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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라이트노벨
가출 공주님을 경호하라!
작가 : 머리식히기
작품등록일 : 2017.11.24

(황녀님, 먼치킨, 로판, 나쁜 남주 등)


"그래, 그럼 고향이 어디세요?"

"...이름 없는 숲 속."

"흐음. 그럼 그 숲 속에는 샛길이 많았겠군요. 시발에 새끼..."

"뭐라고? 시발새끼?"

...대충 이러고 서로 치고박는 미친 마법사 경호원(저승사자)과 철없는 공주(가출 공주님)님을 다루고 있는 이야기입니다


 
경고
작성일 : 17-12-15 00:01     조회 : 19     추천 : 0     분량 : 68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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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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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편 밖으로 나온 저승사자는 옅은 한숨을 내쉬며 천천히 복도를 걸어갔다. 세이라 공주가 생활하는 건물은 원래 곳곳에 지키는 병사들과 궁녀들이 있지만 지금 그녀는 방 하나에 근신 중이기에 황궁 병사들은 그녀가 근신 때문에 머무르고 있는 방 앞에서만 호위를 하고 있었으며 궁녀들도 다른 방을 치울 때를 제외하고는 주로 공주가 근신으로 인해 머물고 있는 방에 대기했다. 따라서 공주의 처소에 있는 대부분의 방은 텅 비어있었고 인기척도 느껴지지 않았다.

 

 “…지금 도대체 뭐하자는 거야?”

 

 저승사자는 인상을 찌푸렸다. 불러내놓고는 알아서 찾으라는 거였다. 정말 나이가 40이 가까워지도록 숨바꼭질이나 하고 앉아있는 망할 여자였다, 그 여자는. 저승사자는 혹시 몰라 손에 마나를 조심스럽게 모았다. 느낌이 좋지 않았다. 애초에 2년 동안, 심지어 ‘그 사건’을 일으켰을 때도 내버려두었으면서 난데없이 나타난 이유가 궁금했다. 다만 확실한 것은…

 

 끼익!

 

 “커억?!”

 

 오늘 일진은 그다지 좋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었다. 복도를 지나가던 중 난데없이 옆문이 열렸고 그 안에서 나온 작지만 거친 손이 순식간에 저승사자의 와이셔츠를 잡아끌었다. 순식간에 어두침침한 빈 방으로 끌려 들어온 저승사자는 바로 바닥에 내동댕이쳐졌다. 내동댕이쳐질 때 잘못 넘어져서 무릎을 바닥에 박은 저승사자는 옅은 신음소리를 내며 무릎을 매만졌다.

 

 “아야… 뭔데?!”

 

 “…”

 

 저승사자가 짜증으로 얼굴을 구기며 소리쳤다. 그러나 그를 끌고 온 당사자는 무표정한 얼굴로 저승사자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정말로 오랜만에 보는 그녀의 이런 얼굴이었다. 저승사자는 한숨을 내쉬며 들어온 방이 어디인지 확인했다. 온갖 잡동사니가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그러나 잡동사니는 결국 잡동사니. 이곳은 창고였다. 아무리 잘 청소해도 창고에는 먼지가 있을 수밖에 없었고 저승사자는 인상을 찌푸렸다. 아마 넘어졌을 때 분명히 그가 입고 있는 하얀 와이셔츠에 검은 먼지가 가득 묻었으리라. 결벽증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새하얀 것이 오염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저승사자, 시크릿도 그러했다.

 

 “…나에게 뭐 할 말 없니, 아가야?”

 

 “뭔 할 말?”

 

 저승사자가 그녀를 처음 만났던 그때처럼 그녀는 저승사자를 차가운 눈빛으로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녀의 그런 위압적인 모습에 저승사자는 바짝 긴장했다. 위험했다. 혹시 몰라 손에 마나를 모으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피카는 잠시 동안 저승사자를 바라보다가 그의 오른손을 콱 짓밟았다.

 

 “으윽?!”

 

 “이게 누구를 바보로 아나. 내가 너를 한두 해 본 줄 알아, 아가야?”

 

 자신의 생각을 읽힌 저승사자는 인상을 찌푸리며 그녀를 올려다보았지만 스피카는 아까의 경박하다고까지 할 수 있었던 모습과 달리 너무나도 차분했고 또 차가웠다. 마치 거대한 산을 마주하는 것만 같은 위압감이 들었다. 저승사자는 하는 수 없이 손에 모았던 마나를 흩뜨렸고 그제야 스피카는 그의 손에서 발을 치웠다. 저승사자는 인상을 찌푸리며 자신의 손등을 바라보았다. 어두웠지만 손등에 피가 살짝 고였다는 것 정도는 알 수 있었다.

 

 “원하는 게 뭔데!”

 

 “…못 본 사이에 조금 예의가 없어졌구나, 우리 아가.”

 

 “크윽!”

 

 그녀의 협박에 저승사자, 시크릿은 마른 침을 꿀꺽 삼켰다. 확실히 스피카의 기분이 좋지 않아 보였다. 그녀는 이 세계에서 마왕에게 개길 수 있는 몇 안 되는 존재. 물론 싸우면 당연히 마왕이 이기겠지만 마왕도 쉽게 이기지는 못하기에 그녀와 정면충돌하는 것은 피하고 있었다. 그녀의 출신 때문에 껄끄러운 것도 있지만 말이다. 애초에 염랑, 스피카 카오스 라오스는 불의 마법사로써 어둠을 이길 유일한 존재라고 여겨지던 사람이었다. 물론 그녀와 악귀가 싸우기 전에 시크릿이 악귀를 제거하고 그를 죽여 버렸지만.

 

 그 정도로 스피카 카오스 라오스는 강했다. 아무리 현재 하이 랭커 2~5위의 실력차가 거기서 거기라고는 하지만 스피카는 그 중에서도 확실히 강했다. 그녀의 마법은 상당히 상대하기 껄끄러웠으니까… 저승사자가 아무 말도 하지 않자 그제야 스피카는 만족스러운 듯 고개를 끄덕였다. 저승사자는 분했지만 표정에 드러내지는 않았다. 괜히 더 덤볐다가 얻어터지느니 가만히 있는 것이 나았으니까.

 

 “자, 그럼 다시 한 번 우리 아가한테 물어볼까? 나한테 뭐 할 말 없니, 아가야?”

 

 “칫.”

 

 저승사자는 인상을 찌푸렸다. 역시 이 여자… 알고 왔다. 하긴 사실 모르는 게 이상했다. 그녀는 자신의 진짜 정체를 알고 있는 몇 안 되는 사람이었다. 아무리 증거가 없더라도 이만한 일을 벌일 불의 마법사는 저승사자밖에 없다고 확신하고 온 것이리라. 스피카는 푸른 눈동자로 잠자코 저승사자를 지켜보기만 했다. 무언의 압박이었다. 더 때리기 전에 알아서 불라는 의미… 저승사자는 망연자실한 듯 언성을 높였다.

 

 “그래! 내가 했다, 내가! 왜? 그래서 뭐! 마음에 들지 않아서 개처럼 팼다! 죽이지 못해서 아쉽네!”

 

 “…그게 다야? 그냥 마음에 들지 않아서 제국의 수호신, 그 늙은이를 혼수상태로 만들었다고? 그렇다고 보기에는 스케일이 너무 크지 않니?”

 

 그녀의 푸른 눈동자가 저승사자의 짙은 연녹색 눈동자를 가만히 들여다보았다. 마치 그의 마음 구석구석을 다 뒤지려는 것만 같았다. 저승사자는 마른 침을 꿀꺽 삼켰다. 그러나 ‘진실의 날개’와의 약조는 죽어도 이야기 할 수가 없었다. 왜냐하면 스피카가 지금 흥미를 가지고 있는 일이 바로 진실의 날개를 찾는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말하는 순간 그의 계획은 다 물거품이 되리라. 그런 그의 마음을 알 리가 없는 스피카는 계속해서 저승사자를 강하게 압박했다.

 

 “정말 그게 다야? 이상하잖아. 아무리 아가가 미친놈이라도 그렇지. 이건 너무 스케일이 크잖니?”

 

 “미친놈이라니… 하아. 내가 말을 말지. 내가 오죽 했으면 저랬겠냐! 망할 가출 공주 년은 계속해서 가출하려고 하고! 또 내가 못 죽이는 거 아니까 내 면전에 대놓고 쌍욕을 하잖아! 화풀이라도 해야지! 그리고 뭐가 스케일이 크냐? 그때 일으켰던 ‘그 일’보다는 작구만!”

 

 저승사자가 소리치자 스피카는 잠시 무언가를 골똘히 생각했다. 하긴… 그때 저 녀석이 일으킨 ‘그 사건’도 확실히 스케일이 어마어마했다. 아니 순수 충격만 놓고 보면 오히려 그때 그 사건이 더 클 수도 있었다. 라오스 머큐리가 죽었으면 이야기가 달라졌겠지만 어쨌든 혼수상태일 뿐 생명에 지장은 없으니 말이다. 스피카는 곧 납득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그렇다면 일단 믿지. 근데 나를 두 번이나 속일 생각은 하지 마. 그때는 정말 아가하고 절연을 해버릴 거니까.”

 

 “나는 절연을 해도… 크악?!”

 

 저승사자의 입에서 건방진 말이 나오는 것을 스피카는 허락하지 않았다. 다짜고짜 그의 옆구리를 걷어찬 것이었다. 그 충격에 저승사자는 더러운 창고 바닥을 데굴데굴 굴렀다. 정말 이 망할 폭력녀는 더럽게 강했다. 스피카는 그런 그의 모습이 귀엽다는 듯 입가에 미소를 지어보였다. 그 미소를 구르면서 바라본 저승사자는 이 여자 정말 사디스트 아닌 가 의심이 들 정도였다. 하지만 사디스트였으면… 3년 전에 망할 거사를 치룰 때 그의 몸은 분명히 가루가 되었을 것이다.

 

 “그건 그렇고… 가출 공주님이 너한테 면전해서 쌍욕을 했다고?”

 

 “으윽… 그렇다니까. 내가 열 받지 않고 배기겠냐!”

 

 저승사자가 눈물을 글썽이며 말하자 스피카는 푸훗 웃었다. 그 뒤 다시 뭐가 그리 웃긴 지 깔깔깔 더 크게 웃기 시작했다. 정말로 재미있었다. 사일런스 제국의 제 1 황녀, 세이라 사일런스. 빼어난 미모로 사일런스 제국의 지보라고 불리던 사람. 그러나 동시에 판게아 대륙 곳곳에 널리 퍼진 가출로 가출 공주라고도 불리는 사람. 대충 소문만 들었지만 한 번 꼭 만나보고 싶은 사람이었다.

 

 공주, 그것도 세계 최강대국이라 여겨지는 사일런스 제국의 차기 황제인터라 굉장히 개념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보니 실상은 달랐다. 솔직히 스피카는 세이라가 마음에 들었다. 그래서 그녀를 더 괴롭힌 것이다. 스피카도 여자였다. 그녀의 마음이 대충 어디에 향하고 있는 지 정도는 알 수 있었다. 물론 그 관계를 응원할 마음은 추호도 없지만 말이다. 아니, 두 사람은 이어지면 안 된다. 서로를 위해. 근데… 공주는 그렇다 치고 이 바보는 어떨까…

 

 ‘한 번 떠볼까?’

 

 잠시 그렇게 생각하던 스피카는 곧 고개를 저었다. 굳이 그럴 필요는 없었다. 스피카는 저승사자, 시크릿을 12살 때부터 16살 때까지 돌봤다. 현재 살아있는 사람들 중에서는 이 아이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이 녀석이 사랑에 빠진다고? 그럴 리가 없지. 불가능하다. 그때 ‘그 일’이 어떤 경위로 일어났는가. 이 녀석은 마음을 열지 않은 상대에게는 그 정도로 잔인한 녀석이다. 아무리 공주가 착하다고 한 들 이 녀석이 공주에게 마음을 열리가 없지 않은가.

 

 “그렇단 말이지… 뭐, 알았다. 일단은 넘어가자.”

 

 “알면 되었어. 그래, 무슨 일로 대륙 북부에서 이곳까지 온 거야?”

 

 저승사자의 말을 들은 스피카는 다시 진지한 표정을 지으며 저승사자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얼굴이 심상치 않음을 안 저승사자는 마른 침을 꿀꺽 삼켰다. 무엇인가 좋지 않은 것이 다가오고 있었다. 그렇게 약 1분 정도를 말없이 그를 바라보던 스피카가 마침내 무거운 입을 열었다.

 

 “너… 사고를 너무 심하게 쳤어. 불의 신관께서 의심하고 있다. ‘네’가 살아있다는 것을.”

 

 “뭣?!”

 

 저승사자의 표정이 경악으로 물들였다. 그것은 곤란했다. 아니, 도대체 어떻게 알아차린 거지? 그의 계획을 실현하려면 언젠가는 그의 생존을 들킬 수밖에 없지만 이건 빨라도 너무 빨랐다. 스피카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불의 신관의 입에서 나왔다는 것은 이미 다른 신관들도 다 그렇게 생각한다는 거겠지. 너… 신관들이 가만히 있다고 무시하나본데… 그 인간들 4000년을 넘게 살아온 능구렁이들이야. 4000년 가까운 지식이 그 사람들의 뇌에 쌓여있다고. 너는 잘 숨겼다고 생각했겠지만 그 사람들 무시하지 마. 괜히 세계를 쥐었다가 폈다가하는 것이 아니니까. 이번에는 정말 너무 나댔어, 아가야.”

 

 “…”

 

 저승사자는 할 말을 잃어버렸다. 괜히 세계가 세계인 것이 아니었다. 세계는 너무나도 굳건했다. 그리고 그 굳건한 세계는 성스러운 다섯 신관들이 무려 4000년 가까이 다져서 만든 것이다. 쉽게 흔들리지 않고 바이러스에 빠르게 대응하며 그 바이러스가 무엇인지 신속하게 찾아낸다. 저승사자는 오늘 처음으로 신관들에게 두려움을 느꼈다. 자신도 모르게 온 몸이 덜덜 떨리고 있었다. 스피카는 한숨을 내쉬었다.

 

 “원래 이곳에 ‘마왕’이 오기로 되어있었어. 아마 그 발기부전 노인네가 이곳에 왔다면 다짜고짜 일단 너부터 조졌겠지. 아무리 네 알리바이가 완벽해도 그 인간은 그런 것 따지지 않는 거 잘 알잖아? 의심이 가면 그딴 거 신경도 쓰지 않아, 그 망할 놈은.”

 

 “윽!!!”

 

 저승사자는 명치를 한 대 제대로 얻어맞은 느낌이 들었다. 그가 이 세상에서 제일 두려워하는 자의 이명… ‘마왕.’ 재능만 믿고 까불던 저승사자에게 말 그대로 참교육을 제대로 선사해준 존재였다. 염안을 사용하고 싸우더라도 솔직히 이길 자신이 없었다. 아니… 지겠지. 그것도 압도적으로. 그에게 새로 만든 마법이 통할지도 솔직히 반반이었다.

 

 “…그래서 내가 온 거야. 사실 마왕이 진상규명을 위해 이곳에 파견될 확률이 높았다는 것까지는 예상했어. 아마 그 정도는 너도 예상했겠지. 하지만 불의 신관이… 아니, 모든 신관들이 이제 네 생존을 의심하기 시작했다는 것까지는 예상하지 못했어. 아가야… 아니, 레브. 너는 통찰력도 뛰어나고 머리도 우수하지. 하지만 말이야. 네 가장 큰 약점이 뭔지 알아? 지금의 너는 자신만 믿고 타인은 신경 쓰지 않아. 너보다 약한 사람에게는 상관없겠지. 하지만 너보다 강한 상대를 만났을 때 너는 그래서 물러서지 못하는 거야. 진짜로 강한 자는 물러설 줄 알아. 너 염안 사용하지 않았으면 아마 라오스한테도 깨졌을 걸?”

 

 “…”

 

 저승사자는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확실히 그것은 저승사자의 결점이었다. 그는 강했다. 하지만 너무 어린 나이에 이른바 확 떠버렸다. 그래서 좋게 말해서 자신감이지만 나쁘게 말하면 자만심이 될 수 있었다. 그래서 분수도 모르고 까불다가 마왕에게 비 오는 날 먼지 나듯이 얻어터진 거고 말이다. 말없이 몸을 덜덜 떠는 저승사자에게 스피카가 말했다.

 

 “어쨌든 일단 내가 왔으니 그 사태는 일단락이 된 거고… 나는 표면상으로는 관광을 온 거지만 사실은 이 사태의 진상을 조사해야해. 물론 요령껏 쓸 테지만 말이야. 한 일주일 정도 머무를 거야. 그러니 더 이상 분수에 맞지 않은 행동은 하지 마렴. 그러다가… 진짜 죽는다. 알았지, 아가야?”

 

 “…”

 

 저승사자는 차마 고개를 끄덕일 수 없었다. 스피카는 이 아이가 아직 어려서 그런가 싶었는지 한숨을 내쉬며 그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이곳을 떠날 때 다시 만나러 올게. 그럼 누나 먼저 간다.”

 

 스피카는 저승사자에게 다정한 목소리로 말한 뒤 먼저 창고를 나갔다. 한편 저승사자는 그녀가 나가자마자 그 자리에 털썩 누워버렸다. 왠지 지쳤다. 지금 자신의 일은 정말로 위험할 수도 있었다. 신관들이 이렇게 빨리 자신에게 다가오고 있을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지금은 일단 숨을 고르고 멈추는 것이 맞았다.

 

 하지만… 지금 멈추면 진짜 다시는 기회가 오지 않을 수도 있었다. 진실의 날개와의 약속은 솔직히 이제 관심이 없다. 다만 ‘세인트 시티’에는 꼭 가야만 했다. 그곳에서 ‘우리’의 물건을 찾아와야만 했다. 더 강해지기 위해. 그렇지 않으면 평생 마왕을, 그리고 세계를 꺾을 수 없으리라.

 

 그러나 스피카에게 고개를 끄덕일 수는 없었다. 그것은 그녀가 두려워서가 아니었다. 그 이유는… 스피카를… 악마라 여겨지는 자신을 4년이나 따듯하게 돌봐주었으며 지금도 은혜를 베풀고 있는 스피카를 두 번 속이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그는… 고민을 해야만 했다. 어떻게 해야 할지…

 

 그리고 잠시 후… 그는 엉덩이를 툭툭 털며 일어났다. 굉장히 지쳤다. 오늘은 돌아가서 쉬어야했다. 아니, 차라리 영원히 잠자고 싶은 무기력감이 든다는 것이 더 맞은 표현이리라.

 

 “…어떻게 해야 할까…”

 

 창고에서 나온 저승사자는 무심코 창문을 통해 바깥을 바라보았다. 폭우가 쏟아지고 있었다. 스피카를 처음 만난 그 날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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