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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히어로 테일즈
작가 : 두번째준돌
작품등록일 : 2018.11.1

마법 세계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사건들을 헤쳐 나가며 성장하는 소년 소녀들의 이야기. (누구나 부담없이 읽으실 수 있습니다^^)

장대한 시리즈물로 기획된 '히어로 테일즈'는 마법세계, 특히 블루마법고등학교에서 일어나는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을 현실감 있게 담고 있습니다.

여러가지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통해 우리는 진정한 영웅(Hero)이란 무엇인지 느낄 수 있습니다.
무적의 존재도 완전무결한 신도 아닌 그들은, 그저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일뿐입니다.

 
7 - 16화. 신비로운 흑발의 미소녀
작성일 : 19-03-03 21:30     조회 : 68     추천 : 0     분량 : 4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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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 신비로운 흑발의 미소녀

 

 

 

 <터벅터벅>

 

 여체화가 된 네파리안이 죽상을 하고 거리를 걷는다.

 

 '아무리 정체를 숨기기 위해서였다지만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었을까?'

 

 가슴은 빵빵하고 아랫도리는 허전한 것이 영 낯선 느낌이다.

 

 "하아..."

 

 게다가 마법약을 판 셀린의 이야기에 따르면, 네파리안은 마력이 강해서 트랜스 젠더의 효과가 일반인의 6배는 지속될 것이라고 한다.

 일반인의 변신 시간이 1시간인 걸 고려하면 거의 반나절은 여자인 채로 지내야 하는 것이다.

 

 "이게 대체 뭐냐고?!"

 

 짜증을 부려 보지만 고음의 목소리가 거슬려서 더 짜증 날 뿐이다.

 그래서 그녀는 그냥 입 다물고 축제나 구경하기로 한다.

 

 <웅성웅성>

 

 한참을 구경하고 있는데 쇼핑몰 광장에서 떠들썩한 인파가 모여 있다.

 무슨 일인가 다가가는 네파리안.

 그녀의 귀에 사람들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미인 대회라고?"

 

 "아니 아니, 그냥 미인이 아니라 미소녀! 미소녀 선발대회래!"

 

 "올해 청합제 최고의 미소녀는 누가 될까?"

 

 "최고의 미소녀는 나야 나~"

 

 아무래도 미소녀 선발대회를 하는 모양.

 평소 여자니 미인이니 하는 데엔 1도 관심 없는 네파리안이 입술을 삐죽 내밀며 그냥 지나치려는데, 옆에서 누군가 가녀려진 팔뚝을 붙잡는다.

 

 "어이, 잠깐만!"

 

 "?!"

 

 네파리안이 화들짝 놀라 고개를 들자 웬 후덕한 빵모자 아재 한 명이 유심히 그녀를 바라본다.

 아재는 부담스런 초롱초롱 눈동자로 네파리안의 얼굴과 몸매를 이모저모 살펴보더니 황당하게도 이렇게 말한다.

 

 "결정! 2007 청합제 미소녀 선발대회에 너도 나가자꾸나."

 

 "뭐? 내가 왜?"

 

 불만스레 뿌리치는 네파리안이었지만, 아재는 끈질기게 달라붙는다.

 

 "왜냐니? 예쁘니까지! 너 예쁘고 몸매도 좋은데 눈 밑이 조금 시커멓구나. 화장으로 다크 서클만 조금 커버치면 상위권 입상도 노려볼 수 있겠어. 자, 얼른 따라와!"

 

 "이, 이봐... 잠깐!"

 

 "얼른 오라고! 곧 대회 시작이야!"

 

 그리하여 네파리안은 이름 모를 후덕한 아재의 손에 이끌려 2007 청합제 미소녀 선발대회라는 팔자에도 없는 미인 대회에 참가하게 된다.

 

 

 

 

 대회는 일사천리로 진행되고 있었다.

 세계 각지에서 모인 미소녀들이 화려하게 꾸민 채로 무대에 나가 빙그르 돌고, 귀엽게 웃어 보이면, 관중석의 9할 9푼을 차지하고 앉은 솔로부대들이 "우오오오옷-!"하며 짐승 같은 포효를 내질러대는 식이었다.

 솔로부대의 함성과 호응을 많이 받는 미소녀일수록 더 많은 점수를 획득하는 모양.

 

 "참가 번호 248번. 블루고의 상큼한 민들레! 리나 해피네스 양!"

 

 "우후훙~ 여러분 싸랑해영~ 리나는 오빠들의 귀요밍~"

 

 250명의 미소녀 중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가 떴다.

 블루고의 매점 사냥꾼 리나 해피네스가 큐티한 프릴 원피스 차림으로 등장하자 솔로부대들의 거친 심장이 미칠 듯이 펌핑한다.

 

 "우오오오오오오오-!"

 

 "리나 싸랑한대이!"

 

 "내 아를 나아도~"

 

 "우.윳.빛.깔.리.나.짱."

 

 거의 무슨 폭동 수준의 반응.

 평소 리나의 심성이 어떻든 간에 멍청한 솔로남들의 눈에는 예쁜 리나의 얼굴만 보였던 것이다.

 하긴 미소녀를 선발하는 대회니까 심성 운운하는 것도 조금 뭐하다.

 아무튼 반응을 본 리나의 노랑 양갈래 머리가 살랑살랑 움직인다.

 

 '흐흐흐. 멍청한 놈들. 더 더 울부짖어라. 그런다고 내가 너희 더러운 것들과 사귀어줄 것 같으냐? 너흰 그저 내 미인 대회 타이틀 획득의 고마우신 조력자들일 뿐이라고. 오호호호호!'

 

 "-호호호호호호!"

 

 실수로 뒤에 사악한 웃음을 현 웃음으로 터뜨려버린 리나였지만, 워낙 솔로들의 함성이 커서 알아서 잘 묻혀 버린다.

 우승을 확신한 리나가 무대 뒤로 물러가고, 이제 남은 참가자는 두 명뿐이다.

 249번 참가자가 평범한 무대 워킹을 하는 동안, 마지막 참가 번호 250번의 미소녀(?)가 후덕 아재에게 설교를 듣는다.

 

 "이봐, 드디어 네 차례다! 지난 수십 년간 최고의 미소녀들을 발굴해온 초대형 아이돌 기획사의 사장인 나의 눈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해다오! 나가서 떨지 않고 여자다운 매력을 발산하기만 하면 된다. 그런데 이름이 뭐라고?"

 

 "네파... 아니, '네리안'입니다."

 

 이름을 속이는 흑발소녀.

 혹시라도 관중석에 아는 사람이 있기라도 한다면 이번 생이 끝나는 거였기 때문이다.

 기획사 사장 아재가 초롱한 눈을 빛내며 주먹을 불끈 쥔다.

 

 "네리안! 예쁘고 신비로운 이름이구나! 좋아, 얼른 가서 무대를 빛내고 오렴!"

 

 <툭>

 

 "어, 어어?"

 

 249번이 퇴장함과 동시에 기획사 사장이 네리안의 등을 무대 위로 떠민다.

 얼떨결에 무대에 서게 된 흑발소녀.

 수많은 남자들의 시선이 자신을 향해 쏟아지고 있는 게 똑똑히 느껴지는데...

 

 <후들후들>

 

 마계 사천왕과 처음 마주 섰을 때도 이런 기분은 아니었다.

 하지만 무대라는 빛의 세계에 난생 처음 발을 들인 그녀의 다리는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떨리고 있었다.

 

 "으, 으아아... 어떡... 해?"

 

 "참가 번호 250번. 신비로운 흑발의 미소녀! 네리안 양입니다!"

 

 "네, 네, 네리안이라고 합니다. 으흣."

 

 잔뜩 얼어붙은 채 손을 들어 보이는 네리안.

 아무런 반응도 없다.

 뭔가 일이 잘못된 건가 싶어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는데, 시간차로 반응의 폭풍이 몰아친다.

 

 "오오오오오오오오오-!"

 

 "어, 어디서 저런 미소녀가 나타난 거야?!"

 

 "네리안... 인간의 영역을 뛰어넘은 미소녀다. 이건 마치 마계와 인간계의 화합을 보여주는 듯한 절묘한 미(美)야."

 

 "세.계.평.화.네.리.안."

 

 가히 롹 콘서트의 열기.

 스피커 없이 어마어마한 소음을 만들어낸 솔로부대들이 더는 참지 못하고 무대 위로 난입한다.

 

 "네리아안~!"

 

 "사랑한다. 그렇게 말하고 싶었다."

 

 "윽... 뭐, 뭐야 이것들?! 징그러워!"

 

 이성을 잃은 짐승들이 자신을 향해 쇄도하자, 네리안은 죽음을 초월한 공포를 느낀다.

 게이 피어(gay fear).

 그것은 마음속 깊은 곳에서부터 우러나오는 원초적인 공포심이었다.

 

 "쉐도우 스텝!"

 

 <스륵>

 

 결국 네리안은 그림자 속에 숨어들어 모습을 감춰버린다.

 그렇게 2007 청합제 미소녀 선발대회의 우승자가 정해졌다.

 무수한 남정네들의 가슴 속에 열화와 같은 불을 지펴 놓고는 홀연히 사라진 신비의 미소녀, 네리안이 그 주인공이었다.

 

 

 

 

 그날 저녁 네리안은 아지트가 아닌 도시 서쪽의 달빛 산으로 향한다.

 이곳의 정상 부근엔 보라머리 아스나네 여관이 있었는데...

 

 "하아, 내가 왜 여기로 온 걸까?"

 

 여전히 여자인 채로 달빛 산을 오르며 네리안이 한숨을 내쉰다.

 그녀는 왜 자기가 아스나를 만나러 가는지 그 이유를 알 수가 없었다.

 그저 마음이 시키는 대로, 몸이 움직이는 대로 발걸음을 옮길 뿐.

 

 <스윽>

 

 드디어 달빛 여관에 도착한 네리안.

 출입문을 열고 들어간다.

 

 "어서옵쇼! 몇 분이신가요?"

 

 걸죽한 목소리의 여관주인 오자키가 흑발소녀를 향해 인사한다.

 하지만 네리안은 질문에 대답하는 대신 오자키를 향해 되묻는다.

 

 "아스나는 어딨습니까?"

 

 "아스나 말이니? 교복이 같은 걸 보니 학교 친구인가 보구나. 그 애라면 지금 온천에서 목욕을..."

 

 <타닷>

 

 아스나가 온천에 있다는 얘길 듣자마자 네리안이 잽싸게 복도를 달린다.

 그리고는 탈의도 하지 않고 온천탕에 입장한다.

 자욱한 수증기가 눈앞을 가린다.

 

 "어디지? 어디냐? 아스나..."

 

 곧 눈이 적응한 네리안은 제법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보라머리 여성을 찾는 데 성공한다.

 

 "아스나!"

 

 "?"

 

 폭포탕에 몸을 담그고 있던 아스나가 자신을 부른 수수께끼의 여성을 바라본다.

 그 순간 마법 약 트랜스 젠더의 효과가 다 떨어져 버린다.

 

 @##&^@#^&!!@&$

 

 다시 남자로 돌아온 네파리안.

 그가 저음의 목소리로 외친다.

 

 "선택했다! 아스나, 너와 함께 하기로!"

 

 "네, 네파리안... 선배...?"

 

 아스나의 얼굴이 잘 익은 홍시처럼 붉게 물든다.

 온천탕 안의 사람들이 네파리안의 모습을 보고 키득키득 웃는다.

 그도 그럴 것이 지금 네파리안은 훤칠한 청년으로 돌아왔는데도 불구하고 여자 교복을 입은 상태였기 때문이다.

 

 "푸흡."

 

 "푸키킥."

 

 상황 파악이 안 된 흑발청년이 아스나에게 다가와 손을 내민다.

 

 "앞으로의 여정, 나와 함께해다오."

 

 "아... 선배. 그런데... 여기서 이런 차림으로 말하기엔 조금... 그런데요?"

 

 "...... 헉!"

 

 알몸인 아스나와 여자 교복 차림인 네파리안.

 그리고 무슨 일인가 싶어 두 남녀를 구경하는 온천 안 사람들...

 모든 정황이 의미하는 바는 단 하나의 단어, 바로 '쪽팔림'이었다.

 

 "끄아아아아아~!"

 

 나락으로 떨어지는 극심한 쪽팔림을 느끼며 네파리안이 절규하는데, 보라머리의 소녀가 탕에서 일어나 그의 내밀었던 손을 잡는다.

 

 "아, 아스나?!"

 

 "좋아요. 저도 선배랑 함께할래요."

 

 "고, 고맙군."

 

 숨어 있던 흑발청년의 해룡(?)이 치마를 힘차게 들어 올리는 가운데, 네파리안의 파트너가 결정됐다.

 늘씬하고 탱탱한 몸매의 아스나 카자쿠라가 선택을 받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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