 그리고 단비의…….

 

 

  -미스로드는 생활의 활력소다.

 

 

  대현이 대답했다. 대현은 자신의 영상으로 인해 조금은 단비에 대한 헛헛함을 느끼고 있었는데, 단비의 큰 웃음소리에 와장창 깨져버렸다. 진심으로 싫다는 눈빛을 단비에게 쏘아붙였다. 그러나 단비의 입장에서는 웃을 수밖에 없는 영상이었다. 입에 발린 말은 죽어도 못하는 천하의 대현이 생활의 활력소라고 말했기 때문이었다.

 

 

  “푸하하, 생활의 활력소?”

  “우, 웃지 마!”

 

 

  단비는 지금 이 순간 그 누구보다 행복하다고 생각했다. 프로그램에 쫓겨있어서 자신이 이렇게도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을 줄 몰랐다.

 

 

  TV의 화면에 모든 시즌에서 제작진과 단비, 그리고 참가자 모두가 웃는 모습이 파라노마처럼 지나갔다. 그러다 검은 화면으로 바뀌어졌는데, 천천히 뿌옇던 흰 글자가 선명하게 띄워졌다.

 

 

  -이때까지 미스로드를 시청해주신 여러분들께 감사드립니다.

 

 

 -

 

 

  드르륵. 캐리어 바퀴 소리가 멈췄다. 대현이 윤아의 캐리어를 받아 자동차 짐칸에 실었다. 그리고는 운전석에 앉아 벨트를 맸다. 윤아는 트렁크 문을 닫고 조수석에 앉았다.

 

 

  “너 운전도 할 줄 알아?”

  “당연하지. 내 차가 없을 뿐이지 면허증은 고3 졸업 직전에 땄어.”

  “우와, 나도 어서 따야하는데.”

  “차를 몰지 않더라도 면허증은 인생에서 있으면 좋댔어. 우리 아빠가. 너도 빨리 하나 만들어.”

  “근데 내가 운전하면 사고만 날 것 같아서.”

 

 

  대현이 그 말에 공감한다는 듯 고개를 크게 끄덕였다. 윤아는 대현의 공감에 반박하지 못하고 안전벨트를 두 손으로 꼭 쥐며 말했다.

 

 

  “운전 잘 하는 거 맞지? 내 하나뿐인 생명을 너에게 맡긴다?”

  “야, 날 못 믿어?”

  “못 믿으니까 하는 소리 아냐.”

  “참나, 네가 잘못되면 평생 내가 책임진다! 걱정 말고 바깥이나 구경해.”

 

 

  천천히 주차장을 벗어나던 차가 어느새 도로 위를 달렸다. 저 소실점 끝에서 노란 꽃밭이 보였다. 대현은 렌트카의 CD를 틀었다. 흥겨운 노랫소리와 함께 유채꽃이 만개한 도로를 가로질렀다. 윤아는 창문을 끝까지 내려 상체를 밖으로 내밀었다. 숨이 막히도록 얼굴을 세게 때리는 바람이 마냥 좋았다.

 

 

  “야! 얼굴 내밀지 마. 위험해.”

  “그렇지만 부딪힐 게 아무것도 없잖아. 이 도로에는 우리뿐인걸!”

 

 

  윤아는 고등학생 때 수학여행을 가지 못했기 때문에 제주도가 처음인 건 물론이고, 비행기를 탄 것도 처음이었다. 모든 것이 처음인 윤아에겐 설렘뿐이었다. 대현도 간만의 여행에 꽤나 즐거웠던 것인지 기쁜 마음을 표정에 한가득 드러내곤 엑셀을 더욱 세게 밟았다.

 

  그들이 도착한 곳은 어느 한 바닷가였다. 투명하게 속이 비치는 바다는 시리도록 푸르렀는데, 깊을수록 겹겹이 쌓여 더욱 짙은 푸른색을 만들었다. 조금은 무섭게 보이면서도 반짝이는 것이, 그들을 놀라게 하기에 충분했다. 대현은 카메라로 바다와 그 주위를 찍었다. 윤아는 신발을 모래사장에 가지런히 놓고 바다를 향해 뛰어갔다. 윤아의 머리카락이, 소매가, 발목까지 오는 흰 치맛자락이 세차게 흔들렸다. 윤아는 바닷물에 발목까지 담갔다. 몇 번 바닷물을 차는가 싶더니 뒤돌아 대현을 향해 크게 웃었다. 대현은 윤아가 신발을 벗어 자신을 향해 웃어 보일 때까지 어느 한 순간도 놓치지 않고 카메라에 연속으로 담아냈다. 대현도 카메라를 내려두고 신발과 양말 모두 벗어 근처에 던졌다. 바짓단을 종아리까지 거두고 윤아를 향해 뛰었다. 대현이 가까이 올 때, 윤아가 장난삼아 대현을 향해 발로 물길질을 했다. 대현이 움찔거리며 멈추다 윤아를 바라봤다. 윤아와 대현의 눈이 몇 초간 마주할 때에 대현이 씩 입 꼬리를 올리자, 윤아는 눈을 크게 뜨며 그 자리에서 도망쳤다. 대현은 그런 윤아를 놓칠세라 뒤를 쫓았다.

 

 

  “임윤아 생각보다 빠르네?”

 

 

  윤아의 달리기 실력은 의외로 뛰어났다. 아마도 그것은 필사적으로 물장난에서 살아남기 위함이라고. 대현이 자리에 멈춰 두 손 가득 바닷물을 떠 윤아에게 뿌렸다. 윤아가 그것을 막으려는 듯 두 손을 허공에 뻗었다. 대현이 한 번 더 뿌렸다.

 

 

  “미안! 미안! 내 화장만큼은 건들지 말아줘!”

 

 

  대현이 한 번 더 뿌리는 시늉을 하다가 윤아의 두 손목을 잡았다.

 

 

  “복수야.”

  “아?”

 

 

  윤아가 이를 악 다물며 눈을 찔끔 감았다.

 

 

  “이야, 이 표정은 엽사 감인데.”

 

 

  윤아가 다리를 들어 올려 대현의 허벅지를 찼다. 대현의 바지에 윤아의 발바닥 자국이 고스란히 찍혔다. 대현은 그것을 내려다보다 다시 윤아를 올려다보았다. 그렇게 한 동안 서로 물장난을 했다.

 

  뒤늦은 점심을 먹은 후, 아쿠아리움 출입구문을 열었다. 꽤나 비싼 입장료였지만 미스로드 때 받은 여행권 패기지 안에 포함되었던 것이기에 무사히 들어갈 수 있었다. 윤아와 대현은 서로를 사진 찍어주거나 구경하기에 바빴다. 우연히 바닥이 강화유리로 된 곳으로 발길이 닿았다. 그 바로 밑엔 깊은 수족관을 들여다볼 수 있었다.

 

 

  “대현아, 이거 봐봐. 저기 밑에 상어 아냐?”

 

 

  대현이 빠끔히 얼굴을 들이밀어 바닥 밑을 살펴보았다.

 

 

  “오, 상어 엄청 커.”

  “이거 막 바닥 무너지는 거 아냐? 이 수족관에 빠지게 된다면…….”

  “왁!”

 

 

  대현이 갑작스럽게 소리치며 윤아의 양쪽 어깨에 손을 놓았다. 화들짝 놀란 윤아가 순간 다리에 힘이 빠진 듯 주저앉을 뻔했다. 윤아가 대현을 노려보며 팔뚝을 한 대 쳤다.

 

 

  “너 은근 사람 원망하면 손이랑 발이 먼저 나간다?”

 

 

  오늘따라 유독 대현이 장난 끼 많은 남자 아이처럼 보였다. 규동의 말론 대현이 놀 때는 확실하게 놀고, 그 모습이 아이 같다고 했는데 규동의 말이 맞았다. 그런 모습이 더욱 대현을 사랑스럽게 만들었다. 윤아는 괜스레 귀를 붉히며 외쳤다.

 

 

  “이씨! 놀랐잖아! 한 대 더 맞아!”

 

 

  물개에게 직접 생선을 주는 체험이 있었다. 대현이 호감 있다는 듯 윤아를 불러 그곳을 가리켰다. 윤아는 바로 대현의 청재킷 소매를 이끌며 체험장으로 들어갔다. 사육사의 간단한 설명을 끝내고 윤아가 먼저 생선을 쥐었다. 그리고 다른 손을 펼쳐 물개에게 갖다 댔다.

 

 

  “뽀뽀.”

 

 

  물개가 윤아의 손바닥에 뽀뽀를 했다. 윤아는 사육사의 지시에 따라 옳지, 라고 말한 뒤 생선을 건네주었다. 물개가 생선을 덥석 물어 먹었다. 대현이 옆에 쭈그려 앉아 물개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이야, 얘는 대체 얼마나 먹고 뚠뚠이가 되어버렸냐.”

 

 

  물개가 그 말을 알아듣기라도 한 것인지, 지느러미로 대현의 무릎을 찰싹 때렸다.

 

 

  “아, 아니 귀엽다고. 귀엽다고.”

 

 

  대현이 말을 바꾸었지만 소용없었다. 물개는 뒤뚱거리며 물가로 가더니 유유히 물속으로 헤엄쳐 가버렸다.

 

 

  “애를 쫒아내면 어떡해?”

 

 

  사육사도 당황했는지 다시 부르면 된다고 했지만, 윤아는 괜찮다며 대현을 끌고 체험장 밖으로 나갔다. 대현이 조금은 의기소침한 표정으로 정말로 귀여워서 그런 건데, 라고 말했다. 윤아는 못 말린다며 주위를 둘러보다 매점을 발견했다. 얼마 후 윤아와 대현의 손엔 구슬아이스크림이 하나씩 쥐어져있었다.

 

 

  “이 아이스크림은 질릴 수가 없는 것 같아.”

 

 

  자연스럽게 서로의 구슬 아이스크림을 한 입씩 나눠 먹을 때 윤아가 말했다. 대현이 이어 맞장구를 쳤다.

 

 

  “내가 봤을 땐 아이스크림 중에선 구슬 아이스크림이 진리인 듯.”

  “구슬 아이스크림은 어떻게 만드는 거지? 우리 손으로 직접 만들 수도 있는 건가?”

  “우리 집에 돌아가면 한 번 찾아볼까. 뭔가 좋은 소재가 나올지도.”

  “그거 좋다.”

  “젤라또도 이제 한 물 갈 때가 됐지.”

 

 

  대현이 장난 가득한 말투로 말했다. 한편 그 시각, TV를 통해 드라마 재방송을 보던 규동이 귀를 긁으며 이유 없는 재채기를 했다.

 

  아쿠아리움에서 나가기 전에 마지막으로 상점을 둘러보았다. 윤아는 뭔가를 관심 기울여 보더니 대현에게 해가 지기 전에 숙소로 이동하자고 말했다. 윤아가 다음 장소로 이동하기 전에 화장실에 들릴 동안, 대현은 다시 상점으로 들어갔다. 윤아가 화장실에서 나왔는데도 대현은 꽤 오랫동안 나오지 않았다. 윤아가 대현에게 전화를 걸려고 할 때, 저 멀리서 대현이 보였다.

 

 

  “어딜 다녀 온 거야?”

 

 

  대현이 하프 물범 인형으로 윤아의 정수리를 툭 치며 말했다.

 

 

  “오다가 주웠다.”

  “뭐?”

  “귀엽지 않냐.”

 

 

  대현은 인형의 지느러미 부분 하나를 잡아 인사를 하듯 흔들었다. 윤아가 저도 모르게 피식 웃어버렸다. 대현은 윤아가 웃는지도 모르고 진지하게, 이번에는 두 지느러미를 잡아 박수치는 시늉을 했다. 대현도 모르는 무의식중에 나온 행동인 것 같았다. 윤아는 대현이 언제까지 멍 때리며 그 행동을 하는지 빤히 지켜보았다. 한참 뒤에 대현이 윤아의 시선을 느낀 듯 아무렇지 않게 인형을 주었다.

 

 

  “대현이도 이제 보니 애구나, 애.”

 

 

  윤아가 대현의 행동을 똑같이 따라했다. 대현이 남사스럽단 표정을 지으며 자신이 언제 그랬냐고 소리쳤다.

 

  호텔에 도착했다. 단비가 직접 알아본 곳이라, 따로 체크인을 맡아두었다고 했다. 대현은 핸드폰을 통해 단비에게 받은 체크인 인증 캡쳐본을 호텔리어에게 넘겼다. 호텔리어가 그것을 확인하고는 대현에게 열쇠 하나를 주었다. 대현이 고개를 기웃거리며 물었다.

 

 

  “왜 열쇠가 하나죠? 저희 두 사람인데요?”

 

 

  대현과 윤아가 서로 마주보다가 호텔리어를 바라봤다.

 

 

  “고객님께서 예약하신 객실은 하나입니다.”

 

 

  대현과 윤아가 다시 한 번 서로를 바라보다 호텔리어를 쳐다보았다. 그들이 누가 먼저 할 것 없이 동시에 외쳤다.

 

 

  “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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