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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일반/역사
돌싱의 복수
작가 : 심삼일
작품등록일 : 2022.2.4

가진 자의 욕심에 희생되어 이혼당한 오피스 걸의 복수.
작은 전자 통신 제품 제조 회사 경리 겸 사장 비서로 성실히 일하는 신혼의 오피스 걸이
경쟁 회사의 모략에 말려 이혼당하고 회사도 문을 닫게 된다.
사장 아들과 이혼녀는 과연 복수할 수 있을까?

 
13. 배신의 싹
작성일 : 22-02-13 11:00     조회 : 55     추천 : 0     분량 : 49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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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밖을 내다보고 서서 망연자실한 자세로 담배 연기만 뿜어대는 이재성 사장의 축 늘어진 어깨 넘어 윤지은 주임이 조심스럽게 말한다.

 

 "사장님, 동남무선에서 신규 설계의뢰 들어온 게 있습니다. 상당히 큰 고층 아파트인데요. 점심 먹고 출력해서 보여 드릴게요. 식사하고 오겠습니다."

 

 이 사장이 뒤돌아보니, 생산부 여 반장이 출입문을 빠끔히 열고 윤 주임에게 식사하러 가자는 듯이 생긋이 웃고 서 있다.

 

 "응? 벌써 점심시간인가? 그래, 맛있게들 먹고 와."

 

 두 여직원이 나간 후 이 사장은 재떨이에 담배를 비벼 끄고, 팔을 뻗어 기지개 켠 자세에서 숨을 크게 들이마신다. 주먹을 불끈 쥐고 팔꿈치를 구부려, 가슴께로 힘주어 끌어당기면서 푸~ 하고 큰 숨을 내어 뱉는다.

 

 몸속의 혈관에 급속한 혈류의 흐름이 느껴지고, 산소 공급을 받은 기진했던 근육이 뜨듯한 열기로 달아오르며, 온몸에 새로운 힘이 솟아 오른다.

 

 학창 시절에 태권도와 검도로 다져지고, 고등학교 3년 동안 왕복 20리 비포장도로를 자전거로 통학했던 이 사장도, 환갑을 내다보는 나이가 되니 쉽게 피로감을 느끼게 된다.

 

 가방에서 원통형 도시락을 끄집어내어 반찬 통 뚜껑을 돌려 열고 점심을 먹기 시작한다. 베이컨과 계란말이, 까만 콩 볶음과 마늘 장조림 반찬에 연두색 완두콩이 섞인 하얀 쌀밥을 천천히 맛있게 먹는다.

 

 "사장님은 왜 구내식당에서 안 드시고, 도시락을 싸서 오세요? 식당 밥이 입에 안 맞아서 그러신가요? 사모님이 매일 도시락 싸 주시며 귀찮아하지 않으세요?"

 

 윤 주임이 신입사원 때 이 사장에게 의아한 듯 물었던 질문이다.

 

 "응, 나는 도시락이 더 맛있다. 반찬도 내 맘대로고, 약간 식은 밥알이 씹는 맛도 더 좋아서 그래. 식당 밥은 먹을 만하더나?"

 

 이 사장이 대답은 그렇게 했지만, 실상은 다른 뜻이 있다.

 

 근무 시간은 자율적이지만, 하루 8시간 동안 각자 맡은 일에 몰두하느라고 서로 잡담할 시간도 없는 직원들이다.

 점심시간만이라도, 개인적인 집안 사정이나 친구들 얘기도 하고 사사로운 정담을 나누면서 업무로 쌓인 스트레스를 조금이라도 풀어 보라고, 일부러 합석하지 않고 자리를 비켜주는 것이다.

 식사 시간에 외부에서 걸려오는 전화를 누군가는 남아서 받아야 하니까, 직원들을 대신해 주는 배려도 있다.

 

 

 이 사장은 초등학교 동창인 아내와 결혼하여 32살에 낳은 외동아들이 있다.

 A 시에 있는 H 대학교 전자 계열을 졸업하고 군대도 다녀와서 올해 초에, 이 사장이 다녔던 L 그룹 계열사에 입사하여, 멀리 파주에 있는 회사 기숙사에서 다닌다.

 

 "아들, 어쩌든지 회사에 충~성! 하고, 아버지보다 더 높은 자리까지 올라가야 된다. 알았지?"

 

 교사로 근무하던 아내는 올해 명예퇴직하여, 내외가 단둘이 오붓이 살고 있고, 신입사원인 아들은 한 달에 한 번쯤 다녀간다.

 다행히 아들이 자기처럼 L 그룹의 연구 개발부서에 근무하게 되어서, 이 사장은 내색은 안 하지만 흐뭇한 심정으로 뿌듯해하고 있다.

 

 

 회사 건물 지하에 있는 구내식당은 주방에 근무하는 아주머니들이 40~50대로, 음식도 엄마 손맛이 나도록 잘 만들고 식사하러 오는 직원들에게도 가족처럼 잘 대해준다.

 배식 판을 들고 지나가면서 밥통에서 양껏 밥을 퍼 담고, 줄지어 놓인 반찬도 마음대로 골라 담아 끝에 놓여있는 국그릇만 들어 올리면 된다.

 회사별로 비치된 조그만 수첩에 양심껏 식사 인원을 기재해 두면 월말에 합해서 식비 청구서가 온다.

 

 

 "여 반장, 그거 다 먹을 거냐?"

 조금 늦게 들어와서 윤 주임과 여 반장의 맞은편에 앉은 박 이사가, 머슴밥처럼 수북이 담겨있는 생산부 여 반장의 식판을 보고 웃으면서 말을 건넨다.

 

 "여 반장님은 한 번 더 다녀올 거 같은데요. 오늘 돈가스 나왔는데, 하하"

 박 이사 옆에 앉은 한 대리가 웃으면서 놀려준다.

 

 "왜들 그러세요? 여 반장님은 일 많이 했으니까 많이 먹는데. 영업은 오전에 놀았으니까 조금만 드세요. 히~"

 윤 주임이 두 사람을 쳐다보고 웃으며 농담을 한다.

 

 화장실 다녀오다가, 걸려온 핸드폰 통화하느라고 맨 뒤에 도착한 신입 CAD 보조 조은정 기사는, 빈자리가 없어 두리번거리다가 다른 식탁에 가서 앉는다.

 

 "윤 주임 너는 들어갈 데도 없으면서 그렇게 많이 먹어도 괜찮나?"

 박 이사가 남달리 길쭉하면서 바짝 말라붙은 것 같은 윤 주임의 배를, 땀에 미끄러져 내려온 안경을 올리는 척 손가락 사이로 내려다보면서 히죽거리고 웃는다.

 

 윤 주임이 주책스러운 박 이사의 농담을 성희롱하지 말라고 쏘아붙여 주려다가, 주변 식탁에 앉아있는 다른 회사 직원들 시선을 의식하고는 입을 삐죽 내밀어 불만만 표시하고 식사를 계속한다.

 

 에어컨 시설이 잘되어 있어도, 턱밑에서 김이 모락모락 나는 더운밥을 먹는 일은 미역 냉국을 퍼마셔도 힘들지만, 직장생활 중 제일 즐거운 시간이니까 도란도란 옆 사람과 대화도 나누면서 즐거움을 만끽한다.

 

 

 점심을 마친 네 사람은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고, 박 이사는 계단을 더 올라가서 옥상으로 통하는 철문을 열고 그늘진 곳에서 담배를 피워 문다.

 

 "써~글, 이사 봉급이 과장보다 적으면 말이 되나? 그것도 모르고 개처럼 혀 빠지게 돌아다녔어! 건축 경기가 안 좋아도 무통 시장은 꾸준히 있는데, 왜 자꾸 계약이 물 건너가는지 모르겠네. 김 전무라도 만나서 좀 물어봐야 되겠다. 접대비로 올려버릴까? 써~글!"

 

 두어 달 전에 외출 중인 사장 책상에 결재서류를 두러 갔다가, 잠시 자리를 비운 윤 주임 PC 화면에서, 작성 중이던 직원 급여 표를 우연히 보게 되었다.

 세 번째 줄 강호준 과장의 실수령액이 298만 원으로, 두 번째 줄 박 이사의 290만 원보다 많은 것을 알아채고 깜짝 놀랐다.

 

 윤 주임이 오는 기척이 나서 서둘러 나오느라고 자세한 내역은 확인 못 했지만, 분명히 강 과장 수령액이 더 많은 것을 알고는 무척 당황하고 화가 났었다.

 개인별 급여는 공식적으로 보안사항이라서 윤 주임에게도 물어보지 못하고 꽁한 불만을 간직해오고 있다.

 

 "내가 영업이사로 안 왔으면 어쩔 뻔했을까? 말주변도 없는 강 과장 같은 거 내보내 가지고 계약도 못 따오고, 벌~써 쪼그라들었을 거다! 한 대리도, 기술팀으로 들어온 놈 내가 데리고 다니면서 다 키워서, 지금은 제 혼자서도 건설회사 부장급 만나고 다 하는데, 그런 공도 모르고 개떡 취급이나 하고!"

 

 

 5년 전에 고교 10년 선배 회사에 영업이사로 들어왔던 박신배는, 법학과를 나온 식품회사 관리부장 출신으로, 식자재 납품하는 거래처에 갑질하던 능력이나 있지, 당연히 dB는 고사하고 무전기 "무"자도 모르는 주제였다.

 초기 2년 동안을 기술팀장이라 바쁜 강 과장을 억지로 틈을 만들어서라도 데리고 다녀야 했다.

 이것을 안타깝게 생각하던 이 사장이 3년 전에, 기술팀에 있던 한충석 주임을 강 과장 대신에 박 이사 밑에 영업 전담 사원으로 배치해 주었다.

 

 그 당시 입사한 지 얼마 안 된 한 주임은 전문대 전자과를 나와 다른 회사 근무경력이 2년 있었고, 키 크고 잘생긴 훤칠한 외모에 근무 자세도 성실하고 예의도 밝아서 이 사장이 장기적인 포석으로 키우려던 인재다.

 

 강 과장은 회사 창업 때 대졸 신입사원으로 뽑아서 10년이 지난 지금은 차장으로 승진시킬 만도 하지만, (주)태성의 직함은 국내 어느 기업의 직함과 견주어도 기울지 않아야 한다는 소신이 있는 이재성 사장은, 아직은 강 과장이 부족하다고 보고 내년쯤으로 미루고 있다.

 대신에 급여는 국가기술자격증인 무선설비기사를 보유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여 서운하지 않게 매겨서, 장기간 출장이 많고 시간당으로 환산한 급여에 1.5배가 지급되는 잔업도 많은 강 과장의 수령액이 300만 원 가까이 된다.

 

 

 식후 담배를 피우면서 회사에 쌓였던 불만을 씹어 토한 박 이사는, 느릿느릿한 걸음걸이로 계단을 내려와, 에어컨 가동 중이라 출입문이 굳게 닫힌 영업부와 기술부 팻말이 붙은 사장실을 지나서, 복도 끝에 있는 생산부 문을 열고 슬며시 들어선다.

 

 "여 반장, 커피 한 잔 타 줄래? 사장은 윤 주임이 타 주는데, 이사는 아무도 안 타 주네. 나도, 옛날에 사장 해봤다! 아나?"

 

 텅 빈 생산부에 혼자 앉아서 배부른 식후의 나른함을 즐기던, 스마일 상의 38살 여 반장이 얼른 일어나 입구에 있는 냉온수기 쪽으로 걸어간다.

 

 무릎 위 10센티쯤의 폭이 좁은 치마에, 속옷이 비칠 듯 얇고 짧은 소매의 셔츠를 넣어 입은 여 반장이, 선반에서 종이컵과 믹스커피를 끄집어내느라 꾸물거린다.

 

 남편 있는 중국 동포 여직원의 뒤편에 선 박 이사가, 꼼지락거리는 맨 팔뚝과, 허리를 약간 구부리느라 추켜올려진 치마 밑으로 곧게 뻗어 내린 여인의 맨살 종아리를 탐욕스럽게 훔쳐보며 입맛을 다신다.

 

 종이컵에 온수를 따르는 여 반장 뒤로 다가선 박 이사가 양손으로 여 반장의 허리춤을 슬며시 잡는다.

 

 흠칫 놀라던 여 반장은 뜨거운 종이컵 물이 넘쳐흐를까 봐 조심스럽게 양손으로 붙잡고 선반 빈칸으로 옮겨 놓는다.

 

 박 이사는 여 반장의 허리와 하복부를 양손으로 쓰다듬고 어루만지며 여인의 몸놀림을 따라 움직이다가, 커피믹스 포장을 찢는 여 반장 히프에 자기의 불룩해진 그곳을 슬쩍슬쩍 비빈다.

 

 "흠~ 여 반장 몸매가 보통 아니네! 뒤에서 보면 아가씨인 줄 알겠다."

 

 입에 침은 바른 거짓말을 하면서 머리끈으로 동여맨 여 반장의 뒷머리 칼에 코를 대고 킁킁거린다.

 

 직위 높은 이사가 예쁘다고 하니까, 옷 위로 더듬는 수작을 뿌리치지는 못하고 잘 웃는 성격의 여 반장은 간지럽다는 듯 킥킥거린다.

 

 만짐을 당하면서 웃어주는 부하 여직원의 체취를 맡으며 흥분이 고조된 박 이사가, 여인의 볼록한 아랫배를 더듬던 손에 힘을 주고, 자신의 팽창한 그것을 여인의 엉덩이에 밀착시킨다.

 

 잠시 멈칫하던 여 반장은, 혹시 저항이라도 하다가 박 이사에게 밉보여서 좋은 직장을 잃을까 봐, 포기한 듯 순순히 몸을 맡긴다.

 

 박 이사는 여 반장의 마음을 읽기라도 한 듯이, 커피를 저으며 순종하는 여인의 국부 위로 손을 뻗어 슬슬 주무르며, 자신의 성난 그것을 과시라도 하려는 듯 여 반장의 암팡진 둔부 사이로 짓눌러 들이민다.

 

 "음~ 여 반장 히프도 탱탱한 게 아줌마 같지 않다야!"

 

 여 반장은 자빠질 듯 위태롭게 상사의 품에 안겨, 궁둥이로 밀려드는 빳빳한 남근의 감촉에 몸이 뜨겁게 달아올라 어쩔 줄 모르며, 허벅지 사이로 더듬어 들어오는 손길을 뿌리치지도 못한 채 다리만 오므리고 바들바들 떨며 몸을 비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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