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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라이트노벨
가출 공주님을 경호하라!
작가 : 머리식히기
작품등록일 : 2017.11.24

(황녀님, 먼치킨, 로판, 나쁜 남주 등)


"그래, 그럼 고향이 어디세요?"

"...이름 없는 숲 속."

"흐음. 그럼 그 숲 속에는 샛길이 많았겠군요. 시발에 새끼..."

"뭐라고? 시발새끼?"

...대충 이러고 서로 치고박는 미친 마법사 경호원(저승사자)과 철없는 공주(가출 공주님)님을 다루고 있는 이야기입니다


 
도착
작성일 : 17-12-10 00:05     조회 : 24     추천 : 0     분량 : 7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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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헌터 킬러에서 2명의 초신성이 G급 자료에 대해 듣고 그로부터 약 일주일 뒤. 지금 상황이 자신에게 얼마나 위험하게 다가왔는지 알 리가 없는 저승사자는 평소와 마찬가지로 가출 공주의 방에 우두커니 앉아있었다. 세이라 공주 역시 평상시와 마찬가지로 반성문을 열심히 쓰고 계셨다.

 

 “아으… 손 아파.”

 

 “…”

 

 세이라가 펜을 잡고 있던 오른손을 흔들며 투덜거렸다. 정말 매일매일 반성문 30장씩을, 그것도 다른 내용으로 쓰는 것은 고역이었다. 정말 이대로 가다가는 나중에는 ‘태어나서 죄송합니다.’라고 써야할 판이었다. 그래도 불행 중 다행인 것은 이것도 하다 보니까 요령이 생겨 어떻게 써야 빨리 그리고 길게 쓸 수 있는 지 알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었다.

 

 “…”

 

 “졸리신가요?”

 

 세이라가 저승사자의 얼굴을, 정확히는 눈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의 눈꺼풀이 계속 감기었다가 다시 화들짝 놀라며 떠지고 있었다. 아무래도 피곤한 모양이었다. 하긴 사람을 그렇게 못 믿으니 잘 때조차 편하게 있을 수 있으랴. 게다가 조금 전 점심을 먹은 직후라 식곤증이 몰려오는 것이 분명했다. 사실 가출 공주도 졸린 것은 마찬가지이지만 그래도 그녀의 성격상 지금 이 시간에 자는 것은 말이 안 되었다. 물론 반성문 쓰는 것이 급하기도 했지만.

 

 “…그래, 졸려 죽겠다. 그래서 나한테 불만 있냐?”

 

 ‘이 남자는 정말…’

 

 세이라는 입가에 쓴웃음을 지었다. 정말 성격 중 한 곳이 모난 사람이다, 이 남자는. 어떤 말을 해도 좋게 받아들이지를 않으니… 그래도 한 달 정도 전의 세이라 공주였으며 그녀 역시 짜증을 내며 받아쳤을 테지만 최근 시크릿이 그래도 세이라 공주를 신경써줬기에 저승사자에 대한 세이라의 호감이 약간이나마 올라간 상태였다. 물론 그래도 싫은 것은 변함이 없지만.

 

 ‘정말 저래놓고는 나보다 나이가 많다고 하는 거야? 하는 행동이 꼭… 에휴, 내가 참아야지.’

 

 그녀는 그렇게 생각을 하며 저승사자의 반응에 맞받아치려고 하는 자신의 욕구를 참아내었다. 사실 싸움 그거. 누가 이기든 개운하지는 못하다. 게다가 이건 명분 없는 싸움일 뿐이니 싸워봤자 피차 피곤해지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러니 그냥 이런 사람이거니 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마음 편하리라. 그녀는 애써 입 꼬리를 올려 미소를 지었다. 꼭 영업용 미소와 같아 어색했지만 별 수 있으랴. 별로 웃고 싶지 않은데.

 

 “잠깐 주무세요.”

 

 “…내가 잠든 틈을 타 가출을 하려고? 꿈 깨시지? 내가 공주님을 어떻게 믿고 잠을 자냐?”

 

 …정말 여전하셨다. 이놈의 인간불신. 도대체 과거가 어떻기에 이렇게 사람을 못 믿는 것인지 세이라 사일런스는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었다. 이 정도 쯤 되면 그래도 조금은 믿어줄만 하지 않나? 아니, 정말 호의를 가지고 하는 말을 저딴 식으로 받아들이니… 그러니까 당신이 그렇게 피곤하게 사는 것이라고 세이라 공주는 말하고 싶었지만 그 생각을 마음 속 깊이 꾹 눌러 참아냈다.

 

 ‘그래, 참자. 참아. 참을 인 자 셋이면 살인도 피한다고 하잖아? 이 인간이 이러는 게 어디 한 두 번인가?’

 

 그녀는 진짜 마음속으로 참을 인(忍)자를 3번 정도 쓴 뒤 애써 미소를 지어보였다. 그러자 저승사자가 기겁을 하며 의자를 뒤로 물려 그녀에게서 떨어졌다. 그녀는 자신의 이마에 살짝 핏줄이 돋는 것을 느꼈다. 저승사자가 놀란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어, 어디 아파? 왜 자꾸 불안하게 그런 어색한 미소를 짓는 거야? 황제에게 말해서 약이라도 달라고 할까? 아니면 오늘 아침에 식사하기 싫다고 이상한 거라도 주워 먹었어? 도대체 왜 그러는 거야, 사람 불안하게.”

 

 빠직!

 

 그녀는 자신의 이성이 뚝 끊어지는 것을 느꼈다. 정말 이 짜증나는 인간이 정말!

 

 “아니! 왜 그렇게 사람을 못 믿어서 안달이에요?! 무슨 과거에 믿었던 사람에게 사기라도 당한 거예요?! 그래서 그 뒷 통수 맞은 거에 배신감이라도 느껴서 그러는 거예요, 지금? 진짜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짜증나고 열 받아 미치겠네! 주무시기 싫으면 주무시지 마세요, 그럼!”

 

 “…”

 

 저승사자는 대답 대신 팔짱을 끼고 가만히 세이라 공주의 눈동자를 바라보았다. 그녀도 굴하지 않고 시크릿을 노려본다. 눈동자 색깔이 연녹색으로 비슷한 것 빼고는(세이라 공주의 눈동자 색깔이 약간 더 진했다.) 전혀 다른 두 사람이었다. 정말 세이라는 이런 말 하기는 그렇지만 이 인간의 부모를 한 번 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 그녀는 신경질을 내며 다시 반성문을 작성하기 시작했다. 열 받아서 그런지 잘 모르겠지만 글도 제대로 써지지 않았다. 저승사자는 씩씩 거리는 세이라의 모습을 힐끗 쳐다보다가 혼잣말을 하듯이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사기 당할 것도 없지… 배신감을 느낄 것도 없고… 애초에 태어나는 것부터가 문제였으니까.”

 

 “네? 그게 무슨…”

 

 세이라가 놀란 표정을 지으며 반성문에서 시선을 저승사자에게로 옮겼다. 그러나 시크릿은 지친 듯 눈을 지그시 감았다. 갑자기 졸음을 참을 수 없게 된 것이다. 눈을 감자 바로 졸음이 그를 현혹했고 저승사자는 그것을 이기지 못했다. 그는 지난번처럼 정말 쥐 죽은 듯이 얌전하게 잠에 들었다. 그 모습에 세이라 공주는 황당하다는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정말 이 남자는 청개구리인가? 자라고자라고 해도 자지 않을 때는 언제고 이제 와서 쿨쿨 잘만 잔다. 정말 싫은 사람이었다. 처음에 만났을 때보다 덜 싫어진 것이지 싫은 것은 여전하다.

 

 …그래도 호감도 자체는 약간은 상승했지만. 세이라는 열심히 작성하던 반성문을 잠시 멈추고 저승사자를 바라보았다. 팔짱을 낀 채로 고개를 숙이고 쿨쿨 잘 주무시고 계셨다. 코도 골지 않고 정말 얌전하게, 쥐 죽은 듯이 잔다. 정말 죽은 것이 아닌가 걱정스러울 정도로. 지난번에도 생각한 적이 있었지만 잠드는 대회가 있어서 출전을 한다면 당당하게 대상을 받을 것이 분명한 인간이 바로 이 인간이었다.

 

 그녀는 쓴웃음을 지으며 저승사자를 바라보다가 곧 약간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그가 조금 전, 그러니까 잠들기 전 한 말이 마음 한 구석에 계속 걸렸다.

 

 -사기 당할 것도 없지… 배신감을 느낄 것도 없고… 애초에 태어나는 것부터가 문제였으니까.-

 

 “…”

 

 우울하다. 그리고 불쌍하다. 도대체 마음속에 얼마나 깊은 상처가 있기에 이런 슬픈 말을 할 수가 있단 말인가. 얼마나 슬프고 힘든 일을 겪었기에… 저승사자가 무슨 일을 겪었는지 그녀는 알지 못했지만 저 말만으로도 시크릿이 얼마나 힘든 일을 겪었는지 잘 알 수 있었다. 고작 자기보다 2살 많은 사람이다. 18살이 적은 나이는 아니지만 많은 나이도 결코 아니다. 그 18년의 시간 동안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기에!

 

 저승사자가 정말 숨을 쉬는 지 궁금할 정도로 잠을 조용히 잤기에 그녀의 방 안은 국가 공무원 시험장인 것처럼 정말로 고요했다. 그럴 수 있었던 것은 세이라 공주 역시 입을 꾹 다물고 저승사자의 얼굴만을 빤히 바라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불쌍했다. 이 세상에는 어째서… 이렇게 불쌍한 사람들이 많을까. 지난번 영광의 다리에서 만났던 그 사람도… 지금 자신의 눈앞에 앉아있는 이 남자와 비슷한 눈동자를 가지고 있었다.

 

 너무나도 그때 그 남자가 불쌍해서… 그러면 안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 남자에 대해 세상에 알리지 않았다. 만약 알렸다면 세상이 그 외롭고 가여운 남자를 붙잡으려고 온갖 짓을 다 할 테지… 가출을 제외하면 법을 단 한 번도… 아니, 최근에 저승사자와 겸상을 하게 돼서 결과론 적으로 법을 어긴 것이 되지만 어쨌든 그 두 가지 빼고는 단 한 번도 법을 어긴 적이 없을 정도로 성실한 사람이 바로 세이라 사일런스다.

 

 그런 그녀가 법을, 그것도 자신의 신하인 ‘제국의 수호신’, 라오스 머큐리가 아닌 그때 그 남자를 보호한 것 때문에 그녀는 죄책감에 빠졌고 그래서 한 동안 우울증에 빠졌었다. 물론 대부분의 힘든 일은 시간이 해결을 해주듯이 결국은 이겨냈지만 그래도 아직도 그녀는 그 일을 마음에 걸려 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럼에도 가출 공주님은 진실을 말할 수가 없었다. 그 남자가 너무나도 불쌍했기에.

 

 ‘미안해요, 군 원수님. 군 원수님이 깨어나시면 진실은 밝혀지겠지만… 그래도 죄송해요. 제 입으로는 차마… 진실을 말할 수가 없어요.’

 

 물론 장차 황제가 될 그녀가 이러면 안 되는 것이 당연하지만… 그래도 어쩔 수 없었다. 동정하는 것이 죄는 아니지 않은가. 물론 숨긴 것은 죄이지만. 그때의 그 남자가 너무 불쌍한 것을 어쩌랴. 비겁한 변명일 수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녀는 진실을 말할 수 없었다. 사일런스 제국의 제 1 황녀이시며 동시에 차기 황제이신 세이라 사일런스는… 아직 너무나도 여렸다.

 

 “…엄마. 제 이름은 왜…”

 

 그때 고요하기 그지없던 방 안의 정적을 깬 사람이 있었으니… 사실 이 방 안에는 저승사자와 가출 공주님 밖에 없으니 둘 중 한 사람인 것이 분명하지만… 어쨌든 저승사자가 방의 고요함을 조용하게 깨뜨렸다. 세이라는 살짝 놀란 표정을 지으며 저승사자를 바라보았다 .역시 이 남자도… 엄마는 있구나.

 

 그녀는 그렇게 생각하며 다시 반성문에 집중하려다 고개를 번쩍 들고 저승사자를 다시 바라보았다. 잘 만하면… 미지 속에 감춰져 있는 그의 이름을 알아낼 수도 있었다. 그것도 장본인이 직접 말해서! 사실 반성문 때문에 바빠서 그렇지 그녀의 ‘저승사자 관찰 일기’가 완결된 것은 아니다. 부득이하게 휴재를 하고 있는 것 뿐. 세이라는 얼른 다른 종이에 저승사자가 스스로 자신의 이름을 대답하기를 기다렸다.

 

 “…”

 

 “…”

 

 그러나… 그렇게 5분이 지나고 10분이 지나도 더 이상 저승사자가 입을 여는 일은 없었다. 결국 그녀는 반성문 쓰기에도 바쁜 시간을 무려 10분이나 소모하고 말았고 세이라는 급히 반성문을 다시 작성할 수밖에 없었다.

 

 %%%%%

 

 그 시각 사일런스 제국의 황제인 임파이니는 몹시 격노한 상황이었고 신하들, 특히 장군들은 그의 분노에 고개조차 제대로 듣지 못하고 있었다. 임파이니는 군 원수인 ‘제국의 수호신’, 라오스 머큐리 대신 임시로 제국군 본부를 지휘하고 있는 제국군 본부 부 사령관 안토니오 베르디아 중장은 정말 죽을 표정을 짓고 있었다. 임파이니가 안토니오 중장을 노려보며 소리쳤다.

 

 “안토니오 장군! 지금 장난치는 거요! 도대체 지금 뭐하자는 거요!”

 

 “뭐, 뭐라 드릴 말씀이 없사옵니다. 송구하옵니다, 폐하.”

 

 “듣기 싫소! 아무리 지난 번 일로 정신이 없다고 그래도 이건 정말 너무한 것 아니오!”

 

 “모든 것이 신의 불찰이옵니다, 폐하! 신을 벌하여 주시옵소서!”

 

 “썩 물러가시오! 그리고 짐에게 직접 시말서를 작성해 올리시오!”

 

 “예, 폐하!”

 

 안토니오는 같이 온 장성들과 함께 황제에게 경례를 한 뒤 서둘러 임파이니의 집무실을 빠져나갔다. 정말 미칠 노릇이었다. 물론 임파이니가 사정을 완전히 이해하지 않는 것은 아니었다. 지난 번 사건으로 제국군 원수인 라오스 머큐리가 혼수상태에 빠졌고 황도를 지키는 수많은 병력에 구멍이 생겼다. 지금 제국군 본부는 그 구멍을 메우는 데 집중하고 있었다. 그래, 이해할 수 있었다. 그들이 수고하고 있다는 것은 잘 알고 있었기에 임파이니도 어지간한 실수는 용서하려고 했었다.

 

 하지만… 이번 일은 정말 너무나도 컸다. 용서할 수 힘든 일이었다. 만약 지금과 같이 혼란스러울 때가 아니라 평화로울 때 안토니오 장군이 이런 잘못을 저질렀다면 정말 그 자리에서 목이 달아났을 것이 분명했다. 그도 그럴 것이…

 

 “빌어먹을! 염랑, 스피카 카오스 라오스가 이미 황도 안에 들어왔다니! 도대체 군은 무엇을 했단 말인가!”

 

 신관 직속 부하, 초신성 중 한 사람이 국경을 넘어 이미 황도 내에 있다. 이것은 굉장히 중대한 일이었다. 지난번 저승사자 때야 정말로 비밀스럽게 입국했고 무엇보다 황제와 사전에 약속이 된 것이기에 뭐라 하지 않았지만 지금은 사정이 달랐다. 신관 직속 부하, 초신성은 진짜로 마음만 먹으면 이 강대한 사일런스 제국조차 멸망시킬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한 힘을 가진 자들이었다.

 

 따라서 그들이 각 나라에 입국을 할 때는 전 군에 비상이 걸리며 입국하고 적어도 하루 이내에는 황제에게 보고가 들어왔어야만 했다. 그러나 그렇지 못했고 사실상 군이 혼란스러운 이 시점에 그 강대한 마법사인 스피카 카오스 라오스가 입국을, 그것도 황도 이카루스에 들어온 것이었다. 임파이니는 편두통에 머리가 지끈거리는 것을 느끼며 말했다.

 

 “…일단은 염랑에게 사람을 보내시오. 또한 그녀가 속한 세계 권력 기구인 ‘판도라의 상자’에 전보를 보내 이게 어떻게 된 사실인지 따지시오.”

 

 “예, 폐하! 그리하겠나이다!”

 

 “그럼 서둘러 움직이시오! 어서!”

 

 임파이니가 소리치자 그의 집무실에 있던 모든 신하들이 허겁지겁 그의 방을 빠져나갔다. 그 정도로 지금 황도에는 비상이 걸려있는 상태였다. 홀로 남은 임파이니는 깊은 한숨을 내쉬며 중얼거렸다.

 

 “제기랄. 스피카 카오스 라오스… 정말 이리 튀고 저리 튀는 그 여자가 왜 난데없이 이 나라에… 하아~ 맞다. 그 여자…”

 

 잠시 생각에 빠졌던 임파이니가 곧 무엇인가를 깨닫고 더 깊은 한숨을 내쉬며 중얼거렸다.

 

 “저승사자, 시크릿의 후견인이었지. 빌어먹을. 자기는 그냥 보러 온 것이겠지만 우리는 비상이라고, 이 여자야.”

 

 이번 일로 3년은 족히 늙은 것만 같은 피로함을 느낀 임파이니는 다시 한 번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

 

 같은 시각, 황도 이카루스의 기차역 앞. 원래 붐비는 그곳이기에 수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그러나 평상시와 달리 그들은 모두 그 자리에 멈춰서 입을 쩍 벌리고 한 사람만을 바라보고 있었다.

 

 “저, 저 여자가 바로 그…”

 

 “으, 응! 부, 분명해. 그, 근데 왜 난데없이 온 거지? 애초에 신관 직속 부하가 나타나면 사전에 통지를 하지 않나?”

 

 “지금 제국의 수호신이 쓰러진 이 상황에서 군이 제대로 돌아가겠는가? 어쨌든 난리가 났군. 아마 황제 폐하께서 지금쯤 격노하셨을 걸?”

 

 그런 사람들이 웅성거리는 것을 무시하며 한 여자가 당당하게 거리를 걸어 다녔다. 그리고 그런 그녀를 위해…서라기보다는 사실 그녀와 가능하면 엮이지 않기 위해 사람들이 마치 모세의 기적처럼 양쪽으로 쭉 갈라져 그녀에게 길을 터줬다. 그리고 그녀는 그렇게 넓어진 거리를 당당하게 걸어가며 중얼거렸다.

 

 “오랜만에 오는군. 사일런스 제국의 황도, 이카루스. 정말 옛날보다 더 발전했단 말이야. 사실 그게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우선은… 말을 더럽게 듣지 않는 사춘기 아가녀석부터 맴매해야겠지?”

 

 신관 직속 부하, 초신성 중 한 사람이며 하이 랭커 2위의 강자인 스피카 카오스 라오스.

 

 어떠한 검문도 받지 않고 당당하게 사일런스 제국의 황도, 이카루스에 들어온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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