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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무협물
방사(方士)
작가 : 짬짬
작품등록일 : 2022.1.12

천민으로 태어난 몽. 우연한 기회에 태라신선이 가둬놓은 오천년 이무기의 여의주를 삼키게 되고, 우연히 신선의 세계에 빠져 들어가게 된다. 신선의 세계에서 다시 인간의 세계로 돌아오게 된 몽. 장생(長生)을 얻게 된 몽은 춘추전국시대의 말기 진시황(秦始皇)에서부터 한무제(漢武帝)에 이르기까지 거대한 역사의 물줄기에 크고 작은 영향을 끼친다. 오행,천문,역법,관상,점술 등의 방술(方術)에 통달한 방사(方士)들. 교활한 마각신선으로부터 엄청난 방술을 얻은 악랄한 방사 사마혼과 주인공 몽 그리고 수많은 방사들의 치열한 방술전(方術戰)과, 춘추전국시대 수많은 영웅들의 뜨거운 이야기가 펼쳐진다.

 
22화 녹림의 수모
작성일 : 22-01-19 17:42     조회 : 95     추천 : 0     분량 : 63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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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화 녹림의 수모

 

 부풀어 오른 괴력자(怪力子) 구현웅의 엄청난 모습에 같은 녹림(綠林)의 무리들도 너무나 놀라 입을 다물지 못했다. 장로들이야 가끔 이렇게 덩치를 부풀려 힘을 쓰는 구현웅의 모습을 보았지만, 보통의 녹림무리들은 구현웅을 자주 볼일도 없었을 뿐더러, 이렇게 덩치를 키워 힘을 쓰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경우는 극히 드물었기 때문이었다.

 

 “후우우우욱!”

 

 몸이 다 부풀어 오르자 구현웅은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는 보옥을 향해 여유만만하게 말했다.

 

 “먼저 들어오거라!”

 

 “제가 먼저 해도 될는지요?”

 

 보옥의 말에 구현웅은 크게 웃었다.

 

 “크하하핫! 내가 먼저 들어갔다간 웃음거리가 될 것 같아 그러니, 먼저 시작하도록 해라!”

 

 곰보다 더 크게 부풀어 오른 근육덩어리 구현웅이 가녀린 보옥을 향해 먼저 달려든다면, 누가 나서서 말려야 할 것만 같았기 때문에 보옥이 먼저 공격을 하는 것이 지극히 당연해 보였다. 보옥도 사양하지 않았다.

 

 “그럼 양보를 하시니, 제가 먼저 들어가도록 하겠습니다.”

 

 보옥은 천천히 구현웅을 향해 다가갔다. 보옥은 걸어가며 천천히 공력을 끌어올리며 마음속으로 명옥신공(明玉神功)을 펼쳤다. 보옥은 서두르지 않았다. 보옥이 천천히 한 걸음, 한 걸음 구현웅을 향해 발을 내딛을 때마다 보옥의 몸을 감싸는 기류(氣流)가 점차 거세어졌고, 보옥의 양쪽 손에서 일렁이는 옥빛의 불길은 활활 타오르듯 거칠게 피어올랐다. 조금 전, 구현웅의 덩치가 커다랗게 변하는 모습을 보고 놀란 사람들은 보옥의 지금 이 모습에 또 한번 놀랐다. 그것은 몽도 마찬가지였다.

 

 ‘대체 내가 지금 뭘 보고 있는 거지? 이게 정말 꿈이야 생시야?’

 

 그런 보옥의 모습에 놀란 건 구현웅도 마찬가지였다. 삼층 누각을 박살낸 것을 보고는 제법 무공을 익혔을 것이라고 생각을 하긴 했지만, 지금 보옥의 몸을 휘감고 있는 기(氣)의 흐름이 너무나 엄청났기 때문이었다. 보옥은 걸어가면서 양손을 들어 천천히 앞으로 내질렀다. 단순히 동작만으론 그것이 공격을 하는 것이라고 볼 수도 없을 정도로 느린 움직임이었다. 감응천은 의아해 하면서도 보옥과 마찬가지로 쌍수(雙手)를 들어 천천히 다가오는 보옥의 공격에 맞섰다.

 

 ‘흐음? 아무리 무공에 자신이 있다고 해도 그렇지, 나 괴력자 구현웅에게 힘으로 정면승부를 하겠다니! 아주 오만한 계집이로구나! 내가 오늘 겸손이 뭔지 가르쳐주지!’

 

 보옥의 기(氣)가 아주 거세어서 조금은 걱정이 되었던 구현웅은 보옥이 정직하게 힘으로 정면승부를 하려는 것을 보고는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힘이라면 그 누구보다 자신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보옥의 콧대를 확 꺾어버릴 작정으로 양쪽 팔에 힘을 가득실어 보옥의 가녀린 두 손을 덮쳐갔다. 구경을 하는 모든 이들은 보옥의 팔이 부러져버리지나 않을까 걱정하며 아슬아슬한 상황을 지켜보았다. 구현웅과 보옥의 격돌은 마치 매가 병아리를 향해 날아들 듯, 호랑이가 토끼를 향해 달려들 듯 너무나 차이가 나는 두 사람의 아슬아슬한 모습이었기에 여희는 저도 모르게 입에서 소리가 터져 나왔다.

 

 “아!”

 

 - 쿠쿠쿠쿠쿠

 

 두 사람이 부딪치자 강한 모래바람이 일어났고 주위에서 밤을 밝히고 있던 등불들이 거센 모래바람에 꺼져버렸다. 구경을 하던 사람들은 휘몰아치는 모래바람에 눈을 감고 고개를 돌렸다가 잠시 후 모래바람이 잔잔해지자 천천히 눈을 뜨고는 두 사람이 있던 곳을 바라보았다.

 

 몇 남지 않은 등불과 교교한 달빛아래에 드러난 모습에 구경을 하던 사람들은 모두 경악했다. 보옥은 그 자리에 가만히 서있었지만, 엄청난 거구의 구현웅이 오장(五丈)의 거리나 뒤로 밀려나있었고, 천근추를 이용해 땅에 뿌리를 내린 다리로 인해 두더지가 땅을 파헤쳐놓은 듯 구현웅의 발이 밀려간 거리만큼 땅이 다 헤집어져있었다. 구현웅은 다리와 팔이 저릿저릿 저리는 고통을 느끼며 경악을 금치 못했다.

 

 ‘이.....이럴 수가!’

 

 구현웅은 눈앞의 가녀린 소녀가 이토록 웅혼한 내공과 괴력을 지니고 있을 것이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자신이 생각할 때 이것은 도저히 있을 수가 없는 일이었다. 경악에 찬 구현웅은 말까지 더듬거렸다.

 

 “너....너는 도대체 누구냐!”

 

 보옥은 싱긋이 웃으며 말했다.

 

 “말씀드렸잖아요? 진(秦)나라에 사는 황 아무개라고요.”

 

 구현웅은 녹림의 거두였다. 그런 그가 이름조차 알려주지 않는 새파랗게 어린 여자에게 힘으로 밀린 것이었다. 그것도 모든 녹림의 무리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구현웅은 너무나 부끄러워 눈이 돌아가버릴 것만 같았다.

 

 구현웅은 천근추를 풀고는 보옥을 향하여 번개같이 달리기 시작했다. 조금 전 장로들이 나타날 때도, 육중한 거구임에도 불구하고 나뭇가지들을 밟으며 아주 가볍고 신속한 경신술로 가장 먼저 도착했던 그였다. 육중한 거구의 전광석화와 같은 움직임은 더욱 위협적으로 보였다. 구현웅은 달려가며 자신의 모든 공력을 최고로 끌어올렸다. 구현웅이 순식간에 보옥을 향해 덮쳐갔지만 보옥은 꿈쩍도 않고 그 자리에서 다시 기의 회오리바람을 일으켰다.

 

 보옥은 구현웅이 거세게 달려들자 조금 전 보다 더욱 많은 기를 모으며 칠성의 명옥신공을 시전했다. 보옥의 손이 점차 옥빛으로 변하고 머리카락마저 하늘을 향해 승천하듯 스멀스멀 피어오르자 몽은 보옥의 모습이 마치 귀신의 형상처럼 무섭게만 느껴졌다.

 

 구현웅이 번개같이 달려들어 보옥을 향해 두 손을 쭉 뻗으며 천둥소리처럼 우렁차게 외쳤다.

 

 “철파장(鐵破掌)!”

 

 구현웅은 커다란 바위도 일격에 박살 내버리는 자신의 절기, 철파장을 극성으로 펼쳤다. 갑자기 엄청난 바람 소리가 일어나며 보옥의 손에서 옥빛이 빠르게 피어올랐다

 

 - 후우우우웅

 

 빠르게 피어오른 옥빛은 구현웅의 쌍수(雙手)를 강하게 밖으로 쳐내버렸다. 갑자기 몸이 뒤틀린 구현웅은 몸의 균형을 잃고 옆에 있는 여러 산채들 모여 있는 곳으로 날아갔다. 혼신의 힘을 다해 펼친 일격이었기에 힘을 거두기가 어려워 육중한 몸집에 엄청난 속도로 산채를 향해 돌진한 구현웅은 산채를 부숴가며 바닥을 굴렀다.

 

 - 콰콰콰쾅!

 

 순식간에 괴력자 구현웅은 무너진 산채의 나무더미 속에 깔려버리고 말았다. 아직도 보옥을 둘러싼 기류는 회오리를 치며 보옥의 옷과 머리칼을 흩날리고 있었고 손은 여전히 옥빛으로 푸르스름하게 빛나고 있었다.

 

 보옥이 주위를 슥 들러보자, 녹림의 무리들은 그녀가 마치 자신들을 데리러 하늘에서 내려온 귀신처럼 보여 온몸에 소름이 쫙 돋았다. 구현웅과 함께 온 녹림의 장로들도 가장 무공이 고강한 구현웅이 너무나 쉽게 당하자 등에서 식은땀이 흘렀다.

 

 '이....이런.... 어떻게 이런 일이?'

 

 모두가 다 그런 것은 아니었지만, 원래 녹림의 무리들 중에는 나쁜 행실을 일삼다가 도망쳐 온 자들도 많았기에 그만큼 비열하고 의리가 없는 자들도 많았다. 녹림의 무리들 중 몇몇은 구현웅 장로가 당하자 슬슬 뒷걸음질을 치기 시작했다. 보옥은 녹림의 무리 중에 섞여있는 몽을 슥 쳐다보았다. 몽은 괴물 같은 모습의 보옥과 눈이 마주치자 소스라치게 놀라며 본능적으로 슬슬 뒷걸음질을 치기 시작했다.

 

 보옥은 그런 몽을 보며 어이가 없었다.

 

 ‘저, 저 바보가 지금 도대체 뭐하는 거야?’

 

 보옥이 몽이 있는 곳으로 걸어오자 녹림의 무리들은 보옥이 자신들을 향해 공격을 하려는 것으로 착각하고 소리를 지르며 냅다 도망치기 시작했다.

 

 “으아아~ 도망쳐!”

 

 그 소리에 몽은 자신도 모르게 뒤돌아 녹림의 무리들 속에 섞여 함께 달리기 시작했다.

 

 "으아아아아~~"

 

 - 터억!

 

 그때 도망쳐 달리는 몽의 눈앞에 보옥이 턱하고 내려섰다.

 

 “히이에엑! 괴....괴물!”

 

 “뭐?”

 

 몽이 놀라서 소리를 지르자 보옥이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

 

 “야! 너 지금 뭐하는 거야? 도대체 도망은 왜 하는 건데?”

 

 보옥의 질책에 몽은 대답이 궁해 머뭇거렸다.

 

 “그....그게....”

 

 몽이 머뭇거리자 보옥이 답답하다는 듯 몽의 옷깃을 잡아끌고 가면서 말했다.

 

 “이리로 와! 이 멍청아! 허이구 답답해 진짜!”

 

  보옥이 몽의 옷깃을 잡아서 끌고 가는데 갑자기 무너진 산채의 나무더미를 헤치고 구현웅이 부스스 일어났다. 구현웅은 일어서서 머리가 다 헝클어 진채로 멍하니 보옥을 바라보았다. 보옥이 거칠게 쳤던 팔이 시큰거리고 통증이 밀려왔다.

 

 크게 다치거나 내상을 입은 것은 아니었지만, 이 짧은 격전에서 자신이 새파랗게 어린 보옥에게 결코 상대가 되지 않음을 분명히 알 수 있었고, 그것은 구현웅에게 너무나 커다란 충격이었다. 구현웅은 도저히 지금 일어난 일들이 현실이라고 믿어지지가 않았다.

 

 ‘도대체 어떻게 이런 일이..... 이 아이는 대체 누구란 말인가? 어린 나이에 이토록 강한무공을 지니고 있다니.... 게다가 얼굴은 또 어떠한가. 피부는 눈처럼 희고, 얼굴은 꽃처럼 아름다워 설부화용(雪膚花容)의 미모를 지니고 있지 않은가.... 가만! 어리고, 절세미인에, 고수. 그리고 황 아무개? 혹시?’

 

 구현웅은 갑자기 머릿속에 짚이는 것이 있었다. 보옥과 실력을 겨눠본 구현웅의 말투는 어느새 달라져 있었다.

 

 “소저께서는 혹시 흑영단의 소단주가 아니시오?”

 

 구현웅의 그 말에 갑자기 녹림의 무리들이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흑영단의 소단주? 마교의 교주 혈혈천마(血血天魔) 적운향와 대등한 비무를 펼쳤다는?”

 

 “아니, 그럼 저 여자가 바로 옥성여제(玉成女帝) 황보옥?”

 

 보옥은 구현웅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잠시 침묵하던 보옥은 구현웅을 향해 말했다.

 

 “이번일로 녹림과 흑영단 사이에 마찰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군요.”

 

 녹림은 산적들의 대표적인 집단으로 세력이 무척 컸지만, 천하의 어디에도 존재한다는 흑영단과 등을 져서 결코 좋을 것은 없었다. 흑영단은 천하제일의 정보집단이기도 했지만, 은밀하게 살수집단을 운영하고 있었고, 흑영단의 살수집단은 무공에 별로 관심이 없었던 흑영단의 단주 황욱이 무공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이후로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고 있었다. 흑영단 역시 산길을 오가는 상단이 있었기에 녹림과 마찰을 빚어 좋을 것이 없었다.

 

 구현웅은 호탕하게 웃으며 말했다.

 

 “하하하! 역시 그랬군! 그랬어!”

 

 구현웅은 자신이 어린 여자아이에게 패했다는 사실이 도저히 믿을 수가 없었고, 모든 녹림의 무리들이 보고 있는 앞에서 일어난 일이라 너무나 수치스러웠지만, 그 여자아이가 천하의 모든 무림인들이 암묵적으로 천하제일인(天下第一人)으로 생각하는 마교의 교주와 동등한 실력을 지녔다는 옥성여제라는 사실에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암! 걱정 마시오. 결코 우리 녹림과 흑영단이 부딪치는 일은 없을 거요!”

 

 구현웅이 장담하며 말하자, 보옥은 가볍게 목례를 하며 인사를 했다.

 

 “그럼. 구현웅 장로님만 믿겠습니다. 그럼 약속대로 제가 갈 길을 가도 될까요?”

 

 “얼마든지. 그런데, 이곳에서 밤을 보내고 가시지 않겠소? 이제 더 이상 이런 소란은 없을 것이오. 내가 보장을 하지!”

 

 보옥은 고개를 흔들며 말했다.

 

 “구장로님의 말씀은 감사하지만, 그냥 떠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보옥은 이렇게 크게 일이 벌어졌는데도, 계속해서 녹림의 무리들이 득실거리는 총단에서 밤을 보낸다는 것이 영 내키지가 않았다.

 

 “음... 그럼 좋도록 하시오. 그런데 소단주 곁에 있는 그자는 누구요?”

 

 구현웅이 몽을 보면서 물었다.

 

 “저와 함께 온 일행입니다.”

 

 보옥이 대답하자, 감응천이 설명을 보탰다.

 

 “저 자는 소단주의 위사(衛士)라고 합니다.”

 

 “위사? 크하하핫! 천하의 옥성여제가 위사가 필요하단 말이요?”

 

 “뭐. 있어서 나쁠 건 없지요. 어쨌든 우리는 이만 이곳을 떠나겠습니다.”

 

 “그래, 어두운 밤길인데 조심해서 가도록 하시오.”

 

 “네.”

 

 보옥과 몽은 짐을 챙겨서 한밤중에 녹림의 총단을 떠났다. 떠나면서도 보옥은 전혀 깨닫지 못했다. 감응천과 같은 비굴하고, 비겁한 무리들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선 어떤 짓도 서슴지 않고 저지를 수 있다는 것을. 그리고 그 일이 앞으로 자신의 인생을 어떻게 바꿔놓게 될 것인지 모른 채로 보옥은 몽과 함께 길을 떠났다.

 

 보옥은 무공이 워낙 뛰어났고, 몽은 오천년 된 이무기의 여의주를 삼켰기 때문에 어두운 곳에서도 사물이 잘 보여 어두운 밤길을 걸어가는데 크게 어려움을 겪진 않았다. 하지만 지금까지 낮에는 걷고, 밤에는 쉬었기 때문에 몽은 조금 쉬었다가 낮에 출발하는 것이 낫겠다고 생각해서 보옥을 향해 말했다.

 

 “저기... 밤인데 좀 쉬었다가..”

 

 - 따악!

 

 보옥이 손가락을 튕겨 몽의 머리를 때렸다.

 

 “아얏! 왜 때려요!”

 

 몽이 맞은 부위를 어루만지며 말하자 보옥이 몽을 흘겨보면서 말했다.

 

 “뭐? 괴물? 이게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열 받네.”

 

 “아니.. 그게...”

 

 몽이 머뭇거리자 보옥이 계속해서 말했다.

 

 “게다가 아무 여자나 웃으면서 나긋나긋하게 꼬리치니까 입을 헤벌려서 좋아가지고 어쩔 줄을 모르더구만? 아예 녹림에다가 살림을 차리고 눌러 앉지 그래?”

 

 “아니, 그게 아니라...”

 

 "낯선 곳에서는 무조건 사람을 조심해야 한다는 것도 몰라?"

 

 "그럼 처음부터 차라리 낯선 사람들을 따라가지 않았으면..."

 

 “시끄럿! 어서 걷기나 해 걷기나! 쉬었다 가긴 뭘 쉬었다 가? 오늘 밤 새도록 걸을 테니까 그렇게 알아!”

 

 한밤중에 어두운 산속에서는 카랑카랑하게 울리는 보옥의 앙칼진 목소리와 가끔씩 변명을 하려는 몽의 어눌한 말소리, 그리곤 곧 이어지는 보옥의 손가락 튕기는 소리와 몽의 짧은 비명이 간간이 울려 퍼지며 산속의 밤이 점점 깊어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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