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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일반/역사
돌싱의 복수
작가 : 심삼일
작품등록일 : 2022.2.4

가진 자의 욕심에 희생되어 이혼당한 오피스 걸의 복수.
작은 전자 통신 제품 제조 회사 경리 겸 사장 비서로 성실히 일하는 신혼의 오피스 걸이
경쟁 회사의 모략에 말려 이혼당하고 회사도 문을 닫게 된다.
사장 아들과 이혼녀는 과연 복수할 수 있을까?

 
18. 음모 시작되다
작성일 : 22-02-18 11:51     조회 : 64     추천 : 0     분량 : 6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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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태성 윤지은 주임과 강호준 과장이 청주 H 반도체 FAB 동과 R 동 간의 무전기 중계기 통화권 문제 해결방안을 전화로 의논하고 있을 때 이재성 사장은 주거래 은행인 중기 은행의 박대봉 부장을 만나고 있었다.

 

 "어이구 이 사장님, 바쁘신데 오라고 해서 미안합니다."

 

 돈줄을 쥐고 있는 은행의 부장인지라 중소기업체 사장쯤은 우습게 보는 것 같다.

 원래 본데없이 자란 탓인지 아니면 교육을 받고 일부러 그러는 건지, 10살이나 나이가 많은 이 사장에게 화를 내지 못할 정도로만 존대한다.

 

 "안녕하셨습니까, 박 부장님! 김 과장님도 안녕하세요?"

 

 중기 은행 안쪽 구석의 "기업체"라는 팻말 아래에 낮은 칸막이로 나란히 앉아있는 박 부장과 옆의 김 과장에게 동시에 인사하며 박 부장 창구에 의자를 끌어다 앉는 이 사장은 불안한 안색을 감추지 못한다.

 

 용무가 있어서 찾아올 때도 그렇지만, 이렇게 불려 올 때는 당연히 좋은 일은 아닐 테니까, 무슨 얘기를 듣게 될지 항상 조마조마하다.

 

 "무슨 일로..."

 

 이 사장은 자금에 쪼들려 지난달에 ‘신용보증기금’의 중소기업 지원 융자금 6천만 원을 대출받기는 했지만, 신용보증기금 재단에서 (주)태성의 회사 재무제표와 관련 자료를 심사해서 지급보증을 서주고, 은행은 그 돈으로 대출만 해준 것이기 때문에 굽실거리는 모습은 보이지 않으려고 애쓴다.

 

 "바쁘실 테니까 용건을 바로 말씀드리지요."

 

 박대봉 부장은 서울 어딘가 괜찮은 지점에서 근무하다가 올해 초에 전출되어 왔다.

 두꺼운 진한 갈색 피부와 살집 있는 외모만 봐서는 주색잡기 좋아할 것 같은 전형적인 인상의 소유자다.

 

 "예, 말씀하시지요."

 

 이 사장은 몸을 약간 앞으로 당겨 낮추며 나지막한 음성으로 말한다.

 

 "이 사장님은 직원 퇴직금을 어디, 다른 은행에 적립하고 있습니까?"

 

 뜬금없는 직원 퇴직 적립금 얘기를 듣자마자, 이재성 사장은 금세 불려 온 이유를 감잡고, 머릿속에서 궁한 답변을 생각해 낸다.

 

 태성의 주거래 은행으로, 사업 초기부터 지금까지 매출로 수금되는 돈이나 회사에서 지출로 나가는 자금을 적나라하게 들여다보고 있는데, 추호도 숨기거나 거짓말을 할 수는 없다.

 

 "아니요, 생각만 하고 아직은 여유가 안 돼서.. 따로 적립은 못 하고 있습니다."

 

 "직원들 급여가 연봉제로 책정되어 있는 거 맞으시죠? 그러면 장부상 매달 퇴직금이 지급된 거로 처리가 될 텐데, 어디든 비축되어 있어야 하지 않습니까?"

 

 당연한 얘기지만, 대부분의 중소기업이 사업 초기에는 적립을 하다가도 경영상황이 악화되면 중간에 파기하고 운영자금으로 돌려쓰는 게 현실이다. 이 사장도 마찬가지다.

 

 "예, 잘 알고는 있는데 지금은 제대로 비축을 못 하고 있습니다."

 

 기업체가 비축하든 말든 은행에서 관여할 문제는 아니지만, 법적으로는 퇴직금을 유보하고 있어야 하니까, 이왕이면 당연히 자기 은행에 적립해달라는 얘기다.

 

 "물론 불경기에 사업하시느라고 얼마나 힘드시겠습니까?"

 

 사정을 알아주는 척 너스레를 떤다. 이 사장은 머릿속에서 직원 10명의 퇴직금 몫을 기억해 내는데, 월 급여총액 2,400만 원의 13분지 1로 계산하면 약 185만 원이 나온다.

 

 "예, 그래서 뭐 마음만 있지, 막상 적립을 못 하고 있습니다. 이제부터라도 조금씩 부어 나가야 되겠지요."

 

 융자금을 대출받고 있는 입장이라 회사가 너무 비전도 없이 어려운 것처럼 보일 수는 없고 하여 아쉬운 소리로 둘러댄다.

 

 "그러시면, 퇴직연금 적금을 드시지요! 내용은 잘 아실 거고, 이번에 우리 지점에 전에 없던 부지점장님이 오셨는데, 실적을 못 올리면 1년 뒤가 보장이 안 됩니다. 이 사장님께서 좀 도와주시지요. 상부상조하는 게 좋지 않습니까?"

 

 박대봉 부장은 능수능란하게 약자인 이재성 사장의 항복을 받아내고, 법적으로 퇴직연금제도는 강제성이 아니고 회사원들이 선택하는 것이므로 형식적이지만 직원 개개인의 동의서를 작성해서 제출해 달라는 당부로 면담을 마무리한다.

 

 갑자기 불려 와서 예정에 없던 200만 원 돈을 매달, 그러잖아도 빠듯한 자금에서 떼어내 적금 들게 생겼다.

 

 이재성 사장은 어깨가 축 늘어져 은행 문을 나가고, 박대봉 부장은 비웃는 듯한 야릇한 미소를 지으며 바라본다.

 

 박 부장은 화장실 가는 척 자리에서 일어나 한적한 곳에서 어딘가로 전화를 건다.

 

 "예, 사장님 박대봉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처리했습니다."

 

 박대봉 부장은 서울 용산역 근처의 중기 은행 지점에 수년간 근무하고 있었다. 용산 전자랜드에는 전자제품과 부품을 판매하는 도매, 소매업체가 많이 입주해 있다.

 

 중기 은행의 고객은 상당한 숫자였고, 업체 운영이 어려워 대출을 부탁하는 업체도 많아서, 박 부장은 몇 푼 안 되는 자금을 대출해 주는 대가로, 불쌍한 업체로부터 금품과 향응을 대접받으며 밤거리를 헤매고 다녔다.

 

 용산역에는 10만 평이 넘는 ‘국제업무지구’가 계획 중에 있어서 유통, 운송 분야의 대형업체가 들어설 전망이었다. 중기 은행에서는 장래를 내다보고 용산지점에 정예화된 인원을 파견하고 대폭 물갈이하는 바람에 박대봉은 A 시의 공단 내에 있는 현재의 지점으로 좌천되어 온 셈이다.

 

 

 "그래요? 박 부장 수고했소. 정 부장 시켜 인사 한번 허리다."

 

 놀랍게도, 박대봉의 전화를 받는 사람은 (주)우주통신의 정선규 사장이었다.

 

 ** **

 

 정선규 사장과 점심 약속이 된 태성의 박신배 이사는 아침에도 문을 여는 유흥가 뒷골목에서 뼈다귀해장국으로 쓰린 속을 달래고 만족한 듯 요지로 이빨을 쑤신다.

 

 무진전기 본사가 있는 구로의 대림역에서 정선규 사장의 우주통신이 있는 강북 초입의 용산역까지는 불과 10Km 남짓한 거리라서 승용차로 30분이면 갈 수 있다.

 

 이제 11시 조금 지났으니까 12시 약속 시간까지는 여유가 있다. 박 이사는 근처 유료 주차장에 밤새 세워둔, 회사가 제공해준 차 안에서 느긋하게 몸을 풀며 정 사장을 만나서 나눌 얘기를 생각해 본다.

 

 어제 오후부터 주차해서 주차비만 4만 원 넘을 텐데, 지출결의서만 써 올리면 회사에서 나오니까 그까짓 거 염려할 필요도 없고, 어젯밤에 룸살롱 "여비서"에서 혼자 마신 술값도 무진전기 김태경 전무 접대비로 올리면 되니까, 오래간만에 아가씨 벌거벗은 알몸 더듬고 탐하면서 그동안 쌓였던 업무상 스트레스 해소한 비용으로 치부하면 그만인 것이다.

 

 8년 전에 회전 초밥집 운영한답시고 놀아나다가 본처와 별거 중인 박 이사는, 업소에서 만난 근본도 모르는 여자와 동거하고 있다. 그래서 행동이 자유롭다.

 

 

 "여~ 박 이사, 신수가 훤하네."

 

 약속 장소인 도가니탕 집에 먼저 가서 자리 잡고 앉아있는 박 이사 앞으로 우주통신 정선규 사장이 69세의 노익장 같지 않은 훤칠한 체격과 부티 나는 풍모로 걸어오며 손을 내민다.

 

 "하이구, 정 사장님 오랜만에 뵙습니다! 그간 안녕하셨습니까?"

 

 박 이사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허리 굽혀 양손을 내밀고 정 사장의 손을 붙잡아 흔들며 사지를 비튼다.

 

 "그래, 이 사장은 잘 계시고?"

 

 거의 1년 만에 마주 앉은 박 이사의 행색을, 후덕해 보이면서도 예리한 눈으로 훑어보며 정선규 사장은 지나가는 인사말처럼 이재성 사장 안부를 묻는다.

 

 "예, 그럼요. 정 사장님 덕분에 우리 사장은 잘 있습니다."

 

 숙취했던 입에서 술 냄새가 풍겨 나올까 봐 신경을 쓰며, 박 이사가 몸을 낮추어 조아리며 굽실거린다.

 

 그러나, 정선규 사장은 어젯밤에 박 이사가 대림동에서 술 먹고, 회사 출근도 안 하고 나온 줄을 이미 다 알고 있다.

 

 지난밤에 무진전기 김태경 전무로부터 전화를 받고, 박 이사가 논현동 아파트 관련 우주통신의 두 가닥 방식을 알게 되었다는 언질을 받았다.

 

 김태경 전무 얘기를 전해 들은 정선규 사장은 ‘이제는 때가 되었다’ 싶어, 밤늦게 중기 은행 박대봉 부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박 부장, 내일 태성 이재성 사장을 만나 주면 고맙겠소."

 

 이미 오래전에 서로 모의가 되어있는 박 부장에게 지시 같은 부탁을 했었다.

 

 아침에는 아들 정현종 부장을 시켜 태성의 박신배 이사가 제시간에 출근했는지 여부를 확인해보고 나서, 박 이사에게 만나자는 문자를 보냈던 것이다.

 

 

 (주)태성의 과거 창립 시절에 이재성 사장이 맨발로 뛰어다니며 거래처로 확보한,

 건축 설계회사나 소방 설계회사에서 수주를 받아 태성에서 CAD로 설계한 수십 군데 건축 현장을,

 일일이 방문해서 관련되는 건설회사나 전기, 통신, 소방 공사업체 관계자들을 만나볼 생각은 안 하고, 아둔한 잔머리만 굴려,

 발이 넓은 무진전기 김태경 전무에게 중요한 건축 현장을 송두리째 전달해서 바치고는, 김 전무에게 빌붙어 술대접이나 하면서 영업하느라고,

 태성의 모든 건축 현장 설계 명세가 우주통신 정선규 사장 손아귀에 들어가 있는 줄도 모르는 박신배 이사는,

 정선규 사장에게서 무언가 얻어내 볼 희망으로 애완견 같은 몸짓을 하며 꼬리를 흔들고 앉아있다

 

 박 이사는 상상도 못 할 음모가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한 채로!

 

 "골치 아픈 영업은 우리 유능한 박 이사한테 맡겨두고, 태성 이 사장은 회사에서 편하게 쉬는 모양이네! 이 사장 얼굴 안 본 지도 꽤 오래된 것 같아."

 

 정선규 사장이 식탁 위의 물수건으로 얼굴과 반소매 셔츠만 입은 팔뚝을 닦으며 슬쩍 반응을 떠본다.

 

 "하이고, 제가 뭐 유능하기는요. 다~ 정 사장님께서 도와주시니까, 겨우 봉급 값이나 하는 거지요. 헤헤~"

 

 주제 파악이 안 되는 박 이사는 자기의 영업 능력을 정 사장이 인정해주는 줄 착각하고 입이 헤벌쭉 벌어져 황송한 웃음을 짓는다.

 

 "박 이사가 태성 온 지가 벌써 5년이 돼가던가?"

 정선규 사장이 준비해온 각본대로 대화를 이끌어 나간다.

 

 그 말을 들은 박신배 이사 머릿속에는 지난 5년 동안의 힘들고 어려웠던 일들만 선택되어 파노라마처럼 뇌리를 스치고 지나간다.

 

 "예, 사장님! 벌써 5년이나 지났네요. 이 사장하고 같이 와서 첫인사 드리고, 여기서 도가니탕 정~말 맛있게 먹었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말입니다."

 

 정 사장이 자기를 만난 세월까지 기억해주니 황공하기 그지없어 "정 사장님" 대신 "사장님"이 그냥 바로 튀어나온다. 오히려 이재성 사장의 호칭은 “우리 사장님” 대신 “님”자도 뺀 “이 사장”으로 바뀌고.

 

 "그럼! 이 집 도가니탕은 진국이라 좀 비싸도, 귀한 손님 모실 때는 꼭 오는데, 박 이사랑 함께 와서 먹은 게 네댓 번은 되지?"

 

 "하이고, 무슨 말씀을요! 열 번도 더 넘을 겁니다, 사장님! 헤헤~"

 

 정 사장에게 그동안 귀한 손님으로 대접받아온 자기라는 것을 새삼 강조하려고 만난 횟수를 뻥튀기하며 너스레를 떤다.

 

 단골인 정 사장이 들어오는 것을 본 주인장이, 미리 주문된 진국 도가니탕을, 알아서 금세 직접 날라 차려주며 함박웃음으로 예의를 갖춘다.

 

 "박 이사, 오랜만이니까 낮술 한잔 어때?"

 

 "하이고, 예~ 주시기만 하시면야 새벽인들 어떻습니까? 좋아하시는 이슬에 이파리 서넛 닢 띄워 드시지요!"

 

 "하~ 하. 역시 우리 박 이사는 말하는 멋을 안다니까!"

 

 정선규 사장이 일부러 파안대소하자 박신배 이사는 자기의 뛰어난 영업적 유머 감각을 칭찬하는 줄로 착각하고 벌써 긴장의 끈을 풀기 시작한다.

 

 오기 전에 뼈다귀 해장 국물로 허기진 뱃속을 달래기는 했지만, 잦은 술타령에 위염과 십이지장 궤양으로 반쯤 헐어있는 내장에서 속 쓰린 트림이 올라올 뻔하던 차에, 쌀뜨물 같은 뜨끈한 진국을 후루룩 흘려 넣고 쫄깃하면서도 야들야들한 무릎뼈 물렁물렁한 힘줄을 씹어 삼키니, 가짜 양주로 찌들었던 배 속이 든든해진다.

 

 콧등으로 흘러내리는 방울 땀을 훔쳐 가며 열심히 먹어대는 박 이사에게 술잔을 서너 배 돌린 정 사장이 슬슬 본론으로 들어간다.

 

 "우리 박 이사는 음식도 참 맛있게 먹어, 응? 영업하러 뛰어다니려면 아무리 도가니탕이 관절염에 좋다지만 보약도 좀 지어서 먹고 해야 할 건데, 그래 이 사장이 봉급은 후하게 주겠지?"

 

 "봉급 말씀입니까? 어구~ 말씀도 마십시오, 사장님! 강 과장보다 제가 더 적게 받습니다. 사장님이나 알아주시지, 우리 이 사장은 제가 고생하는 줄도 모릅니다. 음, 흠."

 

 아직 술이 덜 깬 건지, 철이 덜 든 건지, 박 이사는 자기 애로사항이랍시고 안 해야 될 신세타령을 아버지한테 혼난 자식이 할아버지한테 하소연하듯이 정 사장 앞에서 늘어놓는다.

 

 "강 과장보다 적다니! 농담은 아닐 테고, 그래 얼마나 되길래?"

 

 "300도 안 됩니다 사장님! 창피해서 어디 가서 얘기도 못 합니다."

 

 "설마 그러겠나! 내 자식이긴 하지만, 정 부장이 회사 규정대로 400이 넘는데. 거, 태성 이 사장이 너무 하는 것 같구먼! 음.. 박 이사가 이 사장 고교 후배라고 하지 않았던가?"

 

 "선배면 뭐합니까? 아니할 말로 뭐처럼 부려먹고 뼈다귀도 제대로 안 주는데요!"

 

 "어 허~ 그래서야 쓰나! 내, 이 사장을 그리 안 봤는데.."

 

 정 사장은 자기가 의도했던 대로 박 이사가 말려들어 오자,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더 본격적으로 비틀어 놓기 시작한다.

 

 "자, 박 이사 한잔 받고 잊어 벼려! 세상은 넓고 박 이사는 능력 있는데. 태성 특허가 뭐 오래가겠나? 혹시 들었는지 모르겠는데, 우리도 무전기 중계 방식 특허 하나 갖고 있다!"

 

 박 이사는 그제야, 오늘 정 사장을 만나는 목적이 떠올라서 눈을 크게 뜨고 안경을 쓸어 올리며 더듬거려 묻는다.

 

 "아~참, 사장님께서 그 뭐냐, 두 줄 방식 무전기를 만드셨다면서요?"

 

 ‘무전기 중계기’를 ‘무전기’라고 부르는 걸 보니, 박 이사는 벌써 취기가 돌기 시작한다.

 2년 전에는 건설회사 부장을 접대하다가 네가 뭔데 반말 비슷하게 지껄이냐고 멱살잡이를 해서, 그 건설 현장에 출입이 통제되어 이재성 사장이 크게 곤욕을 치른 적도 있다.

 

 "응, 두 가닥 방식으로 특허냈고, 거.. 박 이사도 잘 아는 소방설계회사 부국방재 도면은 전부 우리 방식으로 변경될 거야!"

 

 "예? 부국방재 도면이 전부 사장님 방식으로 변경이 되어요? 에이~ 설마요! 거, 부국방재 황 상무는 제가 꽉 잡고 있는데요, 사장님!"

 

 그렇다!

 ㈜부국방재는 5개 설계실에 설계 전담 직원만 80명이 넘고, 소방기술사만 7명이나 되어 소방설계회사 중에서 넘버원이다.

 이재성 사장이 특별히 공들여 어렵게 유치한 고객 회사로, 박 이사가 말한 황 상무도 태성과 우호적이다.

 어제 동남무선에서 설계의뢰 들어와 추정 견적 4억 원이나 되는 부산 광안리 Y 아파트도 소방 부분 설계회사는 바로 부국방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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