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판타지/SF
영웅전기
작가 : 신야
작품등록일 : 2016.8.22

인류를 초월한 영웅들의 이야기

 
어스(Earth) 3장 : 싸움의 날
작성일 : 16-08-26 00:55     조회 : 324     추천 : 4     분량 : 11134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2022년 8월 10일 오전 2시 한빛 연구소 특수 보관소]

 

 “마스터 인증을 부탁드립니다.”

 

 민아 팀장과 상혁 중사는 K-0가 기동하는 것을 보고 놀라서 아무 말로 못하고 있을 때, 한석이 K-0의 작은 손을 잡으면서 말을 걸었다.

 

 “내가 마스터 인증이 처음이라서 그런데, 어떻게 하는거야?”

 

 한석의 말에 뒤늦게 정신을 차린 민아 팀장은 조그만 목소리로 물었다.

 

 “이거 의원님이 직접 마스터 인증하겠다고 했는데... 한석이 해도 되는 거에요?”

 

 의원이라는 말에 상혁 중사가 놀라는 눈치였다. 한석은 별로 신경쓰이지 않는다는 표정과 말투로 민아 팀장에게 물었다.

 

 “의원이라면 누구를 말하는거죠?”

 

 “성기태 의원님이요.”

 

 “성기태...”

 

 한석은 의원의 이름을 듣고 안 좋은 기억이 떠올라서 표정을 찡그렸다. 그런 한석을 보고 K-0가 걱정된다는 듯한 표정과 말투로 말하였다.

 

 “괜찮으세요?”

 

 “어? 아, 괜찮아, 신경쓰지마.”

 

 한석은 자신을 진심으로 걱정하는 듯한 K-0를 보고 진짜 사람 같다고 느꼈다. 한석은 자신의 셔츠를 벗어주면서 말하였다.

 

 “근데 이거라도 입고 있을래?”

 

 “네?”

 

 K-0는 한석에게 셔츠를 받고 자신의 몸을 내려다보았다. 뒤늦게 자신이 아무것도 입고 있지 않다는 것을 깨닫고 셔츠로 몸을 가리면서 소리쳤다.

 

 “왜 이제 와서 말하는 건데요!”

 

 “변태.”

 

 “형씨 로리콘이였어?”

 

 “변태? 로리콘? 그게 뭐에요?”

 

 K-0가 진심으로 모른다는 표정을 짓자 민아 팀장이 설명하려고 하였다.

 

 “그건 말이야...”

 

 “아나, 말하지마, 왜 애한테 쓸데없는거 가르치지마!!!”

 

 “왜 그렇게 화내요, 혹시 진짜로 로리콘이세요?”

 

 민아 팀장과 한석이 말다툼을 하는 동안에 K-0는 한석에게 받은 셔츠를 입었다. 둘의 싸움에 답답함을 느낀 상혁 중사가 둘을 말리면서 말하였다.

 

 “그것보다 마스터 인증한다고 하지 않았어?”

 

 “아...”

 

 한석은 K-0에게 다가가서 다시 물었다.

 

 “마스터 인증법 알려주겠니?”

 

 “당신의 이름과 제 이름을 알려주시면 되요.”

 

 “이름...”

 

 한석은 잠깐 고민하다가 뒤돌아서 민아 팀장과 상혁 중사에게 물었다.

 

 “애 이름 뭘로 하면 좋을까요?”

 

 “너가 정해.”

 

 “티나, 이브, 로빈, 테레사...”

 

 “생각나는데로 말하지 말고요.”

 

 3명이서 생각해보았지만 어울리는 이름이 생각하지 않았다.

 

 “아나, 그냥 ‘아리아’로 해.”

 

 “차라리 테레사가...”

 

 “그것은 형씨가 싫다고 했잖아.”

 

 이름을 결정한 한석은 입구에서 기다리고 있는 K-0에게 다가갔다.

 

 “다 결정하셨나요?”

 

 “그래, 내 이름은 강한석, 그리고 지금부터 너의 이름은 아리아.”

 

 “지금부터 강한석을 마스터로 인식, 제 모든 것을 바쳐서라도 당신을 다르겠습니다.”

 

 마스터 인증이 끝나자 아리아는 한석에게 어리광을 부리듯이 달라붙었다. 한석도 다른 안드로이드와 다르게 부드럽고 따뜻해서 그냥 놔두었다. 상혁 중사가 뭔가를 말하려고 하는데 갑자기 무전기가 켜졌다.

 

 (여기는 셀터 1, 침입자가 발생했습니다. 지금 당장 이쪽으로 지원을 부탁드립니다.)

 

 “아무래도 먼저 올라가야 될 것 같네... 팀장님이랑 같이 피난소로 가라.”

 

 상혁 중사가 보관소 밖으로 나가려는데 통로에서 누군가 걸어오는 소리가 들렸다. 밖을 보니 양복을 입은 어떤 남자가 걸어오는 것이 보였다. 상혁 중사는 그가 검을 가지고 있는 것을 보고 품 속에서 권총을 꺼내들었고 한석은 민아 팀장과 아리아를 데리고 문 뒤 쪽으로 숨었다.

 

 “누구지?”

 

 “최민우...”

 

 “누군지 알아?”

 

 “...”

 

 “의원님과 같이 있던 사람이네요.”

 

 “그럼 적이 아니야?”

 

 “그렇겠죠.”

 

 상혁 중사가 겨누고 있던 권총을 내려놓았다. 최민우라고 하는 남자는 상혁 중사에게서 조금 떨어진 거리에서 멈추었다.

 

 “여기서 뭐하고 있었습니까? 밖에는 지금 침입자가 들어왔는데...”

 

 “강한석과 최민아 팀장을 호위하고 있었습니다.”

 

 “그렇습니까... 근데 보관소에는 왜 들어가신 거죠.”

 

 “그건...”

 

 “괜찮습니다. 의원님은 관대한 분이시니 용서해주시겠지요. 당신을 제외하면 말이죠, 강한석 군.”

 

 최민우의 말에도 한석 일행이 나타나지 않자 그는 허리에 있던 검을 뽑아들었다.

 

 “갑자기 검은 왜...”

 

 상혁 중사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최민우는 칼로 그의 배를 찔렀다. 상혁 중사는 그의 팔을 잡고 버티면서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이게 무슨.. 짓입니까?”

 

 “강한석 군이 나오지 않으니... 나오게 만들어야죠.”

 

 최민우가 칼을 뽑자 상혁 중사는 쓰러졌다.

 

 “이제 그만 나오는 것이 어떻습니까? 아니면 그가 진짜로 죽어야 나오겠습니까?”

 

 최민우는 쓰러져 있는 상혁 중사에게 칼을 들이대었다. 그러자 한석이 보관소 안 쪽에서 천천히 모습을 드러냈다.

 

 “강한석 군, 꽤나 재미있는 짓을 해 주셨군요.”

 

 “중사님은 왜 찌른거야.”

 

 “당신이 나오지 않아서 나오게 하기 위해서 찔렀습니다. 뭔가 문제라도.”

 

 “예나 지금이나 쓰레기 같은 인성은 그대로구나...”

 

 “예나 지금이나... 저희가 언제 만난 적이 있던가요?”

 

 “그래그래, 기억 못하나? 만난 적 있지, 2년 전에.”

 

 “2년 전?”

 

 최민우는 한석의 얼굴을 보더니 무엇가 떠올랐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는 웃으면서 말했다.

 

 “아, 그 때 살아남았던 그 놈.”

 

 한석은 웃으면서 말하는 최민우에게 순식간에 다가가서 얼굴에 주먹을 날렸다. 평범한 인간이라면 실험을 받은 한석의 주먹을 피하거나 막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웠다. 하지만 최민우는 그의 주먹을 칼 옆면으로 가볍게 막아내었다.

 

 “힘을 얻으니까 복수라도 하고 싶어진 겁니까?”

 

 최민우는 여전히 웃으면서 말하였다. 한석은 그런 최민우의 얼굴이 띠겁다는 표정을 지으며 조금 물러났다. 한석과 최민우가 대치하는 동안에 민우 팀장은 쓰러진 상혁 중사를 보관소 안까지 끌고 가서 상처 부위를 지혈하고 있었다.

 

 “어쩔 수 없죠. 당신을 죽이면 계획이 좀 틀어지지만... 당신 때문에 망하는 것보다는 괜찮은 선택이겠죠.”

 

 최민우는 말을 끝내는 것과 동시에 검을 휘둘렀다. 그가 휘두른 검 또한 한석의 주먹과 비슷하게 일반인은 피하기도 어려운 공격이었다. 하지만 한석은 그런 공격을 피하지 않았다.

 

 “바보가.”

 

 검이 닿기 직전, 한석의 몸에서부터 퍼져나간 검은 파동이 충격파로 변하면서 주변을 날려버렸다. 최민우는 충격파를 버티지 못함 10m는 날아갔다. 날아간 최민우는 힘겹게 몸을 일으켜 세우면서 말하였다.

 

 “크크크, 힘 좀 생겼다고 바로 복수할 생각인가요?”

 

 “닥쳐라, 너가 먼저 공격했다.”

 

 최민우는 다시 자세를 잡으면서 한석에게 말하였다.

 

 “아무리 당신의 힘이 강해도 당신은 여기서 죽을 수 밖에 없습니다.”

 

 “뭐?”

 

 최민우는 순식간에 다가와서 한석에게 검을 휘둘렀다. 하지만 이번에도 검은 파동이 변한 충격파로 의해 5m 정도를 날아가 버렸다.

 

 “아까보다 약해진 것 같은데요.”

 

 “저 미친 놈...”

 

 최민우는 다시 검을 들고 한석에게 달려들었다. 한석은 몸을 뒤로 배면서 그의 검을 피했다.

 

 “왜 그러시죠... 아까처럼 저를 날려보내지 않고.”

 

 “미친 놈, 이번에 제대로 맞으면 너 죽어.”

 

 “그렇겠죠. 그래서 당신은 이제 능력을 쓸 수 없습니다. 옛날과 변하지 않은 것은 당신도 마찬가지입니다. 강한석 군.”

 

 한석은 다시 달려드는 최민우를 양 팔을 붙잡았다.

 

 “이러면 검을 휘두를 수 없지...”

 

 최민우는 자신의 양 팔을 붙잡은 한석을 보고 씨익 웃더니 그의 머리에 박치기를 했다. 순간 한석은 통증을 느끼며 뒤로 물러났다.

 

 “제가 때렸는데 제가 더 아픈 것 같네요.”

 

 최민우는 지금 당장이라도 쓰러질 것 같았지만 여전히 웃고 있었다. 최민우는 한석에게 천천히 다가가면서 말하였다.

 

 “그거 알고 있습니까, 당신의 여동생이 마지막으로 저한테 했던 말.”

 

 “뭐?”

 

 최민우의 말에 한석은 2년 전의 일이 기억나면서 조금씩 떨기 시작했다. 그리고 한석에게 다가온 최민우는 그의 귀에 속삭이듯이 말하였다.

 

 “잘못했습니다. 그러니까 그만 용서해주세요라고.”

 

 “그랬는데... 너가 그렇게 만들었어...”

 

 “네, 그래서 제가 직접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주었지요.”

 

 최민우의 말이 끝나자 한석의 몸에서 검은 파동이 흘러나왔다. 아까와 다르게 파동은 충격파로 변하지 않고 끝도 없이 흘러나와 한석과 최민우를 집어삼켰다.

 

 “이건...”

 

 “쓰레기 같은 놈, 넌 그만 죽어라.”

 

 “잠...”

 

 최민우를 집어삼킨 검은 파동은 그를 짓이겨서 흔적도 없이 소멸시켜버렸다. 그럼에도 최민우가 가지고 있던 검과 칼집은 흔집 하나 생기지 않고 멀쩡했다.

 

 “이제 그만 나와도 괜찮아.”

 

 한석의 말에 민아 팀장과 아리아가 천천히 나왔다.

 

 “중사님은.”

 

 “미안해... 중사님은...”

 

 “그래요...”

 

 한석은 길게 한숨을 쉬고는 떨어져 있는 검과 칼집을 주었다.

 

 “팀장님, 저는 지금부터 마이오세급을 빼앗고 우주로 갑니다.”

 

 “갑자기 왜?”

 

 “제가 여기에 있으면 성기태 의원이 가만히 놔두지 않을거에요.”

 

 “의원님과도 아는 사이야?”

 

 “다음에 설명해드릴게요, 일단 우주선이 있는 곳까지 안내해주실래요?”

 

 “알았어. 나중에 반드시 설명해줘야 해.”

 

 민아 팀장이 먼저 통로로 걸어갔다. 한석은 아리아에게 손을 내밀면서 물었다.

 

 “나랑 같이 가 줄거지?”

 

 “당연하죠. 저는 언제나 마스터의 편이니까요.”

 

 아리아는 한석의 손을 잡고 그와 함께 민아 팀장을 따라갔다. 그들은 긴 통로를 지나서 계단을 올라갔다. 계단 끝의 문을 열자 그들에게 총탄 세례가 날아왔다.

 

 “까악!!!”

 

 민아 팀장은 총알을 막으려도 다시 문을 닫았다.

 

 “벌써 여기까지 왔어요. 어떻게 해요.”

 

 한석은 울먹거리는 민아 팀장을 아리아에게 맡기고 혼자서 문 밖으로 나갔다. 한석은 나가자 마자 총알을 피해서 컨테이너 뒤 쪽으로 몸을 숨겼다. 그곳에는 상혁 중사님의 소대가 한석처럼 총알을 피하기 위해서 몸을 숨기고 있었다. 그 중에서 한 군인이 한석에게 말을 걸었다.

 

 “저는 수혁 상병입니다. 한상혁 소대장님은 어디 계십니까?”

 

 한석은 잠깐 고민하다가 진실을 털어놓았다.

 

 “상혁 중사님은 돌아가셨습니다.”

 

 “그렇습니까...”

 

 상병이 우울해하는 동안에 다른 소대원들도 한석 주변으로 다가왔다.

 

 “강한석 님, 피난소까지 안내해드겠습니다.”

 

 “일단 저기 문 쪽까지 엄호주세요.”

 

 “알겠습니다.”

 

 한석의 부탁을 받은 소대원들은 침입자들을 향해서 자동소총을 갈구기 시작했다. 일반 숫자는 한석 쪽이 많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상대방의 총격이 멈추자 한석은 문으로 달려가서 민아 팀장과 아리아를 데리고 컨테이너로 다시 돌아왔다.

 

 “이제 피난소로 가시죠.”

 

 “아니 마이오세가 있는 곳으로 가죠.”

 

 “네?”

 

 “얼른 안내해요.”

 

 “알겠습니다...”

 

 한석의 요청을 받아들인 상병과 소대원들은 한석 일행을 데리고 동쪽 통로로 향하였다. 통로로 달려가는 도중에 한석 왼쪽에서 달리고 있던 아리아가 말하였다.

 

 “마스터.”

 

 “왜?”

 

 “뒤 쪽에서 마스터와 맞먹는 크기의 열에너지 반응이 감지되었어요.”

 

 아리아의 말에 한석이 뒤를 돌아보기도 전에 새하얀 섬광이 한석의 오른쪽을 지나갔다.

 

 “방금 뭐가...”

 

 달리고 있던 한석 일행을 섬광이 지나간 자리를 보았다. 그곳에는 같이 달리고 있던 민아 팀장과 소대원 3명이 새까만 시체로 변해 있었다. 한석은 멈춰 서서 일행에게 말했다.

 

 “먼저 가세요. 그리고 그 애를 마이오세까지 보내지 않으면 당신들이 저한테 죽어요.”

 

 “아...알겠습니다.”

 

 “그리고 아리아, 먼저 가서 시동 걸고 있어.”

 

 “네.”

 

 한석은 일행을 보내고 혼자서 침입자들을 가로막았다.

 

 

 [2022년 8월 10일 2시 40분 한빛 연구소 동쪽 통로]

 

 아리아와 소대원들은 새하얀 통로를 달려가고 있었다. 달려가던 도중에도 뒤 쪽에서는 한석과 침입자의 싸움으로 발생하고 있는 알 수 없는 굉음이 들려왔고 충격파로 의해 통로 전체가 흔들렸다. 달릴 수 없을 정도로 심하게 흔들리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들에게 공포감을 심어주기에는 충분하고도 남을 정도의 흔들림이었다. 한참을 달려가는데 그들 앞에 성기태 의원과 양복을 입은 5명의 남자, 그리고 오경 박사와 혜림 박사가 나타났다. 아리아 일행은 그들과 상당히 떨어진 곳에서 걸음을 멈추었다. 성기태 의원이 그들에게 천천히 걸어오면서 말하였다.

 

 “수고했네, K-0를 넘기고 침입자를 제거하려 돌아가게.”

 

 소대원들은 순간 아리아를 넘길까도 생각했지만 한석의 말을 떠올리고는 의원 일행에게 총구를 들이대었다. 놀란 성기태 의원은 뒷걸음질 치며 양복을 입은 남자들의 호위를 받았다.

 

 “죄송하지만 길을 비켜주셨으면 합니다.”

 

 수혁 상병이 아리아 일행을 대표해서 말하였다. 그런데 성기태 의원은 그것이 마음에 안 든다는 표정을 지으며 남자들에게 손짓을 보내자 경호원들은 허리에 차고 있던 검을 뽑아들었다. 그것을 본 소대원들은 더욱 긴장하고 경호원들에게 총구를 겨누었다.

 

 “마지막 경고다. K-0를 넘기고 돌아가라.”

 

 마지막 경고, 이것을 거절하면 검을 들고 있는 경호원들이 달려와서 소대원들과 싸울 것이다. 실제로는 총을 들고 있고 숫자도 많은 아리아 일행이 질 가능성은 거의 없었지만 알 수 없는 긴장감과 공포감이 들었다. 경호원들이 한 발자국을 내딛을 때마다 소대원들은 조금씩 뒤로 물러났다. 결국 소대원들이 포기하고 아리아를 넘기려는데 수혁 상병이 아리아에게 물었다.

 

 “혹시나 해서 묻는데 상혁 소대장님을 죽인게...”

 

 “저들과 같은 옷을 입고 있기는 했어.”

 

 아리아의 대답을 듣고 결심을 굳힌 수혁 상병이 소대원들에게 소리쳤다.

 

 “지금부터 저들을 돌파한다. 무슨 일이 있어도 아리아를 마이오세까지 보내라.”

 

 상병의 외침과 동시에 소대원들이 의원 일행을 향해서 총을 쏘면서 돌진했다. 본래라면 그들이 쏜 자동소총을 맞고 의원 일행이 갈기갈기 찢어져야 정상이었지만 그들의 총알은 어떤 원형의 투명한 물체에 가로막혔다. 소대원들이 탄창을 재장전하기 시작하자 경호원들이 뛰어나왔다. 아직 거리가 상당히 멀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소대원들이 있는 곳까지 순식간에 도달하였다. 재장전을 끝낸 소대원들이 다시 쏘기 시작했지만 경호원들은 그들의 총알을 피하고 그들을 베어가기 시작했다. 그 때 수혁 상병이 아리아를 안고 의원 일행을 향해서 달려가기 시작했다.

 

 “뭐해!! 저 놈을 막지 않고.”

 

 성기태 의원이 소리치자 옆에 있던 오경 박사가 권총을 꺼내서 쏘기 시작했다. 상병은 이제 끝이구나하고 눈을 감고 달려갔다. 그런데 그는 쓰러지지 않았다. 상병이 눈을 뜨자 아까 자신들의 총알을 막았던 투명한 물체가 자신을 보호해주고 있던 것이었다.

 

 “아직 조정이 되지 않아서 오랫동안 유지할 수 없어요. 얼른 가요.”

 

 아리아를 들고 있는 수혁 상병과 2명의 소대원은 전속력을 달려갔다. 뒤 쪽에서 소대원들을 학살하고 있던 경호원들도 뒤늦게 그들을 쫒아왔다. 소대원 2명은 자신들을 쫒아오던 경호원들을 가로막았다. 의원 일행이 몸으로 상병을 막으려고 했지만 아리아가 전개한 실드 때문에 그를 막을 수 없었다. 경호원들이 소대원 2명을 순식간에 도륙내고 상병을 쫒아갔다.

 

 “이대로 곧바로 가면 마이오세가 보일거야. 알겠지.”

 

 “네, 하지만 그렇게 되면 상병님이...”

 

 “내 걱정은 하지 말고 얼른 뛰어가!!”

 

 상병은 아리아를 내려놓고 경호원들 쪽으로 달려갔다. 아리아는 상병이 말한대로 마이오세를 향해서 달려갔다. 상병은 경호원들을 향해서 자동소총을 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들은 성기태 의원이 방금 전개한 실드 덕분에 상병의 총질에 맞지 않았다. 상병이 총알을 전부 소모하자 경호원들이 뛰어나갔다. 상병을 재장전하지 않고 수류탄을 꺼내서 던졌다. 통로 중앙에서 터진 수류탄으로 경호원 2명이 바닥에 넘어졌다. 나머지 3명은 그대로 상병에게 달려와서 상병을 베려는 순간, 통로 전체가 뒤흔들리면서 그 자리에 있던 모든 인물이 넘어져 버렸다. 넘어진 이들 뒤에서 지치고 짜증이 섞인 듯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성기태, 여전히 하는 짓이 더럽네.”

 

 목소리의 주인은 강한석이었다. 너덜너덜해지고 땀투성의 옷을 입고 오른손에는 어떤 여성을 들고 있었다. 강한석은 그대로 상병에게 빠르게 뛰어갔다. 경호원들이 그를 막으려고 했지만 한석은 그들의 검을 가볍게 피하면서 통과하였다.

 

 “상병님, 이 애도 데리고 먼저 가세요. 저는 할 얘기가 좀 있어서요.”

 

 한석은 상병에게 자신이 들고 온 여자를 맡기고 성기태 의원에게 걸어갔다. 성기태 의원도 그가 오는 것을 막지 않았다.

 

 “아주 잘 먹고 잘 살고 있네, 우리 돈 빼앗아서.”

 

 “그게 무슨 헛소리냐.”

 

 “왜 우리 부모님 죽이고 뺏은 돈으로 이 연구소 세웠잖아.”

 

 한석의 말이 끝나자 마자 경호원 5명이 그를 둘러싸고 목에 칼을 들이대었다. 성기태 의원은 매우 여유롭게 한석을 깔보는 듯한 태도로 말하였다.

 

 “오경 박사, 혜림 박사, 둘은 그 군인을 쫒아가게.”

 

 오경 박사와 혜림 박사는 한석의 눈치를 보면서 마이오세급 순양함이 있는 동쪽 구역으로 향하였다. 한석에게는 그 둘을 붙잡을 생각도 없는 듯 보였다.

 

 “나한테 복수할 생각이라면 지금 당장 해보는 것이 어떤가?”

 

 성기태 의원은 매우 당당한 태도로 한석을 도발하였다. 한석은 주머니에 손을 넣은 상태로 한심하다는 듯이 성기태 의원을 노려보며 말하였다.

 

 “복수는 할거야, 근데 난 너를 죽일 생각이 없거든.”

 

 한석의 말이 끝나는 것과 동시에 충격파가 경호원들을 밀어냈다. 한석은 최민우를 죽이고 얻은 검을 뽑아들고 성기태 의원의 목에 들이대면서 말하였다.

 

 “너 만큼은 끝까지 살려줄게, 그래서 끝까지 절망 속에서 살게 해주겠어.”

 

 한석이 말을 끝내고 뒤돌면서 손을 튕기자 검은 파동이 흘러나왔다. 검은 파동은 충격파를 만들지 않고 주변에 남아서 주변을 짓눌렀다. 의원 일행은 자신들의 무게를 버티지 못하고 쓰러져서 일어날 수 없었다. 한석은 그대로 동쪽 구역을 향해서 달려갔다.

 

 

 [2022년 8월 10일 3시 한빛 연구소 동쪽 구역]

 

 한참을 달린 아리아는 드디어 동쪽 구역에 도착했다. 그곳에는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아리아는 마이오세급 순양함 뒤 쪽으로 향하였다. 뒤 쪽에 도착하니 아직 싣지 않은 화물들과 열려 있는 해치가 보였다. 아리아는 열려 있는 해치를 통해서 마이오세급 내부로 들어갔다. 아리아는 전장 400m에 이르는 마이오세급 순양함의 지휘통제실을 향해서 거침없이 나아갔다.

 

 뒤늦게 동쪽 구역에 도착한 수혁 상병은 마이오세급을 바라보았다. 상병이 들어갈 부분을 찾고 있는 동안에 그를 추격해 온 오경 박사와 혜림 박사도 도착했다. 오경 박사가 상병에게 권총을 겨누면서 소리쳤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네. 우리와 함께 K-0를...”

 

 상병은 오경 박사를 피해서 마이오세급 뒤 쪽으로 달려갔다. 오경 박사는 그를 향해서 권총을 쏘았지만 맞지 않았다. 그러자 혜림 박사에게 소리쳤다.

 

 “뭐하나!!! 당장 쫒아가지 않고!!!”

 

 상병이 마이오세급 뒤 쪽에 도착하자 닫히고 있는 해치가 보였다. 상병을 서둘러서 달려갔다. 그를 쫒아온 혜림 박사는 권총을 쏘기 시작했고 상병의 다리에 맞추는데 성공했다. 혜림 박사는 천천히 다가오면서 말했다.

 

 “이제 그만 포기하세요.”

 

 상병은 닫히는 해치 사이로 한석이 건네준 여성을 밀어넣었다. 여성이 무사히 안으로 들어가자 해치는 완전히 닫히고 말았다. 상병은 벽에 기대어 웃어보였다. 혜림 박사는 그런 상병에게 다가가서 머리에 권총을 쏘았다.

 

 “혜림 박사!!!”

 

 뒤 쪽에서 혜림 박사를 부르는 오경 박사에 소리가 들렸다. 그녀는 서둘러서 소리가 나는 방향으로 달려갔다. 그곳에는 강한석과 오경 박사가 대치하고 있었다. 혜림 박사는 한석에게 총구를 겨누면서 말하였다.

 

 “강한석, 이제 그만 포기하고 항복하세요.”

 

 한석은 그녀의 말을 무시하고 검을 뽑아들었다. 그리고 그의 감정에 호응하듯이 검은 파동이 주변을 짓이기면서 퍼져나갔다.

 

 “어차피 지금 여기서 탈출할 수단은 없어요. 그러니까...”

 

 “탈출 수단이라면 바로 옆에 있잖아요.”

 

 혜림 박사의 말에 한석은 마이오세급을 가리키며 대답하였다. 그들의 대화를 듣고 있던 오경 박사가 파란 약물이 든 병을 꺼내서 마셨다. 그것을 본 혜림 박사는 놀라면서 소리쳤다.

 

 “오경 박사님, 그것은!!!”

 

 약물을 마신 오경 박사는 몸이 붉어지면서 몸집도 3m 가까이 커졌다.

 

 “부작용도 확실하지만 성능도 확실한 특수 약물이지, 이걸로 넌 날 이길 수 없어.”

 

 자신감이 가득 찬 오경 박사는 한석을 향해 달려가서 주먹을 날렸다. 그가 날린 주먹은 한석 주변에 퍼져나가던 검은 파동과 격돌해서 옆에 있던 마이오세급마저 흔들릴 정도의 충격파가 발생하였으며 혜림 박사는 충격파를 맞고 날아갔다. 하지만 그런 공격도 검은 파동을 뚫을 수는 없었다.

 

 “어째서...”

 

 오경 박사는 다시 주먹을 날렸다. 이번에는 한석도 그의 주먹에 맞추어서 검은 파동을 두른 검을 휘둘렀다. 한석의 검은 오경 박사의 왼팔을 짓이기고 절단내버렸다.

 

 “말도 안돼. 나는 최강의 힘을...”

 

 “죄송하지만 당신은 절 이길 수 없습니다.”

 

 한석의 말에 오경 박사는 다시 주먹을 휘둘렀다. 하지만 그의 주먹은 이번에도 닿지 않았다. 왜냐하면 주먹이 닿기도 전에 한석은 어떤 빛에 휩싸여서 사라졌기 때문이다. 한석이 사라진 것과 동시에 마이오세급의 표면이 검은색으로 변하면서 기동하기 시작하였다.

 

 

 [마이오세급 순양함 지휘통제실]

 

 알 수 없는 빛에 휩싸인 한석은 순식간에 마이오세급의 지휘통제실로 들어와 있었다. 갑작스럽게 주변이 바뀌자 당황한 한석의 귀에 아리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서오세요, 마스터. 마이오세급 순양함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한석 옆에는 의자에 앉아 있는 아리아가 보였다. 한석은 아리아를 보고 안심하고는 뒤 쪽에 있는 의자가 무심코 앉아버렸다. 그러자 통제실 전체에 검은 파동이 순식간에 퍼져나갔다. 갑자기 검은 파동이 퍼져나가자 한석은 당황해서 아리아에게 물었다.

 

 “아...아리아, 이게 어떻게 된 일이야? 갑자기 왜 능력이...”

 

 아리아는 웃으면서 대답하였다.

 

 “이 함선에는 ‘어빌리티 시스템’이 존재해서 마스터의 능력를 함선이 같이 공유해요.”

 

 “그런 시스템도 있어...”

 

 아리아가 함선을 기동시키자 통제실 앞 쪽에 있는 거대한 모니터 3개가 켜지면서 함선 주변을 비추어 주었다. 한석은 왼쪽 모니터를 바라보았다. 그곳에는 오경 박사와 혜림 박사가 보였다. 오경 박사는 부작용이 발생한 모양인지 통증을 느끼며 쓰러져 있었고 혜림 박사는 피를 흘리며 벽에 기대어 있었다.

 

 “엔진 출력 35%, 주포를 레일건에서 그래비티 건으로 변경 완료, 명령을 내려주세요, 마스터.”

 

 한석은 잠깐 기도하듯이 눈을 감고 손을 모았다. 10초 정도가 지나자 한석은 눈을 뜨면서 아리아에게 말했다.

 

 “그래비티 건으로 천장을 뚫고 나간다.”

 

 “알겠습니다.”

 

 한석의 명령과 동시에 아리아는 마이오세급의 주포가 위로 향하게 움직이도록 하였다. 마이오세급이 움직이면서 발생하는 충격으로 의해서 동쪽 구역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마이오세급의 주포에 검은 파동이 모이기 시작하였다.

 

 “그래비티 건 출력 30%, 죄송하지만 현재 엔진 출력으로는 이 이상은 무리입니다.”

 

 “발사해.”

 

 아리아가 발사 명령을 입력하자 주포에서 검보라빛의 섬광이 천장을 관통하였다. 그래비티 건이 뚫은 구멍은 마이오세급도 충분히 통과할 수 있을 정도로 넓었다. 마이오세급은 그대로 직전해서 한빛 연구소를 빠져나와 여의도 상공으로 올라갔다.

 

 “엔진 출력이 10%까지 떨어졌고 선체에도 큰 무리가 갔어요. 이대로는 워프가 불가능합니다, 마스터.”

 

 “그럼 일단 동해로 가자.”

 

 “알겠습니다.”

 

 한석과 아리아를 태운 마이오세급 순양함은 그대로 구름 위로 올라가 동쪽으로 향하였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23 타나(Tana) 16장 : 결전(4) 2016 / 9 / 17 371 0 4859   
22 타나(Tana) 15장 : 결전(3) 2016 / 9 / 13 499 0 5831   
21 타나(Tana) 14장 : 결전(2) 2016 / 9 / 12 470 0 5068   
20 타나(Tana) 13장 : 결전(1) 2016 / 9 / 11 409 0 5099   
19 타나(Tana) 12장 : 돌입 2016 / 9 / 8 365 0 5507   
18 타나(Tana) 11장 : 협상(2) 2016 / 9 / 7 372 0 6187   
17 타나(Tana) 10장 : 협상(1) 2016 / 9 / 5 343 2 5823   
16 타나(Tana) 9장 : 위기 2016 / 9 / 4 316 2 5404   
15 타나(Tana) 8장 : 예선 2016 / 9 / 4 341 2 5424   
14 타나(Tana) 7장 : 만남(2) 2016 / 9 / 3 423 2 5156   
13 타나(Tana) 6장 : 만남(1) 2016 / 9 / 1 437 3 5147   
12 타나(Tana) 5장 : 훈련(2) 2016 / 8 / 31 386 3 5098   
11 타나(Tana) 4장 : 훈련(1) 2016 / 8 / 30 339 4 5226   
10 타나(Tana) 3장 : 체포 2016 / 8 / 29 432 4 5149   
9 타나(Tana) 2장 : 격돌 2016 / 8 / 28 338 4 7270   
8 타나(Tana) 1장 : 소녀 2016 / 8 / 28 419 4 6624   
7 어스(Earth) 6장 : 여행의 시작 (1) 2016 / 8 / 28 459 4 4986   
6 어스(Earth) 5장 : 구출 2016 / 8 / 27 426 3 5162   
5 어스(Earth) 4장 : 납치 2016 / 8 / 27 354 3 7047   
4 어스(Earth) 3장 : 싸움의 날 2016 / 8 / 26 325 4 11134   
3 어스(Earth) 2장 : 만남의 날 2016 / 8 / 24 346 6 5232   
2 어스(Earth) 1장 : 실험의 날 2016 / 8 / 24 366 6 5613   
1 프롤로그 (1) 2016 / 8 / 23 713 7 4617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