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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검의 연대기 - 용사의 검 -
작가 : 크네프
작품등록일 : 2018.9.3

세계에 뿌려진, 신의 힘을 가진 검. 단 하나 뿐인 검을 사용하던 용사가 수백 년이 흐른 세계에 눈을 뜨게 된다.
그가 깨어난 세계는 자신이 살던 나라와 사람이 죽은, 이미 한번 멸망한 세계. 괴수라는 생명체로 인해 세계가 혼란스러웠고, 많은 것이 바뀌어 있는 현실에 그는 체념하지만, 그 만이 사용 할수 있던 검을 쓸 수 있는 소녀를 만난 그는, 그녀가 곧 그와 같은 운명을 걷게 될 것을 알게 되었고, 그녀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전수해 주기로 마음 먹는다. 용사의 검에 얽혀 운명이 뒤틀린 두사람의 이야기 시작합니다!

 
#12. 수호자(4)
작성일 : 19-06-04 23:04     조회 : 60     추천 : 0     분량 : 8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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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저씨, 이들은 괴수들이랑 같은 존재인가요?’

 

 ‘응. 같은 존재라고 할 수 있지.’

 

 ‘하지만 괴수들이 말을 하거나 지능을 가지고 있다는 얘기는 없잖아요.’

 

 ‘그래, 괴수들은 말을 할 줄도 저런 식으로 연계를 할 줄도 모르지. 하지만, 만들어 진 녀석들이라면 멍청할 수도, 아닐 수도 있지.’

 

 일전에 주고받았던 이야기. 그때 했던 아델의 말은 이런 말인가.

 

 “아멜, 괜찮아?”

 

 아멜의 표정을 유심히 보던 스피넬이 다가오며 말을 했다. 아멜은 그녀의 말에 화들짝 고개를 들고 그녀를 봤다.

 

 “아... 아니야. 단지, 예전에.........”

 

 아멜은 그때 아델에게 들었던 말을 꺼내려다가 말았다. 아델은 그 어느 누구에게도 이 얘기를 꺼내지 않았었다. 그렇다는 것은 주변에 아직, 그가 걱정하고 있는 무엇인가가 있다는 얘기다.

 

 “예전에 싸웠던 것들이랑 달라서 조금 그랬어. 마치....... 사람을 벤 것과 같잖아.......”

 

 그저 잠시..... 옛날 기억이 났을 뿐이야.

 

 팅커는 눈살을 찌푸리며 잠시 녀석의 살점을 뜯어냈다. 고약한 냄새가 풍겨, 그는 몇 번 구역질이 올라와 괴로웠지만, 그는 주머니에서 무엇인가를 꺼내 그 살점에 뿌리고는 천천히 그 것을 살펴보았다.

 

 “실제로도 사람인 것 같기는 하네.”

 

 “사람이라고요? 이게?”

 

 그의 말에 놀란 스피넬과 다른 대원들은 그를 보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솔직히 거짓 기사를 적었던 그의 말이 의심스러운 스피넬이었지만, 저런 도구들을 사용하면서, 놀라운 집중력으로 그것을 관찰해 메모에 적어나가는 그의 모습은 인정하고 싶은 마음이었다. 어쩌면 이런 특종은 두 번 다시는 볼 수 없을 테니까 하는 것일 수도 있지만.

 

 “그래. 이거는 살인 현장에서 사람들의 피가 어디로 흘렀는지 찾는 가루야. 절대로 다른 피에는 반응하지 않는 물건이지. 정말이라고. 가끔 살인 현장에서 말의 피나 돼지의 피로 위장을 하려고 하는 녀석들도 있으니까 말이야.”

 

 즉, 살점에 묻어있는 피에 닿으면서 가루가 뭉쳐서 굳는 것은, 그 피의 주인이 인간이라는 의미인 것이다.

 

 “뭐, 못 믿겠다면 직접 보여줄까?”

 

 못 미덥다는 그녀들의 표정에 그는 작은 단검을 꺼내들어, 손가락을 살짝 베어 보이려고 했다. 뭐, 그런 태도를 보이는 것도 그의 업보니 그러려니 하지만, 그래도 갑작스러운 그의 행동에 모두가 놀랄 수밖에 없었다.

 

 “하하, 아니에요. 거기다, 지금 피를 내뿜으면 녀석들이 반응 할지도 모르니까 그쯤만 해두셔도 되요.”

 

  팅커는 아쉽다는 표정을 지으며 단검을 내려두었다. 그저 그는 지기 싫어하는 거랑 인정받고 싶어 하는 욕망이 꽤나 커 보이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 그럼 일단 이 건에 대해 대장에게 보고는 했고......... 일단 남은 사람들의 흔적도 찾아야겠죠?”

 

 탐색꾼의 말에 모두 고개를 끄덕이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이 사람을 묻어주고는 싶지만, 황무지에서는 그럴 시간이 없다. 근처에는 괴수들이 돌아다니고 있고, 한자리에서 머무는 것은 매우 위험하기 때문이니까.

 

 “누군가에게 소중한 사람이었던 당신에게, 부디 평온한 안식을.”

 

 그저 그가 가지고 있던 작은 인식표만을 들고 자리에서 일어설 수밖에 없었다. 스피넬은 인식표를 든 두 손 모아 기도하고, 작게 목례를 했다. 그저 그것이 그들이 할 수 있는 마지막 일일 뿐이었다.

 

 

 

 다시 한참을 걸어, 아마 점심을 넘긴 것 같은 시각이 되었다. 딱딱한 모래알이 씹히는 점심을 겨우 넘기고는 앞으로 걷던 아멜들에게 한 가지 문제가 발생해버렸다.

 

 “어라? 폭풍이 그치는 것 같은데요?”

 

 탐색꾼의 말처럼, 거칠던 모래바람이 그치기 시작했다. 아멜과 스피넬은 즉시 주변을 둘러보며 무기를 붙잡았다. 황무지에서 움직일 때는 되도록 모래 바람 속에서 냄새를 숨기며 앞으로 나아가야 안전한데, 이것은 좋지 않은 신호나 마찬가지다.

 

 “이 이상으로 더는 갈 수 없을 것 같네요.”

 

 “빨리 돌아가도록 하죠.”

 

 모두가 그 말에 동의를 하고 뒤로 돌려고 할 때였다. 바로 그 순간, 뒤에서 결코 반갑지 않은 목소리 하나가 들려왔다.

 

 “여어? 오랜만이네?”

 

 “흐입?!”

 

 모두가 그 목소리를 향해 경계 자세를 취했다. 모래 바람이 아직 덜 걷혀서 그의 잔상만 보이기는 했지만, 그곳에서 느껴지는 기분 나쁜 기운과 살기가 그들의 몸 구석구석을 찔러댔다. 아멜은 그 기운에 대응하기 위해 반대쪽으로 살기를 내뿜으며 그를 노려보았다.

 

 “오오! 너무 격한 반응인데? 뭐, 적진 한복판이니 그렇기는 하지만 말이야.”

 

 “시끄러워, 괴물.”

 

 “아하하하! 괴물이라니~! 그러면 조금 섭섭한 데? 엄연히 뿌리는 같은데 말이야~.”

 

 검은 로브의 남자는 천천히 모래바람을 뚫고 그들 앞으로 걸어 나왔다. 하나, 둘, 셋, 넷. 어라? 작아서 기운을 못 느꼈나? 아까 세었던 숫자랑 다른데?

 

 그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그들을 보고 있는 사이, 대원들은 침착하게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발을 움직이고 있었다. 하지만 한 사람만은 그러지 못했다. 팅커는 후들거리는 다리를 주체하지 못하고 그만 자리에 주저 앉아버렸다.

 

 ‘이... 이건 진짜 죽을 거야. 죽을 거라고.’

 

 일반인이어서 그렇기도 하지만, 생전 처음 느끼는 거대한 공포를 견디는 것은 거의 불가능 하다고 봐야 하니까. 죽음의 문턱이 가까워지면 느끼는 그런 공포를.

 

 “히... 히이익!”

 

 “어머? 꼬마 손님도 있나? 히히, 녀석도 참, 귀찮게 ‘저런 것들’을 자꾸 보내고 말이야. 저번 것들은 겨우 솎아냈긴 했는데.......”

 

 겁먹은 그의 모습에 검은 로브의 남자는 기분 나쁜 웃음을 내뱉으며 머리를 긁적였다. 안 그래도 녀석한테 혼나고 난 뒤라, 기분이 뒤숭숭한데 이것들을 놓치게 되면 분명 그(?) 아니, 그녀인가? 에이, 어쨌든 녀석한테 제대로 찍히게 될 테니.......

 

 “놀아주고 싶은데...... 놀 수가 없네?”

 

 그의 기분 나쁜 웃음과 함께 손이 흉측하게 변하기 시작했다. 아멜 역시 검을 고쳐 잡으며 호흡을 가다듬었다. 힘을 해방하고 싸운다면야 녀석과 상대가 가능할진 몰라도, 적진 한복판에서 힘을 해방하고 싸우게 되면 십중팔구 다른 녀석들이 달려들게 분명했다.

 

 ‘흐..... 한 번...... 써볼까?’

 

 그녀는 조금 안타깝다는 표정을 지으며 검을 고쳐 잡았다. 아직 그에게도 보여주지 않은 미완성 기술이고, 꼭 나중에 대련에서 선보이려고 했는데........ 그녀는 눈살을 찌푸리며, 검을 바닥에 내리 꽂으며 말했다.

 

 “다들 뒤로 물러나요.”

 

 “아멜, 무슨 대책이라도 있는 거야?”

 

 스피넬은 녀석에게 창을 겨누며 아멜에게 말을 걸었다. 그러자 아멜은 마치 아델처럼 빙그레 웃으며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안 먹혀도 좋고, 먹히면 더 좋은 거.”

 

 “하하, 역시 대장의 수제자답네. 이런 일에 대책도 세우고. 나중에 대장처럼 되는 거 아니야?”

 

 “그런 소리 하지 마요. 집중 안 된다고요.”

 

 그들은 서로 피식 웃으며, 앞에 있는 검은 로브의 남자를 바라보았다. 남자는 살짝 자신이 무시당한 것 같아서, 아니 여태껏 무시만 당하고 있는 것 같아서 조금 기분이 나빠졌다. 이미 나빠질 때로 나빠지긴 했지만.

 

 “이 자식들..... 너희들마저 날 무시하는 거냐?”

 

 단단히 화가 난 녀석의 몸체가 마구 부풀어서, 마치 터질 것 같은 고무공처럼 변해갔다. 팅커는 그 모습에 더 겁에 질려 꺽꺽 대며 눈물을 흘려댔다. 그 모습에 아멜은 피식 웃으며 스피넬에게 손을 치켜들며 말했다.

 

 “울지 마요. 스피넬, 신호보내면 바로 들어.”

 

 “알았어.”

 

 “그럼....... 간다!”

 

 아멜은 땅에 꽂았던 검에 엄청난 기운을 쏟아 붓기 시작했다. 주변의 대원들은 이질적인 그녀의 힘에 놀라 살짝 뒤로 물러서며 그녀를 바라보았다. 아멜의 몸에서 나오는 그 기운은, 어제와 조금 다른 어떤 따뜻한 빛과 같았기 때문이었다.

 

 ‘흐아아앙. 울고 싶은데..... 이게 뭐야?’

 

 팅커는 겁에 질려 패닉상태에 빠져있음에도, 펜대만은 놓지 않고 계속해서 이 상황에 대해 적어 내려갔다. 스피넬은 그런 그의 모습에 감탄하여 잠시 멍하니 그를 바라보고 있다가,

 

 “스피넬! 지금!”

 

 순간 아멜의 신호에 바로 정신을 차리고는, 스피넬이 팅커를 잽싸게 들며 소리쳤다.

 

 “알았어! 전부 뛰어요!”

 

 스피넬의 말에 전부 왔던 길로, 잽싸게 몸을 돌려 뛰기 시작했다.

 

 “이 자식들이! 날 정도껏 무시해라!”

 

 검은 로브의 남자는 그런 그들을 보며 오만상을 찡그리며 팔을 들어 그들을 내리 찍으려고 했다. 그리고 바로 그 순간, 그의 눈앞에서는 놀라운 일이 펼쳐졌다.

 

 콰과과과!

 

 “흐이잇! 이게 뭐야!”

 

 “흐챠! 뛰어!”

 

 순간 지면이 울렁거리더니, 그대로 모래가 하늘 위로 솟구쳐 오르기 시작했다. 그것은 마치, 거대한 파도를 형상케 하듯 높게, 두껍게 벽을 형성해 둘 사이를 갈랐다. 그리고 거대한 벽은 그렇게 둘 사이를 가르며, 사방으로 뻗어나가 물체들을 집어삼키기 시작했다.

 

 

 

 

 

 - 전진기지 6군단 숙영지 지휘부 막사 -

 

 

 오늘은 어제와 달리 평온한 하루가 될 것 같다는 보고가 들어오고, 에트만은 어제의 일을 떠올리며 크게 하품을 했다. 진짜.... 까딱 잘못했으면 죽을 뻔했는데, 왜 하필 마지막에 떠오른 게 ‘만두였을까?’하는 생각을 하면서 말이다.

 

 “끼리리옷! 끼요오옷!”

 

 갑자기 위에서 시끄럽게 울리는 소리에, 멍청한 표정을 짓고 있는 에트만은 고개를 위를 바라보았다. 마침 모래폭풍이 그치고 있어서 하늘 위에서 열심히 날고 있는 커다란 매의 형상이 점점 눈에 들어오고 있었다.

 

 “응? 큰 새가 날아왔네? 근데 황무지에서 큰 새가 사나?”

 

 매는 하늘에서 내려오려고 애를 쓰고 있지만 그게 조금 여의치 않았다. 아직 폭풍이 덜 가셔서, 자칫 바람에 휩쓸릴 수도 있기 때문에 바람이 약해지길 기다리며 하늘을 돌아다니고 있었다.

 

 “핫! 어쩌면 어제의 그 장면은 예지일지도 몰라!”

 

 순간 어제의 기억과 함께, 고향의 만두 생각이 난 그는 곧장 슬링과 활을 꺼내들고 왔다. 새고기로 만든 맛있는 만두. 물론 그 고기가 꿩고기이기는 하지만, 그는 그런 것은 관심이 없었다. 그저 털을 뽑고 도축을 하면 다 그냥 새고기라고 생각하는 단순한 녀석이니까.

 

 “헤에, 오늘 점심은 특식인건가? 근데, 잡는 거 까지는 하겠는데...... 아! 조리원들한테 부탁하면 되겠네! 헤헤!”

 

 물론 이 바보는 만두를 만들 줄 모른다. 그래도 머리는 조금 있는지, 조리원들을 시킬 생각은 있는 모양이다. 저 정도 크기의 매면 2사람 정도는 배불리 먹을 수 있지...... 못하겠지만, 어쨌든 맛있게 먹으면 그만이니,

 

 “호이짜! 간다!”

 

 그의 슬링이 매를 떨구려고 열심히 돌아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몇 가지 간과한 게 있으니, 아직 모래바람이 그치지 않았다는 것과 그의 슬링 실력은 의외로 형편이 없는 것, 그리고.......

 

 휘이잉! 슈우우우..... 딱!

 

 “아악!”

 

 이 근처는 지휘부 막사라는 것. 그가 쏘아올린 작은 돌멩이는, 곧 그에게 커다란 폭풍처럼 되돌아오기 시작했다.

 

 “누.... 누가! 돌멩이를 던졌어!”

 

 거대한 외침. 지휘부를 뚫고 6군단 숙영지 전체를 울릴 만큼, 분노에 가득 찬 목소리가 들려왔다. 제일 가까이 있던 몇 명과 에트만, 그리고 하늘을 날던 매까지 그 소리에 놀라 그만 자빠져버렸다.

 

 “누구야!!! 나한테 돌멩이 던진 놈이!!!! 나와!!!!!”

 

 “아바르! 시끄러워!”

 

 마침 지휘부 막사에서 낮잠을 자던 리즌이 눈살을 찌푸리며 나왔다. 그의 머리에 혹이 달린 것을 보니, 화들짝 놀라서 그만 바닥에 머리를 박은 것 같아보였다. 그의 퉁퉁 부은 머리를 보며 아바르는 살짝 미안하긴 했는지, 조금 씩씩거리며 자신한테 일어난 일에 대해 말을 했다.

 

 “흐이씨....... 갑자기 마른하늘에 돌멩이 맞아볼래? 딱, 좋은 생각이 떠오를 때였는데, 갑자기 돌멩이가 날아와서 그걸 다 망쳐버렸다고!”

 

 “그렇다고 모처럼 좋은 꿈을 꾸고 있는 사람 옆에서 소리를 치는 것은 괜찮다는 거냐? 거기다 네 부대원들도 어제 전투로 피로해서 푹 쉬고 있을 텐데. 너 때문에 난리 났을 걸? 앙?”

 

 그의 말대로 급하게 주변에서 병사들이 무장을 한 채로 뛰어왔다. 어떤 이들은 무기만 지고 오는 경우도, 어떤 이들은 급히 주변의 나무판자나 갑옷을 덜 입은 채로 뛰어오기 까지 했다.

 

 “군단장님! 무슨 일 있습니까?!” / “괜찮으십니까?”

 

 어지간히 빨리 오느라, 모두들 숨을 헐떡이고 있었다. 그들의 모습을 지켜보던 리즌은 한숨을 푹 내쉬며 그들을 향해 말했다.

 

 “어이, 지금 적이 괴수라는 것은 모두 다 잊은 거야? 그렇게 빈약하게 뛰어와 봤자, 다 죽을 뿐이라고. 그리고 별일 없으니 돌아가. 오늘은 일단 정비나 하며, 그냥 푹 쉬라고. 간간히 근처에 오는 괴수들은 우리 부대원들이 맡아줄 테니까.”

 

 “네? 그... 그래도...... 군단장님이........”

 

 “임마. 너희들 내 얼굴 모르지? 나도 군단장이다. 무장한 군단장 2명이 괴수들한테 그냥 죽을 것 같냐?”

 

 그의 말에 모두 눈이 휘둥그레 진채로, 당황해 하며 그를 바라보았다. 확실히 리즌에 대해 아는 사람이 적으니 당연한 일이지만, 일단 뭐....... 일반 병사들이 군단장을 못 알아봤으니 다들 무슨 느낌인지 잘 알거라 생각된다.

 

 “히... 히익! 몰라봐서 죄송합니다!”

 

 “괜찮아. 내가 그저 잘 놀러 다니지 않아서 그래. 너희들한테도 얼굴 좀 비춰줬어야 했는데 말이야. 저번처럼 고기도 ‘팍팍’ 사주고 말이야.”

 

 리즌은 당황해 하며 떨고 있는 병사들에게 일부러 툴툴거리며 말을 했다. 그의 장난기는 어딜 가지 않으니까. 대신 그 대상이........

 

 “리즌.... 내 병사들 가지고 뭐하는 거냐?”

 

 “아하하하하. 그러니까..... 난 괜찮으니까 다들 빨리 쉬러 가라고. 안 쉬러가도 명령으로 쉬러가라 할 거다. 어서!”

 

 리즌의 말에 쭈뼛거리던 병사들이, 일제히 발을 맞추어 자신들의 막사를 향해 뛰어가기 시작했다. 아바르는 그런 자신의 병사들을 보며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리즌...... 여긴 내 군단인데?”

 

 “뭐, 이럴 때도 있는 거지 뭐. 그리고 일단 빨리 보내줘야 하니까. 그건 그렇고 돌멩이가 하늘에서 떨어졌다.....고? 어우...”

 

 리즌은 자신 머리 위로 날아오는 돌멩이를 붙잡고 고개를 돌렸다. 아바르와 달리 굉장히 빠르게 반응했다기보다는, 그저 아까 전부터 돌멩이가 날아다니는 게 신경이 쓰였기 때문에 반응 할 수 있었다. 그렇게 자신 머리 위로 날아든 돌멩이를 붙잡은 그는, 살짝 눈살을 찌푸리며 말을 이었다.

 

 “흠, 이 자식은 사람 말을 귓등으로 듣나 보네. 군단장이 맞았다고 했는데, 말이야!”

 

 리즌은 곧바로 돌멩이를 손에 꽉 쥐고, 정확히 날아온 방향, 날아온 궤적대로 똑같이 날아가게 힘껏 던졌다. 물론 힘은 그 것의 세배 정도로(?) 돌려줬지만.

 

 훅! 아아아아아악!

 

 돌멩이를 날린 범인의 엄청난 비명소리가 한쪽에서 울려 퍼졌다. 동시에 털썩 쓰러지는 소리도 들려왔지만, 별로 신경 쓰이지 않았다. 그냥 그 사람의 업보나 마찬가지니까 말이다. 리즌은 피식 웃으며 한쪽을 가리켰다.

 

 “여, 범인은 저쪽에 있는 것 같네. 아바르, 혼내주고 와.”

 

 “알았어. 혼내주고 올게!”

 

 아바르는 화가 난 표정으로, 발을 앞으로 내디딜 때마다 땅이 파이는 엄청난 분노를 보여주며, 리즌이 가리키는 방향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리즌은 그 뒤에 있을 일에 피식 웃으며 다시 고개를 돌려 하늘 위에 있는 매를 바라보았다.

 

 “여어! 바람이 이제 약해졌잖아? 아, 돌 때문에 그러냐? 그건 해결했으니까 내려오라고!”

 

 “끼루루루! 끼요옷!”

 

 하늘에서, 모래바람이 걷히는 것과 동시에 들어오는 햇빛과 함께 커다란 매 한 마리가 그의 어깨를 향해 내려왔다. 매는 어깨에 앉자, 그의 얼굴을 보더니 고개를 갸웃거리다가 그의 얼굴을 몇 번 쪼았다.

 

 “아야! 아야야야! 미... 미안! 네 주인 녀석 잠시 어딜 갔다고! 네 주인 목소리 따라 했다고 그러는 거냐?”

 

 “끼루루르.... 끼루르르르!”

 

 “괜찮아, 괜찮아! 너도 나 봤었잖아. 네 주인 친구야 친구.”

 

 “끼루르? 끼루르르르.....”

 

 매는 다시 한 번 고개를 갸웃거렸다. 자신을 빤히 쳐다는 매의 태도에 그는 다시 한 번 크게 한숨을 푹 쉬며, 그의 부리를 툭툭 치며 말했다.

 

 “그래...... 너도 내가 고기 줬던 것도 기억 못하는 구나. 치사하다 치사해. 그래, 네 주인한테 말해둘게. 나 이렇게 무시당한다고.”

 

 “끼루르? 끼루르르!”

 

 “나 기분 상했어! 가라고! 가!”

 

 “끼루르! 끼루르르!”

 

 매는 자신의 다리를 내밀며 부리로 그의 얼굴을 쓰다듬었다. 그제야 리즌은 빙그레 웃으며, 매의 다리에 묶여있는 메시지를 꺼냈다. 그리고 그 내용을 본 그는 잠시 눈살을 찌푸린뒤, 무어라 중얼거리다가 매에게 고기를 주며 말을 했다.

 

 “고맙다. 네 주인한테 전달해줄 거니까....... 우선 애들이 위험한지 다시 한 번 봐주겠니? 부탁한다!”

 

 “끼루르르!”

 

 매는 고기를 받아먹고, 고개를 끄덕인 뒤 그대로 하늘 위로 올라갔다.

 

 ‘역시는.... 역시였어!’

 

 리즌은 매가 떠나가는 것을 보고는 곧장 토벌부대 지휘부 막사를 향해 걸어가기 시작했다. 아델은 이미 떠났으니..... 빨리 그의 뒤를 따라가야 한다.

 

 그래야....... 급한 불을 끌 수 있을 테니까.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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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의 연대기 - 마
크네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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