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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히어로 테일즈
작가 : 두번째준돌
작품등록일 : 2018.11.1

마법 세계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사건들을 헤쳐 나가며 성장하는 소년 소녀들의 이야기. (누구나 부담없이 읽으실 수 있습니다^^)

장대한 시리즈물로 기획된 '히어로 테일즈'는 마법세계, 특히 블루마법고등학교에서 일어나는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을 현실감 있게 담고 있습니다.

여러가지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통해 우리는 진정한 영웅(Hero)이란 무엇인지 느낄 수 있습니다.
무적의 존재도 완전무결한 신도 아닌 그들은, 그저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일뿐입니다.

 
9 - 3화. 교복 소동
작성일 : 19-05-27 17:35     조회 : 39     추천 : 0     분량 : 3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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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 교복 소동

 

 

 

 자율학습 시간이 끝나고 춘회파의 말단 '히로 촉호'는 양호실 앞에 가서 기다린다.

 어차피 그의 담임 쿨가이는 종례 같은 귀찮은 일 안 했기 때문에 괜히 반에서 죽치고 있느니, 몇 분이라도 더 빨리 흑여우 소녀를 만나는 게 낫다고 판단한 것이었다.

 

 <드르륵>

 

 그의 판단은 옳았다.

 오후 네 시가 되자마자 허름한 양호실 미닫이문이 열리며 검은 생머리의 쪼꼬만 흑여우 소녀가 튀어나온다.

 

 "촉호!"

 

 아라가 사뿐히 뛰어 용사의 가슴팍에 포옥 앵긴다.

 촉호는 어여쁜 공주님의 윤기 나는 머리칼을 쓰다듬어 주며 푸근한 아빠 미소를 짓는다.

 

 "아라야~ 오늘 하루도 수고했어. 양호실 수업은 어땠어?"

 "좀 힘들었어. 문숙희 선생님이 새로운 치유 주문을 가르쳐주셨거든. 그래도 할만은 했어! 촉호는 오늘 잘 지냈어?"

 

 아라가 흑진주처럼 두 눈을 반짝이며 올려다본다.

 촉호는 그런 아라가 참을 수 없을 정도로 귀여웠다.

 

 "물론이지! 이 촉호님은 오늘도 윌리엄 선배의 하드 트레이닝을 꿋꿋하게 이겨냈다고!"

 "오오, 대단해 촉호! 역시 내 용사다워~ 쪽."

 "헤롱~"

 

 흑여우 소녀가 뺨에 입을 맞춰주자 촉호는 애간장이 녹아 헤롱댄다.

 그렇게 둘이 눈꼴 시린 애정행각을 벌이고 있는데, 양호실 문이 또 열리더니 녹발의 청년과 구불거리는 분홍 머리의 미소녀가 걸어 나온다.

 미소녀 규리가 두 볼을 발그레 붉히며 입을 가리고, 녹발의 케이타가 머리를 긁적인다.

 한 쌍의 낙지처럼 열렬히 붙어있는 두 남녀를 향해 케이타가 주의를 준다.

 

 "야, 촉호와 아라. 너희가 아무리 죽고 못 사는 사이라도 학교에서까지 과도한 애정행각을 하는 건 삼가는 게 좋지 않을까?"

 "아... 네, 선배."

 "미안 케이타."

 

 지적을 받은 촉호와 아라는 그제야 격한 포옹을 멈추고 한 걸음 떨어져 거리를 둔다.

 정말 못 말리는 한 쌍의 잉꼬 납셨다.

 

 

 

 

 규리와 헤어진 그들은 후문에서 나머지 멤버들을 기다린다.

 잡담을 나누고 있는데, 신관에서 키 작은 하늘색 단발 소녀가 다가온다.

 

 '에블린 스카이'

 

 흑발 냉혈한 네파리안을 짝사랑한다는 설정의 갑툭튀(갑자기 툭 튀어나온) 캐릭터였다.

 그런데 특이하게도 그녀는 10월 말의 차가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짧은 하복 차림이었다.

 

 "네파리안은 아직 안 왔니?"

 

 에블린이 차가운 목소리로 물어본다.

 고개를 가로젓는 일행들.

 에블린이 불만스레 볼을 부풀리고 지나치려는 순간, 흑여우 소녀가 입고 있는 춘추복을 보고는 흠칫하고 멈춰선다.

 

 "어? 네가 입고 있는 교복..."

 "?"

 "그거 내 춘추복이잖아?!"

 

 에블린이 소리 지르며 달려와 아라의 명찰을 확인한다.

 

 [ 에블린 스카이 ]

 

 이럴 수가... 아라가 입고 있는 건 놀랍게도 에블린의 교복이 맞았다.

 이게 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

 황당해하고 있는 일행들과 독자분들을 위해 또 설명충이 등판하겠다.

 

 "지금 아라가 입고 있는 춘추복은 에블린의 것이 맞아. 왜 이런 일이 생긴 걸까? 그 답은 1장 2화에 나와 있지. 당시 촉호는 흑여우 소녀가 입을 교복을 구하기 위해 학교 세탁실을 뒤져서 대충 사이즈가 맞는 춘추복을 훔쳤는데... 공교롭게도 그 춘추복이 에블린의 것이었단 거다! 그 뒤로도 궁핍한 촉호는 아라에게 따로 교복을 사주지 않았고, 훔친 교복을 그냥 입히면 될 거이라 어물쩍 넘어가는 판단을 내리고 말았다. 그 결과 아라는 여전히 에블린의 춘추복을 입고 있으며, 에블린은 도둑맞은 춘추복 대신 여전히 추운 하복을 입고 있는 상태란 거지."

 "그랬군."

 

 설명충의 이야기를 들은 에블린이 싸늘하게 표정을 굳히며 촉호와 아라를 노려본다.

 

 "내 교복 내놔."

 "에, 에블린 선배!"

 

 촉호가 굽실거리며 무릎을 꿇는다.

 

 "죄송하지만 내일까지 기다려주실 수 있나요? 새로 교복을 사드릴게요."

 "웃기지 마."

 

 코웃음 치는 하늘 머리 소녀.

 무력행사를 할 요량으로 치토스 모양 지팡이를 꺼낸다.

 

 "벌써 교복을 도둑맞은 지도 한 달이 넘었어. 그런데도 돌려주기는커녕 새 교복을 아직 사놓지도 않았단 건 얼렁뚱땅 내 교복을 차지하겠다는 속셈이잖아? 지금 당장 내 교복 내놔!"

 "지, 지금 당장요? 하지만... 지금 당장 교복을 돌려드리면 아라가 속옷 차림이 되어버릴 텐데요?"

 "내 알 바 아니지."

 

 에블린이 촉호의 말을 단칼에 잘라버린다.

 그녀가 지팡이로 촉호의 얼굴을 겨눈다.

 이제 허튼소리를 지껄인다면 마법을 날릴 생각이었다.

 

 "으으으..."

 

 촉호가 어떤 말로 상대를 타이를까 고민하고 있는데, 신관 건물에서 네파리안이 합류한다.

 그는 난데없이 에블린과 촉호가 대치 중인 모습을 보고 입가를 살짝 비튼다.

 

 "무슨 상황이냐, 이건?"

 "어머 네파리안!"

 

 짝사랑하는 상대를 만난 에블린의 목소리가 겨울 지나고 봄이 오듯 간드러지게 바뀐다.

 그녀는 촉호에게 겨눴던 지팡이를 내리고는 네파리안을 향해 몸을 돌린다.

 

 "내 교복을 훔쳐간 도둑들을 혼내주려던 참이었어."

 "교복 도둑? 그게 촉호라는 거냐?"

 

 흑발청년이 말단을 노려보며 묻는다.

 에블린이 조신하게 고개를 끄덕이자, 그는 귀찮다는 듯 촉호에게 명령한다.

 

 "어이, 촉호! 당장 훔친 교복을 돌려줘라."

 "으으, 그렇지만 네파리안 선배... 그렇게 하면 아라가 속옷 바람이 되어버릴 거예요."

 "뭐?!"

 

 네파리안의 얼굴이 새하얘진다.

 그는 잠시 에블린의 춘추복을 입고 있는 흑여우 소녀의 전신을 훑어보더니 입술을 거세게 비튼다.

 

 "그, 그러면 어쩔 수 없지. 에블린, 너는 대신 이걸 입어라."

 "?"

 

 네파리안이 가방을 뒤지더니 한 벌의 여자 교복을 꺼낸다.

 

 "?!"

 

 냉철하기로 유명한 네파리안이 가방에서 여자 교복을 꺼내다니...

 다들 놀라서 눈을 휘둥그레 뜬다.

 케이타가 당혹함 가득한 목소리로 묻는다.

 

 "네파리안... 대체 그 여자 교복은...?"

 "모, 모른다. 그냥 내가 한번 입었던 것뿐이다."

 (7장. 청합제 축제편 참조)

 "헐~"

 

 다들 경악을 금치 못한다.

 게다가 때 맞춰 춘회파의 다른 멤버들까지 합세해 그 모습을 멍하니 구경하고 마는데...

 

 "우훗."

 

 그때 하늘머리 소녀 에블린이 미소를 지으며 네파리안에게 여자 교복을 건네받는다.

 

 "고마워 네파리안. 네가 입었던 교복... 잘 입을게..."

 

 그러더니 그녀는 종종걸음으로 후문 밖으로 뛰어가 버린다.

 잠시 블루고 후문에 어색한 침묵이 흐른다.

 그러다가 결국 참지 못한 춘회와 윌리엄이 폭소를 터뜨린다.

 

 "푸하하하하하하하하!"

 "......(시끄러. 이 자식들...)"

 

 네파리안의 입가가 죽상이 되어 뒤틀리는 가운데, 에블린, 촉호, 아라의 교복 소동이 일단락된다.

 그리고 오늘의 학교 일과도 끝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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