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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작약과 함께 한 시간
작가 : 엘리엘리스
작품등록일 : 2017.6.27

한 여자의 이별로 인해서 우연과 악연이 겹쳐 만나겐 된 두 사람과 오래전의 인연이 만든 세 사람... 또는 네 사람의 이야기..

 
그것이 어떠한 감정인지
작성일 : 17-07-21 19:41     조회 : 17     추천 : 0     분량 : 64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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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강비서는 지혁의 휠체어를 밀며 집으로 돌아오고 있었다. 의사의 처방전은 생각보다는 간단했다.

 

 처방해준 연고를 꼼꼼히 바를 것 , 그리고 발바닥이 완전히 나으면 실밥을 뽑으러 올것

 

 

 

 그 전엔 발을 바닥에 딛지 말것- 샤워도 물론 안된다는 것- 지혁은 그 부분에 부루퉁해져 있었다.

 

 

 

 

 "깨끗히 하면 안된다니 그건 말도 안돼"

 

 

 

 강비서는 참을성을 가지고 대꾸했다.

 

 

 "상처에 물 들어가면 안되니까요... 머리 같은 경우는 제가 모시고 가서 샵에 가서 감으시면 되잖아요?"

 

 

 

 지혁은 우물쭈물거리며 대꾸했다. 뜨뜻미지근한 목소리로-

 

 

 ".... 낯선 사람이 내 몸에 손대는 거 싫어-"

 

 

 

 

 

 

 강비서는 가엾게 여기던 마음이 조금은 달아나는 것을 느끼며 완강하게 대답했다.

 

 "그게 싫으시다면 머리가 더러워도 참으셔야..겠죠?"

 

 

 지혁은 싸늘한 목소리로 마치 예전처럼 질문했다.

 

 

 "많이 느슨해 졌네? 엉망이군... 더 나은 대처방법을 생각해 와.... 의사한테 물이 닿지만 않으면 괜찮은지 물어봐-"

 

 

 

 

 

 강비서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지만 불만스러웠다. 미리 치웠다면 적어도... 아니 쓰러질 일도 없었을지 모른다.

 

 더 이야기 할순 없었다. 김박사는 짧게 담당의와 통화하고선 지혁 대신 강비서와 전화로 오랜 이야길 나눴다.

 

 

 

 

 

 쓰러질 때의 상태-... 그 전에 나누었던 이야기도-... 강비서는 김박사가 사모님과 친한 사이임을 알고 있었다.

 

 간절하게 말씀 드리지 말아 달라고 부탁하자 김박사는 생각보다는 금방 알겠다고 대답했다. 지혁이 쓰러진것은

 

 처음 있는 일이 아니었지만... 컵과 피 얘기를 하자 김박사는 더 얘기할것도 없다는 투였다. 기억이 되 살아났기 때문이라는 거였는데

 

 강비서를 압박하는 내용은 그게 아니었다. 작가님이 굉장히 조심성 넘치는 사람이란걸 김박사는 잘 알고 있었다. 다른 일 없이

 

 컵을 깨트리거나 그걸 치우지 않았을리 없다고 생각하고선 전에 무슨 얘길 했냐고 물었다... 쉽게 대답할수가 없어 망설였더니

 

 

 

 강비서를 압박했다. 작가님에게도- 누구에게도 알리지 않을 테니 말해달라고-... 강비서는 결국 사실을 얘기했고 김박사는

 

 그 내용에 경악하는 듯 믿을수 없다는 듯이 자꾸만 되 물었다. 그 태도는 강비서에게 죄책감을 안겨주었다. 강비서가 견디지 못해

 

 탄식을 내 뱉자 김박사는 그제야 강비서에게 말했다.

 

 

 

 

 "자네 탓이 아니네-.... 물론 자네는 전화기도 , 편지도 아니니 고통스럽겠지만... 그 점까지도 알고 지시를 내리는 것 같아서...

 

 지혁이가.... 더 안됐군...... 물론 자네도.... 그러나 자네가 고통스러워 한다고 해서 해결될 일도- 하지 않을수 있는 일도... 아니니 걱정

 

 말게.... 자네 탓 할 사람은 여기 없으니까..."

 

 

 

 

 그 말은 강비서에게. 마치 자신의 탓을 확인하는 과정처럼 느껴졌다.

 

 

 천천히 휠체어를 옮겨 문을 연다. 지혁이 꼼짝도 못하니 휠체어의 바퀴를 항균티슈로 닦아준다.

 

 부탁하지 않았지만 곧 부탁할테니까... 그러나 지혁은 손을 뻗어 자신의 발치로 다가온 고양이를 품에 안을 뿐이었다.

 

 고양이는 여전히 강비서에게는 불친절했다. 눈이 마주치자 낮게 불만의 소리를 냈다.

 

 

 

 강비서가 밀어서 탁자 앞에 가져다 데려다 놓자 지혁은 무의식중에 바닥을 확인했다. 그런일이 없었다는 듯이 깨끗했다.

 

 희미하게 청소용 락스에 들어있는 인조적인 시트러스 향기가 났다.

 

  바닥을 흐르던 그 끈적거리고 기분나쁜 따뜻함..

 

 

 

 

 기분나쁜 따뜻함이라... 그것은 대조적인 이야기였다.. 따뜻함은 늘 동경하던 어떤것이었던 반면.... 자신이 기억하기에

 

 끔찍한 그 따끈함은.... 하민이에게 사력을 다해서 기어가던 그때의 기억이었다... 머리에도 다리에도.. 손에서도....

 

 그 이상한 따끈함은 살아있다는게 사력을 다하지 않으면 안되는 일이라는 것을 일깨워 주는 둣한 일이었다....

 

 

 

 

 강비서가 멍하니 자신을 쳐다보고 있음을 느꼈다. 지혁은 그제야 고개를 들었다.

 

 

 

 "그만 가봐.... 혼자 있어도 괜찮아..."

 

 

 

 

 

 "........ 아직 말씀 안 드린게 있는데요-..."

 

 

 

 

 무슨 일인지-.. 알 만했다. 그러나 지금 당장은 그 기억에서 도망을 가야만 했다-

 

 지혁은 까망이를 살짝 바닥에 내려 놓으며 대답했다.

 

 

 

 

 

 ".... 무슨 말인지 알아-... 어차피 일주일 내로는 가야 할테니... 나중에 하자..."

 

 그는 낮게 아주 낮게 한숨을 쉬었다.

 

 

 

 

 

 "오늘은 정말.... 쉬고싶어...... 정말로.."

 

 

 

 

 

 

 ...

 

 

 

 

 강비서는 알겠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고 준비한 약을 내려놓고서

 

 냉장고 안에 먹을게 들었는지 간단하게 확인 한 뒤 소리없이 문을 닫고 나갔다.

 

 

 

 

 

 

 

 지혁은 말 없이 휠체어를 밀어 방으로 향했다. 자신은 거울을 마주할 자신이 없없다. 그러나 확인해야 했다.

 

 이 일에 감정을 섞으면 섞을수록 멍청해 진다는걸 거울을 보면 알수 있을것 같아서였다.

 

 

 

 

 얼굴에 난 상처를 손으로 만져본다. 터무니 없이 큰 드레싱 밴드가 붙어있다. 한숨을 쉬며 겨우 거울쪽으로

 

 다가간다. 거울은 아래쪽에 앉아있는 자신의 무릎 너머까지도 비칠만큼 크다. 마치 이렇게 자신을 비칠 일을

 

 예상했던 것 처럼 말이다...

 

 

 

 

 

 

 

 거울속의 자신은 파리하고 얼굴과 영문을 알수 없는 곳에도 얕은 상처들이 있다.

 

 최근엔 혈색이 돌아온다고 생각했었다. 예전 만큼은 아니어도.. 생기가 인다는 생각이 들었었는데..

 

 그런것은, 이미 흔적조차 남지 않고 사라졌다.

 

 

 

 손을 뻗어 드레싱 밴드를 살금살금 떼어낸다. 따가움이 밀려온다. 상처는 크지 않을줄 알았는데

 

 생각보단 크다- 희고 파리한 얼굴에 피멍과 함께 생긴 상처.

 

 얼굴이 떨어지며 이런 상처가 생기다니- 솔직히 이렇게 될 줄은 예상 못했다.

 

 

 

 

 지혁은 피하듯 옷방으로 도망가 옷을 힘겹게, 아주 힘겹게 갈아 입는다..

 

 피가 묻은 옷들은 구겨서 쓰레기통으로 던져버린다.

 

 기억이 끔찍해서라도 다시 쳐다보기도 싫을거 같다.

 

 

 

  발의 따끔거림이 환상이 아니라는게 이상할 지경이다

 

 

 

 

 

 여지껏은 늘 그랬으니까... 하긴, 발이 아니라 다리었으니까....

 

 

 거실로 나서자 빛에 비치는 나의 그림이 보이고- 그 그림자가 길게 늘이는 익숙한 내 모습에

 

 왠지 허무해 지고 만다. 이 의자위에서 벗어나고자 나는 많은 시간을 썼다.

 

 

 지옥같은 시간을 견뎠다.

 

 

 

 

 도망치고 싶은 시간들을 고스란히 버텨내며 눈물이 가슴을 태우는 그 시간에도 감히 가슴은 태울지언정

 

 눈으로는 나오지 못 하도록 이를 악물었다. 약해지기 싫어서 그랬다.

 

 약한 모습은 보일수 없었으니까-

 

 

 

 

 

 

 천천히 휠체어를 손으로 밀며 거실로 나섰는데-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의외였다.

 

 

 

 

  또 강비서인가.... 가랬더니 어지간히도 말 안 듣는군 싶어 천천히 다가가 문을 열었다.

 

 하지만 문 앞에 선건 다른이였다.

 

 

 

 

 

 장하임이었다.

 

 

 

 지혁의 눈도, 하임의 눈도 커졌다. 지혁은 순간적으로 창피해졌다.

 

 둘의 눈빛은 눈과 눈으로 맞부딫히다- 그 뜨거움을 견디지 못해 하임이 먼저 눈을 그의 얼굴로 돌렸다.

 

 하임의 따뜻한 눈빛이 자신의 얼굴에, 발에 스치고 둘은 쉽게 말을 꺼내지 못했다. 그 어떤 말도 꺼낼수가 없었다.

 

 

 

 

 한참만에 입을 연건 지혁이었다.

 

 

 

 

 

 

 

 "..... 왔으면 들어와-.. 왜 거기 서 있어-"

 

 

 

 

 

 순순히 들어오라고 하는 그- 예민하게 자신을 밀어낼줄 알았다.

 

 

 

 

 

 

 ".........."

 

 

 

 하임은 우선은 얼빠진 채 순순히 들어와서 안쪽의 의자에 앉았다. 여전히 시선은 지혁을 향해 있었다.

 

 지혁이 천천히 휠체어를 손으로 밀며 약간 다가서자 하임이 벌떡 일어나며 말했다.

 

 

 "내..내가 밀어 줄게요- 어디로 갈까요?"

 

 

 

 

 

 지혁은 무슨 소리냐는듯 눈썹을 찡그렸다.

 

 

 "아냐.. 앉아.... 혼자 잘 움직여..."

 

 

 지혁이 자조적으로 웃으며 덧 붙였다. 웃는다기보단 씁쓸해 견딜수 없으니 웃는거 같았다.

 

 

 

 

 "자랑은 아니지만.."

 

 하임은 찬찬히 작약의 얼굴을 보았다. 눈 밑 뺨에 난 상처- 그 상처는 멍과 상처가 함께 나 있었다.

 

 무슨일이었을까- 또 누군가와 다툰걸까.. 어제 자신 말고 다녀간 이는 강비서님 뿐이었는데.....

 

 두 사람이 다툰다고 해서 이런일이 일어났을리는 없었으니까-

 

 

 하임의 시선을 느낀 지혁은 어두운 목소리로 일러주었다.

 

 

 

 

 "..그런 눈 싫다고 했잖아- 유일한 장점을 집에 놓고 왔나보군.."

 

 

 지혁의 목소리는 금방, 싸늘해졌다.

 

 

 "됐어... 별일 아니니까.."

 

 

 그 말에 하임이 자신 답지 않은 낮디 낮은 목소리로 말을 끊으며 대답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생각한 거에요- 동정이 아니라요-.... "

 

 

 

 "별일.. 아니었어-"

 

 

 

 

 

 

 지혁이 아무렇지도 않게 덧붙이자 고개를 숙이고 있던 하임이 고개를 들며, 화를 벌컥냈다.

 

 

 "이게 어떻게 별일이 아니에요! 얼굴에 상처가 났는데!! 발도 그 모양이면서!!! 강비서님이 과로라고 하길래

 

 그런줄만 알았는데!! 강비서님도 거짓말쟁이야 , 당신 일 이에요- 뭐 세다리는 건넌 남의 일 말하듯 말하지 말라고요!"

 

 

 

 

 

 

 

 지혁은 하임이 화내는 모습은 처음이다. 아니 , 다쳤다고 해서 누가 화 내는것 자체가 처음이다.

 

 

 하임은 정말 화가 난것 같다. 벌겋게 상기된 얼굴, 열 받는 다는듯 파르르 떨리는 미간

 

 

 어리둥절해서 멍하니 쳐다보자 하임은 말해 뭐하냐는듯 고개를 살짝 저었다. 그리곤 지혁의 얼굴을 향해

 

 손을 뻗었다. 어린애같이 작고 조그마한 손

 

 지혁은 피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하임은 전혀 꺼리낌이 없었다. 볼에 닿은 그 손은 아까의 불쾌한 따뜻함과는 너무나도 달랐다.

 

 하임의 눈에 안타까움이 담긴다. 지혁은 또 덧붙였다.

 

 ".. 동정은 됐다니까- ..."

 

 하지만 목소리에 힘이 실리질 않아 투정부리듯 약해진 목소리일 뿐이다.

 

 

 

 그 말에 하임은 또 다시, 생전 들어보지도 못한 목소리로

 

 버럭 화를 내며 덧붙였다.

 

 

 

 

 "동정 아니라고 몇번 말해요? 얼굴 같은 곳에 상처가 나면 흉터가 얼마나 잘 남는데-...... 얼굴 이 따위로 간수할거면

 

 날 줘요- 내가 더 잘 간수할테니까.. 어쩜 이렇게 툭하면 다쳐요? 잘 다치면 더 조심조심 했어야죠! 이건

 

 당신이 의외의 부분에서 칠칠치 못하다는 증거에요-... 알아요? "

 

 

 

 

 칠칠치 못하다는 얘기라.. 지혁은 어리둥절하단 표정으로 얼굴을 가만히 감싸쥔다.

 

 어린 시절에 넘어지기라도 하면- 자신은 늘 괜찮냐는 얘기를 먼저 들었지 혼난적은 없다.

 

 크게 다쳤을때도 마찬가지 - 언제나 그래왔는데... 다쳤는데 힐책을 받다니... 왠지 우스웠다.

 

 

 

 이 여자는 이런 매력이 있다. 언제나 다르다. 언제나...... 내 무게의 얼마쯤을 공중으로 날려버린다.

 

 그래서 나는 떠오르고 만다. 가벼워지고 만다.

 

 

 그래서 언제나 푹 잠겨서 나오지 않을거라 믿어 의심치 않았던 웃음도.... 떠오르고 만다..

 

 

 

 ".... 큭큭...."

 

 

 

 

 지혁이 웃음을 터트리자 하임은 눈을 치켜떴다. 웃음을 참으려 애를 썼지만 , 웃음소리는 숨으로 자꾸만 새어나왔다.

 

 

 "지금 웃음이 나요?"

 

 

 

 지혁은 이젠 참지 않고 웃으며 하임의 팔을 살짝 잡았다. 하임은 그 행동에 놀랐다. 지혁은 자신이 그랬다는걸 의식도 못하는듯 했지만-

 

 

 "진짜 속터지는 사람이야-"

 

 

 지혁이 큭큭대는 웃음소리를 겨우 잦아들게 하고 나서 물었다. 순진하다고 해도 무방할 만큼 , 맹한 얼굴로

 

 

 

 "근데 왜 니가 화를 내? 다친건 난데-"

 

 

 

 그 말에 하임의 말문이 꽉 막힌다..... 글쎄 뭐라고 얘기해야 이 상황을 넘길수가 있단 말인가...

 

 자신도 잘 모르겠다. 이 사람이 안 아팠으면 했고- 얼굴에 난 상처를 보니 막연히 열이 올랐다.

 

 남들은 깜짝 놀랄만한 상처에 , 익숙해질데로 익숙해 진 그 모습이.. 내 가슴을 시리게 했다.

 

 모두가 배운데로 자란다, 혹은 ... 익숙해진 데로 자란다... 그렇지만 상처를 당연히 여기는

 

 

 

 그것이 상처임에도 일상적인 일로 여기는 이 눈앞의 사람때문에 맘이 아팠다.

 

 

 울수 없어 화를 냈다. 이런 일이 가혹하면 가혹하다고- 슬프면 슬프다고- 견디기 힘들면 견디기 힘들다고 말하면 될텐데-

 

 이제까지 온전히 이 사람 편이 하나도 없었기에- 그것을 당연히 여기고- 남이 공감을 하고 슬퍼하면 그걸 동정으로 여기는

 

 

 

 

 이 사람때문에.......

 

 

 하임은 쉬이 대답을 못했고 지혁은 괘념치 않는다는듯 피식 웃었다.

 

 

 "됐어- 대답 들을려고 한건 아닌데- 너무 심각하게 고민한다-"

 

 

 

 

 "...."

 

 

 

 

 지혁은 약간 머쓱한듯 다시 웃었다.

 

 

 "기분 풀어- 비웃은건 아니야- 당신 반응이 낯설어서 그런것 뿐이야-"

 

 

 

 "낯설어요?"

 

 

 하임이 반문한다.

 

 

 

 "그래.. 낯설지- 나는 어릴때도 넘어져서 들어오면 사람들이 달려와서 치료해주고- 괜찮냐고 하지

 

 화를 내며 걱정해주는 사람은 없었거든- 친구랑 같이 장난을 쳐서 친구가 다쳤을때- 그 친구 어머니가

 

 그 친구를 혼내시더군- 아까 너 처럼- 일단 화를 내신 뒤에- 걱정을 하시더라구-... 나는 그게 의아했어-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알것 같더군-"

 

 

 

 그는 잠시 말을 멈추었다.

 

 

 

 "그게 무슨 마음인지 말야-"

 

 

 

 "....."

 

 하임과 말없이 서로 눈을 마주친다. 하임은 심장의 두근거림이 귀에 들리는것만 같다. 자신의 심장이 너무나 뛰어서

 

 자기 귀 밑에 있는 맥이 두근두근 거리는 것이 , 마치 느껴지는것만 같다. 저 사람도 나 같을까?

 

 

 

 

 

 아니면 저 사람의 눈처럼- 고요하디 고요한 저 눈처럼.... 심장도 여전히 고요할까-

 

 

 마치 잔물결도 없는- 바람도 불지않는 - 거울처럼 매끈한 호수의 표면처럼-...

 

 

 지혁이 먼저 눈을 피했고 하임도 그제야 고개를 살짝 숙인다.

 

 

 

 한참만에 하임이 물었다.

 

 "왜 - 어쩌다 다친건지... 물어봐도 되요?"

 

 

 지혁의 얼굴에서 웃음이 가셨다. 화가 난것 같진 않지만 입매가 딱딱하게 굳었다.

 

 

 

 

 "당신이 알고싶다면-.. 특별할것도 없는 이유지만"

 

 

 

 하임이 잠시 망설인다. 궁금증을 해결할것인가- 아니면 그저 존중으로 넘어갈것인가-

 

 

 

 

 

 ".... 말하고 싶지 않으면 강요하진 않을께요- 하지만 ,궁금은 하네요-"

 

 

 그 말에 지혁이 다시 하임을 바라보고- 서로의 눈이 공중에서 맟 닿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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