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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영웅전기
작가 : 신야
작품등록일 : 2016.8.22

인류를 초월한 영웅들의 이야기

 
타나(Tana) 8장 : 예선
작성일 : 16-09-04 05:52     조회 : 341     추천 : 2     분량 : 5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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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 8시 중앙구역 대회장 지하 ]

 

 수백 명이 넘는 선수들과 그들의 동료들이 중앙구역에 있는 대회장 지하에 모여들었다. 그 중에는 당연히 케이와 한석, 그리고 카린도 있었다. 한라는 어떤 공부를 하고 싶다면서 마이오세에 남아있었다. 1천을 넘기는 인물들이 모여 있는 지하 광장에 어떤 여자의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여러분, 지금부터 대회 예선의 룰을 설명해드리겠습니다!!!”

 

 하늘을 보자 고양이 귀와 꼬리를 한 소녀가 어떤 로봇에 타고 날고 있었다.

 

 “예선의 룰은 본 대회와 마찬가지로 서바이벌. 지금부터 여러분은 50개의 조를 나누어서 서로 싸워주시면 됩니다. 각 조의 우승자만이 본 대회에 진출할 권리를 얻을 수 있다는 거죠.”

 

 소녀의 말이 끝나는 것과 동시에 각 선수들의 눈 앞에 번호가 새겨진 작은 공이 나타났다. 케이는 그것을 받아서 확인하자 공에는 7이라는 번호가 적혀 있었다. 모든 선수가 그것을 받아서 동료들에게 알려준 것이 확인되자 선수들은 빛에 휩싸더니 사라져 버렸다. 선수들이 사라져서 당황해하는 동료들의 귀에 소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여러분, 주변에 보이는 전광판을 봐주세요.”

 

 주변에는 번호가 적혀 있는 50개의 전광판이 보였다.

 

 “전광판에 각자 번호가 적혀있습니다. 여러분은 자신들의 동료가 보여준 공의 번호를 확인하셨죠? 그럼 선수의 공에 적힌 번호와 같은 번호를 가진 전광판을 통해서 경기를 즐겨주시기 바랍니다!!!”

 

 소녀의 말이 끝나자 전광판들이 켜졌다. 각 경기장에는 15~20명의 선수들이 들어가 있었다. 케이가 들어간 7번 경기장에는 그녀를 포함해서 18명의 선수들이 들어가 있었다. 한석과 카린은 7번 전광판 앞으로 갔다. 주변의 남자들이 카린에게 집적거리자 한석은 그녀를 품 속으로 끌어당겨서 안아버렸다.

 

 “하... 함장님?”

 

 카린이 당황해하며 빨개진 얼굴로 묻자 한석은 웃으며 대답하였다.

 

 “우리 공주님은 인기도 많아서 날파리들이 자꾸 오잖아? 나는 날파리들이 내 동료에게 집적거리는 거는 보기 싫거든.”

 

 카린은 벗어나고 싶어서 한석의 팔을 치우면서 말하였다.

 

 “함장님은 이런 행동이 부끄럽지도 않으세요?”

 

 한석은 다시 그녀의 배를 감싸 안고 전광판을 바라보면서 조그만 목소리로 대답하였다.

 

 “조금은 주변을 경계하자. 우리를 노리는 놈들이 생각보다 많은 것 같아.”

 

 “그렇다고 안고 있을 이유가 있어요?”

 

 카린의 질문에 한석은 그녀에게 속삭이듯이 대답하였다.

 

 “내 몸이 아직은 정상이 아니잖아. 이렇게 안고 있지 않으면 제대로 지켜줄 수는 상황이 아니거든. 그래도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괜찮아, 너 하나 지켜줄 힘은 남아 있으니까.”

 

 “어째서 이렇게까지 저를 지켜주는 거죠?”

 

 카린의 질문에 한석은 진실 반, 거짓 반의 말로 대답해주었다.

 

 “너를 잃으면 한라랑 케이가 날 죽이려고 들테니까.”

 

 “그게 뭐에요...”

 

 한석과 카린이 대화하고 있는 사이에 예선 경기가 시작하였다. 경기가 시작되자 한석과 카린을 포함해서 광장에 있는 대부분의 인물들이 전광판을 바라보았다. 경기 시작의 공이 울리자 케이는 순식간에 경기장 중앙까지 나아가서 주황색 불꽃을 방출하였다. 불꽃은 순식간에 경기장 전체를 덮어버렸다.

 

 “케이님, 시작부터 전력인 것 같아요.”

 

 케이의 공격을 놀라면서 보고 있는 카린과 다르게 한석은 무덤덤하게 보고 있었다. 중앙에 있는 케이의 옆에서 어떤 붉은색 외계인이 불꽃을 뚫고 들어왔다. 그 외계인 몇 일 전에 카린을 두고 한석과 싸웠던 외계인이었다.

 

 “저 분은...”

 

 카린은 붉은색 외계인을 보고는 자신을 안고 있는 한석을 바라보았다. 그는 여전히 평소와 다름없는 얼굴로 전광판을 바라보고 있지만 그의 눈에는 왠지 모르게 걱정이 담겨 있는 것 같았다. 하지만 그런 걱정을 무시하듯이 케이는 외계인의 공격을 가볍게 흘려보내고 불꽃을 두른 주먹으로 복부를 때려서 실드를 깨부수면서 날려버렸다.

 

 “오오!!! 7번 경기장의 케이 선수, 굉장합니다. 순식간에 같은 조의 선수 5명을 쓰러뜨린 것도 모자라서 7번 경기장 우승 후보 중 한 명인 챠코 선수를 날려버렸습니다!!!”

 

 고양이 귀의 소녀도 경기를 중계하기 시작했다. 한석과 카린 주변에는 탈락한 선수의 동료들이 절망하거나 울부짖었다. 한편 경기장 안에서는 두 자루의 검을 든 사자처럼 생긴 외계인과 사마귀처럼 생긴 외계인이 함께 케이를 공격하고 있었다.

 

 “케... 케이님.”

 

 카린은 케이가 크게 다칠까봐 걱정했다. 케이는 그녀의 걱정과 다르게 둘의 공격을 가볍게 피하고 있었다. 그것을 보고 한석도 감탄이 섞인 말투로 중얼거렸다.

 

 “꽤나 움직임이 좋은데?”

 

 케이는 공격을 피하던 중에 검을 내려치는 사자 외계인의 손을 걷어차서 검을 날려버렸다. 그리고 케이가 공격한 사이에 생긴 틈을 공격하려는 사마귀 외계인의 공격도 왼팔의 건틀릿으로 가볍게 막아내었다. 사자 외계인은 화가 났는지 남은 검도 던지고 힘을 주자 안 그래도 근육질이었던 몸이 더 크게 부풀었고 손톱도 길어졌다.

 

 “우와, 저 사람은 강해보이네요.”

 

 카린은 사자 외계인의 근육을 보고 감탄하자 한석은 웃으면서 말했다.

 

 “글세, 힘이 쎄다고 반드시 이기는 것도 아니라서 말이야.”

 

 “그게 무슨 뜻이에요?

 

 카린의 질문에 한석은 대답하지 않고 전광판을 바라보았다. 그가 대답해주지 않자 카린도 전광판을 보았다. 경기장 안에 사자 외계인은 케이를 공격하면서 같이 공격하던 사마귀 외계인까지 쓸어버렸지만 케이를 맞추지는 못 했다. 케이는 그의 공격을 피하면서 불꽃을 두른 주먹과 발로 그의 급소들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급소를 연속으로 맞은 사자 외계인은 피를 토하면서 쓰러졌다.

 

 “7번 경기장의 케이 선수, 또다시 강적 레온 선수를 쓰러뜨렸다!!!”

 

 레온이라는 사자 외계인까지 쓰러지자 7번 경기장의 선수들은 서로 동맹을 맺고 케이부터 떨어뜨릴 생각인 것처럼 보였다. 카린은 케이의 모습을 보고 전에는 보여주지 않았던 웃음이 가득한 얼굴을 하였다.

 

 “너 웃을 수도 있었어?”

 

 한석의 말에 카린은 삐진 듯한 표정을 지으면서 말하였다.

 

 “이게 원래 제 성격이라고요.”

 

 “지난 일들 때문에 숨겨진 본래 성격이 한라랑 케이를 만나서 돌아왔다는 거야?”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한석과 카린이 대화하는 동안에 거대한 로봇처럼 생긴 외계인이 케이에게 주먹을 날렸다. 케이는 그것을 피하지 않고 불꽃을 두른 주먹으로 맞받아쳤다. 로봇 외계인의 주먹은 벌겋게 달아오르면서 녹아내렸다. 로봇 외계인이 놀라서 균형을 잃자 케이는 그것을 놓치지 않고 점프해서 그의 가슴에 주먹을 꽂아넣어서 넘어뜨렸다. 그러자 로봇 외계인에 2명의 선수가 깔려버렸다. 한석과 카린이 그것을 구경하고 있는데 옆에서 큰 함성 소리와 함께 중계하고 있던 고양이 귀 소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오~, 7번 경기장의 케이 선수도 굉장하지만 8번 경기장의 티오 선수도 눈을 땔 수가 없군요. 저 작은 체구에서 저런 힘이 나온다고는 생각조차 할 수 없네요.”

 

 티오라는 이름을 듣고 한석과 카린은 8번 전광판을 보았다. 8번 경기장에서는 갈색 피부의 소녀가 도마뱀처럼 생긴 외계인을 밟고 서 있는 모습이 보였다. 그런 티오를 향해서 일본의 카라스텐구를 닮은 외계인이 날아와서 창을 찔렀지만 그녀는 가볍게 피하고 그를 베어버렸다.

 

 “티오...”

 

 카린이 그리움이 설인 눈으로 8번 전광판을 바라보았다. 그러는 동안에 한석은 곳곳에서 들려오는 함성 소리와 고양이 귀 중계인의 소리에 귀를 기우렸다. 중계 중인 소녀가 중심적으로 말하는 장소는 7번과 8번 경기장을 제외하면 3곳이었다. 첫 번째는 19번 경기장으로 아비터라고 불리는 인물이 날뛰고 있는 모양이었다. 두 번째는 27번 경기장으로 트랜스라는 인물이 이미 경기를 끝낸 모양이었다. 마지막으로 세 번째는 50번 경기장으로 가장 많은 인물이 참가한 경기장이라는 말과 함께 우크폴트라는 인물이 선수들은 쓸어버리고 있는 모양이었다.

 

 “함장님.”

 

 카린의 부름을 듣고 한석은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7번 전광판을 가리켰다. 한석은 그대로 케이가 보이는 7번 전광판을 바라보았다.

 

 “케이님, 괜찮을까요?”

 

 경기장 안에는 무릎 꿇고 있는 케이와 그 앞에서 당당하게 서 있는 용처럼 생긴 외계인이 보였다. 나머지 선수들은 모두 케이나 저 외계인에게 쓸려버린 모양이었다.

 

 “드디어 7번 경기장 최강의 우승 후보 드라쿤 선수가 움직였습니다!!!”

 

 드라쿤이라는 이름에 7번 전광판 주변의 인물들이 함성을 지렀다. 함성의 내용을 살펴보면 드라쿤은 과거에 있던 본 대회에서 5위를 차지한 실력자로 예전보다 힘을 더 길러서 나온 듯 했다. 카린이 드라쿤의 강함을 듣고 한석에게 말하였다.

 

 “케이님이 이길 수 있을까요?”

 

 한석은 웃으면서 대답하였다.

 

 “이길 수 있어, 케이한테는 내가 비장의 무기를 선물해줬거든.”

 

 “비장의 무기?”

 

 카린은 한석의 말을 듣고 7번 전광판을 바라보았다. 경기장 안에서 케이는 코트 주머니에서 어떤 빨간 액체가 들어간 작은 병을 꺼내들었다. 드라쿤이 병을 보고는 공격하자 그녀는 공격을 뒤로 물러나면서 피했다. 그리고는 뚜껑을 열어서 그 액체를 건틀릿에 부었다.

 

 “저 빨간 것은 뭐죠?”

 

 카린의 질문에 한석은 사악한 미소를 지으면서 대답해주었다.

 

 “내 피야.”

 

 카린은 한석의 피라는 말을 듣고 놀라면서 자신을 안고 있는 한석을 바라보았다. 한석은 여전히 사악한 미소를 지으면서 말을 이어갔다.

 

 “케이가 끼고 있는 건틀릿에는 어빌리티 시스템이 탑제되어 있거든. 그래서 내 피를 바르면 잠깐이지만 내 능력을 자유자재로 쓸 수 있어.”

 

 한석의 말을 듣고 전광판을 바라본 카린의 눈에 그의 피를 건틀릿에 뿌린 케이가 왼손에 불꽃을 만들어 내는 것이 보였다. 그 불꽃은 평소의 주황색 불꽃이나 전에 보여주었던 황금색 불꽃이 아닌 한석의 검은 파동이 스며든 검은색의 불꽃이었다.

 

 “검은색 불꽃?”

 

 7번 전광판을 바라보는 모든 인물이 술렁거렸다. 중계를 맡고 있는 고양이 귀의 소녀도 케이가 만들어낸 검은색 불꽃을 보고 말을 이어가지 못 했다. 전광판을 통해서 보이는 케이의 검은색 불꽃은 주변의 빛마저 흡수해서 불태우는 것처럼 보였다. 그것을 바라보는 드라쿤이 식은 땀을 흘리는 모습도 보였다.

 

 “이제 남은 것은 본 대회까지 편하게 쉬어서 힘을 회복하는 뿐이구나.”

 

 케이는 마치 한석의 말에 호응하듯이 검은색 불꽃을 두른 주먹으로 드라쿤의 얼굴을 가격하였다. 그것을 맞은 드라쿤의 얼굴이 일그러지면서 멀리 날아가버렸다. 그리고 드라쿤이 쓰러진 것이 확인되자 고양이 귀 소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7번 경기장의 우승자는 케이 선수, 예선 통과!!!”

 

 케이의 예선 통과가 발표되고 20분 정도가 지나자 모든 경기가 끝나고 케이가 돌아왔다. 케이는 한석과 그에게 안겨 있는 카린을 보고 놀라면서 말하였다.

 

 “왜 한석이 카린을 안고 있는 거야?”

 

 한석은 카린을 안고 있던 팔을 풀어주면서 케이에게 말했다.

 

 “좀 사정이 있었어. 그리고 예선 통과 축하해, 수고했어.”

 

 “예선 통과 축하드려요.”

 

 한석과 카린의 말에 케이는 조금 부끄럽다는 표정으로 웃었다. 잠시 후, 본 대회의 참가자들의 이름들이 들려왔다. 그 안에는 한석이 경계했던 3명의 이름도 들어가 있었다. 한석은 참가자의 이름을 전부 듣고는 케이의 등을 치면서 말하였다.

 

 “이제 돌아가서 한라에게도 축하 받아야지.”

 

 “응.”

 

 한석과 케이, 그리고 카린은 대회장을 나와서 한라가 있는 정거장 본부로 향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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