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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히어로 테일즈
작가 : 두번째준돌
작품등록일 : 2018.11.1

마법 세계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사건들을 헤쳐 나가며 성장하는 소년 소녀들의 이야기. (누구나 부담없이 읽으실 수 있습니다^^)

장대한 시리즈물로 기획된 '히어로 테일즈'는 마법세계, 특히 블루마법고등학교에서 일어나는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을 현실감 있게 담고 있습니다.

여러가지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통해 우리는 진정한 영웅(Hero)이란 무엇인지 느낄 수 있습니다.
무적의 존재도 완전무결한 신도 아닌 그들은, 그저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일뿐입니다.

 
9 - 9화. 트롤 퇴치 퀘스트 (하)
작성일 : 19-06-09 19:01     조회 : 56     추천 : 0     분량 : 34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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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 트롤 퇴치 퀘스트 (하)

 

 

 

 울창한 늘푸름 숲.

 백발의 미소년 춘회가 트롤의 본거지를 찾아다니고 있었다.

 가는 길에 야생 몬스터들과 부딪혔지만, 춘회는 별로 큰 위협을 느끼지 않고 만나는 족족 쓰러뜨려 버렸다.

 

 "흐음... 이 근처가 맞긴 맞는 거야?"

 

 그가 늘푸름 숲의 전경이 그려진 지도를 펼쳐보며 아리까리한 목소리로 중얼거린다.

 벌써 다섯 시간은 족히 걸었다.

 그런데도 아까 '밝히는' 트롤이 말해준 높은 바위 언덕은 코빼기도 보이지 않는데...

 춘회는 놈이 거짓말을 했다고 생각하니 화가 치밀어 오른다.

 

 "그 망할 트롤 자식! 이럴 줄 알았으면 아예 길 안내를 시키는 건데."

 

 그가 발밑에 돌멩이를 걷어찬다.

 그러나 트롤의 본거지가 우연히 발견되기는커녕, 성난 멧돼지의 이마에 돌멩이가 맞아버린다.

 

 "꿰에에에-엑!"

 

 잔뜩 성이 났는지 멧돼지는 괴성을 지르며 춘회에게 달려든다.

 백발의 미소년은 귀찮아하며 한 손을 뻗는다.

 

 "홀리 볼트. (신성한 화살)"

 

 눈부신 빛의 화살이 날아가 멧돼지의 엄니를 꿰뚫어버린다.

 

 "꿀?!"

 

 자랑스런 엄니가 부서지자 멧돼지는 놀라서 비틀비틀거리더니, 이윽고 춘회의 눈치를 슬슬 살피며 도망간다.

 춘회는 굳이 쫓아가서 마지막 일격을 가하지 않는다.

 춘회파의 힐러 케이타에게 무의미한 살생은 나쁘다고 배웠기 때문이었고, 또 멧돼지를 대신할 식량은 가방 안에 잔뜩 들어있었기 때문이었다.

 

 "에휴~ 가라, 가. 난 여기서 좀 쉬었다 가련다."

 

 춘회가 의자처럼 잘린 나무 밑둥에 털썩 주저앉는다.

 그는 가방에서 물과 라면 5봉지를 꺼낸 뒤, 빛의 마법을 이용해 봉지째로 라면을 끓여 먹는다.

 

 <후루룩 쩝쩝~ 후루룩 쩝쩝~ 맛 좋은 라면~>

 

 자체 BGM으로는 위의 곡을 깔아주시길...

 앉은 자리에서 라면을 5봉지나 끝장낸 그는, 이제 조금 기운을 얻었는지 다시 힘차게 걸어가기 시작한다.

 주위가 어둑어둑해지자 춘회는 몸에서 은은한 빛을 뿜어내 주위를 밝힌다.

 벌써 초저녁이 된 것이다.

 

 <부엉~ 부엉~>

 

 이윽고 숲이 완전히 어둠에 잠긴다.

 그래도 춘회는 수색을 멈추지 않는다.

 

 1시간가량 숲의 서쪽 구역을 뒤지던 백발의 미소년은 드디어 그 트롤이 말했던 높은 바위 언덕을 발견한다.

 언덕 위에는 지푸라기를 얽어서 만든 것 같은 무수한 집들이, 중간에서 활활 타오르는 모닥불에 의해 음산한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었다.

 

 "오옷! 찾았다! 킥킥!"

 

 춘회가 개구리처럼 펄쩍 뛰어올라 바위 언덕 위에 사뿐히 착지한다.

 그러자 트롤들이 설치한 경보장치가 침입자가 들어왔다며 마구 울려대기 시작한다.

 

 <짤그랑짤그랑 짤그랑짤그랑>

 

 정말 시끄러운 소리였다.

 도자기끼리 부딪혀 깨져버리는 듯한 거슬리는 경보음과 함께, 움막에서 트롤들이 우르르 튀어나온다.

 놈들은 어느 보험회사의 문구처럼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침입자인 춘회를 향해 달려든다.

 

 "키에에에-!"

 "키익!"

 

 호랑이도 단박에 꿰뚫을 만한 장창을 꼬나 든 모습이 제법 섬뜩한데.

 그래도 인간계 최고 명문인 블루고에서도 Top5에 드는 춘회에게는 그다지 위협적으로 느껴지지 않았다.

 그저 저등한 원시인들의 다굴(집단공격) 정도로만 느껴질 뿐.

 

 "샤이닝 블래스터!"

 

 춘회의 한쪽 손에서 어마어마한 빛의 파동이 뿜어져 나간다.

 수십 마리의 트롤이 거대한 파도에 휩쓸린 양 깨끗이 나가떨어진다.

 

 "키이이?!"

 "키케엣..."

 

 남은 트롤들이 깜짝 놀라 멈춰선다.

 

 '저 녀석은 우리 상대가 아니다!'

 

 놈들의 얼굴에 이런 표정이 떠오른다.

 하얀 머리 미소년이 우두커니 멈춰선 트롤들을 향해 질문한다.

 

 "니네 보스가 누구야? 할 말이 있다."

 "키이?"

 

 하지만 사람 말을 알아듣는 녀석이 없는 듯.

 말이 안 통하자 춘회가 바디랭귀지를 동원한다.

 

 "보스! 우두머리! 누구냐고?"

 

 머리를 톡톡 두드리며 과장된 몸짓을 지어보이자 그제야 트롤들이 반응을 보인다.

 

 "쿠가 웡가?"

 "키이에에! 쿠가 웡가! 쿠가 웡가!"

 

 그러더니 갑자기 입을 모아 어떤 알지 못할 단어를 외쳐대기 시작한다.

 

 "쿠가 웡가!"

 "쿠가 웡가!!"

 "쿠가 웡가!!!

 "......(대체 그게 뭔데?)"

 

 춘회가 눈살을 찌푸리며 이 시끄러운 것들을 쓸어버릴까 고민하고 있는데, 그들의 뒤에서 제법 묵직한 음성이 들려온다.

 

 "나에게 할 말이 있는가? 인간이여."

 "?!"

 

 모습을 드러낸 건 다른 트롤들에 비해 키가 크고 근육질인 트롤 한 마리였다.

 놈의 언어구사가 훌륭하자 춘회의 표정도 밝아진다.

 

 "오오, 이건 얘기가 통하겠구만! 그래, 네가 트롤들의 우두머리냐?"

 "그렇다 인간이여. 내가 바로 포레스트 트롤의 족장인 쿠가 웡가다. 나에게 할 말이 무엇이지?"

 "쿠가 웡가... 네 이름이었구나? 아무튼 본론부터 말할게. 요즘 늘푸름 마을의 민가를 너희가 습격한다는 제보가 있어서, 공격을 멈춰달라는 '부탁'을 하러 왔지. 히힛."

 "부탁을 들어주지 않겠다면? 어쩔 텐가 인간이여?"

 

 쿠가 웡가가 잔근육이 선명한 두 팔로 팔짱을 끼며 호기를 부린다.

 춘회가 씨익 웃으며 손을 푼다.

 

 "그럼 좀 맞아야겠지. 킥킥."

 "키이이..."

 

 둘 사이에 팽팽한 낚시줄 같은 긴장감이 흐른다.

 

 <샤샥>

 

 모닥불에 일렁이던 쿠가 웡가의 그림자가 일순 사라진다.

 그리고 다음 순간 춘회의 바로 앞에 나타난다.

 

 "오?!"

 "키야앗!"

 

 작살을 던지듯이 장창을 던지는 쿠가 웡가.

 춘회도 그냥 당해주지 않는다.

 

 "신속."

 

 순간적으로 이동속도를 증폭시킨 그는 트롤 족장의 창을 피해낸다.

 장창이 바닥에 꽂히고, 춘회와 쿠가 웡가의 첫 합이 끝났다.

 현재까지는 백중세.

 둘은 서로가 만만치 않음을 느끼고는 다음 합부터는 조금 더 스피드와 파워를 높이기로 결심한다.

 

 "엔젤릭 윙!"

 "캬아앗!"

 

 <파밧>

 

 전광석화 같은 두 번째 합.

 의외로 승부가 쉽게 갈렸다.

 

 "후웃."

 

 여유 있게 장창을 피해낸 춘회와는 달리,

 

 "키야아아악!"

 

 <파바바바박>

 

 쿠가 웡가는 쏟아지는 빛의 줄기들을 막지 못하고 쓰러져버린 것이다.

 온몸이 꿰뚫린 채 피 섞인 기침을 토해내는 족장을 바라보며 부하 트롤들이 망연자실한다.

 

 "키이이..."

 "쿠가 웡가?"

 "쿠가 웡가..."

 

 춘회가 쓰러져 있는 쿠가 웡가에게 다가간다.

 그리고는 빛의 마법으로 상처를 치료해준다.

 

 <샤아아아>

 

 치료가 끝나자 트롤의 족장은 당황해한다.

 

 "어, 어째서냐? 어째서 나를 살려준 것이냐? 인간이여."

 "글쎄... 내 목적은 공격을 멈춰달라고 부탁하는 것이지, 의미 없는 살생을 하는 게 아니었으니까. 히힛. 네 부하들도 아무도 안 죽였으니까 걱정하지 마. 쿠가 웡가야."

 

 백발 미소년의 대답을 들은 쿠가 웡가는 크게 감복한 표정을 짓는다.

 그러더니 치료가 끝나자 자리에서 일어나 춘회에게 머리를 숙인다.

 

 "나 쿠가 웡가. 포레스트 트롤의 새 족장으로서 나의 업적을 높이기 위해 너희 인간들을 공격했었다. 이제부턴 절대로 그러지 않겠다. 이것은 족장의 이름을 걸고 선포하는 바이다."

 "오오, 땡큐. 쿠가 웡가! 부탁을 들어줘서 고마워."

 

 둘은 굳게 악수를 나누며 아까의 선포를 다시 한번 확인한다.

 

 "밤이 늦었는데 우리 부족에서 묵고 가라. 인간이여."

 "키이이!"

 

 트롤들이 춘회에게 제안한다.

 

 "그거 좋지! 트롤들과 야영이라니 신나는걸?"

 

 흔쾌히 수락하는 춘회.

 울퉁불퉁한 야생에서의 취침보다는 허술하나마 지푸라기 움막 안에서라도 자는 게 훨씬 나을 것이다.

 그날 밤은 트롤과 인간도 친구가 될 수 있단 걸 증명해 보이는 아주 의미 있는 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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