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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작약과 함께 한 시간
작가 : 엘리엘리스
작품등록일 : 2017.6.27

한 여자의 이별로 인해서 우연과 악연이 겹쳐 만나겐 된 두 사람과 오래전의 인연이 만든 세 사람... 또는 네 사람의 이야기..

 
우연의 반복, 얄밉도록 청초한
작성일 : 17-07-21 21:54     조회 : 17     추천 : 0     분량 : 68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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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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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임이 아무 대답도 않고 망설이자 제이미는 속으로만 '어린애 같은 여자'군 이라고 생각하면서- 겉으론 정중하게- 웃었다.

 

 아까 전 부터 인기척은 느끼고 있었다- 이 여자가 지혁과 무슨 관계가 있을지도 모른단 생각은

 

 제이미 혼자만의 생각일지도 몰랐다- 그러나... 보통 여기서 마주칠 사람이 있지 않고서야

 

 

 

 

 이 시간에- 옆집을 보면서 테라스로 나서는 사람이 흔할까?.... 제이미의 생각은 적어도 그랬다.

 

 문에 머무는 손 소리 같은게 들린게 벌써 몇분째니까-...

 

 

 

 

 

 

 전에 마주친걸 자신은 기억한다- 어린애 같은 얼굴의 여자다. 원래도 동양인들은 나이가 들 수록

 

 나이 가늠이 어려워 지는것 같다- 어려보인달까- 혹은 20대 후반인데도 화장기 없는 얼굴은

 

 아직도 학생처럼 보이기도 하니까... 이 여자는 특히 더 그랬다- 아니.. 실제로 어릴지도 모르지..

 

 

 

 

 

 자신과 달리- 인사를 받은 여자는 혼란스러워 보인다-

 

 

 

 

 

 "아뇨- 우리 전에 마주친적 있는것 같아서요- 미안해요- 무례했다면-"

 

 

 

 

 

 

 제이미는 부드럽게 말했다- 하임은 더 혼란스러웠다- 분명 찰나였는데... 그보다 하임은 기억하고 있다

 

 이 사람이 다녀간 뒤 작약은 심기가 몹시 불편했다는 것을- 근데... 이 사람을 집에 들이고- 심지어는

 

 

 

 

 그가 앉아있던 그 자리에... 이 사람이 앉아 있다고....?

 

 

 

 

 

 

 

 

 

 작약은 예상을 벗어나지 않는... 아니- 그보다는 예상을 벗어나지 않으려고 자신의 주위를 꼼꼼하게

 

 죄책감 혹은 책임감을 덧칠해서 자신이나 누군가가 새어나오는 일이 없게 하는 사람이다

 

 

 물론 기억이나 장하민씨의 일도 마찬가지다.

 

 꼼꼼히 밀봉하고- 그게 열릴때 마다 그는 처음 알게 된 사실인 양 무너진다-

 

 

 

 

 단순히 상처를 피하고 싶어서라도

 

 조심스러운 , 아주 천천히 - 아주 조심스럽게 움직이는...

 

 

 

 그런 사람이라- 생각했는데...

 

 

 

 

 

 

 

 하임은 아직도 무어라 대답 못하고 그저 바보같은 소리만 냈다.

 

 

 "아... 저.... 그러니까...."

 

 

 

 

 

 

 

 

 제이미는 다시 싱긋 웃는다- 그리곤 대답한다.

 

 

 

 

 

 

 "미스터 심을 찾는거라면- 오늘 많은 일이 있었어서- 지쳤는지 방에서 쉬고 있을 거에요- 아마..."

 

 

 

 

 

 

 

 하임은 어색하디 어색하게 씩 웃는다..... 순식간에 간파 당했군-.....

 

 

 

 

  뭐라 해야하나.. 저 사람이 작약을 얼마만큼 아는지 작약이랑

 

 어떻게 아는지.... 그런걸 물어볼수도- 아님 작약이랑 내가... 어떠한 사이라고 말하기도...

 

 하긴...

 

 

 

 

 하임은 하긴- 하고 떠오르는 생각에 급격하게 쓸쓸해진다.

 

 

 

 

 

 우리 사이가 무슨 사이긴... 그냥......... 아무 사이도 아니지

 

 

 사실인데 가슴을 날카롭게 찌르는 사실이다-

 

 때로는 사실이 가장 잔인하다- 우리 사이의 묘한 그 기류를... 나는 뭔가 있다고 생각하고 늘 설레고

 

 

 

 혼자 .... 두근두근했던 그게...

 

 

 

 

 정의하자면- 사실대로 말하면..... 아무 사이도 , 아무런 일도.... 아니라는게.....

 

 

 

 

 

 

 

 뭔가 손에 잡히는 실체가 아무것도 없다는게-...

 

 공허한 유령같은 감정-

 

 

 

 

 

 

 

 

 하임이 아무런 말도 하지않고 멈춰 서 있자- 제이미는 다른 말을 꺼낼까... 하다가 그저 가만히..... 하임을 살핀다-

 

 

 

 

 하민이가 늘 전부였다가- ... 이 사람이 만약 그 사람을 약간은 변하게 한 그 , 몰랐던 바람이 드나드는 창이라면

 

 고마워해야 할까-... 아니.. 하민이는 기뻐할까? 자신이 사랑하는 남자가- 죽을힘을 다해 비참하게 사는것 보다야

 

 이렇게라도 가끔... 웃는게......

 

 

 

 자신은 친구로써의 하민밖에 모른다. 하민은 의외로 사랑엔 질투가 많을지도 모른다-

 

 그런 장르로는 생각해 본적이 없는 사람이었기에-... 그러나 쉽게 상상은 안된다- 지금의 지혁의 상태를 하민이 안다면-

 

 

 ...

 

 

 

 

 

 

 제이미는 제 가슴이 아릴 정도로- 하민이 슬퍼할 것을 확신한다-.. 하민이는 천성적으로 강한 애이기도 했지만

 

 

 필요없는 고통을 알아서 지혜롭게 피할줄 아는 아이였다- 이유 없는 고통- 염세적인 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아이-

 

 

 

 

 그러나 지금 지혁은 염세의 끝을 달리고 있었다- 하민이의 편지에서 본 남자와는 판이하게 다른-....

 

 고통을 자신의 가장 소중한 곳에 두고서 틈만 나면 꺼내보는 미련할 정도로 고통을 , 피하지 않는 정도가 아니라

 

 자신이 지고 책임져야만 하는 멍에처럼 구는 사람이었다. 상상도 하지 못한 모습

 

 사람은 보통 자신의 실수를 알면 둘중 하나다- 그 실수가 죽도록 끔찍하면 극단적인 선택을 떠올리거나

 

 아니면 그 사실을 깨끗히 잊으려 몸부림 치거나

 

 그런데 심지혁 씨는 둘 다 아니었다. 그토록 고통스럽다면서 사람이 싫다면서-

 

 끈덕지게 하민이를 붙잡고 잊지도 ,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도 않았으니까-

 

 

 그 이유를 아직 제이미는 반신 반의 하는 상태였다.

 

 되도록이면- 그의 입을 통해 얘기를 듣고 싶었기에 괜한 추론을 하진 않았다.

 

 

 

 

 

 그러나......

 

 

 편지의 내용이 마치 후렴구 처럼 또 따라붙는다-

 

 

 

 

 

 장난기가 많고 웃음이 많고-

 

 진지함을 곧잘 피하지만- 또 제대로 대할 때는 부끄러움 없이 진실을 마주 대 할줄 아는 남자라고-

 

 

 

 양면이 있는데- 그 양면이 모두 매력적인 남자는 처음이라고 말했었다.

 

 

 

 

 

 편지를 읽으며 , 씩씩하던 그녀도 소녀구나 하고 씩 웃었다- 그 편지 속의 그는-

 

 

 

 

 마치 싹 증발해버린듯 먼지조차- 흔적조차 남질 않았는데........

 

 

 

 

 

 

 그래- 안다면.... 하민이는 아마 슬플것이다- 물론 자신은 다는 모른다 둘이 얼마나 사랑했는지 , 혹은.....

 

 사고때의 상황이 어땠는지-.. 왜 저 남자가 죽음보다 더 괴로운 숨을 내 쉬면서 까지 하민이 옆에 끊임없이 서성이는지-

 

 

 

 그런 상황은... 완전히는 알수 없다- 그가 아니기에 , 하민이 아니기에 알순 없다-

 

 

 

 

 

 물론 자신도 슬프지 않은 것은 아니다.

 

 

 

 

 단 하나뿐인 영혼까지도 나눈 친구였다- 몹시 진부한 표현이어도-... 사실이 그러했다.

 

 

 

 

 

 

 하민이의 모습을 보며-.. 이겨 낼 거란 믿음을 가지긴 했지만 확률이 희박하단 것을 모를 정도로

 

 멍청하게- 낙천척인 사람은 아니니까- 낙천적인 것은 내가 가장 , 자주 진심을 숨길때 나오는 얼굴 중 하나일뿐......

 

 

 자신이 정말 낙천 적인지는 모르겠다. 그러니... 하민이를 볼때 마음이 아리고 아팠다. 그러나 하민이가 그렇게 되었다고

 

 하민이 자신에게 만들어 준 아름다운 추억이 사라지는건 아니다- 그것이 위안이라면 위안이었다.

 

 

 

 

 뭔가 허망하지만- 사람이 남긴것은 때로는 그처럼 사라지지 않는 성질의 것도 있는 법이니까...

 

 

 

 

 제이미는 완벽을 바라는 가족에게서 자랐다- 응당 아버지가 나온 대학에 진학해야 하고- 거기서 활동 한 후엔

 

 좋은 직장을 얻고 , 30대 초반에 어머니가 골라주시는 얌전한 여자와 결혼하고- 또 자식들을 둘 두고 사는....

 

 자신도 그렇게 될 거라고 생각하고 컸는데-

 

 

 

 

 자신의 마음이 향하는 곳은... 너무나 자신도 깜짝 놀랄만한 곳이었으니까-

 

 

 자신 스스로가 인정하는데도 아주 한참이 걸렸다 마음속에 그런 감정이 움직이는 느낌이 들 때마다 그는 죽어라 몸을 혹사시키거나

 

 다른일에 미친 듯 뛰어 들었다. 그런다고 마음이 변할리 없었다. 자신이 경멸스러웠다. 애썼는데- 아무리 애써도

 

 자신을 감출수가 없었다- 결국엔 어쩔수 없이 조금은 자신을 인정하던... 그 찰나-

 

 

 

 솔직히- 속으로.... 평생 숨길수 있다고- 자신했었다- 부모님께 들키는 것은 애당초- 예정되어 있던 일이 아니었고 엄격해도 자상하셨던 부모님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내게 등을 보이셨다-.. 망설임 조차 없었다- 언제나 날 다독여 주던 형도 마찬가지였다-

 

 

 

 

 가족은 내게 등을 돌렸다- 그들의 프레임에서 빠지지 않기 위해

 

 나 자신까지 부정한 나에게- 한번의 망설임이나... 연민조차 없이-

 

 

 

 나는 그 진실의 하루만에- 줄 끊어진 연처럼 하늘을 정처없이 바람따라 떠돌다 땅으로 추락했다.

 

 

 

 

 

 

 

 그때 나를 잡아준 건 하민이 뿐이었다.

 

 

 

 

 처음엔 하민이에게 더 화를 냈다- 니가 뭘 아냐고- 나에 대해서.... 내가 겪고있는 이 천지가 요동치는 변화 속에서-

 

 .. 감히 나한테 공감하는 척도 하지 말라고- ... 그러고 싶지 않은데 쌓아온걸 잃고 싶지 않은데

 

 

 

 

 

 잃어야만 하는 상황을.... 니가 아냐고-

 

 

 

 

 

 

 하민이는 참을성이 많은 아이였다- 나를 설득했고 설득 속에.. 결코 짧지 않았던 그 시간속에...

 

 하민이의 대화 소리에 몰아치는 태풍은 점차 소리가 잦아들었다. 나를 나로 받아들일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

 

 

 그건 하민이었다. 내가 내가 너무 싫었을때- 너는 그대로 라고.. 그것이 흠이나 나쁜것이 아니라고....

 

 

 

 

 내가 처음으로 내 발로 섰구나- 어디로든 갈수 있구나-

 

 

 인생이 걷는대로 쌓인다면... 이제부터 내가 걷는대로.. 그렇게 살아갈수 있구나....

 

 

 

 하민이는 내게 그걸 가르쳤다- 막연한 위로나, 동정이 아니라..

 

 

 

 

 

 내 발로, 스스로 걷는 법-

 

 

 

 

 

 

 

 

 스스로 생각한 그 대목에, 제이미는 새삼스레 목에 뜨거운 것이 치미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그리곤, 아무렇지 않은 듯 말을 걸었다.

 

 

 

 

 

 

 

 

 

 "잠시 앉아요- 불편하게 안 할게요-"

 

 

 하임은 그 외국인의 능숙한 한국말에 정신이 퍼뜩- 돌아왔다.

 

 

 

 

 

 

 

 

 "아.. 저.... "

 

 

 

 

 

 

 제이미는 또 다시 재밌다는 듯 웃었다.

 

 

 

 

 

 

 

 "아무것도 안 물어 볼게요-"

 

 

 

 

 다 알고 있다는 듯한 말이었다- 설명할 말을 찾고 있었으니까- 설명해 주길 요구하지도 않았는데..

 

 나는 설명할 말을 꽁지에 불 붙은듯 찾고 있었다.

 

 

 

 아... 왜 내가 변명할 말을 찾고 있었던 걸까-.. 나도 모르게-

 

 

 

 

 

 

 

 머쓱해졌고- 나는 순순히 자리에 앉았다- 우리는 둘 다 말없이 하늘을 응시했다-

 

 

 

 

 그는 눈빛이 묘했다- 연한 하늘빛인것 같기도... 회색인것 같기도... 갈빛이 도는 것 같기도 했다-..

 

 말이 안된다는걸 아는데 그랬다.. 이러고도 내가 미술을 아는 사람이라 할수 있을까? 그래도 딱 한마디로 정의를 할수 없는

 

 그런 눈이었다- 말쑥한 생김새도- 옷을 제 멋대로 걸친거 같은데 , 멋이 있는 차림새도..

 

 

 

 

 " 오늘 날이 참 좋죠? 밤 공기도 깨끗하고- "

 

 

 

 

 

 

 ...... 뜬금없는 날씨 얘기다. 어느 나라나 할말 없으면 날씨 얘기하는건 공통인가 보군

 

 하임은 조금, 아주 조금 긴장이 풀려 아주 살짝.. 웃었다. 그리곤 대답했다.

 

 

 

 

 

 "그렇네요-"

 

 

 

 

 그는 고른 숨 소릴 내더니 밝은 목소리로 , 그러나 부드럽게 물었다-

 

 

 

 

 

 "질문은 안 하기로 했으니까 내가 말해도 될까요?"

 

 

 ...

 

 무슨 얘기를? 하임은 말 없이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그는 또 말미에 습관처럼.. 씩 웃었다.

 

 

 

 

 

 

 

 

 

 "내 이름은 제이미에요- 이름도 모르는거 같아서-... 심 지혁씨의 친구의 친구죠-..

 

 솔직하게 말하자면- 저는...... 그냥 심 지혁씨를 돕고 싶어요-... 내가 고집으로 이런다고 생각 할수도 있겠네요

 

 죄책감을 피하고 싶어서 그러고 싶을수도 있죠-.... 그러나"

 

 

 

 

 

 

 그는 거기서 잠시 망설였다.

 

 

 

 

 

 

 "그저- 돕고 싶어요- 누구에게나 다시 걷는 법을 가르쳐 줄 기회는 잘 없으니까-..."

 

 

 

 

 

 

 그의 한국어는 그의 눈빛마냥 묘했다- 무슨말인지 알것 같기도 전혀 못알아 들을것 같기도 했다.

 

 

 

 

 

 '다시 걷는 법' .... 그것이야 말로 작약이 필요한 어떤 것이었다.

 

 그가 그 손을 순순히 잡기만 한다면- 잡을리.. 없을것 같지만-

 

 

 

 

 

 

 

 하임은 조용히 그의 이름을 뇌까렸다. 제이미...... 그리곤 자신의 이름을 알려주지 않았단 생각에

 

 조금 목소리를 높여 자신의 이름을 말해주었다.

 

 

 

 

 

 

 

 

 "저..저는 장 하임이에요-"

 

 제이미는 처음엔 잘 못 들은 듯 했다-... 미소는 의아한 얼굴 뒤로 숨었고

 

 그는 부드럽게 다시 질문했다.

 

 

 

 

 

 

 

 "죄송해요- 이름이... 뭐라고...."

 

 

 

 

 

 "장 하임이요- 하 임."

 

 

 

 

 

 

 

 

 

 

 그의 눈빛이 살짝 흔들렸지만 곧 그는 평정을 찾았다.

 

 순간이었지만 대체 속을 알수없는 작약은 그나마 표정을 감추기 전에, 뭔가 전조 증상이라도 있는 반면

 

 

 

 

 이 사람은 미소 뒤에 숨는게 너무나 익숙한 사람이란걸 느꼈다. 곧- 표정은 원래처럼 마치 그런 사실이 없던 것 처럼

 

 미소를 지었으니까- 가볍고- 마치 얼굴에 늘 붙어있던 기본 소양같은 미소-

 

 

 그게 더 , 말하자면 좀 더 무서웠다-... 그런것에 익숙한 사람처럼 보였다.

 

 

 

 

 

 

 제이미는 제이미대로- 속으로 조금 놀랬다- 이름이 같은 일은 흔하다- 비단 한국에서만 흔한게 아닌데도-

 

 

 자신이 바보같이 당황했다는 생각이 든다-.. 우연이라기엔 ,.. 아니야 우연일수도 있는 일이다

 

 충분히- 하필 심지혁씨가 사는 옆집에- 하민이와 나이대도 비슷하고 - 비슷한 체구의... 비슷한 이름의

 

 여자가 사는 것이- 게다가.... 그토록 사람을 경계하는 심지혁씨와 이 여자는 뭐라 설명할순 없는데..

 

 

 아는 사이인것은 확실한 것 같다-...

 

 

 

 

 이런 사실들이 겹치는데도- 이것은 우연일까?

 

 

 

 

 

 

 

 

 하임은 속으로 생각했다. 걷는 법이라..... 두말 할 것도 없었다- 이 사람은 아마 장하민씨의 친구일 것이다-

 

 얄밉도록 청초한 그 여자의 친구-.. 이런 맘 가지면 안되는 것도 알고 - 아픈 사람을 상대로 졸렬한 투기심인것도

 

 

 아는데-.... 이 장하민이란 여자는 뭐가 그렇게 완벽한지-...

 

 

 

 

 어떻게 사람이.... 주변에 좋은 영향만 끼치고 살았는지- 누구나 그녀를 칭송한다-..

 

 누구나 그녀와 만든 기억에 사로잡혀 있어 보인다-

 

 

 

 

 그 반짝거리는 영향에- 하임은 한숨이 조금 나온다- 정말 완벽한 여자였군..... 작약을

 

 

 챙길 친구까지 있었단 말야? 타지에 있는 그것도 , 말하자면 생판 남일텐데 그를 찾아올 정도로

 

 

 깊은 우정까지 나눈 친구라.....

 

 

 

 

 

 

 

 자신과 긴 시간을 나눈 , ... 그랬다고 할 만한 사람은 세진과 김도하 뿐인데-

 

 

 세진이 자신을 챙기고 살뜰하게 보살피긴 하지만 나를 그렇게 생각하는것 같진 않다, 말하자면

 

 장하민씨처럼-

 

 

 

 아마 김도하는 나를 이미 잊었을 것이다- 까맣디 까맣게- 내 눈에 비친 저 별하나 없는 서울의 밤 하늘처럼-"

 

 

 

 

 

 

 

 

 

 그때- 우리의 침묵에 누군가가 돌을 던졌다- 테라스 문이 열리는 소리는 너무나 조용했고-

 

 그는 휠체어로 차마 내려올수 없었던 듯 바람이 흔드는 커튼 너머로 목소리만 들렸다.

 

 

 

 

 

 

 화가 났을 것이다- 그 정돈 쉽게 예측할수 있었다.

 

 부드럽고, 낮고- 예의 그가 화 났을때 그렇듯

 

 차갑지만 부드러운 목소리-

 

 

 

 

 

 

 

 

 

 

 

 "뭐하는 짓이야-"

 

 

 

 

 

 그의 싸늘한 목소리에도 제이미는 주눅 든 기색은 없었다- 그러고도 실수 했다는 듯 웃었으니까..

 

 

 

 단지 나를 보며 조용히 말했다.

 

 

 

 

 

 "이런.. 나중에봐요-"

 

 그 말을 끝으로 제이미가 도망치듯 후다닥 들어가고 작약의 목소리가 낮게 들렸다-

 

 

 

 

 

 

 

 

 "내일 얘기해-...."

 

 

 

 

 

 

 

 

 

 

 무엇을 얘기하자는 건지- 아님 나한테 뭔가를 설명해 줄 맘이 인건지 뭔지는 알수 없었으나-

 

 그는 그 외엔 다른 얘기는 하지 않았다-

 

 그 말을 끝으로 테라스 문이 닫기는 소리가 났고-

 

 

 

 

 

 

 

 나는 그저 다시 혼자 남았다. 마음 가득 부서질 듯 들어찬 궁금증만을 안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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