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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일반/역사
돌싱의 복수
작가 : 심삼일
작품등록일 : 2022.2.4

가진 자의 욕심에 희생되어 이혼당한 오피스 걸의 복수.
작은 전자 통신 제품 제조 회사 경리 겸 사장 비서로 성실히 일하는 신혼의 오피스 걸이
경쟁 회사의 모략에 말려 이혼당하고 회사도 문을 닫게 된다.
사장 아들과 이혼녀는 과연 복수할 수 있을까?

 
9. (주) 태성
작성일 : 22-02-09 16:33     조회 : 67     추천 : 0     분량 : 5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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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S 백화점? 어머, 거기 갔었구나. 그 백화점에 우리 회사 중계기 설치되어 있어! 3년 전엔가 공사했다는 거 같던데."

 세희의 질문에 지은이 반가운 듯 대답한다.

 "너네 회사는 무전기 중계기 한다면서? FM 라디오 중계기도 하는 거야?"

 세희가 아리송한 표정을 지으며 묻는다.

 "응. 음… 무전기 중계기는 오고 가는 양쪽 방향을 중계하는 거라 어려운 거고, 라디오는 방송국에서 날아오는 전파를 한쪽으로만 증폭해서 보내면 되니까 훨씬 쉬워. 당근, FM 중계기도 만드는데, 무전기 중계기 설치할 때 옵션이거든. 한 20% 정도 더 받는데, 웬만한 큰 건물은 다 FM 라디오 중계기도 설치하는 것 같아."

 지은은 모처럼 세희한테 자랑할 일이 생겨서 신나게 설명한다.

 "그래 맞아. 야구 중계 듣다가 지하 주차장에 내려가면서 안 나오면, 뒤돌아 나올 수도 없고, 그지? 중계기 안 깔면 그 건물은 욕만 직사하게 들어먹겠네, 뭐. 그지? 히~"

 세희도 지은이 얼굴이 밝아지니까 좋아서 장단을 맞춰준다.

 "그 S 백화점은 지하가 7층인가 되고, 지상층도 아마 19층일 거야. 전에 우리 공사팀 기사들한테 들었는데, 무전기가 글쎄 2백 대나 된다네! 무슨 보안팀, 환경팀, 기술팀 해서 건물 설비나 전기시설 같은 거, 층층이 돌아다니면서 점검하고 팀 사무실하고 통화하는가 봐."

 "어머, 무전기가 2백 대나 된다고? 하긴, S 백화점은 엄청 크니까."

 대준과 만나고 나서 왠지 시무룩해 있던 지은이, 자기 회사 관련된 얘기를 환한 얼굴로 생기 있게 설명하는 걸 듣고 세희는 다행이라 생각하며 박자를 맞춰준다.

 "그럼, 엄청나게 크지! 근데 세희야, 백화점에도 소매치기가 있나 봐. 돈 많은 마나님들이 쇼핑하러 명품관에 들르니까. 또.. 손 닿을 데 진열된 작은 물건들 슬쩍 해가는 손님도 있고. 그래서 CCTV로 보안실에서 여러 명이 모니터로 감시하다가 수상한 사람이 보이면, 그 층에 있는 보안요원한테 무전을 친대! 요새는 무전기도 주먹보다 작아서 허리춤에 감추고 이어폰만 꽂고 돌아다니나 봐, 눈에 잘 안 띄게. 계속 근접해서 감시하다가 아무것도 모르고 슬쩍하는 순간에 딱, 걸리는 거지! 히~ 재미있지?"

 "어머~ 그런 게 있었구나! 나도 한번 액세서리 슬쩍해볼까 했는데, 바로 잡혀갈 뻔했네! 히히~"

 세희가 옛날로 돌아간 듯이 깔깔대고 웃는다.

 "잡혀가지 그랬어. 내가 사식 사 들고 면회 가서 놀려줄 건데. 히~"

 지은도 신랑 대준의 미납금 문제는 잠시 잊은 듯 세희랑 술잔을 부딪쳐가며 돈에 쪼들리는 현실을 망각하고 행복감에 빠져든다.

 

 두 오랜 친구는 서로 마음을 터놓고 사심 없는 대화를 즐기다가, 또 한 팀의 손님들이 들어서자 지은이 정신을 차리고 떠날 채비를 서두른다.

 "계산은 됐어, 지은아. 오늘은 내가 한턱 쏘는 거니까, 다음에 대준 씨랑 셋이 있을 때 네가 계산해."

 세희가 매니저답게 깔끔한 마감을 하고 문밖 엘리베이터 앞까지 배웅해준다.

 바 "붐"을 나온 지은은 길가의 포장마차에서 우동 한 그릇을 먹고, 택시 대신 버스를 기다렸다가 타고, 신랑 대준이 눈 빠지게 기다리고 있을 반지하 방 집으로 향한다.

 10시가 조금 지난 여름밤, 상가 지역 네온사인이 명멸하는 환한 길거리를 지나는 버스 차창에, 낮 동안 근무지인 창살 없는 감옥에서 고생하다 풀려나 스트레스 풀 곳을 찾아 헤매는, 숱한 군상의 모습이 쉼 없이 스치고 지나간다.

 약간의 술기운과 피로감으로 나른해져, 사르르 이완되어버린 지은의 육신은

 꿈결에 대준을 만나고, 욕실에서 양치질하고, 방바닥에 깔린 얇은 이불에 엎어졌다가,

 다음 날 아침을 맞이했다.

 

 *** ***

 

 "안녕?~"

 "안녕하세요?"

 다음 날 아침 선잠에서 깨어, 아침도 거르고 서둘러 9시 5분 전에 출근한 윤지은 주임은,

 9시 정각에 사무실 문을 열고 들어오며 아침 인사를 하는 사장에게 반갑게 마중 인사를 한다.

 보통 키에 이마 위 머리칼 숱이 적고 희끗희끗해서 환갑이 훨씬 지난 나이로 보인다.

 나이에 비해 군살 없는 꼿꼿한 체격으로 묵직해 보이는 검은색 손가방을 가볍게 들고, 경쾌한 발걸음으로 윤 주임 자리 옆을 지나 블라인드로 가려진 창문 앞 책상으로 향한다.

 목제 서가와 L자로 놓인 널찍한 책상 위에 가방을 얹어 놓고, 왼쪽 벽면 위 실내 형 에어컨이 작동하는지 올려다보고는 컴퓨터 전원 스위치를 누른다.

 윤 주임은 사장과 인사를 나눈 뒤에 출입문 옆 벽에 세워진 3단 목제 선반에서 머그잔과 차반을 꺼내 들고 냉온수기가 있는 오른쪽 방 영업부 사무실로 나갔다.

 사장은 다시 출입문으로 성큼성큼 걸어가 문을 열고 복도 왼쪽으로 꺾어, 10m쯤 걸어가다가 복도 왼쪽의 "시험실" 출입문의 동그란 도어 손잡이를 돌려보고 잠김을 확인한다.

 안심한 듯 다시 15m를 더 가서 왼쪽 "생산부" 도어를 열고 들어선다.

 "안녕?~ 에어컨 틀어서 시원하네."

 "안녕하세요?"

 왼쪽 줄 책상에 앉아 생산 일보를 작성하던 조그만 키의 38살 여현숙 반장이 자리에서 일어나며 웃는 얼굴로 반갑게 인사한다.

 뒤쪽으로 책상 두 개가 더 있고, 여 반장 책상과 입구 좌측 대형 복사기 사이의 벽면에 별도의 출입문이 있어 "자재창고" 팻말이 붙어있다.

 입구 우측에는 앞쪽에 냉온수기와 커피잔, 쟁반 등이 놓인 3단 목제 선반이 있고, 뒤쪽 벽면을 따라 창문까지, 넓고 길쭉한 2인용 납땜 조립 테이블 두 개가 가지런히 놓여있다.

 창문 앞 벽면 위쪽의 제법 큰 실내용 에어컨이, 작동시킨 지 20분이 넘었는지 입구까지 시원한 바람을 내보내고 있다.

 여현숙 반장은 조선족 중국 동포로 남편과 함께 입국해서 이 회사에는 3년째 근무하고 있다.

 "혼자 있으니까 심심하겠네. 강 과장하고 김 기사는 토요일쯤 나올 거야."

 "… 아, 예.. 일 업슴다! 히."

 중학생인 아들을 중국에 두고, 돈 벌러 내외가 함께 나와서 고생하면서도 잘 웃는 성격으로, 힘든 PCB 납땜 조립도 성실히 잘하고 있어, 생산부에 함께 있는 직원이 출장 중일 때는 출입문과 자재 창고 열쇠도 맡길 정도로 신임을 받고 있다.

 "수고해~"

 사장은 이미 물걸레 청소가 끝난 바닥과 깨끗이 정돈된 조립 테이블을 휘 둘러보고 만족한 미소를 지으며 생산부 문을 닫고 나온다.

 사장은 출근 시간 9시에 맞춰서 나오는데 직원들은 30분 전쯤부터 출근하여 알아서 들 청소도 하고 근무할 준비를 마치는 상태다.

 

 사장은 복도를 되돌아 걸어와 "기술부"라는 팻말이 붙은 사장실을 지나서 "영업부" 팻말이 붙은 옆방 도어를 열고 들어간다.

 윤 주임이 왔다 갔으니까 사장의 출근을 알고 있을 것이다.

 "안녕?~"

 "안녕하세요?" "안녕하십니까?"

 사장실 세 배쯤 되는 넓은 사무실에 정면과 좌측이 창문이고, 파티션으로 구분된 책상이 7개 정도 놓여 있다.

 큰 칸막이로 구분된 입구 왼쪽에는 회의용 테이블과 구석에 냉온수기가 있어, 응접실과 탕비실을 겸하고 있다.

 입구 쪽 책상에 앉아있던 신입 CAD 보조 여사원은 벌떡 일어나서 고개 숙여 인사하고,

 안쪽의 영업 담당 대리와 창문 앞 영업이사는 앉은자리에서 쳐다보고 꾸벅 인사말만 한다.

 주임 한 명과 기사 한 명은 강 과장 팀과 함께 출장 중이라 자리에 없다.

 사장은 입구에 서서 앞쪽부터 눈 맞추어 끄덕끄덕 인사를 해주고 그 자리에서 휘 한 바퀴 둘러보고는

 "수고들 해~"

 하고 뒤돌아 나와 옆방 "기술부" 팻말의 사장실로 다시 들어선다.

 

 입구 우측 L자형 책상 위에 FAX기와 복사, 프린터기가 놓여있고,

 책상 위에 가로 뉘어 2층으로 쌓인 3단 목재 책꽂이에는, 각 건축 현장 별 도면 파일이 촘촘히 꽂혀있다.

 그 뒤로 칸막이로 구분된 윤 주임 책상, 빈 책상, 사장 책상이 일렬로 정면을 향해 있다.

 입구 좌측 벽 앞에 2m 길이의 사장 전용 조립 테이블이 있고, 그 뒤편에 3인용 원탁 테이블이 사장 책상 옆쪽 앞에 놓여있다.

 원탁 테이블 옆 벽에는 큰 칠판이 걸려있고, 원탁 뒤편 벽에는 유리문 달린 티크 책장이 놓여있다.

 화창한 여름날 아침, 사장 이재성은 출근하자마자 이렇게 직원 10명이 근무하는 조그만 영세 제조업체인 ‘(주) 태성’을 한 바퀴 둘러보는 것으로 일과를 시작한다.

 이 사장은 자리로 돌아와, 윤지은 주임이 가져다 놓은 머그잔의 뚜껑을 열고 따뜻한 녹차를 한 모금씩 홀짝거리며 PC를 열어본다.

 지리산 자락 고향에서 사촌 형님이 재배한 작설차를 매년 초겨울 시사 지내러 내려갈 때 형편 되는 만큼 사다가, 지인들에게 선물도 하고 사무실에 가져다 놓고 매일 천 리 밖 고향의 향수를 음미하며 마신다.

 

 "윤 주임, 강 과장 무슨 연락 없던가?"

 "아직 없었는데요. 전화해볼까요, 사장님?"

 "아니야, 무소식이 희소식이겠지 뭐."

 에어컨에서 새어 나오는 바람 소리가 들릴 만큼 조용한 사무실 분위기가, 산업공단 내 2층에 위치한 제조업체라기보다는 도서관 열람실 같은 느낌이 들 정도다.

 대지 1천 평 정도의 벽돌 2층 건물 공장 내에는, 고만고만한 6개 회사가 함께 입주해 있어서 지하 구내식당을 이용하는 인원이 50여 명 정도 된다.

 

 잠시 후 생산부 여 반장이 작성한 ‘생산 일보’를 가져와 윤 주임에게 제출하고, 둘이서 조용하게 소곤소곤 웃는 얼굴로 몇 마디 나누고는 도로 나간다.

 매일 납땜 조립한 제품의 수량과 자재 창고의 부품 현황을 정리해서 보고하는 것이다. 이미 계약된 물량과 납품 공사 일정을 고려하여 윤 주임이 치밀하게 제품 품목별 생산 일정을 작성해서, 부족한 수량이 없도록 자재를 발주하여 구매하고 있다.

 원래 7년 경력의 선임 여직원이 하던 일인데 둘째 아이를 출산하면서 퇴직했고, 윤 주임이 신입 때부터 오버랩해서 이어오고 있다.

 윤 주임은 영리해서, 불과 2년 조금 지났는데 경리도 보고, CAD 설계도 하고, 25살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당찬 구석도 있어서, 사장의 왼팔 노릇을 다 하는 괜찮은 여비서가 됐다.

 

 잠시 후 키폰 전화벨이 나직이 울리고 윤 주임이 얼른 전화를 받아 조용히 몇 마디 하고는 고개를 돌려 묻는다.

 "사장님! 강 과장 전환데 돌려드릴까요?"

 "응, 그래!"

 책상 한 칸 건너 앞쪽에 앉아 있지만, 칸막이 높이는 낮고 윤 주임 상체가 긴 편이어서 목만 조금 빼면 눈길이 마주칠 정도의 거리다.

 강호준 과장은 10년 전 회사 창립 때 지방의 4년제 대학교를 갓 졸업한 신입사원으로 입사했었다.

 5년 전 회사가 경영상태 악화로 힘들었을 때, 경력사원으로 입사했던 선임 두 명은 결혼하여 가정이 있던 관계로 버티지 못하고 퇴사했는데, 32살 총각이라 버텼던 강 과장은 아직도 미혼이긴 하지만 기술 부서 선임이 되었다.

 지금은 청주에 있는 H 반도체 공장 증축 현장에 직원 3명과 함께 어제 내려가서 5박 6일 예정으로 출장 중이다.

 "그래, 강 과장 나야! 잘 돼 가나?

 "예, 사장님 강 과장입니다. 안녕하십니까? 여기… 문제가 좀 있는 거 같습니다."

 "무슨 문젠데? 기존에 설치된 중계기가 문제 있나?"

 "그게 아니고 말입니다. FM 라디오 수신 전계가 안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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