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로맨스
작약과 함께 한 시간
작가 : 엘리엘리스
작품등록일 : 2017.6.27

한 여자의 이별로 인해서 우연과 악연이 겹쳐 만나겐 된 두 사람과 오래전의 인연이 만든 세 사람... 또는 네 사람의 이야기..

 
회색과 노란색
작성일 : 17-07-20 20:45     조회 : 23     추천 : 0     분량 : 6157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지혁은 집에 돌아 오는 길 내내 혼자 속을 다잡았다.

 

  자신은 지금 강해져야 했다. 말하자면 그랬지만... 그렇다고.. 별 다른걸 지키겠다는 것이 아니었다.

 

 

 

 

 원하는게 많지도 않았다. 모든것이 자신이 원하는 자리에- 그 곳에 있었으면 하는 , 그것이 지혁이 원하는것 이었다.

 

 그것 뿐이었다. 더 큰 욕심- 그런건 없었다. 그래- 장하임이 그 자리에 있었으면 하는건 욕심이라고 위선이라고

 

 욕 먹게 될 수도 있었다. 한참만에- 아주 한참만에 낸 욕심이었다.

 

 

 

 

 

 자신이 빠져들었기에 물 안도 밖도 , 암흑같은 그곳에서 비쳐오던 빛, 그래 처음엔 인정할수도 없었다.

 

 자신이 싫었다.

 

 

 이토록 빛을 그리워하고 있었으면서- 이건 참회하는 태도가 아니라고 그렇게 생각하고 나니

 

 자신이 너무나 싫었다. 그녀가 좋고 따뜻하고... 그런것도 있었지만 자신에게 가장 크게 느껴졌던 특별함은 그런게 아니었다.

 

 

 

 자신을 겁내지 않는것, 남들이 알면 고개를 숙이고 안타까이 여기고, 아... 그랬지 , 난 그렇게 비참한 놈이었지-

 

 갈기갈기 찢겨져 형편없는 놈이었지 - 하고 마는 사실을 그 여자는 안타까이 여기기 보다는 아무렇지도 않게

 

 툭툭 털고 넘어가는 그런 것이 특별했다. 그럴수도 있지- 그런걸로 주저 앉아 있지 말라고 결론 내는 그 밝음이

 

 

 

 특별했다.

 

 

 

 마냥 밝기만한 여자가 아닌건 알고 있었다. 하민이는 모든게 밝은 아이였다. 모든 일의 긍정적인 면부터 보는 아이였다.

 

 첫만남은 좀 꼬였었지만 그 이후 만나면 만날수록 느꼈다. 세상의 모든것을 약간은 우습게- 약간은 무시하며

 

 나 잘난 맛에 살던 나를... 긍정적인 시선으로 바꿀만큼 그녀는 말 그대로 흠집 하나 없는 밝음이었다.

 

 

 그러나 장하임은- 내가 느끼는 것 이상으로 상처받은 기억도-... 지독하게 사랑한 기억도 있는 것 같다.

 

 물론 나와 같지는 않았겠지만-... 그녀는 나 이상으로 강한것만은 분명한거 같다.

 

 예전엔 그런 생각을 한적이 없었다. 그러나 그녀는 난 흠집마져도 자신의 강점으로 만드는 여자다.

 

 

 그리고 알면 알수록- 이상한데, 빠져든다.

 

 

 과욕은 부리지 않기로 했다. 모두가 제 자리에 있었으면 하는 그것-

 

 그게 지혁이 바라는 전부였다.

 

 

 

 택시에서 내려 서늘한 복도로 들어선다. 단정하게 빗긴 머리를 손으로 살짝 쓸어 넘긴다.

 

 문을 열려고 하는데 옆집 문이 살짝 열렸다. 장하임이었다.

 

 

 쏙 나온 작은 , 말간 얼굴..-

 

 

 

 너무 오래 되뇌었기 때문일까 나는 살짝 멍하니 그녀를 바라보았다. 어린애같은 점퍼 스커트 차림

 

 입에 물고 있는 사탕- 드러난 발은 아무것도 신지 않은 맨발.

 

 

 

 

 

 

 "어디 갔다와요?"

 

 

 나는 대답을 못했다 잠시 망설이자 장하임은 명쾌하게 자신이 말했다.

 

 

 

 "됐어요- 말하기 싫음 안해도 되요-"

 

 

 

 나는 말을 않았다. 왠지는 알수 없었으나 하민이에게 다녀왔다는 그 말이 선뜻 나오질 않았다.

 

 

 

 "보너스로 생긴 휴식 시간인데.... 안나갔나?"

 

 

 

 

 괜히 퉁명스레 물어보자 그녀는 살짝 웃는다 눈으로만

 

 

 "뭐- 작업할게 산더미이기도 하고요.. 또 당신이 수채화를 좋아하는 것 같아서요-"

 

 

 "........ 새삼스럽지도 않은 이유군-"

 

 

 

 "어차피 저도 그래요- 컴퓨터를 생각만큼 잘 못 다루거든요-... 잘 다루면 할수 있는게 더 많았을텐데

 

 손으로 하는게 좋고 편해서- 잘 안하게 되요.. 잘 하지도 못하고-"

 

 

 

 짧은 점퍼스커트 위에 걸친 작업복인듯 알록 달록 물감과 부분부분 까맣게 흑연이 묻은 큰 셔츠-

 

 

 

 지혁은 티 나지 않을만큼 조금 웃는다.

 

 

 

 

 

 "그보다 나 들어오는건 어떻게 알았나?"

 

 

 하임은 살짝 볼이 발갛게 변한다. " 복도에 사람도 없는데 발소리 낼 사람이 그쪽밖에 더 있어요?"

 

 

 괜히 싫은 소리를 한다.

 

 

 "산만하군- 작업중이었다면서-"

 

 

 

 

 

 "...자 잠시 쉬고 있었을 뿐이에요-"

 

 

 

 하임이 살짝 토라진듯 문을 살짝 닫기에 지혁은 지나가는 말처럼 흘린다.

 

 "커피한잔 할까 하는데....... 오고싶으면 오고....."

 

 

 

 

 

 하임은 씩 웃더니 슬리퍼를 신었다가 지혁의 눈치를 보고는 운동화를 신는다.

 

 문이 열리길 얌전히 기다렸다가 지혁이 들어서자 자신도 집으로 들어선다. 지혁이 들어오자 까망이는 반갑다는 듯

 

 나오다가 하임을 보고는 귀찮다는 듯이 쓱 다시 제 집으로 사라진다.

 

 

 

 

 

 하임이 중얼거린다

 

 

 

 "짜식 귀염성 없는건 정말 여전하네"

 

 

 지혁은 방에 들어가 옷을 갈아 입는 듯 하다. 하임은 티 하나 없이 깔끔하게 정리된 집을 새삼스레 돌아본다.

 

 널찍하고 , 그러나 예전과는 좀 달라진 집을- 이상하게도- 생기를 띄고 있는 집을

 

 

 

 "뭐 보나?"

 

 

 

 뒤에서 소리없이 다가온 작약이 묻는다 , 다소 가까이에 있어 놀랐다.

 

 

 "기척좀 내요 기척좀! "

 

 

 

 

 작약은 시큰둥한 표정이다 , 집에서 자주 입는 얇은 셔츠 차림 - 깔끔한 청바지 - 안에 받쳐 입은 검은 티셔츠-

 

 

 "매번 그러네.... 내 집인데 기척 낼 이유가 뭐야-"

 

 

 "숨소리도 안내고 다가오니까 그렇죠-"

 

 

 

 

 작약은 대꾸도 않고 커피 머신으로 다가간다. 능숙하게 커피를 다룬다. 마치 까페처럼 많이 들여놓은 커피 머신들...

 

 

 "따뜻한거?"

 

 

 

 "네 - 벌써 조금 쌀쌀하네요-"

 

 

 

 

 하임은 위의 셔츠를 벗는다. 반팔 점퍼스커트 차림으로 의자에 앉는다. 작약이 의아하다는 듯이 묻는다.

 

 

 

 "쌀쌀하다며... 셔츠는 왜 벗나?"

 

 

 하임이 당연한걸 왜 묻느냐는 듯 대답한다.

 

 

 

 "등 받이에 등 닿을 텐데... 옷에 물감에 흑연에... 뭐 많이 묻었거든요-"

 

 등받이를 가리킨다.

 

 

 

 

 

 "희잖아요- "

 

 

 

 작약이 잠시 멈췄다가 씩 웃는다. 그 웃음은 여전히 소년같이 해사하다. 오늘의 외출은 어땠기에...

 

 그는 오늘- 생각보다 빨리, 웃었다.

 

 

 

 

 

 

 "이제 나를 왠만큼은 알게 되었군-"

 

 

 

 

 

 하임이 새치름하게 너스레를 떨듯 말한다.

 

 

 

 

 

 "모를수가 있어야죠- 아홉시 뉴스에 안나온게 이상할 정도로 그 면에선 독보적이신데-"

 

 

 작약이 대꾸한다.

 

 "또 말 밉게한다."

 

 

 간혹 , 그가 이런말을 할때마다 오빠같다는 생각이 든다- 괜히 다정하다는 느낌도.. 함께-

 

 

 

 하임 앞에 길고 흰 손가락이 커피 잔을 내려 놓는다. 받침 접시에 놓여 있는 각설탕 두개

 

 그리고 작은 스푼

 

 하임이 그걸 보고 씩 웃으며 대꾸한다.

 

 

 

 

 "당신도 나를 이제 왠만큼은 알게 된것 같네요-"

 

 

 

 

 작약이 별 대꾸 없이 방으로 들어가더니 하얀 가디건을 가지고 나온다.

 

 작약이 즐겨 입는 , 얇디 얇은 - 가디건-

 

 

 "이거라도 걸쳐- 추워보여-"

 

 

 

 

 "이거 입어도 되요?"

 

 작약은 왠 뚱딴지 같은 소리를 하냐는 듯 쳐다본다.

 

 

 

 "입어도 되니까 줬지. 나중에 줘-"

 

 

 

 살짝 걸쳐본다. 부드럽고 , 얇고- 가볍고........ 그리고 작약의 향내가 가득하다.

 

 

 소매가 길다. 하긴 작약에게 꼭 맞을 정도이니 팔이 길 수 밖에 - 좀 끌어 올리려는데 작약의 손이 다가온다-

 

 

 나도 모르게 손을 뺀다 , 작약은 나를 바라보며 말한다.

 

 

 

 ".... 접어 주려고... 한건데......."

 

 

 

 

 왜 이렇게 자상하게 굴까- 왜 이렇게 달콤하게 굴까-..... 그런데 왜 나는 이렇게 불안할까.

 

 

 

 "제..제가 할께요-"

 

 

 

 

 작약은 왠 존칭이냐는 듯한 투로 미묘하게 눈을 가늘게 뜨고 하임을 바라본다. 또 나왔다 저 눈으로 말하는 표정

 

 왠 유난이냐는 거다. 짧게 한마디 더 덧붙일 뿐이다.

 

 

 

 "내밀어 봐- 내가 접어 줄게-"

 

 

 

 그래 , 그렇게 의식할거 없는 일이야- 살짝 팔을 내 밀었더니- 그는 야무지게도 소매를 두번 접어준다.

 

 양쪽 손 둘다- 야무지게-.... 손을 머쓱하게 내리자 그는 갑자기 뚱딴지 같은 소리를 한다.

 

 

 

 

 "나도 , 정말 많이 변했군-"

 

 .....

 

 

 

 하임이 의아한듯 묻는다.

 

 

 

 "뭐가요?"

 

 

 "예전엔 옷도 , 팔도 - 늘어지던 헤지던, 신경쓰지 않았어... 아니... 누가 나를 접어 줬으면 접어 줬지-... 내가 접어 준적은 처음이군.."

 

 

 

 

 "....."

 

 

 

 

 그랬겠지- 하긴 성격이 많이 변한것은 분명한것 같다. 그 시절을 모르니 언제나 이랬을것 같지만

 

 하임이 커피를 한모금 마시고 묻는다.

 

 

 

 

 "물어도 되요?"

 

 

 

 

 작약이 되 묻는다.

 

 

 

 

 

 "뭘 말하는 거지?"

 

 

 

 

 

 "예전의 당신이요- 소매를 접을 줄 모르던 당신-"

 

 

 

 

 

 작약은 잠시 생각하는 것 같다. 그러더니 대답한다.

 

 

 

 

 

 "버릇없고, 예의 없고- 자신 만만하고.... 무서울것도- 겁나는 것도 없고- 용감하고.... 지나치게 나를 신뢰하고-

 

 왕자병 기질도 다분했지- 세상에서 내가 가장 잘났다고 생각했었으니까-.."

 

 

 

 

 

 

 담담하게 풀어 놓는다 , 정말? 작약이?.... 마치 남의 애기를 하는 것만 같다.

 

 

 

 

 

 ".... 정말 당신이요?"

 

 

 

 

 "그래- 그랬어- 귀하게 컸거든... 막내였고 그러다 보니 부모님 두 분 다 날 예뻐하셨지-

 

 비교적 자유롭게 컸어- 사고도 치고- 장난도 많이 치고-... 나쁜 짓도 했지- ...."

 

 

 

 그는 말미에 조금 쓸쓸하게 덧붙인다.

 

 

 

 "당신이 놀라는 것도 이해가 돼- 나라도 그때 지금 나를 봤다면 , 나라곤 생각 못했을 테니까.."

 

 

 

 

 하임은 잠시 말없이 작약을 바라본다. 작약은 참 묘한 사람이다.

 

 여전히 말랐고- 가늘고 눈은 화장한 것 마냥 푹 꺼져있다. 그런데 처량한 분위기가 아니다.

 

 

 

 마치 처음부터 그랬을 것만 같다. 변함없이..... 하지만 분명한건 자신도 몰라볼 것이라는 그때의 그도

 

 지금처럼 아름다웠을 것이다. 자신을 미워하고 , 더 나아가 자신이 자신을 용서 할수 없을만큼 밀어붙이면서

 

 

 그는 많이 달라졌겠지- 지금처럼 .....

 

 

 

 "그때가 그리워요?"

 

 

 

 작약은 다시 살짝 웃는다.

 

 

 

 

 "당신다운 질문이군-"

 

 

 

 

 하임이 커피 잔을 손가락 끝으로 쓰다듬으며 말한다.

 

 

 "난 지나고 보니- 비슷 비슷 했어요-.. 언제나 특별할 것 없이- 12색 크레파스가 있으면 그중 회색 처럼 그렇게 살았죠-"

 

 

 

 "회색?"

 

 

 "특별히 쓸 일 없는 색이거든요-... 하늘색도- 노란색도-... 파란색도.. 아니고 그저 눈에 띄지 않는 색이죠-

 

 어릴때도 친구들은 크레파스 중에 노란색을 잃어버리면 크레파스를 새로 사 달라고 부모님께 졸랐죠- 그러나 회색은

 

 그런 색이 아니에요-... 그저 검은색과 흰색만 섞어도- 회색은 만들수 있으니까요-.... "

 

 

 

 "........"

 

 

 

 

 "그래도 어릴 떄- 특히 ... 첫사랑했을때나.. 전의 그 순수함이 그리워요-... 그때의 나는 분명, 지금의 날 알아볼 텐데도 말이죠..

 

 그때는 사랑이란 감정을 의심한적이 .. 한번도 없었던것 같아요-... 사랑은 사랑이지... 내가 나에게 무슨 감정인지

 

 묻지 않아도 충분히 알 만큼.... 내 감정에 솔직했죠-.... 말하자면 용감했어요-.... 모든것에요-...

 

 나이가 들수록 달라지더라구요-... 내 감정을 얼마나 내 주었는지.. 그런 생각을 하고 있더라고요..."

 

 

 작약은 말 없이 내 말을 듣는다.

 

 

 한참만에 입을 연 그는 낮은 목소리로-.. 부드러운 그 목소리로 대답했다.

 

 

 

 "사람은 모두가 변하지... 당신도 당신이 느끼지 못할 뿐-... 조금은 변했을거야-....

 

 그래도 당신이 생각하는 것중 하나는 틀렸어"

 

 

 

 

 

 "뭐가.. 틀렸어요?"

 

 

 

 

 

 "당신은 회색이 아니야- 당신은 그렇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

 

 

 

 

 

 

 

 "제가요?"

 

 

 

 

 

 "응, 아니야"

 

 

 

 

 

 

 그는 꽤나 단호하게 대답한다.

 

 

 

 

 

 "그럼 무슨 색 같은데요?"

 

 

 

 

 나는 조금 얼빠진채 물었다. 그가 이렇게 단호하게- 말한적이 얼마나 있었더라...

 

 

 "따뜻한 노란색-"

 

 

 

 

 그의 단호한 눈빛에 나는 그만 웃고 말았다.

 

 

 

 "푸훗.... 크크큭....."

 

 

 

 그는 놀란거 같았다... 그리곤 꽤나 기분도 상한듯 눈썹을 살짝 치켜떴다.

 

 

 

 

 "왜 웃지? 그 색이 생각난것 뿐인데..."

 

 

 

 하임은 웃다가 한참만에 말을 꺼냈다.

 

 

 

 "아니.... 고마워요-.. 고마워서요-.. 그렇게 단호하게 이야기 해 줄거라고 생각치 않아서요-"

 

 

 작약은 그제서야 눈썹을 가지런히 한다.

 

 

 그때 도하와의 일이 문득 떠올랐다. 나는 처음엔 그에게도 특별한 존재였다. 아니.. 아마 그랬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우리의 만남이 오래 되면 될 수록 핸드폰에 시선이 가 있었다. 내가 그를 보고 있을때도

 

 그의 눈은 핸드폰 액정을 향해 있었다. 그런 사소한 것이 마음에 거리를 만들기 시작했을때-

 

 그와 옷 쇼핑 갔었을 때이던가... 옷은 세가지 색이 있었고 그가 핸드폰을 뒤적거리는 사이 나는 옷을 골랐다.

 

 빨간색, 녹색- 그리고 회색... 내가 물었었다. 그는 아마도 관심도 없었을 텐데.. 멍청하게도...

 

 

 

 "어떤색이 어울려?"

 

 내가 거듭 묻자 그는 휙 고개를 들곤 짤막하게 대답했다. "회색"

 

 .........

 

 "왜?"

 

 그는 내 대답엔 고갤 들지도 않고 대답했다.

 

 "무난하잖아....."

 

 

 ..........

 

 

 마음에서 흘러나온 구질구질한 기억 하나가 마음에 예리한 상처를 내는 느낌이다.

 

 

 

 

 하임은 그 상처를 무시하고자 더 방긋- 더 상큼하게-

 

 활짝 웃는다.

 

 

 

 "기분 좋네요- 저도 좋아해요- 노란색-"

 

 

 

 

 그때 벨소리가 들렸다. 거듭해서 벨을 누르는 소리였다.

 

 나는 놀래서 인터폰을 바라보았다..

 

 강비서님이었다.

 

 

 

 

 작약은 천천히 일어나서 문을 열지 않고 인터폰으로 물었다.

 

 "왜?"

 

 

 

 .................

 

 "아니 작가님 회장.."

 

 

 

 "잠시만-"

 

 

 작약이 말을 끊고선 아주 잠시 멈췄다가 나를 쳐다보았다.

 

 그는 나를 돌아보며 평소같이.. 단정하고 차가운 표정으로 말했다.

 

 

 "저녁때 봐야겠군, 내가 이야기 끝나면 전화할게.."

 

 

 

 

 하임은 영문을 모르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145 비겁해도 어쩔수 없어 2017 / 7 / 23 21 0 8477   
144 준비 안된 고백, 무너뜨리다 2017 / 7 / 22 15 0 10068   
143 몸이 먼저 , 움직였어 2017 / 7 / 22 18 0 9807   
142 독사과를 베어 물다 2017 / 7 / 22 21 0 9052   
141 잠수하다 2017 / 7 / 22 20 0 8150   
140 뜨거운 물 한방울 2017 / 7 / 22 14 0 6998   
139 러시안 룰렛 2017 / 7 / 22 19 0 8199   
138 약점 2017 / 7 / 22 18 0 9232   
137 새벽, 아침, 그리고 두개의 방 2017 / 7 / 22 16 0 7309   
136 비치는 옷? 비치는 마음 2017 / 7 / 22 18 0 6047   
135 원래 , 멋진여자 2017 / 7 / 22 17 0 7036   
134 발 끝부터 번져오는 물처럼 2017 / 7 / 22 24 0 8440   
133 알게되는 사실 , 떠나고서야 확인되는 진실 2017 / 7 / 22 16 0 8843   
132 돌아 나갈 수 없는 감정 2017 / 7 / 22 19 0 8506   
131 부탁 , 그리고 부탁 2017 / 7 / 22 12 0 8761   
130 그제야 , 친구가 된다 2017 / 7 / 22 17 0 7686   
129 금이 간 유리 잔 2017 / 7 / 22 18 0 7472   
128 가면, 그리고 들키는 마음 2017 / 7 / 21 19 0 6499   
127 대답 , 혹은 다른 인연의 시작 2017 / 7 / 21 15 0 10061   
126 응달에 피는 꽃 2017 / 7 / 21 18 0 7628   
125 우연의 반복, 얄밉도록 청초한 2017 / 7 / 21 17 0 6869   
124 한 사람이 몰고 온 바람 2017 / 7 / 21 16 0 6844   
123 악몽의 끝 자락, 뜻 밖의 불청객 2017 / 7 / 21 17 0 5066   
122 그 사람이 잠든 오후 2017 / 7 / 21 17 0 6288   
121 사람의 이면 , 이면의 지독함 2017 / 7 / 21 14 0 7751   
120 그것이 어떠한 감정인지 2017 / 7 / 21 17 0 6473   
119 고통은 때로는 그저 고통일뿐 2017 / 7 / 21 16 0 7118   
118 빠져나간 무언가 2017 / 7 / 20 20 0 7104   
117 회색과 노란색 2017 / 7 / 20 24 0 6157   
116 호랑이의 귀환 2017 / 7 / 20 17 0 6115   
 1  2  3  4  5  6  7  8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