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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영웅전기
작가 : 신야
작품등록일 : 2016.8.22

인류를 초월한 영웅들의 이야기

 
어스(Earth) 2장 : 만남의 날
작성일 : 16-08-24 23:26     조회 : 382     추천 : 6     분량 : 5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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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년 8월 10일 오전 12시 20분 한빛 연구소 훈련 관제실]

 

 관제실에는 민아 팀장과 상혁 중사가 모니터를 통해서 훈련장을 지켜보고 있었고 그들 주변 바닥에는 다 먹은 컵라면들이 떨어져 있었다. 모니터에는 파괴된 훈련장 내부가 비쳐져 있었다. 민아 팀장은 모니터 앞에 있는 마이크에 대고 말하였다.

 

 “이제 그만하고 쉬는게 어때요?”

 

 얼마 지나지 않아서 마이크 옆에 있는 스피커에서 한석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직 완전히 익히지도 못했는데...)

 

 “괜찮지 않아요? 오늘 처음 얻은 능력이고 힘조절은 할 수 있게 되었잖아요.”

 

 (그럼 나갈테니까 문 좀 열어줘요.)

 

 민아 팀장이 파란 버튼을 누르자 훈련장의 문이 천천히 열였다. 민아 팀장이 한석이 훈련장을 나가는 것을 확인하고 관제실을 나가려는데.

 

 “이것부터 치우고 나가죠.”

 

 “잘 부탁드려요.”

 

 민아 팀장은 뒷정리를 상혁 중사에게 맡기고 관제실을 나가버렸다. 상혁 중사는 결국에 궁시렁거리면서 컵라면을 주워담았다.

 

 

 [2022년 8월 10일 오전 12시 30분 한빛 연구소 직원 식당]

 

 훈련실에서 나온 한석은 민아 팀장에게 이끌려서 직원 식당에 도착하였다.

 

 “중사님은?”

 

 “나중에 오겠죠. 혜림 언니가 기다리니까 얼른 들어가죠.”

 

 민아 팀장은 한석의 팔을 잡고 식당 내부로 들어갔다. 한적한 식당 한 쪽에 혜림 박사가 앉아서 책을 읽고 있었다. 민아 팀장은 한석을 데리고 혜림 박사가 있는 곳으로 걸어갔다.

 

 “언니, 우리 왔어요.”

 

 “중사님은 같이 안 왔어?”

 

 “금방 오겠죠.”

 

 민아 팀장은 혜림 박사 옆에 앉았고 한석은 그녀의 반대편에 앉았다. 혜림 박사가 테이블 구석에 있는 버튼을 누르자 여성 안드로이드가 다가와서 메뉴판을 건네주었다.

 

 “나는 순두부찌개랑 추어탕, 언니는 뭐 먹을거에요?”

 

 “나도 순두부나 먹을까...근데 추어탕은 왜 시켜?”

 

 “중사님이 추어탕 좋아거든요.”

 

 “아, 그래?”

 

 “그럼 나는 육개장으로.”

 

 주문을 받은 안드로이드는 주방 쪽으로 걸어갔다. 혜림 박사는 어떤 전자판을 꺼내서 한석에게 건네주면서 말하였다.

 

 “이건 앞으로 당신을 보좌하게 될 안드로이드의 정보에요.

 

 “안드로이드?”

 

 “아, 설명은 제가 해드릴게요.”

 

 민아 팀장은 상당히 들뜬 듯한 분위기였다. 혜림 박사는 그런 그녀를 보고 살짝 웃었고 한석은 혜림 박사에게 받은 전자판을 보면서 민아 팀장의 말을 기다렸다.

 

 “한석을 보좌하게 될 안드로이드는 저희가 10년 전에 얻었던 외계 기술을 통해서 얻은 수많은 신기술을 쏟아부어서 만들어낸 안드로이드에요. 현재로서는 실험기적인 성향이 강해서 충분한 결과를 얻기 위해서 당신과 함께 보내기로 결정되었어요.”

 

 “결과를 얻는 것만이라면 지구에서도 가능할 것 같은데...”

 

 “기본적으로 우주선의 성능 테스트를 위한 것도 있어요. 초보자한테 우주선을 몰라고 할 수도 없잖아요. 그리고...”

 

 “간단하게 말해서 자아를 가진 로봇이야, 형씨.”

 

 상혁 중사가 민아 팀장의 말을 끊으면서 걸어와서 한석 옆자리에 앉았다. 민아 팀장은 자신의 말이 끊겼지만 별로 신경쓰지 않고 말을 이어갔다.

 

 “지금은 함선 관리 및 운용 지식이랑 일상 생활에 필요한 기본 지식만 가지고 있는 상태니까 한석이 여러 가지로 신경 써주세요.”

 

 대화가 끝났을 쯤에 아까 왔던 안드로이드가 우리가 시킨 음식을 카트에 싣고 다가왔다. 그들은 식사하면서 또 다른 얘기를 나누었다.

 

 “제가 했던 실험에 대해서 묻고 싶은게 있는데요.”

 

 “뭐죠?”

 

 “만약 실패했을 때 생기는 부작용이 뭐에요?”

 

 “알고 싶어요?”

 

 “알고 싶으니까 물어보는 거죠.”

 

 혜림 박사는 한석에게 건네준 전자판을 돌려받고 어떤 파일을 꺼내서 그에게 보여주었다.

 

 [히어로 프로젝트 성공확률 및 부작용]

 성공확률 : 40%(1차), 45%(2차), 10%(3차)

 1차 실험 : 뇌출혈, 기억 상실, 심장 마비, 정신 붕괴 등등

 2차 실험 : 영구 실명, 청각과 후각 상실, 백혈구 사멸, 성욕 감퇴 등등

 3차 실험 : 없음 – 실패시 능력에 휩쓸려서 사망

 

 “성공확률이...”

 

 “미국에게 데이터 받기 전에 확률이에요, 신경쓰지 마세요.”

 

 “아, 네.”

 

 이 이상 한석의 실험 얘기를 하면 밥맛이 떨어질 것 같았던 상혁 중사가 말의 주제를 바꾸었다.

 

 “그래서 한석은 언제 어디로 가는거죠?‘

 

 “한석은 15일에 마이오세급 순양함을 타고 타나 공화국으로 가서 거래 협상을 성사시키는 일을 할거에요. 그리고 지구로 돌아오는 거죠.”

 

 “언니언니, 그런 일이면 차라리 외교관 같은 사람을 시키면 되지 않아요?”

 

 “그게, 타나 공화국 전통 때문에 어쩔 수 없어.”

 

 “전통?”

 

 

 혜림 박사의 말에 3명 모두 먹던 것을 멈추고 그녀를 바라보았다.

 

 “거래 협상을 위해서는 의원들과 만나야 하는데, 공화국의 전사와 싸워서 이겨야만 의원과 만날 자격을 얻을 수 있다고 해.”

 

 “다른 국가는 없어요?”

 

 “있기는 한데, 현재 저희 기술로는 공화국을 거쳐야만 갈 수 있어요.”

 

 “그렇군요, 근데 진짜로 저 혼자 가요?”

 

 “네.”

 

 “다른 사람 설득해서 같이 가도 되요?”

 

 “그래도 상관없지만... 같이 가고 싶은 사람이 있을까요?”

 

 혜림 박사의 대답에 한석은 말없이 육개장을 먹었다. 한동안 말없이 먹고 있는데 민아 팀장이 한석에게 말을 걸었다.

 

 “그러면 제가 같이 가줄까요?”

 

 민아 팀장의 말에 그 자리에 있던 3명 모두 그녀를 바라보았다.

 

 “민아야, 너 갑자기 왜...”

 

 “아니 그게, 그 애가 고장나도 한석은 고칠 수 없잖아.”

 

 “그래도 너가 갈 필요는...”

 

 “관찮아, 나도 한 번 우주에 가고 싶었으니까.”

 

 이유는 모르겠지만 혜림 박사가 민아 팀장을 설득하고 있는 도중에 상혁 중사가 말하였다.

 

 “팀장님의 안전 때문이라면 저도 같이 가드릴 수 있는데요.”

 

 “그렇게까지 말하신다면 저는 상관없지만 위에서 반대할거에요.”

 

 “그것도 그렇네요.”

 

 먼저 다 먹은 한석이 일어나면서 말하였다.

 

 “그럼 일단은 그 안드로이드를 만나러 가도 괜찮을까요?”

 

 

 [2022년 8월 10일 1시 40분 한빛 연구소 특수 보관소]

 

 다수의 금속문을 지나서 한석 일행은 안드로이드가 보관되어 있는 특수 보관소에 도착했다. 민아 팀장이 마지막 문의 패스워드를 입력하는 동안에 상혁 중사가 혜림 박사에게 물었다.

 

 “박사님, 제가 이런 기밀 사항을 봐도 괜찮은 걸까요?”

 

 “괜찮아요, 여기서 본 것을 밖으로 유출하지만 않는다면요.”

 

 둔탁한 기계음과 함께 보관소의 문이 열였다. 보관소 안에는 어떤 알 수 없는 기계 장치에 어떤 여자 아이가 들어가 있었다.

 

 “저게 당신과 함께 할 K-0에요.”

 

 한석은 K-0이 보관된 기계 바로 앞까지 다가갔다. 한석이 K-0를 바라보는 동안에 혜림 박사는 어떤 연락을 받았다.

 

 “민아야, 미안한데 나 먼저 올라갈게.”

 

 “알았어요.”

 

 혜림 박사가 나가고 민아 팀장은 한석에게 다가가서 말하였다.

 

 “진짜 여자애 같죠.”

 

 “네, 진짜로 인간 같네요...”

 

 잠시 후, 한석이 옆에 있는 민아 팀장에 물었다.

 

 “이 애, 잠깐 열어봐도 되요?”

 

 한석의 질문에 민아 팀장은 너무 놀라서 대답하지 못했다. 그러자 한석이 그녀를 바라보면서 말하였다.

 

 “잠깐 확인하고 싶은게 있어서 그래요,”

 

 “저.저도 보고 싶기는 하지만 만약에 들키면...”

 

 “들키면 제가 협박해서 강제로 했다고 하죠.”

 

 “알겠어요...”

 

 민아 팀장을 설득하는데 성공한 한석은 뒤에 있는 상혁 중사를 바라보았다. 상혁 중사는 그런 한석을 보고 ‘알겠다’라는 표정과 손짓을 보내왔다. 그러자 민아 팀장이 기계를 열어서 K-0를 꺼내서 목부분을 만지작거리자 등이 열리면서 내부가 보였다.

 

 “응? 이게 뭐지?”

 

 민아 팀장과 한석은 K-0 내부에 있는 어떤 빨간색의 기계 장치였다.

 

 “설계도에는 이런 기계는 없었는데...”

 

 민아 팀장은 기계 옆에 있는 컴퓨터에서 K-0의 정보를 찾아보았다. 그리고는 떨리는 목소리는 한석에게 말하였다.

 

 “그.그거 포..폭탄.”

 

 민아 팀장의 말에도 한석은 그다지 동요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았다. 상혁 중사가 떨고 있는 민아 팀장에게 다가가서 진정시키자 한석이 말하였다.

 

 “팀장님, 이 폭탄 제거해주실 수 있으세요?”

 

 “할 수는 있지만... 만약 들키면.”

 

 “괜찮아요. 그냥 해주세요.”

 

 “폭탄을 제거하는 것은 좋은데 어떻게 처리할건데, 형씨.”

 

 상혁 중사의 말에 한석을 잠깐 고민하더니 말도 안되는 대답을 꺼냈다.

 

 “터뜨려서 없애야죠.”

 

 “뭐?”

 

 한석의 대답에 민아 팀장과 상혁 중사 둘다 할 말을 잃고 한석을 바라보았다.

 

 “제 능력으로 폭발을 억제하면 되지 않을까요?”

 

 한석의 말에 상혁 중사는 어느정도 동의한 듯하지만 민아 팀장은 여전히 걱정되는지 컴퓨터에서 폭탄에 대해서 더 검색하고 놀라운 사실을 알아냈다.

 

 “그 폭탄이 내부에서 터지면 마이오세급도 한 방에 격추될거에요. 그런데도 억제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한석은 머리를 긁적이며 고민하더니 민아 팀장에게 웃으면서 말하였다.

 

 “일단 시도는 해보죠. 폭탄 꺼내주세요.”

 

 “당신, 너무 무모해요.”

 

 “중사님은 누가 오지는 망 좀 봐주세요.”

 

 “그래.”

 

 민아 팀장은 주머니에서 드라이버와 펜치를 꺼내서 K-0에 부착된 폭탄을 떼어내기 시작했다. 한석과 상혁 중사는 문 입구에서 누가 오지 않는지 살펴보았다. 그렇게 10분 정도가 지나자.

 

 “해체 성공했어요. 다시는 이런거 시키지 마세요.”

 

 민아 팀장은 해체한 폭탄을 한석에게 건네주었다. 그리고는 상혁 중사와 함께 K-0를 데리고 문 밖으로 나갔다. 그들이 나가자 한석은 폭탄을 들고 있는 왼손에 의식을 집중시켰다.

 

 “과연 성공할 수 있까요.”

 

 “성공 못하면 우리 죽어요. 중사님.”

 

 두 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폭탄이 무엇가에 빨려 들어가듯이 찌그러지기 시작했다. 폭탄은 순식간에 손톱 만한 크기로 압축되었다.

 

 “압축되면 더 위험하지 않아요?”

 

 “그럴 것 같기도 하네요.”

 

 한석이 손을 포개더니 민아 팀장과 상혁 중사에게 말하였다.

 

 “끝났어요.”

 

 “에?”

 

 한석은 포갠 손을 펼쳐서 폭탄이 사라진 것을 보여주었다. 민아 팀장과 상혁 중사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한석의 손을 만지작거렸다.

 

 “이제 한 번 작동시켜보죠.”

 

 “뭘요?”

 

 “그거야 당연히 저 애를 작동시켜보자는 거죠.”

 

 한석이 K-0를 가리키자 민아 팀장과 상혁 중사는 아까보다 더 놀라하면서 한석을 말렸다. 하지만 한석은 그런 그들을 무시하고 K-0에게 다가갔다.

 

 “그래서 이거 어떻게 작동시켜요?”

 

 “아..안 알려줄거야.”

 

 민아 팀장이 계속 거절하자 한석은 K-0 앞에 앉아서 말을 걸었다.

 

 “너는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자아가 있다고 했지...그럼 부탁이니까 스스로 깨어나 주라.”

 

 “아무리 그래도 전원이 꺼진 안드로이드가 스스로 깨어날 리가...”

 

 ~~지잉

 

 한석은 알 수 없는 소리를 들은 것과 동시에 K-0에게 온기를 느끼기 시작했다. 그는 이상함을 느끼고 민아 팀장에게 물어보았다.

 

 “저기, 이거 좀 따뜻해졌는데...”

 

 “거짓말...”

 

 한석은 놀라는 민아 팀장과 상혁 중사를 보고 다시 K-0를 바라보았다. 그곳에는 푸른 눈동자를 가진 K-0가 한석을 바라보고 있었다.

 

 “너는...”

 

 “저는 히어로 프로젝트 군용 안드로이드 K-0라고 합니다. 마스터 인증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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