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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일반/역사
돌싱의 복수
작가 : 심삼일
작품등록일 : 2022.2.4

가진 자의 욕심에 희생되어 이혼당한 오피스 걸의 복수.
작은 전자 통신 제품 제조 회사 경리 겸 사장 비서로 성실히 일하는 신혼의 오피스 걸이
경쟁 회사의 모략에 말려 이혼당하고 회사도 문을 닫게 된다.
사장 아들과 이혼녀는 과연 복수할 수 있을까?

 
11. 대기업의 갑질
작성일 : 22-02-11 11:19     조회 : 60     추천 : 0     분량 : 5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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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이고, 살았네! 그 정도면 별문제 없잖냐?”

 “예, 뭐 조금 낮지마는 R 동 지하는 면적이 작아서 큰 문제는 없을 것 같습니다.”

 

 450MHz 대역의 무전기 중계기는 수신(RX)과 송신(TX)을 분리해서 건물 외부 지상에 2개의 안테나 폴대를, 최대한 거리를 멀리 떨어지게 세운다.

 FM 수신 안테나 폴대는 무전기 수신 안테나(RX) 근처에 세우고, 450MHz 무전기 수신 신호와 100MHz 대역의 FM 수신 신호를 콤바이너(combiner)로 묶어서, 한 개의 동축케이블로 중계기까지 인입한다.

 

 높이 2.5m의 폴대에 장착하는 450MHz 무전기용 안테나와 FM 안테나는, 지름 2cm에 길이가 1.5m 정도로 길쭉한 바(bar) 안테나로, 각각의 주파수 대역에서 +3dB의 안테나 이득을 갖는다.

 

 편하게 들고 다니면서 전계 강도를 측정하는 HFS에는, 지름 3mm에 길이 45cm 정도로 작은, 차량용 450MHz 대역 휩(whip) 안테나를 꽂아서 사용한다.

 이 450MHz 전용 소형 휩 안테나는 100MHz FM 대역에서는 이득이 -10dB가 되므로, HFS로 측정된 FM 레벨에 10dB를 더하면 실제 FM 수신 전계를 추산할 수 있다.

 

 "TX 안테나와 RX 안테나가 얼마나 떨어져 있지?"

 "예, 한 60m쯤 됩니다. R 동 화단 좌우에 서 있는데 서로 빤히 보입니다."

 "그런데 어째서 RX 지점보다 TX에서 20dB나 높게 잡힐까?"

 "아, 예… R 동이 건물 길이가 50m쯤 되고, 건물 폭은 한 40m쯤 되는데요, 아마 방송국 위치가 TX 안테나에서는 보이고, RX 안테나에서는 건물이 가리는 지점에 있는 것 같습니다."

 "아, 그럴 수 있겠네. 자네 말은, 건물 차폐가 20dB 정도 된다는 거지?"

 "예, 그렇습니다. TX 안테나가 있는 건물 벽 쪽에는 다 높게 나옵니다."

 "그래, 일리가 있다. R 동 건물이 5층이니까 높이가 20미터쯤 될 거고, 건물 폭이 40미터 정도면 RX 폴대 지점이 건물로 충분히 가리겠네. 전파가 시멘트 벽을 2개 정도 통과한다고 보면, 100메가에서는 차폐 손실이 20dB 정도는 되겠다. 딱 맞아떨어지네, 정답이 나온 거 같다!"

 이 사장이 기분이 좋아져서 목소리가 우렁차게 터져 나온다.

 

 "예, 그런데 폴대는 어떻게 할까요? 사장님."

 "음… 지금 RX 폴대 옆에 있는 FM 폴대를 수신 전계가 높은 TX 폴대 옆으로 옮겨야 되겠지? 이설 작업은 가능하겠나?"

 "예, 아직 화단 조경이 안 된 상태라서 콘크리트 폴대 베이스는 파내서 옮길 수 있습니다. 그런데, FM 인입선을 TX 폴대까지 끌어갈 수가 없는데요. RX하고 TX 케이블 인입구가 건물 입구 좌우에 각각 따로 뚫려있습니다.

 "그렇겠네! 음… 포설 도면 보면, TX 폴대에서 지하 1층 방재실까지 50m도 안 될 것 같다. 콤바이너 쓰지 말고, FM 단독으로 인입선 끌고 가자! TX 케이블 인입구로 함께 관통하면 되겠지?”

 "예, 알겠습니다. 그리하겠습니다."

 "도면은 수정해서 나중에 변경 승인받으면 되니까, 거기 담당 과장이던가? 미리 얘기하고 이설 작업 진행하도록 하소."

 "예, 얘기하고 작업하겠습니다."

 

 "아, 그라고 SBS 파워 FM은 어떻더노?"

 "예, 107.7메가에서 휩으로 -70쯤 잘 나옵니다."

 "허허~ 간 졸였는데, 우리 강 과장이 살려주네!"

 "아, 예. 아닙니다. 음, 흠."

 

 "그럼 계속 수고하고, 무슨 문제 생기면 바로 연락하고! 아 참, 숙소는 괜찮은데 잡았나?"

 "예. 한 20분 거리에 장급 여관에 묵었습니다."

 "그래? 가깝고 됐고 마. 식사는 좋은 거로 먹도록 하소."

 "예, 그리하겠습니다."

 

 강 과장과 통화를 마친 이 사장은 기분이 홀가분해져서 양팔을 뻗어 기지개를 켠다.

 "잘 된대요, 사장님?"

 "응. 큰 문제는 해결된 거 같다."

 "거 보세요. 사장님은 해결 못 하는 문제가 없잖아요! 히~"

 "내가 해결했냐? 강 과장이 해결했지. 많이 컸다, 강 과장."

 이 사장은 흐뭇한 미소를 띠고 윤 주임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서 생글생글 웃는다.

 

 

 윤 주임이 인터폰을 하더니 잠시 후 영업이사와 영업 담당 대리가 문을 열고 들어온다.

 아마 보고할 사안이 있었는데, 청주 H 반도체 건으로 강 과장과 통화하고 현장 도면을 검토하는 사장을 보고, 윤 주임이 영업팀을 기다리게 했다가 상황이 종료되니까 들어오라고 한 것 같다.

 

 "사장님 바쁘십니까? 보고드릴 게 있는데요."

 "응, 괜찮아. 긴 얘긴가? 여기서 할까?"

 이 사장이 우측 앞쪽에 놓인 원형 테이블을 가리키며 자리에서 일어선다.

 

 40대 후반의 박 이사와 30대 초반의 한 대리가 원탁의 입구 쪽에 자리를 잡고 앉는다.

 탁자 다리가 없고 가운데 중심 받침대만 있는 동그란 회의용 테이블은 네 명이 앉아도 될 만큼 넓고 묵직하다.

 

 "그래 무슨 일인가?"

 "예. 여의도 J 회관 빌딩 기성 관련입니다."

 "음, 지난달에 청구했는데, 이달에는 밀린 기성금이 일부라도 수금되겠나?"

 

 "그게… 문제가 좀 많습니다. 어제 K 건설 권 부장 만나 봤는데요, 자기들도 이번 공사는 적자 보면서 하고 있다고, 계약금액을 네고하자고 합니다."

 "무슨 소리요? 계약금액을 네고하자니? 시공한 지 1년이 됐고, 기성도 80%나 마쳤는데, 재계약하자는 말인가?"

 

 박 이사가 콧등 위로 안경테를 쓸어 올리며 힘겨운 듯 말문을 연다.

 "예. 지금 재계약은 할 수가 없지요. 건설에서도 시행사에 하청업체들 계약서류를 이미 다 제출한 상태인데요. 계약 금액만 좀 깎자는 겁니다."

 "그럼, 얼마나 네고하자는데?"

 

 "예. 우리만 하는 게 아니고 하청업체 전부 다 일괄적으로 같은 비율로 하기로 했답니다. 처음에는 전기, 통신, 소방 구분해서 비율을 차별화하려고 했는데, 업체 반발도 심할 것 같고 해서, 일률적으로 계약금의 20%로 정했답니다."

 

 "뭐~요? 20%라니! 그게 무슨 말이요?"

 이 사장은 너무 큰 요구 금액에 어이가 없어, 고개 숙이고 있는 박 이사를 바라보다가 옆에 앉아 서류를 뒤적거리는 한 대리를 쳐다본다.

 "남은 잔금의 20%도 아니고, 계약금 기준이면 3천만 원 아닌가? 한 대리, 기성 명세 좀 요약해서 얘기해 보소."

 

 "예, 계약금이 1억 5천이고, 기성 청구가 지난달까지 80% 1억 2천입니다. 기성 수금이 현재까지 8천이고요. 기성 청구 미수금이 4천입니다. 공사 미 기성 금액이 20% 3천인데, 포설 공사는 거의 다 됐고요. 단가 높은 중계기하고 안테나 폴대가 2천만 원 차지합니다. 나머지 1천만 원도 준공시험 인건비가 대부분입니다."

 말주변 있는 한 대리가 조리 있게 현황을 보고한다.

 

 "그렇지. 그러니까 J 회관 빌딩에 들어갈 자재나 설치시공은 다 된 거나 마찬가지 아닌가? 중계기랑 폴대도 벌써 준비돼 있고. 자기들 지연된 조경공사, 방재실 내장공사만 끝나면 가져다 설치하고 준공시험만 받으면 되는 거고. 우리가 할 거는 다 된 건데, 돈은 8천만 줘놓고 지금 와서 3천을 깎자고 하면, 아무리 건설사가 "갑"이라 해도 너무 하는 거 아니야?"

 

 그러잖아도 매출이 작년보다 20%도 더 줄어들어서 10명 직원이 다달이 힘겹게 지탱하고 있는데, 월평균 매출 고작 8천만 원인 영세업체에 3천만 원을 덜 주겠다니, 이건 말도 안 되는 "갑질" 횡포가 아닌가!

 그것도 서울 중심 여의도에 54층으로 비까 번쩍한 최신식 고급 빌딩을 올리는 국내 굴지의 건설회사에서...

 

 "그러면 재계약도 아니고 3천만 원을 어떻게 네고 처리하자는 거야?"

 이재성 사장은 열 올려봤자 본인만 피곤한 현실임을 직시하고 구체적인 내용이 있는지 영업이사에게 물어본다.

 

 "예. 그것이... 참, 곤란한 요구를 하는데요. 모든 서류나 기성 청구는 정상대로 하고요, 앞으로 남은 미수금 4천하고 미 기성금 3천을 수금할 때 2천하고 1천씩 현금으로 돌려 달랍니다. 대신에 이달 말경에 미수금 4천은 결제하겠답니다."

 

 "그러니까, 이번에 4천 결제하면 2천만 원을 현금으로 돌려주고, 남은 미기성 3천도 다음 기성 청구해서 수금될 때 1천만 원 돌려줘서, 합계 3천만 원을 근거 남기지 않고 도로 회수해 가겠다는 얘기네!"

 

 "예, 그렇습니다. 저도 기가 막혀서, 어제 권 부장하고 한바탕할 뻔했습니다. 어찌나 열 받든 지요!"

 다혈질인 박 이사가 사장보다 더 얼굴이 벌게져서 입가에 거품을 물고 씩씩거리며, 자기는 할 만큼 했는데 어쩔 수가 없었다는 표정으로 사장을 쳐다본다.

 하기야, 영업이사가 잘못한 게 뭐가 있나?

 

 잠시 적막한 침묵이 흐르고, 손가락으로 원탁 테이블 가장자리를 토닥거리던 이 사장이 무겁게 입을 연다.

 

 "우리야 뭐 전기나 통신 쪽에 비하면 큰 금액은 아니지만, 그네들은 20%면 수억 단위일 건데 조용히 있겠나? 박 이사랑 한 대리도 다른 업체들 반응을 좀 수소문해서 알아보도록 하소. 남들 하는 대로 따를 수밖에 별도리가 있겠나."

 

 "예~ 알겠습니다. 알아보겠습니다, 사장님! 그런데요, 그 3천만 원을 현찰로 보내도 문제없겠습니까? 장부 정리가..."

 박 이사가 회삿돈을 근거도 없이 그냥 갖다 줘도 괜찮은 건지 궁금해서 묻는다.

 

 "함께 나쁜 놈 되자면 방법은 있지! 우리 자재 납품하는 거래처 몇 군데에 똑같은 방법으로 긁어모아서 주면 되겠지. 우리 1년 자재구입비가 6억은 넘으니까, 3천이면, 5%씩만 긁으면 되겠네!"

 

 "아~ 예. 그러면 되겠네요! 히히. 괜히 걱정했습니다, 사장님."

 박 이사가 입을 헤벌쭉 벌리고 비굴한 웃음을 짓는다.

 

 "예끼, 이 사람아! 벼룩이 간을 내먹어라. 그렇게 살면 안 되는 거요, 박 이사! 그 사람들 자재 납품해 봤자, 순이익 5%도 안 됩니다. 국내 최대 재벌회사가 순이익이 8%에요!"

 이 사장이 정색은 했지만, 눈가에 미소를 머금고 넌지시 박 이사를 나무란다.

 

 '아, 예. 재벌도 그것밖에 안 남습니까? 몰랐네요. 그러시면… 어떻게 하시려고요?"

 박 이사가 머리를 조아리다가 안경을 추켜올리며 사장을 빤히 쳐다본다.

 옆에서 듣고 있던 한 대리도 어쩌겠다는 건지 아리송한 표정을 짓는다.

 

 여의도 J 회관 빌딩에 납품 시공한 무전기 중계설비의 기성청구 대금 중 미수금 4천만 원을 이번 달 말경에 수금하게 되면, K 건설에서 요구한 3천만 원 중에서 우선 2천만 원을, 근거가 남지 않도록 현금으로 되돌려 달라고 한다는 영업이사의 보고를 받고, 이재성 사장은 적지 않은 금액에 골머리가 아프다.

 

 이 사장이 손가락으로 미간을 짓눌러 비비며 눈썹을 치켜올리고, 마주 앉아 쳐다보고 있는 두 영업직 사원의 표정을 손가락 사이로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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