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로맨스
어쨌거나 스물넷
작가 : 펙트
작품등록일 : 2016.8.22

경쟁을 통해 올라온 음식들. 좋은 음식이라고 판정받아도 손님들이 찾지 않으면 가차 없이 없애는 이곳은 디저트 뷔페, 로제와인.

 
34 프로는 프로가 알아보니까
작성일 : 16-10-27 20:48     조회 : 64     추천 : 4     분량 : 6817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지금으로부터 약 2달 전의 일이었다. 대근이 윤아를 집으로 데려가기 위해, 윤아를 강제로 이끌고 외삼촌의 집으로 향했던 적이 있었다. 외삼촌은 대근을 만류하기 위해 거실 소파에 앉아 얘기를 나눴었다.

 

 

  ‘하실 말씀이 뭡니까, 형님.’

  ‘너 정말 이대로 윤아를 데려갈 거야?’

  ‘당연한 말씀을 뭐 하러 질문하십니까. 형님도 이 일 예상하고 있지 않으셨습니까?’

 

 

  외삼촌은 할 말을 잃었다. 대근의 말이 사실이었기 때문이었다. 외삼촌은 골치를 앓는 듯 한숨을 깊게 내쉬었다. 그러다 문득 뭔가가 떠오른 듯, 허리를 피고 자세를 바로 잡았다.

 

 

  ‘그럼 우리 내기를 하자.’

  ‘무슨 내기를 말씀하십니까?’

 

  ‘올해 그랑프리가 주최되는 거 알고 있지? 로제와인 파티쉐들은 그랑프리 참여권을 두고 1년 동안의 포인트로 순위를 가릴 거야. 그런데 윤아는 고작 올해 1월 달부터 시작해봤자 지난 해 11월과 12월의 포인트를 채울 수 없어. 그러니 윤아를 위해 월말평가를 조금 변경해야 해. 그걸 통해 2개월 치의 포인트를 받게 될 것인지 말 것인지를 따지는 거야.’

 

  ‘지난 해에 그랑프리에 출전한 로제와인 멤버들 기록이 모두 좋아서 그 기념으로 15점씩 돌렸지 않습니까? 거기다가 2개월 치의 포인트만 생각하시는 것 같은데, 그 때 치뤄질 월말평가의 포인트 점수까지 생각해서 총 3개월 치의 포인트를 가려야 합니다. 그럼 총 30점이지요. 한 달에 한 번 여는 월말평가의 TOP에 들어가야 겨우 5포인트를 벌 수 있습니다. 그런데 한 번의 월말평가로 30포인트를 결정짓는단 말입니까? 말이 됩니까?’

 

  ‘그 만큼 어렵게 한다면?’

 

 

  대근은 ‘어렵게’라는 말에 흥미를 가진 듯, 몸을 뒤로 젖혀 소파에 기대었다.

 

 

  ‘5월 5일은 어린이날이야. 매 년마다 일일 카페를 운영하니까, 윤아가 얼마나 임하는지를 따져서 우리를 제외한 다른 파티쉐들이 판단하고 10점을 주는 거야. 너는 분명 점수를 낮춰 줄거고 나는 높여 줄거니까 딱 파티쉐들이 판단하는 걸로 점수를 주는 거지. 그리고 다음 날에 기존에 치려는 월말평가에서 윤아가 .TOP에 들어가면 5점을 플러스 해서 10점을 주고. 그럼 나머지 10점은 어떻게 받느냐. 윤아가 그 당시에 오를 TOP 중에서 랜덤으로 실력을 겨루는 거야.’

 

  ‘임윤아가 TOP 5와 실력을 겨룬다고요?’

 

 

  대근은 웃음을 참지 못하고 얼마간 웃다가 겨우 진정했다.

 

 

  ‘걔가 TOP과 싸울 수 있나요? 그것보다 TOP 안에 들 수 있나요?’

  ‘아직 해보지 않으면 모르지?’

  ‘어림없습니다. 정말 어렵게 만드셨군요. 맘에 듭니다.’

 

  ‘만약 윤아가 30포인트 모두 받게 된다면 넌 이제 윤아의 기회를 뺏을 자격 없어.’

  ‘하지만 임윤아가 실패한다면 집으로 데려갈 것입니다. 더 이상 남의 집안일에 신경 쓰지 마세요.’

  ‘너무하네, 매제. 남이 아닌데. 어쨌든 내기니까 그러도록 하지.’

  ‘자기 무덤을 자기가 파시는 군요. 임윤아의 실력을 과대평가 하지 마세요.’

  ‘너야 말로 딸이 만든 디저트의 맛이 두려워 못 먹는 일 생길 거야. 그 아이의 실력을 과소평가 하지 마.’

 

 

 -

 

 

  “자신 있으신가 보군요.”

  “프로는 프로를 알아보니까.”

 

 

  대근은 얼빠진 상태로 외삼촌을 보았다. 저 멀리서 단비가 외삼촌을 불렀다. 외삼촌은 아빠의 어깨를 몇 번 손바닥으로 두드리고는 촬영지로 향했다. 대근 역시 그 뒤를 따랐다.

 

  단비는 어린이날 특집을 기념해 특별한 손님을 모시겠다며 외삼촌을 소개했다. 외삼촌은 해맑은 표정으로 단비와 몇 마디의 얘기를 나누었다. 윤아와 대현은 물론 파티쉐들은 촬영지 바로 맞은편에서 지켜보았다. 파티쉐들이 동경의 눈빛으로 촬영지를 건너다보았다.

 

 

  “역시 마스터야. 미스로드에 인터뷰 제의도 받고 말이야.”

  “나도 저기에 한 번 출연해봤으면…….”

  “저기 마스터 옆에 계신 평가원 정말 유명하신 분이잖아. 난 출연이고 뭐고 딴 거 다 필요 없고 저 분께 사인 받고 싶어.”

  “나도야. 저 분의 아내도 엄청 유명한 사람이잖아. 국내 최초의 뭔 호텔 쇼콜라티에라고 했는데. 뭐였더라…….”

 

 

  윤아는 행여 대근과 마주칠까봐 은근슬쩍 시선을 회피했다. 대근에게 나약한 모습을 보여주지 않기 위해, 어젯밤에 외삼촌이 자신에게 했던 말을 기억 속에서 끄집어냈다. 겁내지 마, 겁내지 마, 지금처럼만 열심히 하면 돼, 수 십 번도 생각해봤지만 윤아에게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리하는 윤아의 옆에서 단비를 보다 말고, 윤아의 옆에 있는 대현을 올려다보았다. 대현은 근심 가득한 표정으로 윤아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리하는 대현의 시선을 따라 윤아에게 머물렀다. 윤아는 무엇이 두려운 건지 잔뜩 겁을 먹으며 몸을 떨고 있었다. 리하는 그것을 이상하게 쳐다보다가 괜히 짜증이 밀려왔다. 최근 들어 대현이 윤아를 많이 신경 쓰고 있는 눈치인데다가, 대부분의 파티쉐들이 윤아를 신뢰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이번 프로젝트는 윤아가 대부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자신이 나서서 사람들에게 돋보일 기회가 마땅히 없었다. 리하는 손톱을 잘근 깨물며 들려오는 인터뷰를 듣고 놀라, 촬영지로 눈을 돌렸다.

 

 

  “마스터는 임대근 씨와 아주 각별한 사이라고 말씀하셨는데요. 두 분은 한 스승님 아래에서 자란 동기라고 했습니다. 게다가 지금은 매제 사이라고 들었는데요. 정말 그게 사실인가요? 제가 듣기로는 현재 로제와인의 파티쉐들 중에 마스터의 조카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네. 그렇습니다. 저의 조카이자 대근이의 딸입니다.”

  “놀랍군요. 소문만 들었을 뿐이지 사실일 줄은 상상도 못 했습니다. 그럼 엄마는 두바이 7성급 호텔의 쇼콜라티에로 유명한 김 율이겠군요.”

  “맞습니다.”

  “정말 대단한 집안 내력이네요. 엄청난 집안에서 태어난 딸을 소개하고자 할 건데요.”

 

 

  단비가 인터뷰를 진행할 동안에 미스로드의 스태프 중 하나가 윤아를 불렀다. 윤아는 갑작스러운 인터뷰에 당황하여 한걸음 뒤로 물러섰다. 대현은 외삼촌과 대근이 매제 사이라는 것을 알았지만, 엄마가 김 율이라는 것까지 생각해내지 못했다. 리하는 윤아의 옆에서 넋 놓았고, 다른 파티쉐들은 윤아의 엄청난 집안 내력에 눈을 반짝였다. 윤아는 사람들의 시선이 부담스러워 뒤로 내빼다가, 대현이 윤아의 등을 떠밀었다.

 

 

  “저건 방송이야. 사진 한 장으로 끝낼 수 있는 인터넷 기사가 아니라고. 네가 인터뷰를 망치면 마스터가 뭐가 돼? 너희 아버지께선 다시 널 끌어내릴 거야. 그렇게 되고 싶어?”

  “싫어, 그건 싫어…….”

 

  “쫄지 마. 겁먹으면 네가 잡을 수 있는 기회는 한정된 것처럼 보이게 돼. 더 넓게 볼 수 있는 시야의 폭이 좁게 느껴진다고. 정신 똑바로 차리고 가.”

  “응.”

  “넌 누구보다 자랑스러운 로제와인의 책임자잖아.”

 

 

  윤아는 쉼 호흡을 크게 하고 촬영 현장으로 향했다. 단비는 마스터의 조카이자, 현직 평가원 임대근의, 그리고 7성급 쇼콜라티에인 김 율의 딸이 누구인지 궁금했다. 단비는 고개를 천천히 옆으로 돌려 그 사람이 누구인지 얼굴을 보았다. 단비의 눈이 점차 커지더니 끝내 입술을 다물지 못하고, 마이크를 쥔 손에 힘을 주었다. 미스로드의 감독 역시 윤아의 얼굴을 보고 곰곰이 생각하다가 뭔가를 떠올린 듯 안경을 치켜세웠다. 윤아는 몇 주 전의 벚꽃 축제에서 대현과 함께 8회 우승을 했었다. 감독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아, 이게 웬 일인가요. 미스로드 시즌3 제 8회 우승자인 윤아 양이군요.”

 

 

  대근은 순간 잘못 들은 것이라 판단하며 눈썹을 찡그렸다. 윤아는 대근의 눈치를 슬쩍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단비는 윤아의 옆에 서서 한동안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럼 그렇지. 역시 피는 못 속이는 군.’

 

 

  “그럼 어린이날 특집으로 여기 이 유명하신 분들이 여러분들을 위해 디저트를 선사해주실 건데요.”

 

 

  ‘원래 괴물들 사이에서 괴물이 태어나지.’

 

 

  “딸기 샤를로트와 오페라 케이크를 만든다고 합니다.”

 

 

  ‘이 아이는 김 율 스승님처럼 판도를 뒤집을 수 있을까?’

 

 

  “꽤나 많은 작업이 필요한 섬세한 디저트인데요.”

 

 

  ‘좀 더 확인이 필요해.’

 

 

  “미스로드에서 2번의 우승을 한 로제와인의 출신, 도대현 군과 함께 4명이서 만드는 것으로 하겠습니다!”

 

 

  ‘대현아 미안. 네 여자 애, 내가 쉽게 못 놓아줄 것 같아.’

 

 

  단비는 생각을 끝으로 저 멀리 보이는 대현에게 빙긋 웃었다. 대현은 앞머리를 쓸어 넘기며 짧은 욕지기를 했다.

 

 

  “저, 최단비 저게……, 날 못 잡아먹어서 안달이야!”

 

 

  규동은 대현의 어깨를 토닥이며 힘내라고 말했다. 대현은 규동의 손을 뿌리치고는 씩씩거리며 촬영지로 걸음을 옮겼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리하의 옆에 있던 대현이 사라지자, 리하는 또 한 번 짜증이 몰려왔다. 리하의 화가 턱 밑까지 왔다. 리하의 앞에 있던 파티쉐들의 대화가, 리하의 귀에 들어왔다. 대화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간혹 들려오는 웃음소리가 리하의 신경을 거슬리게 만들었다.

 

 

  “어쩐지 아직 로제와인에서 4개월 밖에 되지 않았는데 4번의 월말평가 TOP을 휩쓸었잖아. 좋은 유전자를 타고 났네.”

  “그러게. 거기다가 노력까지 우리보다 더 열심히 하니까 뭐……, TOP에 오를 만도 하지. 부총주방장의 자격도 얻었고. 난 왜 오늘따라 윤아가 되게 달라져 보이는 거 같지?”

 

  “미스로드에 한 번 출전하고 싶었는데. 저번에도 대현이랑 우승 같이 했다면서, 이번에도 대현이랑 팀을 이루네.”

  “부럽다. 나중에 임대근과 김 율의 싸인 꼭 부탁해야지.”

 

 

  세트장을 점검할 동안 촬영지의 카메라가 모두 꺼졌다. 그제야 긴장이 풀린 윤아는 한숨을 쉬었다. 대현이 윤아에게 땅이 꺼지겠다고 말하려던 찰나, 대근이 윤아에게 다가갔다. 윤아는 뒤로 물러서려다가 멈칫하고 시선을 아래로 내리깔았다.

 

 

  “네가 미스로드 시즌 3의 8회 우승자라고?”

  “네…….”

  “네가 최단비와 붙어 이겼다고?”

  “아니요. 단비 씨는 그 날 손목 부상 때문에 도전자들끼리 붙었어요. 대현이와 같은 팀이 되어서요.”

  “그럼 그렇지. 넌 ‘우승’이라는 것을 너무 쉽게 얻는 구나. 한심하게. 어디 가서 미스로드 우승자라고 말하지 말거라. 내가 더 창피하니까.”

 

 

  대현은 그 말에 다소 충격을 받은 듯 윤아를 바라봤다. 윤아는 입술을 깨물다 말고 알겠다고 말했다.

 

 

  “네가 오페라 케이크를 만들어라.”

 

 

  오페라 케이크는 케이크 시트 중에서도 까다로운 비스퀴 조콩드(얇은 케이크 시트)로 만들어야 했다. 게다가 초보자는 쉽게 따라할 수 없을 정도로 고난이도 기술이 필요한 케이크이기에, 대근은 그것을 노리고 윤아에게 시켰다. 대근은 더 이상 윤아가 로제와인에서 활동하는 것이, 미스로드 TV 프로그램에 나오는 윤아가 매우 거슬렸다. 윤아는 대근이 자신에게 왜 오페라 케이크를 만들라고 했는지 알고 있었다. 윤아는 자신의 앞치마를 쥐었다 펴며 조심스레 말했다.

 

 

  “제가 오페라 케이크를 만드는 것에 성공하면 절 인정해주시는 건가요?”

  “아무 실력도 없는 애가 오페라 케이크를 만든다는 게 이상하지.”

  “아니면 절 한 번이라도 봐주실 수 있나요?”

 

 

  윤아는 대근과 눈과 마주쳤다. 대근의 표정은 그 어떠한 미동도 있지 않았다. 윤아는 대근이 뭐라 더 말하기 전에 자리를 피했다. 어차피 윤아가 질문했던 말에는 대답을 들을 수 없었다. 들었다고 해도 윤아가 원하는 답이 아니었을 것이다. 윤아가 오페라 케이크를 만들기 위한 재료를 준비할 때에 대현이 다가왔다.

 

 

  “너 오페라 케이크는 만들어보고 나서 알겠다 한 거야?”

  “아니. 만들어본 적은 없어.”

  “대체 어쩌려고 그래?”

  “난 아빠가 내 디저트를 드시게 하고 싶어.”

  “그건 나중에 할 수도 있잖아. 지금은 네 포인트를 쌓는데 신경 써.”

  “나중이란 게 언제 올지 몰라. 이번이 마지막 기회일 수도 있고 아주 먼 훗날일 수도 있단 말이야.”

  “그게 무슨 말이야?”

 

  “아빠는 내가 만든 디저트를 한 번도 드셔보신 적이 없어. 절대 나를 인정해주지 않아. 오빠가 만든 음식이라면 사족을 못 쓰는 사람이, 나만 보면 피해. 지금 내가 만드는 걸 직접 보여주지 않는다면, 이번에도 내가 만든 디저트를 못 드신다면 기회가 없을 지도 몰라. 내가 얼마나 노력했는지, 내가 6년이란 시간을 어떻게 버텨왔는지 아빠는 아무것도 몰라.”

 

 

  ‘그럼 그렇지. 넌 ‘우승’이라는 것을 너무 쉽게 얻는 구나. 한심하게. 어디 가서 미스로드 우승자라고 말하지 말거라. 내가 더 창피하니까.‘

 

 

  “정말 나를……, 몰라.”

 

 

  대현은 방금 전 대근이 윤아에게 했던 말을 떠올렸다. 대현은 윤아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너 저번에 딸기 샤를로트 만든 적 있지?”

  “응?”

  “오페라 케이크의 시트가 딸기 샤를로트에 쓰이는 시트와 같아. 저번에도 내가 말했지만 윗부분을 평평하게 펴려고 하다가 시트가 꺼지는 경우가 있으니까 조심해.”

 

 

  ‘임윤아 아버님 생각보다 독하신 분이군. 오페라 케이크를 한 번도 만들어 본적 없는 애한테 그것도 망신당하게 하려고 미스로드 촬영지에서 시키다니. 오페라 케이크를 하나 만들려면 시럽은 물론 까다로운 작업이 한 둘이 아닌데…….’

 

 

  “내가 지금 말하는 것들 잘 새겨들어.”

 

 

  대현은 윤아의 머리를 쓰다듬다 말고, 가만히 손만 올린 채 오페라 케이크의 레시피를 가르쳐주었다. 윤아는 그것을 머릿속에서 그리며 설명을 들었는데, 언뜻 한 기억이 스쳐지나갔다. 어린 여자 아이가 남자 아이를 앞에 두고 커피시럽과 캐러멜 소스 그리고 가나슈와 비스퀴 조콩드를 만들고 있었다. 윤아는 찡, 하고 울리는 이마를 짚었다. 대현의 설명이 끝나자, 윤아는 그제야 정신을 차린 듯 고개를 끄덕였다.

 

 

  “대현이가 다른 사람한테 친절하게 가르쳐주는 건 처음이야.”

  “뭐, 뭐 가르쳐 줘도 시비야?”

 

 

  윤아는 대현의 팔을 툭툭 치다가 먼저 조리대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러다 발걸음을 멈춰 뒤돌아 대현을 향해 해맑게 웃었다.

 

 

  “고마워. 레시피 기억해 둘게.”

 

 

  대현은 다시 조리대로 향하는 윤아의 뒷모습을 가만히 지켜보았다. 신경이 쓰이는 듯 한쪽 손을 허리에 짚고 말했다.

 

 

  “처음 듣는 레시피를 어떻게 모조리 기억 하냐…….”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공지 18일까지 n일에 1편 연재합니다. (건강… 2016 / 12 / 6 1370 0 -
공지 앞으로의 계획 (2) 2016 / 11 / 20 1431 2 -
공지 공모전 마지막 날 그리고 웹툰화 (2) 2016 / 10 / 31 1454 4 -
63 63 안아도 돼? 2016 / 11 / 22 66 0 7620   
62 62 내가 한 번 더 다가간다면 2016 / 11 / 22 61 0 8104   
61 61 몰라봐줘서 미안 2016 / 11 / 22 57 0 8997   
60 60 포기하기 싫다 2016 / 11 / 21 158 0 9342   
59 59 공든 탑, 무너지다 2016 / 11 / 21 54 0 7677   
58 58 그래 좋겠네 누구는 2016 / 11 / 21 58 0 7752   
57 57 입지 마 2016 / 11 / 21 52 0 7515   
56 56 우리 데이트 하자 2016 / 11 / 20 207 0 8913   
55 55 기억 속의 너, 네가 아닌 너 (2) 2016 / 11 / 20 135 0 5643   
54 54 기억 속의 너, 네가 아닌 너 (1) 2016 / 11 / 20 209 0 6348   
53 53 펜션에서 벌어진 일 (3) 2016 / 11 / 20 56 0 8433   
52 52 펜션에서 벌어진 일 (2) 2016 / 11 / 20 49 0 8764   
51 51 펜션에서 벌어진 일 (1) 2016 / 11 / 20 51 0 10134   
50 50 대체 어디가 아픈 거야 2016 / 11 / 20 145 0 8197   
49 49 우리는 최고의 정성을 파는 사람들이니까 2016 / 10 / 31 61 2 8178   
48 48 진심과 정성만 있다면 누구나 2016 / 10 / 31 57 3 7933   
47 47 나의 처음을 너와 2016 / 10 / 31 70 3 6040   
46 46 예약하신 객실은 하나뿐입니다 2016 / 10 / 31 67 3 7119   
45 45 왕중왕전 - Bye, Bye 미스로드 2016 / 10 / 30 65 3 8242   
44 44 내가 일방적으로 좋아하는 2016 / 10 / 30 65 3 6008   
43 43 자세가 야해 2016 / 10 / 30 186 4 7123   
42 42 저 변태가 뭘 또 꾸미는 거야 2016 / 10 / 30 73 4 7562   
41 41 난 이미 충분히 지쳤는데 2016 / 10 / 30 67 4 6900   
40 40 울지 마 2016 / 10 / 29 173 4 8241   
39 39 어릴 때부터 줄곧 2016 / 10 / 29 80 4 7444   
38 38 인정받고 싶으면 피하지 마 2016 / 10 / 28 65 4 7149   
37 37 공과 사의 구별 2016 / 10 / 28 70 4 7478   
36 36 실망스럽다 2016 / 10 / 28 60 3 8692   
35 35 무슨 짓 하는 게 아닌가 2016 / 10 / 28 80 4 7229   
34 34 프로는 프로가 알아보니까 2016 / 10 / 27 65 4 6817   
 1  2  3  4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