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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일반/역사
돌싱의 복수
작가 : 심삼일
작품등록일 : 2022.2.4

가진 자의 욕심에 희생되어 이혼당한 오피스 걸의 복수.
작은 전자 통신 제품 제조 회사 경리 겸 사장 비서로 성실히 일하는 신혼의 오피스 걸이
경쟁 회사의 모략에 말려 이혼당하고 회사도 문을 닫게 된다.
사장 아들과 이혼녀는 과연 복수할 수 있을까?

 
23. 야간 강행군
작성일 : 22-02-21 14:42     조회 : 86     추천 : 0     분량 : 66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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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성의 박신배 이사는 무진전기 김태경 전무로부터 부산 Y 아파트 무선 중계 설비 견적을 5억 원 선으로 작성해서 속히 보내 달라는 얘기를 듣고 죽다가 살아난 사람처럼 얼굴에 생기가 돈다.

 

 "김 전무님 그런데, 아까 동남무선이 견적 넣었다는 건 무슨 말씀입니까? 우주통신 두 가닥 방식을 받아서 D 사에 넣었다는 건가요?"

 

 "아, 아니야. 내가 잘못 판단했나 봐! 확실치는 않은데, 우주통신이 D 사에 직접 넣은 것 같아요."

 

 "우주통신이 D 사에도 벌써 줄을 댔다고요? 그, 정 부장 그거, 진짜 상도의도 없이 영업하고 있네! 그러면 W 사에도 넣었을 거 아닙니까?"

 

 "아직 W 사에는 안 넣은 것 같아. 오늘 낮에 내가 W 사 전기부장 만났는데, 아무런 얘기 없었어요. 그래도 모르지. 우주통신이 3개 동 다 먹자고 덤비는 것 같으니까, 박 이사랑 나랑 손 꽉 잡고, 우리가 다 먹어야 안 되겠나? 박 이사가 가격만 맞춰주면, 내가 무슨 수를 써서라도 이 Y 아파트는 수주받도록 해볼게!"

 

 김태경 전무의 영업은 자신 있어 하며 가격만 맞춰주라는 얘기에 박 이사도 안심한다. 예전에 김 전무가 남의 입안에 다 들어간 것도 끄집어내어 수주하는 걸 본 적이 있다.

 

 김 전무와 통화를 마친 박신배 이사는 식사하던 손을 멈추고 잠시 머릿속을 정리해 본다.

 

 점심때 우주통신 정선규 사장을 만나서 두 가닥 중계방식을 보유한 것도 확인되었고, 더구나 정 사장이 태성에 특허침해 소송을 준비 중이라는 얘기도 들어서, 앞으로 자신의 위치에 대해 상당한 위기감을 느꼈던 것이다.

 

 1년 앞을 내다보고 계획을 세울 정도로 생각이 치밀하지 못한 박 이사는 당장 내일 출근해서 이재성 사장에게 보고할 내용도 정리 못 하고 있었다.

 

 오후 시간에는 사우나에서 숙취 해소하느라고 그 중요한 정보를 회사에 전화로 급히 보고해야 된다는 생각도 못 했고, 우주통신이 무선중계기 시장을 독식할 거라는 얘기는 들었지만,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 감도 잡지 못하여 고민만 하던 중이었다.

 

 그런데, 이렇게 큰 현장이 넝쿨째 굴러들어 왔으니 김 전무 전화 받기 전의 박신배가 아니다.

 내일 아침에 이재성 사장에게 폼 잡고 으스대면서 출근 못 한 죄책감까지 상쇄하고도 남을 사유를 둘러댈 궁리만 하면 된다.

 

 `논현동 1억 8천짜리 아파트 건이 물 건너가서, 부산에 출장을 가야 되는 김태경 전무를 밤늦게까지 룸살롱에 유인해 붙잡고 늘어져, 우주통신의 두 가닥 방식 중계기 출현도 알아냈고, 오늘 낮에는 술에 찌든 몸을 사우나에서 근근이 풀고는 만나주려고 하지도 않는 우주통신 정선규 사장 행적을 추적해 억지로 만나서, 두 가닥 방식에 특허까지 보유한 사실도 알아낸 것이다. 그리고 지금은 부산 출장 다녀온 김 전무를 다시 만나서 담판을 지었고, 내일 아침에 무진전기에서 메일이 올 것이다. 나는 아침에 회사에 전화 걸어 대충 구두 보고하고는, 오후 느지막이 출근해도 충분하다.’

 박신배 이사는 자기가 생각해도 너무 그럴듯한 시나리오에 스스로 감동하여 입이 헤벌쭉 벌어진다.

 이재성 사장은 고교 후배인 박신배 이사에게 영업을 위임하고는 중요한 안건만 회의로 협의하고 세세한 행적은 따지지 않고 매일 올려준 영업 일보만 체크한다.

 

 모처럼 큰 건도 물어 놨겠다, 점심때 정선규 사장이 준 50만 원도 있겠다, 통장의 잔고까지 합해서 어림잡은 박 이사 머릿속에는, 어젯밤 홧김에 술이 너무 빨리 취하는 바람에 제대로 회포를 풀지 못한 룸살롱 "여비서"가 떠오른다.

 

 조금 전 김태경 전무 전화를 받기 전까지만 해도 내일 출근해서 이재성 사장한테 뭐라고 변명해야 좋을지 아둔한 머리를 쥐어짜고 있었는데, 상황이 호전되자 금세 딴생각부터 하고 있다.

 

 자기 승용차는 용산역 근처 유료주차장에 둔 채로 택시를 잡아타고 룸살롱 "여비서"가 있는 대림역으로 향한다.

 

 ** **

 

  부산 Y 아파트 현장 D 건설회사에 우주통신이 8억에 견적 제출한 줄도 모르고, 무진전기 구닥다리 기술 LCX 방식으로 15억 선에 제시했다가, D 사 전기부장으로부터 낯 뜨거운 핀잔과 망신만 톡톡히 당했던 김태경 전무는 다행히 (주)태성의 박신배 이사와 통화를 해서 돈독한 협력관계를 재확인하여 꺼질 뻔했던 희망의 불씨를 살렸다.

 

 밤새 KTX를 타고 서울서 부산까지 내려와 오전에는 우호 관계 건설회사이긴 하지만 나이도 아래인 W 사 전기부장을 만나 뵙고 굽실거리며 미팅하고, 바쁘다고 만나주지도 않으려는 D 사 전기부장은 몇 시간을 기다려 겨우 저녁을 대접하며 그나마 견적 규모와 돌아가는 업체들 동향을 파악해서 천만다행이다.

 

 내일은 우주통신과 밀착 관계에 있는 T 사 전기부장과 몇몇 과장급을 어떻게든 만나서, 어쩌면 꼬불쳐 둔 자기 몫 300만 원까지 날리며 밤을 새워 고도리를 쳐야 될지도 모른다.

 

 벌써 나른해져 일찍 쉬었으면 싶어 모텔을 찾던 53살 김태경 전무 시야에 반짝반짝 "여대생 마사지-태국 전통"이라는 네온사인 불빛이 들어온다.

 

 `아직 이르니까 마사지나 받고 피로나 푼 다음에 잠자리에 들면 되겠다. ‘

 김 전무는 뭔지는 모르겠지만, 젊은 여자가 동양식으로 지압을 해가면서 마사지를 해주는 건가 보다 하는 막연한 생각으로 그곳으로 발걸음을 향한다.

 

 생각보다 적은 돈을 지불하고 들어선 여관방 같은 조그만 침대 방에서 벽에 붙은 안내문을 읽어본다.

 

 [본인 의사에 반하여 마사지사의 신체에 손을 대서는 안 되고 마사지 이외의 어떠한 성행위나 유사한 행위도 금지되어 있다]

 는 경고문이다.

 

 김 전무는 뻐근한 근육이나 풀려고 여기 오지, 그런 거 하려면 다른 데 가지 뭐 하러 이런 데 오겠나 싶어 피식 웃음이 난다.

 

 옷장 속에 옷을 모두 벗어 자물쇠를 채우고 목욕탕 같은 열쇠 줄을 발목에 차고, 팬티만 입은 채 쿠션이 없는 침대에 몸을 누였다.

 

 벽에 붙은 에어컨 바람 소리를 들으며 잠시 막연한 몽상에 잠겨있는데, 노크 소리가 들리고 20대 후반이나 30대 초반으로 보이는 여자가 가운을 걸치고 들어온다.

 

 키는 작은데 가슴이 상당히 부풀어 보이고, 그저 그런 얼굴에 웃음기도 없는 것이, 마치 잘 만들어 놓은 휴머노이드 로봇 같은 느낌이 든다.

 

 손에 들고 온 바구니에서 돗자리처럼 생긴 비닐 두루마리를 꺼내어 침대 옆으로 와서는 일어나라는 듯 가만히 서 있다.

 

 김 전무가 몸을 비켜주자 침대 위에 깔고는

 "엎드리세요." 하고 말한다.

 김 전무는 당황하기도 했지만, 호기심도 생겨서, 시키는 대로 약간 미끈거리는 깔개 위에 엎드렸다.

 가운을 벗는 소리가 나더니 잠시 후에 등 쪽에 여자의 손길이 느껴진다.

 보디 오일을 바르는지 매끈거리는 감촉이 등줄기를 골고루 타고 전해지면서 약간은 축축한 느낌도 전달되어 온다.

 

 여자가 익숙한 솜씨로 김 전무의 팬티를 아래로 벗겨 내린다.

 흠칫 놀라서 고개를 돌려보니, 여자의 몸에는 실오라기 하나 걸쳐있지 않다.

 무릎을 꿇고 옆으로 앉은 자세에서 자기의 팬티를 벗기는 여자의 풍만한 옆모습을 보는 순간, 잠자던 김 전무의 그것이 눈을 비비고 일어선다.

 손을 뻗으면 닿고도 남을 지척에 이름도 모르는 여인이 홀랑 벗은 알몸으로 시녀처럼 다소곳이 앉아서, 처음 만난 남자의 팬티를 발끝까지 벗겨서 옆에 놓아둔다.

 

 그러더니 거품 비누를 손에 짜서는 김 전무의 궁둥이에 잔뜩 바르고 허벅지에도 골고루 바르며 종아리 쪽으로 몸을 돌려서 발라 내려간다.

 만지면 터질 것 같은 붕긋하게 솟은 젖가슴과 볼록한 아랫배, 다리를 오므리긴 했지만 도톰한 두덩 위로 수북이 삐져나온 검은 수풀!

 김 전무는 오랜만에 그곳 해면체에 혈류가 몰려들어 팽배하는 쾌감을 즐긴다.

 

 자기를 돌아다보는 김 전무를 흘깃 쳐다보더니, 여자는 싱긋 의미 없는 웃음을 보이고는, 한쪽 다리를 들어 올려 김 전무의 엉덩이에 걸터앉는다.

 가뜩이나 부풀기 시작하는 그곳이 여인의 체중이 실려 더 압박된다.

 손바닥으로 거품 비누를 목 쪽으로 쓸어 올리며 어깻죽지까지 주무르고 부드럽게 마사지를 해준다.

 

 감각이 둔한 둔부이지만 여인의 도톰한 국부의 누름과 거웃의 사각거림이 그대로 전해져 온다.

 

 여인은 등 뒤에 엎드린 채로 풍성한 가슴을 김 전무 등짝에 비비며 아래위로 몸을 문지르고 보디 마사지를 해준다.

 완전 나체인 초면의 여인이 매끈거리고 물컹거리는 알몸으로 자신의 알몸을 문질러 주자,

 맨날 잠만 자다 모처럼 깨어난 김 전무의 그 녀석은

 오랜만에 접하는 엑스터시를 경험하며 참을성을 상실하고 만다.

 

 **

 

 한편, 동남무선과 우호 관계인 Y 아파트 공사 현장 D 건설회사 전기부장의 부름을 받고 KTX 밤차에 몸을 싣고 부산에 도착한 우주통신의 황태자 정현종 부장은 숙소에 들기도 어중간한 시간이라 예약한 해운대의 호텔 주변을 서성거린다.

 

 원래 엄격한 정선규 사장 밑에서 거의 마마보이 수준으로 성장해서 결혼하여 두 살배기 아들도 있는 38살 정 부장은, 공부 쪽으로는 부친이 바라는 만큼 영특하지는 못하지만 MP3 플레이어로 아이돌 스타들의 히트곡을 듣거나 따라 부르기를 좋아한다. 가끔은 어릴 때 티브이에서 듣던 유행가도 흥얼거리는 거로 봐서는 음악적인 소질은 타고난 것 같다.

 

 휘황찬란한 해운대 야경 속을 비릿한 바다 냄새를 맡으며 걷던 정 부장은 "노래방 단란주점" 간판이 즐비한 골목으로 들어서, 간판이 제일 큼직한 지하로 들어간다.

 

 "도우미 아가씨도 부르실랑교? 한 시간에 3만 원 빼끼 안 됩니더!"

 

 카운터에 앉아 있는 주인 같아 보이는 아줌마가 이왕이면 그렇게 하시고 즐겁게 놀다 가시는 게 좋지 않겠습니까 하는 표정으로 싱긋이 웃으며 올려다본다.

 

 정 부장은 잠시 망설이다가 두 시간 계산을 선금으로 치르고 옆에 서 있던 스물대여섯 되어 보이는 웨이터를 따라, 복도 좌우로 즐비한 룸을 지나서 제법 널찍한 방으로 들어섰다.

 

 입구 바로 우측에 노래방 기기가 있고 왼쪽 안쪽에 놓인 큰 테이블을 7명 정도 앉을 수 있는 소파가 디귿 형으로 둘러싸고 놓여있다.

 

 "술은 뭐로 드릴까요? 안주도 여그 있는 거는 다 됩니더. 아가씨는 지가 가서 부르모 금방 들어 올 낍니더."

 

 "아가씨는 젊은 애들은 없지?"

 "젊은 아~들이 와 없슴니꺼? 지가 봐서 딱 맞는 아가씨로 불러드릴게요."

 

 안쪽 가운데에 자리한 정 부장은 맥주와 치킨 샐러드 안주를 시키고 만 원짜리 세 장을 꺼내어 웨이터에게 건네준다.

 

 "쪼맨마 기다리이소. 5분 내로 아가씨 들여보낼 게 예!"

 웨이터는 팁이 마음에 드는지 흡족한 표정으로 서둘러 나간다.

 

 소파에 피곤한 몸을 기대고 앉아 화면이 들어오기 시작한 정면을 바라보니 우측 출입문 옆에 실내 화장실이 있고, 빠끔히 열린 불 켜진 작은 문틈으로 좌변기가 보인다.

 

 어떤 여인이 저기에 걸터앉아서 용변을 보고 있다는 상상을 하자, 최근 몇 달 동안을 공장 등록하랴 생산 확인하랴 뛰어다니느라고 늦은 시간에 집에 가면 쌔근쌔근 잠들어 있는 아들 얼굴이나 들여다보고는, 피곤해서 금세 곯아떨어지느라 의무 방어전도 제대로 치르지 못했던 거시기가 슬며시 본성을 찾느라 꿈틀거린다.

 

 잠시 후 화장실 문에 꽂힌 정 부장의 시선을 가리며 가슴이 훤히 드러나는 민소매 블라우스와 골반에 착 달라붙는 짧은 플레어스커트를 입은 작은 키의 20대로 보이는 생머리 아가씨가 들어오고, 맥주병을 받쳐 든 웨이터가 뒤따른다.

 

 "안녕하세요?"

 화장도 덜한 제법 날씬한 아가씨가 생글거리며 정 부장 왼쪽으로 걸어와 살포시 앉는다.

 싸구려는 아닌듯한 연한 향수 냄새를 풍기며, 눈꼬리가 약간 치켜 올라가고 물기가 어린 섹시한 눈매로 쳐다보는데, 박현종 부장 마음에 아주 쏙 든다.

 

 맥주와 기본 안주를 내려놓은 웨이터는 치킨 샐러드 안주도 금방 나올 거라며 방을 나간다.

 

 "몇 살이나 되었나?"

 "나이 묻는 거는 실례라 예. 스물네 살 임니더."

 

 섹시한 체형에 비해 순진한 눈웃음을 지으며, 애교 띈 사투리로 종알거리는 경상도 아가씨의 볼에 살짝 보조개가 진다.

 

 옆에 바싹 붙어 앉은 여인의 깊게 파인 블라우스 속으로 봉긋한 동산이 아낌없이 노출되고, 짧고 주름진 스커트 아래로 가늘고 매끈한 맨살 허벅지가 희미한 불빛 아래 희멀겋게 드러난다.

 

 "이름이 뭔가?"

 "이름 묻는 것도 실례라 예. 조지나 임니더. 조진아."

 

 체격이 다소 왜소한 박현종은 진아라는 아가씨처럼 작고 날씬한 체형의 여자를 좋아한다.

 진아는 병마개를 따고 유리컵에 맥주를 촤르르 딸아 채워주고는 자기도 한잔 채워 생긋 웃으며 브라보를 권한다.

 

 히야시 잘된 시원한 맥주가 식도를 타고 내려가 체내로 흡수되자 나른했던 정현종의 몸에 생기가 돈다.

 

 "오빠야, 노래 뭐 할래요? 내가 눌러 줄게요."

 "나는 됐고, 너나 한 곡 해봐라!"

 

 "그럴까 예? 그라모.. 내가 좋아하는 거 불러도 뎀니꺼?"

 "그래, 네 십팔번 한 번 불러봐라. 일어서서 불러라!"

 

 진아는 번호를 누르고 무선 마이크를 잡고 일어나서 "갈색 추억"이라는 자막이 뜬, 꽤나 흘러간 노래를 애조 띈 청아한 목소리로 부른다.

 

 "희미한 갈색 불빛 아~래… 싸늘히 식어~가는 커피잔... 나도 모르게…"

 

 정현종은 손을 뻗어 매끈한 진아의 종아리와 오금을 더듬어 만져 오른다.

 가늘면서도 속살 배인 젊은 여인의 허벅지를 쓰다듬으며 현종은 나른한 육신에 새로운 에너지를 충전한다.

 

 

 불과 돈 몇만 원에 처음 만난 남정네에게 몸을 맡기고, 시키는 대로 하녀처럼 순종하는 이 여인들은 도대체 무엇이 잘못된 것일까?

 혹시, 사랑하는 가족들의 생계를 위해 혼자서 웃음을 팔아야 하는 딱한 처지에 놓여 있는 것인가?

 

 그러면, 가족들의 기다림을 뒤로한 채 밤늦은 시간까지 영업 전선에서 피로한 육신을 혹사하는 정현종, 김태경, 박신배, 박대봉은 부자들의 돈을 뜯어내어 가난한 사람들에게 적선하는 천사표 변견 들인가?

 

 

 그 시각에 (주)태성의 59살 이재성 사장은 바짓가랑이 사이로 침투해 들어와 발목의 드러난 핏줄에 빨대를 꽂는 모기들에게 헌혈하며, 모두 퇴근한 회사의 적막한 시험실에 홀로 남아, 내일 아침 청주 H 반도체 현장 출장 중인 직원이 잠시 들러 가져 갈, 25dB 단방향 증폭기를 시험하느라 침침한 눈으로 진땀을 흘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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