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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작약과 함께 한 시간
작가 : 엘리엘리스
작품등록일 : 2017.6.27

한 여자의 이별로 인해서 우연과 악연이 겹쳐 만나겐 된 두 사람과 오래전의 인연이 만든 세 사람... 또는 네 사람의 이야기..

 
그 사람이 잠든 오후
작성일 : 17-07-21 21:16     조회 : 17     추천 : 0     분량 : 62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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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세진은 하임보다 먼저 까페에 도착했다. 까페 안은 한적한 편이다.

 

 

 하임이 좋아하는 구석의 코너- 창가 자리를 잡고 앉는다.

 

 다행이도 , 해는 잘 들지 않는다-

 

 

 약간의 긴장감이 느껴진다- 그때 이후- 처음 마주하는 얼굴-

 

 

 가방에서 사탕이 가득 든 봉지를 꺼낸다. 굳이 그 가게까지 가서 샀다. 각종 과자를 담아 살수 있는 집-

 

 별모양- 레고모양 사탕들 입에서 바스라지는 청량 과자들- 그리고 미니 곰모양 젤리가 가득 든 봉투-

 

 하임은 원래도 단걸 좋아했다. 특히 이런 사탕을- .. 세진 자신은 정작 비타민제나 약 먹는 듯 해서 싫어했지만

 

 하임이 좋아하니까...

 

 

 

 

 그때 나는 하임을 밀어붙였다. 고백도 하지 않았으면서 왜 내 맘을 모르냐는 식으로.....

 

 솔직히 억울했다.

 

 

 

 그 이후 나는 후회했다. 그 남자- 그 남자 때문에 오랫동안 지켜온 냉정을 잃고 , 하임을 몰아 붙인 나에게

 

 또한 실망했다.

 

 

 두려워서 도망만 치고 있었던 것은 나 자신이었다. 나는 두려웠다. 하임이 내게서 도망치고 싶어질까봐서

 

 하임이를 좋아한다면서- 하임이를 가장 몰랐던 짓이기도 했다.

 

 밀어붙여 고통스러워 지면 하임이는 도망칠 것을 알면서도-...그 남자를 보자 견딜수가 없었다.

 

 

 화가 났다. 그렇게 그런 타입들에게 끊임없이 당하고도-... 바로 앞에 나를 두고도

 

 그런 사람을 또 만나러 가고 있다는게... 그런 사람에게 또 끌리는 하임에게...

 

 

 사실 하임이는 아무것도, 잘못한 것이 없는데도-...

 

 

 

 

 그 남자.

 

 

 

 하다못해 그 남자는 김도하처럼 표정을 교묘하게 감추지도 않는 남자였다. 자신의 표정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었다.

 

 그게 가장한 모습이라 해도 세진 자신은 눈치 못 챌 만큼-... 한 수 위의 남자였다. 이상하고 묘한 눈빛도

 

 상처를 받을만한 말에 타격을 입고도 그대로 넘기는 그 행동도-...

 

 

 그래서 세진은 쉽게 냉정을 잃었다. 혼자 후회하며-.... 말하자면 ... 하임이를 정말 내 사람으로 만들겠단 결심을

 

 제대로 , 정말 그대로 이루려면 자신은 있는 자리 그대로-... 그대로 가야 한다고 마음을 고쳐 먹었다.

 

 

 오랜시간을 골몰해서 내린 결론이었다. 쉬이 내린 결정은 아니었다.

 

 당연히 하임을 포기할 생각은 없었다- 원래 그것은 변함없는 하나의 사실이었다.

 

 그러나 급진적인 방향을 포기한것은 이번에 내린 결론이었다. 몰아붙여 봤자-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 힘들다는 것을 자신은 제대로 깨달았다.

 

 

 

 하임이는 따뜻한 사랑을 받아 본적이 없다. 적어도 자신이 느끼기엔-... 자신을 잘 아는 사랑을

 

 그야말로 자신을 더 배려하고 더 알고 더 따뜻하게 감싸줄 , 좋은 사랑을 받은 적이- 없다.

 

 그렇게 될 자신이 세진은 있었다. 스스로가 잘 알고 있었다.

 

 더는 흔들리지 않기로-.. 더는 다른 것은 신경쓰지않기로-

 

 

 자신을 호되게 다 잡았다. 전화에서 들리는 목소리- 낮아진 목소리 그리워하는 듯한 목소리-

 

 

 그것이 나에 대한 그리움이 아니더라도 단지 그 시간에 대한 그리움이더라도

 

 그 시간안에 내가 있었음을 알고- 그 시간안에 그녀도 있었음을 나는 안다.

 

 '함께한' 시간에 대한 그리움, 그것이면 충분하다.

 

 

 

 멀리서 하임이 다가온다. 그때처럼 헝클어진 머리에- 작업복인듯한 셔츠를 걸치고 , 낡은 그렇지만 제 몸처럼 하임에게 녹아든

 

 청바지를 입은 채로- 자신을 찾는 듯 두리번 거리는 ,

 

 

 

 오래도록 내가 마음에 품어 온 얼굴.

 

 

 이런게 사랑이 아니라면, 아니 이런 사랑앞에서 용기를 낼 수 없다면- 혹은

 

 또 다른 누군가에게 빼앗긴다면-

 

 

 다른건 아무것도 소용없을 것이다. 그 어떠한 것도 다시, 내 맘을 따뜻하게 물 들일수는 없을것이다.

 

 

 자신에게 사랑은 그런 것이었다. 이제껏 추구해온 삶의 이유- 삶의 가장 아름답고 이상적인 결말-

 

 

 

 

 

 세진은 씩 웃었다. 손을 들어- 하임에게 다시... 환하게 웃었다.

 

 

 

 -

 

 

 

 지혁은 문이 닫기는 소리를 귀로 차분하게 듣는다.

 

 저 여자가 닫는 문은 마치 , 다른 사람이 닫는 문과는 무게도 다른마냥

 

 마음에 무겁게 닫겨오는 기분이 든다. 소리도- 무게도.. 얼마쯤은 더 클것만 같다.

 

 제 팔로 잘 와놓고도.. 갑자기 힘겨워 진다. 팔이 뻐근하다- 마치 오랫동안 무거운걸 들고 있었던 것 처럼

 

 낮은 숨을 내쉬며- 방 안쪽으로 이동한다- 조심조심- 침대 위에 앉는다.

 

 발이 닿지 않도록 조심조심 하면서

 

 

 

 

 

 이런건 예상 못했는데...

 

 다리를 펴면서 지혁은 안타까움에 눈 꼬리를 아래로 보낸다.

 

 언제나 따뜻한 사람이 있기 마련이다. 자신에겐 하민이 그랬다. 또- 장 하임또한 그랬다.

 

 그러나 장하임은 늘 밝기만 한 사람은 아니라는 것 쯤은 알고 있었다. 그 점은 다르다는 것을

 

 하민이는 그랬다. 늘 긍정적인 사람- 늘 따뜻한 사람, 마음이 열리기만 하면-... 누구에게나 힘을 실어주는 사람.

 

 아까의 장 하임은 스스로도 놀랄 만큼 자신을 닮아 있었다. 무심결에 보고도... 놀랐으니까-

 

 자신같은 표정 , 자신같은 대답-

 

 차가운 시선- 그 모습은 기분 나쁜 거울을 보는 듯, 같은데도 싫었다.

 

 나를 닮아가고 있다는 게- 기쁘지가 않고 장 하임에게 그저 미안하기만 했다.

 

 

 

 그건 좋은 일이 아니었으니까- 그녀에게는 특히 더-

 

 나를 닮으면 그녀는 자신의 차가움에 자신의 마음까지 시릴때가 많아질 것이다

 

 놀랄만큼 내 고통이 자신의 고통으로 느껴질 것이다.

 

 

 

 

 그런 걸 바란게 아니었는데-.. 내 슬픔은 , 내 상처는 마치 전염병처럼

 

 전염이 쉽다-

 

 내 사연을 아는 사람들은 왜 슬퍼져야 하는걸까-

 

 혹은 의미없는 동정이라도- 꼭 표해야 되는 자리에 서게 되는걸까-...

 

 

 그녀는 예민하다기 보단 섬세하다- 여리다, 그래서 남의 슬픔에도 끊임없이 동감한다.

 

 겁내지 않고- 함께 마음을 내어 가슴 아파 해 준다. 그 남자도... 그렇게 얘기했었다.

 

 테라스에서 만난 그 남자도.. 그 점을 안타까이 여기고 있었다.

 

 

  그래서 더 그럴지도 모르겠다.

 

 그러니... 그녀가 날 닮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런 부분이라도- 덜어 주었으면 좋겠다.

 

 

 그냥 그대로- 원래의 장하임처럼 그 자리에 있어 줬으면 좋겠다.

 

 

 

 

 나 또한 답답하다- 그녀가 어떤 마음인지 뭘 바라는지 아는데도

 

 나는 어떤것 하나 떨치고- 나아가질 못했다. 아직도.

 

 

 

 

 지혁은 한숨을 쉬며 고개를 들었다. 집 안의 서늘함이 낯설었다.

 

 금방 또 따뜻함이 고파졌다. 그런 자신에게 또 실망했다.

 

 

 감정은 소용돌이치며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었다.

 

 

 

 

 잘 정돈된 침대의 조금은 차가워진 감촉은 부드러우면서도 발을 안정되게 감싼다.

 

 지혁은 비로소 기대어 눕는다. 머릿속의 이명은 끊임없이 뒷소리를 만들어 낸다.

 

 조금은 쉬어야 한다. 오늘 하루를 이렇게.. 낭비해 버렸으니까...

 

 

 마치, 그들의 소리가 들리지 않는 척 눈을 감는다.

 

 

 

 잠이 참으로 오랫만에 손을 뻗었고

 

 지혁은 기꺼이 그의 손을 꼭 잡았다.

 

 자신을 깊은 잠으로 데려다 주기를 기대하면서,

 

 

 

 -

 

 

 

 

 

 

 세진은 예전같이 밝게 웃고 있었다. 나도 웃으며 -자리로 가서 앉았다.

 

 "자-"

 

 

 뭔가를 쓱 내민다.

 

 

 손에 쥐여진 그것은 내가 수시로 사다먹는 좋아하는 과자집의 봉투.... 젤리빈이 나오는 가게 봉투였다

 

 정작 매번 사는건 젤리빈이 아니지만-

 

 

 

 "결국 사왔네?"

 

 

 

 

 하임이 약간은 좋은듯 묻자 세진도 가감없이 대답한다.

 

 

 "봐- 너 입꼬리 올라간거만 봐도- 성공이잖아-"

 

 

 역시 간파당하고 만다.

 

 

 

 

 "눈치는 빨라가지고..."

 

 

 

 "마실것도 먼저 주문했어-"

 

 

 

 

 하임이 앉자마자- 음료가 나온다. 하임취향의 커피- 샷은 하나만-... 그리고 단걸 먹으리라는 것 까지 예상해서

 

 시럽이 조금 들어간 것까지.... 세진이는 자신을 너무나 빠짐없이 안다. 먼저 시킨다고 놀랄것도 없다.

 

 

 

 내가 주문했어도- 똑같았을 거니까-

 

 

 

 

 

 

 "자 - 이거부터 먹어-"

 

 

 

 세진이의 긴 손가락으로 내미는 별모양의 사탕- 반사적으로 손을 보게 된다- 거친걸 다루다보니 약간은 까칠해 보이는 손-

 

 그때 놀랍도록 가늘고 섬세한 작약의 손이 떠오르고- 나는 애써 웃으며 그걸 받아 든다.

 

 

 

 "맛있네 역시-"

 

 

 몸에는 좋지 않은데도 순수 설탕의 탈콤함은 너무나도 부드럽게 기분을 쓰다듬는다-

 

 이에서 약간의 소리를 내며 바스라진다.

 

 

 

 세진이 살짝 웃으며 찡그리며 자신도 그걸 입에 하나 털어 넣는다.

 

 

 

 "그거 비타민제 같다고 싫어하지 않았어?"

 

 무연하게 묻자 세진이 대답한다.

 

 

 

 "니가 그렇게 좋아하니까- 궁금해서-.. 뭔가 다른 매력이 있나 싶어서-"

 

 

 

 내가 좋아한다고 해서 거침없이 시도해 볼것 까지야 - 여전히 인상을 쓰는게 취향엔 안 맞는 모양이다-

 

 "맛있지 않아? 달콤하고- 시원하고?"

 

 

 내가 호기심이 일어 묻자 세진은 여전히 눈썹을 찌푸린채 대답한다.

 

 

 "........ 달긴 단데- 아무리 먹어도 무슨 맛으로 먹는진 모르겠다...."

 

 

 

 

 

 

 

 하임은 김샌다는듯 후응 하는 숨소릴 낸다.

 

 그리곤 다시 웃으며 하나 더 집어먹는다.

 

 

 

 퍼지는 달콤함은 맘의 씁쓸함을 잠시나마 덮어버린다.

 

 

 

 

 

 "단거 먹인다고 기분 풀리는거 아니라더니 벌써 좀 풀린거 같은데?

 

 다음부턴 이것만 보내도 되겠는걸? 내가 아니라 사탕이 기분을 바꿔주네-"

 

 

 

 세진이 골난다는 듯이 장난스레 말한다. 하임이 싱긋 웃는다.

 

 

 "아니야- 이걸 들고 온 사람이 너니까 더 좋은거지-"

 

 

 괜한 칭찬을 곁들이자 세진이 놀란듯 하다.

 

 

 

 "넉살 좋아졌는데-"

 

 

 

 

 놀란듯이- 그런 말을한다.

 

 

 하임이 우울한 기분을 떨치려고 오히려 더 생긋 웃는다.

 

 그래 끊임없이 욕심내도 가질수 없는 건 있는 법이야- 다짐했었잖아 잊지 않기로-

 

 그 사람 마음의 방은 욕심 내지 않기로-

 

 

 

 

 

 

 

 세진이의 눈은 어김없이 나를 향해있다. 그때와는 확 달라진 따스한 눈길

 

 나는 그 눈을 가만히 바라보지는 못하고...

 

 그저 사탕만 이리저리 손으로 굴릴 뿐이다-

 

 

 

 세진이의 조건 없는 애정이 때론 미안할 따름이다. 그걸 받아서 미안하다기 보다

 

 그의 내미는 손은 언제나 꽉 차있다. 애정으로 - 그러나 내가 내민 손이, 용기를 내서 내민 손인데도..

 

 무안할 정도로 빈손인것이 늘 미안해지고 만다.

 

 

 

 입안에 느껴지는 인공적인 과일 향이 , 인공적인 것인 데도 상큼하기 그지없다.

 

 

 우린 사소한 이야기들을 나눈다. 미술얘기- 지난번에 본 전시얘기 같은것

 

 얕은 이야기 사이에서 비로소 - 좀 숨도 편하게 트이는 기분이 든다.

 

 

 그러다- 세진이가 한참 뒤에야 조용히 물어왔다

 

 

 "무슨 일 있었어?"

 

 

 

 

 하임은 말할수 있는게 없다- 이 모든 우울함이 , 그리고 상실감이 너무나 크고 많은데 뭐라 딱 설명할수가 없다

 

 곳곳에 말하면 안되는 것들이 있으니- 무슨 말을 할수가 있겠는가,

 

 작약 얘기는 할수 없다. 하고 싶지도 않고-

 

 

 다시 세진이 날카롭게 굴까봐 약간은 두렵기도 하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큰것은 작약의 이야기를 혼자만 알고픈 마음이 더 크다.

 

 그 사람의 이야기는 너무 비밀이 많다.

 

 이 열쇠를 찾아 그 말문을 열면 또 곧 다른 열쇠가 필요해진다.

 

 

 매번 열쇠가 필요해지는 이야기다. 그렇게 수많은 열쇠가 필요한 이야기를 털어 놓는다고 해서

 

 내가 자유로워 질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저-... 더 고통스러울 뿐일 것이다.

 

 나눌만한 이야기도 , 나눌수 있는 비밀도

 

 아니니까-

 

 

 

 

 또- 작약을 드러낸다고 해서 내 문제점들이 다 사라지는것도 아니니까..

 

 

 

 

 

 

 하지만 우울의 근본에는 작약이 있다... 아이러니 하게도

 

 그는 내 기쁨의 근본에도 그 긴 다리를 꼬고 앉아 있을 것이다

 

 평소의 그 처럼, 싸늘한 표정으로..

 

 

 

 

 

 그 모습을 생각하자 피식 웃음이 난다.

 

 

 그저 말을 꺼낸다- 조금은 편안한 기분으로..

 

 

 "그냥- 후회하는게 너무 많다-..... 지나오니까- 다들 이렇게 사나 싶어서-"

 

 

 

 

 세진은 하임을 가만히 지켜보다가 말을 꺼낸다.

 

 

 

 ".. 엉뚱한 얘기네-"

 

 

 

 엉뚱하다면서 얼굴 표정은 그렇지가 않다. 다정하게 공감한다는 표정-

 

 대화가 이렇게 편안할수도 있는데 ... 왜 나와 그 사람은 그렇질 못할까

 

 왜 늘 , 평범한 이야기도 날이 서 있어서- 무심코 집어들다간 다치고 만다.

 

 이런 대화- 왠지 오랫만인것만 같다. 편안한 대화-

 

 

 

 "그렇지... 근데 지금도 그래- 용기를 내면, 다칠거라고 생각하니까.. 망설이는게 너무 많아...."

 

 

 

 세진은 진중하게 듣더니 씩 웃었다.

 

 

 "왜 용기를 내면 다치는데?"

 

 

 

 너무나도 당연하고- 순진한 질문-

 

 

 ".......... 글쎄... 나이가 들면서 깨닫게 된 이상한 것중에 하나지...."

 

 

 세진은 다시 씩 웃었다.

 

 

 "나이의 문제일까? "

 

 

 

 "이젠 더 이상 순진하질 않은거지- 순수함도 순진함도... 그런걸 안고 ...살기엔......."

 

 

 "너무 많은걸 알아 버렸다는 거지-"

 

 

 

 

 세진이 하임의 말을 마무리한다.- 하임도 씩 웃는다... 말 못해도 좋다.

 

 

 당장은 이 기분을 그저 알아주는 세진이 있어 -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지금쯤... 작약은 마치 잠자는 숲속의 공주처럼 곱게 잠들었을 것이다.

 

 

 

 

 그가 옆에 있는 집으로 돌아가고 싶질 않았다. 그가 가까이에 있으면 있을수록 욕심나니까

 

 그는 너무나 특별하니까- 빛을 그렇게 잃었다면서도 .. 아직도 그토록 빛나는 그를 보면 나는 너무나 초라해지니까-

 

 그가 나를 특별하다고 생각하길- 실은 내가 용감하지도- 그가 생각하는 것 처럼 놀라운 이해심을 가지지도 않았다는 것을

 

 하나도 특별하지도 않다는 것을....

 

 

  그가 오래오래 눈치 채질 못하길 마음으로 바란다.

 

 

 

 그렇게 오래 그 곁에 머무를수 있다면 그것으로도 좋을 것이다.

 

 세진은 여전히 속을 알수 없는 표정으로 부드럽게 웃고

 

 하임은 어린애처럼 자꾸만 사탕을 집어먹으며 웃는다

 

 

 

 

 

 작약 없는 늦은 오후가 그렇게 잔잔히 흘러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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