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로맨스
작약과 함께 한 시간
작가 : 엘리엘리스
작품등록일 : 2017.6.27

한 여자의 이별로 인해서 우연과 악연이 겹쳐 만나겐 된 두 사람과 오래전의 인연이 만든 세 사람... 또는 네 사람의 이야기..

 
원래 , 멋진여자
작성일 : 17-07-22 04:32     조회 : 17     추천 : 0     분량 : 7036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대화를 해 보자 제이미는 생각보다 유쾌한 사람이었다. 일단 - 제이미는 날 더러 솔직하다고 했지만

 

 내가 느끼기엔 그가 더 솔직한 것 처럼 느껴졌다. 그는 집을 둘러봐도 되겠냐고 물었다-

 

 

 

 

 

 

 "그럼요-"

 

 

 

 

 하임은 의외로 순순히 허락한 자신에게 더 놀랐다. 제이미는 그런 심정 이해한단 듯이 웃었다.

 

 어디에나 섞이는 남자다. 작약은 어디에 있어도 기름처럼 동동 뜨는 남자인데-

 

 

 

 그는 격의 없이 내 작업대를 훑어본다. 혼자 낮게 감탄도 해 준다....

 

 내가 다가서자 내 그림을 들곤 그는 활짝 웃으며 묻는다-

 

 

 "정말.. 직접 그렸어요-? 여기 있는 도구들로?"

 

  하임이 새치름 해 진다. 그럼 누가 대신 그려준단 말인가??

 

 

 

 

 "그럼요-"

 

 

 

 "와......."

 

 

 

 제이미가 든 그림은 순전히 날 위해 그린 그림이다- 각종 열대꽃들- 사이에 오롯히 핀 작약 꽃밭- 작약이 왜 꽃의 여왕인지 보여주는

 

 

 그런 그림... 열대지방에서 피는 꽃이 아니기에- 그 꽃만 도드라 질 것을 , 알고 그렸다. 침대위에 걸 그림이 필요해서-

 

 

 내 의도가 숨겨져 있다면.. 숨겨 져 있는 그런 그림..

 

 

 

 

 

 

 "너무 예뻐요-"

 

 순수한 칭찬이다- 다른 속을 감추지 않은 그런 말-

 

 

 

 "고마워요"

 

 

 "정말 예쁘네요-"

 

 제이미는 기분 좋게 웃는다.

 

 

 "아- 좋다-"

 

 

 

 하임의 입에서 자신도 모르게 좋단 말이 나온다- 마치 탄식처럼, 작게 이야기 했는데도 들렸던 모양이다.

 

 

 

 제이미가 응? 이런 표정으로 되묻고 하임은 시원스레 대답한다-

 

 

 

 

 

 "그냥, 말이란 이래야 되는건데 싶어서요"

 

 

 

 "...?"

 

 

 

 "뒤에 다른 뜻 없이 말 하는게.... 오랫만인거 같아서요-"

 

 제이미는 이제야 이해하는 거 같다. 안타까워 하는 눈빛-

 

 

 

 "그래서 피곤했어요?"

 

 

 

 "네-"

 

 

 

 하임의 단정한 대답에 제이미는 장난스레 씩 웃는다. 그리곤 말한다.

 

 "나도 피곤하게 했었겠네요- "

 

 

 

 하임은 그냥 조용히 웃는다.

 

 

 

 끙.. 저건 긍정이겠지? 제이미는 머쓱해진다. 하지만 그림은 정말.. 말 그대로 아름다웠다.

 

 

 "당신 정말 재능 있네요-"

 

 

 "고마워요-"

 

 

 제이미가 눈을 빛내며 묻는다- "나 그림 한장만 주면 안되나요? 갖고 싶어요-"

 

 

 

 

 

 하임은 그때 한가지 마음이 스쳤다.

 

 그래서 대답했다.

 

 

 "내 질문에 답해 주면-... 한장 줄게요- "

 

 

 제이미는 어깨를 으쓱 했다. 물어볼거 있다면 물어보란 식으로-

 

 

 

 

 

 하임은 책상 서랍 속 깊이 감춰두었던 그 그림을 꺼냈다. 장하민이란 이름을 처음 들었던 그 이름-

 

 그림의 끝자락에 마치 작약의 슬픔이 가득 묻어 있는것 처럼 느껴져 버리지도 어쩌지도 못한 그 그림을 꺼냈다.

 

 

 

 

 어리둥절 한채 받아드는 제이미의 눈이 순식간에 웃음기가 사라졌다. 묘한 눈색깔이 짙어지는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믿을수 없다는 듯한 눈빛이다.

 

 

 

 

 묻지 않아도 하임은 알수 있었다. 닮았구나. 정말 -

 

 

 

 단지 작약이 예민해서 그런 탓도 있지 않을까... 했는데....

 

 

 제이미는 웃음기 빠진 얼굴로 물었다.

 

 

 

 

 

 "... 미스터 심이 부탁했나요? 그려 달라고?"

 

 왠지 화난거 같은 목소리였다. 하임은 단정하게 대답했다

 

 

 

 "아뇨-"

 

 

 "그럼 전부터 하민이를 아셨나요?"

 

 

 그의 한국말은 공손해 졌지만 오히려 딱딱하게 느껴졌다.

 

 

 

 "아뇨- 전혀 몰랐어요-"

 

 

 

 그 말을 끝으로 제이미는 한동안 말을 잃었다. 눈에는 그리움이 고여 있었다. 웃는 그림이었는데-

 

 적어도 하임이 처음에 그릴땐 하임도 행복하게 그린 그림이었는데- 보는 사람들 마다 슬퍼보이니...

 

 

 

 

 

 "적어도- 웃고 있네요.... 그림이지만 .. 사진 같아요-"

 

 

 

 "........"

 

 

 

 

 제이미는 다시 웃었다. 어쩔수 없다는 듯- 울지 못해 웃는다는 듯이

 

 

 

 "정말 신기하긴 신기하네요, 정말 안 보고... 전혀 모르고 그렸나요?"

 

 차마 작약이 쓴 글에서 착안해서 그렸다는 이야기까진 못 전할듯 해서 , 하임은 그저 고개만 끄덕였다.

 

 

 

  "정말 신기하네요- 정말요"

 

 

 

 제이미의 눈에 비친 하민은 마치 보고 그렸다 믿을 만큼 비슷하다. 웃는 모습이 특히-

 

 

 

 

 어쩌면 운명일지도 모른다. 하임의 옆 얼굴에서 나는 하민이가 이 여자를 미스터 심에게 보낸가 아닌가 그럴지도 모르겠다는

 

 말도 안되는 생각까지 들었다.

 

 

 만약 내 기억이 맞다면- 여전히 내가 아는 그 아이가 맞다면-

 

 

 

 적어도 내가 아는 하민이는 그랬다. 남의 슬픔에 어김없이 가슴 아파했다. 아파하는것으로 그치면 좋을텐데

 

 

 도와주기까지 했다. 언제나... 언제나 그랬다.

 

 

 

 하민이의 연락이 끊기고 막연히 나는 이곳으로 향했다. 하민이를 보았을때 나는 그것이 꿈일것만 같았다.

 

 

 

 그녀는 내가 알고 있었던, 다른 식물인간들과는 약간은 달랐다. 약간은 자랐고 , 약간은 말랐고, 무표정한 얼굴을 본 적이 없었기에

 

 낯설었지만... 그녀는 그대로였다.

 

 

 

 

 하임의 감정도- 미스터 심의 감정도 이해가 된다. 한 사람은 다가서면서도 늘 하민의 그림자에 가려진 듯한 기분이 들 것이다.

 

 미스터 심은 하민에게 죄책감을 느껴서 다가가기 쉽지 않으면서도 이 여자에게 끌리는 그것조차도- 그 설레임조차도

 

 

 죄책감일 것이다. 하민이는 멈춘 시간속에 있었다. 두 사람의 시간은 흐르고 있었다.

 

 

 

 하임은 자기 그림을 보관한 파일에서 내게 그림을 한장 꺼내주었다. 그 그림에는 극락조화가 가득 핀 정원이 그려져 있었다.

 

 

 하임은 말 없이 고갤 끄덕였다.

 

 

 

 "이 그림을 주는겁니까?"

 

 

 "네-"

 

 

 하임의 대답은 간결했다. 그림은 화려했다. 눈이 쨍할만큼 밝고 선명한 색으로 칠해져 있었다.

 

 

 

 "마음에 드나요? 당신에게 잘 어울리는데요-"

 

 

 

 

 백색같아 보이는, 회색 같기도 , 때론 브라운 같기도 한 묘한 눈색은 그 그림을 들자 화려한 색에 대비되어서

 

 빛나보였다. 하임은 살짝 웃었다. 기대했던 것 보다 그 사람이 더 기뻐보였기에

 

 

 

 "고마워요- 마음에 들어요-"

 

 

 제이미는 그 그림을 안고서- 하민이가 그려진 그림을 최대한 가볍게... 돌려 주고서 그 집을 돌아 나왔다.

 

 

 

 그저 알고파 그녀를 따라간 것이었으나 마음은 무거웠다.

 

 하민이가 내게 알려 주었으면 했다. 이 상황에 내가 끼어들게 한 것이 대체 어떤 의미인지

 

 무슨 뜻으로 나를 이까지 향하게 한 것인지 , 진심으로 알고 싶었다.

 

 

 아니 알고싶어 졌다, 장하임이란 이 여자가 밉지가 않아졌으니까

 

 내가 도와줘도 날 원망하지 않을지 알고 싶었다.

 

 제이미는 낮게 숨을 내 쉬었다.

 

 

 

 

 

 

 

 

 -

 

 강비서는 혼자사는 자신의 집으로 들어섰다. 집은 텅 빈데다 오랫동안 관리하지 않아

 

 더러웠다. 빈 플라스틱들만 가득한 방- 들어와서 쓰러져 자기 바빴기에

 

 빨래도 밀렸고 청소도 밀렸다.

 

 

 

 "정말... 이쯤되면 내가 제일 불쌍한거 아니야?"

 

 

 

 

 

 툴툴대며 양말을 벗어 던지고 그제야 넥타이를 좀 푼다. 오늘은 정말- 정말 하루가 길었으니까-

 

 다가올 하루는 더욱 더 길 것이다. 마른 입술에 물을 적신다- 바짝바짝타는 입술-

 

 

 장하임씨는 내용을 이해 못하겠다는 투였다. 자신 스스로도 확신할수 없었다. 그래 어차피 내가 안 나서도 될일이었을지도-

 

 하지만 사모님이 날 호출하시니 나도 뭔가 하긴 해야했다. 작가님에게 미리 언질을 주었다고 얘기하면..

 

 

 

 나에게는 불호령을 내리겠지만- 본인은 좀 더 편할것이다- 민폐끼친다고 생각해서 , 작기님은 애초에 스스로는 절대 묻지도 않았을 꺼고

 

 

 결국 사모님이 원하신 바는 다 수포로 돌아가실 것이다. 낯 모르는 여잘 대리고 가서. 그 여잘 따로 버려두고

 

 

 인사나 까딱 까딱 하곤 20 분도 안되서 자릴 나섰겠지- 마치 보이는 듯 해서 강비서는 고개를 도리질 해 그 생각을 털어냈다.

 

 

 

 체크한다. 작가님께 양복이 있었던가?... 있었다 해도 그 사이에 또 살이 빠졌으니 맞을것 같진 않으니...

 

 일단 예약해 둔다- 이런 것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군- 하임씨도 마찬가지겠지... 평소 입고 다니는걸 생각했을때

 

 칵테일 드레스?... 맞나? 그따윗게 있을것 같진 않다.

 

 

 

  보통 평범한 사람은 없는게 당연하지- 이런거 알아보라고

 

 

 날 고용한거기도 하다- 자신을 끊임없이 다잡는다.

 

 

 

 

 

 

 

 전화가 울리기에 놀라서 확인하니 어머니다-

 

 " 잘 지내고 있는겨? "

 

 

 

 힘든하루 끝에 듣는 어머니의 목소리에 나는 왠지 목이 매었다.

 

 

 나이가 몇살인데... 창피한 일이다.

 

 

 

 어머니는 꼬박꼬박 돈을 보내 드리는데도 아직도 농사를 손에서 놓지 않으셨다. 아버지도 마찬가지-

 

 내 위로 형과 누나가 둘이다. 그래서 자꾸 쉬시라고 해도 절대 쉬시질 않으신다. 쉬면 병난다고 말씀하시니-....

 

 

 강비서는 애써 여러가질 삼킨다-

 

 

 

 "그럼, 잘 지내고 있지- 무릎은 좀 어때요 엄마? 휴가 한번 내야지 내야지 하는데- 영 일이 많아서-"

 

 

 

 어머니는 괜한 말 한다는 듯 웃으신다

 

 

 

 "되었어- 요즘 일자리 없어서 다 놀게 생겼더만 넌 그래도 취직도 했잖여- 그것도 대 기업에다-

 

 그게 엄니 큰 자랑인거 알쟈? 무릎도 괜찮어 걱정하지 말어- 꼬박꼬박 돈 보내지 말랬잖여- 늙은이 둘이

 

 이런 돈 쓸일이 뭐 있다고- 다른 적금이나 붓지 뭐하러 이런걸 햐-"

 

 

 

 

 어머니의 정성어린 타박- 방은 휑하고, 천상 막내로 살아온 강비서는 새삼 부모님이 그립다-

 

 대학때부터 서울에서 혼자 살아서-외로움엔 익숙하다고 그렇게 믿었는데-

 

 

 

 자신이 사랑받고 컸다는 걸 작가님을 보면서 더 많이 느낀다- 늘 부잣집에 살고 싶다고 그런 생각했었는데-

 

 이런 촌구석이 싫다고 생각한 적도 , 어머니가 때마다 바리바리 싸서 보내주시는 반찬이 귀찮다고 생각한 적도 있었다.

 

 

 하지만 자신에게는 애틋한 유년시절이 있다. 어머니 따라 장에 가고- 조르고 졸라 몇백원짜리 사탕 하나 사먹어도

 

 즐겁던 그런 유년시절 말이다. 그런건 억만금을 줘도 살수있는 추억은 아니니까-

 

 작가님에겐 그런 시절이 텅 비었다. 그 시절의 따뜻함은 하민씨 뿐이었던 것 처럼-

 

 

 그래서 더 미련을 가지고 계신 건지도 모르겠다.

 

 

 

 

 나를 따뜻하게 키워 주신, 부모님... 물론 자리에 따라 차이가 난다지만-

 

 나는 회장님이나 사모님같은 부모님은... 견딜수 없을 것이다.

 

 

 가족은 가장 마지막 보루인데- 누구에게나 피곤한 몸을 기대고픈 마지막 내편인데

 

 작가님에게 상처를 내는건, 물론 여러사람이 있지만 가장 깊은 상처를 내는건 언제나 가족이다-

 

 사모님이라면... 예외일지도 모르지만..

 

 

 

 "곧 휴가 나오면 꼭 갈게- 엄마- 건강 좀 잘 챙겨요- 그때 보낸 옷은 잘 맞으셔? 아낀다고 넣어놓지 말고 팍팍 입어요-

 

 추운데 얇게 입지 말고- 난방도 팍팍 하고요- 춥게 있지 말아요 그러다 감기 들면 고생하잖어-"

 

 

 언제 자신이 이렇게 커 버렸을까- 늘 잔소리를 하는쪽은 어머니였는데... 이젠 자신이 먼저 잔소리를 한다-

 

 

 

 "아이구 알았어 이놈아- 얼굴이나 보여줘 - 막내 얼굴 까먹기 직전이여- 아버지도 말은 안하셔두 너 기다리는 눈치여"

 

 

 

 오늘이 힘들었기 때문일까- 어머니의 목소리에 왜 이리도 목이 콱 매는지-

 

 

 "알았어요- 잘 지내고 계셔요 또 전화할게요-"

 

 

 

 "응 알었어-"

 

 

 

 

 

 전화가 부드럽게 끊기고 강비서는 한숨을 푹 쉰다- 그래 , 툴툴댈 일이 아니다-

 

 나를 대견스럽게 생각하시는 부모님을 위해- 나를 필요로 하는 작가님을 위해-

 

 

 

 강비서는 예약을 체크하고 되뇌인다-

 

 하임이 자신의 제의를 받아 들여 주길 바라면서-

 

 

 

 

 

 

 

 

 -

 

 옆집으로 돌아가 제이미가 문을 열자- 넓은 거실 한 중앙에 지혁이 인상을 쓸 만큼 쓰고 앉아있었다.

 

 

 제이미는 놀랐다. 글을 쓰고 있거나 방 안에 있으려니 했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길게 있진 않았다고 생각했는데

 

 이야기 하다 보니까.. 시간이 좀 갔다.

 

 

 "...어라..... 화났어요?"

 

 

 제이미가 눈치를 보자- 지혁은 뭐부터 이야기 할지 난감한 기분이다- 장하임 곁에 그렇게 딱 붙어 있지 말라고 해야하나?

 

 아님 하민이 얘길 장하임에게 하지 말라고 해야 하나? 아니면....

 

 

 .....

 

 지혁은 그냥 단순하게 가장 궁금했던것 부터 물었다.

 

 

 

 "뭐 하다왔어"

 

 

 

 "......"

 

 

 

 

 의도한 것 보다 목소리에 힘이 실리자 제이미가 눈치보듯 말했다.

 

 

 "...... 하임씨네 가서 차 한잔 얻어마시고 왔어요- 그냥..."

 

 

 

 기가찬다-

 

 

 정말 종잡을수가 없는 놈이다- 하기사 내 집에 저렇게 떡하니 자리 잡은것만 해도 보통놈은 아니지만-

 

 장하임과도 이제 좀 친해진 모양이다- 녀석의 손에 들린 돌돌말린 종이 한장-

 

 

 

 

 "다른 이야긴 안 했고?"

 

 

 

 지혁이 매섭게 묻자- 제이미는 애매한 표정을 지으며 대답을 피한다-

 

 

 

 

 "뭐... 개인적인 이야기 좀 했어요-"

 

 

 

 "? 무슨 개인적인 이야기"

 

 

 

 

 "... 하임씨의 개인적인 이야기?"

 

 

 

 

 장하임이 자신에게도 말하지 않은 이야길 제이미에겐 했단 말인가? 지혁의 맘 속 어딘가가 참을수 없이 근질거렸다.

 

 

 

 

 "... 그런 얘길 왜 너한테 하는데?"

 

 

 

 "... 글쎄요, 제가 조금은 친해 져서?"

 

 이상한 버릇이 옮아왔군- 장하임이 늘상 저런 의문문으로 내리는 결론을 말해대는 통에 그게 참 싫었는데

 

 

 

 지금 저 녀석도 그러고 있다.

 

 

 

 

 "다른 얘기 .. 하지 말았으면 좋겠는데-"

 

 

 찝찝한 맘에 덧붙이자- 제이미는 싱긋 웃었다.

 

 

 

 그러곤 눈은 웃지 않은채 물었다.

 

 

 

 "그건 누굴 위한 걱정이죠? 하민이? 혹은 하임씨?"

 

 정곡을 찌른다. 준비 동작 없이- 연결동작 없이 - 바로 가격한다

 

 

 

 

 

 "..........."

 

 

 

 

 

 

 "좋은 사람이던데-.. 고생 시키지 말아요"

 

 뒷말은 진심처럼 울린다. 웃지도 않고 이야기한다- 그 눈빛엔 아무래도 안타까이 여기는 감정이 들어있다.

 

 

 

 

 

 "... 그래보여? 내가 고생시키는 것 같아?"

 

 약간은 호기심에 물었다. 제이미는 의외라는 듯 잠시 말을 멈추었다.

 

 목소리는 마치 탄식처럼 나온다. 안타까움을 감출수 없는 , 내 귀에도 그렇게 들리는 목소리

 

 

 

 

 

 "뭐.. 책임져야 한다는 책임감 때문에 밀어내는 거면-.. 너무 멀리 밀어내지는 말란 말이죠-"

 

 한국어가 언제 저렇게 늘어버린 건지- 예전엔 좀 어눌했는데.. 처음 만났을 때만 해도- 지금은 마치 한국인같다.

 

 

 

 

 책임감, 누구를 위한 책임감이란 말인가

 

 

 

 "밀어내지 않고, 여지를 주다가- 당신 자리는 없어- 그러는건 너무 이기적인거 아닌가?"

 

 제이미는 그 말에 오히려 고개를 갸웃한다-

 

 

 

 "... 저쪽이 상황을 대충 알잖아요- 그런데 계속 밀어내기만 하면... 오히려 둘 다에게 해롭지 않나요?"

 

 

 

 ... 어째서 그런 결론이 나온단 말인가

 

 지혁의 복잡한 마음과는 반대로 , 지혁의 단어 선택에 제이미는 지혁의 맘을 확실히 알수 있었다.

 

 

 

 그러니까 자신만 생각하면 하임을 끌어 당기고 싶단 이야기군-

 

 

 "... 그냥 그렇다구요- 그리고 그림한장 얻어 왔어요-"

 

 ....

 

 

 

 

 "그림을?"

 

 

 

 

 

 아무에게나 그림을 줄 여자같이 보이진 않았는데-.. 제이미와 자신의 위치가 비슷하게 느껴지자 그건 그것대로

 

 약간 질투같은 감정이 인다- 왜 가까이 와도 밀어내지 않지?

 

 

 모두 나같지 않으니...... 그래 밀어낼 이유가 없긴 하지만...

 

 

 제이미는 마치 자랑하듯 그림을 펴 보인다. 화려하고 강한 색채로 그려진 극락조화와 열대의 꽃들

 

 장하임의 여느 그림이 그렇듯 색조가 참 따뜻하고 아름답다. 마치 전성기때의 프리다 칼로가 생각나는

 

 그림들- 그러면서도 어두움보단 밝음이 더 채워져 있는 그림들-

 

 

 "멋지죠?"

 

 

 

 

 제이미의 여유가득한 목소리에 지혁은 한 발 늦게 대답한다.

 

 

 

 마치 흘러나오는 숨처럼 자연스럽게-

 

 

 

 

 

 "원래 , 멋진 여자야-"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145 비겁해도 어쩔수 없어 2017 / 7 / 23 21 0 8477   
144 준비 안된 고백, 무너뜨리다 2017 / 7 / 22 15 0 10068   
143 몸이 먼저 , 움직였어 2017 / 7 / 22 19 0 9807   
142 독사과를 베어 물다 2017 / 7 / 22 21 0 9052   
141 잠수하다 2017 / 7 / 22 20 0 8150   
140 뜨거운 물 한방울 2017 / 7 / 22 14 0 6998   
139 러시안 룰렛 2017 / 7 / 22 19 0 8199   
138 약점 2017 / 7 / 22 18 0 9232   
137 새벽, 아침, 그리고 두개의 방 2017 / 7 / 22 16 0 7309   
136 비치는 옷? 비치는 마음 2017 / 7 / 22 18 0 6047   
135 원래 , 멋진여자 2017 / 7 / 22 18 0 7036   
134 발 끝부터 번져오는 물처럼 2017 / 7 / 22 24 0 8440   
133 알게되는 사실 , 떠나고서야 확인되는 진실 2017 / 7 / 22 16 0 8843   
132 돌아 나갈 수 없는 감정 2017 / 7 / 22 19 0 8506   
131 부탁 , 그리고 부탁 2017 / 7 / 22 12 0 8761   
130 그제야 , 친구가 된다 2017 / 7 / 22 17 0 7686   
129 금이 간 유리 잔 2017 / 7 / 22 18 0 7472   
128 가면, 그리고 들키는 마음 2017 / 7 / 21 19 0 6499   
127 대답 , 혹은 다른 인연의 시작 2017 / 7 / 21 15 0 10061   
126 응달에 피는 꽃 2017 / 7 / 21 18 0 7628   
125 우연의 반복, 얄밉도록 청초한 2017 / 7 / 21 18 0 6869   
124 한 사람이 몰고 온 바람 2017 / 7 / 21 16 0 6844   
123 악몽의 끝 자락, 뜻 밖의 불청객 2017 / 7 / 21 17 0 5066   
122 그 사람이 잠든 오후 2017 / 7 / 21 17 0 6288   
121 사람의 이면 , 이면의 지독함 2017 / 7 / 21 15 0 7751   
120 그것이 어떠한 감정인지 2017 / 7 / 21 18 0 6473   
119 고통은 때로는 그저 고통일뿐 2017 / 7 / 21 16 0 7118   
118 빠져나간 무언가 2017 / 7 / 20 20 0 7104   
117 회색과 노란색 2017 / 7 / 20 24 0 6157   
116 호랑이의 귀환 2017 / 7 / 20 17 0 6115   
 1  2  3  4  5  6  7  8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