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로맨스
어쨌거나 스물넷
작가 : 펙트
작품등록일 : 2016.8.22

경쟁을 통해 올라온 음식들. 좋은 음식이라고 판정받아도 손님들이 찾지 않으면 가차 없이 없애는 이곳은 디저트 뷔페, 로제와인.

 
42 저 변태가 뭘 또 꾸미는 거야
작성일 : 16-10-30 12:33     조회 : 73     추천 : 4     분량 : 7562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대현이 윤아를 업고 외삼촌의 차에 태웠고, 규동은 윤아의 짐을 챙겨왔다. 대현은 규동과 잇따라 차에 올라타려다가 근심 가득한 표정을 짓는 리하를 발견했다. 리하는 외삼촌의 차 앞에서 멀뚱히 서 있었다.

 

 

  “넌 왜?”

  “그냥 뭐…….”

  “걱정 되냐?”

  “뭐, 뭐? 아니거든!”

 

 

  대현은 옅게 웃으며 리하의 어깨를 툭툭 친 뒤 차에 올라탔다.

 

 

  “더 어두워지기 전에 빨리 집 가라.”

 

 

  리하는 새삼 대현이 자신에게 처음 웃었다고 생각했다. 출발한 차를 멍하게 바라보았다. 마치 뭔가에 홀린 것처럼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오늘따라 왜 이렇게 피곤한 것 같지.”

 

 

  리하가 집에 도착해 마당을 가로질러 현관문을 열려고 할 때였다. 시면서도 매콤한 김치찌개 냄새가 퍼졌다. 리하는 서둘러 부엌으로 가려다, 부엌에서 나오는 아줌마와 눈이 마주쳤다. 리하는 다녀왔다고 말하며, 아줌마가 들고 있던 밥상을 들어 엄마의 방으로 옮겼다. 옆집 식구가 이미 앉아 있었다.

 

 

  “리하가 좋아하는 김치찌개 해왔어. 매번 만날 때마다 하는 건데 질려하면 어째?”

  “전 괜찮아요. 매번 챙겨주셔서 감사해요.”

  “뭘 감사할 것까지야. 우리가 몇 년을 함께 알아왔는데 이젠 가족이지.”

 

 

  ‘가족이라…….’

 

 

  리하는 아줌마의 말에 슬쩍 웃고는 숟가락을 들었다. 먹는 내내 가족이라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진정한 가족이란 무엇인지 대하여. 마냥 행복한 것인지, 매번 충돌이 있는 것인지 여러 가지 생각을 해보았지만, 자신이 무어라 단정 지을 게 되지 못했다. 여태껏 살면서 자신의 아빠가 제일 매정하다고 생각했다. 자신이 제일 불행하다고, 제일 힘들다고 그렇게 줄곧 생각해왔다. 그런데 이번에 윤아의 아빠인 대근을 보게 되면서 생각이 달라졌다.

 

 

  ‘역시 어려워.’

 

 

  리하는 은근슬쩍 자신의 엄마를 보았다. 비록 죽 밖에 먹지 못했지만, 김치찌개의 냄새를 맡으며 마치 맛을 느끼는 것처럼 고개를 끄덕였다.

 

 

  ‘피곤하다. 오늘은 그냥 일찍 자야지.’

 

 

 -

 

 

  ‘있잖아, 있잖아. 이건 어떻게 만드는 거야?’

  ‘이건 이렇게…….’

  ‘나도 만들어볼래!’

 

 

  꿈에서 깨어나 눈을 깜빡였다. 꿈속의 남자 아이의 얼굴이 떠오를 듯 떠오르지 않는 게, 머리가 지끈거렸다. 윤아는 눈앞에 놓인 휴대폰을 통해 현재 시각을 보았다. 오후 1시라는 숫자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급히 계단으로 내려가 주변을 살펴보았다. 아무도 없었다.

 

 

  “왜 날 안 깨워준 거지? 내가 하도 일어나지 않아서 놔두고 간 건가?”

 

 

  윤아는 씻기 위해 윗옷을 벗으며 화장실로 들어가려다가, 거실 탁자에 놓인 쪽지를 보았다. 옷을 벗다 말고 쪽지를 보았는데 오늘 하루는 푹 쉬라는 규동의 쪽지였다. 잠시 동안, 어제 자신에게 말했던 아빠의 말이 떠올랐다.

 

 

  ‘지금 네 상황에서 정상까지 얼마나 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

 

 

  다시금 윤아의 머리가 지끈거리려 할 때, 쪽지 옆에 있던 집 전화기에서 벨소리가 울렸다. 윤아는 소파에 앉아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집에 아무도 없는 줄 알았는데 오늘 휴일이야?

 

 

  윤아는 밑도 끝도 없는 갑작스런 대화에 당황했다.

 

 

  “누, 누구세요?”

  -응? 여자 목소린데, 윤아니? 나 단비야. 최단비.

  “아, 안녕하세요. 무슨 용건으로 전화하셨어요?”

  -너한테 줄 게 있어서 전화했어. 오늘 휴일인 가봐?

  “아뇨. 제가 사정이 있어서 하루 쉬어요.”

  -흠, 오늘 볼 수 없어?

  “볼 수는 있을 것 같은데 무슨 일로……?”

 

 

  단비와 전화통화를 한지 몇 시간이 흘렀다. 윤아는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간판의 이름을 살폈다. 그러다 뭔가를 찾았는지 그곳으로 향했다. 알림종이 경쾌하게 울림과 동시에 윤아가 카페 안으로 들어갔다. 카페는 생각보다 넓었고, 사람들로 빼곡하게 자리를 메웠다. 카페의 소품과 의자, 테이블이 하나의 세트장처럼 군데군데 배치되어 있었다. 카페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에 간단히 설치된 조형물과 함께 사진을 찍는 사람도 더러 있었다. 좀 더 안으로 들어가면 은밀하게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작은 사진관이 있었다. 몇몇의 세트장과 사진을 출력하는 곳, 꾸밀 수 있게 마련된 락커가 보였다.

 

 

  윤아가 카페 입구에서 멀뚱히 서 있기만 하자, 저 멀리서 단비가 알아챘는지 카운터에서 나와, 윤아의 이름을 불렀다. 윤아가 고개를 돌려 단비에게 인사했다.

 

 

  “카메라는 어떻게 됐나요? 제가 보상해드릴게요.”

 

 

  “얘는 무슨 오자마자 한다는 소리가 그거야? 일단 앉아서 뭐라도 먹어. 내가 쏠 테니까.”

 

 

  윤아는 얼떨결에 빈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한참 둘러보다가 산딸기 미니 타르트를 시켰다. 단비가 음료는 그에 맞게 준비해주겠다며 사라졌다. 윤아는 마땅히 할 일이 없어 주변을 좀 더 둘러보았다. 그러던 중 쇼윈도에 배치된 일자형 테이블에 시선이 갔다. 바깥 풍경을 볼 수 있는 테이블이었다. 그 위에 몇몇 개의 앨범이 있었다. 윤아는 그것이 무엇인지 확인하기 위해 그곳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앨범들 중 하나를 집어 펼쳐보았다. 이 카페의 손님들이나 이미지 사진을 찍으러온 사람들이 자신이 왔다 갔음을 표시하는 앨범이었다. 연인들끼리 찍은 사진이 있는가 하면, 친구들끼리 엽기적인 사진을 올리는 경우도 있었다. 윤아는 한 사진에 시선을 머물렀다. 교복을 입은 여고생 4명이서 우스꽝스런 표정을 지으며 찍은 사진이었다. 윤아는 씁쓸한 듯 조금은 부럽다는 미소를 지었다.

 

  찰칵, 하며 셔터가 터지는 소리가 들렸다. 윤아는 고갤 돌려 소리가 들렸던 곳을 보았다. 단비가 카메라를 서서히 내리며 장난스런 표정을 지었다.

 

 

  “내가 당사자 몰래 사진 찍는 걸 좋아해서 말이야. 주문한 디저트 나왔어.”

 

 

  단비와 윤아는 자리에 앉았다. 윤아는 앙증맞은 크기의 산딸기 타르트를 보고 감탄했다.

 

 

  “타르트가 귀엽네요. 직접 만드셨어요?”

  “응. 여기 카페에서 판매되는 건 내가 만든 거야. 여긴 나와 사진작가가 함께 운영하는 카페거든. 저번에 벚꽃축제 때와 어린이날 때 본 사진작가 알지? 그 사람과 함께 해.”

  “아아, 누군지 알 것 같아요. 저기……, 카메라는 어떻게 됐나요?”

  “아, 그거? 이거야.”

 

 

  단비는 윤아 몰래 사진을 찍었던 카메라를 내밀었다.

 

 

  “보상은…….”

  “보상은 할 필요 없어. 간단하게 고칠 수 있는 건데 글쎄, 사진작가라는 양반이 자기가 고칠 수 있다면서 만져놓고 더 망쳐놓은 거 있지? 결국 수리 맡겨서 고쳤어. 이게 ‘미스 로드’에서 주는 마지막 상품이야. 저번에 주려다가 타이밍을 계속 놓치게 돼서 주지 못했어.”

 

  “이걸 제가 받아도 되나요?”

  “괜찮아, 괜찮아. 내가 하는 방법 가르쳐줄게.”

 

 

  단비는 얼마간 카메라 조작 방법을 가르쳐주었다. 카메라의 앨범을 보자마자 잠깐만 기다려 달라며 자신의 휴대폰과 카메라를 맞대었다. 윤아는 고개를 기웃거리며 그 모습을 바라보기만 했다. 단비는 드디어 됐다며 앨범을 보여주었다. 윤아가 저번에 찍었던 사진들이 고스란히 남아있었고, 맨 마지막에 단비가 찍은 모습이 담겨 있었다. 햇빛을 받으며 뭔가를 집중해서 내려다보는 윤아의 모습이 보였다. 단비가 전에 찍었던 사진들을 따로 뽑아놓은 것을 윤아에게 건네며, 흥미롭다는 듯 턱을 괴며 말했다.

 

 

  “윤아 너, 다른 상품이었던 앨범은 잘 봤어?”

  “무슨 앨범이요?”

 

 

  윤아는 전혀 모른다는 눈치를 주었다. 단비는 턱을 괴던 손을 치우며 말했다.

 

 

  “대현이가 말 안 해줬어?”

  “무슨……?”

  “하긴, 대현이가 말하지 않았을 만도 하지.”

 

 

  ‘은근 내가 봤을 때 대현이는.’

 

 

  “널 아껴하는 것 같단 말이지…….”

  “네?”

  “아니, 아무것도 아냐. 내가 궁금한 게 있어서 그런데, 대현이한테 관심 있니?”

 

 

  윤아는 갑작스런 단비의 질문에 당황해했다. 단비는 그 표정을 즐기며 계속 윤아의 마음을 떠보았다. 윤아는 얼굴을 붉히다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왜? 대현이의 어디가 마음에 들어? 어쩌다가 마음에 들게 되었어?”

 

  “저도 자세하게 기억은 나지 않지만 제가 아주 어렸을 적에 제과제빵 학원에 자주 놀러 다녔거든요. 거기서 우연히 대현이를 만났어요. 저보다 실력도 뛰어났고 아는 지식도 많았어요. 제가 울 때면 항상 디저트를 만들어주곤 했어요.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해외로 떠나는 바람에 볼 수 없게 됐어요. 다음에 언제 한 번 꼭 만날 수 있겠지, 줄곧 그리워하면서 저도 걔와 같은 파티쉐가 되겠다고 생각했어요. 막상 같은 일자리, 같은 팀이 되다보니 좋더라고요.”

 

  “그럼 네 기억 속 남자 아이가 대현이라서 좋다는 말이야?”

  “네.”

  “그럼 만약 걔가 아니라면?”

  “네?”

  “다르게 돌려 말해서 기억 속 남자 아이가 대현이가 아니라면 대현이에게 관심도 없었냐구.”

  “저는…….”

 

  “아니다, 질문을 바꿀게. 그럼 기억 속 남자 아이가 너의 첫사랑?”

  “네.”

  “그 남자 아이가 하던 모습을 바라보며 무슨 생각을 했었어?”

  “잘 만든다, 부럽다. 나도 저렇게 되고 싶다. 나란히 서서 일을 함께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단비는 한동안 생각에 잠겼다. 윤아는 단비의 심각한 표정에 자신이 뭔가 말실수를 한 게 아닌가 싶어, 가만히 단비를 바라보았다. 단비가 팔짱을 끼며 말을 이었다.

 

 

  “글쎄. 네 얘기를 들어보니까 헷갈리는 게 한 두가지가 아니라서 그런데 말이야. 그 때의 남자아이가 네 첫사랑의 대상이었을까, 아니면 동경의 대상이었을까 생각이 드네.”

  “동경……, 이라고요?”

 

 

  단비가 마저 말을 이으려 입술을 뗐지만 금방 닫을 수밖에 없었다. 윤아의 핸드폰에서 진동이 울렸다. 윤아는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어 대현인 것을 확인하고 전화를 받았다.

 

 

  -야! 너 어디야? 집에서 쉬라고 내버려 뒀더니 어디서 싸돌아다니고 있는 거야?

  “단비 씨의 카페에 와있어.”

  -뭐? 최단비? 최단비 그 자식이 또 무슨 꼼수로? 너 당장 집으로 안 와?

 

 

  단비는 대현의 호통이 자신의 귀에까지 들리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윤아는 순간적으로 소리친 대현의 말소리에 한쪽 귀를 막았다. 단비는 은근슬쩍 웃으며 윤아의 핸드폰을 받아 대신 통화했다.

 

 

  “내가 무슨 꼼수를 부릴 것 같은데?”

  -야, 최단비 걔한테 뭐 하려고 개인적으로 부른 거야? 걔 아프다고.

  “뭐야, 지금 윤아 걱정해서 그렇게 화난 거야?”

  -시끄러워. 빨리 임윤아나 불러.

  “흐응, 싫은데?”

  -이게 진짜…….

 

 

  능청스러운 말투에 장난 끼 가득한 단비의 모습을 보고 윤아는 할 말을 잃었다. 게다가 스피커를 타고 들리는 대현의 목소리는 잔뜩 화가 나 있었는데, 대현을 저렇게 천연덕스럽게 화난 상태를 만드는 사람은 처음 보았다. 단비는 윤아를 잠시 보다가 휴대폰과 자신의 얼굴을 점점 거리를 두며 말했다.

 

 

  “어, 어? 윤아야! 윤아야 왜 그래!”

 

 

  단비는 그렇게 말하고는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는 자신의 배를 잡으며 마구 웃어댔다. 윤아는 순간적이었지만 자신이 이용당한 것 같다는 기분을 느꼈다.

 

 

  “윤아야 대현이 애간장 태우는 방법 가르쳐줄까?”

  “네?”

 

  “뭐, 이미 했지만 말이야. 마스터 집이랑 로제와인의 중간쯤에 위치한 곳이라 금방 오겠는데? 해서 미리 말해두는 거지만, 종종 사진 찍고 나면 이리로 와. 무료까지는 못해줘도 싼 가격으로 사진 출력해줄 테니까. 로제와인의 멋진 추억을 만들어봐.”

 

 

  윤아는 추억이라는 단어에 눈을 반짝였다. 단비는 윤아를 넌지시 바라보다가 어디론가 향했다. 곧 다시 돌아와 윤아에게 새 앨범을 건넸다. 새 것이니 사진들을 보관하라고 주는 것이었다.

 

 

  “이렇게 저에게 막 주셔도 되나요? 모두 비싼 것들인데.”

  “뭐, 날 ‘여러 가지’ 면으로서 즐겁게 해주는데 이정도의 보상은 해줘야겠지?”

 

 

  윤아는 단비의 말뜻을 이해하지 못해 눈을 깜빡이기만 했다. 단비는 어깨를 으쓱이며 웃어보였다. 단비는 더 늦기 전에 집으로 가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했다. 배웅해주겠다며 카페 밖으로 나갔다. 윤아가 단비와 인사하고 가려는 찰나, 저 멀리서 뛰어오는 대현을 발견할 수 있었다. 대현은 윤아의 앞에 멈추어 힘겹게 숨을 쉬었다.

 

 

  “여긴 어쩐 일이야?”

  “너 무슨 일 없었냐? 어디 아파?”

  “아니, 전혀?”

 

 

  대현은 미간을 찌푸리며 단비를 노려보았다. 단비가 익살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대현은 그 미소를 보고 나서야 단비의 장난이라는 것을 알아챘다. 대현이 다시 한 번 사납게 단비를 노려보았다. 윤아는 대현의 행동을 이해하지 못하고 멀뚱히 쳐다보기만 했다.

 

 

  “대현아, 여긴 어쩐 일이야?”

 

 

 

  대현이 순간 얼굴을 붉히며 말을 얼버무렸다. 단비가 윤아의 양 어깨를 잡으며 얼굴을 불쑥 내밀었다.

 

 

  “그야 당연히 윤아가 걱…….”

  “야, 야. 넌 입 다물어.”

 

 

  대현이 단비가 뭐라 더 말하기 전에 입을 막았다. 단비가 호탕하게 웃으며 말했다.

 

 

  “아, 너희 미스로드 8회 우승자잖아. 우승한 사람들은 왕중왕전에 참여해야하거든. 시즌 3의 주인공을 뽑아야 이 방송의 목적이 이루어지자. 미스로드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아예 종영될 예정이라서 이번엔 패자부활전도 치룰 거야. 너희는 당연히 갈 거지?”

  “언제 왕중왕전하는데?”

 

 

  대현이 물었다.

 

 

  “아마 내일 패자부활전이 있으니까 조만간 하지 않을까?”

  “흐응.”

  “뭐, 로제와인의 월말평가에 비하면 왕중왕전은 그냥 재미삼아서 한다고 생각해.”

  “너는 MC면서 그런 말해도 되는 거냐?”

  “하지만 마지막인 만큼 경품도 크단 말이야.”

  “뭔데?”

  “너희 둘을 위한 여행권이랄까.”

 

 

  단비가 음흉한 표정으로 대현을 쳐다보았다. 대현이 질색했다.

 

 

  ‘저 변태 뭘 또 꾸미는 거야.’

 

 

  대현은 단비를 노려보고는 윤아에게 가자며 먼저 자리를 떴다. 윤아는 단비에게 다시 한 번 고개 숙여 인사하며 멀어지는 대현에게 뛰어갔다.

 

 

  “너 쟤 만나지 마. 아는 척 하지 마. 연락도 하지 마.”

  “왜?”

  “성가셔. 너 그 카메라랑 앨범은 뭐냐?”

  “아, 이거 전에 미스 로드 우승 상품이래. 단비 씨가 좋은 추억 만들라면서 사진 많이 찍으라고 했어. 그래서 내일부터 많이 찍으려고.”

  “뭐? 최단비 그 녀석 이상한 취향을 얘한테 까지……. 야, 그거 이리 줘봐.”

 

 

  대현은 단비가 꿍꿍이를 가지고 있을 거라며 의심한 듯, 윤아의 카메라를 뺏어 앨범을 보았다. 그 앨범에는 윤아가 찍었던 사진들이 있었다. 물론 자신을 몰래 찍은 사진도 더러 있었지만 규동에 관한 사진이 더욱 많았다.

 

 

  “넌 뭐 이규동이랑 손도 잡았냐?”

  “아, 이거 내가 이리 와보라고 말하면서 찍었던 거야.”

  “툭하면 이규동, 이규동.”

 

 

  대현은 혼잣말을 중얼거리며 수상한 것이 있는지에 대해 계속 살펴보다가, 한 사진에 손이 멈췄다. 단비가 아까 전에 찍었던 윤아의 사진이었다. 두 눈을 크게 뜨며 사진을 자세히 들여다보았다. 대현의 핸드폰에서 알림이 울렸다. 대현은 핸드폰을 꺼내 문자를 확인했다. 윤아의 사진과 함께 글이 있었다.

 

 

  -짠! 내가 찍었다? 잘 찍었지? 예쁘지? 이 사진 보고 화 풀어. pm. 7:13 / 단비

  -너 허튼 짓 하지 마라.

  -근데 너 유학간 적이 있었나?

  -아니. 왜?

  -그냥. 우리 윤아 집까지 잘 모셔다 드리렴.

 

 

  “뭐? 우리 뭐? 이게 미쳤나.”

 

 

  대현은 단비와 더 이상 대화를 하기 싫은지, 핸드폰 화면을 끄려다가, 단비에게 받은 사진을 가만히 살펴보았다. 그리고는 저장 버튼을 누르며 생각했다.

 

 

  ‘뭐, 얘는 뭘 해도 처음부터 예뻤으니까.’

 

 

  그 때 갑작스럽게 화면에 단비의 문자 한 통이 떴다. 대현은 깜짝 놀라 하마터면 핸드폰을 떨어뜨릴 뻔했다.

 

 

  -근데 만약에 말이야. 누가 너더러 유학 공짜로 보내주겠다고 하면 갈 거야?

  -당연한 걸 왜 물어.

  -알았어. 윤아 아프던데 간호 잘 해줘.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공지 18일까지 n일에 1편 연재합니다. (건강… 2016 / 12 / 6 1370 0 -
공지 앞으로의 계획 (2) 2016 / 11 / 20 1431 2 -
공지 공모전 마지막 날 그리고 웹툰화 (2) 2016 / 10 / 31 1454 4 -
63 63 안아도 돼? 2016 / 11 / 22 66 0 7620   
62 62 내가 한 번 더 다가간다면 2016 / 11 / 22 61 0 8104   
61 61 몰라봐줘서 미안 2016 / 11 / 22 57 0 8997   
60 60 포기하기 싫다 2016 / 11 / 21 158 0 9342   
59 59 공든 탑, 무너지다 2016 / 11 / 21 54 0 7677   
58 58 그래 좋겠네 누구는 2016 / 11 / 21 58 0 7752   
57 57 입지 마 2016 / 11 / 21 52 0 7515   
56 56 우리 데이트 하자 2016 / 11 / 20 208 0 8913   
55 55 기억 속의 너, 네가 아닌 너 (2) 2016 / 11 / 20 135 0 5643   
54 54 기억 속의 너, 네가 아닌 너 (1) 2016 / 11 / 20 209 0 6348   
53 53 펜션에서 벌어진 일 (3) 2016 / 11 / 20 56 0 8433   
52 52 펜션에서 벌어진 일 (2) 2016 / 11 / 20 49 0 8764   
51 51 펜션에서 벌어진 일 (1) 2016 / 11 / 20 51 0 10134   
50 50 대체 어디가 아픈 거야 2016 / 11 / 20 145 0 8197   
49 49 우리는 최고의 정성을 파는 사람들이니까 2016 / 10 / 31 61 2 8178   
48 48 진심과 정성만 있다면 누구나 2016 / 10 / 31 57 3 7933   
47 47 나의 처음을 너와 2016 / 10 / 31 70 3 6040   
46 46 예약하신 객실은 하나뿐입니다 2016 / 10 / 31 67 3 7119   
45 45 왕중왕전 - Bye, Bye 미스로드 2016 / 10 / 30 65 3 8242   
44 44 내가 일방적으로 좋아하는 2016 / 10 / 30 65 3 6008   
43 43 자세가 야해 2016 / 10 / 30 186 4 7123   
42 42 저 변태가 뭘 또 꾸미는 거야 2016 / 10 / 30 74 4 7562   
41 41 난 이미 충분히 지쳤는데 2016 / 10 / 30 67 4 6900   
40 40 울지 마 2016 / 10 / 29 173 4 8241   
39 39 어릴 때부터 줄곧 2016 / 10 / 29 80 4 7444   
38 38 인정받고 싶으면 피하지 마 2016 / 10 / 28 65 4 7149   
37 37 공과 사의 구별 2016 / 10 / 28 70 4 7478   
36 36 실망스럽다 2016 / 10 / 28 60 3 8692   
35 35 무슨 짓 하는 게 아닌가 2016 / 10 / 28 80 4 7229   
34 34 프로는 프로가 알아보니까 2016 / 10 / 27 65 4 6817   
 1  2  3  4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