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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검의 연대기 - 용사의 검 -
작가 : 크네프
작품등록일 : 2018.9.3

세계에 뿌려진, 신의 힘을 가진 검. 단 하나 뿐인 검을 사용하던 용사가 수백 년이 흐른 세계에 눈을 뜨게 된다.
그가 깨어난 세계는 자신이 살던 나라와 사람이 죽은, 이미 한번 멸망한 세계. 괴수라는 생명체로 인해 세계가 혼란스러웠고, 많은 것이 바뀌어 있는 현실에 그는 체념하지만, 그 만이 사용 할수 있던 검을 쓸 수 있는 소녀를 만난 그는, 그녀가 곧 그와 같은 운명을 걷게 될 것을 알게 되었고, 그녀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전수해 주기로 마음 먹는다. 용사의 검에 얽혀 운명이 뒤틀린 두사람의 이야기 시작합니다!

 
#10. 개전(6)
작성일 : 19-04-02 22:52     조회 : 58     추천 : 0     분량 : 7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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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첫 번째 비공정, 1번 격납고로 가는 선실 내부 복도 -

 

 

 하늘에서 비처럼 쏟아져 내려오는 괴수들. 정확히는 모래바람에 몸을 맡기며 날아드는 녀석들이었다. 어느 누구도 이런 발상은 전혀 생각해보지도 못했을 것이다. 괴수니까 가능 할지도 모르겠다. 아델은 일단 급히 지휘실에서 선내로 방송하기 위해서 통신 나팔을 집어 들었다.

 

 “모두 당황하지 말고 방어선을 구축해! 일단 좁은 곳에서 교대로 방어전을 유도하고, 선내의 방어시설을 이용해라!”

 

 군용비공정은 다른 비공정과 달리 외부와 내부의 격벽이 단단하다. 애초에 괴수와의 싸움을 가정하여 만든 배니까. 거기다 날 수 있는 괴수를 잡기 위해서 장착된 괴수용 쇠뇌와 특수한 금속으로 만든 그물포도 있다. 이걸로 어느 정도 선내로 들어오려는 괴수를 저지할 수 있을 것이다.

 

 “리엔, 괴수용 쇠뇌 지원을. 아멜과 스피넬은 복도에 기어들어오는 녀석들을 최대한 밀어내줘.”

 

 “알았어요!”

 

 “좋아, 가자고!”

 

 스피넬과 아멜은 곧장 무장을 위해 무기고로 뛰어갔다. 저번에는 멋대로 무구를 꺼내들었었는데, 이번에는 너무 정직하게 있다니. 솔직히 이런 일이 벌어질 줄은 아무도 몰랐지만 말이다.

 

 아델은 주머니에서 작은 장갑을 꺼내들고, 옆에 걸린 검을 허리에 찼다. 리엔은 즉시 허리춤의 총을 꺼내들어 차근차근 탄알을 밀어 넣고, 화약을 채워두었다. 어느새 그녀는 총에 익숙해진 모양이었다. 아마 1군단의 총포병들보다 빠르게 장전할 수 있을 것이다.

 

 ‘아, 물론 그들은 소총이니까 비교하면 조금 그렇긴 하지.’

 

 일단 갑판에서 저항을 하려고 해도, 모래바람 때문에 녀석들에게 대항하긴 힘들 것이다. 그럼 최대한 녀석들을 선체 내부로 들어오지 못하게 하면서, 이 모래 장벽을 돌파하는 수밖에 없다. 그러면 녀석들도 지원이 끊기고, 소수 대 소수는 우리 쪽이 유리하니까.

 

 쾅~! 쾅쾅!

 

 선체를 뜯으려고 녀석들이 노력하고 있는 모양이다. 순간 비공정 밑바닥에서 불길이 치솟아 올랐다. 그 모습에 모두들 놀라서 허둥지둥 거리는 게 보였다.

 

 “우와악! 이게 뭐야!”

 

 “무... 무슨 일이....”

 

 “놀라지마. 괴수들 떨구려는 거야. 다들 차단벽이나 잘 쌓아두라고.”

 

 아델은 그런 그들을 진정시키며 각 대원들을 진정시켰다. 실제로 배 바닥에서 선체 외부만 살짝 그을리고 불은 금방 사라졌다. 덕분에 달라붙었던 녀석들도 당황해서 밑으로 떨어졌다. 녀석들이 아무리 단단해도, 뜨거운 거는 견디는 게 힘드니까 말이다.

 

 그래도 괴수들은 아직도 날아(?) 올라오고 있었다. 어떤 원리인지 참 궁금하지만, 일단 급한 불부터 꺼야지.

 

 “자자, 빨리 사수들은 전부 무장 끝났어? 창병은 벽에 기대서 최대한 벽이 무너지지 않게 버티고! 방패로 녀석들 길 막고!”

 

 아델의 지휘 아래에서, 모두들 일사 분란하게 움직였다. 마침 앞쪽의 문이 부서지며, 첫 손님이 머리를 들이밀려고 하고 있었다.

 

 “1열 발사!”

 

 “키아아악!”

 

 녀석들을 죽이지는 못해도 밀어내기에는 충분하다. 거기다 아무리 튼튼해도 너무 많은 타격을 받으면, 어떤 생물이든 죽기 마련. 그렇기에 좁은 통로에서 일제 사격은 녀석에게 크나큰 타격을 줄 수 있었다.

 

 “2열 발사! 1열 장전!”

 

 “1열 장전! 3열 대기!”

 

 순차적으로 화살을 퍼붓기 시작한 인원들. 괴수 두 마리가 겨우 몸을 비집고 복도로 들어왔지만, 화살 세례에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

 

 이건 좁은 샛길을 막는 거니까 가능한 일이지만, 넓은 통로의 경우는 조금 달랐다. 아무리 탄막을 형성해도, 화살을 쏘는 게 한계가 있다. 아델은 급히 넓은 통로 쪽으로 뛰며 중간 중간 인원들에게 보고를 받았다.

 

 “1번 격납고 넓은 통로는 어떻게 되고 있지?”

 

 “아직 녀석들이 문을 뚫지 못해서 계속 문에 물건들을 덧대고 있습니다!”

 

 “2번 격납고는?!”

 

 “그쪽은 대형 석궁으로 녀석들을 밀어내고 있습니다!”

 

 “그럼 3번이랑 5번이 문제겠네. 아멜이랑 스피넬은 그쪽 지원하라고 전해줘!”

 

 팡! 팡! 팡!

 

 키아아악! 크아악!

 

 밖에서 괴수들이 한두 마리씩 떨어지는 게 눈에 보였다. 아마, 리엔이 인원들을 이끌고 선체 방어시설에 들어간 모양이었다. 열심히 괴수용 석궁들이 장전되고 발사되며, 포박용 그물망이 펼쳐지면서 괴수들이 그대로 추락하는 게 눈에 들어왔다.

 

 ‘반대쪽 배의 인원들은 괜찮을까......’

 

 전투인원들의 대부분이 이 배에 타고 있었고, 반대쪽배는 물자를 실은 수송선이었다. 물론 이 배보다는 방호력이 더 높고, 무엇보다 안전 구역에 있을 시에는 괴물이 들어와야 뚫을 수 있을 정도의 격문이 있어서, 아마 모래방벽을 넘어가기만 한다면 어떻게든 손을 쓸 수는 있을 것이다. 그러기에 우선 이곳을 정리하면서 뚫고 나가야 했다.

 

 “5번 격납고, 무구 적합자 교전 중입니다! 이틈에 부서진 장비 수리하겠습니다!”

 

 “현재 3번 격납고 부상자 4명! 경상이라서 치료 후 즉시 재투입하겠습니다!”

 

 그래 연습했던 대로 움직이는 거다. 최대한 다치지 않는 선에서, 다치더라도 심한 부상이 아닐 정도로. 모두가 겁을 먹지 않고 열심히 움직였다. 지난 대규모 전투와 다른 소수 대 소수 싸움인 것도 한 몫 한 모양이었다.

 

 거기다 모두들 저번 싸움에서 얻은 교훈이 있었던 것 같았다. 절대 괴수와는 1대1로 덤비지 않는다. 3인 1조로, 두 명이 버티고 한명이 찌른다. 괴수한테 공격이 들어갔다고 마무리를 하려고 하면 안 된다. 녀석들은 부상을 입어도 금방 회복이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좋아! 교대!”

 

 “교대!”

 

 1조가 빠르게 뒤로 물러난다. 그러자 뒤에서 석궁을 쏘며 지원조가 녀석에게 화살을 퍼붓고, 다음 조가 빠르게 달려들며 세게 창을 찔러 넣으며 밀어낸다. 이런 식으로 계속해서 녀석을 뒤로 밀면서, 계속해서 녀석에게 피해를 누적해 나가는 것이다.

 

 “다른 녀석이 기어 들어오려고 한다!”

 

 “그렇게는 못하지! 장창 앞으로!”

 

 뒤에 있던 두 명이서, 크고 기다란 창을 짊어지고 벽면을 타고 넘어오려는 곳을 겨누어 진로를 막았다. 동시에 석궁을 당겨서 녀석이 파고들 틈을 만들지 않았다.

 

 “키아아악!”

 

 “조금 더! 밀어내!”

 

 “우오오!”

 

 상황이 좋긴 하지만, 아직 방심할 수 없었다. 이 모래방벽을 넘어서야 어떻게든 할 수 있으니까. 마침 열심히 지휘를 하던 도중에 방송망을 통해 선장에게서 연락이 왔다.

 

 “이봐, 애송이! 괜찮은 거냐?”

 

 “아직은 괜찮습니다! 기관실 격벽은 2중으로 막아뒀습니다.”

 

 “그래그래! 그러면 된 거야! 모래방벽 돌파까지는 아마 1시간은 조금 더 걸릴 것 같은데 말이야. 그때까지 버텨줄 수 있겠나?”

 

 “해볼 만큼 해보죠, 뭐.”

 

 1시간이라는 시간이라....... 그래 1시간만 버티자. 그래.

 

 아델은 즉시 주변의 연락병들에게 지시를 내렸다. 1시간 동안 녀석들을 절대로 선내로 보내지 말 것. 그리고 무조건 기관실을 사수할 것.

 

 “기관실이 뚫리면 모두 끝이야. 분명 밑에 녀석들이 득실거릴게 분명하니까. 알았지?”

 

 “알았습니다! 모두 방어선 사수! 방어선 사수!”

 

 복도를 돌아다니며 상황을 파악하는 도중에, 연락병으로부터 3번과 5번 격납고에서도 교전이 시작 했다는 소식이 들어왔다. 괴수들을 상대로 한바탕 크게 붙고 있는 모양인데, 제발 살살 해주길 바랄 뿐이다. 그쪽은 오히려 괴수들보다 무구 적합자들의 힘에 선체가 부서질 수 있으니까 말이다.

 

 “걱정하지 마세요. 그 정도는 알아서 할 수 있다고요!”

 

 격납고 통신기를 통해 아델에게로 아멜의 투정이 들려왔다. 아직 그녀의 목소리에 생기가 가득한 것을 보니 괜찮은 듯싶었다. 이제는 모두에게 맡기고 내 쪽의 방어선이나 신경을 써야......

 

 “대장! 대장! 도와주세요!”

 

 “우와와와와와!!! 팍팍 맞춰! 이거 재밌어! 재밌다고!”

 

 “으아아아! 대장! 살려줘요! 리엔씨가 폭주하고 있다고요!”

 

 리엔 쪽은..... 뭐..... 괜찮겠지.... 그래.... 괜찮을 거야.

 

 

 

 

 

 

 격렬한 공방이 계속해서 이뤄졌다. 각 구역에서 괴수들의 비명소리가 울려 퍼졌다. 어떻게든 버티려는 자와, 뚫으려는 자들의 공방이 가열되면서 깨끗하고 단정하던 선체는 어느새 피와 얼룩으로 물들었다.

 

 대원들은 필사적으로 버티면서 어서 빨리 모래방벽을 빠져나가길 빌었다. 가면 갈수록 녀석들의 파상공세에 지쳐가고 있으니까. 그나마 다행인 것은 제일 큰 입구를 가진 3번 격납고와 5번 격납고가 뚫리지 않았다는 것과 오히려 그쪽에서 공세로 밀어붙이고 있다는 것. 거기에 5번 격납고와 그쪽 갑판의 괴수들은 스피넬이 밀어냄으로서 다른 곳을 지원할 여력이 생기면서 그나마 숨통이 조금 트인 정도였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다른 곳과 달리, 가장 넓고 많이 쏟아져 들어올 수 있는 격납고인 3번 격납고의 사정은 달랐다. 치열한 공방전이 벌어질 것이라고 생각했던 곳에서, 엄청 싱겁게 일이 진행이 되고 있었으니까. 아니, 어쩌면 그녀가 있기에 가능한 일일지도 몰랐다.

 

 완벽에 가까운 그녀의 움직임. 그것은 그녀가 피나는 노력으로 이뤄낸 하나의 성과였으니까.

 

 

 - 첫 번째 비공정, 3번 격납고 -

 

 

 끊임없이 괴수들이 몰려 들어왔지만, 아무리 몰려들어도 아멜의 적수는 되지는 않았다. 오히려 좁은 입구 탓에 괴수들은 그녀의 검에 하나하나씩 떨어져 나갈 뿐이었다. 덕분에 3번 격납고에서 인원들이 할 일이라고는,

 

 “흐이차!”

 

 괴수의 시체를 빠르게 정리하며 다음 전투를 준비하는 것이었다. 물론 시체를 정리하는 것보다 시체가 만들어지는 게 더 빨라서 문제였지만 말이다.

 

 “키아아악!”

 

 “크아아아아!”

 

 계속해서 몰려드는 괴수들의 무리들. 다행히 리엔 쪽에서 날아드는 괴수들을 요격해 준 덕분에 그 수는 줄어들고 있었지만, 그래도 갑판과 주변에서 날아드는 괴수의 숫자는 꽤나 많이 있었다.

 

 “흐으... 끊임없이 몰려 오냐!”

 

 15마리를 넘게 처리했지만, 밖에서는 마치 줄을 기다리는 사람들처럼 서른도 넘는 괴수들이 머리를 들이밀려고 하고 있다. 발톱과 딱딱한 피부들이 부딪히면서 나는 소리가 모래바람과 섞여서 요란한 소리를 냈다.

 

 “아멜! 뒤로 물러나!”

 

 “알았어요!”

 

 대원들의 신호에 맞춰, 아멜은 그들 뒤로 빠르게 달렸다. 대원들은 그녀가 자신들을 지나간 것을 보자 준비해둔 대형 쇠뇌를 이용해 한 번에 밀어내려고 작정한 것이었다. 동시에 옆에 장전해둔 그물포도 녀석들을 잡아먹기 위해 준비되어있었다.

 

 “지금이다! 발사!”

 

 쾅!

 

 “키아아아악!”

 

 “쿠에에엑!”

 

 쇠뇌의 힘에 밀려 괴수들이 일제히 뒤로 나가떨어졌다. 미쳐 발톱으로 선체에 몸을 고정하지 않던 괴수들은 그만 비공정 밖으로, 모래폭풍에 휘말려 사라져버렸다. 석궁 뒤로 그물포가 발사되어서 녀석들의 발이 묶인 사이에, 부서진 철문으로 나무들을 덧대기 시작했다. 그와 동시에 아멜은 자신의 허리에 작은 밧줄을 두르고, 그대로 앞으로 뛰어나갔다.

 

 “너무 밖으로 나가지는 마!”

 

 “알았어요!”

 

 아멜의 화려한 도약과 더불어, 아멜의 검이 붉게 타오르듯 빛났다. 괴수들은 그 무구의 모습에 놀라, 엉켜있는 와중에 뒤로 물러서려고 발버둥을 쳐댔다. 뭐, 그렇게 도망가려고 해도 아멜의 검에 맞을 수밖에 없었지만 말이다.

 

 “제 3식, 사점 호 중첩!”

 

 그녀의 검이 빠르게 원을 그리며 교차해 나갔다. 검이 지나간 자리에 타오르는 불꽃이 괴수들을 덮쳤고, 그 불꽃은 괴수들에게 큰 상처를 내며 내부로 파고 들어갔다. 타들어가는 고통에 괴수들은 비명을 지르며 바둥거리다 서로를 밀치며 그대로 배 밖으로 떨어져나갔다.

 

 아멜은 그런 괴수들을 보며 뒤로 물러서며 다시 자세를 잡고 대치하려고 했다. 하지만 그때 마침 모래폭풍이 거세지면서 선체를 요란하게 흔들기 시작했다.

 

 쿠구구구구!

 

 “우와와왁!”

 

 “뭐.. 뭐야!!”

 

 “우아아악!”

 

 아멜의 가벼운 몸이 그만 모래폭풍에 날려갈 뻔했다. 다행이 단단한 밧줄을 허리에 감아둬서 멀리 날아가지 않았지만, 만약 밧줄이 없었다면 하늘 높이에서 밑바닥으로 떨어지던가,

 

 “키아아악!”

 

 “쿠아엑!”

 

 콰지직, 콱! 퍽퍽! 아니면 옆에 괴수들처럼 배에 부딪혀 박살났을지도 몰랐다. 아멜은 겨우 난간지지대와 옆의 벽을 잡으며 천천히 문으로 돌아왔다.

 

 “후아아.......”

 

 “괜찮아?”/ “괜찮니?!”

 

 “저는 괜찮아요! 여러분들은 다치지 않으셨나요?”

 

 “괜찮아! 모두. 요동치려는 순간에 고정된 기둥들을 잡고 있었거든.”

 

 물론 물건이 날아와 경상을 입은 인원이 있었긴 했지만, 그건 금방 치료하면 되는 일이었다. 거기다 이 난기류 덕분에 갑판과 벽면에 붙어있던 괴수들이 절반이상 떨어져 나간 듯싶어보였다. 마치 빵나무에서 열매가 우수수 떨어지는 것처럼 말이다.

 

 “우으.... 그건 그렇고, 난기류가 점점 심해지는 것 같은데?”

 

 배의 흔들림이 더 심해지고 있다. 모래 방벽의 중심부로 들어선 것 같았다. 원래 모래 방벽이 난기류가 심한데, 왜인지 모르게 오늘 유독 더 심한 것 같아 보였다.

 

 “다들 꽉 잡아! 한 번 더 온다!”

 

 분대장이 큰 소리로 모두에게 경고했다. 밖을 보니 소용돌이 몇 개가 배를 향해 다가오고 있었다. 아멜과 일행들은 기둥과 밧줄을 붙잡고 최대한 넘어지지 않으려고 했다.

 

 쿠구구구구!

 

 “으... 으아아아아....”

 

 “으읍.... 나 이제... 더 이상 못 참아... 웩....”

 

 “으아악! 살려줘!”

 

 여기도 이 정도로 난리인데, 다른 쪽은 어떨까. 스피넬도 걱정이고, 무엇보다 아델이 신경이 쓰였다. 분명 아픈 것을 숨기고 태연한 척하며 서있을 것 같으니까 말이다. 아멜은 흔들리는 선체에서 겨우 균형을 잡으며, 통신 나팔을 들어 아델에게 연락을 걸었다.

 

 “아저씨! 그쪽은 괜찮아요?”

 

 “괜찮아! 그쪽은 어떠니?”

 

 목소리를 보니 전혀 괜찮아 보이지 않았다. 분명 아까 난기류로 벽에 부딪힌 듯 싶어보였다. 그때 마침 리엔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괜찮기는 뭐가 괜찮아요! 방금 전에 크게 넘어져놓고선!”

 

 “괜찮대도! 내 머리는 의외로 튼튼하거든!”

 

 “그러신 분이 머리에서 분수처럼 피를 뿜고 계셨어요!”

 

 “으악!”

 

 찰싹! 리엔이 그를 재워놓고서는(?) 그대로 통신 나팔을 들어올렸다.

 

 “아멜, 그쪽에 필요한 지원 있니?”

 

 “부상자가 있어요. 의약품도 필요하고요. 다른 곳 지원 갈 곳 있나요?”

 

 “아냐. 괜찮아. 밖에 있는 괴수들은 지금 선체 내의 방어시설로 떨어뜨리고 있어.”

 

 난기류 덕분에 괴수들이 떨어져서 다행이다. 갑판의 남은 녀석들도 공격보다는 배에 일단 떨어지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것처럼 보였다. 한숨을 돌릴 틈이 생긴 것이다.

 

 “딱히 갈 곳은 없는 것 같구나. 그럼 일단 부상자나 지원 물품 같은 거 필요한 것 있으면 얘기해주렴.”

 

 아멜은 잠시 주변을 둘러보았다. 크게 부상을 입은 사람은 없지만, 이렇게 요동치는 배는 처음이다 보니, 모두들 겪어보지 못한 멀미에 다들 정신을 못 차리고 있었다. 어느 정도 살펴본 그녀는 다시 통신나팔을 들어 말을 했다.

 

 “일단 의무대원 좀 보내주세요. 멀미약도 부탁드리고요.”

 

 “알았어. 금방 지원 보낼게!”

 

 리엔이 통신나팔을 내려두고 주변에 지시를 하러 간 모양이었다. 아멜은 잠시 기둥에 기대앉았다. 후우..... 잠시 쉴 틈이라도 생기니 좋긴 하네. 물론 배가 너무 흔들려서 조금 그렇지만.

 

 시계를 보니 어느새 출발한지 6시간이 넘었었다. 모래 방벽이 들어선지 50분이 넘었다는 얘기다. 곧 있으면 이 모래 폭풍들을 뚫고 쾌청한 하늘이 보일 것이다. 망할 모래 먼지가 없는 하늘을.......

 

 “흠? 우리 밖에 사람이 있었나?”

 

 대원하나가 잠시 창밖의 괴수들을 보다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말을 했다. 그도 그럴게 괴수들 사이에서 당당하게 걷고 있는 어떤 물체가 있었으니까. 그는 가볍게 주먹을 휘두르며 괴수들을 하나 둘 날려버리고 있었다.

 

 “뭐... 뭐야! 저게!”

 

 “대장한테 보고해! 어서!”

 

 아멜 역시 그 모습에 눈살을 찌푸리며 그를 바라보았다. 뭐지? 이렇게 당당하게 걸어 다닌다고? 어떻게? 저 폭풍 속을.......

 

 순간 그와 눈이 마주친 것 같았다. 마치 타오르는 것 같은 눈을 가진 그. 그런 그가 낯설지 않았다. 하지만 그 눈빛에서 섬뜩한 기운이 느껴졌다. 계속 보고 있다가는........

 

 “으... 으으윽!”

 

 갑자기 머리가 아프다. 아멜은 아픈 머리를 쥐며 최대한 버텨보려고 했지만, 버틸 수가 없었다. 밀려들어오는 고통에 그대로 바닥에 넘어질 수밖에 없었다.

 

 “으.. 으아!!!”

 

 갑자기 쓰러지며 아파하는 그녀를 보며 다들 깜짝 놀랐다.

 

 “아.. 아멜!!!”

 

 “아멜!! 괜찮아?! 아멜!! 정신 차려!”

 

 “으아악!!”

 

 모두가 어쩔 줄 몰라 하며 그녀를 둘러싸고 최대한 응급조치를 취하려고 했다. 하지만 점점 짙어지는 고통에 그녀는 점점 의식을 잃어갔다. 점점 어두운 곳으로..... 점점....

 
작가의 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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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8. 인장(3) 2019 / 1 / 30 78 0 9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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