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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무협물
방사(方士)
작가 : 짬짬
작품등록일 : 2022.1.12

천민으로 태어난 몽. 우연한 기회에 태라신선이 가둬놓은 오천년 이무기의 여의주를 삼키게 되고, 우연히 신선의 세계에 빠져 들어가게 된다. 신선의 세계에서 다시 인간의 세계로 돌아오게 된 몽. 장생(長生)을 얻게 된 몽은 춘추전국시대의 말기 진시황(秦始皇)에서부터 한무제(漢武帝)에 이르기까지 거대한 역사의 물줄기에 크고 작은 영향을 끼친다. 오행,천문,역법,관상,점술 등의 방술(方術)에 통달한 방사(方士)들. 교활한 마각신선으로부터 엄청난 방술을 얻은 악랄한 방사 사마혼과 주인공 몽 그리고 수많은 방사들의 치열한 방술전(方術戰)과, 춘추전국시대 수많은 영웅들의 뜨거운 이야기가 펼쳐진다.

 
14화 이상한 감정
작성일 : 22-01-16 07:33     조회 : 98     추천 : 0     분량 : 6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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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화 이상한 감정

 

 보옥은 몽을 쫓아내기 위해서 귀신처럼 하얀 소복만 입고 머리를 풀어헤치고 비가 쏟아지는 어두운 밤 공가(空家)를 향해 갔다.

 

 ‘아마 혼비백산해서 공가를 떠나려 할 테지? 히히.’

 

 보옥은 두려움에 벌벌 떨 몽을 생각하니 무척 즐거웠다.

 

 보옥의 예상대로 귀신목소리로 몇 번 겁을 주자 두려움에 가득 찬 몽의 떨리는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히히. 바보. 이제 아주 기겁을 하게 만들어 주지!’

 

 보옥은 닫힌 문을 향해 장력(掌力)을 날렸고, 보옥의 장력을 맞은 문은 요란한 소리를 내며 박살이 났다.

 

 보옥은 공가의 구석에서 두려움에 덜덜 떠는 몽의 모습을 보았다. 조금 가까이 다가갔지만 보옥은 자신의 얼굴을 들키지 않기 위해 일부러 적당한 거리를 두었다. 무공이 높은 자신이야 이정도 거리에서 몽의 얼굴을 살피는 것이야 어렵지 않았지만, 보통의 사람이, 그것도 미친 소년이 비가 내리는 어두운 밤 이정도의 거리에서 얼마 전 한 번 마주쳤던 자신의 얼굴을 알아보는 것은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보옥은 공가의 구석에서 벌벌 떨고 있는 몽을 보고는 통쾌했다.

 

 ‘히히. 저놈은 이젠 귀신을 봤네, 어쩌네, 헛소리를 하다가 공가를 떠나겠지?’

 

 보옥은 즐거운 마음으로 몽을 어떻게 더 놀려줄까 고민하는데 갑자기 몽이 크게 외치는 소리가 들려왔다.

 

 “소단주! 흑영단의 소단주 아닌가요?”

 

 얼마 전 몽에게 음식을 건네러 왔던 하인들로부터 흑영단과 단주인 황욱 그리고 소단주 황보옥에 대해 간략히 전해 들었던 몽은 황욱과 잠시 다녀간 함부로 말을 하던 소녀가 흑영단의 소단주 보옥이라는 것을 알았다.

 

 보옥은 몽의 외침에 깜짝 놀랐다.

 

 ‘뭐? 지금 내 모습을 알아본다고? 이 어두운 밤에?’

 

 보옥은 순간적으로 몽이 뭔가를 감추고 있다는 직감이 들었다. 몽을 놀려주느라 즐거웠던 기분은 어느새 사라져버리고 보옥의 마음엔 몽에 대한 의심이 가득 차올랐다. 보옥의 입에서는 웃음기가 사라지고 어느새 차가운 얼굴이 되어 몽을 향해 똑바로 걸어갔다.

 

 몽은 그녀가 귀신이 아니라 흑영단의 소단주 황보옥이라는 사실을 깨닫고도 웃음기 없는 얼굴로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풀어헤친 머리에 하얀 소복의 그녀가 무서웠다.

 

 “도....도대체 나... 나한테 왜 이러는 거예요?”

 

 어느새 공가의 안으로 들어와 온통 젖은 몸에서 물을 뚝뚝 흘리는 보옥을 향해 몽이 더듬거리며 물었다. 보옥이 차갑게 물었다.

 

 “너! 똑바로 말해! 도대체 누구야?”

 

 “그건 이미 제가 말했잖아요. 몽. 천몽이라고요.”

 

 “지금 내가 네 이름을 묻는 것 같니? 그러니까 어디서 왔으며 누가 보내서 온 거냐고!”

 

 몽은 아무런 대답을 할 수가 없었다. 그렇잖아도 자신을 미친놈 취급을 하는데, 오천년 된 이무기를 만나서 그 이무기의 여의주를 삼키고, 선계에서 반도(蟠桃)를 먹었으며 태라천선의 명으로 천서를 가지고 인간세계에 다시 돌아왔다고 하면 보옥으로부터 어떤 취급을 당하게 될지는 뻔했기 때문이었다.

 

 “그래. 말할 수 없다?”

 

 몽은 자신을 노려보는 보옥을 향해 허겁지겁 처음 황욱을 만났을 때 했던 변명을 반복했다.

 

 “정말! 정말 저도 기억이 나질 않아요! 저번에도 말씀드렸잖아요! 기억이 나지 않는데, 뭘 어떻게 말씀을 드릴수가 있겠어요?”

 

 보옥은 몽이 계속해서 기억이 나질 않는다고 말하는데 더 다그칠 수도 없는 노릇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지금 당장 몽이 어디서 왔는지 꼭 알아야 할 필요는 없었다. 몽이 뭔가를 숨기고 있는 것만 같아 조금 찜찜하긴 했지만 그것이 무엇이든 결국 드러나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몽은 보옥이 더 이상 캐묻지 않고 잠잠해지자 아까부터 계속 신경 쓰이던 것을 말했다.

 

 “저기... 어서 돌아가서 옷을 갈아입으시는 게... 감기라도...”

 

 몽은 사실 보옥이 자신에게 말을 함부로 했기 때문에 별로 좋은 마음을 가지고 있지는 않았다. 그래서 보옥이 감기에 들든 말든 그것은 크게 상관이 없었다. 다만, 하얀 소복만 입고서 비를 다 맞은 탓에 보옥의 알몸이 고스란히 다 드러났기 때문에 보고 있기에 마음이 영 불편해서 어서 돌아가 줬으면 하고 바라는 마음이었다.

 

 보옥은 몽이 고개를 돌리며 어정쩡한 자세로 자신을 힐끔힐끔 보면서 말을 하는 것을 보고 자신의 행색을 살폈다.

 

 ‘어머나!’

 

 보옥은 속살이 훤히 비치는 자신의 모습에 화들짝 놀라서 얼굴이 붉어졌다.

 

 “너 지금 뭘 힐끔 거리며 보는 거야!”

 

 보옥은 괜히 몽에게 신경질을 부렸다. 보옥이 옷을 말리기 위해 공력을 끌어올려 몸에서 열을 내기 시작했다.

 

 - 츠츠츠츠

 

 “아니, 제가 보려고 그러는 게 아니라, 그런 차림으로 나타나셨.......”

 

 몽은 갑자기 보옥의 몸에서 무럭무럭 김이 피어오르는 것을 보며 입을 떡 벌리고 하던 말을 멈췄다.

 

 ‘뭐야? 이게.... 진짜 귀신인가?’

 

 몽은 보옥의 몸에서 피어오르는 김이 너무 심하게 피어올라 마치 몸에서 연기가 나는 것처럼 보이자 진짜 귀신이 아닌가하는 의심이 들었다. 몽은 손에 들고 있던 헝겊으로 된 부적을 가만히 보옥의 이마에 턱 붙여보았다. 하지만 아무런 변화도 일어나지 않았다.

 

 보옥은 몽이 자신의 이마에 너덜너덜해 보이는 지저분한 헝겊을 턱 붙이자 어이가 없었다. 보옥이 화가 나서 이를 앙다물고 몽에게 물었다.

 

 “너....지금....뭐하는 거야?”

 

 

 몽은 보옥의 물음에 대답하지 않고 혼자 중얼거렸다.

 

 “신기하네.....반응이 없는 걸 보니 분명 귀신은 아닌데.....”

 

 “이게 정말!”

 

 - 퍼억!

 

 보옥은 몽이 자신을 놀리는 것이라 생각하고는 주먹을 내질렀다.

 

 “허억!”

 

 몽은 보옥에게 주먹을 맞고는 바닥에 나동그라지면서 옆에 있던 의자와 함께 쓰러졌다. 두들겨 맞은 배를 붙잡고는 숨쉬기가 힘들어 한참 헉헉 거리다가 몽이 보옥을 올려다보며 소리쳤다.

 

 “도대체 왜 때리는 거예요?”

 

 “내 얼굴에 더러운 헝겊쪼가리를 갖다 대었잖아! 그래놓곤 뭐? 사람한테다 대놓고 귀신이 아니라고?”

 

 “그게 더럽긴 뭐가 더러워요! 그리고 귀신이라고 먼저 말한 건 소단주 아니었어요? 도대체 이 비가 쏟아지는 한밤중에 왜 귀신차림을 해가지고 나한테 이러는 거예요?”

 

 몽의 물음에 보옥은 조금 난처했다. 몽에게 대놓고 너를 쫓아내려고 이런다고 말을 할 수는 없었다. 그랬다간 몽이 아버지 황욱에게 일러바칠 것이 뻔했고, 그럼 자신은 아버지에게 불려가 꾸중을 듣게 될 것이었다.

 

 보옥은 몽에게 뭐라고 변명을 할까 고민하다가 문득 자신이 몽에게 그런 변명을 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말했다.

 

 “내가 그런 것까지 너한테 일일이 말해야 하니? 그리고, 너도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지 기억이 안 난다며? 나도 내가 왜 이러고 있는지 모르겠어. 그러니까 더 이상 묻지 마!”

 

 몽은 한밤중에 찾아와서 귀신행세를 하다가 자신을 때리기까지 한 보옥이 당당하게 억지를 부리며 하는 말에 황당했다.

 

 보옥은 몽의 이마가 조금 찢어져서 피가 나는 것을 보았다. 의자와 함께 넘어질 때 의자 모서리에 이마를 찧었던 것이다. 보옥은 한밤중에 잘 자고 있다가 느닷없이 나타난 자신에게 두들겨 맞고는 방바닥에 주저앉아 피를 흘리며 자신을 올려다보고 있는 몽이 조금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몽이 화가 난 목소리로 물었다.

 

 “더 하실 일이 아직도 남아 있어요?”

 

 “글쎄.....”

 

 “그럼 이제 돌아가 주세요!”

 

 보옥은 몽이 감히 자신에게 명령을 내리는 것 같은 말투에 몽을 화난 얼굴로 노려보았다. 그러자 몽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며 보옥에게 말했다.

 

 “왜요? 또 때리실 건가요?”

 

 보옥은 몽의 이마에서 흐르는 피를 보며, 몽을 한번 흘겨보고는 등을 돌려 자신의 집으로 돌아갔다. 보옥은 집으로 돌아왔지만 마음이 싱숭생숭해서 도저히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보옥은 깊은 새벽 홀로 비가내리는 창가에 앉아서 또 술을 마셨다.

 

 ‘조용히 쫓아내버리려고 했는데, 일이 왜 이렇게 꼬였지?’

 

 보옥은 가만히 조금 전 일어났던 일들을 곱씹었다.

 

 ‘맞아! 만약에 그 녀석이 나를 알아보지만 못했다면 내가 귀신인줄알고 떠났을 거야. 그리고 나한테 맞을 일도 없었을 테고. 그러니까 모든 게 다 그 녀석 스스로가 자초한 일이야! 게다가 그 녀석은 비에 젖어서 훤히 비치는 내 몸을 힐끔거리며 훔쳐봤잖아?’

 

 보옥은 몇 번이나 스스로의 잘못을 몽의 탓으로 넘기고 위안을 삼으려 했지만, 그때마다 피 흘리며 바닥에 주저앉아있던 몽의 모습이 떠올라 안쓰럽고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아 정말! 뭐야? 무슨 남자가 그렇게 약해 빠져가지고. 주먹 한 대에 나자빠지고 그러냐.... 근데, 많이 다치진 않았겠지? 피가 좀 나던데....’

 

 보옥은 밤이 훤히 새도록 몽과 벌어진 일들에 대해서 생각했다. 다음날 아침 여전히 퀭한 얼굴로 내리는 비를 보며 술을 마시고 있는데, 멀리서 아버지와 여불위 아저씨가 집으로 향해 오고 있는 것이 보였다.

 

 ‘어? 상단의 일 때문에 객잔에서 계실 거라고 하시더니 왜 집으로 오셨지?’

 

 보옥은 얼른 공력을 이용해 몸속의 술기운을 몰아내고 맑은 정신으로 아버지 황욱과 여불위를 맞으러 나갔다.

 

 “안녕하세요? 아저씨.”

 

 “오오. 보옥이구나. 너는 더 이상 예뻐질 수가 없을 만큼 충분히 예쁘다고 생각했는데도 날이 갈수록 더욱 예뻐지는구나. 자, 여기 선물이다.”

 

 여불위가 보옥에게 벽옥(碧玉) 한 쌍을 선물로 건넸다. 보옥이 기뻐하며 말했다.

 

 “우와! 정말 너무 예뻐요! 그런데 이렇게 귀한 걸 받아도 될까요?”

 

 “하하하! 내가 너희 아버지께 매번 받는 도움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란다.”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흑영단 단주의 집이자 흑영단의 총단이었지만, 몇몇 아주 가깝게 지내는 사람들은 가끔 이렇게 집에서 며칠씩 묶기도 했었다. 여불위와 황욱은 워낙 친한 사이이다 보니 황욱의 집에 가끔 들렀었다. 도착하자마자 여불위는 황욱에게 물었다.

 

 “그 아이는 어디에 있습니까?”

 

 사실 십여 년 전 죽을 뻔 했던 보옥을 방사(方士)가 살려줬던 사실을 황욱은 여불위에게는 털어놓았었다. 방사가 귀신을 잡았다는 이야기를 다른 사람들에게 말해봤자 예전의 자신처럼 믿지도 않을뿐더러, 그것이 결코 좋은 일도 아니었기 때문에 가깝게 지내는 여불위에게만 털어놓았던 것이다. 여불위는 황욱과 가까이 지내며 그의 성품을 알았기 때문에 결코 헛소리를 할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방사가 언젠가 나타날 것이라는 소년이 보통의 소년이 아닐 거라는 생각에 소년이 나타나기만 하면 자신에게 꼭 알려달라고 황욱에게 일러두었던 터라, 상단의 일을 보러 왔다가 황욱으로부터 소년의 이야기를 듣고는 부랴부랴 이곳으로 오게 되었던 것이다.

 

 황욱이 소년을 찾는 여불위를 향해 말했다.

 

 “허허 이사람. 급하기는. 저기 위로 조금 걸어가야 하니 우선 짐부터 좀 풀고 가도록 하지.”

 

 보옥은 여불위와 황욱이 짐을 풀어놓고 몽을 보러갈 거라는 것을 알고는 따라나섰다. 황욱과 여불위 그리고 보옥은 공가를 향해 갔다. 공가에 다다르자 황욱이 크게 몽을 불렀다.

 

 “몽! 몽이 있는가!”

 

 황욱이 크게 부르자 잠시 후 몽이 공가에서 밖으로 나왔다.

 

 “안녕하십니까? 단주님.”

 

 몽이 밖으로 나오며 황욱을 향해 인사를 했다. 황욱은 몽의 이마에 상처가 나있는 것을 보고는 깜짝 놀라며 물었다.

 

 “아니? 이마는 어쩌다 다쳤느냐?”

 

 순간 보옥은 당황했다.

 

 ‘어쩌지? 내가 했다고 이르면 분명히 아버지가 혼내실 텐데....’

 

 아주 짧은 순간 몽의 시선과 보옥의 시선이 마주쳤다. 보옥은 얼른 고개를 돌려 몽의 눈길을 피했다.

 

 “아, 이건 별거 아닙니다.”

 몽의 말에 보옥이 고개를 돌려 몽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몽이 일러바치면 어떻게 하나 걱정하던 보옥은 조금 마음을 가라앉혔다.

 

 ‘흥. 그래도 입이 가벼운 녀석은 아니네.’

 

 “상처를 보니 어디 긁히기라도 한 거냐?”

 

 황욱이 재차 물으니 몽도 대충 얼버무리고 넘어갈 수는 없었다. 몽은 잠시 고민하다가 말했다.

 

 “어제 귀신을 만나서 다투다가 좀 다쳤습니다.”

 

 “귀신?”

 

 몽의 말에 황욱과 여불위가 동시에 외쳤다. 황욱은 그제야 여불위에게 몽을 소개시켰다.

 

 “참. 내 정신 좀 보게. 동생. 바로 이 소년이 몽이네.”

 

 그리고 황욱이 몽에게 여불위를 소개하려 하는데 여불위가 직접 나서서 몽에게 인사를 했다.

 

 “반갑구나. 나는 여기 단주님을 친형님처럼 모시며 가까이 지내는 여불위라고 한다. 그래, 귀신과 어쩌다가 다투게 되었느냐?”

 

 황욱으로부터 방사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던 여불위는 몽의 말이 진실인줄 알았고, 예전에 방사가 잡귀를 직접 잡는 모습을 봤던 황욱 역시 몽의 말이 사실일 것이라 짐작했다.

 

 몽이 여불위의 물음에 대답했다.

 

 “요사스러운 귀신이 갑자기 나타나서 다짜고짜 저를 겁주려고 했습니다. 귀신도 종류마다 다르긴 하지만, 원래 귀신이라는 것이 먼저 사람을 겁주어 기(氣)를 쇠약하게 만들어 놓고 덮쳐오는 법이라 저는 두 눈을 부릅뜨고 귀신을 마주했습니다. 비가 세차게 내리고 있었는데, 신기하게도 귀신도 비를 맞는 지 온몸에 하얀 소복이 착 달라붙어서는 봉긋 솟은 젖꼭지며, 미끈한 둔부까지 속살이 훤히 다 비쳤습니다.”

 

 몽은 너스레를 떨며 슬쩍 보옥을 쳐다보았다. 몽의 말에 보옥의 얼굴이 빨개져서는 눈에 쌍심지를 켜고 몽을 노려보고 있었다.

 

 몽의 말에 여불위가 웃으며 말했다.

 

 “허허. 그것 참 눈요기 잘 했겠구나!”

 

 몽은 보옥의 타오르는 눈빛을 외면하며 계속해서 너스레를 떨었다.

 

 “어이쿠. 그런 말씀 마십시오. 나으리. 원래 귀신의 얼굴이라는 것이 생전에 가졌던 마음가짐이 얼굴에 나타나는 법이라, 귀신의 몸매는 생전에 늘씬한 소녀의 몸매였을지는 몰라도 얼마나 마음 씀씀이가 고약했던지 얼굴이 다 일그러진 천하의 추녀(醜女)였습니다. 그래서 눈요기고 뭐고 요사스런 귀신에게 썩 꺼지라고 했다가 보시다시피 화가 난 추녀귀신에게 문이 다 박살이 나버리고 저도 이렇게 상처를 입게 된 것입니다.”

 

 박살이 난 문을 보며 여불위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거참. 신기한 일이로고. 그래도 너는 어찌 죽지 않고 살았구나.”

 

 “네. 다행이도 귀신을 잡는 방법을 조금은 알고 있어서 목숨은 부지할 수 있었습니다.”

 

 몽이 보옥의 얼굴을 힐끔힐끔 쳐다보면서 화가 나다 못해 울상이 되어버린 보옥의 모습에 통쾌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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